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음 -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
타라 브랙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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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할 때 제목이 주는 부드럽고 꽉찬 느낌의 포옹이 생각났다. 당연히 부부나 연인 사이의 끌어안음이다.

혹은 우정의 친구를 오랫동안 못 만난 채 지내다가 갑자기 조우할 상황도 그려진다.

자신과 가장 소중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포옹은 그만큼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다.

부제를 보는 순간 다소 당황했다. '외로움 상처 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란 부제는 의외였고, 깊이 생각한 후에 비로소 마음을 치유하는 책이란 걸 깨달았다.

지은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 책의 제목과의 연관성을 다시 연결지어 보았다.

이 책의 만남과 다 읽고 난 후 얻은 것은 다소 다른 것이었다.

저자의 의도와 다른 것일지 몰라도 '자기 사랑' '자기애' '자존감' 등에 관한 나름대로의 정의 확립이었다.

그것은 수행자에게만 발견되는 고도의 마음가짐이 아닌 일반인들이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스로 삶에 최선을 다할 때 자신감이 생기고, 더 큰 자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자존감도 확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존감은 자신이 하는 일이 여러 사람의 삶에 힘이 되어 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기 자신만 아니라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할 때 얻어지는 것은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길 수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2003년 미국에서 발행된 타라 브랙의 첫 책 『받아들임(Radical Acceptance)』은 출간된 해부터 2020년 현재까지 미국 아마존닷컴의 장기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이어 2013년 발행된 그녀의 두 번째 책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True Refuge)』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두 권의 책 출간 이후 그녀는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와 수련회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자책과 후회에 빠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심리 치료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120년 전통의 세계적인 영성 잡지인 영국의 [왓킨스(Watkins)]지(誌)도 이런 그녀의 활동을 인정해 매년 선정하는

‘현존하는 영적 스승 100인’에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 달라이 라마(Dalai Lama),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등과 함께 타라 브랙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어떤 독자가 읽어도 깨달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타라 브랙이 두 번째 책 이후에 7년 만에 『끌어안음』으로 돌아왔다.

영문 도서 출간 전 원고를 읽어본 혜민 스님, 대니얼 시겔 등 많은 치유 마스터, 심리학자, 뇌과학자 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극찬을 했으며, 2020년 1월 1일 미국에서 공개되자마자 아마존닷컴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그런데 그녀의 글이 독자들에게 이렇게 유독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들은 이구동성 “내 얘기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엇박자, 연인과의 갈등, 차별과 배제의 고통 등 누구나 한번은 겪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그녀가 살펴보는 대상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긴 외로움·상처·두려움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끌어안음』에서도 역시 그녀 특유의 고요함 속의 따뜻함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차이점이라면 두 번째 책 그리고 이후 수행 과정에서 제시했던 RAIN, 즉 인지하기(Recognize)-인정하기(Allow)-살펴보기(Investigate)-보살피기(Nurture)로 이어지는 치유 수행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가 제시된다.

책 속에 간간히 삽입된 ‘성찰 연습’, ‘명상 연습’은 독자들에게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며 또 질의응답을 통해 누구나 일상이나 수행 중 자주 일어나는 궁금증이 다른 사람의 질문을 거쳐 타라 브랙을 통해 설명된다.

왜 이런 수행이 필요한지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타라 브랙은 씨줄과 날줄을 엮어 촘촘히 답변하고 있다.



무엇인가 잘못됐을 때 우리는 두 가지 딱지를 준비한다.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다.

‘너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혹은 ‘네가 그렇게 하지만 않았어도’ 같은 것들이다. 또 하나의 딱지가 있다. 바로 자책 혹은 자기-비난이다.

“나는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나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됐어.”, “나는 정말 사랑받고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한다.

마음챙김의 수준에서는 이런 식의 대응을 ‘자동 반응’이라고 부른다.

타라 브랙은 이 책에서 이런 자동 반응을 ‘무가치한 트랜스(trance) 상태’라고 명명했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상태다.



딱지 붙이기는 사실 인류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친숙함은 안전을 의미했고 낯선 사람은 잠재적 위협이었다.

차별과 배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언어-의사소통-협업의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공감과 연민, 생존 뇌의 자동반응을 가라앉히거나 조절하는 전두엽 피질의 능력이 절정에 달했다. 우리는 적자생존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보살핌이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예를 들어 숲속을 산책하다가 나무 옆에 앉아있는 개를 본다고 상상해 보자. 반갑게 다가가는데 갑자기 개가 어금니를 드러내며 달려든다. 놀라고 겁이 난 당신은 뒤로 물러난다.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런데 그때 개의 한 발이 덫에 걸린 것을 보게 된다.

당신의 마음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제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렇지만 위험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말 개를 도와주고 싶다. 그 개가 상처와 고통 때문에 공격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난이 보살핌으로 변한다.


타라 브랙은 이런 ‘딱지 붙이기’ 행동을 멈출 수 있는 것은 트랜스에 맞서 현존감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현존감은 “근본적인 연민(Radical Compassion)”이다. 넓혀 말하면 이 책의 제목으로 제시한 “끌어안음”이다.

근본적인 연민은 마음챙김적 현존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모든 존재에 대한 보살핌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된다.

치유제에서는 늘 보살핌, 연민, 용서의 향기가 난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제발, 좀 친절하게 대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현존감을 향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가는 입구이다.



트랜스 상태에 빠지면 우리는 안전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면 권력이나 돈을 좇는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계속 인정을 추구하거나 애정을 받을 거란 희망으로 성취를 쌓아올린다.

욕구가 근본적으로 충족되지 못하면 고착이 강화되고, 욕망은 갈구와 중독 행동으로 변하는 것이다.

