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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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른 분들이 "그럴 리가?" 하면 앞의 말을 다소 수정한다. '내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그러나 엄밀히 되돌아보면 딱 한 번 '내 장례식장'을 생각해볼 기회는 있었다. 지금껏 살아온 것을 되돌아보지 말고 "어떤 죽음을 원하는가"를 생각하라는 어느 책을 읽고서다.

그래서 내 장례식장을 떠올려봤다. 식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상상해본 것이다.

우선 장례식장 규모도 상상해보고 누가 왔는지도 살펴본다. 누가 우는지도 살피고 누가 웃는지도 살폈다. 웃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배우자와 딸 이외에는 우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왜 제대로 살피지 못했을까. 독자는 1시간 후, 혹은 오늘 내 죽음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먼 미래, 30년 후의 죽음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정재영의 신간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삶을 마쳤거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아무리 큰 불행도 죽음에 비하면 사소하다. 내가 오늘 밤 12시에 삶이 다한다고 상상해보자. 버릇 같던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지긋지긋한 잔소리가 그리워지고, 연인의 투정도 그리워지고 다시 예전처럼 누릴 수 없는 소소한 일상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것이다.

대장암에 시달리던 36살 엄마 키틀리는 SNS에 가족과 친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없을 거예요. 남편 리치는 모닝 커피를 만들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이를 닦아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를 거예요.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이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껴안아주세요.”

불안과 절망, 미움, 두려움은 ‘오래 살겠지’ 하는 착각에서 생긴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30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당장 다툼과 비난을 멈출 것이다. 그런데 50년을 더 산다고 생각하면 어리석고 나쁜 짓을 하게 된다. 100살 노인에게도 인생은 화살처럼 지나간다. 그런데 우리는 1000년을 살 것처럼 행동한다.





저자에 따르면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진짜 바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은 대부분 무의미하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용감해질 수 있다.

자신을 삶의 끝에 세워보자. ‘내가 사는 이유는 뭘까?’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해 빛처럼 빠르게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 앞에까지 간 사람들의 회고, 죽음을 앞두고 남긴 유언들이라고 하니 선뜻 독서가 내키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 무너지는 마음을 보게 될까 두려워서이다. 그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될까 겁이 난다.

'죽음'에 대해 그렇게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서 또 관심이 없는 건 왜일까.

나도 언젠가 죽게 될 것을 알지만 미리 준비하고 싶진 않아서일 거라고 추측한다. 앞으로 남은 삶이 온통 죽음에 맞춰지는 것도 원치 않아서이다.

이 책은 삶의 끝에서 쓴 유서와 죽음의 고비 이후 쓴 회고담 200여 편을 상황별 60가지 장면으로 엄선해 소개한다.

다시 삶으로 돌아온 이들은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죽음을 앞에 두면 두려움보다는 현명하고 용감하고 부드럽고 따뜻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것은 죽음 앞에서는 어떤 문제도, 감정도 다 작은 것이 돼버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생이 곧 끝난다는 걸 기억하고 현명하고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게 떠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47p)

이 책에는 호스피스 병원의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삶의 끝에서 후회한 것들'에 대해 물어본 내용이 나온다. 정리해보면 5가지로 나뉜다.

1. 원하는 삶을 살지 않은 걸 후회한다.(자기의 뜻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온 것을 후회한다)

2.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것을 후회한다.(대부분 많은 남성들이 이에 해당한다)

3.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4. 친구를 그리워하게 되고, 연락을 끊은 것을 후회한다.

5. 행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사람들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일상에서 보통 거의 매일 겪는 일에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삶은 끝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죽음이다. 죽지 않는다면 삶은 무의미로 가득 차게 된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영생'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영생을 꿈꾸지 않을까?

현실에서 영생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아마도 종교를 갖는지도 모르겠다. 죽지 않는다면 현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내일이 보장되어 있으므로.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죽음을 염두에 두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보게 됐다.

인생은 깨지기 쉽고 소중하며 또 예측할 수 없다고,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하는 우리가 종종 들어보았을 상투적인 말들이 책을 읽다 보면 새삼 가슴에 사무치게 느껴진다.





"죽는다는 걸 기억하라. 이것은 아주 중요한 말이다. 우리가 곧 불가피하게 죽는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으면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30분 후에 죽는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30분 사이 사소한 일이나 바보 같은 일 그리고 무엇보다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 당신은 죽기 전까지 50년이나 남았을 수 있다. 그런데 50년과 30분이 뭐가 그렇게 다른가?" (톨스토이)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 않는다. 그 사실을 자꾸 잊어버릴 뿐이다.

'죽음'이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을 갖고(늘 죽음을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되지만) 생활 속에서 간간이 느끼는 행복과 사랑, 따뜻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잘 포착해야겠다.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죽음 앞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책은 또 감전 사고로 팔다리를 읽은 19살 밀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죽음'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우리는 한 번쯤 우리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지지 않을까.




저자는 사람들과 싸움을 하는 이유는 자부심과 자존심 때문이하고 한다.

독자도 이 말에 동의한다. 내가 저 사람한테 지기 싫어서 싸우게 되는데 조금만 내려놓고 겸손하게 생각하면 싸우고 부정적인 일도 없어질 것이다.

불운했던 사고들과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래도 참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과 평탄하게 살아가고 있고, 가족의 위로와 격려는 직장 일뿐만 아니라 내 삶의 원천이 되고 지속적인 힘이 되기 때문이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을 읽고 '모든 불행을 생각하기 전에 당장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깨달았다. 100년을 살더라도 오늘 하루만 살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은 앞으로의 내 삶에 큰 방향 전환이 될 수도 있고, 잘못 산 부분에 대해 타인을 위해 애쓰는 삶으로 바뀔 수도 있다.

다 읽고 나서 깨달음을 얻으면 비로소 감사한 마음이 들 것이다.





