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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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의 저자는 완웨이강(萬維鋼)으로 중국인이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 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중국의 지식인답게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지식과 지식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한자로 풀어 답한다. 지식(知識)이란 단어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라고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또 지식인(知識人)에 대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으로 정의한다. 저자의 한자풀이로 시작하는 이 책은 지식인(智識人)에 대한 이야기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당신에게」란 제목의 〈서문〉을 통해 저자는 2020년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식(智識), 즉 '지혜(智慧)'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앎'보다는 지혜로 끌어올려 추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사실 한자 문화권의 많은 지식인들은 아는 것과 행동(실천)하는 것은 다르게 인식해 왔다. 즉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이 쌓아 입신양명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유교를 나라의 기본 철학으로 세운 조선도 유학(성리학) 책을 달달 외워 관직에 나아가, 거기에 따라 실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지식을 지혜로 발전시켜 더 훌륭한 지식(지혜)로 발전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는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데 두려워하고, 자주 과거 회귀적인 가치관에 매몰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앞서 언급한 지식(智識)은 사전에 나와 있는 말이다. 이를 '생각하여 아는 작용, 또는 지혜와 견식'이란 뜻이다. 저자가 이 꽤 어렵고 두터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지녀야 할 덕목이고 발전적 지향점이다. 저자는 "생계를 도모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기술이 아니라 이 시대, 특히 사회와 관련된 지혜와 통찰력"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단체 속에 슈퍼스타는 정말 쓸모가 있을까? 두각을 나타내려면 ‘고생’이 필수조건일까? 나쁜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하는 게 세상 이치라면 우리는 왜 굳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걸까? ‘소양 교육’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죽을힘을 다해 공부해서 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 유전자, 환경과 기술의 발전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역사는 필연적인 규칙에 따라 흘러가는 걸까? 21세기에 가장 비싸고 귀한 것은 무엇일까? 돈 버는 방식은 변했을까?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걸까?

이 책이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의 기준이 되어줄 것으로 저자는 자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개인의 지성 여부를 떠나 현시대에 맞는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잘라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고, 시대가 변한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전통적인 사회 문제, 인생 문제, 이데올로기 문제는 이제 '과학적'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해졌고, 무수히 많은 과학자가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확실한 강점은 모든 결론의 배후에 확고한 과학 연구의 증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이 책으로 단순한 지식(知識)이 아닌 지식(智識)을 쌓아보자. 그 과학적 지혜와 식견으로 이 순간에도 숨 가쁘게 진화하는 세상과 이치에 정통하며 우리 또한 진화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물론 과학적 연구의 결과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과학은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옳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현재로서는 이런 문제에 과학이 들려주는 대답이 지금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과학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최전선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수많은 과학자의 노력을 거쳐 만들어진 객관적 이론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과정이 없었다면, 그 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과학 연구의 최전선에는 수많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것이 그냥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일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존재가 과학 작가이며 저자 자신도 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밝히기도 한다. 저자는 과학 작가로서 그동안 매일 수행했던 임무는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일임을 주장하고 꽤 영향력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논리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학술 저서나 교재가 아니라고 저자는 밝힌다. 완벽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이 책은 모든 내용이 흥미롭다고 주장한다. 이 책 속에는 독자에게 영감을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사명이 녹아들어 있다고도 말한다. 한마디로 현대 세계의 지식이 우리가 추구하는 달이라면, 이 책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며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책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회의 법칙〉, 2장 〈교육의 비밀〉, 3장 〈역사의 법칙〉, 4장 〈미래의 퍼즐〉 등이다. 각 장에는 6~11개의 소항목으로 나누어 각 장의 주제에 맞게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1장은 학자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장을 통해 냉철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사회 문제를 고찰할뿐더러 특히 ‘복잡함’을 용인하고 포용할 줄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장은 현대 교육을 파헤치고 고찰하는 데 주력한다. 이 장을 통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 모두 지금의 학교 교육, 특히 ‘인재 양성’ 시스템을 이해할하고, 이 시스템에 대처하는 ‘플레이어(player)적 사고’를 깨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3장에서는 방대한 규모의 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룬다. 이 장을 통해 큰 틀 안에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역사의 발전 과정과 사회 발전의 추세를 조망할 수 있다. 이어 마지막 4장에서 관심을 두는 것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요원한 미래가 아니라 진즉 시작된 2020년대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지금 무엇을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구하며 미래에 대한 퍼즐을 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각종 방안과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식인(智識人)이 생각, 관점, 견해를 가지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줄 안다고 전제한다. 또 사물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이론과 실제, 상상과 현실, 감정과 사고를 구별할 줄 안다. 특히 불확실성 앞에서 휘둘림 없이 혜안으로 꿰뚫어 볼 줄 안다. 그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집필 취지다.