트랜스 상태에 빠지게 되면 생각에 함몰되고 몸과 단절되며 가슴과 따로 논다. 외로움·상처·두려움이 반복된다.

자동반응적인 트랜스 상태에 있는 것은 자전거 페달을 밟아 현재 순간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낄수록 페달을 더 빨리 밟는다.

자녀를 무시한 것, 중독의 광란, 사고를 낸 것, 학대받는 관계를 유지했던 것 등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든, 모든 것은 자동반응적 트랜스 상태에 갇혀있을 때 일어난다. 트랜스 상태에서는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자신과 타인에게 친절할 수 없다.




현존감을 위해 멈추는 것은 여기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페달 밟기를 멈출 때 시작된다.

우리는 습관적인 통제, 즉 불쾌함과 불편함을 회피하고 쾌감을 추구하려는 전략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일상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런 멈춤을 연습하는 것은 불편하거나 두려울 수도 있고, 활력을 주거나 편안할 수도 있다.

기분이 어떻든, 멈춤은 자신의 가슴과 함께 하는 삶, 현존감으로 가는 입구다.

그런데 자신이 트랜스 상태라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살펴보자. 트랜스의 징조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사소한 것이 “너무 크게” 느껴지거나, 온라인상의 링크를 따라가다가 한 시간을 허비했거나, 목이 불편해지고 어깨가 올라가면서 딱딱해지고, 몇 시간째 불안한 상태임을 깨닫거나 가게에 들렀는데, 눈에 보이는 모든 여자들의 몸과 내 몸을 비교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모든 사람이 싫고 세상에 트집을 잡고 싶다.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알려고 계속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저자는 이런 트랜스에서 유턴할 것을, 그리고 그 방법을 우선 제시한다.

타인, 잡념, 혹은 지금 진행 중인 일에 대한 지나치게 정서적인 이야기 등의 외부적 고착에서 벗어나 실제적이고 생생한 몸의 경험 쪽으로 집중을 돌릴 때마다 우리는 유턴을 하는 셈이다.

이는 공포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에 흐르는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드는 것과 같다.

괜찮아, 그냥 영화일 뿐이야. 수백 명과 함께 보고 있는데, 뭘. 의자도 느낄 수 있고 숨도 잘 쉬고 있잖아.

그러고는 자신의 현존감을 알아차리고 현실로 돌아온다.



타라 브랙은 이런 트랜스 상태에서 유턴하는 방법으로 RAIN 수행을 제시한다.

RAIN 수행은 인지하기(Recognize), 인정하기(Allow), 살펴보기(Investigate), 보살피기(Nurture)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각각은 이렇다.

R :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지하기

지금 일어난 상황을 떠올리면서 자신에게 질문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당신은 어떤 감각을 가장 잘 감지하는가? 어떤 정서를? 마음에 생각이 휘몰아치고 있는가?

잠시 동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나 그 상황의 전반적인 정서를 자각한다.

A :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이 모든 경험을 “그냥 두라”는 메시지를 가슴으로 보낸다.

멈추고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본다.

“예스.”, “동의합니다.”, 혹은 “그대로 둬.”와 같은 말을 속으로 되뇌어도 좋다.

당신은 아마 내면의 거대한 “노”, 즉 저항하느라 고통스럽게 오그라든 몸과 마음에 예스, 라 할 것이다.

"나는 이게 싫어!"라고 하는 그곳에 예스, 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진행상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RAIN의 이 지점에서는 그냥 사실을 인지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판단하거나 내치거나 통제하지 말아야 한다.



I : 부드러우면서 호기심에 찬 주의집중으로 살펴보기

자신의 경험에 다정하게 집중하라.

수많은 수강생들이 처음에는 "샆려보기"가 상황이나 자신을 분석하고 괴로움의 뿌리를 찾는 인지적 기술을 가동시키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흔한 오해이며, 신체적 자각을 깨우는 살펴보기의 본질이 아니다.

마음의 탐험은 이해력을 높여주고, 몸의 경험에 열리는 것은 치유와 자유로 향하는 입구가 된다.

N : 사랑이 가득한 현존감으로 보살피기

무엇이 필요한지 느껴질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자신의 가장 지혜롭고 따뜻한 부분을 불러들여 스스로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내면으로 부드러운 포옹을 보낼 것이다.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을 수도 있다. 자신의 어린 부분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빛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다.

말이나 접촉, 이미지나 에너지 등 마음 내키는 대로 자신의 내면의 생명과 친해지는 방법을 시도하라.

어떤 것이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분에게 사랑과 관심, 안정감을 주는지 찾아보라.

시간을 충분히 갖고 마음에게 보살핌을 전달하고 수용하게 하라.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RAING의 각 단계에 대한 개요 ▲2부는 당신의 내면으로 RAIN을 불러들이도록 안내 ▲3부에서는 인간관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저자는 “자신의 가슴을 깨우려는 노력은 이 소중한 세상을 치유하는 데 필수적이다.

폭력, 피지배층에 대한 압박, 지구를 위협하는 지속불가능하고 중독적인 소비와 같은 고통의 양상들은 모두 두려움에서 비롯되며 단절과 배타성의 감정에 뿌리를 둔다”고 설명한다.

그는 “근본적 연민은 상호의존성과 상호소속감이라는 진실을 표한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다운 진정한 삶은 치유와 자유라는 공동의 길, 평화롭고 사랑 넘치는 세상을 향한 공통된 열망에 진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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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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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는 말, 주제는 마음 치유일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심리학수업'이란 말도 붙여놨지만 저자의 의도를 읽은 평자의 평가이다.

