스물한 살의 어느 날, 어머니가 악성 림프종으로 10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언젠가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될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 시간이 그처럼 빨리 올 줄은 몰랐다.
나는 오랫동안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로 인해 혼란과 방황 속에 우울한 이십 대를 보내야만 했다.
무엇보다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그 자리에 어머니가 없다는 사실을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나이가 꼭 마흔여섯이었다.
그런데 정말 올 것 같지 않았던 마흔여섯이 나에게도 왔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누구나 예고 없이 세상과 작별할 수 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후회 없이 사는 것뿐임을.
너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써 두어야겠다 싶었다.
감정 표현이 서툰 탓에 평소 못 해 준 말들도 글로 써서 전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살아 보니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할 권리조차 주장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의외로 돈이 인생을 정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언제든 돈을 모으고 불리는 고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경제적 자립은 삶의 자립이고, 네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주춧돌을 세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마흔이 넘는 순간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자산’을 만들어 놓지 않은 것을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마흔 살은 일적으로만 놓고 보면 가장 전성기인 나이다.
여기저기 찾는 사람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지만 앞으로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나이.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자산을 모아 둔 사람과 자산을 모아 두지 않은 사람의 마흔은 생활 전반에 있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는 감정, 즉 ‘르상티망(ressentiment)’이 깔려 있다. — 니체(Nietzsche
왜 사랑하는 사람보다 거슬리는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할까?
싫어할 만해서 싫어하는 건데 내가 더 괴로워지는 이유
대인 관계의 어려움, 대인기피증, 성격장애, 적응장애 같은 단어보다 ‘인간 알레르기’라는 표현이 참신했다.
책을 읽으면서 점차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인간 알레르기라는 메타포를 통해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 나가면서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물론 편안함과 치유를 맛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몇몇 거슬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보다 거슬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보낼까?
이 책은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해명해준다.
전혀 경제적이지 않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알레르기 증상이라 생각하니 이해가 잘 간다.
나를 지키기 위한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고통스러운 증상을 겪어야 하니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나 역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그로부터 오는 모든 자극은 순간적으로 나를 혼란으로 몰고 간다.
한 번 마음에서 거부 반응이 일면 그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꽤 어렵다.
일단 혐오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똬리를 틀면 완전히 없어지기는 대단히 힘든 일이다.
그리고 거부하는 마음이 한계를 넘어버리면 아무리 애써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그런 상대에게 다가가려면 고통만 늘어날 뿐이다.
또한 심리적인 거부는 몸의 반응으로 번진다.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몸이 굳고, 소름이 돋으며, 가슴이 뛰는가 하면 속도 거북해진다.
이 상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라고 부르는 몸의 거부 반응과 흡사하다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려는 사람을내가 힘들어할 때 위로라도 한 마디 해주는 사람을우리는 좋아하게 되어있다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려는 사람을
내가 힘들어할 때 위로라도 한 마디 해주는 사람을
우리는 좋아하게 되어있다
긴장하면 "설레기 시작했어"라고 타이른다
진정하라는 말로 자신을 타이르려고 하면 오히려 긴장해서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긴장을 의욕으로 바꾸는 것이다.
즉, ‘가슴이 콩닥거리는 이유는 설레기 때문이야’라고 자신을 타이르는 작전이다.
이렇게 하면 행동 결과가 나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향상된다.
앞으로 긴장할 때마다 "진정해"가 아니라 "왠지 설레기 시작했어!"로 바꾸어 보기를 바란다.
아마 그다지 긴장하지 않게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