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 제주 여행지 1500여개를 담은 우리나라 제주 여행 바이블, 2024-2025 개정증보판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는 여행을 좋아해서 많은 여행을 다녔다. 거의 30년 가까이 여행이 취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즈음 코로나 팬데믹이 오는 바람에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여행을 누가 막아서가 아니라 만성질환 '천식'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의사에게 가서 진찰과 치료 처방전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지병이 있는 만큼 가급적 외출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2~3년이 지나 다시 찾은 의사는 가벼운 산책 외에는 여행은 가급적 피할 것을 주문했다. 또 최근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의사는 외출시 가급적 마스크를 당분간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아직 완전히 팬데믹 상황이 종식된 것도 아닌데 마스크 없이 잦은 외출을 하게 되면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독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니 마스크 착용은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의사의 지시로 여행은 멀어졌지만 국내 캠핑으로 방법을 바꾸었다. 의사의 말로는 경기도 내에서 공기 좋은 곳을 찾아 길지 않은 기간만 다녀오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독자가 좋아하는 여행은 점점 범위가 좁아지고 있었다. 건강 걱정 없이 가고 싶을 때 아무때나 갈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많은 곳을 다녔으니 후회 없을 만큼은 했다는 지인의 지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강 때문에 여행에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많이 다닌 사람이 더 많이 다니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른다고 오히려 지인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토록 여행을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멀어져 가고 있다. 나이도 있는 만큼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보통 사람처럼 여행을 다닐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차츰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 책 『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은 표제어처럼 '제주' 여행 안내서다. 제주는 독자가 열 차례 이상 다녀온 곳이라서 조금 부풀려서 말하면 눈 감고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길과 유명한 여행지, 특히 바닷가 쪽으로는 속속들이 아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왜 선택했느냐?는 질문에는 "당분간 못 갈 것 같아서 눈으로 다녀오는 셈" 치려고 했다. 특히 '에이든' 여행 안내서는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웬만한 여행자들은 다 안다. 심지어는 '타블라라사'라는 회사 이름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지도 덕을 봤다. 안내서 덕에 헤매지 않았다는 등 칭찬의 말이 자주 오간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필수적으로 에이든 지도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2024~2025』는 〈개정증보판〉이다. 어느 여행책이나 매년 개정증보판을 낸다. 1년 간 바뀐 상황을 꼼꼼하게 업데이트 하지 않을 경우 금세 소문난다. 그거 믿고 갔다가 작년부터 통행도로가 달라졌다, 길대로 갔는데 찾던 집이 없더라, 없어진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지도에는 그대로 나와 있더라 등 제구실을 못하는 지도를 개정증보판이라고 냈다가는 지도 브랜드는 망신살이 뻗치고 출판사는 존폐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타블라라사의 지도는 그런 염려가 없다. 아니 그런 염려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에이든 지도를 구입한다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그만큼 '에이든 지도' 출판사 타블라라사는 여행지 지도에 진심이다. 어떤 것은 요즘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보다 정확한 것도 있다. 사실 여행 안내서나 지도를 산다는 것은 그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때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팬데믹 때 국경 폐쇄로 해외 여행이 불가능할 때 문 닫은 여행업체가 많았다.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못 가는데 굳이 안내서고, 지도를 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든 지도는 걱정이 크지 않았다. 국내 여행은 가능했고 나름대로 노하우로 대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대형 서점은 한 해 판매한 책 순위를 매기는데 지도에 관한한 타블라라사의 지도가 빠진 적은 없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타블라라사 회사는 출판사이기에 앞서, 여행컨텐츠 제작 회사이기에 회사 내부의 여행 전문가들 전체가 1년 이상 연구하고 조사하고 필터링해서 제작한 가이드북을 펴낸다. 콘텐츠 판매 회사라는 말이다. 저자 1명의 주관보다는 보다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했고 그 데이터는 그대로 회사에 남는다. 개정판 내는 데 이보다 편리하고 빠를 수 없다는 사실은 불 보듯 명확한 일이다. 타블라라사에서 출간한 여행가이드북, 지도는 그래서 보다 객관적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이 책 『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에도 40개의 다양한 상세지도가 들어가 있다. 타블라라사는 ‘에이든 여행지도’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여행 지도 전문 출판사이다. 지금껏 출시된 제주 가이드북에서 가장 많고 가장 상세한 지도를 책에 끼워 넣을 수 있는 이유이다.

이 개정판에도 구석구석 다양한 여행지와 맛집, 카페, 인스타 핫플레이스 2000여개가 담겨 있다. 또한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아주 상세한 여행지도를 크롭하여 삽입해 두었다. 에이든은 여행지도 전문 회사인 만큼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지도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실제 여행지에 두 번 가보는 셈이다. 계획하면서 이 책을 보고 계획을 짜고 난 다음에 직접 방문해서 가본다면 최소 두 번은 간 경험이라고 말할 만큼 이 지도의 정확성에 대한 신뢰가 높다.