저자 : 정재영


스스로 운 좋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칭한다. 《남에게 못할 말은 나에게도 하지 않습니다》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등을 집필했는데 행운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며. 저자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인문학 분야 석사학위를 받았고 번역과 글쓰기를 하면서 살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쓴 유서와 죽음의 고비 이후 쓴 회고담 200여 편을 상황별 60가지 장면으로 엄선해 소개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거나, 코앞까지 경험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온 이들은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준다. 그들이 스스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 실연, 무능, 가난, 부부싸움, 자식과의 갈등, 소송, 인기 하락, 심지어 테러 속 혼돈도 삶의 끝에 비하면 한낱 좁쌀에 불과했다.저자는 삶의 끝에 선 사람들이 돌연 현명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수차례 확인하면서 “좌절, 공포, 불안, 막막함 등은 그래도 살아 있으니까 느끼는 감정이다. 잡다한 불행과 삶의 끝을 견주는 습관이 우리의 삶을 밝게 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삶의 끝을 자주 상상할수록 더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진다고 믿게 되었다. 가령 내가 오늘밤 12시에 생명을 다한다고 상상해보자. 순간 절망과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게 된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현명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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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間의 복수 - 평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홍석기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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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코로나 전염병의 대유행(Post COVID19-Pandemic)으로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질서가 변하는 과정에서 국제 경제가 침체로 빠질 경우, 그 영향은 실로 막대해 극단적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경제 악화와 실업자 증가 등 외환위기 당시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는 현실이다.

『시간의 복수』홍석기 작가는 이럴 때일수록 좀 더 강한 인내와 궁핍의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지혜, 희망과 도전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인공이 있기를 바랐다고 집필 의도를 밝힌다.

온갖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견디고 인내하는 주인공, 예상치 못한 반전과 실패, 또 다른 기회의 포착 등을 거듭함을 통해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리는 줄거리, 위기의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이 책은 독자들이 각자가 처한 저마다의 ‘세상’을 부딪쳐 가는 데 있어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 또는 은퇴자들이 시절이 어려울 시 비슷한 좌절의 경험을 하고 갈등과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주인공의 경험이나 의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삶에 도전과 열정을 부여하고, 다양한 고민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즉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는 한세상의 발걸음을 통해, 우리는 강한 인내심과 궁핍의 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소설적 재미와 교훈을 두루 갖춘 본 서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이 켜지기를 바란다.

작가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보자. 치열한 한세상의 이야기가 과연 어디로 독자들을 이끌 것인지 기대를 안고 책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은 ‘한세상’이라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이 ‘세상(世上)’을 어떻게 살았는가에 관한 일대기를 그린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상경한 어린 한세상은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며 공장에서 일을 하고, 온갖 고난을 견디면서 이를 악 물고 노력한 끝에 마침내 대학에 합격한다. 대학을 합격한 후에는 불법과외를 하면서 과외집의 여성들과 인연을 맺고, 훗날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온 뒤에는 라스베가스로 날아가 일을 하며 길거리 여인을 불러 그저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독을 씹는다.

그리고 갑작스레 찾아온 두 번째 기회, 벤처 사업을 제안하는 옛 과외집 아주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그에게 과연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지어 줄 것인가?

작중에서 독백을 꾸준히 이어 나가는 한세상의 마음을 통해 독자는 조금씩 조금씩 글 속으로 빠져든다.

꾸준한 인내 끝에 마침내 환경을 극복하고 운명을 성취해 나가는 주인공의 행보가 짜릿하다.





평범한 사람 한세상은 오기와 끈기로 앞으로 나아가며 그 앞에 펼쳐진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제쳐 나간다.

소설은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던지며 삶의 순간들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생생하게 그를 마주하는 역경과 고난들을 통해 성장하는 한세상은 누구보다 솔직하게 내뱉는 독백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환경이 주는 고달픔을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도전하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지는 가치를 보여 주고 있다.

꾸준히 뚜벅이처럼 걸어가는 한세상은 모든 서민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서 있는 프로타고니스트(주역, 주동인물)다.

그의 고민과 상념, 실패와 도전, 넋두리 등은 시종일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전달하면서 꿋꿋이 주인공을 몰아붙이며 서사를 이끌어 간다.





한세상만큼이나 바쁘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던 작가는 사실적 경험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 허구(虛構)와 격조 높은 문체가 돋보인다. 한세상처럼 이공계열을 전공한 작가는 단국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기아산업 직업훈련소를 수료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 기능공으로 입사하여 용접, 선반, 판금 등의 기계 일을 하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날의 기억이 아마도 한세상의 공장에서의 생활을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과 뉴욕보험대학에서 보험학을 공부한 작가는

코리안리 재보험㈜과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유)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 후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학에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15년 동안 강의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처럼 쉬지 않고 인생을 달려온 작가의 숨가쁜 경험은 생각과 가치관이 소설 내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면서 되살아난다.





온갖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견디고 인내하는 주인공. 예상치 못한 반전과 실패, 또 다른 기회의 포착 등을 거듭하면서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리는 줄거리다. 위기의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은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말로 형상화돼 전달된다. 상황 묘사와 인물 표현은 실제 인물들을 작가가 직적 겪음으로써 체득된 언어로 바뀌면서 소설로 완성돼 간다.

작중에서 계속되는 주인공의 독백은 심리를 잘 표현함으로써 소설 속에 녹아들고 상황과 공감을 독자들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즉, 잦은 독백은 작가의 의도적 배치일 것이다.

하고 싶은 말, 불만감, 만족감 등 내부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다. 억압된 감정이나 짓눌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채택된 독백은 묵묵히 알 일만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지만 사실 주인공의 시대 인식이나 상황 대처 능력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주인공의 목표 달성의 정당성을 인정빋는다.





출간후기에서 권선복 행복에너지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로 작가와 작품을 평가하며 독자들의 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세상의 마지막 말, “너무 열심히 살았다. 이제부터 적당히 살자. 자유롭게 천천히.”에는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투쟁하며 살았던 자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작가의 깨달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통도, 행복도, 모두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 일종의 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세상은 그 과제를 제법 훌륭하게 성취해 내지 않았는가 합니다. 몇 번이고 방황과 실패의 고비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노력하여 스스로에게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결코 만만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지었기에 그 가르침은 더욱 생생하게 빛이 납니다. 저자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저마다의 고민과 장애에 부딪쳐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시간의 복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관한 나침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더욱 힘들어진 경제상황을 버틸 수 있는 경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흥미진진한 소설을 통해 많은 독자 여러분이 좀 더 자신의 삶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한세상처럼 꾸준히, 용기를 내어 살아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 결과로 여러분 모두 한세상처럼 무엇인가를 이룩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삶의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며 추억을 회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금수저로 변모하는 삶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

한세상의 삶으로 대변되는 저자의 가르침을 통하여, 모든 여러분의 마음속에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자리 잡길 기원하겠습니다!

