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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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생생한 숨결을 간직한 기록, 김종영은 조각뿐만 아니라 조형예술 모두에 관심이 컸고, 불모지인 한국의 예술 발전을 위해 후학 양성을 위해 강단에서도 30여년을 가르쳤다. 그의 예술적 통찰은 마침내 불각(不刻)의 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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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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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예술을 공부하지 않은 독자가 읽기에 조금 버거울 정도로 예술에 관한 정의, 예술사, 예술의 지향, 삶과의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텍스트로 쓰였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간다. 어렵게 썼다는 의미가 아니라 쓰인 단어가 적재적소에서 예술을 설명하고 이해시켜 주는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독자는 평소 독서를 할 때 밑줄 긋는 것이 습관인데 이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그어야 할 정도로 예술에 대한 신선한 지식을 공급해준다. 사실 독자는 이 책의 저자인 조각가 김종영에 대해서도 거의 모르는 상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예술론을 처음 읽었다는 것도 깨달을 정도로 무척이나 많은 영향을 준다. 이미 지난 1982년에 타계하셨다 하니 독자는 불행하게도 그의 존재도 모른 채 예술을 즐겼고, 예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는 뒤늦은 자책감마저 든다. '조각가'로 호칭되는 저자는 이 책에 조각 작품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이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미 예술계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한 예술성이나 그의 글에 담긴 예술론에 이의를 달거나 반론을 펴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했고, 강단에서도 32년간 후학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김종영은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불과 몇 명 안 되는 예술가의 한 사람(미술 평론가 이경성), “순수 조형 의지로 일관한 선구자”이자 “타고난 추상 조각가”(미술 평론가 유근준)이라 일컬어졌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었던 거장 김종영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관점으로 세계 속의 한국미술을 성취해 냈다고 평가되고 있다. 선비에 비유되기도 하는 고결한 성품으로 창작의 길을 걸으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일생 헌신했다. 상업적 성공이나 화려한 이목을 좇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만큼 새로이 재조명되고 깊이 연구되어야 할 여지가 많은 예술가다. 김종영이 남긴 유고를 선별하여 오롯이 담은 이 책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그의 예술 철학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창작자를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이 책을 출판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조각가 최종택(김종영 미술관장)은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세 번째 증보판이다.

최종택 관장은 각종 기고문을 비롯한 70편에 달하는 글을 추가로 발굴해 실었으며, 추가된 글들도 더 손 볼 데 없이 완벽한 원고로서 한 자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실은 글도 있다. 특히 이번 증보판은 ‘조각가로서는 탁월하고 특이한 솜씨이며 감추어진 중요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평가되는 다양한 그림도 만날 수 있다. 드로잉과 에스키스, 유화 작품은 물론 유년기부터 한학에 통달했던 그의 필체가 담긴 수목화 등 도판 80여 점을 수록했다.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선각자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 이 책에 제시된 다양한 기록은 치열하게 사색하던 창작자의 내면을 그대로 옮긴 소중한 사료라고 최종택 관장은 설명한다. 여러 경로에 흩어져 있던 글과 그림을 한 권에 집약하여 만날 수 있는 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독자로서 누리는 일종의 특권이라며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1983년 작가의 1주기를 기념하여 펴낸 초판과 2015년 개정판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에 이은 증보판으로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도판 다수가 새롭게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추가된 부록에서는 당시 활동을 담은 기사 및 인터뷰를 비롯하여 개인 노트 속 연구의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우성 김종영은 추사 김정희와 프랑스 인상파 화가 세잔에게서 시공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예술적 공통성을 찾았다. 동양 사상에 대한 깊은 조예와 서양 미술을 넘나드는 너른 시야를 갖추었던 그는 ‘불각(不刻)의 미’라는 특유의 예술론을 꽃피웠다. 조각가로서 지향하는 “깎지 않음”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예술 문외한인 독자는 조각가가 불각을 지향한다고? 책의 부제로 「불각(不刻)의 아름다움」이라고 버젓이 새기듯 표지 왼쪽 맨 위에 찍혀 있다. 그렇다면 불각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그를 아는 많은 제자들과 평단은 문자 그대로의 단순한 해석에 그쳐선 안 되는 이 담론을 바루고 넓혀 가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기록을 톺아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책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새로운 미적 관점에 도달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 준다.

예술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BTS의 리더 RM(1994~)은 조용히 김종영미술관을 다녀가고 선생의 전시작을 SNS에 소개하며 작품을 직접 소장하기도 했다. 시대의 간극을 넘어 교감하게 하는 김종영 작품 세계의 메시지와 힘은 무엇일까?