이 책이 가장 와닿던 부분은 마음 치유는 원인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치유의 주체 역시 자신이라는 것이다.

또 마음 치유는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내심의 발로가 시작이고 전부라는 점에 크게 공감한다.

상처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마음의 상처로 남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인 제공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경우엔 이 말은 설득력을 갖는다.

그 점을 파악한다면 이 책은 쉽게 읽히고, 심지어 재미 있기까지 하다.

구체적 사례들을 들어가며 책을 써내려가는 것은 독자들이 똑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비슷할 경우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자신의 치유 방법을 독자에게 주입시키려 하지 않고 독자가 판단해 치유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한 배려이리다.

비유하자면 의사의 입장에서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치유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독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일이다.

이 책이 많이 읽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소개에 있는 말을 빌어 쓰자면 이 책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게끔 이끈다.

아픔을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문제를 통찰할 때 비로소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일려준다.

추천자 이경란 상담심리 전문가는 “이 책은 내 안 깊숙이 머물러 있던 마음을 감정이란 거울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라고 하였고, 독자교정단 송혜정 님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 에피소드가 마무리될 때마다 나 안에 묻어둔 감정들도 마무리되는 것 같아 평소와 다르게 행동해 볼 용기와 힘을 얻는다”라고 하였다.

박정현 님도 “사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놓치고 있던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게 읽었다”라고 하였다.



흔히 마음의 병이나 상처는 인생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사람에게나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이혼했거나 어린 시절 학대받았거나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했거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거나 등.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만큼 힘든 사정이 있으니까 마음에 병이 생기겠거니 한다. 물론 그렇기도 한다.

하지만 남 보기에 별문제 없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사람도 말 못 할 마음의 상처가 있다.

그로 인해 남모른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을 그저 배부른 소리나 하는 사람, 자신이 누리는 호강을 모르고 지나친 자기 연민에 빠진 한심한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마치 자신은 예외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선지 독자교정단 간현진 님은 “전체적으로 사례에 대한 공감도가 높은 책이어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었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마음은 그리 간단하지 않고 사람마다 무게도 다르다.

누군가는 천근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강인하게 자신을 지키지만 누군가는 깃털 같은 괴로움에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남들 눈에는 깃털이지만 그 자신에게는 태산만큼 무거운 짐이다.

겉보기에 멀쩡하고 훌륭한 부모라고 해서 자식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며,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편이라고 해서 아내를 힘들게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삶을 뒤흔드는 나만의 상처를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



저자 쉬하오이는 탁월한 관계 전문 상담심리 전문가로 대만에서 정신분석 심리치료와 가족치료, 특히 가족치료에 장기간 매진해온 대표 상담가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감정과 직면할 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충실히 듣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고 일러준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기생하는 감정들, 나의 인생을 좀먹고 있는 생각들을 발견하게 해줄 뿐 아니라, 남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올곧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일깨워주면서, 내 곁에는 이미 나를 잘 이해하고 조건 없이 받아들여 줄 사람 또한 나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감수자 김은지 심리학 박사는 “내가 결코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으며, 원하지 않았던 ‘운명’들도 결국 고유한 ‘나다움’으로 단련시키는 훈련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다”라고 하였다.



이 세상에 나만큼 힘든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외로운 시간에 나처럼 똑같이 힘들어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만큼 큰 위로는 없다.

이 책은 마치 상담 심리를 받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엿듣듯 자신의 상처를 힘겹게 드러내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저자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어린 시절 부모, 친구, 동료와의 갈등을 읽으면서 잊었던 과거를 떠올리고, 마음 구석 층층이 쌓이고 얽혀있던 복잡한 감정과 그림자 속에 넣어두었던 캄캄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보게 한다.

‘맞아. 나도 그랬었지. 그때 내 마음은 이런 것이었구나! 내게 이런 욕구와 갈망이 있었는데, 그게 채워지지 않아서 외롭고 힘든 것이었구나!’

이 같은 마음을 일깨워주듯 저자 쉬하오이의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불쾌한 경험과 기억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함으로써 진짜 나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김은지 박사는 이는 저자가 아주 작은 감정이라도 결코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 쉬하오이는 자신과 내담자의 진짜 속마음을 알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과학자이며, 인간의 심오한 마음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행자이고, 감정의 밑바닥까지 통찰해서 영민하게 언어로 표현해내는 시인이다.”

또한 독자에게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려주면서, 자기 자신을 명확하게 깨닫고 나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지를 일깨워준다”라고 하였다.



저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도 없는 상대를 향해 고정된 초점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서 해답을 찾자고 북돋우고 있다.

온갖 모습으로 나타나 삶에 영향을 주는 감정들에 대해 ‘과연 나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가?’라고 집요하게 반문하면서 진실과 직면시키고 있다.

비록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외로움은 고되고 아프지만 해답을 찾는 과정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그 해답을 찾아야만 강력한 상처가 덤덤한 기억으로 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 사람이 나를 왜 그렇게 대했나’에서 ‘나는 왜,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었나’에 집중한다.

또한 우리가 호소하는 감정이 사실은 껍데기이고, 알맹이는 전혀 다른 것이며, 진짜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용기 있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생생한 이야기와 상담 사례로 꾸며진 내용들을 총 4파트로 나눠서 서른네 개의 다양한 감정으로 들려준다.

먼저 ‘옭아매는 가정’에서는 자신 안에 갇혀버린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일러주고, 두 번째 ‘괴롭히는 감정’에서는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내 안의 감정과 직면하도록 이끈다.

