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렇게 결정적인 노선 전환을 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대공황으로 인한 세계 무역시장 붕괴로 일본은 경제적 곤란에 빠지게 되었다. 자원 부족과 각국의 무역 규제 강화는 일본으로 하여금 자국 경제력의 취약성을 통감하게 했다. 동시에 일본의 육군과 사회지도층은 극단적인 국가주의, 왜곡된 도덕심과 교만, 일본 문화와 황실황도가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는 신비주의적 신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일본은 구미 열강이 자신들을 이류국가로 전락시키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위를 부정하려 한다는 생각을 조장했다. 


일본은 모순된 입장에 처해 있었다. 자원 조달이란 측면에서는 미국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했다. 특히 군함과 군용기의 연료가 되는 석유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미 전쟁이 벌어지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안전 보장과 자립을 지향한 공영권을 확립하려면 반드시 미국과 전쟁을 벌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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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석유 부족과 경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유전의 탐사와 발견, 기존 유전 구입이라는 방식을 통해 세계 도처에 산재해 있는 새로운 석유 공급원을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미국의 이러한 전략은 유조선, 파이프라인, 굴착분야 등에서의 기술 진보로 이어졌다. 전쟁 전에는 세계적 대사와 생산에 장애가 되었던 물리적인 문제와 거리상의 장애가 기술 발달로 극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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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사냥모자가 살덩어리 풍선 같은 머리통 윗부분을 쥐어짜듯 국넓고 있었다. 모자에 달린 초록색 귀마개는 커다란 귀와 털수북한 머리카락과 귓속에 자라난 빳빳한 솜털을 덮느라 양방향을 동시에 가리키는 방향지시등처럼 양쪽으로 불룩 솟아 있었다. 북슬북슬한 검은 콧수염 밑으로는 두툼한 입술이 일자로 앙다문 채 툭 불거져 있었고, 양쪽입아귀는 불만스런 기색과 포테이토 칩 부스러기가 덕지덕지 달린 잔주름이 되어 쑥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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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처칠이 예언했던 바와 같이, 이러한 기계들은 석유를 동력원으로 사용했는데 다른 지도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 범위가 훨씬 넓었다. 석유 내연기관의 사용은 육·해·공 모든 곳에 기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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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은 해근의 전력을 훤히 알게 되었다. 석유는 일반적인 속력향상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속력을 높이게 해주었다. 함대 운영과 인력 배치에도 유리하고 행동반경 또한 넓혀주었다. 석탄은 선원의 4분의 1이 동원되어 연료를 선적해야 하지만, 석유는 이런 인력의 투입 없이도 공해상에서 연료 재충전이 가능했다. 게다가 석유는 석탄 사용에 따른 피로나 시간 배출 가스, 불편성을 상당 부분 줄여주었고, 화부의 수를 절반주여주었다. 석유의 장점은 가장 위험한 순간인 전투 중에 가장 잘 발휘되었다. "석탄 함정에서는 석탄이 소진되어가면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심지어 함포 요원까지 투입되어 석탄을 창고에서 화로로 옮겨야 했다. 전투 중 가장 위험한 순간에 전투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고처칠은 회고했다. 석유를 사용함으로써 모든 함정의 화력이 증강되었고,공간과 비용을 덜 들이면서 속력을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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