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 도청의 마지막 날, 그 새벽의 이야기
정도상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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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한민국 서울 변두리 한 시민의 평범한 가정집.

TV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기 특집방송을 앞다퉈 방영하고 있다.

1980년 당시 '광주폭동' '광주사태'로 매도하던 방송사들이 이젠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칭을 바꿔 지칭하고 있다.

당시 숨죽여 '광주'를 말조차 꺼낼 수 없었던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제는 '민주화운동'으로 거리낌없이 말한다.

발발로부터 40년이 막 지났다. 역사에 자리매김하고 명칭을 바꾸는 데 40년이 걸린 것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은 채 그렇게 '1980 광주'는 또 새로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발포명령자', '헬기사격'을 인정하지 않는 당시 권력층은 지금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자신들을 '애국자'라고 항변하고 있다.

'남겨진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나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데 조금이나마 응원을 보태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은 광주민주화운동의 10일간의 항쟁 중 마지막날 전남도청 시민군의 피로 쓴 기록이고, 묵시록이다. 작가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40년. 이웃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 시민군이 계엄군의 압도적 화력에 스러져간 1980년 5월 27일 새벽을 그린 장편소설로 출판계는 이 책을 평가하고 있다.

1987년 전남대에서 주최한 오월문학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에 나선 정도상의 신작이다.

작가 정도상이 40년만에 이야기하는 5·18 그날의 이야기, 신작 장편소설 『꽃잎처럼』은 5·18 민주화운동 최후의 결사항전이 있던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 안에 있던 오백여 명의 시민군들에 관한 이야기다.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챕터는 26일 저녁 7시부터 27일 새벽 5시 이후까지 한 시간 단위로 디테일하게 구성돼 사실감과 현장감을 더한다.

당시 스물한 살 청년이었던 작가 정도상이 40년만에 재구성한 현장 소설이자 기록 소설이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가 고백한 바, 주인공 스물한 살 명수를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재했거나 실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꽃잎처럼』을 통해 5·18의 현장으로 다시금 투신해 직접 주인공 명수의 귀와 눈과 입이 되어 당시의 뼈를 깎는 듯한 순간들을 40년 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생히 전한다.





소설의 1인칭 화자 스무 살 청년 명수는 5월 18일 이후 구성된 투쟁위원회의 대변인 상우의 경호원을 자처하며 도청에서 결전의 순간을 기다린다.

명수는 배우지 못한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야학 ‘들불’에 들어갔던 청년이다.

그곳에서 첫사랑 희순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명수는 실존적 방황을 하면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26일 밤, 도청과 주변 건물들에 모여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오백여 명의 시민군과 폭도를 진압하겠다고 탱크를 앞세운 채 광주로 들어오는 공수특전단을 비롯한 이만여 명의 계엄군. 시민군은 모두 최후의 순간을 직감하면서도 도청에서 계엄군을 기다렸다.

27일 새벽, 계엄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그들의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오지 말아라. 하지만 온다면 피하진 않겠다.’ 그러나 ‘오너라, 얼마든지’란 마음을 가진 사람도 꽤 있었다.

명수와 동년배인 수찬도 그랬고 회의실에서 오열하며 동생의 복수를 울부짖던 순찬반장도 그랬다.

반면, 명수는 생각했다. ‘내가 지금 도청에 있는 이유는 단 한 사람, 희순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희순은 들불야학의 강학으로 광주전남민중민주운동의 도도한 흐름 속에 실재했던 인물이며 동시에 소설적으로 가공된 인물이기도 하다.





27일 새벽 3시 50분, 계엄군은 도청으로 쳐들어와 무차별 사격을 시작한다.

소설은 계엄군 진압 작전이 개시되는 몇 시간 전부터 5·27 최후까지 긴박한 순간을 따라가며 그날의 상흔들을 불러낸다. 40년이 흘렀지만 바로 눈앞의 일인 듯 선연하게 그려진 풍경 속에서 시민군 개개인의 실존을 느껴볼 수 있다.

『꽃잎처럼』은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한 소설이 아니라, 시민군 개개인의 실존을 탐구한 소설이다.

“백기가 게양된 텅 빈 도청으로 계엄군이 들어오는 것을 시민군은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청에서 피 묻은 깃발을 들고 계엄군과 맞서 싸우지 않았더라면, 이후의 역사는 다르게 쓰였을 것입니다. 오월에서 오월로 이어지는 게 우리 세대의 숙명처럼 느껴져요. 그 새벽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의식이 80-90년대 민주화운동의 동력이 되었지요.

민주정부 수립, 남북관계의 진전, 촛불혁명 등이 모두 광주의 그 새벽에서 시작되었어요.”

현실 정치의 변화를 일궈내는 일이라면 한 손이라도 보태려 했던 작가의 심경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정도상 작가이기에, 그가 바라보는 우리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이 더욱 궁금해지는 게 사실이다.