책에 따르면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현실에서 유행의 잔향은 순식간에 휘발된다. 고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과거의 지혜가 현재의 목마름을 채우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올곧은 신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 낸 인물의 꾸밈없는 서술은 긴 세월은 넘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인생은 한정된 시간에 무한의 가치를 생활하는 것”이며 “인생에 있어서 모든 가치는 사랑이 그 바탕”이고 “예술은 사랑의 가공”(p.23)이라 전하는 김종영 작가의 당부는, 예술은 무엇이며 왜 예술이어야 하는가를 끝없이 고뇌하는 오늘날의 아티스트에게 길을 안내하는 별자리이자 새로운 영감이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 초판 발행(1983. 12. 15) 때 〈서문〉에서 조각가 김세중(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종영과 그가 쓴 글에 대해 "동서양의 문화를 총제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여 어디에 구애됨이 없다."고 전했다. 완당의 실사구시의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했다는 말이다. 완당은 추사 김정희의 호 가운데 하나다. 실사구시 정신이란 속박과 자유, 민간의 자각, 개체성과 전체성의 문제들이며 무한의 질서를 향한 끝없는 탐구라고 김세중은 설명한다. 이에 덧붙여 이 책에 실린 김종영의 소묘는 다양해서 그의 관심 폭이 매우 넓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며 소묘의 영역을 넘어 회화의 경지라고 말해야 옳다고 극찬의 평가를 이끌어 낸다. 이루 다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초판에는 육십년대와 칠십년대의 것을 많이 가려뽑았다고도 말한다. 이를 통해 형태가 추상적 경향으로 무르익어 갈 무렵에 오히려 김종영은 현실을 준엄하게 응시하고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각가로서는 탁월하고 특이한 솜씨이며 감추어진 중요한 일면을 볼 수 있다고 〈서문〉에서 김세중은 강조하고 있다.

김종영은 평소 말 가운데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몇 가지 희귀한(?) 단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 책 증보판 축사에서 최종택 관장은 말한다. 〈초월〉, 〈창조〉, 〈사랑〉, 〈통찰〉, 〈불각〉 등이다. 이 단어들이 뜻하는 바는 한발 비켜서서 전체를 관조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인생은 한정된 시간에 무한의 가치를 생활한다는 것이다. 동양이라는 것 서양이라는 것 그런 지역성도 넘고 학문과 예술을 하나로 승화시키는 원대한 사상을 읽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이를 키워드로 해서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예술가, 시대의 거울」, 2 부 「통일·조화·질서」, 3부 「예술, 그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 4부 「전통과 창조」, 5부 「조각,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 6부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등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뒤늦게 발견된 각종 기고문이나 인터뷰 기사, 노트 기록 등은 책 뒷 부분에 별도 〈부록〉으로 실었다.

 


 

앞서 독자가 솔직하게 기술한 대로 이 책의 모든 문장은 독자의 평소 습관대로라면 책 전체의 글에 밑줄을 쳐야 한다. 학생들의 교과서로 쓰였다고 전하는 말이 있었듯 몇 페이지만 읽어도 내용은 물론 문장 하나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부의 첫 장(章)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일찍이 주로 인체에 한정되어 있는 조각의 모티프에 대해서 많은 회의를 가져 왔다. 예술이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감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 왔다. 그 후로 오랜 세월의 모색과 방황 끝에, 추상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내가 갖고 있던 여러 가지 숙제가 다소 풀리는 듯하였다. 사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참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지역적인 특수성과 세계적인 보편성과의 조화 같은 문제도 어떤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p.17)

작품이란 작가의 예술적 충동을 그때그때 기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김종영은 밝힌다. 작품의 모든 세부는 구성의 통제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 작품이 하나의 전체로서 있게 하고 작품을 정착시키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 구성이다. 따라서 예술가의 사앙, 역사적인 자각, 개성 있는 창의성, 이런 모든 것들이 작품의 구성 속에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런 생각은 예술가와 관중으로 나아간다. 예술가는 누구나가 관중을 염두에 두게 되며, 예술가가 생각하는 관중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많고 넓을수록 좋다. 그러나 진정한 관중은 자기 자신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기만하면 관중을 속이는 셈이 될 것이고,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면 그만큼 관중에게 성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은 자신을 위해서 제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예술가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김종영은 명쾌하게 말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를 알고서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극히 허황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미를 나는 아직 본 적도 없고, 그런 것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그것은 전지전능의 조물주에 속하는 문제이다. 예술가가 미를 창작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다."(p.20)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키워드에 대해 이 책은 자세하고 창의적 생각을 담고 있다. 〈초월〉을 통해 동서양의 차이를 극복하고,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고 나면 가장 마음에 남는 앙금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 앙금은 〈전통〉이라는 것이지 않을까 문외한 독자는 생각해본다. 이 〈전통〉도 그의 김종영의 말을 들으면 크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 김종영은 '전통'이라는 것을 명료하게 정의해 낸다. 이 지구상에는 시로 장구한 역사와 산더미 같은 유물을 갖고 있는 나라도 많지만, 그것으로 전통문화를 가졌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였다. 오히려 보잘것없는 역사와 약소한 국가에서 몇 사람의 천재에 의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빛나는 문화의 전통을 세운 예를 볼 때, '전통'이란 단순한 전승이나 반복에 있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끊임없는 탄생이고 새로운 인격의 형성을 뜻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전통이라는 것이 현실을 어떻게 생활하느냐는 문제와 따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 역사적 감각 즉 과거, 현실, 미래를 동시에 생활하는 노력과 비판의 지속 없이 진정한 '전통'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p.169~170)

