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먼저 선생께서 정신 분석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정신 분석을 하는 동안 환자는 침대에 누워서 의사에게 때로는 하기 거북한 말을 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즉흥적으로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

"로고테라피를 받는 동안 환자는 똑바로 앉아서 의사로부터 때로는 듣기 거북한 말을 들어야 합니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로고테라피는 이렇게 의미에 중점을 둔 정신 치료법이다. 동시에 로고테라피는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데 아주 커다란 역할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vicious circle formation와 피드백 기제feedback mechanism를 약화시킨다. 그렇게 해서 정신 질환 환자에게 전형적인 자기 집중 증상이 발생하고 심화되는 것을 막는다.

로고테라피에서는 환자가 삶의 의미와 직접 대면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렇게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우치게 도와주는 것이 정신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환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인간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지 본능적인 욕구를 2차적으로 합리화하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이상과 가치를 위해 살 수 있는 존재이며, 심지어 그것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89퍼센트의 사람들이 인간에게는 살아야 할 의미를 주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중 61퍼센트는 자기 삶에 기꺼이 그것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어떤 것’과 ‘어떤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다.

누제닉 노이로제는 욕구와 본능의 갈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문제 때문에 생긴다. 그 원인 중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의 좌절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갈등을 겪는다고 해서 다 신경 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에서 고통 역시 모두 다 병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고통이 실존적 좌절 때문에 생긴 경우에는 그것을 신경 질환 증세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성취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거나 아니면 그런 것이 과연 있을까 의심하거나 간에 이런 현상이 병 때문에 생긴다거나 혹은 이것 때문에 결국 병이 생길 거라는 생각을 나는 단호하게 부정한다.

의사는 환자의 실존적 위기를 통해 그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로고테라피는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 그렇게 하려면 환자의 실존 안에 숨겨진 ‘로고스’를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상당한 분석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에서 로고테라피는 정신 분석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마음에 평온을 가져오기보다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의 긴장은 정신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라는 니체의 말에는 이런 예지가 담겨 있다. 이 말에서 정신 치료에도 유용한 어떤 좌우명을 찾을 수 있다

낡은 아치를 튼튼하게 할 때, 건축가는 오히려 아치에 얹히는 하중을 늘린다. 그래야만 아치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잘 밀착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심리 요법가는 삶의 의미를 갖도록 지도하는 과정에서 환자 마음에 어느 정도 긴장을 유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익한 영향을 끼친다

‘일요병’을 예로 들어 보자. 일요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한 주일을 보내고 내면의 공허감이 밀려올 때, 자기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사람이 겪는 일종의 우울증이다.

자살의 상당수가 바로 이런 실존적 공허 때문에 일어난다.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과 공격성, 중독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면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실존적 공허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연금 생활자나 나이 든 노인들이 느끼는 위기감 역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이다.

게다가 이런 실존적 공허는 가면을 쓰거나 위장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좌절되면 사람들은 권력욕으로 좌절을 대신 보상받으려고 하는데, 여기에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권력욕인 돈에 대한 욕구도 포함된다. 한편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좌절된 곳에 쾌락을 추구하는 의지가 대신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 실존적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 종종 성적 탐닉에서 보상을 찾으려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누제닉 노이로제

삶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포괄적인 삶의 의미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한 개인의 삶이 갖는 고유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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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란 가짜 약을 의미하는데, 꼭 약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면 믿는 대로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간은 매우 단순해서 확신이나 암시가 무척 강력하게 작용한다.

"난 많은 사람 앞에서도 훌륭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낼 수 있다."
"난 고객들에게 물건을 잘 판다."
"자기소개만큼은 잘 해낼 자신이 있다."
 

다시 말해, 용기를 얻을 만한 암시를 평소 자신에게 걸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자기암시는 대화 능력뿐 아니라 모든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문장력을 키우고 싶다면 스스로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믿고, 정리정돈을 잘하고 싶다면 정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으면 된다.