내일은 희순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날이 밝으면 손에 쥐고 있는 카빈소총을 놓고 여기를 떠날 것이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라면을 끓여 국물에다 소주 한잔을 마시고 푹 잘 예정이다.

오후 4시쯤 느긋하게 일어나 목욕탕에 가서 때 빼고 광낸 다음, 청바지와 흰 남방을 차려입고 희순을 만나러 갈 것이다.

광천동 들불에서 YWCA로 나오면서 희순과 했던 약속이라 꼭 지키고 싶었다. 달을 바라보는 곳, 그곳에서 희순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망월이 뜨는 날이다. 망월은 만월이 아니다. 달맞이꽃이라도 한 묶음 들고 희순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거렸다.

- p.9

“야야, 병규야 이놈아. 내가 똑 죽것다. 휴교를 했어도 그냥 서울에 있지 왜 내려와 도청으로 들어왔어.

금쪽같은 내 새끼가 여기 있으니 먹을 수도 잘 수도 없어. 더구나 내일 아침은 귀빠진 날이잖여…….”

“알았어, 알았어 엄마. 나만 금쪽같고 귀빠진 사람인가? 여기에 있는 사람 다 금쪽같아. 내일 아침 일찍 집으로 갈게.

아무 걱정 말고 집에 가서 미역국이나 끓여놔, 응? 그거 먹고 몸보신 좀 하게.”

몸보신이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젊은 사람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이 아니었다.

“병규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사냐?”

“엄마, 나 오늘 안 죽어. 내일 아침에 미역국이나 끓여놓으라니까. 가서 먹는다고!”

- pp.12-13





여러분은 지난 아흐레 동안 이 도시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을 지켜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목격자입니다. 우리의 항쟁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게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한 치도 흔들림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기록할 것입니다. 그 기록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계엄군이 밀려오기 전에 어서 여기 도청에서 떠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충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어른들이 해야 합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은 살아남아 오늘의 목격자가 되어 역사의 증인이 돼주시기 바랍니다.

- pp.74-75

나보다 먼저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솔방울을 줍기 시작했다. 나도 솔방울을 주우며 두 사람한테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한 걸음 다가가면 그들도 한 걸음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희순이 숲속의 작은 집으로 쑥 들어갔다.

내 머리에 떠오른 작은 집에는 연탄불이 파란 불꽃을 피워 올리며 구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희순의 이름을 불렀다. 희순이 들어간 작은 집 앞에서 동행했던 남자가 나를 돌아봤다. 그는……, 상우 형이었다.

- pp.98-99





내 눈으로 보이는 이 상황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흉몽도 악몽도 아니었고, 지독한 가위에 눌린 듯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하고자 해도 비명조차 나오질 않았다. 공수대원은 병규를 거꾸로 끌고 계단을 내려갔다.

한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병규의 머리가 수박처럼 툭툭 깨졌고 피가 남았다. 나도 모르게 굳어 있던 몸이 풀렸다.

“병규야! 야, 이 짐승만도 못한 놈들아, 너희들이 사람이냐!”

나는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벽을 짚고 일어나 절규했다. 나는 카빈소총의 탄창을 친 다음 공수대원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 p.230

공수대원 하나가 두 손을 번쩍 들고 내려오는 고등학생들을 가리키며 보고했다.

집에 돌아가라고 해도 끝까지 남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눈에 익은 학생들이었다. 공포에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오호, 살려준다니까 그제야 항복을 했다고?” 소대장이 물었다.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공수대원이 대답했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들이, 호적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벌써부터 빨갱이질이야? 이런 것들은 아예 일찌감치 싹을 잘라야 해.

야 새끼들아, 살려줄 줄 알았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소대장이 학생들을 향해 드르륵 총질을 해댔다.

- p.236





5·18 40주년에 우리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지금도 5·18을 부정학거나 조작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그들 희생자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5·18은 광주시민 누구나 나섰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바랐던 세상 변화, 더 나은 삶을 위한 행위로 평가되어야 한다.

5·18는 여전히 비양심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가슴속에 더 깊이 각인시켜야 한다. 권력 계층이 정권을 잡기 위해 저질렀던 만행(군대를 동원해 시민을 학살하는)이 다시는 이 땅에 발 붙이지 못하게 5·18의 정신은 이어져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로서 느꼈던 심정이다.

작가 : 정도상

시대의 그늘과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온 작가다.

1960년 1월 3일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에서 출생하였고 1981년 전북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군에 곧바로 입대하였고, 군대시절에 레비 스트로스와 롤랑 바르트의 저서를 탐독하였다.

1984년 복학하여 민중문화운동패 동아리 '말뚝이'를 만들었으며, 1986년 평화의 댐 건설 반대시위사건으로 구속·제적되었다. 1989년 전북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7년 전주교도소에서 수감중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 『십오방 이야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같은 해 6월항쟁으로 사면 복권되었다.