- 「출간후기」중에서





저자 : 홍석기


전공이 5가지인 저자는 단국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기아산업 직업훈련소를 수료한 후,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 기능공으로 입사하여 용접, 선반(旋盤), 판금 등의 기계 일을 하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뒤늦게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과 뉴욕보험대학에서 보험학을 공부했다. 코리안리 재보험㈜과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유)에서 직장생활을 한 후,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학에서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15년동안 강의했다. MBC 방송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했고, YTN ‘직업방송’과 한국경제신문 ‘WOW-TV’에서 방송 강의를 했다.

현재는 대학과 기업, 공공단체 등에서 ‘감성리더십’, ‘글로벌 경쟁전략’, ‘변화혁신’, ‘의사소통’ 등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신문과 사보(社報)에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어제 쓴 이력서는 찢어 버려라』,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 『직장인의 목표달성 방법』, 『무용지용이 답이다』, 『이슈(ISSUE)』 등이 있으며, 『글로벌 코스모폴리탄』, 『정치의 기술』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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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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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셜록 홈스

주소: 런던 베이커가 221B번지

직업: 사설 탐정

수사 스타일: 흙먼지, 발자국, 지문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지목하는 과학수사

연인: ‘보헤미안 사건’에서 만난 아이린 애들러

친구: 나 이외에 없음

배경지식: 문학-전혀 모름

    천문학-전혀 모름

    정치학-허약함

    식물학-독초나 아편 등에는 해박하나 정원사로서는 실격

    지리학-특정분야에 대해서 박식함. 런던 각 지역의 먼지를 구분함

    의학, 화학-각종 약물에 해박함

    법학-해박함

    생물학-박식하나 체계적이지 않음

    대중문화-세세한 것까지 통달함

    음악-바이올린 연주를 잘하고 작곡도 함

    운동-목검술, 권투, 검도에 능함

‘셜록 홈스’는 흡사 야생마 같은 통제불능의 거친 사나이이다. 몸 쓰는 것만큼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을 추리할 때는 예리한 관찰력과 번뜩이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천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정말 뛰어나지만 언제나 사건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그와 있으면 언제나 사건, 사고. 하지만 모험 없는 삶은 지루하지 않은가?”

위 내용은 지난 2009년 <셜록 홈스>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소개다.



이 사진은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 스틸 컷을 독자 이해를 위해 임의로 선택 게재했음.



2009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셜록 홈스' 영화에서 주인공 홈스에 대한 개인정보다. 이 정도면 개인정보가 아니라 완전한 신상명세서다. 요즘 우리나라 형사에도 이 정도의 수사 능력을 갖춘 인물은 많을 듯하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탐정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묘사된다. 영국의 소설가 코넌 도일이 만든 주인공 캐릭터이다.

그가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추리소설로 쓴 작품은 굉장히 많다. 그의 소설을 한 번쯤 읽어본 독자라면 잘 알겠지만

코넌 도일이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이 탐정이나 형사였던 듯싶다. 런던에 형사 친구도 있었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사실 코넌 도일은 의학을 공부한 의사다. 조수로 나오는 왓슨 박사에게 자신의 본업을 맡기고, 자신은 하고 싶은 탐정역을 한 것으로 평론가들은 추정한다. 작가가 쓴 '셜록 홈즈'로 책 이름이 나오고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일부 독자는 셜록 홈스가 탐정인 주인공 이름이 아니라 작가 이름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사실 독자도 그랬다.

영화 '셜록 홈스'가 우리 나라에서 상영되기 전까지는... 몇 편의 영화와 몇 편의 소설을 읽은 지금은 꽤 알긴 하지만.

그의 소설 몇 권 읽고 그에 대해 꽤 안다고 생각했던 독자를 부끄럽게 한 분이 바로 이다혜 작가다.

이 책을 쓴 이다혜 작가가 코넌 도일에 매혹돼 책을 읽고 시리즈를 사 읽고 빠져든 과정을 설명한 부분에서 "책 읽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작가의 코넌 도일의 흔적을 찾아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직접 찾아다니고 쓴 글이 이 책이다. 코넌 도일을 의식해서인지 책 제목도 『코넌 도일』이다.






130년간 단 한 순간도 절판되어본 적이 없는 책, ‘미키마우스와 산타클로스 말고는 필적할 캐릭터가 없다’고 평가받는 주인공, 세상에서 가장 많이 영화화된 시리즈. 셜록 홈스 시리즈는 여전히 책을 펼치는 순간 단숨에 우리를 19세기 런던의 거리로 데려간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홈스와 왓슨을 사랑하지만 정작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한다.

셜록 홈스 애호가이자 추리소설 탐독가인 《씨네21》 이다혜 작가는 클래식 클라우드 20번 『코넌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에서 그의 삶과 작품이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소개한다. 또 추리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시대적 배경과 왜 100년도 넘은 이야기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로 우리를 사로잡는지 곱씹으며 작품보다 더 흥미진진한 도일의 삶을 따라간다.





이다혜 작가는 도일이 태어나고 문학적 영감을 얻은 에든버러에서부터, 명실상부 ‘홈스의 도시’이자 다양한 홈스 캐릭터 상품이 넘쳐나는 곳, 셜록 홈스 시리즈를 모티프로 한 여러 작품의 무대이기도 한 런던을 거쳐, 세계 최고의 악당 모리아티 교수를 등장시켜 홈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스위스의 라이헨바흐폭포 등을 여행하며 도일의 삶과 작품의 궤적을 하나로 엮어낸다.