일단 말하라.말발은 연습량과 비례한다

나는 직업상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많다. 그래서 말에는 자신이 있는데, 이는 단지 사람들과 말할 기회가 많아서일 뿐 다른 특별한 비법은 없다. 연습했으니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연습도 하지 않은 채 대화 능력을 키우고 싶다니 그런 꿈같은 일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꾸준히 연습하는 사람만이 결국 가장 먼저 실력을 쌓습니다."

상대의 눈에 보이는 형태인 몸으로 친절을 보이는 것이 말로 친절을 베푸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물건을 산 뒤에 "고맙습니다"라고 말해도 고객은 기뻐하지 않는다. 불쾌해하지는 않겠지만 "고맙다"는 말은 크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점원이 공손하게 고객의 돈을 받은 뒤 거스름돈을 줄 때도 지폐의 앞면이 보이도록 정리하고 동전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고객의 손에 올려준다면 어떨까? 그리고 "고맙습니다. 또 오십시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나라면 다시 그 매장을 방문하고 싶어질 것이다. 말에서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점원의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화가 능숙한 사람은 결코 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배려 섞인 행동을 연출할 줄 안다. 멋스러운 대사를 외우는 일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훈련해둘 필요가 있다.

뮤지컬영화 <메리 포핀스>에는 주인공인 줄리 앤드류스가 방 청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청소를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어져. 생각하기 나름이지"라고 말하며 행복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이 있다.

대화란 서로를 즐겁게 하는 게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대화를 나누는 일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즐거워지면서 ‘다음에는 더 높은 점수(좋은 인상을 주는 일)를 받아야지!’ 하고 마음먹게 된다. 대화는 게임일 뿐이니까.

반면 ‘말실수하면 어쩌지, 공손하게 말해야 하는데’ 등 대화의 감점 요인을 찾다 보면 상대와 나누는 대화가 ‘시험’처럼 느껴져 전혀 즐기지 못한다.

대화를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어깨에 힘이 빠지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대화가 즐거워진다.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는 것은 그 행동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면 몇 시간이고 계속할 수 있다. 대화도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쉽게 지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60시간이나 지속 가능하다는 데이터가 있는데, 즐거운 일에는 피로를 잊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대화를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고된 노동처럼 느껴지니 참 신기하다. ‘괜히 감점 받느니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지’라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보이면 대화가 즐겁지 않게 된다.

《여성을 위한 비즈니스 게임론》의 저자인 베티 레한 해러건Betty Lehan Harragan은 "비즈니스를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능률이 오르고 즐거워진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자.’
"날씨가 정말 좋네요.
오늘은 날씨처럼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아요."

대개 처음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내용은 웬만큼 정해져 있다. 따라서 백문백답의 원고를 작성해두고 매뉴얼처럼 외워두면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험 보기 전에 과거의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처럼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운다면 대화가 절대 어렵지 않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내용도 시험문제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름이며 취미, 업무 내용, 가족관계, 학창 시절의 추억 등 거의 정해져 있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답할지 원고를 작성하고 외워두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도 끄떡없다.

대화 원고를 되도록 많이 머릿속에 저장해둬야 한다. 즉흥적인 애드리브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는 불가능하다.
모국어로 말할 때도 재치 넘치는 답변과 상대를 웃기는 농담 등을 최대한 많이 머릿속에 저장해두자. 노력한다면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매번 비슷한 내용으로 대화하다 보면 차츰 대화하는 일에 익숙해질 것이다. 같은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두려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몸매, 외모, 말투, 목소리 톤 등이 닮은 사람은 성격 또한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달변가가 된 것처럼자신을 연기하라
 
‘나는 최고의 영업자다.’
"우리 회사 최고의 제품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연기하는 대로 그 인물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당당해지고, 똑똑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실제로 지적이고 교양이 넘치는 사람이 된다.