창작집 『친구는 멀리 갔어도』, 『실상사』 『모란시장 여자』, 『찔레꽃』 등이 있고 장편소설 『누망』, 『낙타』 『은행나무 소년』, 『마음오를꽃』 등이 있으며

장편동화 『돌고래 파치노』 등이 있다. 제17회 단재상, 제25회 요산문학상, 제7회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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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모리시마 쓰네오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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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녀사냥》은 마녀의 역사를 살펴보며 마녀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변천 과정을 들여다본다.

저자 모리시마 쓰네오는 '중세 유럽의 잔혹사'라 불리는 '마녀사냥'의 본질과 당시 사회 상황을 들추어가며 설명한다.

과학 사상가로 알려진 저자가 왜 마녀사냥에 대해 주목했을까.

자신의 학문 범위를 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 학자에게 학문의 범위는 없으니까.

중세 유럽의 가장 아픈 점을 이 시대에 재조명했을까라는 단순한 독자로서의 의문일 뿐이다.

저자가 프롤로그를 통해 두 가지 점에 있어서 마녀사냥을 주목하고 있음을 밝힌다.

"잔학한 마녀 선풍은 중세 전기의 암흑시대가 아니라 합리주의와 휴머니즘의 기치를 나부끼던 르네상스 전성기에 휘몰아쳤다는 것, 그 선풍의 최전선에서 이를 부추긴 사람들은 무지몽매한 시전의 백성이 아니라 역대 교황과 국왕, 귀족,

당대 일류의 대학자, 재판관, 문화인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직적인 마녀재판에 의해 마녀사냥이 이루어진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교 국가뿐이며, 이 시기(1600년을 정점으로 전후 3~4세기 동안)로 한정된다는 것-저자는 이는 지극히 특징적인 사실이다고 전제한 뒤 마녀재판의 본질은 결국 이 '지역' 및 '시기'와 결부돼 있다고 주장한다.

독자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마녀사냥을 오랫동안 주목해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하고 찾아낸 자료를 근거로 주장함으로써 마녀사냥에 대한 믿을 만한 연구가 더해져 독자로서 고맙기도 하다.

합리주의와 휴머니즘의 기치를 내걸었던 15~17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서구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마녀사냥의 광풍이 휘몰아친 이유는 무엇인가.

마녀를 신에 대한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기며 대대적인 마녀재판이 이루어지기까지 어떤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계기가 있었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또한 잔혹한 이단심문제도가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도 아울러 살펴본다.





밀고, 고문, 자백 강요, 날조된 증거, 잔혹한 처형으로 점철된 마녀사냥.

더구나 이 모든 것을 부추긴 것은 교황, 국왕, 귀족 및 대학자, 문화인이었음은 앞에서 밝힌 바대로이다.

이 책은 마녀로 지목받고 재판을 거쳐 처형까지, 그 무시무시한 현장을 당시 문서 및 무고한 마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당시에 마녀들이 받았던 고문, 판결이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었고, 그 판단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마녀재판을 둘러싼 무서운 진실이 윤곽을 드러낸다.

우선 저자는 마녀사냥의 광풍이 휘몰아친 이유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마녀를 신에 대한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기며 대대적인 마녀재판이 이루어지기까지 어떤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계기가 있었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또한 잔혹한 이단심문제도가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마녀재판의 발단부터 발전 및 쇠퇴까지 전개 양상을 살펴보며 유럽 발전의 이면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400년 동안 마녀로 몰려 희생된 사람의 수는 무려 50만 명에 달한다.

16세기까지는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17세기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되었는데 왜 하필 17세기였을까?

2010년 중세의 마녀사냥을 연구하던 독일 자를란트 대학의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어 교수는 날씨에서 답을 찾았다.

당시 유럽에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인 섭씨 13도보다 기온이 2도나 낮은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었다.

여름에도 평균기온이 섭씨 7도를 넘지 않아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했고 그마저도 수확 전에 냉해를 입기 일쑤였다.

잉글랜드 템스강의 경우 완전히 결빙된 것은 26차례인데 그 중 절반 이상이 17세기에 발생했다.

영국 해협에는 폭 5킬로미터의 얼음띠가 생성되어 선박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 추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17세기 중반에 태양의 흑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기온의 하강은 기상 이변으로 이어졌다.





낮은 기온에 홍수와 우박, 돌풍이 계속됐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게 된다.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아 평균 키가 100년 전에 비해 2센티미터나 줄었으며 여기에 비위생적인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발진티푸스, 장티푸스 같은 각종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황폐해져만 갔다.

굶주린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풍족하게 지내는 부자들을 점점 질시하게 된다. 그들은 부자들의 식량을 나눠 갖길 원했고 당시 지배층은 그 방법으로 마녀사냥을 이용했다.

그리하여 추운 날씨를 마녀의 탓으로 돌리고 이에 무관한 여인들을 마녀로 몰았다. 마녀로 고발된 여인들은 대부분 돈 많은 미망인이었다.

