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과 김종성
김종성.정성갑 지음 / 브.레드(b.read)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우 김우중 회장' 하면 우리 산업화 시대 재벌 그룹으로 도약하고, 서울역 앞 대우빌딩 사옥이 대표적 이미지로 떠오른다. 5성급 호텔인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하 힐튼 호텔)도 대우 김우중 회장과 관련이 깊다. 당시 대우의 사장이던 김우중과 건축가 김종성의 합작품이다. 이 호텔은 우리 힘으로 지은 최초의 대형 호텔이라는 의미가 깊다. 1983년 12월 문을 열고 2022년 12월 31일 폐장까지 40년 동안 남산 자락의 랜드마크였다. 힐튼 호텔은 약 40년간 수출 한국의 비즈니스를 뒷받침한 장소이자 역사적으로 주요한 대형 이벤트가 열린 공간이었다. 개관 첫해 국제의원연맹회의(IPU)가 열렸고,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방송사인 NBC방송 본부가 차려졌다. 1992년에는 당시 영국 찰스 왕세자 내외의 공식 방한을 기념하는 관련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이 책 『힐튼과 김종성』은 힐튼 호텔이 만들어진 시대적, 정치적 배경과 건축적, 문화적 가치를 당시 현장의 사람들과 설계자인 김종성 건축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저자 정성갑과 건축가 김종성이 함께 집필했다. 힐튼 호텔 로비에 자연광이 드는 아트리움이 있었던 이유, 연말이면 그곳에서 자선 기차가 달리게 된 사연 등 그동안 힐튼 호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당시 건축가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애정을 담아 전한다.

책에 따르면 1980년까지 서울의 특급호텔은 대부분 일본인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졌지만 힐튼 호텔은 20세기 대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제자인 한국인 1세대 건축가 김종성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이 호텔은 1986년 서울시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김종성 건축가는 힐튼 호텔 상징이던 로비(아트리움)에 대해 "메인 로비에 들어와 낙차를 이용해 서쪽으로 파고 내려가면서 거대하고 우아한 공간을 만나도록 디자인했다"고 회고했다. 또 "호텔에 들어왔을 때 모든 사람이 우아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환대를 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IMF 금융위기로 대우그룹이 와해되면서 대우개발 소속이던 힐튼 호텔은 1999년 싱가포르계 CDL호텔코리아에 팔리며 2004년 밀레니엄 힐튼 서울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CDL이 20여년간 운영한 호텔은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에 다시 매각되며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 호텔을 허물고 주변 건물을 추가 매입해 오피스·호텔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2023년) 11월 수정된 힐튼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호텔 로비의 계단과 기둥 등 일부만 보존될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 호텔이 문을 닫은 후 가장 최근 출간된 이 책 『힐튼과 김종성』은 건설 당시 현장 소장, 시카고에서 설계 준비를 도운 담당자, 호텔 개관 당시의 매니저, 32년간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셰프, 동시대의 건축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아키비스트(기록 보관 담당자) 등이 전하는 힐튼 호텔에 관한 입체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공동 저자(이하 저자) 중 한 분인 22년차 에디터 정성갑이 만난 7명의 관계자들과 힐튼 호텔의 건축가 김종성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며 지식과 지혜를 펼쳐낸다.

특히 이 책에는 1983년 개장 당시 사진 자료를 비롯해 2022년 폐장 때의 무드를 담은 사진 자료, 설계 도면, 건축 스케치, 서신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수록해 힐튼 호텔의 4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건축가 김종성 :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화〉 전시가 열린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아키비스트에 따르면 김종성 건축가가 기증한 자료는 양도 많고 보존 상태가 좋았다. 덕분에 미술관의 아카이브를 뒤져 의미 있는 이미지 자료들을 책에 풍성하게 담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김포공항도 없던 시절 여의도를 활주로 삼아 미국으로 건너 가 미스 반데어로에라는 거장을 사사한 김종성은 힐튼 호텔에 왜 자연광이 들어오는 거대한 아트리움을 만들었을까? 힐튼 호텔 하면 떠오르는 녹색 대리석과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가 등장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가 남긴100여 점의 설계 중 힐튼 호텔을 손꼽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남김없이 이야기해 준다. 노장의 건축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일의 태도, 삶과 인생관도 엿보인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힐튼 호텔의 장면들〉, 2장 〈김종성 건축가에게 듣다〉, 3장 〈현장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야기〉, 4장 〈힐튼 호텔을 바라보며〉 등이다. 1장에는 힐튼 호텔의 독창성과 힐튼 호텔만의 디자인, 힐튼 호텔만이 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행사 등이 담겼다. 2장은 김종성 건축가의 인터뷰 내용이 주로 실렸으며 그의 '건축관'을 알 수 있다. 3장은 당시 건축에 참여했던 많은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서문(책을 내며)」에는 김종성 건축가의 힐튼 호텔에 대한 강한 애착과 아릿한 추억을 느끼게 하는 짧은 글이 실렸다. "2023년 봄 힐튼 호텔의 운명이 대단히 비관적으로 예견될 때에 나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가동해서 힐튼 호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여러 가지 대안을 홍보하면서 힐튼 호텔의 보존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중략) 이 책이 독자의 손에 놓일 때에는 힐튼 호텔의 향방이 정해졌겠지만,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힐튼 호텔은 하나의 건축이고, 부동산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 독자 개개인의 뇌리에 각인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썼다.

