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현재의 유인원과 우리의 근본적 차이점이다. 고릴라는 열대우림바깥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침팬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풀 지역에만 산다. 긴팔원숭이는 동남아시아의 나무 꼭대기에만 살며,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의 몇몇 섬에만 산다. 그와 대조적으로, 인간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서 최소한 50만 년 동안 생존해왔다. 우리의 유전적 특질은 바로 우리가 특화되지 않았다는 점, 즉 어떤 제한된 본능적 행동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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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는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서 노동이 한 구실」에서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게 돼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갈수록 능숙하게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진화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결정적 한 걸음을 내디뎠다.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솜씨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더 큰 유연성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더욱 향상됐다."
도구의 사용, 즉 인간의 노동이 초기 인류의 본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은 다윈의 진화론을 포함해 그 시대의 지배적 관념에 대한 혁명적 도전이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두뇌가 먼저 커지면서 인간의 의사소통과 도구 사용의 발전이 가능해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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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발전과 의사소통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함께 이뤄진다. 그리고 이와 같이 노동과 의사소통이 함께 발전하면서 둘 모두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유전자의 선택이 촉진된다. 즉 좀 더 능숙한 손, 더 큰 두뇌, 더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낼 수 있는 후두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