책에 따르면 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은 여행자들이 에이든 여행지도를 만들면서 수집했던 전국의 수천 개 콘텐츠를 가지고 고르고 골라서 통합본으로 제작했다. 지도와 같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지는 못하나 그 내용이 제주여행 가이드북안에 모두 담고 있어 소장하거나 집에서 갈만한 곳을 찾기에 좋다. 에이든 여행지도의 다른 지도도 같이 구매하면 실제 여행을 떠날 때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기 저자는 "실용성 있는 여행가이드북이 되려면 명확한 컨셉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여행자들에게 실제로 여행지에서 든든한 '사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의 니즈에 맞춰 책을 쓰고 제작한다"고 밝혔다. 또 여행 에세이나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어설픈 여행 코스는 여행을 망치게 하는 역작용이나 부작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철저한 여행자 시점으로 책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너무 주관적인 여행지 추천을 지양하고, 객관적 서술을 위해 확인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인다. 자세한 지도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고 지도만 보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만들어야 하는 여행 가이드북의 제작 원칙에 맞춰 꼼꼼한 작업을 거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책의 지도를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기본 콘텐츠들을 제공하며 여행 계획이 ‘요리’라면 요리를 잘 할수 있도록 재료들과 장비들을 잘 갖추어 드린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책의 서문 〈들어가며〉를 통해 이 책 『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은 '여행 에세이'가 아니어서 억지로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대신 제주 여행 계획을 세우는 독자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담았다고 말한다. 가이드북에서 가지고 있는 콘텐츠만으로 '자연스럽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게 타블라라사의 여행 가이드북 제작 방침이라는 것. 독자가 실제 살펴본 이 책에은 카페, 맛집, 액티비티, 꽃/계절 여행지가 담긴 지도와 요약된 정보가 단번에 계획을 세우기 쉽게 정리돼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이와 함께 책 디자인을 잘하는 오래된 대형 출판사보다는 디자인이 단조롭고 예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여행(계획) 실용서는 책이 예쁘다는 데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귀띔한다. 크고 아름다운 사진이나 편집 디자인에 끌려 내용이 별로 없는 책을 사용한다면 '실패한 여행'이 될 우려가 그만큼 커지고 다시는 여행 가이드북을 찾지 않는 여행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모든 실행이 이뤄진다면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충분히 즐기며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여행의 기쁨과 보람을 두 배로 높여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 중에 이 책을 활용하며 행복하고 설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 참다운 여행 가이드북이란 사실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제주 여행 가이드북이다. 제주는 우리에게 '에너지 충전소'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항공기에 올라 제주에 도착하는 그 순간부터 지난 과거를 다 잊고 새 삶을 시작하듯 여행을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하며 에너지와 감성을 충전한다. 우리가 바라는 '제주 여행' 방법이다. 이 책은 이에 따라 제주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시킬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터넷/모바일 시대의 보완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편집팀 인력이 10년 이상의 여행 콘텐츠 전문 인력이며 이들의 의견이 종합돼 여행자에게 필수적인 정보만을 엄선한다.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다양한 여행자들의 리서치와 리뷰, 다양한 전문가들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를 정제하고 뽑아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말을 더하는 저자의 여행관과 제주를 보는 시각은 남달라 보인다. "여행은 곧 삶이고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생 해야 할 우리의 과제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 제주가 없었다면, 국내 여행이 얼마나 단조로웠을까? '제주'가 있음에 고마워해야 한다. 훼손 없이 잘 지켜 오래오래 '에너지 충전소'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

 

저자 : 이정기

 

타블라라사 대표 이정기는 17년 이상을 여행콘텐츠 및 여행서비스를 기획했던 사람으로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지도 기획자다. 여행콘텐츠 전문가가 만드는 여행지도 및 가이드북은 분명히 다른 지도 및 가이드북과는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주)타블라라사는 한국관광공사 예비관광벤처 결과평과 1등(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에 선정되었다.

 

저자 : 타블라라사

 

타블라라사 법인은 자유여행자를 위한 여행지도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이다. 또한 타블라라사 대표 이정기는 17년 이상을 여행콘텐츠 및 여행서비스를 기획했던 사람으로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지도 기획자다. 여행콘텐츠 전문가가 만드는 여행지도 및 가이드북은 분명히 다른 지도 및 가이드북과는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주)타블라라사는 한국관광공사 예비관광벤처 결과평과 1등(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에 선정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 우리가 연애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임윤선 지음 / 시공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에게는 독특한 친구가 한 명 있다. 지방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늘 함께 어울렸던 '동네 친구', 그야말로 죽마고우다. 그 친구는 사법시험에 뜻을 두었지만 막상 대학을 졸업할 무렵 자신의 능력이 못 미친다며 대신 법원 공무원직을 선택했다. 몇 곳의 지방법원을 거쳐 대법원 총무처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근무할 당시는 같이 서울에 있어 자주 만났다. 술도 좋아하는 사이라 더 자주 만나곤 했다. 그런데 좀처럼 직장 이야기를 안 하던 그가 어느 날 사법연수원 이야기를 꺼냈다. 고등하교 후배인데 지금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이라고 했다. 사실은 독자의 동생과 중매(소개팅)을 하기 위해 독자에게 은근히 떠본 것이다. 동생도 S대 출신이고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터이다. 그러나 결국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소개팅 후 서로 원하던 이상형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가 그날 연수원생 이야기 중 몇 가지를 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사법고시 합격자가 지금처럼 숫자가 많지 않아 1년에 300명씩 뽑던 시절이다. 연수원을 마치면 바로 판·검사와 변호사로 갈린다. 대부분 판·검사를 희망한다고 했다. 물론 변호사를 지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 숫자가 많지 않을 뿐. 그러나 판·검사는 TO가 많지 않단다. 사전에 충원 계획때부터 미리 정해둔다고 한다. 연수원 성적이 판단이 기준이 된다고 그 친그는 말했다. 사법시험 성적도 포함된다는데 일괄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튼 판·검사는 아무리 못해도 순위 80등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변호사로 출발한다고 한다. 사실 사법시험은 옛날 조선시대로 비유하면 과거시험이다. 과거 중에서도 대과이다. 앞길이 그야말로 탄탄대로인 사람들이다.

 


 

300명의 연수원생들도 모두 하나같이 모범생들은 아니라고 한다.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이 모범생이고 머리가 좋은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생활하는 것을 보면 보통의 조직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말을 그 친구를 통해 들었다. 연애하는 사람, 술에 자주 취하는 사람, 방안에서 뭘 하는지 잘 나오지 않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 거기에서도 나타난다고 했다. 심지어는 술 외상값을 받으러 왔단 사람도 있고, 여성이 찾아와 연수원생들이 당황해 몸을 숨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은 중매장이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사실 웬만한 집안에서는 넘보지도 못할 남자들이니까. 아마 한참 유행하던 신부 지참금이 '열쇠 두 개' '열쇠 세 개' 하던 시절의 이야기니까. 이같은 '강남 뚜쟁이'(그때 그들을 비하하는 은어)들이 설치고 다닌 이유는 '소개비'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연수원생과 의사들이 '0순위'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직도 그때의 풍습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서다. 이 책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의 저자 임윤선은 변호사 출신 방송인이다. 한때 한두 달 정당에 몸담았지만 두 달을 못 넘기고 완전히 발을 뗐다고 한다. 저자도 사법연수원생을 거쳤으니 그곳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가 책에 중매장이의 존재를 내비쳤기 때문에 읽으면서 옛 생각이 나서 서평에 큰 관계가 없는 말인데 독자가 꺼낸 이야기다. 이 책은 '연애'와 '사랑', '결혼'을 주요 소재로 다뤘기 때문에 사법연수원 시절의 이야기가 들어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룬 연애나 결혼 이야기는 중매장이를 통한 이야기는 아니다. 또 저자가 여성이기에 대상으로 점찍지 않았을 터, 그들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는 들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이 된다.