여인이 부자면 부자일수록 더 많은 식량을 약탈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녀사냥은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마녀를 재판했던 이들은 교황청 소속의 재판관이었지만 이들은 사람들의 광기 어린 마녀사냥을 묵인했다. 돈 때문이었다.





재판관들은 마녀로 몰린 여인의 재산과 토지를 몰수했고 이는 고스란히 교황에게 전달됐다.

희생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교항청은 더 많은 마녀를 만들어내길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판이 열려야만 했다.

때문에 원래는 종교 재판소에서만 이뤄지던 마녀재판을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재판관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렇게 서민들과 교황청 및 지배자들의 이해관계 속에 마녀사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고 수십만 명의 여인들이 비극적인 현실 앞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어떠한 과학적인 검증도 없이 그저 일종의 점과 주술적인 일을 한다고 해서 그들을 죽음 속으로 몰아놓은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과 사람들의 분위기로서는 그럴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앞서 말한 대로 14세기부터 불어닥친 유럽의 마녀사냥은 17세기까지 대략 50만 명의 사람들을 처형대에 올렸다.

마녀가 악의 화신이 된 건 도미니코 수도회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들은 타락하고 부패한 교회를 질타하기 위해 그리스도와 대립된 존재로 마녀를 만들어낸 것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은 1484년 교황이 ‘긴급 요청’ 회칙을 발표해 마녀가 있다고 한 데 이어, 1487년 도미니코 수도회 성직자 두 명이 ‘마녀의 망치’라는 마녀사냥 지침서를 내면서 본격화됐다.

주술이나 마술을 믿는 민속 신앙은 있지만 실제 ‘마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수사관들과 판사들이 마녀를 쉽게 구분하고 취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다. 이 책에는 "교회에 가기 싫어하는 여자는 마녀다. 열심히 다니는 사람도 마녀일지 모른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녀사냥이 가장 극심했던 때는 가톨릭교회가 가장 약했을 때였고 '근본주의의 창궐은 특정 체제에 위기가 닥쳤음을 반영하는 증상'의 하나다.

13세기에 이르러 시작된 자본과 화폐 경제의 성장은 교회 중심의 중세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마녀사냥 이전의 종교 재판은 믿음을 잃어버린 신자들의 회개와 전향을 이끌어내면 족했는데, 이제는 '도무지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적'들을 가톨릭교회는 상대해야 했다.

마녀사냥은 권위 또는 권력의 공백이 발생했을 때 폭발할 수 있는 종교적 광기를 드러내는 사건이었다고 한다.

중세의 몰락으로 시작된 근대는 계몽주의와 합리성으로 포장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마녀 프레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 : 모리시마 쓰네오

1903~1987년. 과학 사상사 전공. 저서로는 『과학 정신의 행보』, 『갈릴레오의 생애』, 역서로는 조지 사튼의 『과학사와 신 휴머니즘』, 『과학의 생명』, 앤드루 딕슨 화이트의 『과학과 종교의 투쟁』, 존 B. 베리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이 있다.

프롤로그-마녀 선풍

제1장 평온했던 ‘옛 마녀’의 시대

1. 마녀의 역사

2. 관대한 마녀 대책

제2장 험악한 ‘새로운 마녀’의 시대

1. 로마 가톨릭교회와 이단 운동

2. 이단 심문 제도의 성립과 발전

3. 이단자와 마녀의 혼재

4. ‘새로운 마녀’의 창작과 마녀재판의 확립

제3장 마녀재판

1. 마녀는 무엇을 했는가

2. 구원 없는 암흑재판

3. ‘죽음의 제전’――대량 처형

제4장 재판 후

1. 마녀의 ’진실 자백’

2. ‘새로운 연금술’――재산 몰수

3. 재판 비용 명세서

에필로그

1. 마녀사냥과 신교도

2. 르네상스의 보수성

3. 마녀재판의 윤리

4. 암흑재판에 항의한 ‘이름 없는 전사’들

후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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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김종원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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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의 저자 김종원이 인문 교육 전문가로 불리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의 삶을 끝없이 깊은 사색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개인의 삶,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으로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삶을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지식만 있고 지혜가 없다면 이런 통찰력을 가질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저자는 인간의 삶을 창조적 일상의 연속으로 이끌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최선의 나를 만들어나가는 질문. 최선의 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언제나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모든 것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거센 바람도, 퍼붓는 폭우도, 뜨거운 여름 햇살도 겪을 때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지나고 나면 모두 나를 완성할 좋은 재료들이다.

