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꾸어 줄 챗GPT 활용 가이드 - 챗GPT알면 나도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 시리즈 3
최재용.백남정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내 인생을 바꾸어 줄 챗GPT 활용 가이드』는 표제어가 밝힌 대로 챗GPT를 활용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공동 저자 최재용·백남정이 쓴 안내서이다. 챗GPT란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지난해 11월 30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Open AI에서 만든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3.5’ 언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로, 공개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특히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챗GPT의 제작사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올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현 오픈AI CEO) 등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 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그러다 2019년 영리 추구를 위한 자회사를 추가 설립하면서 AI 사업을 본격화했는데, 그동안 ① 인공지능 언어모델 ‘지피티-3’(GPT-3) ②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달리2’(DALL-E2) ③ 다국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위스퍼(Whisper)’ 등을 선보여 왔다. 특히 언어에 특화된 인공지능인 GPT의 경우 2018년 GPT-1 출시 이후 2019년 GPT-2, 2020년 GPT-3에 이르기까지 버전을 높여 왔으며, 2022년 11월에는 GPT-3.5에 해당하는 챗GPT를 공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GPT 성능은 매개변수(파라미터) 개수가 중요한데, GPT-3는 GPT-1보다 1500배 많은 매개변수(1750억 개)를 활용한 것이다. 챗GPT는 이 GPT-3에 강화학습을 적용해 더욱 업그레이드한 GPT-3.5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오픈AI는 2023년 인간의 시냅스 수와 비슷한 수준의 100조 개 매개변수를 갖춘 GPT-4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GPT-4를 2023년 3월 14일 공개했다.

 


 

매우 기본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독자가 별로 아는 게 없어서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챗GPT란 무엇인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어떠게 배우는지 등 다방면에 걸쳐 궁금한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용어 등에 대해서는 『시사상식사전』을 통해 미리 공부했음을 밝힌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챗GPT는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 내기 위해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람의 피드백을 활용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사용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제공한다. 대화의 주제는 지식정보 전달은 물론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답변 및 기술적 문제의 해결방안 제시 등 매우 광범위하다. 또 대화의 숨은 맥락을 이해하거나 이전의 질문 내용이나 대화까지 기억해 답변에 활용하는 등 기존의 챗봇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오픈AI는 챗봇의 차별·혐오 발언을 차단하기 위해 챗GPT에 AI 기반 조정 시스템인 ‘모더레이션API’(Moderation API)를 사용했다. 이에 챗GPT는 허용되지 않는 내용의 질문이 나올 경우 ‘차별적·공격적이거나 부적절한 질문, 여기에는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동성애 혐오적, 성전환자 혐오적 또는 기타 차별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질문이 포함됩니다’라고 답변한다. 다만 챗GPT는 가끔 잘못되거나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2021년 이후의 지식은 제한돼 있다는 한계도 있다. 투자은행 UBS는 2023년 2월 1일 보고서를 통해 챗GPT가 2023년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MAU는 월 단위로 한 번이라도 접속한 사람 수로, 1억 명 돌파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단 2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또 이 기록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UBS 보고서에 따르면 1억 MAU 달성에 든 기간은 ① 우버 70개월 ② 스포티파이 55개월 ③ 인스타그램 30개월 ④ 틱톡 9개월이었다.

 


 