힐튼 호텔에 또 다른 애정을 보낸 사람은 건축 잡지 에디터이자 이 책의 저자 정성갑이다. 출판사 대표의 힐튼 호텔 책 프로젝트 제안에 저자는 조금은 머뭇거렸다고 털어놓는다. 이미 영업 종료 결정이 난 데다 건물 자체를 허문다고 하는데 무슨 기록물이나 문화재도 아닌 건물을 책으로 낸다는 것은 경영상의 이익은 없을 거란 계산이 있었을까. 그러나 저자도 결국 마음을 바꾼다. 저자는 '존중과 애정'을 이유로 들었다. "호텔 매각 소식을 처음 들었던 2021년부터 호텔을 자주 찾았다.(아마 백화점 바겐 세일하듯 영업과 행사 등을 종료일까지 계속 했던 것 같다) 아내와 데이트도 그곳에서 했고, 수영장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바캉스를 갈 때도 기쁜 마음으로 힐튼을 선택했다." 

저자 정성갑은 「서문」에 이 때도 힐튼 호텔은 아름다웠고 풍요로웠다고 말한다. 지하부터 2층까지 8m 높이로 뻥 뚫린 아트리움이 특히 눈부셨다고 이용 소감을 말한다. 천장을 향해 웅장하게 뻗어 있는 황동 기둥, 양쪽으로 갈라지며 지하까지 길게 이어지는 크림색 대리석 계단, 그 아래 조명을 받으며 반짝이는 원형 분수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으면 더없이 고급스럽고 아늑하며 평화로운 공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만약 한국에도 벨 에포크 같은 시절이 있다면 힐튼이 개관한 지 얼마 안 돼 곳곳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던 시절이 아닐까 생각했다."(p.6~7)



앞서 언급한 대로 힐튼 호텔은 우리나라 우리 힘으로 지은 최초의 호텔이다. 건축가도 한국인, 건물주(동우개발 51%, 도요멘카 49%)도 국내 기업이다. 일부 수입 건축 재료를 제외하고는 우리 기술과 힘으로 세운 최초의 5성급 호텔이라는 점이 이 호텔의 보이지 않는 특장점이기도 하다. 당시 서울 시내에 있던 대형 호텔인 신라 호텔, 롯데 호텔, 프라자 호텔은 일본 건축가가, 하얏트 호텔은 미국에서 설계했다고 한다. 힐튼 호텔은 건축의 완성도가 높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건축 기술은 세계 수준과 견줄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이다. 

김종성 건축가는 다소 놀랄 만한 호텔 건축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그러니까 3공화국 때죠. 김우중 회장 아버지가 박 대통령 은사였는데 6.25전쟁 때 납치됐어요. 그래서 박통이 김우중을 도와주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스승의 아들이라 도움을 줬는데, 보니까 잘하거든. 그래서 중공업도 해라, 조선도 해라, 계속 시켰단 말이야. 당시에 지금의 서울스퀘어, 그 전 대우빌딩 자리에 교통센터를 짓다가 중단했어요. 누군가 도쿄역 같은 걸 상상하며 계획했지 싶어요. 콘크리트 뼈대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는데, 박통이 김 사장(당시 직함)에게 그걸 완공해 사옥으로 쓰되 뒤쪽 부지는 호텔을 하라고 했던 모양이야. 내가 19778년 5월 한국에 와서 보니 대우빌딩이 완공된 상태였어요. 모르긴 몰라도 어디 관에 들어갈 때마다 호텔 건설의 압박을 받았겠지. 호텔이 경제성이 있는 사업은 아니니 아마 울며 겨자 먹기로 했을 거라 생각해요."(p.15)

100년 후에도 질리지 않을 클래식, 김종성 건축가가 힐튼 호텔을 지으면서 세운 목표라고 한다. 김종성은 그런 의지로 수명이 긴 재료, 세월의 흔적으로 오히려 깊이감이 생기는 재료를 선택했다고 회고한다. 힐튼 호텔에는 브론즈, 트래버틴, 녹색 대리석, 오크 패널을 선택해 우아함과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었다고 당시 계획을 되짚어 말한다. 

김종성 건축가에 따르면 나무 패널은 인테리어에 흔하게 쓰는 재료다. 힐튼에서는 오크 패널을 썼다. 나무 패널만 쓰면 단조로운데, 꼭 녹색 대리석이 아니어도 나무 소재와 짙은 대리석을 같이 쓰면 서로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노출된 층의 두께, 즉 수평선의 띠와 기둥을 브론즈로 했다. 번쩍번쩍 광이 나게 마무리하지 않고 은은한 빛이 돌게 했다. 난간 손잡이 등도 자연스럽게 같은 재료를 썼다. 트레버틴은 로마 교외 지역인 티볼리에서 나는 돌로, 로마 시대부터 대부분의 건물을 트래버틴으로 감쌌다고 독자의 건축 상식에 하나의 지식을 얹어준다.