 

 

S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한다는 것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로서 더 대단한 일 아닌가. 어디서나 주목 받을 위치다. 더욱이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풍부한 시사 상식과 말솜씨도 지니고 있다면 주목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외모에서 풍기는(독자도 방송을 본 적이 여러 번 있었기에) 분위기는 흔히 말하는 '현모양처' 스타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고, 바쁘다는 방송 프로그램 진행도 했다니 시간이 있었을까? 어떻게 연애하고 그 경험을 책으로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신기함과 호기심이 잔뜩 들어찬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책 전체의 내용이 저자 자신의 경험담은 아니다. 지인, 친구의 경험담도 다수 들어 있지만 독자 입장으로서는 어떻게 연애할 시간을 가졌느냐에 관심이 더 간다. 더욱이 이 책이 처음으로 낸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출판사 측도 저자에 대해 "다수의 시사 · 교양·예능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방송인이자 16년 차 변호사" 로 소개했다. 그가 직접 경험했거나 주변에서 일어난 실제 연애담을 바탕으로 사랑과 연애, 결혼, 남녀 관계에 관한 날카로운 시각과 통찰을 담고 있는 에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살갑고 달콤한 연애 상황은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달달하게 시작하지만 쉽게 나락으로 떨어지고는 하는 연애의 극한 현실을 솔직하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모습을 연출하는 소개팅에서의 첫 만남 이후 서로의 채점에 의해 감점이 누적되다가 결국에는 ‘탈락’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애초 시장에 ‘매물’로 나와서는 안 되는 이들이 작정하고 위장한 채 ‘상품’으로 둔갑해서는 상대의 삶마저 망가뜨리는 연애 사기극의 유형과 험난한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르고도 여전히 관계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부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가? 그렇지는 않다. 일과 사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애에서도 실패할 자유와 특권이 차츰 줄어드는 세대에게는 예방주사와 같은 책이다. 관계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지 말고 먼저 단단한 개인으로 홀로 서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연애와 관계에 상처 입은 이들에게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준다. 과감한 비약과 반전으로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가는 재미는 덤이다.

책에 따르면 철저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이성과 교제하는 영악한 사람이 아니라면, 20대의 연애는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도 충분하다. 실패했을 때는? 사회화라는 포인트를 얻는다. 이런 상황은 30대 초반까지도 어느 정도 유효하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에 임박했거나 한창때를 훌쩍 지나버린 이들은 이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은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매사에 똑부러지고 사회적 커리어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 연애에서만큼은 큰 실수를 하곤 한다. 때로는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에 이어 좋은 배우자로 삶의 이력서를 완성하려는 지나친 계산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결혼이라는 성과를 전제로 하는 이들에게 연애란 이래저래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방송인이자 변호사인 저자 임윤선에게도 연애는 경험이 쌓일수록 익숙해지는 일상의 사건이 아니라 갈수록 난도가 더해지는 장애물 경기였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중년 이후에 겪었던 혹독한 연애의 기억과 주변에서 일어난 갖가지 상황을 되짚으며 연애와 결혼, 남녀 관계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을 시도한다. 자신의 경험과 지인의 연애 진행과정을 겪으며 내린 저자의 결론은? "연애와 관계를 종용하는 압박과 결혼을 둘러싼 섣부른 조언에 휘둘리지 말아라"이다. 결혼은 안 해도 연애는 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울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짓으로 자신을 부풀리고 없는 매력을 꾸며내는 가짜 사랑꾼을 조심하라는 특별 메시지를 던진다.

 


 

독자가 이 책을 보고 놀란 것은 저자의 연애 경험담 때문이 아니다. 저자와 친해지려 했다는 한 사람의 남녀 관계에 대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저자가 변호사인 줄 알면서, 그의 성격도 알면서 '쓰리섬'을 은근히 내비친다는 것은 독자에게는 충격적이다. 저자는 무척 완화해 표현했지만 지능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물론 불쾌했을 것이다. 특히 소개팅도 아니고 성관계를 셋이서 하자고? 대학교수가? 이런 문제는 드라마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문제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분명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일 아닌가? 저자로서는 큰 실망과 좌절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그 반백인 50대 남성의 직업은 무려 대학 교수였다. K가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알게 됐다. 둘은 몰래 만나는 연인 관계였는데, 이 대학 교수라는 인간은 여성이 둘 있는 쓰리섬이 아니면 도무지 관계가 안 되는 사람이었다."(p.127)

또 저자와 한 남성('분당남')과의 만남은 그 남성의 이상한 성격만 확인하고 끝나고 만다. 그런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음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를 보면 매우 낙관적 성격으로 독자는 이해된다. 결혼을 앞두고도 단체 소개팅에 나타나서는 버젓이 미혼 행세를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전처와 자식을 철저하게 숨긴 채 순정남 가면을 쓰고서 상대를 농락하다 급살(?)을 맞는 이도 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듯 여러 대상(의 조건)을 비교하는 식으로 연애를 소비하는 이도 있으며, 상대에게 끊임없이 보호자와 신하 역할을 강요하는 미성숙한 사람도 있다. 헤어진 옛 연인을 지속적으로 소환해서 무용담을 늘어놓는가 하면, 결혼식을 치르고 법적 부부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평범한 독자 입장에서도 쉽게 겪지 못한 일을 왜 변호사이며 방송인인 저자는 겪었나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더 씁쓸하다. 특히 고위층, 부유층이 이런 일에 관여한다는 것은 저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부패한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가 이처럼 연애의 흑역사만 골라서 소환한 이유가 뭘까? 아마 치정극의 각본처럼 혹독한 상황이 모두 현실이니 반면교사 삼으라는 의미로 읽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위안과 위로다. 우리 대부분은 작정하고 속이려 들거나 자기애가 지독해서 타인을 진정 사랑할 줄 모르는 이의 실체를 간파할 심미안을 갖고 있지 않다. 더구나 어떤 상황에 처한 당사자가 나 자신일 때 직관은 좀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났냐고 스스로 자책하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타박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행위는 잘못이 아니다. 그러한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니 훌훌 털어버려도 된다는 귀띔이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솔직함이다. ‘어디서 들은 얘긴데…’라는 식으로 남 얘기를 하듯 뭉뚱그리지 않는다. 직접 겪고 치른 연애담을 솔직 담백하게 보여준다.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공인이 이처럼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그 덕분에 저자의 글 솜씨도 있겠지만, 독자들에게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연애담은 누구나 귀가 솔깃해지는 소재다. 여기에 저자의 예사롭지 않은 글 솜씨와 뛰어난 말 솜씨가 잘 어우러진 듯하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곁들여 잔뜩 수다를 뜬 것처럼 가뿐하다.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는 유쾌하지만 한 편으론 슬프기도 한 연애담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 : 임윤선

 

