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인류의 풀pool이 커질수록 더 많은 바이러스들이 불쑥 뛰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언젠가 미생물학자 조슈아 레더버그 Joshua Lederberg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지구의 지배를 위협하는 유일하고 진정한 경쟁상대는 바이러스이다. 인간의 생존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 저항운동은 우리 자신의 세포 내에서도 일어나 면역계를 압도할수 있다. 암으로 전환된 세포는 (대부분의 세포가 통제를 벗어나 증식되지 못하도록 막는) 분자적 속박molecular restraint에서 벗어난 세포이다. 의사들이약물, 방사선, 열 등으로 공격할 때, 몇몇 세포들은 그 공격에 저항할것이다. - P429
수컷 코끼리는 암컷을 놓고 싸울 때 상아를 사용한다. 대다수의 수컷에게 상아가 있을 때, 상아 없는 수컷은 ‘창 없는 기사‘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상아를 보유한 수컷이 점점 더 줄어드는 곳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그런 곳에서는 상아 없는 수컷도 암컷을 얻기 위해 싸울 기회를 얻어 상아 없는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점점 더적합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진화적 변화이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유전자의 균형은 오랜 세대와 오랜 세기 동안 잘 유지될 것이다. 단, 코끼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만 있다면, - P431
게다가 갈라파고스는 지구 순환계의 핵심 압점 pressure point, 즉 엘니뇨의 발생지 부근에 있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는 엘니뇨는 온탕과 냉탕간의 대비를 강화하고 연장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올 때마다 늘 다르지만, 엘니뇨가 있는 해는 없는 해와 완전히 다르다. 엘니뇨는 오고가면서 생명을 뒤집어놓는다. 바람과 해류의 변화가 없다면 계절이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을 테니, 갈라파고스핀치들은 그렇게 다양한 부리가 필요 없을 것이다. 처음에 핀치를 제도로 데려온 것도 이 다양한 해류의 변덕이었음에 틀림없다. 바람과 해류는 다윈핀치들이 현재의 모습을 갖도록 도운 장본인이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핀치들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 해류의 지속적인 변화, 특히 엘니뇨의 강도나 빈도의 변화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진화과정을 바꿀 거라는 이야기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그리고 이 제도는 지구가 조금만 온난해져도 초기에 엄청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 P440
지구온난화가 더욱 극단적인 엘니뇨를 가져온다면, 제도의 선택압이 홍수 이전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도는 ‘과거 수십 년간 머물렀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한 세기 내에 세 종이 한 종으로 합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고 그랜트 부부는 추정한다. 작은 땅핀치, 중간땅핀치, 큰땅핀치는 제도의 기후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다. 만약 다음 세기에 엘니뇨의 힘이 강하고 속도가 빨라진다면, 그동안 세 핀치들을 제각기 빚어온 진화작업이 무위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불과 200년 만에 세 핀치들이 하나로 융합될 것이다. - P442
현재의 학설에 따르면, 인간 계통의 출발점은 지금으로부터 600 ~700만 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우리 조상들이 브래키에이션brachiation(양팔로 나무 사이를 옮겨다니기)에서 육상보행으로 전환했을 때라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솔잣새에서처럼 연쇄적인 적응을 이끌어냈다. 최초의 적응 중 하나는 진화학자 리처드 리키 Richard Leaky가 ‘진화생물학에서볼 수 있는 가장 놀라운 해부학적 구조변화의 하나‘ 라고 말하는 ‘엉덩이를 추켜올리고 뒷다리로 걷기‘를 시작한 것이었다. 우리는 수백만 년 동안 직립보행을 했으며, 그 이후에 거대한 진화적 변화, 즉 뇌와 두개골의 팽창이 일어났다. 이 팽창은 약 200만 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뒷다리로 일어선 것과 마찬가지로 화석기록에 나타난 가장 극적인 진화적 변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하다르 Hadar에서 발견된 루시 Lucy 이후, 인간의 뇌는 크기가 세 배로 늘어났다. 그사이에 우리는 (가까운 친척인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의 손과 우리 손의 주된 역학적 차이를 초래한) 마주보는 엄지손가락 opposable thumbs 을 진화시켰다. 우리는 설골hyoid bone을 변형시켜 큰 소리로 말하는 재능을 얻었으며, 주둥이가 짧아지고 턱과 이빨이 들어가고 코의 형태가 변하는등 외모상의 변화도 경험했다. 이상과 같은 연쇄적응의 어디쯤에 선가(아마도 뇌의 팽창이 시작되었을때쯤일 것이다), 우리 자신을 ‘독특한 인간‘이라는 종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고조되었다. - P455
게다가 신체적인 의미에서 보면 인간의 자긍심과 힘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이웃 동물들에게서 멀어진 정도‘와 ‘핀치들이 서로 분화한 정도‘는 별반 다르지 않다. 알량한 자존심을 위해, 분류학자들은 우리를 다른 영장류들과 다른 속에 배치했다. 그러나 해부학적으로 보면 침팬지 · 오랑우탄 고릴라 인간은 13종의 다윈펀치들, 20여 종의 솔잣새들, 최근에 적응방산된 다른 수많은 젊은 생물들만큼이나 가깝게 연관되어 있다. 침팬지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듯하며, 현재의 추정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 간의 거리‘는 ‘땅핀치와 나무핀치간의 거리‘와 같다! - P456
맨 처음 봤을 때나 마지막으로 봤을 때나, 대프니메이저의 모습은 늘 그런 인상을 준다. 마치 지나간 배의 뒤에서 맴돌고 있는 나뭇조각같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어떤 장소‘인지를 잘 안다. 우리가 오기 전에도 여기에 있었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여기에 남아 있을 것이다. 섬은 언젠가 가라앉을 것이고, 가라앉을 때 다른 섬이 솟아오를 것이다. 계절은 계속 바뀔 것이고, 선인장은 견뎌낼 것이다. 파도는 계속 밀려와 절벽을 때릴 것이고, 절벽은 계속 버텨낼 것이다. 다윈핀치들은 다윈의 제도와 맺은 계약을 지킬 것이며, 돌무더기가 증인으로서 그들을 지켜볼 것이다. - P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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