모든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을 위한 과정임을 믿어야 한다. 최고의 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생에 대해, 삶의 방향에 대해 작가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간다. 일의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가, 휘둘리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방법은 없나, 오늘보다 내일은 상황이 나아질 것인가, 왜 저 사람과 나는 하나가 될 수 없는가…. 어떤 생각은 우리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하지만, 어떤 생각은 한 걸음 물러서게도 만든다. 또 어떤 생각은 그저 망상에만 머물고, 어떤 생각은 형체를 가지고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결국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에서 작가는 ‘무엇’에 대한 기준과 방향이 그 사람이 살아갈 인생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갖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기인하며 배움에만 그치지 않고 삶으로 그려지고 실천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깊이 사색하고 치열하게 질문하며 답을 찾아 여행을 한다. 일상을 떠나지 않고 시종일관 진지하며 거짓 없이 실천되는 사색은 자기 삶의 철학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삶의 현장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열정’, ‘언어’, ‘일’, ‘성장’, ‘생각’, ‘기품’, ‘조화로운 삶’, ‘관계’라는 큰 주제를 선별하여 다각도로 함께 사색하고 더 풍요롭고 균형 잡힌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8개의 단어 하나하나 되뇌어 보면 우리가 바라는 삶의 조건이 될 것들이다.

독자가 이 책을 천천히 생각하며 숙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내 삶'을 위한 거니까...





열정만 가지고 불도저처럼 돌진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무척 많다. 그러나 열정만 가진 사람은 쉽게 흔들린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치우치거나, 너무 모른다. 그래서 꼭 사색이 필요하다. 사색이야말로 열정을 제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결정적인 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정한 열정은 뜨겁게 달군 무기를 앞세우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그것을 내 안에 넣어두고 평화롭게 다스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열정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사색이다.

지적 성장을 위한 저자의 여덟 가지 질문은 오랜 사색과 삶의 실천에서 나온 결과다.

나의 열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고, 나의 말이 어디로 향하는지, 나의 일과 나의 생각은 오늘도 바쁘게 뛰고 있는 나의 심장에 성실하게 보답하고 있는지 묻는다.





“당신이 지금 머무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머물 공간은 늘 이동한다. 하지만 지금 머무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다음에 만날 공간도 의미가 없다. 인생은 공간과 공간의 연결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바삐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삶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질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질문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철학이 없다. 그러나 질문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기준이나 삶의 방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철학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애매한 생각은 결국 애매한 현실을 만든다.”고 말한다.

질문 없이 사는 사람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까지도 시시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공간과 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면 오늘 당신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순간을 축적해나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유지할 것이다. 세찬 바람이 부는 날이든 평온한 날이든 상관없이 나는 늘 ‘아, 이게 바로 내가 추구하는 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딱 그만큼의 나를 유지할 것이다.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나를 구성하는 모든 나를 사랑한다.”(본문 중에서)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저자가 책 속에 풀어놓은 삶의 방식이나 철학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터전이 어떠한가 살펴보고 나에게 질문함으로써 나의 답을 찾는 것이다. 나를 설득해야 하고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부족해서 성장할 기회가 있고, 여물지 않아서 나아질 가능성이 있고, 깨끗하지 않아서 빛날 여지가 있다.

“나는 나의 가능성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기에 남은 것은 오직 나에 대한 믿음 하나다.





읽기 위한 독서는 우리를 단순히 배부르게 하지만, 멈추기 위한 독서는 우리를 끝없는 성장의 세계로 이끈다.

나는 당신이 이 책을 공격하듯 읽지 않기를 바란다. 끝을 보는 건 매우 사소하고 재미없는 일이다. 끝까지 빠르게 읽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그 무엇도 남기지 않는다. 그저 중간에 멈추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파하길 바란다.

당신은 모두를 위해 달리는 선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달리는 사람이다. 보여주기 위한 모든 삶에 작별을 고하라.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하라.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적절한 때를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여덟 가지의 질문으로 오늘부터 시작해보라.

당신의 모든 삶이 근사하게 바뀔 것이다.(본문 중에서)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났으므로, 사는 내내 자신을 완성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인문학은 모두가 아는 지식이다. 그러나 아무도 가지지 못한 가치이기도 하다. 그것은 일상이라는 무대를 만나야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열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실수하는 사람이 많다. 열정은 뜨겁게 달군 무기를 앞세우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라만 봐도 뜨거운 그것을 내 안에 넣어두고 평화롭게 다스리는 것이다. 자신을 고요하게 유지하라. 그것이 가장 뜨거운 열정이다.(본문 중에서)





나는 자주 무너진다. 멈추기 위해 책을 읽는 것처럼 우리가 자꾸만 무언가를 쌓는 이유도 결국에는 무너지기 위해서다. 사랑과 사람, 지식과 경험을 언제까지 쌓기만 할 수는 없다. 살면서 가끔 완전히 무너지고 싶은 날이 우리를 찾아온다. 그럴 때는 나중 일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영영 일어서지 못할 사람처럼 무너지는 것도 좋다.

그 무너짐이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든,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이든, 일상과 사람에 대한 것이든,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소중하게 쌓아 올린 그것들을 모조리 무너뜨린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 무너뜨린 그 자리에서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다시 생명이 자라고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게 된다. 나는 알고 있다. 이성을 놓으면 감성으로 살 수 있고, 그때 보이는 세상이 얼마나 근사한지….