책에 따르면 지식인(智識人)이라는 용어는 아마도 20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했고, 지금은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 용어의 원래 뜻은 우리가 지금 흔히 말하는 '지식인(知識人)'을 가리킨다. 루쉰(魯迅)은 샤오쥔과 샤오홍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벗이 대학에 들어간 이상 지식인(智識人)이 분명하다.' 

"지금은 어떨까? 예전보다 지금은 대학에 들어간 사람이 넘쳐 나지만, 그중 대다수가 지식(智識)이라는 두 글자에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상 '지식인(넓은 의미에서 모든 종류의 정신 노동자를 가리킴)'의 가치가 평가절하된 지도 오래되었다. 예전 기준에 따르면 지금 도시에 사는 대다수 사람이 지식인(知識人)이다. 나는 지식인(智識人)이라는 말을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p.10)

1장 〈사회의 법칙〉 4번째 소제목 「쓸모없는 '고통'」에 대해 살펴본다. 맹자는 '걱정과 근심이 나를 살게 하고, 편안함과 즐거움이 나를 죽음으로 이끌고(生於憂患, 死於安樂), 하늘이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려주시려 할 때는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와 같은 말을 남겼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 역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고생해봐야 사람이 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남모를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흔한 말들도 모두 고생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맹자와 니체의 말에는 그들만의 이치와 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다지만 일반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생은 마치 고생해봐야 '내공'이 쌓여 사람 구실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내공이 부족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는 이것은 잘못된 사고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고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누구나 어떤 능력을 키우고 싶으면 현실 세계의 피드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 피드백은 고생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부정적 피드백과 분명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고생'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다. 고생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힘든 경험을 하거나 혹은 전혀 즐겁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고생은 어떤 일의 부산물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 가치도 지니지 않는다. 사람들이 성장과 발전을 고생의 결과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귀속의 오류에 의한 착각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를테면 고된 연습을 감내하며 무술을 단련한다고 했을 때, 여기서 쓰인 '고된'은 단지 '연습'의 부산물일 뿐이다. 진정으로 무공의 경지를 높이는 것은 연습이지, 연습에 수반되는 그 고통스러운 느낌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만약 지금 연습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상황에서 그 연습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울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방법을 따라야 한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라는 속담을 예로 들어보자. 병에 이로운 약물의 진짜 유효성분은 쓴맛이 아니다. 그 말인즉슨 약제를 캡슐에 담아 복용한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장기간 이어진 만성적 스트레스는 정신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픈 아이를 오랜 기간 돌봐야 했던 엄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아이를 오랜 기간 돌봐야 했던 엄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들의 몸속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점점 짧아지고,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가 손상되면서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었다고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앨리자 애플의 『텔로미어 효과』의 논저 일부를 인용한다.* 가난과 학대 속에서 자라온 어린 시절은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역경이 주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다 보면 아이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도파민 시스템이 뒤엉켜 성장 과정에서 감정 조절이 더 어려워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며, 무언가에 더 쉽게 중독되는 경향으로 바뀌게 된다는 연구 내용도 참조한다.**

물론 고난 속에서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많다. 하지만 그것은 고난의 작용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들은 고난 때문에 성장한 것이 아니라 고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한 것뿐이다. 만약 고난이 없었다면 그들은 더 크게 성장했을 수도 있다. 특수한 시대환경 속에서 기회를 박탈당한 채 매우 힘들고 별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육체 노동으로 내몰려야 했던 사람 중에는 그 시대가 자신을 단련시켰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잘못된 귀속의 오류다. 그는 단지 그렇게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청춘을 헛되이 낭비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어쩌면 독자들은 고난과 압박이 사람을 단련시키는 데 확실히 일조하고, 이런 과정을 겪어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냐고 말할지 모른다. 이것 또한 맞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정면으로 맞서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위협이 아니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정면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앨리자 애플의 『텔로미어 효과』 〈엘리트 데일리 클래스〉 시즌1. 「스트레스를 대하는 생각이 차이」 참고.(저자 주)

** 로버트 M. 사폴스키, Behave(2017) 칼럼 〈엘리트 데일리 클래스〉 시즌3. 「행위」 6: 어린 시절의 계급 참고.(저자 주)

현재 가장 끔찍한 사실은 거의 모든 방향이 똑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연구에 매진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왜 그에 상응하는 연구 결과가 예전만큼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것일까? 스탠퍼드대학교와 MIT의 논문이 발표된 후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이라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논문의 통계가 디지털 경제를 간과했거나, 기초연구의 비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가 보기에 이런 식의 국지적, 일시적, 기술적 요인은 전체 국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잘 익은 최상급 열매를 이미 다 따 간 상태에서 남은 열매의 효용 가치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특히 연구 분야는 한계효용 체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p.465~466)


저자 : 완웨이강(萬維鋼)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 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 연구소에서 핵융합 플라스마 관련 연구를 하며 과학 칼럼을 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전문작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중국 네티즌뿐 아니라 지식인 계층에서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유로 통념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준다. 전작 《이공계의 뇌로 산다》는 중국 CCTV선정 ‘올해의 책’, 국가도서관 2014년 ‘문진도서상’을 수상하고 2015년 중국 아마존 교양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 외 저서로 《10만 가지의 호기심》 《유언비어 시대의 사이언스》 《고수》 《세상의 계획은 네 것과 다르다》 등이 있다.