힐튼 호텔 건축이 우리 건축 기술 발전에 기여한 것 중의 하나는 '알루미늄 커튼 월'이다. 김종성 건축가는 구식 건물은 돌이나 벽돌이 내력벽 역할을 해 건물 무게를 받는 구조인데, 철근으로 기둥을 만들어 힘을 받게 하고 외벽은 마치 힘을 받지 않는 커튼처럼 이어져 있는 것을 재료와 상관없이 커튼 월이라고 알려준다. 당시 서울에서 영업하던 호텔은 전부 PC 패널을 사각형으로 오려내 알루미늄 유리창을 끼운 형태였다고 한다. 김종성은 힐튼 호텔 건축을 맡으면서, 20세기 말엽에 세계적으로 선호하던 금속으로 외피를 마감하는 것이 처음부터 세운 목표였다고 회고한다. 국제적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재료를 씀으로써 기술 발전도 이루고, 사람들이 한눈에 봐도 구식 건물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도록 커튼 월을 선택했다고 밝힌다. 

힐튼 호텔이 다른 호텔과 차별화한 것은 이것들만 아니다. 호텔의 길목 역할을 하는 기능적인 로비를, 지하 2층에서 1층에 이르는 공간을 개방해 18m 높이의 층고를 확보하고 자연광이 드는 천창과 함께 분수를 설치해 마치 유럽의 정원처럼 설계했다. 이는 다분히 공용면적에 공공성을 부여하려는 건축가의 의도였다고 알려져 있다. 로비는 어느 호텔이나 있지만 롯데 호텔의 경우 객실 1,000개짜리 호텔인데 아트리움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김종성 건축가는 통로가 되는 로비 공간에 아트리움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다고 당시를 돌이켜 생각한다. 마침 지형이 경사가 졌기 때문에 지금 모습처럼 만들 수 있었지만, 만약 평지에 호텔을 지었더라도 건축적으로 아트리움 같은, 가슴이 탁 트이는 공간을 틀림없이 조성했을 것이라고 김종성은 밝히고 있다. 독자는 잘 몰랐지만, '아트리움'의 사전상 의미는 로마네스크 건축이 생기기 전, 그러니까 비잔틴 건축과 초기 기독교 건축양식에서 예배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실외의 안마당을 뜻한다고 귀띔한다. 지난 50년 사이 모던 건축에서는 그것이 실내가 되거나 아래에서 위로 오라가는 형태가 되기도 하고, 같은 층이되 천창을 설치해 자연광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고 김종성 건축가는 말한다. 우리 기술이 세계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한다. 

김종성 건축가는 1977년 김우중 사장을 만났다고 이 책에서 밝힌다. "이거 하시겠소?" 묻길래 "하겠습니다" 했다고 한다. 이후 설계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당시 정부의 공식 건축 담론은 어떻게든 한국의 전통을 반영하는 거였다고 한다. 김종성 건축가는 "힐튼이 독립기념관도 아니고, 호텔이고 숙박시설인데 무슨 전통이냐"는 김종성 건축가의 반발로 결과적으로 전통과는 무관한 현대식 호텔 건축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증언한다.



김종성 건축가와의 인터뷰가 즐거웠던 이유에 대해 정성갑 에디터는 "그에게 인간적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적 매력'이라는 실체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느낌을 독자로서는 모르겠지만 정성갑 에디터는 외모적 말끔함, 막힘 없는 대화, 깔끔한 일 처리 등을 꼽고 있다. 몸에 밴 신사적인 태도도 멋졌다고 말한다. 마지막 미팅은 선생의 일정이 많아 조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뉴욕에서 온 사모님(아내)도 함께했는데 김종성 선생이 아내를 바라보며 "시작하실까요?"라고 묻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느낌을 책에 적고 있다. 인터뷰가 여러 차례 호텔에서 이뤄졌는데 단 한 번도 대충 걸치고 나온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셔츠는 주름 하나 없이 빳빳하고, 신발은 일주일 전에 산 것처럼 깨끗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몸에 밴 신사라고 김종성 건축가의 품격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힐튼 호텔 외관은 비례에 집중한 미니멀한 모습이지만 로비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대리석 계단이 아래층을 향해 미끄러지듯 이어지고, 브론즈로 만든 난간 손잡이 라인도 무척 아름답지요. 천창으로는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고요. 정인하 교수님의 연구에 따르면, 채광은 미스 반데어로에의 건축과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였어요. 미스 반데어로에는 천창을 별로 안 썼는데 김종성 선생의 작업에는 넓고 환한 천창이 자주 보이지요. 경주의 우양미술관도 그렇고 육군사관학교 도서관도 그래요.(p.276)


저자 : 김종성


1935년 서울 태생. 경기고를 나와 1954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재학중 미국유학을 결심하고 1956년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IIT)에 입학해 1961년 건축학사를, 1964년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학부 졸업 후 미스반데어로에 사무실에 입사해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1966년 IIT 건축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1972년 부학장, 1978년 학장 서리를 역임했다. 힐튼호텔 설계를 계기로 1978년 귀국해 서울건축종합사무소를 만들고 이끌었다. 대표작으로 서울힐튼호텔 외에 육군사관학교 도서관, 서울올림픽 역도경기장,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서울역사박물관, SK서린빌딩 등이 있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건축가 김종성: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화’전을 개최했다. 문화훈장(2014년), 동탑산업훈장(2023년)을 수훈했다. 2019~23년 ‘건축가 김종성의 로마네스크 건축 포토에세이(Architect Jong-Soung Kimm's ROMANESQUE ARCHITECTURE Photo Essay)’ 5권을 출간했다.