남한강의 작은 물줄기를 끼고 있는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으며, 삶과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즐겼다. 삶과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을 경험하기 위해 대학에서 연극부 활동을 했고, 시사·예능·교양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패널로 참여하는 등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한때 정당의 대변인 역할을 했으나, 권력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정치와 연을 끊었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고, 4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6년 차 변호사로 살면서 남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내 삶을 이야기하는 것도 포기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봐주는 이 없어도 쓰던 그 글을 이제야 공연히 쓰게 되었다. 종국에는 '문화인'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그런 사람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병원이 잘되는 12가지 비밀
박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그 병원이 잘되는 12가지 비밀』을 처음 본 순간 독자는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해주는 인술을 펼치는 곳이 병원인데, '잘 되는 병원'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서다. 표제어를 풀어써서 조금은 덜 느껴지지만 '돈 잘 버는 의사'를 위한 어드바이스 책이 아닌가 해서다. 독자가 가끔씩 보는 TV 프로그램 중 '명의'를 주제로 시리즈로 방영한 것과 '우리 몸의 건강'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오랜 방영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프로그램은 이미 마쳤고, 나머지 한 프로그램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유명한 의사' 하면 사실 옛 중국의 '화타'나 조선시대의 '허준', 그리고 서양 의사로는 '히포클라테스'를 떠올린다. 그런데 얼마 전 코로나 펜데믹이 처음 발효됐을 때 우리 의료진(간호사 포함)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을 커졌다. 의사들은 6년간의 어려운 대학 공부를 힘들여 끝내고, 의사자격시험을 치러 합격하면 의사로서 자격을 갖춘다. 그러나 각자의 전공을 위한 실습과정 3년을 거치지 않는다면 전문의로 향하는 길을 갈 수 없다.

3년 실습생을 마쳐도 어려운 과정이 끝난 것도 아니다. 전문의 과정은 따로 거쳐야 한다. 의대 입학해서 전문의가 되기까지는 최소 12년의 의학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힘든 여정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의사 중에는 지탄을 받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돈' 때문이다. 동양에서는 의술을 '인술(仁術)'이라 해서 공자가 최고의 가치로 치는 '인(仁)'자를 붙였다. 서양에서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한다고 들었다. 말 그대로 환자 우선의 환자 입장에서 의술을 펼친다는 선서 같은 것이다. 전쟁 중이라도 생명을 구할 때에는 적이든 아군이든 가리지 않고, 환자의 개인적 비밀은 결코 남에게 누설하지 않는 등 의사로서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환자를 치료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각오를 선서하는 것이다. 독자는 의학 공부를 하지 않아 그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들은 말은 있어서 한 말이다.

 


 

이 책 『그 병원이 잘되는 12가지 비밀』은 생명을 살리는 의사보다는 동네 의원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병원 운영의 노하우를 써놓은 책이다. 저자 박정섭은 의학을 공부한 분이 아니어서 의사로서의 경험은 없다. 다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병원 의사들을 누구보다 많이 만나는 사람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병원 의사들이 경영난을 겪지 않도록 '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프롤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의사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일까. 병원도 '부익부 빈익빈'이란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아픈 점이 드러나는 모양이다. 큰 병원(3차 진료, 대학 병원급)은 갈수록 많은 돈을 챙겨 병원이 커져만 가는데 동네 의원들은 최소한의 환자 확보가 안 돼 문을 닫는 의원급 병원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꽤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온 의사들로서는 최대 난관인 것 같다. 그러나 전제척으로 볼 때는 의사 평균 수입은 개인 의원이 연봉으로 2억 원 이상이 된 지 꽤 오래 됐다. 잘 되는 병원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수입이 있다고도 들었다.

의사가 유능하고 뛰어난 의술을 갖추고 있으면 당연히 '명의'로 대접받고 큰 병원에서 일하든 개인 병원의 차리든 수입은 보장되는 것 아니냐는 말은 의원급의 동네 의원들에서는 맞지 않는 말인 듯하다. 이때 들려오는 말은 어김없이 "'명의' 따로 있고, 돈 잘 버는 의사 따로 있다"이다. 명의가 돈 잘 버는 것이 아니란다. 명의라고 알려져 환자가 많이 찾는 것은 최소한 동네 의원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말인 듯하다. 때문에 이 책처럼 병원 운영에 관한 조언을 쓴 책이 나온 것일 터다. 실제 대형 병원과 동네 의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매스컴을 탄 지 오래된 이야기다. 그래도 의사라는 직업에 고급 두뇌들이 쏠리는 것은 역시 '돈'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제대로 짚은 것이란 지적에는 반론이 없다.

 


 

최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이른바 'SKY대학' 중도탈락자가 2,131명으로 5년간 최다를 기록했다고 한다. 중도탈락의 대부분은 자퇴고,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의사는 부와 영예를 누리는, 선망하는 직업으로 떠올랐다. 중·고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에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교육부, 2022년 통계). 개업 병원과 의원의 매출도 다른 자영업과 비교해서 두세 배 높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 2018년 통계).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악화 여파는 동네 개업 병원과 의원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요즘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영을 개선하고, 매출상승을 꾀하는 병원과 의원도 많아졌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은 더 커졌는데 동네 의원들의 폐업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것은 별도로 두고 우선 이 책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부터 짚어간다.

동네 병원과 의원이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 『그 병원이 잘되는 12가지 비밀』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저자는 국내외 최고의 제약회사에서 높은 영업 실적을 올리던 영업사원이었다는 사실은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다. 저자는 영업을 하는 동안 600여 개의 병원과 의원을 다니며 원장 의사들을 만났다. 잘되는 병원과 의원에서는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그 비결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업 활동을 하면서도 잘되지 않는 병원과 의원에는 잘되는 병원과 의원의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다.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했던 이 일로 보람을 느꼈고, 그 비법들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때도 첫 번째와 두 번째를 고민하는 병원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어떻게 병원을 더 알릴 수 있을까? 객단가를 높일 방법은 무엇일까?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병원에 딱 들어가는 순간 느껴진다. “아! 고민하는 원장님이구나.” 아마 이 책의 내용은 그 고민을 하는 원장님의 병원은 거의 적용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본 600여 곳의 동네 의원 중 95% 이상은 여전히 이 책의 대부분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아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p.5)

 

 

