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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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등 수많은 그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더 아름답게 표출해내는 김난주 번역가가 또 합을 맞췄다. 이 앙상블로 에쿠니 가오리의 비밀스러운 일기장이 열렸다.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이자,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감성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런 그가 그간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들 중 ‘읽기’와 ‘쓰기’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와 짧은 소설들이 모여 에세이집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가 탄생했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첫 번째 챕터 〈쓰기〉와 ‘읽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두 번째 챕터 〈읽기〉,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일상이 돋보이는 세 번째 챕터 〈그 주변〉으로 구성되는 이 책은 소설가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는지를 선명하게 담아냈다.

때로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말투로, 때로는 베일에 싸인 듯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고 쓰는 일들이 불러일으킨 그녀의 기묘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병원이 두려워서 가지 않았던 그녀.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와의 대화에서 그녀가 천상 작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말이죠."

등을 쭉 펴고, 의사가 다시 말한다.

"아무튼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이 온몸으로 주워 모았다는 겁니다."

아아, 하고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아아, 그거군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하고 나는 말한다. 나는 소설가니까, 하고. 스툴에서 내려와 안심하고 진료실에서 나왔지만,

그 후에도 금귤베리가 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 p. 17~18





글을 쓰면 자신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글자가 자신의 바깥, 그러니까 세상으로 조금씩 흘러나온다는 그이기에 실제의 삶과 소설은 경계를 세우기 어려울 만큼 서로 밀접해있다. 가령 첫 번째 챕터인 〈무제〉에서는 검진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그녀의 몸 안에 스노보드 하나가 걸려있다는 말을 듣는다. 뿐만 아니라 소형 보트와 비행기, 금귤베리와 장화, 도마뱀, 길모퉁이, 휴대전화의 가치에 대한 의문, 오래된 민가, 그리고 옛 연인까지, 의사는 그녀가 온몸으로 주워 담아 놓은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이 차트로 102페이지나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몸 속에 수백 수천 가지 물건과 의문 들이 형체를 가지고 쌓여있다는 것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나 에쿠니의 삶에서는 가능하다. 이는 그녀의 내면에 가득한 세상에 대한 애정이자 언젠가 그녀의 몸 밖으로 나올 글자들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녀의 몸 속에 쌓여있다는 온 세상의 사소한 것들의 목록을 읽고 있자면, 문득 언젠가 글로서 쏟아져 나오게 될, 몸속에 쌓인 온갖 것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곳으로 떠나는 일이고, 떠나고 나면 현실은 비어 버립니다. 누군가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와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글자에는 질량이 있어, 글자를 쓰면 내게 그 질량만큼의 조그만 구멍이 뚫린다. 가령 내가 안녕이라고 쓰면, 안녕이라는 두 글자만큼의 구멍이 내게 뚫려서, 그때껏 닫혀 있던 나의 안쪽이 바깥과 이어진다.

가령 이 계절이면 나는, 겨울이 되었네요 하고 편지에 쓸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그때껏 나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나의 겨울이 바깥의 겨울과 이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조금 밖으로 흘리는 것이다. 글자가 뚫은 조그만 구멍으로.

-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에쿠니 가오리는 생에 처음 손에 잡은 그림책을 통해 세계를 마주하는 법을 배운 어린아이였고(_「사전 같은 것: 미피 시리즈」), 글을 쓰려면 배짱이 필요하다는 어느 여류 작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스무 살(_「신비의 베일」)과 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게 아닐까 어렴풋 의심하기 시작한 스물한 살을 보냈다.(_「나는 교실」)

어느 날에는 자신의 소설이 활자로 찍혀 처음 세상에 소개되기도 했고, 어느새 매일 아침 일어나 목욕을 하고 끼니를 해결하듯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소설가가 되었다.(_「2009년의 일기」)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 수록된 글들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0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고, 각 챕터 속에서 에쿠니의 나이나 그녀가 처한 상황, 쓰고 있는 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라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굳건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에쿠니가 오랜 시간 저력을 가지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여동생이(고텐바는 멀어서, 나 혼자 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어요) 이런 말을 꺼냈어요.

