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전쟁이란] 다섯 가지(五事)에 따라 경영되어야 하고, [일곱가지] 항목을 비교해 그 정황‘을 탐색해야 한다. 첫째를 도(道, 도덕)라 하고, 둘째를 천(天, 천시天時)이라고 하며, 셋째를 지(地, 지리地利)라 하고, 넷째를 장(將, 장수)이라고 하며, 다섯째를 법(法, 법도) 이라고한다.
- P42

전쟁이란 속이는 도道이다. 따라서 능력이 있는데 적에게는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대를 쓰되 적에게는 군대를 쓰지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가까운 곳을 노리면서 적에게는 먼 곳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먼 곳을 노리면서 적에게는 가까운 곳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롭게 하면서 적을 꾀어내고 [내부를 어지럽게 하여 적을 습격한다. [적이] 충실하면 적을 방비하고, 적이 강하면 적을 피하고, [적이] 분노하면 그들을 소란스럽게 하고, [적이] 낮추려 들면 적을 교만에 빠지게 하고, [적이 편안해하면 그들을 수고롭게 만들고, [적이] 친하게 지내면 그들을 이간질하라. 그들이 방비하지 않은 곳을공격하고,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출격하라. 이것은 병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니, 정말로 미리 전수해져서는 안 된다. 討利以聽, 乃爲之勢, 以佐其外. 勢者, 因利而制權也, 兵者, 道也, 故能而示之不能,
用而示之不用, 而示之遠, 遠而示之近, 利之,而取之, 而情之, 强而避之, 怒捷之, 中而語之, 伏而勞之, 親而之, 攻其無備, 出其不意, 此兵家之勝, 不可先掉也.
- P55

전쟁을 하는 데에는 승리를 귀히 여긴다. 질질 끌면 무기는 둔해지고 사기는 꺾여 성을 공격해도 힘만 소진된다. 오랜 기간 군대를 했빛에 노출시키면 나라의 비용이 부족해진다. 무기가 무더지고 사기가 꺾이고 힘만 소진되고 재정이 바닥나면 다른 제후들이 그 피폐함을 틈타 일어난다. 비록 지혜로운 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 뒤를잘 수습할 수 없게 된다. 고로 용병법에서 "어설프지만 속전속결해야 한다(拙速)"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교묘하게 질질 끄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전쟁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운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그러므로 용병의 해로움을 이루 다 알지 못하는 자는 용병의 이로움도 이루 다 알 수 없는 것이다.
- P79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책이다.

손자는 말한다.
대체로 용병의 원칙에는 [적의] 국가를 온전히 하는 것을 상책으로 삼으며, 적국을 쳐부수는 것을 차선책으로 삼는다. [적국의] 군軍을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상책이며, 군을 무찌르는 것은 차선책이다. [적의] 여旅를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상책이며, 적의 여를 무찌르는 것은 차선책이다. [적의] 졸卒을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상책이며, [적의] 졸을 무찌르는 것은 차선책이다. [적의] 오伍를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상책이며, [적의] 오를 쳐부수는 것은 차선책이다. 그러므로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잘된 것 중에 잘된 용병이 아니며,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용병이 잘된 것 중의 잘된 용병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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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 신중하되 싸우지 않고 이겨라

시대적 배경

손자孫子가 태어나 활동하던 때는 공자孔子와 거의 동시대로 예악禮樂이 붕괴되고 격변하는 춘추시대였다. 주周나라 평왕平王이 도읍을 동쪽으로 옮기고 명목상의 천자 자리를 보존할 뿐 실제로는 제후국의 위치로 전락해 더는 뭇 제후를 통제할 수 없는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춘추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시대는 패자霸者를 구심점으로 하는 회맹적會盟的 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힘을 추구하는 제후들의 나라는 강성해졌고, 강력한 나라가 힘없는 나라를 쳐부수고, 또 제후는 제후들끼리 대부는 대부들끼리 서로 싸워 겸병兼倂을 일삼던 혼란기였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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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中野) 브로드웨이 빌딩은 우에하라 지로(上原二郎)가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으레 한 차례씩 들르는 곳이었다.
4층짜리 빌딩인데 장난감 가게며 헌책방, 게임 센터와 레스토랑, 중국집, 일식집들이 잡다하게 들어차 있었다. 대부분이 작은개인 상점이고, 일 년 내내 잔칫날처럼 북적거렸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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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양귀비꽃 한 송이를 꺾었지.
당근색 꽃을..
꽃은 금방 시들 거라 말하면서도년 꽃을 작은 화병에 꽂았어.
오래 가지 않겠지, 알아.
네가 말했어.
그래도 나는 꽃을 바라보고 있어,
오래오래 시들지 않을 무언가를 바라보듯이.
- P105

눈으로 확인하지않으면 생각이 절대 지워지지 않아,
그리고 생각은 어두운 그림자를 잔뜩 만들어내서 다른 걸로 착각하게하지. - P121

우리 모두 몸 어디에 상처가 있어, 어떤 것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있기도 하고,
깨진 화병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듯이 우린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지.
그렇지만 우리의 이야기로 그 상처에 의미를 담을 수 는 있단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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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삶을 위해서는 내면과 외부의 관심사를 절묘하게 혼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이 겪은 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일반적인 메시지(우리가 정말로 취약하고 일시적인 존재라는 것)를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겪은 구체적인 경험에 너무 깊이 몰입한 나머지 낯선 이에게 닥친 재앙을 우리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거리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뉴스가 늘 우리 앞에 갖다놓고자 애쓰는 슬픔과 고통을 명확히 인식하는 한편, 거기에 고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P236

저널리즘은 이런 분리 상태에 얼마간 책임이 있다. 저널리즘이야말로 문화라는 흐름의 맨 앞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저널리즘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혼란스러우리만치 뒤죽박죽이다. 이는 저널리스트가 잘 숙고된 심리적의제에 따라서가 아니라 출판, 영화, 미술관 산업의 홍보 계획에 따라 보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다. 결국 비평 지면은 베스트셀러 순위나 영화 관객수 차트에 지배당하고, 다음에 무엇을 읽고 볼지 결정하는 데 오로지 대중성만이 가장 생산적인 기준인 양 돼버린다.
- P272

우리는 우리 주위를 둘러싼, 딱히 달변은 아닌 종들이 내건 훨씬 낮설고 보다 경이로운 헤드라인에 주목하기 위해 가끔 뉴스를 포기하고지내야 한다. 황조롱이와 흰기러기, 거미딱정벌레와 까만 얼굴의 매미충, 여우원숭이와 어린아이들, 우리의 멜로드라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 모든 생명체들은 우리의 불안과 자기도취를 상쇄한다.
뉴스가 더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때 우리는 타자와 상상 속에서만 연결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타자를 정복하고 망가뜨리고 만들거나 없애는 일을 그만둘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할당된 짧은 시간 속에서도 끝까지 지켜야 할 자신만의 목적이 있음을 자각하면서 말이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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