閱翁傳
민옹이란 이는 경기도 남양 사람이다. 무신난亂에 출정하여 그공으로 첨사使가 되었다. 그 뒤로는 집에서 지내다가 다시는 벼슬을 하지 않았다.
옹은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총명했다. 유독 옛사람들의 뛰어난 절개와 위대한 자취를 사모하여 비분강개해 마지않았으며, 그들의 전기를 한편씩 읽을 적마다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 P19

"저는 단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병입니다."했더니, 옹이 일어나서 나에게 축하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옹께서는 어찌하여 제게 축하를 하시는 것입니까?"
하니, 옹이 말하기를,
"그대는 집이 가난한데 다행히도 밥 먹기를 싫어하니 재산이 남아돌게고, 잠을 못 잔다면 밤까지 겸해 사는 것이니 다행히도 곱절을 사는 셈이야. 재산이 남아돌고 남보다 곱절을 살면 오복五福 중에 수壽와 부富 두가지를 갖춘 거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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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글쓰기는 번역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모든 글쓰기가 다 그렇다고 말하는 건 무리겠지만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글쓰기는 그렇습니다. 나만의 슬픔,
나만의 아픔, 나만의 기쁨, 나만의 분노, 나만의 생각,
나만의 의견을 모두에게 통용되는 언어로 표현해야 하니까요.
- P17

문장을 끊지 않고 쓰게 되면 어떻게든 내용을 이어가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접속사를 통해 문장 안에 시간이 흐르도록 만드는 요령을 익힐 수도 있고요. 그뿐인가요. 복잡하고 긴 문장을 쓰면서 자연히 여러 개의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도록 신경을 쓰게 되니 주술 호응 문장을 쓰는 훈련도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더 중요한 건 이렇게 씀으로써 단문을 나열할 때보다
‘나만의 것‘ 혹은 ‘나만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더 분명해진 ‘나만의 것‘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죠. - P34

나에게 한 번도 낯선 ‘너‘가 되어 보지 못한 ‘나‘는 진정한 ‘나‘라고 말할 수없겠죠. 그러니 글쓰기는 바로 그 내게조차 낯선 나와 매번 맞닥뜨리는 작업이어야 할 겁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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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의 얼음은 바닷물이 결빙해 형성되는 해빙(海水·Sea Ice)과 육상에서 생성된 얼음인 빙하(Glacier), 또 이것이 바다로 떨어져 나온 빙산(Iceberg)으로 구분된다. 0도에 어는 담수와 달리 해수는 영하1. 7도에서 얼지만 결빙 온도는 염분 양에 따라 달라진다.
해빙은 파도에 부서지고 서로 부딪히는 등 생성과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다년생 빙으로 자란다. 해동과 결빙을 반복하며 염분이 거의 다 빠져버린 다년생 빙은 단단한 조직을 갖춰 쇄빙선으로 깰 수 없다. 외관상으로도 1년생 방에 비해 표면이 매끄러운 형태를 보인다.
- P222

 남·북극해 얼음 비슷할까? 다를까? 
남극해 얼음과 북극해 얼음은 차이가 난다. 남극해 얼음은 평평하고 굴곡이 적은데 비해 북극 얼음은 그렇지 못하다.
지리적 조건이 달라서다. 최경식 교수는 ‘남극해는 막혀 있지 않아 얼음이 바람과 해류 작용으로 바깥으로 퍼져나가지만, 북극해는 주위 섬과 군도가 많아 외곽으로 퍼져나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P223

남극 크릴은 오메가3라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체 노화를 예방하려는 과학자의 연구 대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순환을 도와 눈 건강, 퇴행성관절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것으로 알려졌다.
크릴은 다량 섭취하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불소 성분을 지녀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불소가 포함된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식품으로 가공하기 쉽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낚시 미끼로 주로 사용한다.
반면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같은 선진국은 크릴을 가공해 캡슐 형태의 오메가3 영양제, 크릴 오일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크릴로 빵을 만들고 일본은 어묵을 만든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크릴 조업국이면서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공법 개발에 투자와 연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P309

남극은 미래 기회의 땅이자 신대륙이다. 남극은 중국과 인도를 합친 크기이고 아직 주인이 없다. 1998년 남극환경보호의정서 채택을 계기로 2048년까지 50년간 지하자원 개발이 금지되고, UN 해양법에 따라 2048년까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하자원과 크릴 같은 수산물을 비롯한 미래 식량자원을 보유한남극의 100분의 1만 가져와도 우리 후손들이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는 셈이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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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을 비롯한 극지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현상 중 하나가 오로라. 하늘이 불타듯이 붉게 되거나 초록색 커튼이 나타나거나 노란색띠가 하늘을 휘감는 것처럼 하다가 사라진다. 오로라는 우주에서 지구로 날려 오는 전기를 띤 태양풍 입자들이 지구자기장 안으로 끌려들어오면서 대기 성분과 부딪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남극 어디서나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자기 남극점(남위 78도 30분, 동경 111도)을 중심으로 반경 2,500~3,500km의 원형지역에서 나타난다. 지자기 남극점이란 지구를 하나의 커다란 자석으로 볼 때 지구 중심에서 지구 자전축에 12도가량 기울어져 있다고생각되는 막대자석이 지구 남쪽 표면과 만나는 점이다.
- P128