김종영은 또 '불각의 미'에 대해서도 확실한 주장을 밝힌다. 다소 비유적 표현이지만 천천히 새겨 읽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이에 따르면 고대 중국 사람들은 일찍이 불각의 미를 숭상하였다. 괴석 같은 데 약간의 가공을 했을 때는 손 댄 자국을 없애기 위해서 물 속에 몇 해를 넣어 두었다가 감상을 하였다. 자연석의 경우에 불각의 미를 최고로 삼는 것은 형체보다도 뜻을 중히 여겼던 탓이다. 한때 조형이념이 형체의 모델보다도 작가의 정신적 태도를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은 동양사상의 불각의 미와 상통한 것으로 김종영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양의 예도 있다. 콘스탄틴 부랑쿠시나 헨리 무어의 작품이 조각적으로 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천연스럽게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은 조형에 대한 독특한 의미를 구하는 태도이고 보니, 이것 역시 불각의 미라고 김종영은 말한다. 즉 자연에서의 조화를 구하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또한 작품이 확실하게 외연히 존재하면서도 항상 자연의 재질서와 상통하는 격조를 지니게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 작품이 어떠한 무엇으로나 기록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기를 바라고 싶다. 실제로 작품 처리에 있어 터치를 깨끗이 지워 버리기도 하고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렇게 해서 깎아 만든 조각으로서의 모든 흔적을 지워 버리고 될 수 있는 대로 하나의 객관체로서 자연스럽게 또는 필연적으로 작품이 있게 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자연의 묘사가 아닌 작품으로서의 생명감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공간에 있으면서 공간을 호흡하고, 언제든지 공간에서 죽어 없어질 수 있는 이러한 생명을 갖기를 권한다.(p.148~149) - 「3부 〈예술, 그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 ‘작품과 사진’」 중에서

 

나는 단 한 가지 자신 있게 단언합니다. 자연과 인간 사회가 있는 한 예술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고, 우리의 희망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백 년 전 인상파 미술가들에게도 현실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무거운 전통의 압력에서 실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희망과 지혜를 준 것은 다름 아닌 대자연이었고, 인간의 현실이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르네상스의 지혜도 자연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희망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변과 그날의 생활 속에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p.263) - 「6부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현대의 조형예술, 무엇이 문제인가’」 중에서

 

저자 : 김종영

 

1915년 6월 26일 경남 창원에서 성재 김기호와 이정실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와 동경미술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1948년부터 1980년까지 32년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3년 4월 런던에서 개최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 국제조각콩쿠르에 한국 조각가로는 최초로 입상하였고, 1959년 장우성·김종영 2인전을 중앙공보관에서 열었으며, 1963년 <3?1독립선언기념탑>을 국민 성금으로 탑골공원에 제작하였다. 1975년 회갑을 기념하여 조소과 동문회 주최로 신세계미술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80년 5월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1980년 8월 정년퇴임 후 일 년여 투병 끝에 1982년 12월 15일 영면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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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기술 - 세상을 움직이는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마셀 다네시 지음, 김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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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 날조, 과장, 언어 오염, 가짜 뉴스, 가스라이팅, 정치적 올바름과 모욕적 언사까지... 거짓말쟁이의 온갖 기술을 간파하고 이에 넘어가지 않는 법을 알아야 속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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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기술 - 세상을 움직이는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마셀 다네시 지음, 김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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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거짓말의 기술』은 자칫 '거짓말'을 잘하는 방법이나 혹은 상대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그런 책을 쓸 저자는 없을 것이다. 또 쓴다고 해도 출판해 줄 출판사도 없을 터다. 거짓말은 인간에게 가장 나쁜 습관 중의 하나로 나쁜 행위보다 나쁜 짓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을 더 나쁜, 용서받지 못할 일로 규정하는 것만 봐도 거짓말을 책을 써서 알려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거짓말을 판별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쓰인 책이다. 특히 정치가나 사회 지도층의 거짓말은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가기 때문에 그들의 말로부터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권력층의 거짓말은 교묘하고 쉽게 구별이 안 되기 때문에 속기 일쑤다. 권력자가 되기 위해 거짓말은 하나의 필수 과목인 것처럼 책으로 남긴 것 중에서는 단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들고 있다. 마치 권력자의 필독서처럼 여겨지는 책이다.