“교진의 스즈키가.” “아아, 스즈키 야스토모.”

내가 그렇게 맞장구를 치자 여동생은 입을 꾹 다물고는 30초 정도 내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즈키 야스토모는 벌써 20년도 전에 은퇴했어.” 작년에 은퇴했어, 도 아니고, 그 스즈키는 좀 옛날 사람이지, 도 아니고, 20년도 전에……. 나는 그 사실이 아니라, 내 시간의 커다란 결락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이야기 속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현실의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있고, 거리도 사람도 시스템도 변하고, 그렇게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당혹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미지의 장소에 여행을 떠난 것처럼 즐기자고 마음먹고 있는데, 사실은 이쪽이 현실이고, 이야기 속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기분입니다. 불안해지고,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한시 빨리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 「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편지든 소설이든, 문장을 쓸 때 나는 내 머리가 투명한 상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곳은 언어가 없으면 텅 빈 공간인데, 겨울이라고 쓰면 바로 눈 내린 경치가 되기도 하고, 미역이라고 쓰면 바로 싱그럽고 반투명한 녹색 해초로 가득해진다. 그러니 글자가 뚫는 구멍은 필요하고, 아마 사람들은 예로부터 날마다 그 상자를 오가는 많은 것들을, 글자를 통해 바깥과 이어 왔던 것이리라. 아주 조금 시간을 멈춰놓고, 머물게 할 수 없는 것을 머물게 하려고. 쓴다는 것은, 혼자서 하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여류 작가, 라는 말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여자 소설가는 모두 여류 소설가로 불렸다.

그리고 그 호칭에서는 왠지 끔찍한 냄새가 풍겼다. 거기에는 ‘성’이나 ‘업’, ‘운명’이라는 말이 지니는, 어떤 유의 피할 수 없음과 유사한 공기가 있었고, 그때 아홉 살이나 열 살이었을 나도 그걸 감지하고 있었다. 나는 여류 작가라는 말에 대해 대부분의 직업과는 달리 선택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떤 본질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어 되는 것이라는 인상을 품고 있었다. 미스터리하다. 왜 그렇게 되는지, 어떤 사람이 그렇게 되고 마는지, 알 수 없었다.

- 「신비의 베일」 중에서





상상해 보시라. 천장까지 닿은 짙은 갈색 책장, 그 책장 앞에 세워진 사다리, 각각의 장소에 줄짓고, 쌓이고, 꽂힌 수많은 책들. 한 권씩 저마다 자기 자리가 주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사가라거나 나를 읽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기분 좋게 그저 거기에서 잠시 잠들어 있을 뿐이다. 그 은밀한 기척, 책들이 만드는 음울함의 깊이. 모든 통로에 그 기척이 가득하니 고요할 수밖에 없다. 종이와 잉크 냄새가 나는, 그립고 그윽한 고요함이다.

- 「그 은밀한 기척, 책들이 만드는 음울함의 깊이」 중에서


책을 읽는데 몰두한 나머지, 그곳이 방이든 역의 벤치이든 전철 안이든 아무 소리도 타인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자신이 거기에 있으면서 있지 않은 것이 되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행복한 일이죠.

하지만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한 상태의 절반쯤은 텅 빈 상자 같은 육체로 책을 읽으면서 그 장소에 실제로 존재하는(읽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와 여기가 아닌 장소, 그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가 중요한 것이죠.

책에 몰두하다 보니 해가 지는 것도 모르다가, 알고 보니 몹시 어두운 방 안에서 활자를 더듬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 「여기에 계속 있다는 것」 중에서





“멋진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마저 읽기 전과는 달라지게 하는 힘, 가공의 세계에서 현실로 밀려오는 것, 그 터무니없는 힘. 나는 이 에세이집 안에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ㆍ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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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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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종일 선택과 경쟁, 그리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눈코뜰새 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제 몫을 챙겨야 한다.