사실 의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동네의원은 평생 경영이나 병원 운영에는 잘 모르는 의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직접 진찰하고 치료하는 본연의 업무 외에 병원 행정을 따로 맡는 사무장을 두는 경우는 큰 병원에 속한 일이고, 진료와 치료만 하는 의원에는 사무장도 없는 경우가 많다. 모두 의사가 직접하거나 간호사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간호사도 병원 운영에 신경을 쓰고 알아서 처리해주면 좋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하다. 정식 간호사들은 대학에서 치료와 간호 등에서만 배웠을 것이고 자신이 스스로 개업할 일이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병원 운영에 관해서는 의사만큼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더욱이 절세나 운영상 지나치게 많은 소비되는 것 등의 절약엔 전문가에게 위탁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의 의견은 다르다. 의사가 직접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운영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들은 동네 의원의 경우 전문 인력을 두지 않는다. 간호사도 정식 간호사는 법정 인원으로 최소화하고 공백을 간호조무사에게 맡긴다.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동네 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호조무사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독자가 읽기에도 공감이 가는 조언을 하고 있다. 4장 '조직관리'의 장에서 이 내용이 보인다. 저자는 직원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병원은 없다고 한다. 이 고민은 병원이 문 닫는 날까지 계속된다. 직원이 2명인 동네의원부터 직원이 5,000명인 대학병원까지 직원에 대한 고민을 끝이 없다는 것. 동네 의원들이 대부분 간호조무사들이 근무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대표적인 특징을 여기에 기술한다. 이 특징들은 간호조무사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자가 임의로 발췌 수록한다. 차례 숫자 역시 독자가 임의로 붙였다.

① 간호주무사는 대부분 여성이다.

② 간호조무사는 병원에서 일하지만 의료인은 아니다.

③ 간호조무사는 사명감보다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하게 된 경우가 많다(만은 간호조무사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다).

④ 간호조무사는 의료기관의 근로자 중에서 급여가 가장 적다.

⑤ 간호조무사는 상당수가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는 육체노동자다.

 


 

이 책은 집필 취지에 충실하게 쓰였다. 저자 자신이 직접 해본 것, 꼭 했으면 하는 것, 원장님이 직접 할 수 있는 것 등 오직 동네 의원들의 가장 큰 고충인 경영상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한 원칙이다. 때문에 병원의 특성보다는 환자 유치와 지속, 직원 관리 등 동네 의원 원장 의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짚어내고 다룬 것이다. 책의 구성도 일목요연하게 의사들의 고충별로 나누어 유기적 구성을 취했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잘되는 병원의 핵심 노하우을 집중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동네 의원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1장은 항상 잘되는 병원이 잘되는 이유에 대해 주목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환자이면서 고객이므로,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장 「항상 잘되는 병원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에서는 비밀 2가지를 담았다. 비밀 1은 차별화이며, 비밀 2는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장 「초진 환자가 병원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초진 환자가 병원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초진 환자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 실전 전략을 담았다. 2장에는 비밀 3, 4, 5가 들어 있는데, 비밀 3은 무료 온라인 마케팅이고, 비밀 4는 필수 오프라인 마케팅, 비밀 5는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병원 분위기다. 3장 「환자가 몰리는 병원은 진료의 1%가 다르다」는 환자가 몰리는 병원의 1%가 다른 진료에 관한 내용이다. 비밀 6, 7, 8이 담겨 있다. 비밀 6은 환경 진료 커뮤니케이션 스킬, 비밀 7은 비언어적 진료 커뮤니케이션 스킬, 비밀 8은 언어적 진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이 외에도 꼭 기억해야 할 진료 면담 상황 5가지와 진료 스킬을 늘리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4장 「성장하는 병원의 조직관리 7가지 비법」은 성장하는 병원의 조직관리 7가지 비법으로 직원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비밀 9는 내부 직원 교육 방법이고, 비밀 10은 바로 쓰는 실전 매뉴얼이다. 시스템을 만드는 병원이 성공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5장 「잘되는 병원, 결국 환자가 결정한다」는 병원은 결국 환자가 결정한다는 것으로, 비밀 11은 대기 시간에 환자와 매출 모두를 잡는 방법이고, 비밀 12는 환자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가게 하라는 것이다. 아주 쉽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알찬 병원 영업 비밀이 순서대로 담겼다.

 


 

동네 의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료 면담’이다. 진료에 만족하면 그 환자는 그 병원을 다시 찾는다. 환자들은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잘해주는 진료를 기대한다. 하지만 의사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서 개인적인 차이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아무리 친절함을 연습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이런 원장님의 병원은 성장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환자들은 동네 의원에 방문할 때 기대하는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만족을 주는 방법도 굉장히 다양하다.(p.227)

 

저자 : 박정섭

 

메디어시스트 대표. 대웅제약과 한국MSD에서 11년간 최상위 실적을 내는 영업사원이었다. 높은 실적의 비밀은 단 하나, '병원이 잘되게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 방법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무료 마케팅으로 초진 환자를 늘린다.

둘째, 비급여 상품으로 객단가를 올린다.

셋째, 직원 교육으로 고객 응대 수준을 높인다.

넷째, 의사 코칭으로 진료 면담을 개선한다.

다섯째, 청구, 세금, 행정에 대한 불편함을 덜어준다.

이렇게 병원이 잘되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만족하는 것이 일하며 느끼는 만족이자 큰 기쁨이었다. 이것을 위해 10년간 자나 깨나 병원이 잘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많은 동네 의원에 도움을 주고자 '메디어시스트'의 문을 열었다. 그 첫걸음으로 동네 의원에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필수 비밀들을 이 책에서 공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성이란 무엇인가 - 내 삶을 완성하는 영성에 관한 모든 것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한윤정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종교인인 적이 없다. 한 번도 종교 신자인 적이 없다는 말이다. 세계 종교로 일컬어지는 3대 종교는 물론 지역적 종교로 불리워지는 어떤 민간 종교도 믿고 삶에 적용하거나 삶에 힘을 준다고 믿지 않는다. 제 발로 찾아가서 들으려던 시도도 없었기에 종교에 몸 담고 있는 분들의 가르침을 직접 들은 적도 없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영성'이란 말은 미디어나 책을 통해 자주 접해본 단어다. 종교, 특히 기독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로 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경험적이며 인간에게 선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간의 정신에 깃들어 있는 신비스러운 개념으로 생각을 해왔다. '영성'을 따로 정의한 책은 읽어보진 못했기에 영성에 대해서는 독자만의 추측적 개념으로 존재할 뿐이다. 다만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의문을 가졌던 것은 "비종교이고 어떤 믿음도 갖지 않는 나에게도 영성이 있을까?"란 의문을 가진 적은 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필요치 않아서 여전히 독자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종교인들이 쓰는 추상적 개념으로만 남겨져 있다. 이 책 『영성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려 했던 이유는 표제어가 '영성이란 무엇인가'이기 때문에 자주 듣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이다.