때로는 특유의 유머로, 때로는 냉정한 비평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팬심’으로, 현지에서 느낀 생생한 감상을 펼쳐내며 독자들을 그 현장으로 데려간다. 저자는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 생애의 중요한 대목들을 되짚어보면서, 그의 개인적 삶과 당시 유럽 사회의 풍경을 함께 그려 다채롭고 풍성한 관점에서 그의 생애를 조망하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거장”이라고 상찬했으며, 존 르 카레가 “이야기의 완벽함”이라고 치켜세운 셜록 홈스 시리즈의 창조자 도일.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추리작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1859년 에든버러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도일은

술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돈이 되는 일이라면 모조리 해야 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에든버러대학에 입학한 것도, 포경선 희망호의 의사가 되어 북극으로 떠난 것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렇게 쌓은 경험들은 도일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에든버러대학에서 도일은 셜록 홈스 캐릭터에 영감을 불어넣은 조지프 벨 박사와 『잃어버린 세계』의 주인공 챌린저 교수의 모델이 되는 러더퍼드 교수를 만났으며,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낸 북극에서는 백야와 적막이라는 극적이고도 드문 체험을 하게 된다. 도일이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변치 않는 단 하나는 늘 그의 곁에는 책이 함께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토머스 배빙턴 매콜리, 에드거 앨런 포 등 당대 거장들의 작품을 읽으며 창작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갔다.





코넌 도일은 에든버러 의대를 졸업한 후 많은 돈을 제안한 친구의 병원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포츠머스로 건너가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의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다.

포츠머스에서 도일은 말년에 심취하게 되는 심령술을 처음 접했고, 루이자를 만나 결혼했으며, 무엇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셜록 홈스를 창조했다. 도일의 병원은 손님이 없어 한가했고 소설을 쓸 시간은 충분했던 것이다.

이다혜 작가는 도일이 의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면 셜록 홈스 시리즈는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거나 더 늦게 세상에 나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도일이 작가로서 성공함으로써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는 도일의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또 심령술에 심취한 도일의 말년과 정치 도전기까지 드라마틱했던 그의 삶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작가에 따르면 도일은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를 “강렬함, 참신함, 치밀함, 재미의 강도, 마음속에 남겨진 생생한 느낌을 모두 갖춘 거장”이라 했는데, 이 표현은 도일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1859년에 태어나 1930년에 생을 마감한 도일의 삶은 영국 역사상 가장 번영을 구가하던 빅토리아시대와 중첩된다.

그러나 당시 런던 인구의 3분의 1이 가난하게 살았을 만큼 제국의 영광에서 소외된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했으며, 그들은 범죄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들이 연일 보도되었으며, 실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작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도일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내는 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냈는데, 그 중심에 매부리코에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사냥용 모자와 망토 달린 외투를 입은 탐정 셜록 홈스가 있었다.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부분은 홈스와 왓슨의 하숙집인 베이커스트리트 221B번지에서 시작한다.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편지가 오거나 의뢰인이 그들을 찾아온다.

홈스가 다루는 사건은 대체로 대도시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사건 사고 면에서 볼 만한 것들로,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홈스는 왓슨이라는 해설자를 곁에 두고 의뢰인을 맞아들이고, 만나자마자 현란한 추리 실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홈스의 추리 실력에 놀란 의뢰인은 홀린 듯 사건을 진술하게 된다. 경찰들이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찾지 못할 때, 홈스는 냉철한 판단력과 추리력 그리고 유다른 관찰력으로 본성을 교묘하게 감추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본다.

그는 모두가 염두에 두지 않은 사건 현장을 살피고, 홀로 숙고하며, 남들이 읽지 못하는 단서에 의미를 부여해 사건을 해결한다. 도일의 시대만 하더라도 과학수사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탓에 증거들은 오염되거나 유실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도일은 홈스를 통해 지문, 발자국, 혈흔 등이 실제 사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현장에 남겨진 자그마한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밝히는 방식은 1887년 도일이 셜록 홈스 시리즈의 첫 장편소설 『주홍색 연구』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1890년에 발표한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지문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을 그렸는데, 현실에서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청이 그 같은 방식을 수사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도일이 작품에 선보인 추리법과 관찰은 실세계에 영향을 주며 현대적인 수사법을 탄생시켰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문학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선정적이고 문학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경시되던 추리소설이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엄연한 문학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또한 도일은 작품을 통해 당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범죄를 하나의 오락거리로 치부하던 사람들의 인식을 뒤바꾸는 등 추리소설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다혜 작가의 코넌 도일 탐구는 계속된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대부분 《스트랜드》라는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는데, 작품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존한다고 여기고는 홈스와 왓슨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의뢰서를 보내왔다.

누구도, 코넌 도일 본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풍적인 인기였다. 셜록 홈스 시리즈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느낀 도일은 결국 단편소설 「마지막 사건」에서 홈스를 죽임으로써 시리즈의 중단을 선언한다. 모리아티 교수라는 희대의 악당을 급조해 라이헨바흐폭포에서 대결하게 만들어 존재를 없애버린 것이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홈스의 팬들은 충격을 넘어 분노에 휩싸였다. 홈스의 죽음 이후 《스트랜드》의 구독을 취소한 독자는 2만 명이 넘었으며, 사람들의 항의와 매출 하락은 잡지사를 휘청이게 하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홈스는 사라졌다. 하지만 도일은 홈스를 죽인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를 다시 부활시켰다. 창조주가 죽이고 나서 되살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강력했던 주인공. 셜록 홈스는 이후로도 온전히 도일에게만 속하지 않게 되었다.

저자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인기 비결로 이 시리즈만의 고유성을 꼽았다. 드라마 〈엘리멘트리〉, 〈셜록〉을 비롯하여 영향받은 후대 작품들의 성공을 통해 알 수 있듯 시리즈의 핵심적인 요소만 유지하면 배경을 달리하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셜록 홈스 시리즈가 드라마, 패스티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장르에서 차용되고 변주되는 등 불멸의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까닭도 탁월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어느 곳, 어느 시대에도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캐릭터들에 있을 것이다.