『군주론』 이외에도 권력자의 거짓말이나 대중을 속이는 방법 등을 다룬 책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심지어는 거짓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예술계에서도 거짓말에 대한 명언을 남긴 이들이 많다. 사실 거짓말의 원조는 문학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오디세이아』의 오이디푸스 왕이 '원조'다. 트로이와의 10년 전쟁 때 이른바 '트로이의 목마'도 상대를 속이는 방법의 하나였다. 물론 오이디푸스 왕이 꺼낸 술수다. 그는 이 길고도 험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 기여를 했고 승리의 주역이자 영웅으로 칭송되어 왔다. 또 대중을 통제하는 기술과 빅 브라더의 시대를 통찰한 조지 오웰의 『1984』도 권력층의 대중 속이기의 일환이다. 이런 문학 작품 속이 아니라 현실 역사에서도 거짓말 하면 빠지지 않는 정치가·권력자는 무수히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의 히틀러, 무솔리니도 이른바 '거짓말쟁이'들에 속한다. 이 책 『거짓말의 기술』의 저자 마셀 다네시는 그들의 자료나 실제 역사적 결과 등을 종합해 거짓말을 판별해 내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이 책이 얼마나 읽힐까? 물론 쓰기 나름이겠지만 지난 역사에서 이미 알려지고 다룬 사실들을 종합한다면 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 책이 다른 비슷한 책들과 다른 점은 지난 미국의 대통령인 도날드 트럼프의 거짓말을 철저히 분석하고 조사한 자료, 연구 토론의 결과 등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거짓말을 규명하기 위해 이 책이 쓰여진 것이다. 지난 2016년 치러진 미국 대선은 전 세계를 많은 화두를 던졌다. 바깥에서 바라볼 때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거짓말쟁이가 노련한 정치가를 누른 이 선거의 결과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었을까?”를 논의하며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정치인의 언어 전략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마셀 다네시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을 회고하며, 트럼프의 당선이 워터게이트 이후로 소강상태에 빠졌던 “거짓이라는 암이 재발한 것과 같다”고 판단한다. “부도덕한 사업가가 우연히도 정치가가 되었고 그 정치가가 거짓말쟁이임이 분명해 보이는데, 어째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기꺼이 그의 말을 신뢰하면서 열띤 지지를 보내는 것일까?”(p.10, 〈서문〉 중)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하는 마셀 다네시의 『거짓말의 기술』은 트럼프를 비롯해 역사를 크게 뒤흔들었던 거짓말쟁이들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친다. 번드르르한 기만과 선동으로 권력을 잡은 무솔리니, 끔찍한 전쟁과 학살을 일으킨 히틀러 등 역사 속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기만하고 속여 큰 해악을 끼친 거짓말쟁이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나 인류는 이들로 인해 여러 비극을 겪고도 또다시 누군가의 허언과 선동에 마음을 빼앗기는 역사를 반복한다. 대체 그들의 거짓말에는 어떠한 속성이 있기에 이러한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일까? 타인을 현혹하는 거짓말쟁이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서문〉에 따르면 사회 고위층은 거짓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해 혐오를 조장하고 대중을 분열시켜 손쉽게 사회를 장악한다. 위압감, 두려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무기인 거짓말이 자기 이익에 반하는 행동까지 저지르도록 사람들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짓말은 전염병처럼 널리 퍼져나간다. 실제로 워터게이트 사건의 추잡한 진상을 비밀리에 담은 녹음테이프를 들어보면 닉슨 측 변호인 존 딘이 닉슨에게 "우리 백악관 안에 암이 자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결국 워터게이트 청문회는 미국 전역을 뒤덮어가던 암을 도려내기 위한 치료책이나 마찬가지였다. 1974년 닉슨이 사임하면서 간신히 위험은 사그라졌다. 암은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고, 적어도 잠깐 동안은 미국의 도덕성 역시 회복되었다.