역자 : 홍민경


역자 홍민경은 숙명여자대학교 중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번역학과 석사를 이수했다. 타이완 정치대학교에서 수학했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돈 문제부터 해결하라』,『사장을 위한 심리학』,『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화서인 상, 하』,『나는 직장인으로 살기로 했다』,『똑똑한 리더의 손자병법』,『생중계, 중국을 논하다』,『공자에게 사람됨을 배우고 조조에게 일하는 법을 배우다』,『삼국지 첩보전 1-4권 시리즈』,『느긋하게 홋카이도』,『교토감성』,『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잇습니다』,『하버드 협상 수업』,『지금 외롭다고!』,『날개 없는 비행』,『이제야 기회를 알겠다』,『삼국지 조조전 1-15권 시리즈(공역)』,『열아홉, 마오쩌둥(공역)』,『씨즈더데이(Seize the day)』,『8760시간』,『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성공하는 사람은 인맥을 디자인한다』,『실연33일』,『반생연』,『심리학 산책』,『CEO가 원하는 능동형 인간』,『사는 동안 버려야할 60가지 나쁜 습관』,『치유심리학』,『예술, 평범을 거부하다』,『CCTV앵커 루이청강의 삼십이립』,『다름을 배우다』등 다수가 있으며, EBS『와신상담』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상물 번역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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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물질을 만났을 때 - 융 분석심리학적 모래놀이치료의 두 가지 적용 : 개인과 사회
에바 패티스 조자 지음, 김재희 옮김 / 힐링윙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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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보호된 공간이 제공되자마자 어린이들이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만들며, 자기를 조절하는 힘을 발휘하는 정신에 대해 설명한다. 모래놀이 치료는 정신의 놀라운 능력과 결단력을 끌어내 치료로 가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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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물질을 만났을 때 - 융 분석심리학적 모래놀이치료의 두 가지 적용 : 개인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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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책 『영혼이 물질을 만났을 때』는 아동(어린이)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모래놀이'가 제공되는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이를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전쟁이나 내전, 난민, 기타 재해적 상황을 겪은 아동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극심한 심리적 외상을 극복하고 정신의 자기조절능력이 강화되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에는 루마니아, 콜롬비아 등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개최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아동과 자원봉사 조력자 간의 만남, 아동들의 모래놀이 이야기, 상담사와 아동의 내적 흐름이 주를 이룬다. 저자 에바 패티스 조자는 국제융분석가(IAAP)이자 국제모래놀이치료사(ISST)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표현을 위한 자유롭고 보호된 공간이 제공되자마자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만들며, 자기를 조절하는 힘을 발휘하는 정신의 놀라운 능력과 결단력이다. 이는 불리한 경험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어린이와 성인)뿐만 아니라 삶에서 더 깊은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정신의 자기 조절 능력은 모래놀이치료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체험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년에 걸쳐 개발한 두 가지 모래놀이 적용 방식을 소개한다. 이 두 가지 방식은 각기 다른 대상 집단을 위한 것이며, 동일한 기본 원리를 두 가지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 것이다. 첫 번째 적용 방식은 운동감각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개별 치료 과정이다. 이 접근 방식에서 내담자는 모래와 물만 사용하도록 권장되며, 처음에는 언어적 설명과 시각적 상상을 배제하고, 모래를 만지는 손의 촉각적 인식에 집중하도록 안내받는다. 이 인식은 감각적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아동기에 획득한 애착 모델(J. Bowlby)을 직접 인식하게 될 정도로 이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상징하는 신체 경험을 빠르게 하게 된다. 운동감각적 상상력이 일어나는 과정은 또한 내면의 새로운 감정 상태가 창조되는 순간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내담자가 촉각적 인식과 상징전(pre-symbolic) 및 상징적 표현에 참여하는 과정을 사례들과 함께 설명한다.