책을 읽기 전에 영성의 개념을 정확하게 확립해둘 필요가 있었다. 백과사전이라도 이용해야 할 것 같았다. 〈네이버〉 『교회용어사전』에 따르면 영성(靈性)이란(성경에도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① 하나님을 믿고 거듭난 모든 자녀들에게 주어진 영적인 성품을 말한다. ②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은총을 경험하는 자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경건한 성품이다. ③ 성령의 충만한 은혜 속에서 성령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영적인 사람의 속성을 말한다. ④ 이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온전한 사랑, 말씀에 기초한 도덕적 통찰과 능력, 그리고 하나님의 깊은 신비에 대한 신령한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게 된다고 나와 있다. 영성이란 단어보다 더 어려운 단어들이 섞여 나오는 바람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인지,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인지는 독자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행스럽게 앞서 언급한 사전의 부가 설명에서 이 책 『영성이란 무엇인가』에 근접한 표현들이 기술돼 있어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영성'을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에서 단지 육체와 구별되는 영적인 속성이나 인간 내면의 문제, 또는 신비주의적 경향성에 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즉, 로마 가톨릭, 이슬람, 불교에서도 영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바로 그런 점에서 '영성'은 타종교가 기독교의 담을 쉽게 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영향을 주고 있는 소위 영성의 대가들(토마스 머튼, 헨리 나우웬, 리차드 포스터, 유진 피터슨, 필립 얀시 등)은 그들의 프로필과 글에 나타난 접근방법은 서로 달라 보여도, 그들은 신비주의적 가톨릭 영성이나 인간의 내면 문제를 추구하는 동양 종교의 영성과 기독교의 영성 간에 담을 허물어 놓고 교인들을 종교다원화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이 책 『영성이란 무엇인가』는 종교적인 것 혹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 사고나 신념 체계, '영성'에 대해 이렇게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지적으로부터 시작한다. 영성에 대해 설명하는 책에서 왜 영성을 비과학적이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지적부터 할까? 저자 필립 셸드레이크의 답변은 명확하다. 과학·의료·교육·예술·비즈니스 영역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삶 전반에 영성이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개인과 사회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적 지능, 영적 자본이라는 표현에도 잘 드러나듯이 오늘날 영성은 세상을 바꾸고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이자 핵심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계발하기 위한 개인적·사회적 시도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영성’의 의미와 가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일종의 ‘영성 교과서’이다. 탈종교화 시대, 과학만능주의 시대를 역행하는 영성의 유행을 맞아 어떻게 그것을 이해하고 삶의 결정적 도구로 삼을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은 영성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삶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긴 역사를 가졌으며,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개념이 바로 영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 세기 동안 지속·발전해 온 ‘영성’의 개념과 정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다룬다. 나아가 영적 태도 또는 영적 수행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번영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짚어본다. ‘왜 영성이 필요한가?’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영성은 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유행처럼 번지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머리말〉과 〈서문〉을 따로 두고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영성처럼 방대한 주제에 짧은 개론서를 쓰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며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머리를 꺼낸다. "영성이란 개념은 세계 모든 종교에 존재하며 점점 더 비종교적인 맥락으로 확산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복잡함과 풍부함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 다양한 해석 틀을 채택했고 여러 분야를 조사했으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개인적·사회적 시도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내 피상성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오늘날 영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종교, 비의적(Esoteric), 인간 삶의 영역을 다룰 없다는 문제에 부닥쳤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따라 저자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선택했고, 가급적 광범위한 근거를 찾고 쓸데없는 전형성이나 거친 일반화를 피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의 목적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따라서 서술과 분석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 했다. 다양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서술했으나 독자들이 이 책에 나오는 쟁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당부한다. 이어 〈서문〉에서 저자는 '영성'이란 넓은 의미에서 인간 존재의 전망, 인간 정신이 최대한의 잠재력을 갖기 위한 전망을 구체화한 생활방식과 수행을 뜻하는 단어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이란 말은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인생의 의미와 행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고 의미를 확립한다.

 


 

영성에 대한 '매혹'이 우리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매혹'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를 독자로서는 감히 추측하기 어렵지만 종교, 특히 기독교에 국한되어 사용되던 영성이 현대에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하고 사용되는 영성의 확장 개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이해된다. 이는 서구에서 전통 종교 집단이 감소하는 것과는 뚜렷하게 대조되면서 저자의 주장은 단어 사용은 설득력을 갖는다. 20세기 마지막 25년 동안 영성 개념은 기독교라는 기원, 나아가 종교 자체를 훨씬 넘어섰다고 저자는 제시한다. 이제는 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영적 경험과 영적 수행에 광범위한 탐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학문 분야로서 영성은 신학과 종교학을 넘어 사회과학, 심리학, 철학, 젠더연구 등의 분야에서 점점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영성이라는 주제는 또한 보건의료와 간호, 상담과 심리치료, 사회사업, 교육, 경영학, 예술, 스포츠교육과 같은 직업 세계와 훈련에서도 꾸준히 나타난다고 밝힌다.

이 책은 수 세기 동안 '영성'이 무엇을 의미해 왔는지 그리고 우리 시대의 영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좀 더 분명히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것이다. 또 인간의 번영과 영정 수행이 어떤 관계인지, '영적 삶'을 추구하는 게 무슨 뜻인지 설명하려는 의도 역시 담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미리 말하고 있다. 영성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에서 처음 사용하다가 다른 세계종교로 확대돼 지금처럼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이 단어가 흔히 '세속적 영성'이라고 불리는 비종교적 맥락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이 책은 종교, 역사, 철학, 사회학, 심리학과 같은 여러 인식 틀을 함께 사용한다고 밝힌다. 이 책은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영성이란 무엇인가?」, 2장 「유형과 전통」, 3장 「영성과 경험」, 4장 「삶의 방식으로서의 영성」, 5장 「사회의 영성」, 6장 「영성과 종교」, 7장 「영적인 삶을 영위하라」 등이다. 이 책에서는 영성의 확대 의미뿐만 아니라 영성의 유형도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2012년에 출간한 『영성: 매우 짧은 개론서』 초판을 옮긴 번역서이다. 역자 한윤정은 "이 책은 세부로 깊이 들어가기보다 영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감각을 주는 데 집필의 주안점이 있다"고 밝히고 영성을 이해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p.198)고 말한다. 역자는 저자가 미처 언급하지 못한 한국의 영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물론 번역자로서 저자의 주장과 설명에 공감하고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이에 따르면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성을 특정 종교의 개념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넓고 깊은 영성의 스펙트럼에서 작은 부분일 뿐이다. 이렇게 좁고 제한적인 관점으로 영성을 이해하면 그것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힘들다.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라. 삶 전반에서 영성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학·심리학·철학·젠더연구 같은 학문 분야는 물론이고, 보건의료와 심리치료 같은 의료 분야, 경제·경영, 예술과 스포츠 영역에서도 영성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영성이 주목받는 이유, 인간 삶과 행복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자질로 각광받는 이유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인간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삶을 지향하며 이에 대한 추구를 멈추지 않는다.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성장 또는 성숙을 갈망한다. 이것이 영성이 생겨나고 지금껏 존재하는 이유이다. 곧 진화와 진보는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욕구이며, 이와 관련해 영성은 인간 실존의 가장 큰 화두인 셈이다. 이 책은 내용 면에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주요 세계종교와 세속적 사고, 비의적 운동에서 영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1장), 그런 다음 공통된 특징을 가진 네 가지 유형의 영성을 정의하고 탐구한다(2장). 이어서 영성의 세 가지 핵심적 차원인 경험(3장), 삶의 방식(4장), 사회 전반과 맺는 관계에서의 가치(5장)를 탐구한다. 끝으로 최근 영성이 어떻게 서로 다른 종교의 지혜를 융합시키는 역할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영성과 종교의 관계를 탐구하고(6장), 오늘날 ‘영적 삶’의 가능성과 여러 영적 수행 사이의 관련성을 그려 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7장).