저자 : 정성갑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넉넉하고 아름다운 집 한 채를 갖는 것이 일생의 꿈. 10년간 잡지 〈럭셔리〉에서 에디터로 일하며 국내외 유명 건축가를 인터뷰했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건축가가 지은 집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 내게 꼭 맞는 집을 만나고 싶다는 염원으로 아파트, 빌라, 한옥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의 좌충우돌 소동과 애환은 책 〈집을 쫓는 모험〉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서울 서촌과 양평에 작은 삼층집과 오두막을 지으면서 집과 건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경험치를 동력 삼아 갤러리로얄과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건축가의 집〉을 4년째 기획, 진행하고 있다. 토크 무대에는 신진부터 거장까지 많은 집 짓는 마음과 철학에 관해 들려주었다. 집을 채우는 사물과 작품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 3년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발행한 잡지 〈공예+디자인〉을 만들었으며 갤러리 클립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editor_kab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면 해독 -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전하는 명상의 이유
다니엘 골먼.촉니 린포체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내면 해독』의 표제어에 쓰인 '내면(內面)'은 사전적으로는 '물건의 안쪽'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인간에게 쓰일 때는 밖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말한다. 사람의 정신적·심리적 측면을 이르는 단어다. 주로 문학 작품이나 심리학적 용어로 많이 쓰인다. '내면세계', '내면 묘사' 등을 들 수 있다. '해독(解毒)'은 몸 안에 들어간 독성 물질의 작용을 없앤다는 뜻이다. 두 단어를 합쳐 쓸 때 마음의 독이 끼어 있어 이 독을 없앤다는 뜻의 문구가 된다. 이 문구가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명상, 치유의 책에는 자주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이자 오랫동안 인간의 내면에 대해 연구해온 대니얼 골먼은 이 책에서 대부분의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이 만성적인 증상을 방치한 대가로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번 아웃, 불면, 과잉된 감정, 우울과 무기력, 편협해진 사고 등은 그 결과물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다른 공동 저자인 촉니 린포체는 모든 것이 과잉된 현대인들에게는 채움보다는 비움이 필요하며, 가장 좋은 방법이 명상을 통한 ‘내면 해독’이라고 말한다. 비워진 자리에는 새로운 생각과 에너지가 샘솟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심리학자와 명상 대가의 만남으로 출간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을 깊이 아는데 도움을 주는 내면의 안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필독서” “누구나 읽어야 할 책” 등 수많은 독자들의 극찬과 각종 매체의 서평과 추천사를 통해 베스트셀러로 각광받았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극한의 공포감과 불안을 느낀 데다 소통의 부재로 우울감을 호소한 일이 많아진 최근 더욱 '내면 해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명상가들과 심리학자, 그리고 정신의학자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내면 해독’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명상을 통해 우리가 본디 타고난 평안감과 따뜻함, 삶의 통찰력을 되찾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린포체가 명상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 골먼이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매일의 일상에서 잠시 동안 실천으로 소란했던 마음이 비워지고, 비워진 자리에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차오르며, 나를 바꿀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태어난 촉니 린포체(린포체; 고귀한 사람, 위대한 스승이라는 뜻)는 티베트 밖에서 교육받은 불교 지도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티베트 불교의 수련과 이론에 두루 밝은 그는 쉬운 가르침과 관대하고 겸손한 유머,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하고 연민에 찬 통찰로 가르침을 구하는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12살에 타시종 불교 사원에서 수행생활을 시작하여 스무 살에 다시 사회로 되돌아와 재가수행자로서 명상지도자가 됐다. 그의 삶과 수행, 사원에 입문하여 학생으로 살았던 경험과, 스승이 되어 세계 곳곳에서 명상 수련의 가르침을 편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촉니 린포체는 어린 시절 자연과 친구를 좋아해서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성장했지만 12살에 사원으로부터 다시 독촉을 받고 사원에서 수행자의 길을 걸어왔다.

티벳인들은 환생을 믿으며 히말라야의 고준한 산맥의 기상 속에서 자신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롭고 편안한 성품을 지닌 민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도 티벳의 성스러운 분위기와 그들이 삶에서 실천하는 명상법이나, 또 붓다라는 존재의 불꽃이 주는 참된 빛을 내면에서 발견해가는 린포체의 삶을 알 수 있었다. 

대니얼 골먼은 린포체의 제자이자 세계적인 심리학자이고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골먼은 감성지능(EQ : Emotion Intelligent)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IQ보다 EQ가 중요하며, EQ는 학습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펼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감성지능의 개념을 통해 인류가 감성능력을 재인식하게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와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골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SQ(SOCIAL INTELLIGINT) 분야의 연구에 매달렸으며, 그 개념은 리더쉽과 부드러운 상호연관에 관련이 있다. 현재 그는 럿거스대 응용심리학 대학원에 있는 '조직 내 감성지능에 관한 연구 컨소시엄'의 공동 회장이다. 그는 감성 지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위한 행동들을 권하고, 일터 효과에 감성 지수의 기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내려놓기: 생각의 꼬리를 자르는 법〉, 2장 〈나의 속도 찾기: 내면세계의 균형을 찾는 법〉, 3장 〈나와 악수하기: 마음속 아름다운 괴물과 친구가 되는 법〉, 4장 〈본질적 사랑과 연결되기: 다 괜찮아지는 법〉, 5장 〈연민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내 안의 분노를 잠재우는 법〉, 6장 〈평온하게 깨어 있기: 평온함 속에 머무는 법〉, 7장 〈내면 깊이 머물기: 삶의 통찰력을 얻는 법〉 등이다. 