이와 함께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는 2023년 2월 1일 챗GPT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ChatGPT Plu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용 요금은 월 20달러(약 2만4,400원).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플러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챗봇에 24시간 접근할 수 있고 더 빠른 응답과 새로운 부가 기능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무료 버전 서비스 역시 계속되는데, 다만 사용이 몰리는 시간에는 접속자 수가 제한된다. 유료 버전은 미국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향후 다른 국가 및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들도 무료 회원과 유료 회원의 차이를 책에서 자세하게 풀이하고 안내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챗GPT가 웹 브라우저(1994년) ① 구글 검색엔진(1998년) ② 아이폰(2007년)에 이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현재 글로벌 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데, 2022년 말 영국 〈인디펜던트〉는 'Google is done(구글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인공지능 검색이 구글을 대체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위기감이 높아진 구글은 2023년 2월 6일 챗GPT 대항마로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 출시를 공식화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2월 7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챗GPT 기반 언어모델을 장착했다고 발표하면서 생성 AI와 결합한 검색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챗GPT는 공개 이후 특히 교육·연구 분야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챗GPT가 기존 챗봇과 달리 방대한 양의 전문 지식을 담은 에세이와 논문을 순식간에 써내려가는 능력을 갖춘 것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챗GPT가 작성한 글을 숙제로 제출하는 일이 속출했고, 이에 뉴욕과 시애틀의 공립학교에서는 교내 와이파이망과 컴퓨터를 통한 챗GPT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또 미국 일부 대학에서도 챗GPT로 작성된 에세이를 제출한 사례가 적발됐으며, 이에 일부 대학에서는 AI를 이용할 수 없는 구술시험 및 그룹 평가를 늘리고 학내 규정에 'AI를 활용한 표절'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Ko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코GPT는 60억 개의 매개 변수와 2,000억 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해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코GPT 역량을 활용해 개인화 비서 역할 및 광고 카피 작성 등을 할 수 있는 '버티컬 서비스'를 2023년 상반기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 중인데, 2023년 상반기 챗GPT에 대응해 '서치GPT'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자가 아직 두 회사의 계획이 실행돼 구현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음을 밝힌다. 서치GPT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하는데, 하이퍼클로바는 국내 최초 한국어 특화 모델로 학습 매개변수 2,040억 개 규모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해 음성 텍스트 변환을 비롯해 ① AI 안부전화 서비스 ② 네이버쇼핑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③ 클로바 스튜디오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의 서치GPT는 챗GPT와 달리 더욱 고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빙은 검색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오픈 AI의 새 대형 언어모델 '프로메테우스'에서 실행되는데, 이 모델은 챗GPT와 GPT-3.5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성능을 갖췄다. MS는 검색 엔진 빙과 함께 웹브라우저인 엣지에도 AI 기술이 탑재된다고 덧붙였다. MS는 앞서 2월 2일에는 챗GPT로 구동되는 업무용 메신저와 화상회의, 문서 공유 기능 등을 갖춘 기업용 협업 플랫폼 '팀즈 프리미엄'을 유료(월 7달러)로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2월 7일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Ernie Bot)'을 3월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는 지난 2019년 언어 이해, 언어 생성, 텍스트-이미지 생성과 같은 광범위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초거대 언어모델 '어니'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최근 발표된 Open AI의 GPT4.0은 기존의 언어 모델들보다 상위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갖고 있으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소리 등의 멀티모달 기술까지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히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텍스트 마이닝과 같은 기존의 데이터 분석 방법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정교한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으며, 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은 동시에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와 안전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간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큰 관심사라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생성형 AI의 발전이 미치는 영향과 동시에 이러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윤리적 문제와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은 우리가 누리는 혜택과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챗GPT와 같은 기술의 활용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챗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대화 시스템으로, 가장 세련된 대화형 인공지능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챗GPT의 놀라운 기능들을 발견하고 이를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가이드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업무, 생활, 창작, 그리고 자녀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제목만 읽어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알 수 있도록 쉽게 썼다고 공동 젓자는 밝히고 있다. 1장 「우리 앞에 다가온 AI(인공지능) 시대」, 2장 「챗GPT를 생활에 활용하기」, 3장 「챗GPT로 크리에이터 및 N잡러 되기」, 4장 「챗GPT를 자녀 교육에 활용하기」, 5장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이다. 1장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 챗GPT 회원 가입 방법, 유료 회원 가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장에서는 챗GPT를 일상생활과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크롬 확장 앱, 프롬프트, 한글 사용법, 구글 검색과의 연동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생활과 업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챗GPT를 이용해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화제성 키워드를 이용한 SNS 글쓰기, 블로그 글쓰기, 인공지능으로 캐릭터 만들기, 유튜브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4장에서는 챗GPT를 자녀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미래의 불안정한 노동계급을 대비하여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자녀를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녀에게 블로그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코딩 교육을 받게하여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교육 방법을 살펴본다. 또한, 지금의 청소년들이 10~20년 후에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미래의 전망도 제시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역할과 기술을 살펴본다. 프롬프트를 만들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을 알아보며, 챗GPT에서 프롬프트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가면서 책에 내놓은 실전 프롬프트 예시 등을 보아가며 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챗GPT는 생활의 질을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돈을 버는 방법까지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할 것을 독자는 권유한다. 이 모든 것은 인공지능의 세계로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니만큼 더 발전된 기술 구현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독자는 진심으로 바란다.