잠시 방심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협받는다.

경쟁이나 선택 결정 등은 예전과 다르지 않더라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하는 현대사회이다.

낙오자에게는 결과의 과실을 같이 나누지 않는다. 낙오자는 결국 생존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쁜 일상이 생존 경쟁 자체가 된다.

그것이 현대인의 일상이고 인간은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결국 삶을 마치는 '일하는 기계'에 다름 아니다.

정신적 피폐화를 돌보거나 치유하기도 어렵다. 현대 의학은 '죽은 사람도 살릴 정도'로 발전했지만 사람의 정신과 마음의 치료는 아직까지는 '신의 영역'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은 이와 같은 고민을 가진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이시형 박사의 처방전이다.

그는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이제 우리는 천천히, 때론 멈춰 설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잠시 멈춤’을 처방한다. 도시문명과 떨어진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춰 기다릴 것을 권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겐 멈춤과 사색이 필요하다. 쉼 없이 일만 하는 개미군단에게는 산행 명상이 더더욱 필요하다.

산은 멈춤과 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조급한 법이 없다. 아무리 재촉해도 산에 있는 모든 것들은 제때가 되어서야 자라고 열매를 맺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산이 뿜어내는 강력한 힘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산속을 걷다 보면 잠시의 여유, 역전의 발상, 자기 성찰을 하면서 자기도 몰랐던 전혀 다른 마음의 세계를 열어준다.

그렇게 숲에서는 잃어버렸던 ‘나’를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산행 명상을 권하는 이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잠시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나 일과 생활의 균형(WORK LIFE BALANCE)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다. 또한, 균형과 조화, 이것이 바로 ‘건강, 성공,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명상은 이제 생소하게 느껴지는 일이 아니다. 이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접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자 명상센터, 수련회 등을 찾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조용히 명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괴로운 순간’에 즉시 명상을 떠올리고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에서 이시형 박사는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느끼는 방법을 권유한다. 산속을 천천히 걷는 것 자체만으로 자연스럽게 명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면 호흡이 절로 깊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산을 오르는 동안 애쓰지 않아도 마음은 평온하고 차분해진다.

바람, 물, 공기, 땅, 나무…… 산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로 그 안에서 명상의 경지에 빠져들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하찮고 작은 존재인가를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자연명상을 하다 보면 심신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내 삶’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가 한 뼘 더 자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 막상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잊어버린 현대인에게 산이 필요한 이유이다.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에는 이시형 박사가 선마을 촌장이 되어 몸으로 부딪혀 얻은 것들이 담겼다.

산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 자연을 보존하려 했던 인디언의 지혜,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 되어 자연 속에서 배운 인생의 진리 등을 명상을 통해 건강해지는 몸과 마음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았다.

저자가 솔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털어놓는 이야기들에 김양수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과 명상의 깊이를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한다.





우리 마을엔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평상이 놓여 있습니다. 혼자 자연에 묻혀 낮잠도 자고 명상도 하고 기획 구상이나 책을 읽는 혼자만의 공간입니다. 산행은 여럿이도 즐겁지만 산의 깊은 맛을 알려면 역시 혼자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자기가 보입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혼자라야 합니다.

-「산의 고독력을 닮자」중에서


특히 가을의 선마을은 맑고 고요합니다. 비로소 바깥 소음에 무뎌진 귀가 열립니다. 다시 밝아집니다. 속까지 확 뚫린 느낌입니다.

그리곤 닫힌 오감이 활짝 열립니다. 이제야 내가 진짜 내 자신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보일 게 보이고 들릴 게 들립니다.

-「가을 그리고, 가을의 소리」중에서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환자들이 ‘죽으려고’ 산에 갑니다. 모든 걸 체념한 채 산속에 묻혀 나물 먹고 물 마시며 소박한 생활을 합니다. 제 손으로 일군 채소밭에서 난 신선한 야채를 먹고 살다 보니 죽기는커녕 10년, 20년 기적같이 잘 살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산속에서 자기 손으로 농사를 지어보면 결코 기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위대한 산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농(農)은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중에서


누구도 걸으면서 언성을 높이진 않습니다. 걸으면서 싸우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뇌과학적으로 그건 불가능합니다.