각 장의 제목에서 보이듯 이 책에 사용된 단어들은 모두 '인간의 내면'과 관련되어 있다. '내면 해독'을 위한 용어 해설이자 치유 과정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실천 도구인 '명상'에 대해 자세한 활용으로 채워져 있다. 아직 명상을 해보지 않은 독자일 경우 잘 알지 못하는 용어가 나와도 걱정할 일이 전혀 없다. 용어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 있기 때문이다. 명상을 해본 사람이라도 이 책은 읽어둘 가치가 크다. 명상의 방법과 실천 과정에서의 어려운 문제점 등에 대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는 「당신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제목의 〈서문(시작하는 글)〉을 통해 각각의 견해를 밝힌다. 명상가, 명상 지도자로서 린포체는 명상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관심은 서구의 심리학, 오늘날의 삶, 현대인이 겪는 독특한 정신적 문제로 향했다고 밝힌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심리학과 과학 분야 전문가들,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친구들, 제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사고방식과 갈등, 문화적 압박을 이해하려고 애썼다고 말한다. 타라 베넷 골먼(저자 대니얼 골먼의 아내)과 존 웰우드를 비롯한 저명한 심리학자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기도 했다고 밝힌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신경증, 습관적인 패턴, 감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 촉니 린포체에 따르면 머리로는 개념을 '이해'했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똑같은 감정적 에너지적 습관 패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마음, 감정, 신체가 소통하는 경로가 막혔거나 경직됐으리라 추측케 했다. 이로써 몸과 마음을 포함한 존재 전체가 준비되도록, 마음과 감정 영역 사이의 통로를 열고 치유하는 데 무엇보다도 주안점을 둔다고 밝히고 있다. 이 명상법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어 책을 내게 됐다고 취지를 전한다.



대니얼 골먼은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교 학부생 때 명상을 시작했고 인도에 있을 때는 열흘간 진행되는 일련의 명상 수련회를 열성적으로 이끌기도 했다고 되새긴다. 수련회에서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고 미국에 돌아온 뒤 수행을 이어갔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명상가로서 훌륭한 스승을 만났으며, 현재는 촉니 린포체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 『내면 해독』에서는 명상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풀어내는 동시에 린포체가 각 장에서 제시하는 수행법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강조한다. 즉 린포체가 명상법을 먼저 말하면 골먼은 과학적 뒷받침을 한다는 말로 독자에게는 이해된다. 골먼은 현재 '마음챙김 명상법'은 단연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마음챙김은 명상 수련에서 활용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임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훨씬 많은 명상법을 다룬다는 이야기다. 이 다양한 명상법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설명해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테면 '마음이 제멋대로 날뛰어 도무지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다'와 '가장 괴로운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른다'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되풀이해서 떠오르는 생각을 잘라내는 '내려놓기' 그리고 가장 괴로운 생각 패턴과 친구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 '악수하기'가 그것이다. 이것들은 이 책의 출발점이 된다. 골먼은 세 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유하고 있다.

① '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은 해봤지만 명상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② 명상을 하고는 있지만 왜 해야 하는지, 명상을 더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③ 현재 명상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명상을 권하고 싶은데 명상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마음, 감정, 신체가 소통하는 경로가 막힘없이 연결되어 흐는 것이다. 머리로는 이해한 것을, 몸이 체득하지 못하거나, 이미 체득한 것을 감정 수준에서 소화하지 못하여 경직되기 시작하면 경직된 곳에 독이 쌓이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천천히 눈을 감고, 의식을 내려놓은 채 내면의 어떤 부분이 그러한 긴장을 유발하는지 천천히 탐색해 보세요. '내면 해독'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p.21)



가장 먼저 소개되는 명상법은 「내려놓기」다. 앞서 언급한 대로 촉니 린포체의 「내려놓기」 명상의 기반과 방법을 설명한다. 이어 골먼의 '증명'으로 한 장이 이루어진다. 책에 따르면 명상의 원자재는 몸, 마음, 감정이며 우리는 행복과 슬픔, 도전과 투쟁 같은 감정과 생각으로 공사를 한다. 명상에서 굳건한 기반이란 마음이 안정되고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며 명상에서 굳건한 기반이란 마음이 안정되고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며 연결돼 있음을 뜻한다. 요즘에는 여러 이유로 이런 상태가 되기가 상당히 힘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린포체는 명상할 때나 제자들의 명상을 지도할 때 기반을 다지는 연습에서 출발하길 좋아한다. 몸을 확인하고, 몸에 집중하고, 몸과 연결되는 방법이다. 쉴 새 없이 들고 나는 상념은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우리를 불안하고 피곤하고 어수선하게 만든다. 그럴 때 이 방법을 활용하면 소용돌이치는 생각을 헤치고 나와 다시 몸에 의식을 두고 한동안 그대로 머물 수 있다. 마음과 몸을 다시 연결하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p.29)

린포체는 「내려놓기」 명상이 상념에 사로잡혀 몸과 연결이 단절되는 습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내려놓기」는 명상이라기보다는 몸과 마음에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끊임없는 생각, 걱정, 빠른 일상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헤쳐 지나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내려놓기」에서는 세 가지를 동시에 시행한다고 밝힌다.

① 두 팔을 위로 들었다가 양손을 허벅지 위로 떨어뜨린다. ② 숨을 깊이, 소리 내며 내쉰다. ③ 의식을 생각에서 몸이 느끼는 것으로 내려놓는다.

