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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김미향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생각해보면 엄마(부모)는 아이를 낳은 후, 아이의 일상을, 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아이를 낳은 사람들의 sns가 아이 사진으로 도배되는 걸 보면서 부모가 아이를 기억하는 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는데, 참 감사한 일이었다.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는 건.
부모가 아이를 기억하고 기록하듯 부모님을 기억했는가 돌아보면, 나는 내가 사느라 정신이 없어서 부모님의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새삼스럽게 여겨지는 사소한 질문조차도 부끄럽게 여겨져서 부모님껜 늘 무뚝뚝한 딸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일생을 비디오로 보듯 쭉 살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한 적도 있다. 차마 다 말하지 못했던 사소한 일상과 어린 시절도 전부 보고 나면 우리 엄마를, 부모님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63페이지 _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 엄마는 그 흔한 유서 한 장 조차 남기지 않았다. 엄마가 왜 스스로 죽음을 택했는지는 영원히 미지수로 남을 테다
는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마지막 마음조차 전하지 못하고 내가 혹은 소중한 이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진짜 마지막이 오면 작별 인사 같은 건 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작별 인사는 미리 하는 거라고 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ep6) 속 대사도 생각난다.
엄마를 기억하고 싶어도 제대로 아는 게 없으면 너무 마음 아플 테니까. 조금 부끄러워도 용기 내어서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과 살갑게 대화하지 않고 단답형으로 대답한지 20년이 넘었으니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가장 소중한 대상을 소홀히 대했던 모습이 떠올라 반성하게 된 책이다.
육아 일기를 쓰듯, 엄마처럼 엄마를 기록할 수는 없지만.
언제가 기억하고 싶을 때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 소중한 엄마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

나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내가 고통에서 헤어났으리라 짐작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아직도 깊은 터널 속에 있다
그 터널의 어두움은 터널에 있어 본 이들만이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쉽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상실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무섭다
나는 이제 다시는 누구의 고통도 섣불리 재단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71p

어떤 내용인지 살짝 살펴보려다 왈칵
눈물 흘린 부분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엄마에게 잘못했던 것들이 떠올라
찔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언가 잘못했거나
속 썩이게 해서가 아니라
보고 싶어서라니
엄마에게 너무 무심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한 책
김미향 작가님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죽어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엄마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나를 키우셨을까
사랑하는 엄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