이와 함께 표현 모래작업이라고 부르는 두 번째 방식은 사회적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이 응용 프로그램은 현재 8개국의 국제 융 분석가 팀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표현 모래작업은 그룹으로 이루어진다. 모래놀이의 핵심은 정신의 자기조절 경향의 활성화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성인 조력자와 아동 사이의 상호작용이 언어 전, 심지어 상징 전 수준에서 일어나는 경우, 치료적 개입이 얼마나 적게 필요한지와 정신신체 시스템의 자기조절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이에 따라 책의 후반부에서 실제로 진행된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프로젝트는 슈투트가르트의 융 연구소와 협력하여 독일에서 진행되었는데, 여기에는 IS의 극심한 잔학 행위의 피해자가 되어 독일로 피난 온 이라크의 야지디족 아동들과의 모래놀이가 포함돼 있다. 각 과정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더라도 아동의 정신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감동적이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국제분석심리학회가 5개 도시에서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우크라이나의 아동들도 마찬가지였고, 심지어 전쟁 지역에 직접 위치한 도시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루마니아와 콜롬비아의 프로젝트 사례들도 기술된다.

이 책은 고통과 긴장이 희망, 회복, 애정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여러 편 보여 주는 셈이다. 독자들은 이 모든 회복에 감동과 감사를 느끼며 책장을 넘겨 갈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힐링윙즈 심리상담연구소의 소장이자 역자 겸 발행인이기도 한 김재희의 노력에 힘입어 번역돼 우리 앞에 왔다. 역자는 「고통과 긴장이 회복과 애정으로 바뀌는 드라마」라는 제목의 〈서문〉을 통해 출간 취지를 밝히고 있다.

"나는 모래놀이세션을 제공할 때 피규어를 제공하지만, 간혹 모래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모래만 활용하는 내담자들이 있다. 그래서 이 모래만을 활용한 사례들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모래만을 먼저 활용해 볼 것을 내담자에게 직접 권하며 이에 대한 효과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기에 나의 궁금증을 해갈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도라칼프에게 직접 모래놀이를 받았던 경험, 전 세계 위기에 처한 아동들에게 제공되었던 모래놀이 프로젝트를 통한 상세한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어, 동료 모래놀이치료사들에게 영감과 전문지식을 더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p.6)

역자는 치료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모래 속에서 표현한 모든 것들은 그들의 영혼의 모습임을 다시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이를 가능하게 한 모래의 부드러운 힘은 때로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모래는 생애 동안 경험한 것 중에 가장 부드러운 대상, 모성을 투사한다고 역자는 주장한다. 동시에 이 모성은 우리 정신의 한 측면이요, 우리 내면에 이미 본질로 존재하는 자원이라고 설명한다.

"모래놀이는 참으로 부드러운 모델이다. 모래의 촉감도 부드럽고, 치료사의 태도도 부드럽다. 내담자가 표현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조용히 교감한다. 그러면 우리 앞의 창조자는 유니콘과 페가수스가 하늘을 나는 판타지에서부터, 지옥과 괴물의 테마까지 무한하게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을 펼친다. 자원은 활성화되고 트라우마는 이 부드러움 속에서 어루만지며 성격의 통합과 자아의 적절한 강도를 획득해 나간다. 모래놀이치료사들은 이 과정 동안 촉진과 침묵의 균형을 지키면서 내담자의 무의식 여행에 온 마음으로 동행한다. 그리고 이 여행 동안 내담자에게 영향을 끼쳐온 개인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깊숙하게 경험한다."(p.7) 

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독자는 이해된다. 칼 융이 창안한 분석심리학은 의식과 무의식간 관계를 확립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이트(Freud)로부터 무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영향을 받은 융은 무의식의 개념을 확장하여 체계적 이론을 구축했다고 알고 있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분석심리학은 인간 정신의 구조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분하며, 나아가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세분화한다. 먼저 의식은 자아(ego)에 의해 지배되는 부분으로, 인간이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고 외부 현실을 인식하는 기능을 한다. 개인이 자신의 의식을 능동적으로 외적 세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외향성으로 칭하며, 내적 주관적 세계로 향하는 성향을 내향성이라 한다. 융은 우리 모두가 두 가지 상반되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지배적인 경향에 따라 우리의 성격 및 태도가 달라진다고 보았다. 의식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감각과 직관으로 구성된 비합리적 차원, 그리고 외부 세계를 판단하는 방식은 사고와 감정으로 구성된 합리적 차원으로 나뉜다. 융은 심리적 태도와 의식의 기능을 조합하여 여덟 가지 심리적 유형을 정리하였는데, 성격 유형을 측정하는 데 많이 쓰이는 MBTI가 이에 기초하고 있다.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기초된 것이라고 독자가 추정하는 이유는 저자 에바 패티스 조자가 쓴 〈머리말(서문)〉에서다. 바로 '무의식'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생겼거나, 사춘기 소녀가 자신의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경우, 목적론적 관점은 이를 주어진 환경에서 최소한의 자기효능감, 자율성, 순간적 긴장 해소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볼 것이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과 피를 흘리며 해방감을 느끼는 자해 증상은 무의식이 추구하는 목표(자율적으로 영향을 끼치려는)에 비추어 볼 때 완전히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의 내면에 생물학적 시계처럼 발달을 촉진하고 있는 정신 에너지와 이러한 진보를 방해하는 환경적 장애물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은' 타협안이다. 증상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 이상의 파장이 있다. 뜯긴 손톱이나 피부의 상처는 사람에게 신체적, 정서적 반응을 유발한다. 아이와 사춘기 소녀의 일상에 성장을 억제하는 자기 파괴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일정 수준의 자각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수 있도록 '알린다'. (중략) 정신의 자기조절 경향은 내면의 무의식적 이미지의 끊임없는 생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미지는 어른들에게는 밤의 꿈과 환상으로 도착하고, 아동은 자유롭고 상징적인 놀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정신의 자기 조절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유일한 전제 조건은 두려움이 없는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다."(p.23~24)