골먼은 '걱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더하며 린포체의 「내려놓기」 명상의 필요성과 효과를 증명한다. "걱정은 인간이 선조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다. 선사시대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뇌는 생존에 꼭 필요한 주요 기관으로 쉼 없이 위험을 살피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뇌의 편도체가 이 역을 수행하는데 위협을 감지하는 레이더 역할이다. 위험의 조짐이 보이면 편도체는 뇌의 집행 센터인 전전두피질을 장악하고 공포나 분노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골먼은 옛날에 비해 신체적 위험이 덜한 현대에는 훨씬 복잡하고 상징적인 현실, 예컨대 '나는 지금 공정한 대우를 못 받고 있어' 같은 생각이 위협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위협으로 감지한 대상에 편도체는 집중 회로를 장악하고 위험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걱정에 빠지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속도 찾기」「나와 악수하기」「본질적 사랑과 연결되기」「연민으로 세상을 바라보기」「평온하게 깨어 있기」「내면 깊이 머물기」 등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



마음을 진정하면 내면이 더 평온하고 명료해지는 것을 포함한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순수한 알아차림 상태에 머물 때의 특성은 이런 내면의 고요함을 초월합니다. 순수한 알아차림에 도달한 뛰어난 요가 수행자의 뇌를 연구한 데이비드슨은 이렇게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기쁨에 넘치고 온정 많은 사람은 지금껏 그 어디서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p.275)


저자 :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2년 동안 「뉴욕 타임스」에 뇌와 행동과학에 관한 글을 기고했으며, 「타임」에 기고한 글로 퓰리처상 후보로 2회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과학진흥회의 특별회원으로 있고 미국심리학회의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8년 「월스트리트 저널」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감성지수(EQ : EMOTION INTELLIGENT)라는 개념을 만들어 IQ보다 EQ가 중요하며, EQ는 학습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함으로써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버렸다. 그는 감성지능의 개념을 통해 인류가 그동안 자신들 속에 묻혀 있던 소중한 감성능력을 재인식하고,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지혜와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SQ(SOCIAL INTELLIGINT)분야의 연구에 매달렸으며,그 개념은 리더쉽과 부드러운 상호연관에 관련이 있다. 현재 그는 럿거스대 응용심리학 대학원에 있는 '조직 내 감성지능에 관한 연구 컨소시엄'의 공동 회장이다. 그는 감성 지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위한 행동들을 권하고, 일터 효과에 감성 지수의 기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EQ 감성지능』,『SQ 사회지능』, 『마음의 리더십』, 『감성의 리더십』,『리더십의 딜레마』『에코 지능』 등이 있다. 현재 버크셔에 거주하고 있다.


저자 : 촉니 린포체(Tsokny Rinpoche)


1966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태어난 촉니 린포체는 티베트 밖에서 교육받은 불교 지도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티베트 불교의 수련과 이론에 두루 밝은 그는 쉬운 가르침과 관대하고 겸손한 유머,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하고 연민에 찬 통찰로 가르침을 구하는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청년 시절 수도원에서 나와 재가승으로 가정을 꾸렸으며 두 딸을 두었다. 그리고 세계를 돌며 가르침을 펴는 힘든 스케줄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네팔의 비구니 사원과 티베트에서 가장 큰 비구니 사원, 티베트 동부 지역의 50개가 넘는 수행 센터와 은둔처를 관리하는 일도 맡고 있다. 촉니 린포체는 동양 철학과 서양 학문, 그중에서도 신경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삶의 조화를 찾는 데 있어서도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저서로는 『하심』이 있다.


역자 : 신동숙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는 삶이 좋아서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옥같은 글에 어울리는 우리말 옷을 입히는 과정에 큰 재미를 느끼며, 의식 성장에 도움이 될 좋은 책을 발굴해 소개하겠다는 꿈을 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해왔다. 주요 역서로는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메모리 코드』, 『제리 카플란-인공지능의 미래』, 『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로 살기 위해서 온 마음으로 분투한 기록들” 저자 오수영의 〈생활일지〉는 삶과 사랑의 기록이자 글쓰기의 원동력이다. 그는 우울과 공황, 번아웃을 극복해가며 스스로 꿈꾸는 일들에 거침없이 뛰어든다. 그에게는 세상 살아가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스트셀러를 낸 전업 작가가 아니라면 직장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분들이 많다. 글만 써서는 '밥 먹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이다. 한 번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글과 작별하기가 쉽지 않다. "평생 직업은 아니지만, 한 번 해볼까?" 해서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다른 기회를 갖지 못한 것보다는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사람이 많다고 풀이된다. 그들은 대개 평범하고 안전한 미래를 꿈꾸었던 사람들도 아니다. 평범한 삶을 희망한다면 아예 작가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 테니까. 이처럼 미래가 불투명한 직업에 매달리는 사람은 대개가 '작가를 소원했기 때문"에 글쓰는 직업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를 써서 너도나도 인정할 만한 성과가 없었던 사람은 불러주는 출판사도 없다. 호구지책으로 직장을 택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직장을 따로 갖고 글쓰기도 병행한다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터, 호구지책 없이 오랫동안 글쓰기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의 저자 오수영은 평범하고 안정된 앞날을 바라보며, 몸에 맞지 않는 유니폼을 입고 생업에 전념했던 분이다. 이 책은 작가라는 꿈도 끈질기게 부여잡은 한 사람의 삶의 분투기이기도 하고, 작가의 꿈을 버리지 못해 끝내 탈진한 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오랜 시간들의 결과는 모순적이게도 행복과 안정이 아닌 자기 자신의 상실의 결과로 이어졌다. "강박적으로 성실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태도가 삶의 정답이라고 믿었던 시절의 결과는 다름 아닌 번아웃과 우울증 진단이었다."(p.7) 이런 증상은 보통 삶의 의지가 박약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는 저자는 의사의 진단에 비로소 '오만과 착각'을 깨닫는다. 