암시 효과는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힘을 지녔다. 싱거운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까 봐 고백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실 나는 최고의 심리학자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책을 쓰고 있다. 스스로 글재주가 뛰어난 천재라고 생각한다.

자기암시를 걸었기에 200쪽이 넘는 책을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었다. 자기암시에 기대지 않았다면 ‘글재주도 없는 내가 감히 책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해했을 것이다. 마음만큼은 대작가라도 된 듯한 기분으로 집필해야 겨우겨우 책을 완성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가난한 시절부터 부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는 생글생글 웃으며 노력했다. 마음 놓고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즐기기 바란다.

열등의식은 자기암시 효과가 있다. 이 암시 효과는 매우 강력해서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인간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다고 믿는 순간 할 수 없게 된다. 자기암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열등의식을 떨쳐내자.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잘 못해’, ‘이성과 이야기할 땐 긴장돼’ 등 열등의식을 느끼면 대화가 능숙해지지 않는다

지나친 기대는 버리고 영어는 인사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헬로’나 ‘땡큐’ 같은 단어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영어를 할 줄 안다며 만족해한다. 마음을 편히 먹어야 결국 영어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지나친 기대는 열등의식을 낳는다. 대화 나누는 일에 열등의식을 느끼는 사람 대부분이 아나운서나 방송 진행자 같은 전문가와 자신의 화법을 비교하는 탓에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의 화법에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부자에게서는 묵직한 품격이 느껴지는 것은 돈을 지녔다는 사실이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분위기를 풍긴다.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가 일방통행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상대와 말을 주고받지 않으면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고 무례하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 쉽다고 한다. 인사를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대답을 들을 만한 인사말을 건넬 필요가 있다.

상대와 캐치볼을 하고 싶다면 상대가 받기 쉬운 곳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일부러 받기 힘든 곳으로 공을 던져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제안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제안이 통과되지 않는 일 따위는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핵심은 상대에게 거절당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곧바로 꼬리를 내리지 말고 조금 더 매달려본다. 제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상대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화력과 교섭력을 키울 수 있다면 나에게는 득이 크다.

‘뻔뻔하다’는 말은 별로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지만, 심리학에서 뻔뻔한 사람이란 정신적으로 단단하며 작은 일에는 꺾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자기소개는 길면 길수록 좋다. 그만큼 상대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해보자.

로마대학교의 안토니오 피에로Antonio Pierro 박사는 ‘데이비드 비안카트’라는 가공의 인물을 소개하는 50자 단문 소개서와 A4 한 장 분량의 장문 소개서를 작성해 각각의 문서를 대학생에게 읽게 한 뒤 신뢰도를 조사했다. 예상대로 장문의 소개서를 읽었을 때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소개를 길게 하면 그만큼 자신을 상대에게 알릴 수 있다.

자기소개의 첫 번째 목적이 자신을 알리는 것인데 이름만 알린다면 상대의 기억에 각인되지 않는다. 매우 특이한 이름이라면 이름 소개만으로 충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기억할 만한 키워드를 끼워 넣어야 한다. 상대의 기억에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키는 것이 자기소개의 첫 번째 목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처럼 명함을 교환하는데 자신을 어필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막연하게 자신을 소개해오던 사람이라면 이 효과가 얼마나 대단하지 확인해보기 바란다.

대화 내내 겉도는 이야기만 하다 보면 서로 가까워질 기회를 얻지 못한다. 어딘가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자신을 소재 삼아 조금씩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사로운 일이어도 좋으니 ‘나’라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를 꺼내보자. 그러면 상대도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것이다.

텔레마케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의 사진을 눈앞에 두고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는 마음으로 고객과 통화한다고 한다. 고객에게 건네는 목소리가 편안하고 친근해지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준비해두자
 
‘골든리트리버는 어쩜 이리 천사 같을까...’
‘너는 정말 행운의 마스코트야...’

이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미소 짓게 된다. 웃는 모습 그대로 사람을 만나면 애써 웃는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가장 멋진 표정을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다.

