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반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룸펜 프롤레타리아, 즉 도시의 빈민은 그날그날의 생존에 모든 것을 걸기 때문에 부르주아계급에게 매수되어 반동적인 활동에 가담하기 쉽다고 보았습니다. 도시 빈민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당을 받고 철거민이나 노점상을 폭행하는 용역 깡패라든지 푼돈을 받고 극우 반공집회에 동원되는 빈곤층 노인들의 모습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우려했던 룸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행동 양식을 목격할수 있습니다.
- P117

우선 공산주의자들의 활동과 투쟁은 국경이라는 범위를넘어서 국제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입니다.
.....
 이런 글로벌한 상황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당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국내‘라는 한계를 넘어 ‘전체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이익‘이라는 국제적인 시각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자본주의는 지역적 (일국적)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현상이기 때문이지요.
- P139

 사실 개인이 힘들게, 자신의 노동으로, 스스로 얻은 재산이 의미가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봉건 시대에 소시민, 소농민이 스스로 옷이나 신발 등의 생필품을 만들어 입던 바로 그 시절입니다. 하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말합니다. 그런 식의 소유는 이미 자본주의 기계제 대공업의 발전을 통해 폐기되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폐기되고 있다고,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생필품의 경우, 개인이 힘들게 자신만의 노동으로 일구어낸 것이 사실상 하나도 없습니다. 기업이나 공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산에 함께 참여해 내놓은 결과물이지요. 즉, 모든 재화는 한 개인이 아닌 사회적 생산력의 성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순수하게 개인이 스스로 일군 재산에 대한 소유를 부정한다는 비판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지요.
- P151

 자본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성격을 띠며 사회적인 힘의 응축물입니다. 다만, 자본주의 자체가 부르주아라는 특정 계급에게 부가 편중되도록 설계된 시스템인 것입니다. 따라서 부르주아계급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부, 즉 자본을 사회 구성원 공동의 소유로 전환하는 것은 개인이 소유한 것을 빼앗아 억지로 사회적소유로 만드는 조치가 아닙니다. 자본은 그 형성 과정에서 처음부터 사회적인 생산물이기 때문에, 원래 그것에 내재된 고유의성격을 찾아주는 것이지요. "소유의 사회적 성격이 계급적 성격을 잃는다"는 말은 이를 뜻합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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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계급은 생산수단과 재산이 나누어지는 것을 막고, 인구가 흩어지지 못하게 한다. 그들은 인구를 응집시키고, 생산수단을 집중시키며, 재산을 소수의 손에 집적시켰다. 여기서 생겨난 필연적인 결과는 정치적 중앙집권화였다. 이해관계와 법률, 정부 그리고 관세 제도가 서로 달랐고, 서로 독립적이면서 겨우 동맹 관계를 맺고 있던 지방들이 서로 합쳐져서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부, 하나의 법률, 하나의 국가적인 계급 이해, 하나의 관세 구역을 갖게 되었다. - P58

결국 새로운 생산력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관계(노동자-자본가)가 도입된 것입니다. 이 투쟁의 승리자가 부르주아 계급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봉건적 정치제도(신분제)를 파괴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공화주의 정치제도를 수립했습니다. 계몽사상은 공화주의 시스템의 정당성을 사상적으로 뒷받침했고요. 결국계몽사상의 확산도 상공업의 발전과 그에 따른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이라는 물질적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사회적으로 힘을 가진 계급의 지지와 지원이 없다면 해당 사상이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갖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한마디로 새로운 권력층인 부르주아 계급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계몽사상이 시대적 사상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지요!
- P69

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행한 노동의 양보다 적을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바로 그 차액, 즉 착취당한 노동인 ‘잉여가치‘에서 자본가의 이윤이 발생함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임금은 ‘노동의 가격(가치) ‘이 될 수 없으며 노동력의 가격(가치)‘임을 논증했지요. 우리는 임금을 받아서 생계를 꾸려 다음날 출근해 노동할 수 있는능력, 즉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금은 노동력의 가격, 즉 노동력의 재생산 비용입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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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미국에 혼자 남고싶지 않았다. 그녀는 사는 데 지쳤고 층계를 오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남편이 죽고 나자 여자로서의 생애는 끝났다. 누군가 그녀에게 사악한 눈빛으로 저주를 퍼붓는 것 같았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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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미국에 혼자 남고싶지 않았다. 그녀는 사는 데 지쳤고 층계를 오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남편이 죽고 나자 여자로서의 생애는 끝났다. 누군가 그녀에게 사악한 눈빛으로 저주를 퍼붓는 것 같았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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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놀의 우리 집에선 미처 탄생을 기뻐할 겨를도 없이 돌연 죽음의 예감을 맞이해야 했다.
데스데모나가 부엌 바닥에서 뒤집어진 커피 잔 옆에 쓰러진 레프티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녀는 남편 옆에 무릎을 꿇고 그의 가슴에 귀를 대 보았다.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자 그녀는 울부짖으며 남편의 이름을 불러 댔다. 그 울음소리가 부엌의 딱딱한 기물, 즉 토스터와 오븐, 그리고 냉장고에 부딪혀 메아리쳤다. 결국 그녀는 남편의 가슴위로 쓰러졌다. 그러나 적막 속에서 데스데모나는 이상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그 감정은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 두려움과 슬픔을 비집고 점점 퍼져 갔다. 마치 부글부글 가스가 차오르는 느낌 같기도 했다. 그 감정의 정체를 깨달았을 때 그녀는 번쩍 눈을 떴다. 그것은 행복감이었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남편을 앗아가려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이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한편으로 전혀 얼토당토않은 안도감이 드는 것이었다.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게 바로 최악의 사태였다. 할머니의 생애 처음으로 이젠 더 이상 아무 걱정할 거리가 없어진 것이다. - P319

마음속으로 할아버지는 점점 더 젊어졌고 실제로는 점점 더 늙어갔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자기가 들 수 없는 것들을 들려고 했고, 자기가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을 올라가려고 끙끙댔다. 넘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물건들은 박살이 났다. 이럴 때 할아버지를 일으키던 할머니는 남편의 눈에 순간적으로 또렷한 기운이 스쳐 가는 것을 보곤했다. 마치 현재를 마주하기가 겁이 나서 과거를 다시 사는 것처럼 연극을 하고 있는 듯한 눈빛. 그러고 나면 할아버지는 울기 시작했고, 할머니는 옆에 주저앉아 울음이 그칠 때까지 할아버지를 안아 주었다.
- P394

"난 자야겠다." 할머니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고는 돌아서서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옆에는 할머니의 누에 상자가 뚜껑이 열린채 놓여 있었다. 그날 아침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결혼 화관을 꺼내 함께 묻기 위해 잘라 내었던 것이다. 할머니는 잠시 상자 안을 들여다보고는 뚜껑을 닫았다. 그러고는 옷을 벗었다. 검은 드레스를 벗어좀약이 가득 들어 있는 의류함에 던졌다. 신발은 페니[대규모 소매 유통브랜드] 상자에 도로 넣었다. 잠옷을 입고 팬티스타킹을 욕실에서 빤다음 샤워대에 널었다. 그런 다음 오후 3시밖에 안 되었지만 할머니는 침대에 들었다.
그 후 8년 동안 매주 금요일 목욕하는 날을 제외하고 할머니는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다.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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