 

 

저자와 역자가 함께 영성에 대한 견해는 공감을 보이며 때론 일치한다. "영성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것을 삶의 도구로 가지지 못하더라도 사는 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지금보다 나은 삶,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한다면 영성에 대한 이해와 영적 삶을 향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영성은 가장 깊은 차원에서 일상을 변화시키는 방식에 관한 것이며, 성장과 변화와 진보로 나아가는 자기 성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가진 영적 능력 또는 영적 성장의 가능성만큼 삶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저자 : 필립 셸드레이크(Philip Sheldrake)

 

21세기 학제 간 영성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영성 연구가이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오블레이트 신학대학원(Oblate School of Theology) 교수이자 동 대학원 현대 영성 연구소 소장이다. 또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산하 세인트 에드먼드 대학의 폰 휘겔 연구소(Von Hugel Institute),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협회 소속 웨스트콧 하우스(Westcott House)의 선임연구원이다. 역사와 신학을 전공했으며 2015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고등박사 학위(DD)를 받았다. 지난 30여 년간 기독교를 중심으로 종교 영성과 현대 영성에 관한 다각적 연구와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국제 기독교 영성 연구 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변화된 세상: 신비로운 여정(A World Transfigured: The Mystical Journey)》 《우리의 욕망과 친구 되기(Befriending Our Desires)》 《영성 탐구: 역사와 신학 그리고 사회적 실천(Explorations in Spirituality:History, Theology & Social Practice)》 외 다수의 책을 썼으며, 그중 《미래로 열린 영성의 역사》 《도시의 영성》이 우리말로 번역·출간되었다.

 

역자 : 한윤정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과정사상연구소 한국생태문명프로젝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생태문명’이란 키워드에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생태적 전환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기획위원회와 워킹그룹에 참여했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경향신문 사회부·경제부·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관훈클럽 임원, 한국여기자클럽 이사를 지냈다. 연세대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명작을 읽을 권리』(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집이 사람이다』를 펴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고쳐 나갈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1
구정은.이지선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1세기가 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났는데도 우리의 삶은 풍요롭게 개선된 듯하지만 겉만 화려한 '속빈 강정'이라는 것을 다 안다. 지난 세기 양차 세계대전이 끝나며 이제 인간이 사는 지구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으로 바뀔 것으로 희망하고 있었다. 양차 대전은 전쟁 도발국들의 패배로 끝나면서 '악(惡)의 패배', '사필귀정'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였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는 지구상에서 퇴출시킬 기세였다. 그러나 곧바로 '냉전'이라 부르는 이념 갈등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유럽의 나라들이 농노제를 폐지하며 근대화의 길로 돌아섰지만 러시아만 유독 농노제가 강화되었다. 러시아 제정 말기 농노의 삶은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처참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가 받아들여지기 좋은 토양으로 변한 것이다. 러시아에서 첫 노동자·농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레닌의 볼셰비키파가 혁명에 성공, 제정을 끝내고 입헌군주제의 소비에트연방(소련)이 탄생했다. 레닌의 주도로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는 중국으로 뻗쳐 나갔다. 레닌의 사후 2차 세계대전에 나치 독일에 의해 거의 나라를 잃을 뻔한 위기에서 가까스로 되살아난 러시아는 공산주의 종주국의 위치를 굳히며 러시아에 인접한, 유럽에서 아시아에 걸친 수많은 나라들을 자신들의 영향 하에 두고 공산주의 체제를 강요했다. 강력한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이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서의 지분(?)을 차지한 것이다.

20세기 말 구 소련은 미국과의 군비 경쟁에서 뒤지며 경제가 무너져 내렸다. 20세기 한 세기 동안 공산주의는 실패한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젠 정말 새 밀레니엄에는 지구의 유토피아가 실현되리라 믿었던 인류는 다시금 절망한다. 많은 수의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했지만 아직 공산주의 체제가 끝장난 것은 아니다. 여기에 오랫동안 종교 분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이다. 이 종교 분쟁은 이슬람 종교가 새로 생겨난 7세기 중반부터 충돌해 왔다. 이 종교 전쟁은 거의 1,500년 간 지속돼 왔기에 2차 세계대전처럼 진영이 나뉘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만 않았을 뿐 끊임없이 크고 작은 지구상 전쟁의 진앙지였다.

 


 

인종 차별, 남녀 성차별은 예전에 비해 다소 완화되어 왔지만 종교적 대립은 물밑에서 이어져 언제든 전쟁 대비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오히려 21세기 들어서다. 가장 강력한 이슬람 세력인 이라크가 무너졌지만 잔여 세력의 무장화로 또 다른 대립과 갈등이 이어졌다. 다만 우리는 지난 세기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전쟁을 치르고 다시 복구하는 입장에다 국교를 정하지 않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나라로서 분쟁에 참여할 일도, 참여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사실 종교 전쟁에서 자유로웠기에 전쟁 복구와 경제 발전에 매진할 기회를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더욱이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이기에 종교 전쟁과는 다른 이념 전쟁의 여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50년도 안 된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하고 세계 경제대국 반열에 이르렀다.