저자는 "놀이는 유전적으로 내재된 신경계의 유희적 충동을 반영하지만, 이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판크셉의 증명으로 확인됐다고 인용하면서 학습이 놀이적인 맥락에서 가장 잘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를 인용해 모래놀이의 효용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치료 상황에서 우리가 정신의 자기 조절 능력을 가정하여 개입한다는 것은 상담사가 손상된 시스템을 복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오히려 우리는 매번 새로운 특정한 것을 향해 항상 노력하는 이 정신-신체 시스템 자체에 의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시스템은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향, 즉 4발달(C.G. Jung에 따르면 개성화의 가장 넓은 개념)과 관계(인간은 사회적 존재)를 지향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연히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인간의 필요는 상호의존적이며 하나는 다른 하나 없이 고려될 수 없다. 그러나 심리 치료 과정에서 이 두 가지 필요는 어떤 주어진 순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 우리 상담사는 자신의 내면과 충분히 안정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 아동이나 성인이, 다른 사람에게 정서-신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는 발달적인 결함을 종종 마주친다. 그들은 아직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교류에 대한 욕구가 낮다. 치료 중에도 이들은 상담사와 친밀감이나 관계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실 다른 사람의 존재 없이 분석을 받으며 증상이 완화되기를 원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8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자기에 대한 놀라움과 경이로움〉, 2장 〈안에서와 같이 밖에서도,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3장 〈모래놀이 개인 세션과 정신의 자기 조절 능력〉, 4장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 5장 〈콜롬비아 이주 아동을 위한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 6장 〈독일 난민 아동을 위한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 ‘그룹은 변형이 일어나는 연금술 용기이다’〉, 7장 〈루마니아 보육원에서의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 8장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의 표현 모래작업 프로젝트〉 등이다.

1장은 「도라 칼프의 치료적 태도」「치료실에서 제삼자」「도구로서의 한계」「언어적 의사소통을 위한 절호의 순간」「운동감각적 상상」「신체로 구현되는 상징」「안내하는 방법」「사진 촬영에 대해서」 등 8개 소항목으로 나뉘어 설명되고 있다. 

"다른 치료적 접근에 비해 유리한 모래놀이만의 뚜렷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담자들 대부분이 모래를 만진 후 몇 분 이내에 ‘자신에 대한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한다. 처음 모래를 접촉하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감각, 잊고 있던 마음의 상태, 시각적 이미지와 연관된 새로운 생각과 움직임이 유발된다. 때로는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특정 경로를 따라 움직이거나, 구멍을 만들고, 공간을 찾기도 하는데, 이는 “모래가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마치 손이 스스로 만든 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형태들을 만든다. “오, 정말 신기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이에요!” “... 가 떠올라요” 내담자의 손은 모래의 일관성, 부드러움, 작은 접촉에도 반응하는 즉각성을 탐색하는 동안, 온갖 종류의 지각과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그것들이 내면에서 나온 것인지 외부에서 나온 것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그것들은 순환 과정이다. 내면과 외부 세계, 신체와 정신 사이,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정신과 물질 사이에 매우 미묘하면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p.31~32)

마지막 8장은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심리 실태와 상담의 방법을 계획하기 위해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으로 향하는 저자와 동행한 심리학자 블라드의 모습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130만 명이 탈출한 지역이라고 하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지역적 분쟁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년 2월 처음시작한 줄 알았는데 이전부터 국경에서의 분쟁이나 국지전은 많이 있었던 듯하다. 이 책은 전쟁 지역 아동들의 심리 상태나 트라우마 치료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충이 얼마나 심할까 짐작하는 데도 비교적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랫동안 소련(러시아)의 지배 아래 있다가 소련 붕괴로 많은 동유럽 국가처럼 민주주의로 재건하려 했던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러시아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침공했다. 저자는 러시아 침공 이전 상황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받고 있을 전쟁 트라우마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약 1년 동안 국제 언론은 우크라이나의 '잊혀진 전쟁'에 대해 보도했지만, 도네츠크과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으로 새로 선언된 이 국경 지역에서 여전히 군인들이 매일 목숨을 잃고 있다.(p.245)


저자 : 에바 패티스 조자(Eva Pattis Zoja)


국제융분석가(IAAP)이자 국제모래놀이치료사(ISST)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국제 표현모래작업협회(IAES)를 설립하고 융 분석과 모래놀이 치료 교육을 제공하며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표현모래작업 프로젝트를 개최해왔다.


