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를 만날 수는 없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도움을 구하는 일인데, 나는 나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믿고있지 않은가. 그것은 완벽한 기만이고, 정신적 곡예였다. 발가락은 부러질 수 없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있는 것은 엑스레이 뿐이었다. 따라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내 발가락이 부러질 것이다.
- P302

「네가 봤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누가 내게 물어봤다면 나는 찰스가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그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랑이나 우정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능력이었다. 내가강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거짓말하는 능력, 내가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찰스를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
- P300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말에 휩쓸리길 거부한 것은 내가 그때까지 한 번도 나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은 특권이었다. 그때까지의 내 삶은 늘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서술되어져 왔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하고, 절대적이었다. 내 목소리가 그들의 목소리만큼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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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현재의 유인원과 우리의 근본적 차이점이다. 고릴라는 열대우림바깥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침팬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풀 지역에만 산다. 긴팔원숭이는 동남아시아의 나무 꼭대기에만 살며,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의 몇몇 섬에만 산다. 그와 대조적으로, 인간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서 최소한 50만 년 동안 생존해왔다. 우리의 유전적 특질은 바로 우리가 특화되지 않았다는 점, 즉 어떤 제한된 본능적 행동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 P55

엥겔스는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서 노동이 한 구실」에서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게 돼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갈수록 능숙하게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진화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결정적 한 걸음을 내디뎠다.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솜씨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더 큰 유연성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더욱 향상됐다."
도구의 사용, 즉 인간의 노동이 초기 인류의 본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은 다윈의 진화론을 포함해 그 시대의 지배적 관념에 대한 혁명적 도전이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두뇌가 먼저 커지면서 인간의 의사소통과 도구 사용의 발전이 가능해졌다고 봤다.
•••••
노동의 발전과 의사소통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함께 이뤄진다. 그리고 이와 같이 노동과 의사소통이 함께 발전하면서 둘 모두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유전자의 선택이 촉진된다. 즉 좀 더 능숙한 손, 더 큰 두뇌, 더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낼 수 있는 후두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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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드높은 기대

인류의 절반인 여성은 왜 아직도 차별받을까? 여성은 지구상의 극빈층 대다수를 치지하고 모든 사회에서 차별받으며 갖가지 방식으로 열등한 존재 취급을 받는다. 왜 여성은 유리 천장을 뚫고 부와 권력을 얻기보다는 저임금의 밑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영국에서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100대 기업 중 최고경영자가 여성인 기업이 고작 6개밖에 안 된다.
실제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여성 경영자보다 더 많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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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 거대한 밀실 속에서
혹시 실패를 겪거나쓰러지더라도
또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그 모두가 돌아와
잠들 수 있도록.

그것이 비록 
웅크린 채라 하더라도 말이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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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은 거의 내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나는 다른 아이들이있는 그곳이 정말 좋았다. 모두가 하는 행동을 나도 똑같이 한다는 사실이 좋았다. 댄스를 배우는 것이 어딘가에 소속되는 방법을 배우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댄스 동작을 외웠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아이들의 머릿속으로 한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들이 런지를 할 때 나도 런지를 했고, 다른 아이들과 동시에 팔을 위로 뻗었다. 간혹 빙빙 도는모습들이 엉켜서 거울에 비칠 때, 그중 어떤 형태가 나인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었다. 내가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사실- 백조 사이의 거위 - 은 문제가 안 됐다. 우리는 하나의 무리가 되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 P132

오빠가 일어서며 말했다. 「집 바깥의 세상은 넓어, 타라.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보는 세상을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더 이상 듣지 않기 시작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일 거야.」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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