저자는 이번에는 이 책의 목표물을 향해 시위를 겨눈다. "암 비유를 계속 이어나가자면, 2016년에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일은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암이 재발한 것과 같았다. 그렇게 진단하기는 어렵지 않다. 거짓말로 속이거나, 모른 체하며 사실을 은폐하거나, 다른 화제로 말을 돌리는 등 워터게이트 때랑 똑같은 증상이 똑같은 패턴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침 워터게이트 사건 때 가르쳤던 강의랑 비슷한 수없을 토론토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던 나는 불길한 기시감을 느꼈다. 심지어 이번 강의에서도 마키아벨리의 고전을 활용해 거짓말이 어떻게 사람들의 정신을 왜곡하는 교묘한 담화 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중이었다. 정통 정치인이었던 닉슨과 달리 트럼프는 사업가이자 배우이자 리얼리티 쇼 스타로서 정치판에 등장했다. 그런 만큼 트럼프는 서커스 단장 P. T. 바넘 이후로 미국의 온갖 선전꾼들이 사용해온 허풍 기술을 그대로 사용해 수많은 팬을 끌어들였다." 저자는 트럼프가 토니 슈워츠와 공동 집필해 1987년 출간한 『거래의 기술』에서 사업 거래를 잘하는 법만 가르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트럼프는 독자가 스스로를 드높일 수 있는 일련의 전략을 소개하는데 바로 속임수, 계략, 거짓말을 활용해 어떤 관계나 상황에서든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때 미디어에 비친 트럼프의 모습은 허풍쟁이에다가 거짓말쟁이며,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의식을 자극하고 부추기는 논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선거에서 트럼프는 당당히 승리했고, 미국은 이후 4년간 대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으며 세계 정치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선거 직후 언론은 트럼프의 승리 원인을 분석했다. 이때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것 중 하나는 숨은 지지자들, 일명 ‘샤이 트럼프’라는 존재들이었다. 자신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엉망인 후보를 승리로 이끈 이들의 존재는 이후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혹자는 이들이 바보거나 파렴치한이라고 비웃었으나, 저자 마셀 다네시는 그들이 “피해자이지 바보가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과 이해에 따라 수많은 사람을 속여 넘기는 거짓말쟁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야만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거짓말은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언어 전략으로, 우리는 순간의 곤란을 피하거나 결점을 감추기 위해 일생 동안 수많은 거짓을 내뱉는다. 이렇듯 일상적인 거짓말로 분류되는 이른바 ‘하얀 거짓말’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기술로까지 여겨지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악의적이고 파괴적인 목적을 가지는 ‘까만 거짓말’은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부추기거나 비난이나 중상을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까만 거짓말의 정점에 서 있는 자를 저자는 ‘거짓말쟁이 군주’라고 명명한다. 이들은 “정치적 또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속임수를 사용하는” 거짓말쟁이며, “이득을 볼 기회만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거짓을 날조하고, 그 거짓을 진실처럼 교묘하게 위장”해 타인의 “믿음을 조작하고 정신을 통제”한다. 이들은 거짓말과 속임수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현혹해 최종적으로는 침묵하도록, 또는 순응하도록, 그리고 거짓을 진실로 믿도록 만든다.

 


 

이 책은 모두 8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거짓말과 관련된 이야기, 즉 거짓말의 기법과 방법을 사례를 들어가면 명확하게 소개한다. 아울러 왜 피해자들은 속은 사람인 일반 시민이고, 권력층인 가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지에 대해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 물론 화살의 방향은 결국 트럼프에게 가 있다. 실제로 그가 남긴 일과 기록, 일생의 모든 말과 행위 등이 결국 화살이 되어 자신으로 방향으로 날아옴을 이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에 있는 모든 '속이는 기술', '거짓말의 기술'은 대부분 트럼프가 말하고, 행동하고, 결과를 내었던 기록 등을 토대로 분석했다. 트럼프가 인정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으니까.

각 장의 제목만 보아도 어떤 것을 말하는지 대체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시민이 아닌 독자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이미 미국은 우리와 직간접적으로 최소한 당분간은 공동 운명체나 다름없다. 미국의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까지 모든 영역에서 미국의 영향을 받았고, 경제 성장 역시 미국의 힘이 컸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못할 상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사이고 그런 만큼 보도도 국내 대선 못지않게 많은 매스컴이 다루고 있으니까 독자의 관심은 지극히 당연스러운 일이다.

1장 「'거짓말'을 잘하는 방법」, 2장 「대안 사실: 거짓말쟁이의 말장난」, 3장 「작화: 기억을 왜곡하는 '나쁜' 이야기」, 4장 「가짜 뉴스: 매력적인 음모론」, 5장 「가스라이팅: 반복적으로, 우회적으로 빈정거리기」, 6장 「언어적 무기: 타인을 무너뜨리는 언어 전략」, 7장 「진실된 과장법: 허풍쟁이의 큰소리치기」, 8장 「마키아벨리적 기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 등이다. 오늘날은 인터넷 세상이라고 할 만큼 인터넷이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인터넷이 이끄는 세상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세상은 올더스 헉슬리가 쓴 소설 제목을 빌리자면 "멋진 신세계"다. 우리 영화 〈신세계〉가 그려낸 세상이 더 적합하게 표현했는지도 모른다. 선동, 음모론, 속임수, 시치미, 발뺌 등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는 거짓말이 국제 공용어가 되어 버린 세상이다.

