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는 단순히 그것을 소비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010년대 초반에 학생들의 호주머니에 든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 미디어가 학교로전파되었을 때, 그것은 즉각 모든 사람의 문화를 변화시켰다. (통신망16은 성장하면서 빠르게 훨씬 강력해진다. 학생들은 수업이 없는 시간이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서로 대화를 덜 나누었는데, 휴대폰을 확인하는 데 그 시간을 쓰기 시작한 것이 그 원인이었으며, 하루 종일 마이크로드라마microdrama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것은 학생들이눈을 덜 마주치고, 함께 웃는 일이 줄어들고, 대화 연습이 사라졌다는걸 뜻한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는 거기서 벗어나 있던 학생들의 사회생활에도 해를 끼쳤다. - P221
여자아이는 끊임없는 사회 비교에 특히 취약한데, 특정 종류의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부과된socially prescribed 완벽주의로 다른 사람들 혹은 대체로 사회가 부과한 아주 높은 기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느낌을 말한다. 자신의 아주 높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데 실패할 때 고통을 느끼는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self-oriented perfectionism는 성별 차이가 없다.)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불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에 휩쓸리는 경향이 더 강하다. - P231
전통적으로 남자아이들은 싸움에서 누가 이기는지, 혹은 누가 폭력적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를 모욕할 수 있는지를 바탕으로 사회적 지위를 결정해왔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융화성 동기가 더 강하기 때문에, 다른 여자아이에게 정말로 타격을 주는 방법은 그아이의 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소문을 퍼뜨리고, 그 아이의 친구들을 돌아서게 만들고, 그 아이가 지닌 친구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연구자들은 ‘간접적 공격성‘(타인의 관계나 평판에 손상을 입하는 것을 포함하는)에 초점을 맞추면,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공격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아동기 후기나 청소년기에만 그렇지만 자신의 가치 추락을 느끼는 여자아이는 불안이 커지는 것을 경험한다. - P235
소셜 미디어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는 여자아이들에게 막대한 압력을 가하면서 관계적 집단 괴롭힘의 범위와 영향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그것이 금방 급속하게 퍼져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다는 사실을 잘 안다. 소셜 미디어는 그러지 않아도 이미 배척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큰 시기에 청소년의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고, 그럼으로써 한 세대의 여자아이들을 발견 모드에서 방어 모드로 전환하게 만들었다. - P237
청소년의 정신 질환 유행 중 상당수는 두 가지 독특한 심리청소년 사이에서 두드러지게적 과정을 통해 확산되는 불안 변이의 직접적 결과일지 모른다. 첫 번째 과정은 파울러와 크리스태키스가 ‘단순한 감정적 전염 simple emotionalcontagion‘이라고 부른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감정이 전염되는데, 감정적 전염은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특히 강하게 일어난다. 두 번째는 2장에서 설명한 사회 학습 규칙인 ‘권위 편향‘이다. 이것은 아무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누가 가장 권위가 있는 사람인지 알아낸뒤에 그 사람을 모방하는 경향을 말한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워와 ‘좋아요‘를 얻는 방법은 더 극단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더 극단적인 양상으로 자신을 내비치는 사람이 인기가 가장 빨리 치솟고 사회 학습을 위해 모두가 모방하려고 하는 모델이 된다. 이 과정은 가끔 청중 포획audience capture 이라고 부르는데, 청중이 보길 원하는 것이 무엇이건 그것보다 더 극단적인 버전을 보여주도록 청중에 의해 훈련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리고 만약 대다수 사람이 특정 행동을 추구하는 네트워크에 들어가면 또 다른 사회 학습 과정이 작동하는데, 그것은 바로 동조 편향이다. - P242
최근에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 진단이 증가하는 현상도 소셜 미디어의 추세에 일부 원인이 있을지 모른다. 성별 불쾌감은 자신의 성정체감이 생물학적 성과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심리적 고통을 말한다. 이러한 불일치를 겪는 사람은 오래전부터 세계 각지의 사회에 존재해왔다. 가장 최근의 정신의학 진단 매뉴얼에 따르면, 미국 사회에서 성별 불쾌감 유병률 추정치는 1000명 중 1명 미만인데, 선천적 남성(태어날 때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사람) 비율이 선천적 여성보다 몇 배나 높다. 하지만 이러한 추정치는 어른이 되고 나서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사람의 수를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전체 수를 크게 과소평가한 것이 분명하다. 지난 10년 사이에 성별 불쾌감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의 수가 빠르게 늘어났는데, Z세대 선천적 여성 사이에서 특히 많이 증가했다. 사실, Z세대 십대 사이에서는 그 성비가 역전되어 지금은 선천적 여성이 선천적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 증가분 중 일부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이지만 그것을 알아채지못했거나 성 정체성 표현에 따르는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했던 젊은이들이 ‘커밍아웃coming-out‘ 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 성별 표현의 자유 증가와 인간의 변이에 대한 인식 향상은 모두 사회적 진전을 보여주는 징후이다. 하지만 성별 불쾌감이 이제 사회적 군집(가까운 친구들의 집단처럼) 단위로 자주 표출된다는 사실, 이런 자녀를 둔 부모들과 자신의 선천적 성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정보와 격려의 주요 원천으로 인정한다는 사실, 그리고 어릴 때 그런 징후가 전혀 없었던 많은 청소년이 지금 와서 성별 불쾌감 진단을 받는다는 사실은 모두 사회적 영향과 사회 원인 전파도 여기에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 P245
