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가 직면한 근본 문제는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니라 이슬람이다. 자기네 문화의 우월성을 철석같이 믿고 자기네 힘의 열세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거느린 상이한 문명이다. 이슬람의 문제를 우려하는 쪽은 CIA나 미국방성이 아니라 서구다. 자기 문화의 보편성을 철석같이 믿고 비록 쇠퇴하고는 있지만 자기들은 아직도 우월하기 때문에 그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할 사명감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거느린 상이한 문명이다. 이것이야말로 이슬람과 서구의 갈등을 불지르는 핵심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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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랜 기다림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자고 제안한 건 이본이었다. 뭐라고 부르지? 글쎄,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녀가 말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게 바로 이런 거로군! 젠장! 기이렇게 늦게야 알게 되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걸! 이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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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것‘이 처음에 노예들의 신음에 실려 아프리카에서지나고 말했다. 그것은 한 세계가 스러지고 다른 세계가 시작될 때 누군가 내뱉은 한마디였고, 타이노족을 죽음으로 몰아간 근원이었다고, 서인도제도에 빠끔히 열린 악몽의 문틈을 비집고 창조 안으로 숨어들어간 악령이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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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사실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 기왕이면 옛날 협곡 주변의 땅을 보고 싶다.다시 한 번 그곳을 내 머릿속에 또렷하게 새겨 두고 싶다.
꽤 오랫동안 그곳을 떠나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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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맥머피가 마룻바닥에 차용증을 몽땅 내팽개친다. 아마 차용증에 적힌 액수는 환자당 10달러 내지 50달러는 될 것이다. 그는 돌아서서 욕실을 나서려다 문가에서 걸음을 멈추고 주위에 서 있는 모두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래도 난 노력은 했어. 젠장, 적어도 시도는 했다고, 안 그래?"

 손 하나가 올라간다. 보나마나 맥머피의 손이다. 제어반을 들겠다고 씨름을 하다가 생긴 상처에 붕대가 감겨 있다. 뒤이어 조금 떨어진 곳에 안개 밖으로 다른 손들이 올라와 있는것이 보인다. 마치 맥머피의 커다란 붉은 손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 환자들의 손을 잡아 올리는 것 같다. 환자들은 일어서서 안개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눈을 깜박거린다. 첫 번째 환자, 또 한 명의 환자, 그리고 또 한 명. 맥머피가 급성 환자들의 열을 따라 가며 그들을 안개 밖으로 잡아끌어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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