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아도 배가돌아오지 않고, 다시 날이 저물어도 배가 돌아오지 않는 저녁에물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제가끔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갔다. 굴뚝에서 저녁연기가 오르지 않았고 마을은 어둠 속에서 고요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집에서 눌렸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면, 울음은 이 집 저 집으로 번져갔다. 여인네들의 울음소리는 어둠을 찢었고 늙은이의 울음은 메말라서 버석거렸다. 마을은 밤새 울었고, 놀란 개들이 짖어댔다.
슬픔은 비빌 곳이 없어서 지층처럼 사람들의 마음 밑바닥에쌓였고, 사람들은 다시 바다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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