저자는 치료에 충실하게 임하면서 혼자서도 불안과 우울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썼다고 〈서문〉을 통해 밝힌다. 필요한 물건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 내용물을 전부 바닥에 쏟아보듯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쏟아낸 후 문제의 근원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저자는 오랜만에 내면 깊숙이 침잠한 시간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찾아낸 불안과 고민의 단서들을 〈생활일지〉에 꾹꾹 눌러 담으며 천천히 실마리를 풀어냈다고 말한다. 덕분에 인생의 중대한 기로 앞에서 미련 없이 원하는 방향을 선택할 견고하고 따뜻한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따라 이 〈생활일지〉는 직장 생활과 출판 활동을 무리하게 병행하다 탈진한 시기에 적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서른한 통의 편지는 구독 기간 동안 화요일과 토요일 밤마다 정해진 발행 시간, 즉 구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흔쾌히 즐겁게 분투했던 기록인 셈이다.

의사가 진단과 치료 탓인지, 자신이 치료에 성실하게 임했든지 그때는 회복하는 시간이 캄캄한 우물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물보다는 차라리 연둣빛이 생동하는 숲 속의 작은 벤치에 가까웠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삶에 지친 사람을 너른 품으로 안아주고 미련없이 보내주는 작은 나무 벤치. 그곳에 앉아 온종일 하염없이 나무를 올려다보던 시절을 건너 어느새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역경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자신에게, 그리고 곁에서 늘 응원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구독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저자는 〈서문〉에서 전한다. "일상의 작은 글쓰기를 통해 무엇이 되거나 혹은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단지 무엇이라도 계속 쓸 수 있게 해준 〈생활일지〉 구독자들께, 그리고 에세이 시리즈의 독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단순한 흥미나 순전한 응원, 각자의 다양한 이유들로 구독해 주기도 했겠지만, 크고 작은 선택으로 자신의 일년이, 한 사람의 유일한 꿈이,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다고 깊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서른한 편의 편지글을 기초로 출판을 위해 고쳐쓴 글들이다. 날짜를 기록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시점을 독자로서는 알지 못하지만 거의 시기 순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각 글의 제목을 붙여놓았기에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몇 편만 제목을 여기에 적어 본다. 「두 번째 편지 : 상담의 시작」, 「네 번째 편지 : 약물 치료의 시작」, 「일곱 번째 편지 : 나를 분석하는 시간」, 「열두 번째 편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옥」, 「열세 번째 편지 : 북페어와 사람들」, 「열여덟 번째 편지 : 나태함의 재발견」, 「스물다섯 번째 편지 : 평범한 일인 가구」, 「스물일곱 번째 편지 : 오래된 책을 읽는 밤」 등이다.



먼저 「상담의 시작」에 쓴 글이다. '생업인 승무원과 작가라는 꿈 사이의 균형'이라는 소제목을 달아 승무원 이전의 꿈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승무원과 자신의 이십 대를 살았다는 것. 오직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휴학을 하고 취직과 관련된 모든 것과 거리를 둔 채 혼자만의 방과 상상 속 세상에 스스로 고립된 채 살았다고 저자는 털어놓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처럼 생각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선배들의 막막한 생활을 목격하고부터는 현실에 목덜미를 부여잡힌 것처럼 겁이 나서 그쪽 세계를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러다 운 좋게 항공사에 입사해 승무원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때가 딱 서른 살이었다고. 사회 초년생과 애사심으로 가득했던 시절을 회고한다. 집안에서의 눈길도 꽤 부드러워졌을 것이란 짐작도 쉽게 할 수 있다. 글만 쓰던 시절을 삼 년 이상 보냈더니 "자아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고 고백하는 장면도 있다. 짐작컨대 글쓰던 시절에는 누구의 지시 받지 않고 조직 생활에 미숙했을 터, 직장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점이 분명 발견됐을 것이다. 그러나 써놓은 글들이 쌓이고, 쌓인 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되고, 또 다른 책을 펴내고··· 어쩌면 도피처의 역할을 글쓰기를 통해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것도 '위태로운' 일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겉으로는 잘 다려진 근사한 유니폼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했을지라도 내면은 입사 이후로 단 한 번도 풍랑이 몰아치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단 한 순간도 글쓰기를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물론 여유가 있는 삶 속의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삶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건 회사라는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절했던 꿈이 바로 앞에서 손짓을 하는데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약물 치료의 시작」의 네 번째 편지글은 저자가 정신의학과 문을 열면서 시작됩니다. 처음 가보았으니 놀랍고 약간은 두려운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욱이 자신이 오래 다니던 정형외과 위층에 있었다고 하니 정신과 의원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병원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대기실의 가득 메운 환자들의 숫자에 또 놀라게 된다. 분명 진료 예약을 하고 방문한 것인데 이렇게 환자 대기 숫자가 많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것.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집과 가까운 거리와 의사의 인상을 살펴본 후 선택한 것인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보던 정신의학과 병원에 이렇게 환자가 많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간호사로부터 검사지를 받아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검사지를 작성하다가 대기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독감이 유행처럼 번질 때 가본 내과나 이비인후과도 이렇게 진료 대기 환자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당연히 "세상에는 각각의 이유로 마음과 정신을 앓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진료실의 분위기는 상담센터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보다 조금 건조하고 사무적인 분위기였다는 것. 병원 분위기는 인테리어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그때 저자의 느낌은 인테리어의 영향보다는 심리적인 긴장감과 압박감의 영향이 컸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의사와의 면담에선 우울을 동반한 공황의 초기 증세라고 진단명을 내렸다고 한다. 저자는 속으로 단순한 스트레스인 것 같으니 병원 치료가 필요 없다고 말해주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선고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나 번아웃이었구나. 나 우울증에 공황도 앓고 있는 환자였구나. 그것도 모른 채 일상의 의미를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나를 가차 없이 채찍질을 해댔구나. 네가 지금 그렇게 나태하게 있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당장 일어나서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누가 봐도 그 숨 막히는 생활의 결과는 탈진이었을 테고 저는 이미 내려진 정답처럼 그 탈진 속에서도 무엇이라도 해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허우적거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p.58~59)



