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근처

초는 한 갑에 백이십원, 만수향은 백원이라고 한다. 나는 시치미 딱 떼고 이백원만 내주고 일부러 핸드백을 소리나게 닫았다.
"이십원 더 주셔얍지요."
"아저씨도 괜히 그러셔, 이런 초는 백원이면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건데."

그 시대를 보는 눈이 관대해졌다는 건 그만큼 무관심해졌다는
의미도 된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알았다.

 나는 늘 피곤했지만 육체적인 노동 끝에 이는 쾌적한 피로가 아니라 불쾌한 조음에 맞춰 서투르게 몸을 흔들어댄 것 같은 허망한 피로였고, 몸의 피로라기보다는 마음의 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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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에서 소비하는 석유의 99%를 수입하는 일본은 가능한 한 최저가격을 선호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가격이 너무낮을 경우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대체에너지 부문의 투자를 줄여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결국 새로운 취약성을 노출해 또 다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둘째, 석유는 일본의 수입품 중 상당 부분을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은 가격은 막대한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였다. 이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와의 심각한 갈등을야기할 가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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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

담쟁이 잎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는데,
높은 지붕에 올랐다가 더 오를 데를 찾지 못한 담쟁이가 허공을 더듬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데서 길을 찾지 못하면 내려오는 길이라도 찾아야지요. 생명인데요!
내려거고 싶지 않은 기색이지만, 길이 이것 뿐이라면 기껑이 그 길을 갑니다. 길을 모색하는 담쟁이 새잎은, 단풍들지 않습니다.

저절로

아내가, 가을 들에서 꽃을 가져다 꽂아놓아 줍니다.
가을 숲도 궁금해집니다.
온갖 열매가 익어가고 있을 테지요?
눈길 주지 않아도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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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법
소나무들 눈 이고 서서 무겁다고 묵묵한 이웃에,
바람 타는 대나무는 벌써 눈을 다 내려놓았습니다.
사는 방법이 이렇게 다릅니다.

큰물탓
산책길에, 속살이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보았지요.
큰물은 어디까지 가고 없는데 상처는 오래 아물지 않습니다.
봄 오고, 큰물 지는 여름이 다시 올 텐데....
겨울 가기 전에 그런 걱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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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요금과 할증료 등 급격한 가격 인상을 반대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했다. 가격이 4배 정도 오른 1973년 이래,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을 반대해왔다. 단기적인 이익이 아무리 크더라도 결국에는 수출국에 막대한 손실을 주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석유가격은 시장의 경쟁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러한 가격 인상이 지속된다면 중동 생산자들은 또다시 에너지의 안정 공급 차원에서 기피되는 국가로 남을것이다. 또한 선진국에 대한 중요성과 영향력이 감소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야마니 칙령‘을 발표해 추가 요금이 없는 공식가격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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