 


 

앞서 언급한 8개의 장에 트럼프가 등장하지 않은 장이 없다. 거의 모든 방법을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트럼프의 수많은 기행과 발언 중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멕시코 장벽’과 ‘기후위기는 가짜다’라는 발언을 들고 있다. 특정 집단을 적으로 돌리려고 작정한 듯한 이 발언들은 누가 들어도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만하지만, 거짓말쟁이 군주로서 이러한 발언은 제 나름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전략적 행위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은 사회적으로 주류에서 밀려났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가진 ‘침입자’ 서사를 강화해 자신만이 침입자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거짓된 믿음을 강화한다. 그 발언이 얼마나 허황되고 현실성 없는 발언인지 지적하는 반론들은 이미 아무 의미가 없다. 트럼프의 목적은 오로지 약자들의 불안을 자극해 그들에게 거짓된 믿음을 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발언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목적은 과학적 논쟁이 아닌 거짓된 믿음을 심는 것이기에, 그 발언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잘못되어 있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거짓말쟁이의 목표는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사람들의 불안과 불만을 자극해 이성적인 반론을 모두 튕겨낼 수 있는 견고한 거짓 믿음의 방벽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행과 허언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행과 허언은 모두 분명한 목적을 가지는 훌륭한 기술들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의심하고 논박하려고 해봐도, 놀라울 정도로 뻔뻔한 거짓말쟁이의 언변은 자신이 목표로 한 대상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이러한 거짓말의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 마셀 다네시는 대안 서사, 과장, 날조, 작화, 가짜 뉴스, 가스라이팅 등 거짓말쟁이 군주가 사용하는 여러 기술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자세히 분석하고 설명한다. 의도적으로 쉽고 과장되게 사용하는 언어, 모욕적이고 무례한 언사 등 천박하고 배우지 못한 성품을 드러내는 듯한 행동들도 모두 명확한 목적을 가지는 기술이라는 전제를 저변에 깔고 있다.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내 머릿속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짓에 포위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거짓말의 기술’들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저속한 언어가 효과적인 이유는 트럼프 지지자 대다수가 그러한 언어를 기득권에 저항하는 구호이자 위선적인 PC 화법에 비해 훨씬 진솔한 화법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팬들은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 트럼프의 꾸밈없는 화법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또한 트럼프의 화법이 예의나 언어 예절을 대놓고 조롱하는 체제 전복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큰 기쁨을 느낀다. 따라서 트럼프는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논쟁에 맹렬히 뛰어들어 칼 든 망나니처럼 PC적인 언어를 망가뜨리려 한다.(p.237) - 「언어적 무기: 타인을 무너트리는 언어 전략」 중에서

 

저자 : 마셀 다네시(Marcel Danesi)

 

토론토대학교 언어인류학 및 기호학 교수이자 의사소통이론 프로그램 과정의 총책임자이며, 국제적으로 저명한 기호학자이다. 국제기호학 연구학회지 세미오티카의 편집장이자 미국 기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NPR, CBC 등 주요 미디어에 출연하여 정치인의 전략적 언어 사용을 분석하였으며 뉴욕타임스와 허핑턴포스트 및 기타 언론 매체에 글을 싣고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저서로 《미디어 기호학의 이해Understanding Media Semiotics》, 《대중문화Popular Culture》, 《언어, 사회, 뉴미디어Language, Society, and New Media》, 《이모티콘의 기호학: 인터넷 시대의 시각적 언어의 부상 The Semiotics of Emoji: The Rise of Visual Language in the Age of the Internet》 등이 있다.

 

역자 : 김재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텍스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달, 무조건 돈이 남는 예산의 기술》,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포스트트루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공역), 《2050 거주 불능 지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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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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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을 종족으로 분류할 때 '한민족'이란 말을 쓴다. 여기서 한민족은 중국의 한족과 다르다. 한자로도 우리 한민족 '韓'(나라이름 한)이라 쓴다. 중국은 '漢'(한수 한)을 쓴다. 옛날 중국의 두 번째 통일을 이룬 유방의 한나라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한민족의 한은 고대 삼국시대 이전의 삼한(三韓)에서 비롯됐다. 아직은 정식의 국가 기틀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흔히 '부족 국가'라고 불리우던 때다. 주로 한강 이남의 지역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렇게 유구한 역사의 한민족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때로는 무너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것을 두고 '은근과 끈기'를 민족의 정서로 말하는 학자도 있었다.