세 번째 ‘수용하는 감정’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도록 북돋우며, 마지막 네 번째 ‘위로하는 감정’에서는 통제할 수 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여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독자교정단 임정미 님은 “작가의 경험과 상담 경험 이야기로 풀어낸 서른네 개의 감정 속에서 나 자신을 위로할 방향을 찾았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감정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학적 이론을 접목하여 설명하였다.

각각의 감정에 맞는 ‘심리 효과’를 들려주면서, 내가 지금 심리적으로 무엇 때문에 힘든지, 놓친 부분은 무엇인지 알도록 설명한다.

더불어 서른네 개의 ‘내 감정과의 대화’를 통해 마치 자신의 진짜 감정과 이야기하듯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이끌면서 나만을 위한 위로의 길로 안내한다.



한 편의 감동 드라마처럼 어느 대목에서는 ‘맞아! 그렇지’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가,

작가의 아팠던 경험과 닮은 마음속 깊은 내 상처와 마주하게 되어 가슴이 먹먹해져 아팠다가, 겹겹이 쌓인 감정들을 들추어 보고 보듬고 안아주고 ‘괜찮아’ 토닥거리며 애도하면서, 그렇게 그녀의 감정 솔루션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 김은지, ‘감수의 글’ 중에서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단 말 이예요”의 짧은 두 외침은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거울이 되었다.

지금도 그날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고 있었던 4월 햇살이 따뜻하게 비쳐지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전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내면의 깊은 곳에서 4세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무대 위에서 홀로 서 있었다.

아이에게 다가 갔고 표정을 살피었다. 시무룩한 표정의 아이, 그리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두 마디의 외침이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팠던지. 관심의 욕구는 감정의 뿌리가 되어 때로는 순기능적으로 때로는 역기능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상담이 삶이며 소명이 된 지금 감정의 소용돌이를 극복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상담자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자신 안에 머물러 있는 감정의 거울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를 통해 고여 있고 묶여 있는 사고의 틀을 깨고 그동안 괴롭히고 옭아매던 감정으로부터 깊은 자유로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 이경란,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추천의 글



이 책은 전혀 지시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

그저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를 조금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각각의 에피소드 위에 나의 경험들을 겹쳐 놓게 되고,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면서 나의 묻어 두었던 감정들도 안전하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느껴져 평소와 다르게 행동해 볼 용기와 힘을 얻는다.

각 챕터가 마치 적당한 간격으로 얽혀진 바구니 같아서, 잔잔해 보이는 물속 깊이 넣고 끌어올리면 수면 아래를 휘젓고 다니던 물고기 같은 내 아픈 기억들이 그곳에 있을 것 같다.

가장 아프지 않은 방법으로 안전하게 담아내 떠 올려서 직면하게 해 주고 또 방향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그래서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고 더 조화로운 관계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곧 있을 심리학 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론들을 건조하게 읽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건조한 뼈대에 부드러운 살이 있고 피가 도는 것 같다.

그 이론들이 상담 장면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집 역할도 해 주었다.

또한 책 속에서 특별히 ‘나’를 위로하는 말들을 많이 찾아 낼 수 있었다.

그 말들이 왜 나에게 위로가 되었는지를 되짚어가는 과정 또한 굉장히 의미 있으리라고 본다.

그 내용들을 가지고 가까운 사람들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 송혜정, 독자교정단



전문가를 만나는 일이 부담스러운 누군가에게도, 마음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궁금한 누군가에게도, 참 필요한 책을 만난 거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란 말이 더 맞을 거 같다.

추천의 글에도 나와 있지만 심리학 개념들을 사례를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놓치고 있던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게 읽었다.

실제 사례들과 저자 자신의 이야기라 그런지 내 이야기처럼, 가까운 누군가의 이야기로 읽혀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었다.

- 박정현, 독자교정단

전체적으로 사례에 대한 공감도가 높은 책이라 편안하게 따뜻하게 읽었다.

- 간현진, 독자교정단

작가의 경험과 상담 경험 이야기로 풀어낸 34개의 감정 속에서 나도 나 자신을 위로할 방향을 찾은 거 같다.

어두운 나를 외면하고 감추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부터 연습해야겠다.

- 임정미, 독자교정단





심리를 다룬 책들은 읽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보다가 어렵다 생각되어서 접어두었다가 다시 펼치곤 하게 되는데 이 책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를 보면서 마치 소설인 양 푹 빠져서 잠시 읽기를 멈춘 시간에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또 방치하고만 있었던 나 자신의 마음도 돌아볼 기회가 된 것 같아 글을 읽는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김종령, 독자교정단

처음부터 끝까지 푹 빠져서 읽었다. 쉽게 읽혀 가벼운 책인가 했는데, 다 읽은 후의 뒷맛은 묵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환상이든 현실이든, 그 모두가 결국은 각자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는 것을.

- 하이타이슝, 심리학자

저자는 현학적이고 어려운 심리학 용어 대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심리학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자오원타오,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겸 가족치료 전문가

나는 그녀가 여전히 세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에 탄복했다.

모두가 가족에게서 받은 ‘정서적 괴로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때, 그녀는 그 괴로움 이면에 숨은 사랑의 요소를 찾아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 위즈아이, 작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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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유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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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가치를 주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 두는 일을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일로 합니다. 은유를 즐겨합니다.

4권의 시집과 2권의 산문집 그리고 1권의 우화집을 썼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광호가 자신의 캐리커처 밑에 자기소개를 했다.

서너 문장으로 이뤄졌지만 '사랑'과 '은유', '글쓰기'와 '7권의 책'으로 압축된다.

다른 소개는 필요없고 그냥 이광호를 이와 같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의 이번 책은 사랑과 은유, 사유에 대한 책으로 읽혀진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고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한 깊은 사색의 결과를 은유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썼다.