걸으면 평화, 쾌적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걸으면 대지를 밟는 충실감이 온몸으로 전달되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며 흔들림이 없습니다.

-「걷는다는 것」중에서





숲속에 들어선 순간, 신선한 기운을 느낍니다. 거기엔 대자연의 숨결, 대우주의 혼이 스며 있습니다.

우린 이걸 영기(靈氣)라 부릅니다. 신령스러운 기운이죠. 천천히, 깊이 들이마시면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우주의 기운을」중에서


저자 : 이시형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활용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전파해왔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2007년에는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현재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저서 및 역서로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공저)《강력한 규소의 힘과 그 의학적 활용》(공저)《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어른답게 삽시다》《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배짱으로 삽시다》《옥시토신의 힘》《세로토닌의 힘》《여든 소년 山이 되다》외 10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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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지안담채화 꽃그림 - 기초부터 고급까지 친절한 동양화 수업 처음 만나는 동양화 꽃그림 2
메리지안 지음 / 시대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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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 처음 펼쳐봤을 때 강렬한 느낌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 그러나 생소한 느낌의 세밀하고도 잘 조화된 색채 동양화.

그림 소재에서 알 수 있듯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그림을 그렸고, 빈틈없이 짜인 구도에 관찰력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관찰력은 표현할 때 생동감을 줄 수 있으니 매우 탁월하고 아름답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사임당의 초충화(草蟲畵)가 떠오른다.

동양화는 당시 으레 먹으로 그리고 채색은 극히 일부 강조를 위해서만 사용했으니 신사임당의 그림은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밖에. 우리가 배워 아는 한 신사임당은 자신보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지조, 순효한 성품, 우아한 천품이 강조된 분이다.

그래서 많이 간과된 예술적 재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자리도, 산수도, 초충도, 노안도, 연로도, 6폭 초서 병풍 등이 전해져 내려온다.





먹을 사용하지 않고 수묵담채화 기법으로 그리는 지안담채화. 독자로서는 처음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안담채화는 수묵담채화 기법을 사용하여 먹 없이 동양화 물감으로만 그리는 그림이다.

1탄 『처음 만나는 동양화 꽃그림』에서는 스케치 위에 한겹 한겹 색을 쌓아 올리며 그렸다면, 지안담채화에서는 스케치 없이 한 번의 붓 터치로 쓱쓱 그려나간다.

수묵담채화처럼 물감의 그러데이션과 농도 조절로 그림에 깊이를 더하면서도, 먹을 사용하지 않아 수채화 같은 투명하고 은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신지안 저자의 『지안담채화 꽃그림』은 신사임당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세밀한 관찰력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찮은 것들에 대해 애정을 듬뿍 담아 그려나간다. 이 책은 처음 동양화를 접하는 독자들도 헤매지 않도록 재료 및 도구부터 자세히 소개한다.

그러데이션 표현의 바탕이 되는 여러 색의 물감을 붓 하나에 담는 방법, 그림이 더욱 깊어 보이는 물감의 농도 조절 방법,동양화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강약 조절하여 선 긋기까지 차근차근 준비를 일러둔다.

지안담채화 꽃그림을 그리기 전에 익혀두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21송이의 꽃을 그려볼 수 있다.

단아함이 느껴지는 수선화, 분홍빛의 사랑스러운 튤립, 우아한 보랏빛 클레마티스 등 싱그럽고 화사한 꽃그림을 통해 동양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코로나로 집콕이 많은 나날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그림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사스러운 일이다.

자세한 과정 사진과 친절한 설명을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새 어여쁜 꽃이 완성될 정도로 자세하게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순서를 사진으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붓을 잡아본 지 수십 년이 지난 독자도 빨리 붓을 잡아 따라그리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책 뒤편에 모든 꽃그림 작품의 스케치 도안을 수록했다.