‘나는 이 사진을 보면 마구 힘이 솟는다.’
 
이렇게 용기를 얻을 만한 사진이 있다면 여러 장 준비해둔다. 사람을 만나면 긴장하는 탓에 멋진 미소를 짓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사진만 보면 단숨에 얼굴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그러한 사진을 꼭 지니고 다니기 바란다.

참고로 반려동물을 예로 들었지만, 꼭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상대가 무심결에 말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할 만한 매개체라면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색다른 다이어리나 독특한 휴대전화 장식품, 특이한 만년필 등 상대가 흥미를 끌 만한 소도구를 충분히 준비해두자. 그러면 상대는 좀 더 쉽게 말을 걸어올 것이며, 이 또한 대화력을 키우는 훈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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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살면서 두 번째로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사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한 이가 있다. 바로 20세기 심리학자인에리히 프롬이다. 그는 『사랑의 기술』에서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다면이론을 습득하고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 P65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빠지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주체적으로 관계에 참여하는 것이다.
- P66

철학하는 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니 남들 다 하는 사랑 이야기를 하긴 한다. 다만 사유의 바다에서 사랑을 찾는 이들이라 말이나 글로 사랑을 배웠고 가르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다. 그 익숙함의 결과물이 바로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하나인 『향연(Symposion), 이다 - P67

신화, ‘사랑의 기원‘도 나온다. 신들의 노여움으로 두 쪽이 난 인간들이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것에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이야기는, 사랑을 ‘나의 반쪽을 찾는 것이라말하는 이유일 것이다.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헤매는 것이 사랑이라면, 어딘가에 그 반쪽이 있어야 할 텐데 왜눈에 띄지 않는 것일까? 사랑 한 번 못해본 이들은정말 기술이 부족해서일까? 사랑도 ‘열공‘해야할 수 있는 것이라면, 참으로 두통 유발 과목이아닌가 싶다.
- P69

이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고,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들 철학, 철학 하는지도 모르겠다.
- P71

철학, 다들 머리 아프다고 한다. 특별한 것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철학만큼 일상적인 것도 없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며, 모르는 것을 알려고 노력한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철학함이다.
- P71

다들 이렇게 살고 있고,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이것을 힘들다 함은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이며,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기때문이다. 아는 척, 모르는 척하며 사는 것이 편하다고, 그저 편하게만살려고 하니 올바른 삶에서 한 걸음씩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 P71

쉽게 사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힘든 길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을 지울 수가 없다. 생각의 곳간이 텅 비어 마음의 공허함이 메아리치니, 딱히 간절히 바라는 바도 없고 생기마저 사라진다. 조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지혜를 사랑하면서 자신을 채워가는삶이야말로 좋은 삶이 아닐까? 내 삶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함이다.
- P71

하지만 자유가 말 그대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일까? 모두가 자유를 내세워 제멋대로 한다면 잘살 수 있을까? 아마도 제 것 찾느라 다른사람과 싸우는 데 온 시간을 보낼지 모른다. 그 바람에 사람도 잃고 자유도 잃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유를 포기한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 P72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어벤져스의 정의감이 달라진 것은아니다. 문제는 자신들의 행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 즉 자유다. 부수적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게 되면 요청이 있을 때만싸울 수 있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는 깃이다. 씹년이 반대한 것은이것 때문이다. 정부의 간심을 받게 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는것, 자유를 박탈당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대단한 능력의 어벤져스도 자유 때문에 서로 싸우는데, 하물며 평범한 우리들은 어떠하겠는가?
- P77

누군가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으면서 자기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면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자유를 누린다는 것은 곧그로 인해 생겨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 P77