역자 : 김재희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에서 사회사업(정신건강/상담) 석사

힐링윙즈 심리상담연구소의 소장

Hope&Wellness Center 위촉 주한미군 가족 대상 상담사

전) 미시건주 Flint Life Center 임상사회복지사

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현대인의 정신건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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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 명화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
추명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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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대부분 자연이나 인간의 삶이다. 신화의 내용을 문학이나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은 신(神)들에 대한 이야기처럼 묘사하고 감정의 표현을 담았다. 마치 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하지만 기저에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담고 있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인간의 삶을 신들에 덧씌워 상징한 것에 다름 아니다. 신이 인간의 감정을 가졌다는 설정 자체가 문학의 원형이 된 이유다. 그림 역시 자연을 모사하고 묘사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신화의 내용을 담는다. 역시 인간의 감정을 가진 신의 모습으로 그려내려는 것이다. 이 책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은 화가의 삶을, 그들이 그려내는 인물에 투영한 것들에 바탕하고 있다. 아픔이 녹아든 그림이 명작이 되듯, 상처를 견뎌낸 삶은 작품이 된다는 명제에 가깝게 다가선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고통과 치열한 싸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은 표현한다. 표현의 방법이야 다르지만 인간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은 예술 작품은 그닥 독자나 관람자들의 호평을 받기 어렵다. 독자나 관람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감정을 표현해야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출판사 측은 예술을 통한 감동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고, 독자나 관람자, 청중이 왜 감동하는지에 대해 예술론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든 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노래에 위로받아본 적 있는가?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에 적힌 짧은 시 한 편에 절절히 공감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지치고 힘들 때 내 마음을 달래고 대변해 주는 메시지 하나에도 깊은 위안을 받는다. 힘들수록 마음을 달래줄 밝고 행복한 작품을 보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고통과 아픔의 시간 속에서는 나와 닮은 작품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공감이 훨씬 더 큰 법이다."

저자 추명희는 「상처를 받아들일 때 삶은 더욱 숭고해진다」란 제목의 〈서문〉을 통해 아무리 큰 행운일지라도 모두가 다 누리면 더 이상 기쁘지 않고 아무리 큰 불행이라도 나만 겪는 게 아니라면 그리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한다. 그게 범인들의 심사라고 밝힌다. 시대적 고난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모두가 가난했고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절이 그래도 좋았다"고 회고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역자는 주장한다. 
인간 심연에 자리 잡은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 예술의 본질이라고 역자는 생각하는 듯하다.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적 긍정으로 생에 대한 애착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지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자는 이처럼 버티며 한 발짝씩 나아가다 보면 종국엔 허무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이상을 품은 채 인간은 살아간다고 단언한다. 체념적 긍정을 넘어선 진실로 순수한 긍정에 도달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건져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저자는 인생은 살 만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지도, 살아간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이고 늙는다는 것은 섧디설운 일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일상의 고요와 평안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고 상념과 상처는 파도처럼 지칠 줄 모른다. 마음속에 거센 비와 바람이 휘몰아치는 나날들, 위로가 필요한 순간, 그럴 때 우리보다 먼저 삶의 풍랑 속에 스러져 간 에술가들이 남긴 그림에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찾아내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펴내기로 했다고 〈서문〉에서 밝힌다. 그런 예술가들은 그림에 위로와 격려를 남겼다. 그것을 찾아내는 일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에게 찾아내 전하려고 이 책을 펴냈다는 말이다. 

미술관에 걸린 완벽하고 화려하기만 한 것 같은 그림들도 마찬가지다. 프리다 칼로, 에드바르 뭉크, 클로드 모네 등 수 세기가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명화를 탄생시키며 우리에게 위안을 건넨 예술가들의 삶은 그들의 작품과 달리 그리 빛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예술을 찾는 지금의 우리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화폭에 자신의 모든 고통과 고뇌, 혼란을 녹여내며 상처의 시간을 견뎌내곤 했다. 자신의 삶 속으로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은 17인의 예술가. 그들은 빛나는 명화를 통해 위로의 말을 건넨다. 저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상처의 순간을 버티고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 독자들의 삶도 작품이 될 거라고 강조한다. 독자들이 가진 모든 상처가 빛나는 색채로 밝아질 날이 올 거라고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쇼펜하우어도 톨스토이도 소크라테스도 말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그들의 말을 믿고 거울 속에 비친 초라하고 어설픈 나를 인정해보려고 해도 말처럼 쉽지 않다. 고개만 조금 돌려보면 나를 제외한 온 세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것들투성이인 것만 같다. 세계를 감동시킨 화려한 미술관 속 수많은 명화도 그렇다. 섬세한 붓질과 조화로운 색감, 그림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피사체까지 완벽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아우라를 풍긴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액자 속 그 완벽한 그림 너머에는 우리처럼 고통 속에 몸부림친 불완전한 인간이 살아 숨 쉬었음을,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인 이들이 결국 빛나는 작품을 탄생시켰음을 말이다.