종이 위에 바로 그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들을 위해 도안을 활용해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스케치 도안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진 후,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면 도안 없이 그려볼 것을 저자는 충고한다.

좀 더 자연스러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특히 전문 화가가 아니라면 가르치기 힘든 붓 터치 등도 세세하게 설명해 쉽게 배우고 터득하게 꾸몄다.





저자 : 메리지안(신지안)


사랑하는 반려견 메리와 함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소중한 분들에게 동양화의 따뜻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이 좋아 일곱 살때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을 만난 독자들 또한 따뜻한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기운을 받길 기원한다.




부족한 솜씨에 미술도구도 부족하지만 오랜만에 비슷하게 따라그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시도해본다. 실로 오랜만에 잡아보는 데다 재료마저 생각에 비해 너무 비싸 간단하게 구매해 따라그 려봅니다.



미술도구를 간단하게 준비했어요,


① 책의 뒷부분에 있는 모양만 그려놓은 실제 연습용에 따라그리기입니다.

 


 

② 어려워요. 동양화 전용 붓으로 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전문점에 가서 구입하기 어려워 동네 문구점에서 수채화 도구를 연습용으로 구입해 그린 그림입니다.

 


 

③ 덧칠해 나가면서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그림 그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 잘 안 돼서 화도 나네요. 이렇게 손이 굳었나 싶습니다.

 


 

④ 한 시간 걸려 겨우 그렸지만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화가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⑤ 이번엔 완성된 그림 옆에 두고 스케치북에 데생 연습을 해봤습니다. 이것은 색을 넣는 것보다 조금 쉽네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지 절실히 느껴지네요. 기왕 도구를 구매하고 책도 보내주셨으니 수시로 해서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하려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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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 - 50만 명의 인간관계를 변화시킨 자기중심 심리학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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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좋은 사람은 타인의 행복을 원한다'이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본인을 희생하고, 고통을 떠안는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이나 행복은 나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잘못된 만능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좋은 사람이 원하는 결말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렇기에 자괴감이나 후회에 빠져들며 가끔 화가 나기도 한다.

왜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지, 왜 그때 내가 그런 행동을 했지 하며 자책한다.

좋은 사람 주위엔 좋은 사람의 노력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보다 이런 스트레스를 전달받은 '안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좋은 사람은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타인의 행복은 타인이 알아서, 타인의 감정 또한 그 타인이 알아서, 나는 그저 내 감정에 집중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 시점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독자의 얘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앞의 내용이 사실 그렇게 되진 않는다. 처음에는 도덕적으로 배운 대로, 그 다름에는 쌓았던 정(情)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늘 타인에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랐다. 한때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평도 친구들로부터 받았다. 늘 대인관계에서 손해보고 혼자 끙끙 앓는 독자를 위해 친구들이 진심으로 충고한 것이다.

이 부분을 보면 역시 저자가 한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고, 이 책은 독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책이 된다. 앞으로의 삶에 대인 관계의 큰 변화를 주고, 올바른 대인 관계를 맺는 데 지침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자는 다시 한 번 설득당한다. "나 스스로 행복하고 즐겁다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즐거워질 수 있거나, 아니면 스스로 즐거운 타인이 주변에 남게 될 거라는 것"이다.

자신을 너무 희생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뜻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모두에게 잘해주고도 도리어 욕먹는 상황이 빈번히 생기는 이유는 뭘까? 이는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만든다는 근본적인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잘해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좋은 사람’을 그만두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도 모르는 새 ‘좋은 사람’이 되는 진짜 이유를 파악해야만 한다.

‘좋은 사람’들은 어째서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은 잘 헤아린다고 여기는 걸까?

이 책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 돕고는 못 배기는 타인중심적인 사람을 위해 쓰였다.