모리아티 교수는 홈스처럼 도일의 피조물이었고, 강렬하지만 왜곡된 형태로 홈스의 능력을 똑같이 지닌 어둠의 쌍둥이 같은 캐릭터였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말이다. 다시 말해, 모리아티 교수는 홈스의 거울상이다. 영국 드라마 〈셜록〉이 해석한 홈스 캐릭터를 보더라도 그 자체로 사이코패스 같은 면이 있는데, 홈스가 범죄 세계에 투신했다면 모리아티 교수처럼 되었을지도 모른다. 거울 속 남자를 없애려면 거울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거울 밖 남자를 없애야 한다.

-「1장 셜록 홈스를 죽인 사나이」중에서

런던에서 이런 순간을 자주 겪는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거리 이름이 낯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리젠트스트리트를 걷다가, 홈스가 이륜마차 안의 수염이 텁수룩한 사내를 발견하고 마차를 쫓아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의 장면이 오버랩된다.

이러한 기시감은 홈스 기행을 위해 런던을 찾을 때마다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마 앞으로 100년이 더 지난 뒤에도.

-「1장 셜록 홈스를 죽인 사나이」중에서





북극의 아름다움은 극한의 고립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공포로도 느껴질 수 있다.

도일은 포경선에 탔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성호의 선장」을 썼다. 도입부에 “의학도인 존 맬리스터 레이의 일기에서 발췌한 내용임을 밝힌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주인공이 처한 상황부터 도일을 연상시킨다. 그 자신이 자서전에서 언급했던, 백야가 끝날 무렵 북쪽으로 항해했던 시간의 기록을 소설 속에서 되살려 그려냈기 때문이다.

도일은 첫 문장뿐 아니라 논픽션에 가까운 사실주의에 입각해 초반을 진행시킨다. 그는 자신이 알게 된 사람들과 공간의 특징을 꾸준히 소설에 등장시켰다. 소설은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기에, 그는 자신이 깊은 인상을 갖게 된 사람이나 풍경으로부터 흥미로운 요소들을 끊임없이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르, 하나의 심상에 머물지 않게 되었다.

-「2장 도일의 세계 속으로」중에서





무엇보다도 홈스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굳히게 만드는 패짓의 삽화가 이때 등장했다. 사실은 『주홍색 연구』에도 홈스 삽화가 있었다.

하지만 패짓의 삽화와 비교하면 인상적이지 않다. 날카로운 인상이라기보다는 평범하고 어수선하다고 해야 하나.

패짓은 매부리코와 마른 몸, 세련된 옷차림을 홈스의 특징으로 부여했다. 홈스 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다면(홈스의 이름을 듣자마자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옷차림부터 얼굴 생김새, 몸의 뉘앙스까지) 그것은 도일만큼이나 패짓의 것이었다.

도일의 상상 속 홈스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던 패짓의 그림에는 모델이 있었는데, 그의 동생이었다고 한다. 패짓의 삽화와 더불어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드라마나 영화, 연극으로 재탄생될 때마다 홈스의 외양은 패짓의 해석에 더욱 가깝게 강화되었다.

그렇게 홈스는 성공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스타일의 잡지와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 캐릭터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삽화. 소문은 즉시 퍼졌다. 도일의 이름이면 《스트랜드》는 10만 부는 거뜬히 더 찍을 수 있었다. 1891년, 홈스의 인기는 즉각적이었다.

-「3장 영국을 휩쓴 셜록 홈스 신드롬」중에서





도일이 1859년에 태어나 1930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40여 년을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 아래에서 보낸 셈이다.

셜록 홈스 시리즈 대부분은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기가 끝나가던 18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소설 속 시대와 달리 20세기 초에 쓰인 작품들도 많아 후기 소설들은 본의 아니게 복고풍석에 마부가 앉았는데, 가격이 저렴했고 런던 시내에서 찾기가 쉬웠다. 이런 이륜마차는 1830년대에 처음 특허를 받아 런던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20세기 초 자동차 택시가 등장할 때까지 주요한 이동 수단이었다. 런던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였다. 같은 인상을 당대에도 풍겼을 것이다.

현대 독자들에게는 말할 나위도 없다. 빅토리아시대 런던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소설처럼 느껴지는 셜록 홈스 시리즈는 가스등이 켜진 거리, 말이 끄는 이륜마차, 산업화와 제국주의의 수혜를 입은 의뢰인들과 영국 신사 차림의 탐정을 보여준다.

-「4장 시대의 산물, 홈스」중에서

도일이 어떤 일에 도전하는 이유는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궁금하면 해보는 것이다. 돈이나 명예도 중요했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은 일을 골라 도전하지는 않았다. 도일은 자서전에서 이 시기에 대해 쓰기를, 인간으로부터 최상의 것을 끌어내려는 신의 뜻에 기대는 일이 나쁘지는 않으나 누구나 최선의 자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도일은 믿었는데, 기회를 주는 방식은 기다리기가 아니라 덤벼들기 쪽이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해버리기.

-「5장 홈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중에서





저자 : 이다혜


작가. 해가 갈수록 아침이 똑바로 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만 큰 변화 없이 살고 있다. 아직은 회사원. 주요 활동 분야는 글쓰기와 말하기다. 「한겨레」 공채 입사. 주간 영화전문지 「씨네21」, 주간 생활정보지 「세븐데이즈」, 월간 장르문화전문지 「판타스틱」의 편집, 취재기자를 거쳐 현재 「씨네21」에서 팀원 없는 편집팀장으로 일한다.「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편집기자로 시작해 취재기자를 하다가 현재 편집팀장을 하다 보니, 내 글을 쓰는 만큼이나 남의 글을 읽고 고치고 수정을 요구하며 글쓰기를 배웠다. 모든 경우에 통하는 정답 같은 글이나 말은 없다고 생각하며, 쉬운 문장이 언제나 옳다고도 믿지 않는다.

