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는 ‘살짝’ 예외다.
널리 알려진 고전을 다루었지만 책 정보를 전달하려고 쓰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과 인간과 세상과 역사에 대한,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려고 썼다.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목적보다는 ‘나를 표현하려는’ 욕망에 끌려 썼다.
어디 나만 그렇겠는가.
누구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 글에 애착을 느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이 더 가까워지고
따뜻해졌어요
사진을 찍을 때도 웃으라 해요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렸는데도
웃으면 사진이 환해진다 그래요
빠르게 미끄럽게
거침없이 흘러가던
화면이 어느 날
멈칫 정지 화면이 되더니
천천히 슬로비디오로
흐르는 거였다
그런데 놀라워라
빠른 화면에서 보지 못하던 것들을
정지 화면 느린 화면에서
새롭게 보다니!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 사랑스런 사람이란다.
자 오늘은 이만 자러 갑시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조금은 더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의식의 가장 위대한 목적은 바로 이 현실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그 책임을 포기하고, ‘세상은 원래 잔혹하며, 상상력과 사랑의 힘으로도 바뀌지 않아’라고 단정 지어버린다면,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이 부족해서 삶의 진정한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거부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