이 책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는 ‘평등하지 않은 세계’를 들여다 보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만들어온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쓰였다. 인류는 살아오면서 치열한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덕에 전체적인 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쌓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의 모습이다. 1장에서는 세계의 불평등한 현실과 함께,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를 분석한다. 역사는 늘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만, 오래전의 역사에서만 원인을 찾다 보면 과거에만 치중하게 되고 지금 그들이 국가를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오히려 놓치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빈곤과 세계적인 불평등의 원인을 좀 더 다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특히 앞으로 더욱 심해질 기후 재난과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2장에서는 세계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어떻게 국제사회의 규칙으로 확립됐는지를 살펴본다. 모든 사람에게 ‘기본권’이 있다는 개념, 전쟁에서도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친 사람을 버려두면 안 된다는 생각이 구호의 출발점이 됐다. 하지만 실제로 구호가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저마다 다른 생각들이 부딪친다. 구호의 역사와 함께, 구호의 ‘원칙’을 둘러싼 논란들을 소개하면서 특히 분쟁 상황에서의 ‘중립’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3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한 국가나 지역의 발전을 도와주는 개발원조에 대해 알아본다. 개발 원조의 여러 형태, 원조를 많이 하는 나라와 많이 받는 나라 같은 기본적인 상황들을 짚었다.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에 어마어마한 원조가 흘러갔다는데 왜 빈곤은 없어지지 않는 거야?’, ‘원조는 결국 효과가 없어.’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의도는 좋았는데 결과가 기대만큼 신통치 않았다면 분명 어디에선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개발원조의 한계와 문제점, 경제 규모가 커진 중국이 최근 원조에서도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세계에 던져 주고 있는 고민거리 등을 살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는 윤리적으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습니다. 1940~1960년대에는 세계 대부분의 식민지가 독립을 했지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첨예했던 시기였고, 저개발국들이 소련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는 걸 막으려고 미국이 대대적인 원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맨 먼저 원조 예산을 퍼부은 대상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빈국들이 아닌 유럽이었습니다. 미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을 살려 소련에 대항하게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p.105~106)

 

 

미디어에서는 빈곤과 전쟁과 전염병과 재난 같은 ‘나쁜 뉴스’들을 주로 전하지만 현실의 세계는 그동안 서로 돕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더 나은 방향으로 정말 많이 발전해 왔다. 오래전의 한국, 그 뒤를 이은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개발된 나라로 변신한 나라들도 있다. 한 지역이나 나라의 발전이 더디다면 거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그 격차를 극복할 수 없다면, 거기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가난은 과거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인 동시에, ‘지금’ 불평등을 키우는 금융 시스템이나 교역 제도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나라나 우리 기업이 혹시 다른 나라의 가난한 주민들에게 해를 입히거나 착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늘 생각해봐야 할 위치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이 모두에게 그런 생각거리들을 던져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저자 구정은과 이지선은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이미 빈국의 부채를 없애주자는 '주빌리2000'이라는 글로벌 캠페인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1996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개발도상국들이 IMF나 세계은행 등에 지고 있는 부채를 없애주자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기독교 성경에 50년마다 한 번씩 빚을 탕감해주는 '희년(Jubille)'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운동이었습니다. 여기에 호응해 1999년 독일에 모인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개도국들의 빚을 일부 없애줬습니다. 20여 년이 흐른 뒤에도 '부채 탕감'이라는 똑같은 주장이 되풀이되는 것은, 발전의 운동장이 여전히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겠지요.(p.173)

 


 

'디지털 세상'이라는 세계가 공동 번영을 누리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줄 것이라는 예측을 선진국 등 많은 나라들이 희망적인 기대감을 보였지만 지구상 인류는 혜택받고 다같이 누리는 세상이 아닌 오히려 더욱 더 불평등과 빈부의 차, 그리고 차별이 극심해진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울어진 세상에서 균형 잡힌 세상이 되기 전에는 어떤 문명의 혜택도 함께 누리는 '공동 번영의 길'은 헛된 구호에 그친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을 뿐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구호활동과 원조를 하는 나라들의 취지가 일치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 원조나 헤택의 취지와 목적이 앙리 뒤낭이 확립하고 발전시킨 〈적십자사〉처럼 원조나 구호의 본뜻에 충실한 일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특별한 목적을 갖고 실시하는 원조와 구호는 또다른 분쟁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냉전시대에는 미·소의 갈등으로 자국의 이념에 함께하려는 자들에게 경제 원조뿐만 아니라 무기 원조도 해주는 바람에 지구상에는 끊임없이 지역별 분쟁이 잇따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냉전은 끝남으로써 미국의 패권을 쥐고 지구상의 모든 나라의 경찰을 자처하며 그들만의 문제에 자국의 이익에 맞는 곳에 원조를 해줌으로써 갈등과 전쟁을 부채질한다는 의심도 받았다. 지금은 경제적 부흥을 이룬 중국이 G2로 떠오르자 미중간 '무역 전쟁'의 양상 속에서 다시 극명한 대립구조로 갈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세계 패권국인 미국에 큰 압력으로 작용함으로써 중소 국가들은 양쪽의 눈치를 보는 '양다리 외교 정책'마저 나타나는 실정이다. 특히 2019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코로나 백신'의 불균형 공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빈부와 지역 갈등, 종교 갈등, 미중 무역전쟁 등이 한꺼번에 폭발함으로써 2023년 전 세계는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갈등과 분쟁은 또 한 번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임을 또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 책의 공동저자 구정은과 이지선은 신문사 기자로서 활동하며, 경험하고 확립한, 국제 원조·구호 활동의 허점을 명확히 짚어내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청소년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한 문체와 줄거리를 세워 차근차근 설명하는 데 설득력이 크다. 도 저자는 근 미래 세계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세상의 흐름과,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국가 원조·구호 활동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 책을 썼다.

 

저자 : 구정은

신문기자로 오래 일했고, 지금은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강한 것보다는 힘없고 작은 것, 눈에 띄는 것보다는 가려지고 숨겨진 것에 관심이 많다. 번역을 하면서 나라 밖 소식을 전하는 일도 하고 있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등의 책을 썼고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등을 번역했다.

 

저자 : 이지선

18년간 신문사에서 일하며 독자와 함께하는 콘텐츠를 고민해 왔고, 2021년부터는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일하고 있. 유학 등을 통해 ‘이방인’이 되는 경험을 하고부터, 배제된 ‘소수의 목소리’를 전하는 방법을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말할 통로가 있는 이들보다 그렇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찾고, 듣고, 쓰고 싶다. 함께 지은 책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스토리』,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가 있고, 『혁명을 리트윗하라』(공역),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공역)을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