어른들은 걱정한다. 청소년들에게 꿈이 없다고, 스스로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어른들의 간섭이 너무심해서 청소년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자유란 스스로 자기 삶을 결정하고 스스로 행하는 것, 자신이 원하는 바를향해 나아가며 책임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길을 가도록 믿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 몫의 자유가 아닐까 싶다.
- P77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좋은 것일까? 누군가는 "배부른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말한다. 배고프게 사는 게 좋은 삶이라는 뜻이 아니라, 소크라테스처럼 온전한 영혼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좋은 삶이라는 의미다.
- P78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좋을까? 사람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니 한마디로 표현하긴 어렵다. 돈을 많이 벌면, 높은 자리에 오르면 행복하다고 한다. 반면 가난해도 가족이 화목하면 행복하다고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것이 행복하다고도 한다.
- P81

어느 쪽이 진정한 행복일까? 답하기는 어렵다. 각자 원하는 바를 얻었을 때 행복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돈일 수도 있고 권력일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따뜻한 물 한 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는 서로 달라도 종착지는 행복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산다. 그러니 좋은 삶을 위한 궁극적 목적을 행복이라 하면 좋겠다.
- P81

예부터 지금껏 철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삶, 혹은 행복한 삶이가능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 P81

소크라테스는 온전한 영혼의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포함한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말이다.
그의 질문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결국 세상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 P81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행복(eudaimonia)이라 말한다. 행복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기능을 잘 발휘
하여 최선을 다했을 때 얻어지는 것으로, 수단이기보다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다. - P82

행복해지면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했을 때마지막에 주어지는 것이 행복이다.
- P82

불행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열심히 해도 행복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는아니어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그것 또한 행복이 아닐까?
- P82

관중석이 텅 비어버린 운동장으로 마지막 마라톤 주자가 뛰어온다.
결승 지점에 도착한 그에게 아무도 손뼉을 쳐주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완주했고 그것에 만족한다면 그 자체로 행복하다. 그 행복을 우리는 자꾸 잊어버린다. 1등만 대접받는 사회의 인색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탁월함을 발휘하고자 노력했다면,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여도 행복하지않을까.
- P86

대표자에게 위임하는 방식이 나쁘지는 않다. 모두가 권력 행사를 하면이해충돌이 일어나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보호하기위해 권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 없이 익숙해지다 보니권력은 대표자들끼리 서로 뺏고 빼앗는 것이지 국민인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P88

다시 헌법 제1조 2항으로 돌아가 보자. 모든 국민으로부터 권력이나오긴 하지만 권력을 위임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권력의 주체이자 객체다. 지배하면서 지배받는 입장, 양쪽에 발을 딛고 서있는 것이 바로우리다. 권력을 어떻게 행사해야 옳은 것일까? 다시 말해 어떻게 지배하고 지배받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 P89

인민이 없으면 군주가 없고, 군주가 없으면 인민도 없다. 서로의 존재 이유가 되는 두 집단은 서로서로 이해하고 도와야 한다. 군주라면자신이 다스리는 사람을 이해해야 하며, 인민은 자신의 권력을 위임한군주가 어떠한지 알아야 한다.  - P91

군주의 권력을 이야기하면 자기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무슨 정치권력을 논하랴 하고 생각하는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 권력은 나랏일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자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결정하는것도 권력 행사다.
- P94

권력이란 사람이 둘 이상 모여 관계를 만들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형성된다. 조금 근사하게 이야기해서, 의사결정을 하거나 자기의견을말하는 공적무대의 권력은 나랏일을 하는 군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 P94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혹은 내외적인것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 돈이 필요하다. 필요한 만큼 돈이 있으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남의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공적 활동은 물 건너간 이야기다.  - P95

금전적 이익을 줄 것인가 아닌가를 고민하기보다 공익을 위해 최선을다하는 사람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 P97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인간으로서, 다시 말해 시민으로서 탁월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민으로서의 탁월함이 반드시 훌륭한 성품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 P97

 착한 사람이 훌륭한 시민일 수는 있지만, 훌륭한 시민이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훌륭한시민으로서의 탁월함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하지만 조건 없이 따르는 것이 시민으로서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것일까? - P97