이광호는 모르지만 그가 이런 마음에서 이 책을 쓴 게 좋아 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수많은 단어들로 제목이 됐다. 하나의 단어 혹은 두세 개의 단어로...

은유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응축된 제목에는 쉽게 글의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제목만 따로 떼놓고 자세히 보면 사색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한다.

작가가 밝힌 대로 사랑, 은유, 사유를 연결해 조용히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보면 뭔가 머릿속으로 잡힌다.

그것이 작가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그것은 독자의 자유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리뷰에도 그가 제목으로 택한 단어들을 한 번 나열해 보기로 한다.

사랑의 정의 14/사랑의 부속물 16/애도 18/동력의 고향 20/열두 달의 이름 24/최고 삶의 장치 26/사이와 관계 28/동행 30/삶의 조형 32/

노력의 시작 34/의지의 조건 36/이해의 근거 38/시대의 놀이 40/한 해의 끝에서 42/함께를 위하여 44/최선의 종교 48/귀여움의 가치 50/

겸손한 섹시미 52/잘못에 대하여 54/자기파괴의 기원 56/주변의 아군들 58/예언가들 60/무늬와 얼룩 62/겸손의 효용 64 /지워내는 일 66/

버릇을 바라며 68/무료한 상상 70/나를 위한 일 72/기적의 요정들 74/하나용(하루 한번 나를 활용) 76/사랑의 비밀 80/아픔과 성장 82/

사랑의 언어 84/인생 기획 86/밤의 대화 88/여행의 이유 90/타인의 미래를 위하여 92/믿음의 기쁨 94/즐거움의 확장 96/사랑의 크기 100/

사랑해 102 (이상 ㅣ부)

생일 110/새 112/팔로워 114/자랑대회 116/요즘 사람들 120/컵 122/결혼식 124/2019년 8월 1일 126/부모님 130/정상 132/호텔 134/

개미와 베짱이 138/병원 142/꽃 144/생일2 146/우는남자 148/싸움과 화해 152/아버지에 대한 154/줄리와 로마 156/ 담배 160/벤츠 164/

합리화들 166/사과 168/2019년 8월 2일 170/4월 16일의 기도 174/모르는 여자 둘 176/철로의 꽃 180/사랑에 대해 182 (이상 2부)



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싶고 세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간절히 나를 이해하고 싶었다.

나는 자주 후회했고 금방 실망했다. 즐거움 앞에선 쉽게 흐트러졌고 슬픔 뒤엔 곧잘 무너졌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때마다 반성한다며 너저분한 감정을 뒤적거리는 피곤한 일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알 수 없는 내 행동과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을 분석하고 정돈해야 했다.

‘나를 공부함으로 내일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음엔 더 잘 해낼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어쩌면 나를 이해하는 것은 ‘나’라는 인간을 조금 더 알뜰하고 가치 있게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의 흔적을 오랫동안 사색했다.

어떤 사건들은 인지할 틈도 없이 흡수되어 나의 사유(事由)가 되었고 어떤 사건들은 흔적도 없이 곧장 나를 빠져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라지는 것을 추적하기보다는 남아있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나의 아름다운 사유(思惟)이자, 아름다운 사유(私有)였다.




"인간은 어떤 현상이든 설명하지 못하는 걸 견딜 수 없어하는 동물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동원해도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너무나 많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만능적인 어떤 개념을 만들어 내서라도 설명을 하는 수밖에. 이를테면 '신'이나 '기적' 또는 '사랑'과 같은.

이처럼 작가는 '사랑의 정의'를 기적이나 신의 행위로 사유해냈다.

얼마 전 읽은 어떤 책에서 그 책의 저자는 "사랑은 하나의 점이다. 선이나 면처럼 이어져 존재하지 않고, 찰나 속에서만 존재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순간, 그 말을 해주는 사람의 깊고 수줍은 눈빛을 바라보다 보면, 그 사이 눈 몇 번 깜박이다 보면, 사랑한다는 실체는 아득한 신화 속으로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살아은 다만 가장 강력한 자장을 내뿜는 찰나일 뿐이다."고 썼다.

이 두 책에서 각각의 저자는 다른 듯하면 비슷한 점을 독자들은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순간의 기적처럼 지나는 '사랑'의 실체를 오랜 사색을 통해서 규명해보려 하지만 알 수 없는 기적처럼 이루어지고 사라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에세이의 특징은 저자의 생각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과 다르게 저자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에세이의 특성상 저자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쉽게 표현하면 글쓰기의 마음, 일상 생활,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성향도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사유>를 쓴 이광호 저자는 아직 젊어서인지 몰라도(최소한 그렇게 보인다) 글이 발랄하고 명쾌한 힘을 가졌다.

그의 성격이 책 속에 묻어 있어서일까.

수 많은 이야기 들을 저자는 풀어내고 있지만, 각 글이 의미하는 바가 깊은 사유의 결과라고 믿기에 저자의 글이 더욱 와닿는다.

열두 달의 이름은 누구나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하지는 못했던 일을 한 것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혼자 열두달에 이름을 붙였다.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이름인 것처럼.' 이라고 말을 하지만 각 달에 붙여진 이름이 그 달에 꼭 맞아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사진은 예쁘게 찍혀서 좋고, 예쁘게 찍어서 좋다고 했는데, 나는 사진을 찍히는 것이 싫었는지 계속 <예쁘게 찍혀서 좋다고>만 읽혔다.