일본 최고의 심리상담사 오시마 노부요리의 최신간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에서 자기 중심적 대인관계를 요청한다. 남 불행엔 눈 감는 '이기적'이 아니라 타인이 당한 불행을 그 '스스로' 극복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책에는 ‘항상성’ ‘만능감’ ‘자기긍정감’ ‘쾌/불쾌 스위치’ 등 저자가 25년간 8만 건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연구한 ‘자기중심 심리학’의 핵심 키워드가 모두 집약되어 있다. 1장에서 3장까지 ‘좋은 사람’이 오히려 좋은 관계를 망치는 원인을 분석하고, 4장부터 6장까지 ‘좋은 사람’을 벗어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도 모르게 ‘좋은 사람’이 되는 진짜 이유와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한 요령만 파악하면 누구나 ‘좋은 사람’을 그만두고 가뿐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만든다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사실은 반대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항상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누군가 좋은 사람이 되면 상대가 나쁜 사람이 되어 관계의 균형을 맞춘다. 좋은 사람이 될수록 주위에 나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사람의 역설’이 성립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도 스스로 좋은 사람을 그만두기란 쉽지 않다. 어릴 적부터 쌓여온 트라우마가 좋은 사람을 그만두지 못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상담만으로 이러한 무의식적 기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방치하며 고통을 키우고 있다.

왜 아무도 자신의 선의를 알아주지 않는지 서운해하면서도 나쁜 사람보다는 낫다며 합리화를 거듭하다 보면 결국 ‘좋은 사람의 늪’에 빠지게 된다. 지난 25년간 8만 명이 넘는 사람을 바로 이 ‘좋은 사람의 늪’에서 탈출시켜온 오시마 노부요리는 더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를 집필했다.

잘해주고 욕먹는 모두가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상담 예시와 솔루션을 통해 상담자와 마찬가지로 손쉽게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가뿐한 마음으로 사는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안함이 멀쩡한 상대마저 불쌍한 사람처럼 여기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은 그저 자신이 타인의 깊은 속내를 잘 읽는다고 착각한다. 저자는 이를 오만한 ‘만능감’이라 지적한다. 자신의 쾌/불쾌도 제대로 모르면서 타인의 쾌/불쾌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는 것이다.

상대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설령 문제가 있다고 한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깨닫지 못하는 건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움받을까 봐 두렵나요? 남을 위해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한가요?

모두 다 지나친 생각입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결코 미움받지 않습니다.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남을 위해 살던 삶이 자신의 발목을 얼마나 붙잡고 있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 그 족쇄에서 벗어납시다. 자신이 행복해지면 주위 사람도 영향을 받아 각자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인생에 깊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며 다 함께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p.136, 「자기중심적 사고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중에서


좋은 사람은 누구의 불행도 바라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이란 좋은 사람이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이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갈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입니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고 자신을 행복하게 할 때 흐름이 바뀌어 모두가 행복의 길을 걷게 됩니다.

- p.177, 「강박적으로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당신에게」 중에서





저자 : 오시마 노부요리


미국 애즈버리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정신의학 종합연구소에서 의존증을 연구했다. 현재는 심리상담 클리닉 ㈜인사이트 카운슬링을 설립해 마음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8만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으며, 사람의 마음과 치유를 주제로 집필한 30여 권의 저서는 일본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직장인들이 겪는 인간관계 문제를 개선시키는 심리상담사로 유명하다. 오늘도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삶과 세상을 위해 치료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는 저자가 그간 연구해온 ‘자기중심 심리학’의 핵심을 정리한 저서다. 자기 안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기존의 카운슬링과 달리, 저자는 타인의 나쁜 감정을 차단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의 중심을 자신에게로 이끌어오면 나쁜 사람은 자연히 멀어져 힘든 인간관계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저서로는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 『자기긍정감이 낮은 당신을 곧바로 바꾸는 방법』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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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2
김경민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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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 시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에 큰 상처를 받거나 울적하거나 우울할 때 더욱 시가 그립다.

특히 사랑할 때보다 헤어지고 나면 더 시가 읽고 싶다. 사랑할 땐 시를 쓰고 싶고...