그렇게 다른 세상을 만나 몰랐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근사하게 무너지는 것도 창조의 기술 중 하나다.(본문 중에서)





당신의 삶은 무엇을 위한 삶인가? 단순히 오해와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수백 명을 찾아다니며 변명하는 삶인가, 아니면 자신에게 집중하며 보냄으로써 자유를 누리는 삶인가? 굳이 변명하지 않고도 당신의 삶으로 진실을 증명할 수 있다.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의 마음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얻은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의 삶 자체가 당신에게서 떠나갈 수 없는 모든 증거이므로. 혼자로 남는 것은 피하거나 숨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근거를 만드는 시간이다.(본문 중에서)





저자 : 김종원

인문 교육 전문가. 다양한 연령층에 인문학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콘텐츠 디렉터.『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으로 대한민국 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저자는 아이들의 두뇌는 물론 인성까지 골고루 발달시켜주는 대한민국 대표 ‘인문 교육 멘토’로 인정받고 있다.

부모들은 각종 커뮤니티, SNS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필사한 ‘인생 문장’을 폭발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부모들 사이에 ‘하루 한 줄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차별화된 독자성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 권의 책을 썼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외에도 『부모 인문학 수업』 『말의 서랍』 『생각 공부의 힘』 『사색이 자본이다』 『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서른 법칙』 등 다수가 있다. 주요 저서들은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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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스케치업 무작정 따라하기 - 처음 시작하는 웹툰 작가를 위한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몽토리 지음 / 길벗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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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들에게 스케치업의 사용법이나 배경 제작 방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 준비한 책입니다.

십수 년 전, 출판 만화를 그릴 때 배경을 그릴 시간이 없어 어시스트들에게 수작업을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감에 쫓기면 좋은 배경을 직접 그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어시스트들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럴 때 대안처럼 나타난 것이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출판 제안을 받고 웹툰 작가들에게 스케치업의 사용법이나 배경 제작 방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웹툰 작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작가들이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웹툰 스케치업 무작정 따라하기』 저자 몽토리는 출판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를 거쳐 지금은 스케치업으로 웹툰 배경을 제작하고 있다. 오랜 출판 만화 작업과 함께 스케치업을 다뤄오며 효과적인 웹툰작업 방법과 스케치업 배경 제작법까지 담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짧지 않은 시간 노력을 기울여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지난 2018년부터 <몽토리 웹툰 배경 제작소>를 열고 웹툰 스케치업 배경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웹툰 작가를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최근 웹툰 붐이 일어날 때 직접 웹툰을 보면서 사진이 아니고서 어떻게 저렇게 정교한 배경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지 않은 독자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초보가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욕심을 냈다. 작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웹툰을 즐기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웹툰에 큰 흥미를 느끼고 많은 관심을 가져 웹툰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다.

저자가 책 머릿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스케치업으로 웹툰 배경을 제작하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웹툰을 위한 스케치업, 모델링부터 완성까지 웹툰 배경 제작 노하우를 한 권에 모두 담았다.

독자가 원하는 현대물, 시대극, 판타지 웹툰의 배경을 스케치업으로 직접 제작해 봄으로써 어렵지 않게 웹툰 작가의 기본을 다지도록 구성했다.

각종 웹툰 배경에 필요한 소소한 소품부터 실내 배경은 물론 나의 웹툰에 어울리는 건물까지 웹툰 작가가 알려주는 대로 무작정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웹툰 스케치업 제작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이 책은 또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로 펜스나 버스 정류장, 건물 그리고 시대극, 판타지 웹툰을 위한 한옥 건물이나 여관 건물 등 실습에 필요한 다양한 예제를 제공한다. 또한 각 과정별 예제 파일을 제공해 실습의 중간 과정부터 따라할 수 있다.




웹툰 작가들은 스케치 업을 많이 사용한다 들었다. 웹툰 배경에 사용되는 소재도 다양하다.

드라마나 영화도 시대 배경이 조선 시대일 수 있고 미래를 그리기도 한다.

웹툰 작가를 도전하려는 초보 작가들이 손으로만 그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터다.

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스케치업을 사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더 정교하게 그릴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책 제목처럼 무작정 따라하면 된다.

1. 기본 익히기

무엇이든 기본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이 책은 이미지를 합성하고 편집하는 포토샵 툴을 예로 들고 있다.

포토샵도 기본을 익히고 많이 사용해봐야 편집을 잘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오랜 경험과 실전에서 터득했다.

마찬가지로 스케치업도 툴에 대한 기본 기능을 익히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은 기본 틀 그대로 사용을 그대로 하길 추천한다.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기본 틀에 있으므로 기본툴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

다음엔 가장 많이 쓰는 것 위주로 맞춤형으로 툴을 만들면 작업 속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저자는 제안하고 있다.




2. 스케치업 튜토리얼

스케치업 튜토리얼을 통해 시대별 배경을 만들 수 있다.