아~ 사진은 찍히는 것만 아닌 찍는 것의 미학도 있는데, 찍히는 게 싫은 나머지 찍는 것까지 잊고 산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주위의 인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아는 것, 그 무게를 알기까지 겪은 시간은 결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내 생애의 한 조각 보물 같은 시간이다.

아는 사람을 만날 때 만나서 꼭 밥 한번 먹자는 말처럼,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도 그냥 입에 붙어 나오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진정의 여행을 떠난다면 그것만큼 귀중한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



책을 받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저자는 독립출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아이의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저자는 그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뿐 아니라 그 학생 주위의 일들도 같이 걱정한다.

아이를 걱정하는 저자의 마음이 독립출판을 사랑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려는 저자의 마음을 담고 있어

독립출판에 대하여 생각하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저자의 유쾌함은 '컵'이란는 글에서 나타난다.

컵과 커피의 대화 내용이 꼭 서로 아웅다웅하는 아이들의 대화 같기도 하고, 컵의 외침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저자의 목소리 같기도 해서 더욱 그런 것일까.

중간중간 가족과 동료들의 일상과 삶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를 살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며, 독립출판을 걱정하는 사회인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글의 울림은 더욱 크다.

벌써 7권의 책을 낸 시인이자, 작가인 저자의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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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난한 부자로 살지 않겠다 - 하루 한 시간, 당신을 진짜 부자로 만들어 주는 라테 효과 3가지
데이비드 바크.존 데이비드 만 지음, 엄성수 옮김 / 위너스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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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남들 다 하는 주식도 하지 않았고 주(住)테크나 부동산에 손댄 적도 없다.

학교 다니는 동안 가정에서도 '돈보다는 건강'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사회 추세가 이공계를 택해야 된다고 할 때도 고집부려 인문계 대학으로 간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직장이나 사회가 자본주의 체제여서 그런가 돈의 필요성은 크게 다가왔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 후 교육 문제가 닥칠 때는 왜 돈을 좀 벌어놓지 못했나 하는 후회도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 가지지 못해서이지 이때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이젠 은퇴를 걱정해야 할 때가 되니 비로소 돈을 충분히 가지지 않으면 노후생활이 평온하지 않을 거란 걱정이 된다.

그래서 겨우 선택한 것이 '재테크' '펀드투자' '주식' 등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좀 더 젊을 때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부자가 되는 길'이 일상적이면서도 독창적이어서 설득력을 가진다. 그리고 희망이 생긴다.



당신에게 하나만 묻고 싶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혹시 엄청난 연봉 인상으로 억대연봉자가 된다거나, 복권에 1등으로 당첨이 된다거나, 숨겨져 있던 거대한 유산을 받게 된다든가 하는 얼토당토않은 생각들뿐이라면, 당신은 필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KB경영연구소의 한국의 부자 자산 축척 방법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의 증여/상속이 26.3%인 반면, 사업체 운영과 금융 직간접 투자,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를 축적하는 비율은 73.8%나 된다.

다른 통계에서는 부자가 된 전 세계 사람들 중 86%가 상속받은 재산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통계의 허점이 될 만한 지점을 곱씹으며, ‘그래도 난 부자가 될 수 없을 거야’라고 은연중에 믿고 있는 것은 아닐지 판단해 보자.



여전히 부의 신화가 만연해 있고, 사람들은 이런 잘못된 믿음들로 인해 ‘진짜’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고 있다.

저자 데이비드 바크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기회들을 가상 인물 조이의 목소리를 빌려 와 낱낱이 파헤친다.

조이의 실수가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실수인 것이다.

나쁘지 않은 직장에서 나름 커리어도 잘 쌓고 있는데 왜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질까?

왜 영영 부자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만 드는 걸까?



이렇듯 당신의 삶이 갑갑하게 느껴진다면, 혹시 자신이 ‘가난한 부자’는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꽤 풍족해 보이지만 실상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사람, 다음 달 신용카드 대금부터 집세, 식비 등등 생활비를 걱정하는 사람, 혹은 진짜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 모두 ‘가난한 부자’일 수 있다.



『자동으로 부자되기』를 제외하고도 10권의 책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저자의 말에 따르면, 가난한 부자에게는 ‘이것들’이 없다고 말한다.

아니, 이미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의 존재를 모른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 가난한 부자로 살고 있는 당신에게」는 자신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빗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자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비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부자라고 말하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지만, 유독 돈 문제에 약한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점이 바로 이 점이기도 하다.



「2부 : 더 이상 가난한 부자는 없다」는 실제로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그 생각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보통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사람들은 가계부 어플을 기웃거리거나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할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저자는 먼저 ‘당신 자신을 위해 쓰라’라고 조언한다. 이는 자동으로 돈을 버는 문제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하루 한 시간, 당신의 시급을 매일 당신의 인생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돈을 어디 어디에 써야겠다고 예산을 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부자되기에 실패하고 만다. 인생은 짜 놓은 예산처럼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실패하기 전, 미리 그 돈이 빠져나가도록 조치를 취하자는 것이다.

뻔한 이야기 같겠지만, 실제로는 신용카드 대금이 먼저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3부 : 사소한 결심으로 풍요로워지는 방법」은 돈에 대한 잘못된 믿음 3가지와 더불어 현대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또한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이 원리를 안다면 앞으로 당신은 당신의 삶 전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4부 : 진짜 부자로 살기」는 금액으로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준다.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빚을 청산하는 방법부터 예상치 못한 배상금을 얻는 방법까지,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행복한 삶으로 갈 수 있는 방향까지 제시한다.



인생에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돈이 없는 사람들뿐이다.

진짜 부자들은 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돈으로’ 행복해지려 하지 않고 ‘돈에 기반하여’ 자신에게 투자한다. 그리고 마침내 행복까지 거머쥔다.