삶의 고통을 끌어안은 채 그림을 그려 나간 수많은 예술가. 어쩌면 그들은 슬픔과 괴로움, 외로움과 고독을 물감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그저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인 고흐의 초상화에서 우리가 어떻게 깊은 고독감을 느끼고, 모네가 그린 평화로운 정원의 풍경에서 슬픔을 읽어낼 수 있겠는가. 저자의 그림 감상법은 치열하다.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을 읽어낸다. 또 그림을 통해 예술가들은 숨결과 눈빛, 얼굴 색마저도 그들이 영혼을 담아 표현해냈다. 그들이 그린 그림에는 삶속 모든 고통이 담겨 있다. 그림 속에 들어 있는 그들의 삶을 읽어내는 것은 예술과 예술가의 삶과 고통을 모두 담았다는 전제 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예술가들이 작품 속에 피와 눈물로 새겨 놓은 답은 사랑이라고 저자는 주저없이 단언한다. "그림과 인생은 닮았다. 깊은 상처를 견뎌낼수록 더 단단해지는 인생처럼 그림도 작가의 고통 속에서 더욱 숭고해진다. 삶의 허무를 노래한 옛 시인들은 저마다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자체가 이미 미궁에 빠진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렇다면 어둡고 캄캄한 미궁 속에서 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리한 감각을 가진 예술가들은 빠져나가는 길을 찾았을까."(p.5)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당신의 손을 잡을 때 세상은 색채로 물들고〉, 2장 〈때때로 인생은 황량한 벌판 같지만〉, 3장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 나 홀로 서서〉, 4장 〈우리는 먼지 한 톨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등이다. 1장에선 프리다 칼로, 살바르도 달리,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카미유 클로텔 등 5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2장엔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 뭉크, 프란시스코 고야 등이 담겨 있다. 3장은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폴 세잔, 에곤 실레, 앤디 워홀 등의 생애와 작품론이 실려 있다. 마지막 4장엔 요하네스 베르메르,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로렌스 스티븐 라우리, 렘브란트 판 레인 등이 기술되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화가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프리다 칼로(1907~1957)의 삶과 작품이 설명된다. 프리다 칼로는 삶과 예술, 사상 거의 모든 세계의 전선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던 '혁명적 예술가'로 지칭되고 있다. 저자는 프리다의 삶을 어려서 죽음의 문턱 아니 어쩌면 그 너머에까지 갔다가 돌아와서인지 일찍이 인생을 깨달아버린 듯하다고 서술한다. "물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을 인용한다. 프리다 칼로 역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한다.

프리다 칼로의 짧은 삶에 그토록 많은 고통과 불행이 함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프리다는 1925년 9월 어느 날, 그녀가 타고 가던 버스가 옆을 지나가던 전차가 탈선하며 충돌하면서 고통의 삶이 시작됐다. 자궁이 손상되고 오른다리는 열한 군데 골절, 오른발은 뭉개지고 요추와 골반, 쇄골, 갈비뼈, 치골 등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프리다를 본 의사들은 모두 그녀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저자는 전한다. 몇 주 지난 뒤에 가까스로, 기적적으로 눈을 뜬 프리다의 몸은 견인기와 석고 깁스로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 아홉 달 동안 꼼짝없이 누워 천장만 바라보아야 했다. 열여덟 살의 프리다는 통증보다 더 고통스러운 지루함과 싸우며 깨달았다고 한다. 지루함을 이겨낼 무언가를 찾아내지 않으면 그냥 빨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작이었는지 그녀의 삶과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사진관을 운영하며 손기술이 좋았던 기예르모는 프리다가 금속 코르셋을 끼고 누운 자세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특수 이젤을 제작해주었다. ······ 병실 벽에 자신의 그림들이 하나둘 채워질수록 우울한 분위기는 물론 그녀 마음속 먹구름도 걷히는 듯했다. 문득 그녀는 어쩌면 그림이 자신을 구원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떴다. 폐허가 된 그녀의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내리쬐고 있었다."(p.14~15)

고통 그 자체인 삶에서 칼로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미술에 대한 열정뿐이었다. 3년 후 자신이 아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찾아갔다. 여느 날처럼 멕시코 궁립궁전을 위한 벽화 작업을 하고 있던 그는 갑자기 나타난 작은 소녀를 보고 첫눈에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디에고는 프리다에 대한 첫인상을 이렇게 회상했다.