아무 지식 없이 배경을 만들어보려고 하면 막막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튜토리얼로 현대물, 조선 시대, 판타지 배경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

현대물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로 펜스와 버스 정류장, 건물 예제가 있다.

예제를 따라 하다 보면 어두웠던 길이 밝게 보인다.

처음부터 기획하기는 어렵겠지만, 기획까진 못하더라도 따라하면서 툴을 익히는 게 좋다.

저자가 알려주는 노하우를 따라하면 배경 제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금세 발견할 수 있다.




배경을 그리는데 작업시간도 상당히 소요되고, 제대로 그리기까지 익혀야 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하지만 많은 작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투시를 잡아주는 기능이 기본으로 추가되기도 하고

디지털 사진의 가공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어색하고 위화감이 드는 그림으로 남는다.

특히 일러스트와는 달리 웹툰의 경우는 같은 배경이 자주 등장하고 마감으로 인한 시간 관리가 까다로워 효율성에 대한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많이 사용되는 것이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또한 기본 사용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이미지를 제작하는 데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많은 사용자가 만들어서 공개되어 있는 자료도 많고, 웹툰에 적당한 이미지를 판매하는 곳도 늘어났다고 한다.

시작만 하면 많은 조건이 잘 갖추어져 쉽게 자신만의 웹툰 만들기에 들어갈 수 있다.

이미지 제작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작업에 활용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혜택받은 조건인가.

그러나 내가 원하는 이미지가 모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설령 기존 이미지를 사용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수정해야 할 때도 있다. 또한 스케치업으로 작업한 배경이 그림과 이질감이 나지 않게 다듬어 주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배경을 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익히고 차후에 응용하면 나만의 배경이미지도 효율적으로 제작 할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웹툰에 활용하기 위한 책이라 기존의 건축용 스캐치업 전문 서적에 비해 웹툰에 최적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제에 사용하는 파일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스케치업의 기본 메뉴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좀 더 자세한 기능은 이후 예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룬다.

예제는 순서대로 따라하기 쉽게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스케치업이 건축용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보니 웹툰에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웹툰에 활용하기에 적합한 방식을 별도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배경이 등장하는 현대물의 예제가 많다.

앞서 만든 예제들을 조합해서 장면을 연출 수 있는 최종 결과물까지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활용되지 않아서 자료 구하기가 어려운 한옥 제작 방법도 다루고 있다.

역시 소품부터 건물 외관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다만 분량과 난이도 문제인지 기와 지붕을 만드는 법은 생략되었다.

혹시 후속편이 나온다면 꼭 다뤄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일일히 그리기 까다로운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한 판타지물도 다루고 있다.

스케치업을 이용해 제작된 이미지가 실제 연재된 원고에 활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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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어 - 당신의 사랑은 아프지 않나요?
요적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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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을 이룬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이 있다.

'사랑은 물물교환이 안 되니까'다.

첫장의 제목이자 몇 컷으로 이루어진 내용에 붙여진 소제목도 눈에 쏙쏙 들어오고 재밌다.

<마음은 선불이에요> <잘 모르니까 좋아한 거야> 등 제목만 봐도 기억에 남을 내용이 그림과 잘 어울려 술술 읽힌다.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주기만 할 뿐이다."는 마더 테레사가 남긴 말을 곱씹으며 천천히 읽기에 좋다.

많지 않은 짧은 글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리는 명문장으로 이루어졌다.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간 눈길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작가의 '사랑'에 대한 깊은 사유에 의해 완성된 문장들이라고 생각하니 한 문장도 허투루 읽고 싶지 않다.

익숙한 단어와 일상의 생활과 별다르지 않은 내용에 공감은 높아만 간다.





전작에서 서툰 어른으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들을 동물들의 입을 통해 들려줘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작가 요적이 이번에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벼운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감동이 있다’는 평을 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림에세이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의 주인공 펭귄 ‘포포’와 금붕어 ‘귤’.

이번에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다시 한번 긴 여행을 떠난다.

짝사랑하던 이의 마음을 얻지 못한 포포는 텅 빈 마음을 부여잡고 우울해하고, 이를 보다 못한 귤은 포포에게 다른 동물들은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자며 여행을 떠나자고 권한다.

"계속 가 보자."

"어디로?"

"외로움을 버리러. 그리고, 진짜 사랑을 찾으러."

- 1장 〈마음은 물물교환이 안 되니까〉 중에서(49P)

둘은 여행 중 만난 여러 동물들에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그들의 대답을 듣고 이를 다시 곱씹으며 텅 빈 마음을 치유하고, 조용히 성장해 나간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이때, 귀여운 동물들의 여행에 함께하며 잠시 옆에 놓아두었던 사랑을 다시 껴안아 보면 어떨까?





지금, 당신의 사랑은 잘 있나요?