쓴 책으로는 『출근길의 주문』,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토의 밤 산책자』, 『책읽기 좋은날』,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아무튼, 스릴러』가 있다. 영화와 책에 대해 오십여 곳이 넘는 간행물에 글을 썼고, 서른 곳이 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비롯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영화와 책을 소개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출연했다.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팟캐스트 [이다혜의 21세기 씨네픽스]를 진행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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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심리학 콘서트 - 독자들이 선택한 대중심리학의 텍스트 심리학 콘서트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심리(心理), 마음, 정신(精神)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면 심리학 서적이나 정신분석학, 마음 치유 관계된 서적을 읽고 이해하기 어렵다.

세 가지는 독자도 정확한 개념 정리가 안 되어서인지 지금도 헛갈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혼동이 온다.

이 책 『New 심리학 콘서트』도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에 관계된 책이다. 저자인 공공인문학포럼이 심리학을 쉽게 풀어 생활에 적용해가며 재미 있게 꾸몄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 다시 한 번 개념 정리를 해둔다.

마음 - 지(知), 정(情), 의(意)로 대표되는 인간의 정신작용의 총체, 또는 그 중심에 있는 것. '정신'과 동의어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이 로고스(이성)를 체현하는 고차적인 심적능력으로 개인을 초월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면, '마음'은 파토스(정념)를 체현하며 보다 많이 개인적ㆍ주관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신 - 인간의 마음이나 생각, 의식.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이나 그런 작용. 육체나 물질에 대응하는 의미이다. 어떤 사물의 근본을 이루는 의의나 이념의 의미로도 쓰인다.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 -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 중의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New 심리학 콘서트』는 50만 독자가 선택한 『심리학 콘서트』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이 책은 더 즐겁고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마음의 비밀을 가볍게 터치해 주는 심리학의 대표적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심리학은 우리 일상생활에 뜻밖의 영향을 주는, 그러나 자기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마음의 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심리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하는 이 심리의 실체를 이 책에서 만나보기로 하자.

마음을 열면서도 교묘한 속임수의 덫에 걸리지 않는 심리 테크닉을 담은 이 책은 마음의 탄생부터 상황별 속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심리의 기술들을 연마할 수 있도록 마음의 법칙들을 단계별로 정리하였다. 자신과 상대방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숨겨진 마음속 비밀을 간파하여 더 이상 그 속임수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칙들도 함께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속임수의 덫에서 빠져나와 심리의 기술을 역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 생활에서는 각 개인의 마음의 구조가 두 사람이나 세 사람 이상, 혹은 조직적 규모의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미묘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리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무수한 올가미에 걸려 있으며, 교묘하게 장치된 고의적 심리술에 통제당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이러한 심리에 통제당하여 인형처럼 조종되고 있으며 무의식이라는 암흑의 이면을 파헤치지 않는 한 상대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대로 사람의 마음을 운용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우선 마음속 미로를 찾아 감각을 자극하는 심리학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둘째, 감춰진 속마음을 대화와 행동을 통해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꺼내어 자신, 타인,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심리술을 분명히 인지하고 꾸준히 적용하도록 한다. 마음의 탄생부터 상황별 속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심리 기술을 연마하는 법칙들을 확인하고 연습하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마음을 원하는 대로 다스리고 상대를 쉽게 설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때로 연극 무대나 빙산에 비유되기도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분을 의식의 초점이라고 한다면 그 배후에는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반의식의 부분이 있고, 이것은 또 어수선한 무대 뒤의 무의식의 세계로 이어진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바다 밑에 숨어 있는 빙산의 몸체, 즉 무의식을 알지 못하는 한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하기 어렵다.





상황별 속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심리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을 이끄는 희로애락 구조를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뉴스를 통해 정치가의 부정을 보고 분노한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으며 기뻐하거나, 업무 중 실수를 해서 불쾌해진다거나 하는 일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모종의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감정은 희로애락 그 자체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즐겁고 기쁘게 해 주는 사람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며 반대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아이가 골칫거리란 사실을 머릿속으로 알고 그러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양탄자에 주스를 엎지르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되면 화가 나서, “이러면 못 써!”하고 고함을 치기도 할 것이다.

감정은 이렇게 우리들 마음에 작용하여 사물을 보는 관점,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감정에는 기쁨, 놀라움, 슬픔, 화남, 두려움, 혐오와 같은 희로애락 이외에도 좋은 느낌, 나쁜 느낌, 좋아함, 싫어함 등 마음의 상태도 포함된다.

이 책을 통해 감정과 마음, 행동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살피면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의 구도가 이해될 것이다.





“저 사람 어떤 사람이야?”라고 주변의 아는 사람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화를 잘 내는 사람’ ‘늘 눈치를 보는 사람’,

‘왠지 즐거워 보이는 사람’과 같이, 우리들은 감정과 관련된 말로 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인사이동에서 우리 부서로 오는 과장은 다혈질 같아!”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분명히 그 과장은, 다른 사람이라면 화낼 턱도 없는 부하 직원의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화를 내거나 회의에서 자주 거칠어지는 사람일 거야!’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요컨대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일이 터질 때마다 화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그 사람이 원래 갖고 있는 성격에 의해, 어떤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진다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믿고 있다.





‘화를 잘 낸다든가 겁쟁이라든가 그런 건 천성이야. 그러니 이성으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통제할 수밖에 없지!’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요즘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중심이 되는 성격의 50% 정도는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더불어, 유아기에 어떤 감정의 경험을 반복함에 따라서 성격의 경향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분명한 것이다.

우리들이 자신의 부족한 면을 개선하고 좋은 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여 노력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성격의 경향은 경험의 반복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전까지는 이미 만들어진 성격에 따라 자기 마음을 잘 조절하지 못하였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구조를 확실히 이해하여 다스리는 노력을 해 보자. 반복되는 경험이 나의 성격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파악하여 이해하고자 노력하다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는 결과로 분명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우리에게 뇌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사물을 생각할 수 있으며, 기분이 좋거나 나쁜 것을 분별해 낼 수 있다.’고 하여 마음이 머무는 곳을 뇌로 추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은 심장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다소 재미있는 생각을 가졌던 학자는 근대 철학자인 데카르트다. 데카르트 이전 사람들은 마음이 몸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으며 웃거나 울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혼이 떠나면 육신은 죽고 만다고 했다. 데카르트는 이 같은 견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즉 혼이 떠난다고 해서 몸의 기능이 중지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중지하기 때문에 몸이 죽고, 그 결과 마음이 육체에서 떠난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시작을 찾아서」중에서

동양 사람은 대개 인사를 할 때 거리를 두는데,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거리는 상대와의 심리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인사는 그만큼 상대를 불편해 한다는, 즉 경계심이나 거리낌 따위를 가지고 있다는 표시다.