리브스의 책은 남자아이의 성공을 더 어렵게 만든 구조적 요인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리브스는 그 요인들로 신체적 힘에 더이상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경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교육 제도, 아버지를 포함한 긍정적인 남성롤 모델의 가용성 감소 등을 꼽는다. 여러 가지 요인을 나열한 뒤에 리브스는 이렇게 덧붙인다. "남성의 쇠퇴는 대규모 심리적 붕괴의 결과가 아니라, 깊은 구조적 문제의 결과이다." 나는 리브스가 구조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이야기에서 빠진 심리적 요인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안전 지상주의가 부상한 것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는데, 남자아이는 더 거친 놀이와 더 위험한 놀이를 하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놀이 시간이 줄어들었을 때, 실내에 갇혀 과도한 감시를 받으면서 자라는 삶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 더 큰 해를 끼쳤다. 두 번째 심리적 요인은 남자아이들이 2000년대 후반에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비디오게임을 시작하고, 2010년대 초반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결과인데, 이 두 가지는 남자아이들을 대면 방식이나 몸과 몸이 맞부딪치는 상호 작용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결정적 역할을 했다. 나는 그 시점에 ‘대규모 심리적 붕괴‘ 징후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적어도 대규모 심리적 변화 징후가 나타났을 것이다. 인터넷 연결 기기를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게 되자, 많은 남자아이는 요한 하리의 대자가 그런 것처럼 그것을 통째로 꿀꺽삼켰다. 그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길을 잃었고, 그 때문에 지구에서 더 취약해지고 두려움이 커지고 위험을 회피하게 되었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에 미국 남자아이들의 우울증, 불안, 자해, 자살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서구 세계 전반에 걸쳐 남자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2015년에 이르자, 가까운 친구가 전혀 없고 외롭고 자신의 삶에 아무 의미도 방향도 없다고 말하는 남자아이들이 아주 많이 늘어났다. - P264
문제는 단지 현대의 포르노가 포르노 중독을 증폭하는 데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과도한 포르노 사용은 남자아이에게 불확실하고 위험한 현실 세계의 연애 게임을 시도하는 대신에 성적 만족을 위한 더쉬운 선택에 안주하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과도한 포르노 사용이 남자아이와 젊은 남성의 연애 관계와 성적 관계를 방해한다는 증거도 있다. 예를 들면, 여러 연구 결과는 포르노를 보고 나면 이성애자 남성이 자신의 파트너를 포함해 실제 여성을 덜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시사한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강박적 포르노 사용자는 파트너와 성적 상호 작용을 피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실제 관계에서 성적 만족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 2017년에 10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이 참여한 50건 이상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연구에서는포르노 소비가 "횡단 조사 연구와 종단 조사 연구와 실험에서 낮은대인관계 만족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그 관련성이 오직 남성들 사이에서만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포르노는 진화한 미끼(성적 즐거움)를 현실 세계의 보상(성적 관계)과 분리하는데, 그럼으로써 과도한 포르노 사용자 남자아이를 현실세계에서 섹스와 사랑, 친밀감, 결혼을 추구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남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 P280
뒤르켐의 사상에서 중심 개념은 아노미anomie인데, 이것은 널리 공유된 안정적인 규범과 규칙이 없는 무질서 상태를 가리킨다. 뒤르켐은 빠르고 혼란스러운 변화를 가져오면서 전통적인 종교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현대성이 아노미를 조장하고, 따라서 자살도 조장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은 사회 질서가 약화되거나 해체된다고 느낄때 해방된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썼다. 반대로 길을 잃은 느낌이 들고 불안해진다.
"만약 이것이 [모든 것을 유지하는 사회 질서가 해체된다면, 만약 우리가 그것이 존재하면서 작용하는 것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안에 있는 사회적인 것은 전부 다 객관적 기반을 몽땅 잃게 된다. 남는 것은 환상적인 이미지들의 인위적인 조합인데, 이것은 조금만 성찰해봐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사라지는 환영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 행동의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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