누구나 한 번은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경험한다. 작가 김경민의 시선집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는 작가가 쓴 시는 아니지만 우리 문단의 시 50편을 골라 시작메모 형식으로 시의 내용을 풀어준다.

여기에도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시선집은 혼자 남아 슬픔을 느끼는 누군가에게 삶의 온기가 되고, 떠나고 남은 자리를 대신하는 마음 한 구절을 선물한다. 시는 우리 삶을 다독인다.

웃을 일이 없어도 미소 짓게 하고, 별 볼 일 없는 일상도 특별하게 만든다. 내가 누구인지 헤맬 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고 말해 준다. 힘내라고 등 떠밀어 준다. 그렇게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날 우리는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우리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 시들 덕분에. 이 책이 부치지 못한 편지와 전하지 못한 말이 남은 누군가에게 전하는 위로가 될 것이다.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에 시 한 편이 놓여 있다. 이 책을 읽는 오늘은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설렘과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의 열정이 사랑의 시작이라면, 그것들이 휩쓸고 간 뒤에 느껴지는 쓸쓸함과 아픔, 공백의 자리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은 사랑의 끝이다. 사랑의 끝에서 우리는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사랑을 포함한 세상 모든 일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사랑의 끝은 어떤 모습인가. 끝이 시작만큼 반짝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별과 만남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 한 편을 통해 상실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어쩌면 매일 이별하고 사는 우리에게 시가 정말 필요한지 모른다. 대학에서 시교육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지낸 이 책의 저자 김경민은 이렇게 말한다.

“시가 단순히 위로와 치료의 도구에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효능이 막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눈물을 그치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눈물을 닦아줄 수는 있다. 그런데도 시를 읽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의 말대로 우리에겐 정말 가슴 속에 품고 살 시가 필요한지 모른다.





내가 사랑한 것과의 이별로 인한 상실과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치유하며 더욱 성숙해지도록 이끄는 시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상실로 인해 잃었던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를 소개한다.

김경민 작가는 한국 명시들 중,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 깊이와 격을 갖춘 작품들로만 엄선하여 50편의 시를 이 책에 담았다.

김소월의 〈먼 후일〉부터 박준의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정제된 시어들이 우리를 위로한다.

작가가 안내하는 시의 향연은 각자의 마음에 닿아 얼어붙은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멋진 풍광을 만났을 때 ‘함께 하면 좋겠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하게 된 시 한 편이 메마른 당신의 마음을 적신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 앞에도 이 삶이 놓여 있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는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이들을 위로하는 시선집이다. 일생에 한 번은 누구나 겪게 되는 상실의 아픔을 위로하는 시와 삶의 길이 되는 저자의 통찰을 담아 깊은 울림을 준다.





빛나는 별이 하늘에 한가득 보이던 시절, 사람들은 사랑도 운도 별을 보며 점쳤다. 하늘을 가르는 수많은 별을 보며 어쩌면 그것이 운명이라고 믿었을 수도 있다. 많은 별들 속에 수많은 별똥별. 서양에는 X자로 하늘을 긋는 두 개의 별똥별을 연인이 보면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통상 비극적인 사랑을 “Star-crossed love”라고 부르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속 두 연인을 ‘별들이 어긋난 연인’이라고 일컫는다.

- p.28

상대가 꺾어준 꽃을 시들 때까지 바라보고, 그 시든 꽃이 다시 피는 불가능한 소망을 품게 되는 이유는 첫사랑을 ‘사랑의 사건’으로만 간직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굳이 ‘첫’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이유는 그다음 사랑이 있다는 것이기에 첫사랑은 사랑이면서 동시에 이별의 사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이별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를 어찌 조롱하거나 비난할 수 있겠는가.

누구나 화양연화의 기억 하나쯤은 마음속에 담아놓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내 기억 속의 그 사람은 너무 나도 특별한 존재(꽃!)인 것을.

- p.34





그런데 이 무용함과 허무함이 ‘대책도 없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그런 글을 쓴 사람의 ‘깨끗한 무능력’ 때문이다.