이것은 상대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고 싶을 때 역이용할 수도 있다. 가령 상대에게 바짝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심리영역인 보디 존body zone이 침범당한 당혹감 때문에 움츠러든다. 즉 자신을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연중에 의식하게 됨으로써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상대를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심리는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할 때 생기는 것이지만, 이 경우는 의식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를 심리적인 열세로 몰아넣는 방법이다.

-「보디 존을 침범하면 우세하다」중에서





말씨는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각 지방과 도시마다 고유한 말씨가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자란 환경의 차이에 따라 독특한 말씨를 갖기 마련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도 신분이 낮은 소녀가 상류계급의 사교계에 들어가기 위해 철저한 언어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 것처럼 말씨로 그 사람의 출신을 아는 것은 어느 시대나 통용되는 진리인 듯하다.

말씨는 그 사람의 성장과정을 나타내는 동시에 인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계급적·지리적 차이에 따라 말씨가 다르다는 사실 말고도 더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람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심리적 말씨가 있다.

요컨대 자기 표현의 수단인 말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로 조절된 그 사람의 심리가 알게 모르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아의 모습이 어떤 것이든, 그런 표면적 표현 내용과는 다른 그 사람의 실상을 말씨의 분석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말씨의 특징이야말로 말의 내용보다 훨씬 그 사람 자신을 잘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말씨는 그 사람의 본성을 나타낸다」중에서





돈 쓰는 방식 가운데 흥미있는 것은, 균형에 어긋나는 지출 행동을 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단칸 셋방에 사는 처지로 먹는 것도 변변치 못한 형편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그 돈을 쏟아 붓는 대상이 모형비행기라든가 자동차, 스테레오 같은 사치품일 경우가 많다. 생활과 취미의 주객이 완전히 뒤바뀌고 만 것이다.

흔히 자동차광이니, 골프광이니 하는 식으로 불리는 이런 사람들의 속마음에는 무언가 콤플렉스가 있기 마련이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등한시하고 대신 취미의 세계에 도취됨으로써 현실에 대한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이런 유형의 사람은 대체로 외부 사회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격적으로 사람들을 잘 사귀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오랜 친구처럼 마음을 탁 터놓는 특징이 있다.

-「밥은 굶어도 취미에 돈을 쏟아 붓는다」중에서





마지막으로 집단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데 성공한 범죄 기술을 소개하겠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작은 마을에 한 남자가 왔다. 그는 오페라 하우스를 한 달 뒤인 10월 31일 저녁에만 쓰기로 계약했다. 그리고 마을 게시판에 ‘그가 온다’고 쓴 간판을 걸었다. 2주일 뒤 그 간판은 ‘10월 31일 오페라 하우스에 출현’으로 바뀌고, 30일에는 ‘그가 왔다’로 바뀌었다. 31일 아침이 되자 ‘오늘 저녁 8시 반 오페라 하우스에 출현’으로 바뀌었다.

이 게시판을 지켜봤던 사람들의 기대와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오페라 하우스 앞은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쳤으며 남자는 스스로 매표소에 앉아 1달러씩을 받고 사람들을 들여 보냈다.

장내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가 밝아졌을 때 관객들이 본 것은 ‘그가 간다’라는 거대한 간판뿐이었다. 그때 남자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것은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상투수단이다. 본래의 목적은 절대 나타나지 않고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만 조금씩 내놓으면서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덫으로 꽁꽁 묶으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면, 실제로 속을 때까지는 좀처럼 그의 본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뒤에 가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단 한 줄의 문구로 집단을 속일 수 있다」중에서





저자 : 공공인문학포럼


공감하고 공유하는 인문학 지식의 발전소 역할을 하기 위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인문학 네트워크다.

독서포럼과 함께 사람이 교양으로 알아야 할 상식과 지식을 주제별로 선정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감안해 핵심을 정리하고 빨리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가볍게 엮어 나가고자 한다. 책 읽기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책을 통한 놀이공원과 인생학교를 위한 꿈꾸는 발전소가 되는 것이 목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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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등 수많은 그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더 아름답게 표출해내는 김난주 번역가가 또 합을 맞췄다. 이 앙상블로 에쿠니 가오리의 비밀스러운 일기장이 열렸다.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이자,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감성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런 그가 그간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들 중 ‘읽기’와 ‘쓰기’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와 짧은 소설들이 모여 에세이집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가 탄생했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첫 번째 챕터 〈쓰기〉와 ‘읽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두 번째 챕터 〈읽기〉,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일상이 돋보이는 세 번째 챕터 〈그 주변〉으로 구성되는 이 책은 소설가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는지를 선명하게 담아냈다.

때로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말투로, 때로는 베일에 싸인 듯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고 쓰는 일들이 불러일으킨 그녀의 기묘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병원이 두려워서 가지 않았던 그녀.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와의 대화에서 그녀가 천상 작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말이죠."

등을 쭉 펴고, 의사가 다시 말한다.

"아무튼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이 온몸으로 주워 모았다는 겁니다."