그래서인가? 은근과 끈기의 민족에게는 참아내는 데서 오는 한(恨)의 정서가 들어섰을까? '한이 서려 있다'는 표현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우리 민족은 수많은 민족적 수모에도 결국에는 굴하지 않고 딛고 일어서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이런 민족적 자긍심 속에는 '한이 서린다'는 표현처럼 할 말 못하고, 할 일 못해서 생기는 원한의 의미를 품고 있기도 하다. 말이라도 시원스럽게 하면 한이 서리지는 않을 텐데... 우리 민족을 핍박하는 놈들에게 폭력이라도 분풀이를 할 수 있다면 '한(恨)의 나라'라는 듣기 거북한 말은 안 들었을 텐데... 이렇게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 한풀이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좋은 일이다. 행동 역시 마찬가지다. 무자비한 폭력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당성이 있고, 오히려 최소한의 저항이라는 차원의 폭력을 의미하고 우리 민족의 한을 풀어주는 행동 말이다. 일제강점기 직전 안중근 의사를 일본 제국은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이를 테러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재판 과정에서도 이미 밝혀졌고 그들마저도 대부분 '의거'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에 대한 식민지 저항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행위인 것이다. 우리 민족의 기개를 세계에 떨치고 영향을 주는 의거이다.

 


 

이 책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는 이런 한풀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 가바사와 시온이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언어화'의 마음 치유 효과를 이 책에서 말하고 있기에 독자의 생각을 서평 맨 앞에 써본 것이다. 저자는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후 마음이 후련해지거나 혹은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과정에서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이래서 힘든 거였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라고 독자들에게 질문하며 '언어화'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연히 살다 보면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겐가 풀어낼 경우 '후련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이상하게 막연했던 고통도 일단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왜 힘든지 그 이유도 알게 된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언어화’의 놀라운 힘이라고 저자는 제시한다.

30년이 넘는 임상 경험의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는 이 책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에서 고통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만 터득해도 상처의 90%가 치유된다고 말한다. 모든 심리 상담의 1차 목표가 바로 ‘언어화’라는 것이다. 만약 언어화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이미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과 글과 행동으로 표출하는 능력은 심리적 안정감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문제 해결에 집중하지 말고 느끼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비록 문제가 생겨도 그것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심리적 내공이 있다면 이미 90%는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도 원칙이 있다. 예를 들어 험담이나 부정적인 경험을 표출할 때는 딱 한 번만 제대로 ‘가스 빼기’한 이후, 흘려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정적 경험을 반복 재생하면 뇌에 각인되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하다. 또한 경험과 지식과 정보가 많을수록 내가 겪은 일을 객관화하고 구조화해서 바라보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을 키우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 훨씬 덜 힘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 사례로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잘 못 자는 30대 후반 여성 N 씨에 대한 상담 경험을 말한다. 그녀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뿐 아니라 여러 약국에서 조금씩 조금씩 수면제를 사서 과다 복용했고 점점 약물 중독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10년 이상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중독 치료를 시도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한 정신과 의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은 후 어느 날부터인가 ‘일기 쓰기’를 처방받는다. 처음에 그녀는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 줄 , 두 줄, 세 줄 쓰기 시작하더니 점점 오늘 있었던 일뿐 아니라 과거의 일들에 대해서도 한 페이지 이상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점점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더니 건강을 되찾았던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에 의존했던 것인데, 그녀 자신도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은 N 씨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후 마음이 후련해지거나 혹은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과정에서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이래서 힘든 거였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상하게 막연했던 고통도 일단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왜 힘든지 그 이유도 알게 된다. 저자 스스로가 자신의 임상 경험 30여 년, 그리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약 9년 동안 고민 상담에 답한 4,000개의 영상 내용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밝힌 이 책은 2022년 11월 출간 이후 아마존 종합 10위에 올랐고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인기를 입증하듯 일본 글로비스(Globis)에서 주관하는 ‘독자가 뽑은 비즈니스서 그랑프리 2023 자기계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모두 9장(章)으로 이루어졌다. 1장 「어차피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2장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 3장 「고민을 해소하는 3가지 방법」, 4장 「관점을 살짝 바꾸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관점 전환 #1)」, 5장 「혼자 고민하지 않기(관점 전환 #2)」, 6장 「말로 표현하는 순간 고민이 사라진다(언어화 #1)」, 7장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라(언어화 #2)」, 8장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행동화)」, 9장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 등이다. 저자는 「고민은 자기 성장의 다른 말이다」는 제목의 〈들어가는 말〉을 통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투표수 1066표)고 말한다. 이 결과에 따르면 '고민이 있다'가 75.9%, '(심각한) 고민은 없다'가 24.1%였다고 밝힌다. 저자는 오히려 4명 중 1명이 '고민이 없다'고 답한 사실에 더 놀랐다고 한다. 이에 다시 '당신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란 설문 조사를 다시 실시했다.(투표수 633표) '해결하기 어렵다'가 77.4%,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한다'가 22.6%였다고 전한다. 이 결과로 '고민이 없는 사람'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이는 '고민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애초에 고민이 전혀 없는 마음 편한 사람이기보다는 고민이 생겨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만약 고민이 있는데 그것을 극복하면 반드시 '자기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자기 성장을 하게 되면 문제 해결력이 생기기 때문에 그 이후에 생긴 고민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고민이 있는데 해결하지 못하는 75%의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정체돼 있다. 그와 반대로 나머지 20%의 사람은 고민이 생겨도 얼른 해결하고 자기 성장의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간다. 만약 이들처럼 고민을 해결하는 힘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인생이 훨씬 더 가벼워진다. 만약 내 안에 이런 힘을 장착할 수만 있다면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이 우러나오고 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고민이란 무엇인가? '걱정되는 일. 마음의 고통'이라고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저자는 약간의 해석을 덧붙여 '곤란하고 괴로운 문제에 부딪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제자리걸음 상태가 바로 고민의 본질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그동안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내담자를 많이 만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제안한다. "사람이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다면 상황은 조금이라도 나이지고 고민은 서서히 가벼워진다. 바로 이 점이 키포인트이다."(p.15)