활기차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려 했는데, 현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몇 달째 이어지는 코로나 펜데믹의 무거운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을 잊고 지낸 이들의 사랑 세포를 깨워줄 책이 절실한 때다.슬프도록 아린 상처가 온 세상에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이제 세상은 더이상 사랑을 기꺼이 나누고 보여주기 힘든 곳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매일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자꾸만 드리워지는 어둠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또 받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사랑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단순히 연인간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 가족, 내 친구들이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사랑의 한 종류고, 더 나아가 크게 다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이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좀 더 빠른 회복을 위해 직접 나서는 것 또한 사랑이다.

“저는 사랑이 본능이나 욕망의 포장지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만들고 믿게 해주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 2장 〈오직 단 한 명을 위한〉 중에서(82p)

흔한 사랑 이야기만을 담은 다른 사랑에세이들과 달리, 《처음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어》는 보편적인 연인간의 사랑 외에도 더 큰 의미의 사랑 이야기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여기에 요적 작가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체가 부드럽게 어우러져 지금 당장 연애나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다친 마음을 복구해주는 힐링 그림에세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인생도 처음, 사랑도 처음인 당신을 위해 모은 생각들

이 책은 진짜 사랑을 찾으러 가는 여행으로 시작해 완전한 사랑이란 과연 존재하는지로 끝을 맺는다. 그 과정에서 펭귄 ‘포포’와 금붕어 ‘귤’은 다른 동물들이, 즉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고 있는지 듣게 된다.

“사랑에 빠지는 건 사랑의 입구에 들어간 것일 뿐, 사랑을 유지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문제예용. 사랑에 빠지는 것은 상대의 찬란한 모습을 얼마나 애정하는지에 달려 있는 일이지만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찬란함의 그림자를 어떻게 껴안는지에 달려 있는 일이니까용.”

- 3장〈단단한 말뚝〉 중에서(100~101p)





신기하게도 사랑을 그저 달콤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동물은 없다. 자신이 달달한 사랑을 하고 있어도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그 사랑에 담긴 더 깊은 의미를 파헤치려 한다. 그래서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어떨 때는 철학적으로, 또 어떨 때는 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끝나기도 한다.

어떤 동물들은 단순히 연인관계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관계는 떠날 수 없어서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떠날 수 있지만, 함께하기로 선택하는 거니까요.”

- 5장〈관계를 맺는 이유〉 중에서(188p)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똑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나의 관계지만 각자의 느낌을 갖는 거죠. 하지만 어느 쪽도 옳거나 틀리지 않아요. 그저 관계의 일부를 체험한 것뿐이죠.”

- 6장〈이해하지 못해서 사랑해〉 중에서(217~218p)

결국 우리가 하고 겪는 모든 사랑 또한 인간관계의 일부이기에, 이런 동물들의 말은 나의 사랑은 좋은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들은 건강한 관계인지 등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에서 더 나아가 ‘관계’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랑은 핑크가 아니다

《처음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어》는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사랑하며 생기는 수많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콕 집어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양한 사랑의 성격과 사랑하는 것이 왜 이토록 어려운지에 대해 다뤘으며, 이를 조금 더 쉽게 마음에 와닿도록 여행에 빗대어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저 말랑말랑하기만 한 사랑에세이는 아니라는 말이다.





“깊은 사랑에 발을 내딛는 일은 현명한 사리분별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 어리석고 무모하며, 유치하고 미친 짓이야. 그리고 그걸 알아도 자신을 말릴 수가 없지.”

- 8장 〈어쩔 수가 없는 마음〉 중에서(291p)

“마음은 우리의 의지와 선택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의사와 상관 없이 누군가에게 끌리는, 어쩔 수 없는 것이죠. 그 끌림 앞에서 우리의 이성은 한없이 나약한 것이 되어 버리곤 하구요.”

- 8장 〈어쩔 수가 없는 마음〉 중에서(301~302p)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

삶이라는 여행길을 걷다 보면 한번쯤은 사랑과 마주치게 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 사랑과 언제나 나란히 걷게 된다.

사랑이 내 마음을 앞서거나 내 바람보다 뒤처질 수도 있고, 좁은 길을 사랑 없이 홀로 걷는 것만 같은 때도 있을 것이다. 실연의 아픔에 눈앞이 깜깜해 길을 찾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생겨난 나만의 궤적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종착점에 도착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사랑은 완전하기는커녕 후회를 발자국처럼 남기는 어리숙한 사랑이겠지. 그래도 (그 사랑이) 우리가 사랑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거야.”

- 9장 〈우리가 걸어서 북극성에 닿을 수 없듯이〉 중에서(338~339p)





여러모로 힘든 시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이처럼 우리 옆에서 함께하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아 줄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떤 사랑을 하든, 이 책, 《처음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어》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한 조그마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아름다운 곳을 찾아 뛰어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아름다운 곳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 9장「어쩔 수가 없는 마음」 중에서

저자 : 요적

말이 되지 못한 생각들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린다.

무거운 이야기들과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지만 찾지 못해서 그냥 헤매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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