아아, 하고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아아, 그거군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하고 나는 말한다. 나는 소설가니까, 하고. 스툴에서 내려와 안심하고 진료실에서 나왔지만,

그 후에도 금귤베리가 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 p. 17~18





글을 쓰면 자신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글자가 자신의 바깥, 그러니까 세상으로 조금씩 흘러나온다는 그이기에 실제의 삶과 소설은 경계를 세우기 어려울 만큼 서로 밀접해있다. 가령 첫 번째 챕터인 〈무제〉에서는 검진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그녀의 몸 안에 스노보드 하나가 걸려있다는 말을 듣는다. 뿐만 아니라 소형 보트와 비행기, 금귤베리와 장화, 도마뱀, 길모퉁이, 휴대전화의 가치에 대한 의문, 오래된 민가, 그리고 옛 연인까지, 의사는 그녀가 온몸으로 주워 담아 놓은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이 차트로 102페이지나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몸 속에 수백 수천 가지 물건과 의문 들이 형체를 가지고 쌓여있다는 것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나 에쿠니의 삶에서는 가능하다. 이는 그녀의 내면에 가득한 세상에 대한 애정이자 언젠가 그녀의 몸 밖으로 나올 글자들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녀의 몸 속에 쌓여있다는 온 세상의 사소한 것들의 목록을 읽고 있자면, 문득 언젠가 글로서 쏟아져 나오게 될, 몸속에 쌓인 온갖 것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곳으로 떠나는 일이고, 떠나고 나면 현실은 비어 버립니다. 누군가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와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글자에는 질량이 있어, 글자를 쓰면 내게 그 질량만큼의 조그만 구멍이 뚫린다. 가령 내가 안녕이라고 쓰면, 안녕이라는 두 글자만큼의 구멍이 내게 뚫려서, 그때껏 닫혀 있던 나의 안쪽이 바깥과 이어진다.

가령 이 계절이면 나는, 겨울이 되었네요 하고 편지에 쓸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그때껏 나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나의 겨울이 바깥의 겨울과 이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조금 밖으로 흘리는 것이다. 글자가 뚫은 조그만 구멍으로.

-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에쿠니 가오리는 생에 처음 손에 잡은 그림책을 통해 세계를 마주하는 법을 배운 어린아이였고(_「사전 같은 것: 미피 시리즈」), 글을 쓰려면 배짱이 필요하다는 어느 여류 작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스무 살(_「신비의 베일」)과 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게 아닐까 어렴풋 의심하기 시작한 스물한 살을 보냈다.(_「나는 교실」)

어느 날에는 자신의 소설이 활자로 찍혀 처음 세상에 소개되기도 했고, 어느새 매일 아침 일어나 목욕을 하고 끼니를 해결하듯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소설가가 되었다.(_「2009년의 일기」)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 수록된 글들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0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고, 각 챕터 속에서 에쿠니의 나이나 그녀가 처한 상황, 쓰고 있는 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라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굳건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에쿠니가 오랜 시간 저력을 가지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여동생이(고텐바는 멀어서, 나 혼자 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어요) 이런 말을 꺼냈어요.

“교진의 스즈키가.” “아아, 스즈키 야스토모.”

내가 그렇게 맞장구를 치자 여동생은 입을 꾹 다물고는 30초 정도 내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즈키 야스토모는 벌써 20년도 전에 은퇴했어.” 작년에 은퇴했어, 도 아니고, 그 스즈키는 좀 옛날 사람이지, 도 아니고, 20년도 전에……. 나는 그 사실이 아니라, 내 시간의 커다란 결락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이야기 속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현실의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있고, 거리도 사람도 시스템도 변하고, 그렇게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당혹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미지의 장소에 여행을 떠난 것처럼 즐기자고 마음먹고 있는데, 사실은 이쪽이 현실이고, 이야기 속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기분입니다. 불안해지고,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한시 빨리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 「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편지든 소설이든, 문장을 쓸 때 나는 내 머리가 투명한 상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곳은 언어가 없으면 텅 빈 공간인데, 겨울이라고 쓰면 바로 눈 내린 경치가 되기도 하고, 미역이라고 쓰면 바로 싱그럽고 반투명한 녹색 해초로 가득해진다. 그러니 글자가 뚫는 구멍은 필요하고, 아마 사람들은 예로부터 날마다 그 상자를 오가는 많은 것들을, 글자를 통해 바깥과 이어 왔던 것이리라. 아주 조금 시간을 멈춰놓고, 머물게 할 수 없는 것을 머물게 하려고. 쓴다는 것은, 혼자서 하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여류 작가, 라는 말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여자 소설가는 모두 여류 소설가로 불렸다.

그리고 그 호칭에서는 왠지 끔찍한 냄새가 풍겼다. 거기에는 ‘성’이나 ‘업’, ‘운명’이라는 말이 지니는, 어떤 유의 피할 수 없음과 유사한 공기가 있었고, 그때 아홉 살이나 열 살이었을 나도 그걸 감지하고 있었다. 나는 여류 작가라는 말에 대해 대부분의 직업과는 달리 선택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떤 본질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어 되는 것이라는 인상을 품고 있었다. 미스터리하다. 왜 그렇게 되는지, 어떤 사람이 그렇게 되고 마는지, 알 수 없었다.

- 「신비의 베일」 중에서





상상해 보시라. 천장까지 닿은 짙은 갈색 책장, 그 책장 앞에 세워진 사다리, 각각의 장소에 줄짓고, 쌓이고, 꽂힌 수많은 책들. 한 권씩 저마다 자기 자리가 주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사가라거나 나를 읽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기분 좋게 그저 거기에서 잠시 잠들어 있을 뿐이다. 그 은밀한 기척, 책들이 만드는 음울함의 깊이. 모든 통로에 그 기척이 가득하니 고요할 수밖에 없다. 종이와 잉크 냄새가 나는, 그립고 그윽한 고요함이다.

- 「그 은밀한 기척, 책들이 만드는 음울함의 깊이」 중에서


책을 읽는데 몰두한 나머지, 그곳이 방이든 역의 벤치이든 전철 안이든 아무 소리도 타인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자신이 거기에 있으면서 있지 않은 것이 되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행복한 일이죠.

하지만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한 상태의 절반쯤은 텅 빈 상자 같은 육체로 책을 읽으면서 그 장소에 실제로 존재하는(읽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와 여기가 아닌 장소, 그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가 중요한 것이죠.

책에 몰두하다 보니 해가 지는 것도 모르다가, 알고 보니 몹시 어두운 방 안에서 활자를 더듬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 「여기에 계속 있다는 것」 중에서





“멋진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마저 읽기 전과는 달라지게 하는 힘, 가공의 세계에서 현실로 밀려오는 것, 그 터무니없는 힘. 나는 이 에세이집 안에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ㆍ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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