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의 무슬림이건 그들 모두는 말세가 다가오면 반드시 예언자 가문에서 한 사람이 출현하여 이슬람을 강화하고 정의의 승리를 이룩하리라는 사실을인정한다. 무슬림들은 그를 따르고 그는 무슬림 지역을 모두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는 마흐디(Mahdf : 구세주)라고 불릴 것이다. 그의 뒤를 이어 적(敵) 그리스도가 출현하고 최후 심판의 날의 모든 징조들이 뒤이어 나타날 것이다. 혹은 예수가 마흐디와 함께 세상에 내려와서 그를 도와 적 그리스도를 죽일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저술한 전승들 속에 보인다. 그것들은 이에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비판되어왔고 또 일부 전승들에 근거해서 반박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피들이 마흐디에 관해서 또 다른 이론을 내놓으면서, 마흐디가 출현할 시점, 인물, 장소를 구제적으로 적시했다. 그러나 예견된 시간이 지나가지만, 그런 징후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뒤에도 언어의 장난, 허구적 관념, 점성술적 판단 등에 기초한 새로운 제안들이 나왔는데, 그런 사람들은 인생을 그런추측으로 허비해버렸다. 우리와 동시대의 대부분의 수피들은 이슬람의 법규와 진리의 규범을 새롭게해줄 어떤 사람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출현이 우리 시대에 매우 근접한 시기에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는 파티마의 후손일 것이라고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보다 일반적인 의미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진실은 어떠한 종교적, 정치적 선전도 그와 같은 종교적, 정치적 목표를 지지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줄만한 무력과 연대의식을 가지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 P317
실제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해야만 하며, 왕권이 휘두르는 채찍은 그들을 강제하는 도구이다. 혹은 왕권과 왕조만이 감당할 수 있는 막대한 재화를 상급이나 보상으로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그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의 계획과 건설에는 왕조와 왕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P323
유용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것들이 도시 안으로 유입되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많은 점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먼저 물 문제가 있다. 도시는 강가 혹은신선한 물이 풍부하게 나오는 샘 부근에 위치해야 한다. 물의 존재는 주민들의 전반적인 편의에 관계된 것이다. 도시가 갖추어야 할 또 다른 유용한 것은 가축에게 필요한 좋은 목초지이다. 각 가구는 번식, 착유(窄乳), 기승(騎乘) 등의 이유로 가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만약 가까이에 좋은 목초지가 있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나아가서 경작에 적절한 농토도 갖추어야 한다. 곡식은 기본적인 식량이기 때문이다. 경작지가 가까이에 있다면 곡식을 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거둘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연료와 건축 자재가 되는 나무가 필요할 것이다. 또 먼 외국의 상품의 수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바다 가까이에 두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조건들과 동일한 정도의 중요성이 있는 것은아니다. - P329
8) 이슬람 시대의 건물과 건축은 이슬람의 세력에 비해 또 선행 왕조들에 비해 더 적다. 그 까닭은 앞에서 베르베르인을 설명했던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아랍인들 역시 전야에 굳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기술을 잘 알지 못했다. 나아가서 이슬람출현 이전에 아랍인들은 후일 정복하게 된 지역에 대해서 무지했다. 그들이 그곳을 통치하게 되었지만, 도회문화의 모든 제도들이 완전히 발달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 또한 아랍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미 그곳에 건축해놓았던 건물들만으로도 만족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종교는 지나치게 건축에 몰두하여 별다른 목적도 없이 건물을 짓는 데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뒤 그런 문제에 관한 이슬람과 절제의 관념이 약화되고, 왕권과 사치가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아랍인들은 페르시아 민족을 복속시키고 그들의 건축과건물을 자기 것으로 삼았다. 그들이 평안과 사치를 향유하게 될 즈음 건축도 활기를 띠게 되었지만, 그때는 왕조의 붕괴가 가까워진 시대이기도 했다. 광범위한 건축활동과 도시건설을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적었다. 그러나 다른 민족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페르시아인들은 수천 년의 시간을 가졌고, 콥트인, 나바타에인, 로마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많은 시간을 가졌고 기술은 확고한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세운 건물과 기념물은 수효도 더 많고 보다 지속적인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 P332
마침내 도회문명이 퇴조하고 도회민의 수도 감소한다. 이것은 기술의 퇴보를낳고, 그 결과 훌륭하고 견고한 건물과 건축장식들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주민의 부족으로 가용 노동력도 줄어든다. 돌이나 대리석과 같은 자재는 거의 수입되지 않고 따라서 건축 자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기존 건물에 있는 자재들이 건축과 보수를 위해서 다시 사용된다. 과거에 비해 인구가감소하여 성채나 저택과 같은 큰 건물들이 텅 빈 채 서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런 자재들은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옮겨져 사용된다. 동일한 재료가 이 성채에서 저 성채로, 이 가옥에서 저 가옥으로 옮겨져 쓰이다가 마침내 그 대부분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유목민적인 건축으로 되돌아간다. 그들은 돌 대신 흙벽돌을 사용하고 모든 장식은 사라진다. 도시의 건축은 촌락이나 산촌의 수준으로 바뀌고, 황야의 모습들이 나타난다. 도시는 점차 쇠퇴하다가 마침내 완전한 폐허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 P334
인구가 증가하면 가용 노동력도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사치의 정도도 이윤의증가에 상응하여 높아지고, 사치의 습관과 필요 역시 증가한다. 사치품을 얻는데에 필요한 기술이 생겨나고, 그것을 통해서 실현되는 가치도 증가하며, 그 결과 도시 안에서는 이윤이 다시 늘어난다. 생산 역시 전보다 더욱 번창한다. 이렇게 해서 그와 같은 증가는 두 차례, 세 차례에 걸쳐서 거듭된다. 원초적 노동이생활필수품의 획득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체의 잉여노동은 사치와 재화를 위해서 봉사한다.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은 인구를 가진 도시는 증대된 이윤과 번영, 혹은 다른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치의 풍습을 통해서도 다른 도시에 대해서 우위를 가지게 된다. 한 도시의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주민들의 생활은 그만큼 더 사치스러워진다. 이것은 모든 계층의 주민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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