‘철학을 한다‘는 것은 관조, 성찰, 소통과 같은 합당한 태도로 어떤 사안의 이치를 따지고 이유를 헤아려 보는 탐구방식을 통해 인간이 품는근원적인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과정이다.  - P104

물음이 없다면 배움도 없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생애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때 다음과 같은 물음이 중요한축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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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자살 동기를 털어 놓았다. 그것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내세우는 것, 즉 삶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두 사람에게 인생이 그들로부터 여전히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그들이 인생으로부터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사랑으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나, 혹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버리지 못할 것이다

과학자였던 그 사람은 책을 써 왔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 일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사람의 아이, 그 아이에게 애정을 베푸는 데 있어서 아버지 자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 낼 수 있다.

나는 단순한 위로의 말부터 시작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고 여섯 번째 겨울을 맞았지만 지금 유럽 정세를 살펴보면 우리 처지는 그렇게 최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련을 겪어 오면서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잃은 적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나는 의외로 그들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을 잃어버린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희망의 이유를 갖고 있었다. 건강, 가족, 행복, 전문적인 능력, 재산, 사회적 지위 등은 모두 나중에 다시 가질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때 나는 니체의 말을 인용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공정하게 얘기해서 미래가 가망 없어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얼마나 적은지에 대해서도 모두 생각을 같이했다. 우리 수용소에는 아직 발진 티푸스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살아남을 확률을 스무 명 중 한 명으로 점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거나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얘기를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심지어 바로 한 시간 후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미래에 대해서만 말한 것이 아니었다. 미래에 드리워져 있는 장막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또한 과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즐거운 일들과 그 빛이 현재 어둠 속에서도 얼마나 밝게 빛나고 있는지를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

경험뿐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가져왔다. 간직해 왔다는 것도 하나의 존재 방식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가장 확실한 존재 방식인지도 모른다.

그런 다음 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내 동료(꼼짝도 않고 누워 있다가 가끔 한숨을 쉬던)를 향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삶은 의미를 갖는 일을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 삶의 무한한 의미에는 고통과 임종, 궁핍과 죽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말을 했다.

우리가 처한 가혹한 현실에 과감하게 직면하자고 했다.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고, 우리들의 가망 없는 싸움이 삶의 존엄성과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누군가가 ─ 친구나 아내, 산 사람, 혹은 죽은 사람, 혹은 하느님 ─ 각각 다른 시간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그 사람은 우리가 자기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의연하고 비굴하지 않게 시련을 이겨 내고, 어떤 태도로 죽어야 하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의 희생에 대해서 얘기했다. 희생은 어떤 경우에나 다 의미가 있다. 우리의 희생은 그 특성상 정상적인 생활 속에서는, 혹은 물질적인 성공이 중요한 세계에서는 틀림없이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겨질 희생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희생에는 의미가 있었다.

나는 진솔하게 말했다. 우리 중에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수용소에 처음 들어온 동료가 하늘에 이런 기도를 하는 것을 들었다. 자신의 고난과 죽음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런 종말로부터 구원받도록 해 달라는 기도였다.

이런 사람에게 고난과 죽음은 의미 있는 것이다. 그의 희생은 아주 심오한 의미를 지닌 희생이다. 그는 헛되게 죽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가망이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 삶이 갖고 있는 충만한 의미를 찾아보려고 이 말을 했다.

나는 어느 날 감독이 은밀히 불러 빵을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배급받은 빵을 아껴 둔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나를 눈물로 감동시킨, 빵의 의미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나에게 인간적인 ‘그 무엇’도 함께 주었다. 그것은 따뜻한 말과 눈길이었다.

"저는 제 비좁은 감방에서 주님을 불렀나이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자유로운 공간에서 저에게 응답하셨나이다."