저자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고민과 자기 성장을 등치시킴으로써 이 책을 읽기 전에 대전제에 독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대전제로서는 "① 고민을 해소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② 모든 사람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③ 고민을 간단히 해소하자"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본론 1장에 들어서자마자 '고민의 3가지 특징'에 대해 귀띔한다. 고민이 있는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보면 된다. 첫째,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 둘째, 뭘해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셋째, 생각이나 행동이 정지된다는 것. 이에 따라 고민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해소하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고민의 원인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해소를 하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고민을 스트레스를 주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자기 성장을 위한 조건이고 오히려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고민을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대단히 나쁜 것, 한시라도 빨리 떨쳐버리고 싶은 마음의 이물질 정도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고민하는 인간 즉, 자신을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는 '못난 인간' '최악의 인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고민은 인생의 양념으로 바라보고 마음 근육의 트레이닝으로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마음 근육 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면 '유리 멘탈'이 되고, 성장은 정체된다는 논리다. 저자는 성장이란 어제 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하며, 또는 새로운 일을 (전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민을 분석하면 자기 자신이 보이고 성장을 위해, 차근차근 해소해 가는 전략적 접근을 강조한다. 이 책은 끝까지 독자들의 성장을 위한 고민 해소의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독자들의 요구에 철저히 부응할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부정적인 관점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꿔보라고 아무리 말해도 성공 경험이 많지 않아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에게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이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다. 만약 ‘나는 안 돼’, ‘나는 쓸모없어’라는 말을 하고 있다면 당장 그것부터 중단해야 한다.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내뱉으면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는 강력한 기억력 강화 물질이기 때문이다.(p.304)

 

저자는 ‘나는 정말 무능해, 쓸모없는 인간이야’ 등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한다는 건 무의식의 바다에 끊임없이 해양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인간은 무의식에 지배받는 동물이므로 만약 이런 언어들이 무의식의 바다를 떠돌고 있다면 그 사람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튀어나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습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북돋고 자존감을 높이는 말을 들려주며 노르아드레날린 대신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파민 역시 ‘학습 물질’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억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나가는 말〉을 통해 이 책의 키워드인 '언어화'를 다시 한번 강조 설명한다. "언어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사라진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리고 말은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스스로에게도 용기를 줄 수 있다. 말에는 굉장한 힘이 담겨 있다. 그것을 '언어화의 마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언어화'를 풀어서 말하자면 자신의 의견을 언어로 분명히 표현하고, 쓰고, 전달하는 행위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소통, 사적인 인간관게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간 관계에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p.352)

 

저자 : 가바사와 시온(樺澤 紫苑)

 

정신과 의사이자 저자. 1965년 일본 삿포로에서 태어나 1991년 삿포로 의과 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2004년부터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3년간 공부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심리학 연구소를 세웠다. ‘정신 질환 및 자살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을 일생의 사명으로 삼고 유튜브 채널 ‘가바사와 시온의 가바 채널’과 뉴스레터를 활용해 50만 명 이상에게 정신 의학, 심리학, 뇌 과학 관련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정신과 의사로 유명하다. 시리즈로 내놓아 일본에서 7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아웃풋 트레이닝》, 《하루 5분, 뇌력 낭비 없애는 루틴》과 각각 16만 부, 1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외우지 않는 기억술》, 《신의 시간술》을 포함해 30권 이상의 저서를 출간했다.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 세계를 휩쓴 후 저자가 각종 스트레스와 피로와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써 내려간 종합 처방전 같은 책이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시대 필독서’로 불리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8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2021년 1월 기준) 혼자서 힘겨운 일상을 버티고 있을 때,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포기하고만 싶을 때, 이런저런 사정으로 생의 끈을 놓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 이 책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훌륭한 행동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역자 : 이주희

 

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해외의 좋은 책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저작권 에이전트로 오랫동안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이상하게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의 비밀』, 『N1 마케팅』,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기획력』, 『매력은 습관이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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