"프리다의 태도는 얼핏 봐도 남달랐다. 그림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며 나를 바라봤을 때도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위엄과 자신감이 있었고, 눈동자는 야릇한 빛을 뿜었다. 그녀는 아직 어린아이처럼 귀여우면서도 또 어딘가 모르게 성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멕시코 국민 화가였던 디에고는 호색한이었다. 그는 이미 불륜으로 인해 두 번의 이혼을 한 상태였고 늘 여러 명의 여자와 동시에 연애를 즐겼다. 프리다와 디에고는 공산주의에 대한 열정적 신념을 공유하며 점점 관계가 깊어졌다. 그는 다른 여자들을 모두 정리한 후 프리다와 결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디에고는 상상이나 했을까? 해바라기처럼 자신만을 바라보는 이 작고 연약한 소녀가 인간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자신을 넘어설 것이라는 사실을. 청혼받은 프리다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1929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스무 살의 딸이 마흔세 살의 바람둥이와 결혼하겠다니 어느 부모가 찬성하겠는가. 또 프리다는 죽을 때까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고 디에고는 그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할 것인가도 의문이었다. 실제로 프리다는 26년 동안 무려 서른 번이 넘는 외과수술을 받았다.
이후 프리다는 세 차례나 임신에 성공했지만 자궁과 골반에 입은 손상 때문에 유산을 반복했다. 디에고는 출산이 그녀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이자고 프리다를 설득했으나 소용없었다. 디에고의 아이를 낳는 것은 그녀의 간절한 꿈이었다. 프리다가 아이를 낳고 싶은 갈망과 싸우는 동안 디에고의 바람기는 봉인이 해제되고 있었다. 그런데 '바람'의 상대가 프리다의 여동생이었다는 사실은 또 한 번의 참담한 고통이 된다. 그러나 디에고가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듯 프리다 역시 디에고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후 프리다는 벽화 화가인 이그나시오 아기레와 불타는 연애를 했고 곧이어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누구치와 육체는 물론 감정적으로도 깊은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녀의 욕망은 헝가리 출신의 사진작가 니콜라스 머레이를 거쳐 급기야 러시아 혁명가이자 정치가인 레온 트로츠키에게까지 가닿았다.

1940년 8월 어느 날, 트로츠키가 러시아 비밀 경찰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파리의 공산당 서클을 돌아다니던 프리다는 즉시 경찰에 끌려가 열두 시간이 넘는 심문을 당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주니어 칼리지의 벽화를 작업 중이던 디에고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올 것을 종용했다.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프리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짐을 꾸려 그가 있는 샌프란스시코로 떠났다. 재결합은 프리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어졌으나 디에고의 바람기는 말릴 수 없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두 번의 큰 사고를 당했는데, 첫 번째는 전차와 충돌한 것이고, 두 번째 사고는 디에고이다. 두 사고를 비교하면 디에고가 훨씬 더 끔찍했다."(p.26)


‘아, 저 사람들이 〈지옥의 문〉을 조각하고 있는 나의 존재를 알까?’ 아버지의 말이 옳았다. 카미유는 로댕의 동반자이자 뮤즈이면서 동시에 그의 일을 해주는 일꾼으로 전락했다. 때때로 저녁이 되면 그녀는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고 머리는 먼지투성이에다 신발 속에는 돌가루와 진흙 덩이가 가득했다. 그녀는 세 곳의 아틀리에를 바쁘게 뛰어다녔고 이따금 로댕을 위해 몇 시간 동안 모델을 서기도 했다. 아버지가 가끔 “지금 무슨 작품을 작업하고 있느냐”고 물을 때면 잊고 있던 회의감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p.105)- 「카미유 클로델 -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고통받는다”」중에서


저자 : 추명희


서강대학교에서 문학사와 정치학사,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를 마쳤다. 〈월간조선〉, 〈톱클래스〉, 〈더 트래블러〉 등 언론사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 칼럼을 정기 연재하기도 했다. 평생을 외로움과 고독, 공포와 억압 속에 살다가 결국 그림을 통해 상처에서 아름다움을 피워낸 예술가들처럼, 우리의 삶도 아픔의 흔적을 통해 더 빛나는 작품으로 태어나리라 믿는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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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변화엔 반드시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이것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독자들의 눈이 달라지게 한다. 성공 방정식에 날개를 달아주는 세상에 숨어 있는 법칙을 읽어낸다면 원하는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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