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교와 자본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판단(평가)은 유지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 및 사회와의 친밀감은 버렸다.
자본주의의 최악의 측면인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노력은 선택한 반면,
자본주의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인 자기표현 능력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
『청춘의 독서』는 ‘살짝’ 예외다.
널리 알려진 고전을 다루었지만 책 정보를 전달하려고 쓰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과 인간과 세상과 역사에 대한,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려고 썼다.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목적보다는 ‘나를 표현하려는’ 욕망에 끌려 썼다.
어디 나만 그렇겠는가.
누구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 글에 애착을 느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이 더 가까워지고
따뜻해졌어요
사진을 찍을 때도 웃으라 해요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렸는데도
웃으면 사진이 환해진다 그래요
빠르게 미끄럽게
거침없이 흘러가던
화면이 어느 날
멈칫 정지 화면이 되더니
천천히 슬로비디오로
흐르는 거였다
그런데 놀라워라
빠른 화면에서 보지 못하던 것들을
정지 화면 느린 화면에서
새롭게 보다니!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 사랑스런 사람이란다.
자 오늘은 이만 자러 갑시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조금은 더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