그때 얼마나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서 이 말을 되풀이했는지 더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바로 그날, 바로 그 순간부터 새 삶이 시작됐다는 것을. 나는 다시 인간이 되고자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갔다.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에게 더 이상 정신적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게 심한 정신적 압박을, 그렇게 오랜 시간 받았던 사람에게는 자유를 얻은 후에도 그전과 똑같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앞에서 수용소에 있는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용기를 주려면 그가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삶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고, ‘사람’이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렇지만 정작 자유를 얻은 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어떤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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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줄 안다고 해서 모두가 능숙한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공감을 얻고 감동을 주며 즐겁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보다 즐겁고 능숙한 대화를 위해 심리학에 기반을 둔 대화의 기술을 공개하려고 한다.

대화를 자신의 무기로 삼고 싶거나 상대에게 뛰어난 말솜씨를 어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과학적 연구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매우 효과적인 대화 기술을 총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래, 이렇게 말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구나.’
‘내 매력을 어필하려면 이렇게 말해야 하는군.’
‘이렇게 말하면 대화가 지루해지지 않네.’
 
이 책에는 마법과도 같은 대화 비법이 가득 담겨 있다. 대화에 자신이 없거나 대화 기술을 진지하게 연구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좋은 대화 소재란 무엇일까?
힌트는 ‘상대가 모르는 이야기’에 있다.

독자 중에 남들과 대화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대화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소재가 시시했을 가능성을 점검해보자. 무기가 될 만한 소재를 준비할수록 능숙한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2. 마음에 드는 문장은 통째로 외워라

"내가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에 이런 말이 있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네요.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머릿속이 텅 빈 상태로는 재치 있는 표현이 어렵다. 재치 있게 말하고 싶다면 재치 있는 문장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 이러한 수고가 당신의 무기가 된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보통 사람에게서 듣지 못하는 재치 있는 표현을 간간이 들을 수 있다.

또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보통 사람에게서 듣지 못하는 재치 있는 표현을 간간이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책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표현력이 빈곤하다.
나는 "대박"이나 "실화냐?" 같은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데, 제대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좀 더 바른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조지아공과대학교의 에릭 로하스Eric Rolfhus 연구원에 따르면 그 사람의 지식 정도와 언어능력은 비례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지식이 많을수록 대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평소 책을 즐겨 읽는 아이는 표현력이 풍부하고 정확하지만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아이는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즐거운 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잠시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며 친근감을 느끼는 상대와의 대화는 즐겁다. 대화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관계를 맺을 때 성립하기 때문이다.

상대와 관계가 좋다면 아무리 하찮은 이야기라도 즐겁지만 심리적으로 꺼려지는 상대와 나누는 대화는 아무리 흥미로운 주제라도 즐겁지 않다. 다시 말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우선 상대와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요즘 내 눈에 차는 사람이 없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슬슬 시력을 점검해볼 때다. 색안경을 끼고 상대를 평가하는 한 누구에게도 호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100점을 주면 ‘그럼, 나도’라는 생각에 상대도 나에게 100점을 준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상대에게 20점을 주면 상대에게서 돌아오는 점수 또한 20점에 불과하다.

"당신과 이야기를 하면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당신의 행복이 전염되는 느낌이랄까?"

말하는 사람이 즐거워하면 듣는 사람도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감정 전염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감정은 서로에게 전염되는 성질이 있다.
회식 자리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도 흥미를 잃으면서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감정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띄우며 즐겁게 술을 마시면 함께하는 동료들도 점점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회식은 고조된다.
 

대화에 능숙한 사람이란 무엇보다 줄곧 유쾌한 감정을 유지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늘 기분 좋은 듯이 생글생글 웃으며 지낸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기 위한 나만의 전략이랄까. 내가 행복하면 상대에게도 행복한 감정이 전달된다는 감정 전염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화의 주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자신이 얼마나 기분 좋게 지내느냐’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법칙이다. 철학이나 사상 같은 난해한 주제도 내가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면, 설령 상대가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대화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 듣는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늘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려면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고 몸이 지쳐 있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만 먹는다면 아무리 애써도 기분은 가라앉게 되고, 불편한 감정은 대화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수면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고 적당히 운동하며 건강하게 생활한다면 몸도 좋아지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대화를 즐기고 싶다면 평소 생활습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따라 웃게 된다.