남극에 사는 모든 동물은 크릴(krill)을 먹고 산다. 남극대구, 남극빙어 등 어류에서부터 고래, 해표 같은 포유류와 펭귄, 가마우지,
도둑갈매기 같은 조류에 이르기까지 그렇다. 흰긴수염고래는 매일 엄청난 양의 크릴을 먹어치운다.
크릴은 남극 먹이사슬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크릴은 식물성 플랑크톤과 포식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남극과 북극을 취재한 국제신문 사진부 박수현 선임기자는 "다양한 포식자들이 단 한 종류의 먹잇감에 의존하는 현상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남극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P132

과학자들이 펭귄 깃털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털에 아주 미세한 나노 구조가 있고 털이 몸에 젖지 않게 특별한 기름이 분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2015년 11월 23일 자 <사이언스데일리>에 실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가베퍼 교수는 펭귄이 나오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물 밖으로 나온 펭귄 깃털에 얼음조각이 달라붙어 있지 않은 점을 신기하게 여겨 연구를 시작했다. 남극의 기온이라면 물 밖에 나오는 순간 금방 물방울이 얼어붙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호기심이 발동했다. 연구팀은 펭귄의 결빙방지 능력을 밝히고자 샌디에이고 시월드 수족관에서 얻은 펭귄 깃털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관찰 결과 깃털에 공기를 품고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물이 달라붙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물과 떨어지는 즉, 물과 섞이지않는 성질을 소수성(hydrophbic) 이라고 한다. 소수성 가운데 물과 섞이지 않는 정도가 더 강한 것을 초소수성이라고 한다. 초소수성 표면에는 물이 달라붙지 않고 공모양의 물방울이 만들어진다. - P156

남극과 북극을 덮고 있는 얼음은 1억 년 이상 내린 눈이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다져져서 만들어졌다. 눈이 굳어져 얼음이 만들어지다 보니 얼음 속에는 눈이 내릴 당시의 공기가 갇혀 있다. 빙하학자들은 시추공을 이용해 수백 m 아래에 있는 얼음을 캐내 얼음 속에갇혀 있는 공기를 뽑아낸다. 공기 속에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눈이 내렸을 당시 지구가 따뜻했다는 증거가 된다. 만약 화산재가 섞여 있다면 인근에서 대규모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구상에서 원시 지구의 공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은 극지의 빙하뿐이다.
결국 남극과 북극의 얼음은 지구 기후의 비밀을 간직한 ‘타임캡슐‘인셈이다. 빙하 코어를 통해 짧게는 계절 단위부터, 길게는 수십만 년까지 과거의 기후 변화나 대기 환경을 알아낼 수 있다.
- P178

두 기지는 닮았지만 다른 점이 많다. 세종기지는 남위 62도의 비교적 저위도권 섬에 자리 잡아 육상 및 해양생태계 중심의 기후변화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달리 장보고기지는 남위 74도의 고위도권에 있어 빙하, 대기과학, 운석 연구뿐 아니라 빙저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두 기지는 4,500km나 떨어져 있어 교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 P183

빙저호는 암흑, 낮은 영양분, 높은 압력의 환경으로 호수의 물과 퇴적물이 기후 변화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대기, 햇빛의 영향이 미치지 못한 채 수천만년간 격리된 상태로 존재한다. 만약 빙저호 탐사가 성공해 이곳에서 알려지지 않은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세계적인 과학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극지연구소가 인공위성으로 조사한 결과, 장보고기지 반경 400m 이내에 빙저호로 추정되는 얼음 밑 지형이 10여 기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코리인루트 확보가 시급하다. 