스무번 째 편지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는 '실패를 존중하는 일'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KBS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 이야기로 말머리를 잡는다. 저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5년간 716회분을 방영했다. 지금은 종영됐지만 다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회차가 선택돼 업로드되고 있다. 저자도 모든 회차를 챙겨보진 않았지만 무작정 채널을 돌리다가도 〈다큐 3일〉에서 고정되는 날들이 많았다. 그만큼 꾸밈없이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해줘 몰입감이 남달랐다고 술회한다. 그중에서도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회차 중 하나는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노량진 고시촌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방송의 제목처럼 72시간 동안 고시생의 생활과 밀착하여 내레이션과 인터뷰 형식으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해주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저자는 며칠 전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그 회차를 다시 발견하고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몰입해서 시청했다고 말한다. 노량진은 저자에게도 한 시절의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갓 스무 살이 되던 해의 저자는 얼떨결에 상경해 노량진에서 일 년간 재수 생활을 했고, 특정한 꿈이나 목표도 없이그렇다고 진학하고 싶었던 대학이나 전공도 없이 단지 대전을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과, 당시에 만나던 여자친구가 고려대에 진학하는 걸 보고 비록 같은 대학에 진학할 수는 없더라도 같은 서울에 있고 싶다는 철없는 생각에 이끌렸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다큐 3일〉에도 시험에 떨어진 고시생들이 술집에 모여 넋두리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제 더는 안 될 것 같아 고향으로 내려가야겠다"며 카페라의 시선을 회피하던 청년이 있었는데 아마 재수 시절의 저자라면 그를 한심하게 바라봤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저자로서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만큼 사람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도 없는데 그들은 그 불안을 떠안고서라도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청춘이라는 시간을 온통 들이붓고 있는 겁니다. 그런 삶의 태도를 우리는 용기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때로 용기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미련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용기가 아니라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p.273)



마지막 편지글에서 저자는 「언젠가 우리 다시」-'일종의 고백'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글은 〈에필로그〉 성격이다. 저자 스스로의 삶의 태도와 의지, 그리고 미래 전망 등을 다지고 있다. 어제(이 글을 쓸 당시의 시점에서) 올해 첫 북토크를 끝냈다고 쓰고 있다. 느낌과 소회 등이 담겼지만, 저자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각오라고 이해된다. 책에 따르면 지금은 누구나 글을 쓰고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지만, 머지않아 종이책이 사라질 수도 있는 시대라지만, 게다가 활자가 담긴 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시대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알면서도 저자는 이 세계에 자신의 젊은 시절을 통째로 던진 셈이니 그 책임과 감당 또한 때마다 잘 받아들이며 살아가려 한다. 행운이 따라준단면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글쓰기 인생에 전환점이 생길 수도 잇고, 그게 아니라면 지금처럼 혼자 묵묵하고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란 담담하게 의지를 피력한다. 

책의 가장 뒷 부분에 「생활일지 후일담」을 따로 지면을 할애한다. 산책으로 마을 곳곳을 걷다가 한숨 대신 심호흡에 익숙해지고 있다고도 말한다. 한숨이 불안을 토로하는 방식이라면 심호흡은 내면을 정화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저자는 믿기 때문이다. 맑은 기운이 온몸을 순환하며 불안과 걱정의 잔여물을 세척하면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오래된 실내 공기를 환기시킬 때 청량한 바랑믜 첫 숨을 들이마시는 느낌이라고 비유적 표현을 쓴다. 걷다가 마주한 익숙한 책방에서 잠시 책을 읽기도 하고, 익숙한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내일보다 오늘을 살아갈 다짐이라면, 미래의 아쉬움보다 지금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저자 : 오수영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쓰고 만든다. 한동안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고 그보다 오래 작가를 꿈꾸며 살았다. 저서로는 『조용한 하루』 『사랑의 장면들』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아무 날의 비행일지』 『긴 작별 인사』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진부한 에세이』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 - 나의 갈팡질팡 지망생 시절 이야기
반지수 지음 / 송송책방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그림 그리는 마음이 중도에 꺾이지 않고 오직 예술의 길을 걷겠다는 노력과 열정이 돋보인다. 방황하거나 갈팡질팡해도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이끈 것은 포기를 하지 않은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