부자가 될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이 점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지만, 사람들은 ‘진짜’ 부자는 결국 타고나는 것이라고 뿌리 깊게 믿고 있다.

일확천금의 운이 있어야 한다거나 부유한 부모를 타고나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고꾸라지지 않고 평생 부를 유지하는 ‘진짜’ 부자는 부유한 부모가 아닌, 부의 습관을 가졌다. 이것이 곧 부자 되는 길의 핵심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많이 벌어봐야 그저 더 많이 쓸 뿐이다.

시간이 지나 점차 돈을 조금씩 더 벌게 된다고 해도, 당신의 지출 또한 동시에 늘 뿐이다.

3년 전의 당신과 비교해 보자. 과연 지금의 당신은 부자에 가까워졌는가?

데이비드 바크가 제시하는 3가지 조언은 무척 간단하지만 무한한 파급력을 가진다.

아주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자유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책 속의 조언자, 헨리의 말처럼 ‘진짜’ 부자는 당신 스스로 이뤄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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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앤디 퍼디컴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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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이시형 박사 건강 비결은 '내 몸에 감사' 아침 명상]이라는 제하의 신문 기사에 눈이 갔다.

지난 2018년 9월 모 일간지에 실린 이시형 박사 인터뷰 기사다.

건강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시형 박사는 "대체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며 "기계적으로 시간을 맞추는 규칙은 아니고 대충 규칙적"이라고 답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칭과 명상을 꼽았다고 기사 첫머리에 쓰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30분 정도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는 게 건강 비결이라는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적당한 운동이 건강의 3대 요소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에 명상이 들어가 눈길을 끌었고 그때부터 명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명상이 중요한 것으로 내 인식에 자리잡았다.

다만 게으름 탓인지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에야 아침 명상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 약 5분에서 10분 정도.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생각만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게 이제는 두어 달 됐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아 건강이나 삶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 책 소개글에도 "마지막으로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는가?"로 시작한다.

명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쉽게 기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잘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영미권 명상분야 최고권위자로 인정받는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의 저서다.

그는 인생의 모든 해답이 나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걸아는 이들, 즉 명상법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10개 나라에서 출간된 이 책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에는 빌 게이츠와 엠마 왓슨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답, 오직 나만의 길을 직시하고 싶어 했고 명상이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탁월한데, 저자 자신이 승려가 되고 명상을 수련하며 겪은 시행착오로 터득한 가장 쉽고 정확하게 명상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특히 빌 게이츠는 ‘내가 읽은 최고의 책 중 한 권’이라고 소개하며 누구든 내면의 나에게 더 집중할 것을 권했고,

《가디언(THE GUARDIAN)》은 복잡하지 않은 삶, 명료하게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야 할 책, 《타임스(THE TIMES)》는 최고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거인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하며 대중의 관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10가지 명상법을 소개하는데 저자 특유의 재치와 웃음을 일으키는 스토리 전개로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주제의 단점을 극복했다.

현재는 스님이 아닌, 일반인으로 명상앱을 개발해 활발한 구루(GURU)로 활동 중인 저자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때를 기억하는가?’라고.



그 질문의 이면에는 우리 대부분이 하루 중 단 10분도 생각을 멈춘 적 없는 일종의 생각 중독 상태임을 자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무의식이라고 생각한 순간조차 생각을 멈춘 적 없는,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는 결코 오직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없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지적한 것이다.

소란스런 시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인생의 결정을 내리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된다.

평소 명상의 필요성을 인지한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앤디 퍼디컴은 명상에 회의적이었던 나를 바꿔 놓았다. 만약 당신이 명상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쉽게 시작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만약 나처럼 명상에 대해 믿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앤디의 책을 꼭 추천한다.” -빌 게이츠



“자정이 훨씬 지나 있었다. 담장에 올라앉은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칠흑 같은 어둠과 키 큰 소나무들 덕분에 들킬 염려는 없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뒤쫓아 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오게 되었을까?”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저자의 글에서 그가 얼마나 유쾌한 사람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한 번 접해보고는 대학생 시절 무작정 명상을 배우러 티벳으로 떠난 별종이었을 뿐이다.

저자는 서두에 자신이 명상을 배우러 들어간 절에서 도망치는 순간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이유가 ‘명상은 정말 어렵다!’는 가정을 이해시키기 위해서였음을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사실 명상을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삶을 지금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어떤 의도에서 시작했든 명상은 정말 어렵다. 명상이 어려운 이유는 몸은 쉬어도 정신은 쉬는 법을 배운 적 없기 때문이다.

버스에 앉아 창밖을 보면서도 눈으로는 무언가를 응시해도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어떤 일이나 상상, 몇 분 혹은 몇 시간 후에 필요한 것들을 생각한다.

하다못해 ‘주말에 비가 올까?’ ‘날이 좀 풀릴까?’ ‘저 건물은 언제 준공이 되려나?’ 같은 생각들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홍수에 빠져 있는 생활이 익숙해지면 정말 중요한 가치, 즉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내가 내린 결정들의 옳고 그름’ ‘나다운 삶이 뭔지’ 등을 결코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과 나의 인생 가치들은 눈이나 머리가 아니라 가슴 저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내가 그걸 알아주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의 평온을 찾는 법이나 밤에 숙면을 취하는 법,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법,

덜 걱정하고 덜 슬퍼하며 덜 분노하는 법을 배우려는 의지, 욕망을 자제하고 중독에서 벗어나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일이나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느낌을 다스리는 법이 명상이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명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길이었던 방법이 나 자신에게는 맞지 않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 때론 나에게 유익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내려진 결정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즐겁거나 행복한 느낌은 쉽게 들지 않는다.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목표와 바람이 때론 깊은 나 자신의 내면의 욕구와 일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여타의 자기계발서가 이구동성으로 ‘나 자신다운 것’ ‘오직 나다움’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명상 분야에서는 그 길의 시작을 ‘호흡’으로 정의한다. 명상이라는 게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명상은 호흡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는 동안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 게 호흡이지만 실제 생각을 멈추는 데 호흡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상 기법 중에는 신체의 특정 부위 집중하기, 걷기, 먹기 등 다양한 행위와 호환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로 호흡을 다룬다.