이별을 겪은 사람은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폐인이 된 그 사람은 뭇사람들의 동정과 걱정을 받는다.

그 사람은 유능한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도저히 돌아갈 수 없다. 자신의 모든 능력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지쳐버린 상태, 달리 말하면 무소유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그 사람에겐 희망이 있다. 다 비워냈으니 새로 채울 수 있다. 차마 떨치지 못한 절절한 그리움의 토막말은 시간이라는 밀물이 쓸어가 줄 것이다.

- p.40

망각의 고통이 없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죽지 않는 방법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헤어지는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비록 “상처로 기억되는 사랑일지라도” 사랑은 그 소멸까지 품는 것. 그리하여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면 사람은 누구나 사랑과는 이별할 수 있어도 이별과는 이별할 수 없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 p.77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영토가 생긴다. 고유의 영토가 생긴다는 건 고유의 지도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둘 말고는 아무도 가질 수 없으며 제삼자는 해독할 수 없는 지도. 그 지도만 있으면 길을 잃지 않고 언제든 사랑하는 이의 마음으로 갈 수 있다. 이별이란, 이 영토의 소멸, 지도의 분실에 다름 아니다.

- p.95

사랑을 포함해 이 세상 모든 것엔 시작만 있을 수 없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그 끝이 있다. 사랑의 끝은 어떤 모습인가.

끝이 시작만큼 반짝일 수 있을까. 높은 곳일수록 떨어지면 더 아픈 법.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설렘과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의 열정이 사랑의 시작이라면, 그것들이 휩쓸고 간 뒤에 느껴지는 쓸쓸함과 지겨움과 비루함은 사랑의 끝이다.

- p.107





곁을 내준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고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한다는 의미다.

옆은 이 심리적 공간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곁은 ‘편’과도 다르다. 편에 붙은 특유의 배타성과 공격성이 없다. 내 편이 얼마나 되는지 보다 내 곁에 누가 있는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 p.151

기다림은 지금 여기에 없는 상대를, 혹은 어떤 기준에 도달하지 않은 상대를 무한 긍정하면서 자신이 그 상대를 아끼고 배려한다는 사실을 만방에 드러내는 것이다. 언뜻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튼튼한지를 세상에 알리는 능동적인 행위다. 사랑은 “사랑해”같은 말로 증명되지 않는다. 대신 누가 나에게 “천천히 와”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믿을 수 있다.

- p.157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시인은 짐짓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톤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그 과정에서 그녀를 지탱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믿음이 아니었을까. 상대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상대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상대를 위해 나 자신이 변해야 하는 것은 변할 수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 p.180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일상에서조차 상처를 피할 길은 없다. 만일 상처로부터 솟구쳐 오르게 하는 ‘용수철’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상처의 ‘화농’ 속에서 괴사할 것이다. 용수철처럼 튕겨 오르는, 솟구쳐 오르는 힘이 없다면 과연 생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때로는 뛰어올라야 한다.

- p.210





행복이 마치 당연히 갖춰져야 하는 기본 상태라 믿는 삶이야말로 불행에 빠지기 쉽지 않을까. 행복은 그냥 행복일 뿐 삶이 아니다. 삶은 어느 정도 불행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자연스럽다. 행복이 목표인 삶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불행한 삶은 아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캔디다』에서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삶이 행복보다 더 위대하다.”

- p.243


저자 : 김경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교육을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교사를 그만두고 이듬해에 쓴 첫 번째 책

『시 읽기 좋은 날』(쌤앤파커스)이 예상보다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의 힘으로 네 권의 책을 더 썼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꾸준히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두어라. 그리고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이를테면 시 같은 것으로.”라고 보르헤스가 말할 때, 그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자주 생각한다. 그 마음으로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를 썼다. 쓴 책으로는 『시 읽기 좋은 날』 『젊은 날의 책 읽기』 『10대, 지금의 고민이 널 성장시켜줄 거야』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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