[빙저호(氷底湖Subglacial lake) 
수백 m에서 수천 m 두께의 남극 빙하 하단부가 녹거나 얼지 않아 형성된 호수로 남극에만 존재. 빙저호는위에서 누르는 빙하의 거대한 하중이 만들어내는 열과 압력, 빙하 아래 얼음의 유동에 의한 마찰열, 지구 내부에서 기인한 열 때문에 원시호수에 빙하가 덮여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P190

극지에 서식하는 생물은 왜 아무리 추워도 얼어 죽지 않을까.
과학자들은 이 같은 극지 생명의 저온 적응방식에 주목했다. 동물학자 아서 드브리스는 1969년 남극 경골어류에서 수분이 어는 것을막는 결빙방지단백질(antifreeze protein)‘을 발견했다. 바닷물 온도가어느 점 아래로 내려가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주 작은 얼음 결정이 물고기의 혈액이나 체액 안에 생긴다. 이 조그마한 얼음 알갱이를 방치하면 순식간에 얼음 덩어리로 커져 혈액이나 체액을 얼게 해다른 대사 가능이 마비되고 물고기는 죽고 만다. 하지만 극지 물고기는 얼음과 공존하는 수단의 하나로 결빙방지단백질을 생산한다.
결빙방지단백질은 얼음 결정 표면의 물 분자와 화학적 결합을 통해다른 액체 상태의 물 분자가 더는 고체 상태의 물 분자와 결합하지못하게 해 얼음의 성장을 막는 기능을 한다. 이런 결빙방지단백질은 극지 물고기 (남극빙어, 등가시치, 삼세기, 둑중개)를 시작으로 식물 미세조류(돌말) 세균 곰팡이 곤충 효모 등에서 발견됐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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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담당관이 하는 일 중 특별한 것이 술 관리, 식사 때가 되면추위를 잊기 위해 반주로 소주 한 잔씩을 지급했다. 그게 현장 근로자에게 가당키나 하겠는가. 공사 기간은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맞춰야 한다. 한데 추운 날씨에 일만 하는 근로자들은 특별한 낙이 없으니 소주를 달라고 졸랐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공사 하나하나의구간이 끝날 때마다 소주를 주기로 했다. 꽤 효과를 봤다. 세종기지는 순수 공사 기간 36일과 하역 등을 포함해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사 속도가 빠른 건 이유가 있었다. 기초를 다져 미리 준비된주춧돌을 놓고 철골을 세운 다음 바닥, 벽체, 지붕을 조립하는 식으로 미리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조립만 제대로 하면 끝이었다. 땅도 예상과 달리 쉽게 파였고 바위도 많지 않았다. 기초공사도 1만 파면 영구 동토라 더 팔 이유가 없었다. 국내에서 가져간 두께 1m 기초를 땅 1m를 파서 묻으면 그만이었다. 그만큼 치밀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 P110

같은 극지라도 남극과 북극은 많이 다르다.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는 혹독한 추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곳에 사는 생명의 흔적은 그 근원부터가 다르다. 남극 대륙은 1억 8,000만 년 전 거대 대륙(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땅덩어리 일부가 지구 남쪽으로 떠내려와 만들어졌다. 그 이후 내린 눈이 쌓인 채 다져지면서 대륙의98%가 평균 2,000m의 얼음으로 덮여 모든 육상 동식물이 멸종하고말았다. 이에 비해 육지와 얼음으로 연결된 북극은 남쪽에 있는 육상 동물의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남극에는 인류가 터전을 잡지 못했지만 북극에는 이누이트(에스키모) 이 살고 있다.
남극과 북극 가운데 어디가 더 추울까? 북극은 대부분 바다로 이루어져 열을 오래 잡아둘 수 있을 뿐 아니라 북극해로 흘러드는 멕시코 난류의 영향을 받지만 남극은 하나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열을 쉽게 방출하기 때문이다. 육지는 햇빛을받으면 빨리 데워지고 햇빛이 사라지면 빨리 식는다. 이와 달리 바다는 데워지고 식는 데 육지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게다가 빙하로 뒤덮여있어 태양열을 90% 가까이 반사해버리기 때문이다. 어두운 색은 열을 흡수하는 반면 하랸색은 열을 반사하는 ‘알베도 효과‘가 작용한다. - P118

지구는 팽이처럼 자전을 한다. 팽이가 약간 기울어져 돌 듯 지구도 오른쪽으로 23.5도 기울어져서 돈다. 지구는 태양을 도는 위치에 따라 햇빛을 받는 면이 달라진다. 그 결과 지구에 계절의 변화가 생긴다. 중위도 지역은 겨울에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고, 여름에는 해가 일찍 지고 늦게 진다. 북극과 남극은 여름에 낮이 계속되고(백야) 겨울에는 밤이 계속된다 (극야). 극지방에서 벗어나 북위 66.5도와 남위 66.5도보다 위도가 낮아지면 백야 현상과 극야 현상은 사라진다.
지구가 둥글어서 햇빛이 모든 곳을 구석구석 비추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극지는 태양 빛의 입사각 (광선이 평면에 입사할 때 그 평면의 수직선과 이루는 각)이 가장 큰 지역이다. 입사각이 클수록 태양빛은 바닥과 거의 평행하게 내리쬐므로 일조량이 적다. 또 태양광선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극지에 도달하려면 훨씬 더 멀리 가야 한다. 극지가 추운 것도 이 때문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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