어느 날, 우주의 모든 신이 모여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더 이상 지혜로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해도 뾰족한 해법은 없는 듯 보였다. 바로 그때 누군가 이렇게 외쳤다.

“세상의 진리를 인간의 마음속에 숨깁시다! 설마 지들이 거기까지야 살펴보겠소!”

그때서야 신들은 모두가 안심하며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갔다.

우리 내면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우화다.

호흡은 숨을 쉬고 들이 마시며 가슴 저 밑바닥에 들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기술이다. 올바른 호흡으로 우리 내면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음챙김은 거의 모든 명상 기법의 핵심 요소로서 눈을 감고 정좌하는 명상의 형식적인 측면을 크게 넘어선다.

마음챙김이란 주의를 집중해 오직 현재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을 쉬게 하며 알아차림의 자연스런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 선입견도 없고 판단도 하지 않는 마음 상태가 된다. < p.31 >

나는 그 한 차례의 짧은 시간 동안 명상이 마음챙김의 맥락에서 생각을 멈추는 것도, 마음을 통제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명상은 마음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수동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법을 익히면서 그와 동시에 마음을 자연스러운 알아차림 상태에 두는 과정이었다. < p.69 >



강렬한 감정이 치솟거나 몸이 편치 않을 때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평온한 자세를 취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행복하고 기쁠 때는 그러한 감정에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자 했다. 하지만 불쾌한 감정이 솟아날 때는 그것에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저항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스스로 어쩔 수가 없었다. < p.83 >

이전까지 나는 유쾌한 느낌은 더욱 자세히 이해하고 싶었고 불쾌한 느낌은 언제나 두려워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게 바뀌었다.

전에는 결코 보지 못했던 내 마음의 일부를 드디어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을 보지 못했던 이유는 언제나 그것으로부터 서둘러 달아나려고만 했기 때문이었다. < p.88 >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낙관적이고 저돌적인 방식을 취했다.

과정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명상의 궁극적인 열매만 맛보기를 원했다. 깨달음이라는 결실 말이다.

나의 방식은 깨달음이 아니면 파멸을 달라는 것과 같았다.

명상하는 동안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며 삶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즐기지 못한 채 언제나 미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정한 경험을 추구하거나 진전 또는 결실의 특정한 신호로 보상 받기를 바라는 것은 명상에 임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다.

마음의 평정이나 통찰력은 그것을 찾기 위해 지나친 노력을 기울이면 언제나 환상이 되고 만다. < p.115 >



10분 명상을 하려면 우선 마음이 초점을 맞춰야 할 어떤 것, 즉 집중해야 할 대상이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그것을 명상의 대상 또는 명상의 토대라 부르는데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나뉜다.

외적 대상에 치중하는 명상에는 특정한 사물 응시하기, 특정한 소리에 귀 기울이기, 특정한 단어나 구절 반복 암송하기 등의 기법이 있다. < p.133 >

“마음이 흐트러진다면 명상이 아니다.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비로소 명상이 된다.

좋은 명상이나 나쁜 명상 같은 것은 없다. 마음이 흐트러지느냐 흐트러지지 않느냐, 마음을 알아차리느냐 자각하지 않느냐만 있을 뿐이다.” < p.148 >

마음챙김은 ‘정신을 집중해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거나 감정에 휩쓸리는 것과 상반되는 마음 상태다.

앉기, 걷기, 서기, 눕기, 이 네 가지 자세로 명상하는 법을 모두 배우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든 언제나 마음 챙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p.184 >



마음챙김을 적용하면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똑같은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체적인 활동에 치중하는지, 정신적인 활동에 치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집에서 의자에 앉아 있든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든 알아차릴 수 있는 시간은 똑같은 것이다.

직업의 유형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예외 없이 하루 24시간을 살아간다.

따라서 알아차림을 훈련할 시간은 누구에게든 똑같이 주어진다.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든, 감정이나 생각을 알아차리든, 그 생각의 내용을 알아차리든, 그 모두가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릴 시간은 언제나 있다는 뜻이다. < p.196 >



명상으로 운동하기

몸의 건강을 챙기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는 것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고민에 빠졌을 때, 선택의 기로에 멈추어 서 있을 때 등 ..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정신을 운동 시켜야 한다.

마음챙김으로 걷기

종교적인 색채로 바라보지 말고, 내가 나를 아는 것 내가 나에 대해서 아는 것 그것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명상이다.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의 정신을 깨끗하게 씻어 주기 위해서는 나를 바라보는 마음 챙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내 안의 화를 해소 시키고 고민을 날려버리고 앞의 길을 내다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내 마음을 챙길 수 있는 명상을 해야 한다.



마음을 안다는 것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상에서 에너지가 넘쳐 흐르게하기 위해서 나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를 통해서 내 삶의 활기를 찾고 내 마음을 챙김의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나를 만나자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해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마음 그리고 명상이라는 영역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두 눈을 감고 고요함의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명상의 나침판을 가지는 것은 나를 효과적으로 바꿀 수가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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