캐나다 칼턴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는 실제로 매우 재미없는 콩트를 실험 소재로 사용했는데, 마찬가지로 헤드폰을 통해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려주자 참가자들이 따라 웃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독자 중에도 친구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어본 적이 한두 번 있을 것이다. 평소 잘 웃는 나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는 비법은 나부터 웃는 것이다. 내가 환하게 웃으면 상대도 따라 웃으면서 모두가 즐거운 기분이 된다. 내가 깔깔대고 웃으면 그 모습을 본 상대도 우스워지면서 따라 웃게 되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이 된다.
"이 얘기가 뭐가 재미있다는 거지?"라고 말하며 웃는다. 어이없어서 웃고 마는 것이다.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에너지를 내뿜자

나는 ‘마음가짐’이나 ‘마음씨’ 같은 말을 무척 좋아한다. 마음가짐에 따라 어떤 일이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내가 상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미움받는 것은 아닐까?’라며 신경 쓰는 소심한 사람은 대개 사랑받지 못한다.

사랑받고 싶다면 ‘내가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없어!’라고 단단히 마음먹은 뒤 사랑받기 위한 에너지를 마구 내뿜어야 한다.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인데,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천재라고 믿으면 그 아이는 실제로 머리가 좋아지고, 모든 운동을 잘한다고 믿으면 정말로 운동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로 성장한다고 한다. 부모의 믿음(이자 바람)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날 좋아할 거야’,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과 ‘어차피 날 싫어할 게 뻔해’처럼 자신 없이 대하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대화할 때는 상대의 눈을 봐야 한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때 상대에게 더 많은 호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상대의 눈을 봐야 한다는 사실은 기본 예의로 독자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법칙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대화가 끝난 뒤에도 몇 초간 더 상대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일까?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고 더욱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즉,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친밀감 쌓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힌트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지 무턱대고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상담심리학에서는 이를 가리켜 ‘무조건적 수용’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우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예스맨으로 일관하는 일은 무척 힘들다. 상대의 의견이나 감상에 말을 더하지 않고 상대의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에는 어마어마한 인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좀처럼 호감을 얻지 못한다면 아직 예스맨이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에 소풍 한번 갈까요?"
"좋아요. 안 그래도 교외에 나가고 싶었거든요."
 

신속한 대답은좋은 인상을 남기는 열쇠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콘스탄스 해먼Constance Hammen 박사는 동성 또는 이성과 5분 동안 잡담을 나누게 했을 때 반응이 늦거나 대답이 모호하고 불분명할수록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성일 경우 호감도는 급격히 하락했다.


반응을 보일 때는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모처럼 말을 걸어주었으니 재빨리 반응해야 한다. 물론 엉뚱하게 반응하면 안 되겠지만, 대답하기까지 불필요한 ‘틈’이 생기면 곤란하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답 메일을 늦게 받고 기뻐하는 사람이 없듯이 모처럼 말을 걸었는데 바로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를 즐기기 힘들다.
리듬감 있게 신속하게 대답하면 쾌활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밝고 명랑한 사람은 이러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신뢰받고 싶다면 일관되게 발언해야 한다.
손바닥 뒤집듯이 매번 말이 바뀌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외근에서 돌아와서 "다녀왔습니다"라며 활기차게 인사했더니 "그건 보면 아는 거잖아"라며 무안을 준 상사가 있다. 한 번 무안을 당했기에 이번에는 말없이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돌아왔으면 인사 정돈 해야지!"라며 꾸짖는 상사를 당신은 신뢰할 수 있는가?

자기암시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대부분 믿는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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