 

저자 : 최재용

 

현) 디지털융합교육원 (CJYU) 원장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초빙 교수

서울디지털재단 자문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4차산업혁명연구원 이사장

 

저자 : 백남정

 

테크파이 대표이자, 폴리텍 대학 겸임교수다. 대한의료데이터협회 기술이사, 한국디지털금융자산연구원(KDiFAI) 전문위원으로 있다. ISMS-P 심사원, 해외송금 한패스, E9PAY에서 자금세탁방지 책임자, 삼성페이 해외송금 PM,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증권투자, LG전자등의 업무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지역정보개발원, 영남대병원 개인정보보호 컨설팅, 남동발전 BCP(사업연속성) 컨설팅을 하였다. 블록체인, 테크핀, 정보보호에 관심이 많다.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블록체인 개발 전문가(하이퍼레저 패브릭)강의와 블록체인 입문/기획자 양성과정 강의를 수행하였다. 네이버 〈어린이 선한 부자〉 카페를 아들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뉴딜시대 리더가 꼭 알아야 할 데이터3법』, 『쉽게 이해하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 『4차 산업혁명시대 핀테크 개인정보보호』, 『블록체인 정보보호』, 『재취업 전직지원서비스 효과적 모델』 등의 책을 썼다. 그리고 『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를 함께 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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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 이병헌 각본집
이병헌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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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집이 없지! 꿈이 없냐?” '환상의 드림팀'이 코믹하게 한 말이다. 팀 이름은 드림팀이지만 '팀워크'는 완전 '환장'이다. 영화 〈극한 직업〉에서 1,60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영화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등극한 '천만 감독' 이병헌이 이번에는 영화 〈드림〉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 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코믹하게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 책 『드림』은 감독 이병헌이 직접 각본한 대본집이다. 동시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서 출간된 책이다.

시사회에서 〈드림〉은 박서준과 아이유의 환상적인 팀워크가 돋보이며, 유쾌하고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한 영화로 각광받았다고 한다. 홈리스 풋볼 월드컵을 주제로 박서준과 아이유가 화끈한 케미를 선보이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이 영화는 아이유의 새로운 캐릭터와 박서준의 감동적인 연기, 이병헌 감독의 캐스팅 등으로 기존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된, 유쾌한 재미를 선보인다.

"〈드림〉은 보통을 향한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고 밝힌 이 책의 저자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병헌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으로 〈드림〉은 무수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다는 것. 2010년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대한민국 홈리스 대표팀. 승패와 상관없이,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회다. '사회의 축소판' 같은 그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감독은 서울 영등포 〈빅이슈〉 사무국을 찾아가 취재를 하고, 홈리스의 사연을 접하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12년의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난 〈드림〉은 무엇보다 '홈리스'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노련한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의 티키타카에 웃다 보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홈리스 캐릭터들이 다가온다.

 


 

독자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월드컵이 붙은 다른 종목의 세계대회도 자주 즐겨보기도 한다. 그러나 '홈리스 월드컵'이란 무엇인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설정한 개념의 축구대회인가? 예전 〈교도소 월드컵〉이란 영화가 기억나서 품은 의문이다. 홈리스 월드컵은 처음 들은 말이다. 영화 제작자에 따르면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 Cup)은 축구를 통해 홈리스, 시설 거주자 등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 의지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세계에서 유일한 홈리스들의 국제 축구 대회다. FIFA(세계축구협회)가 주관하진 않지만 '홈리스 월드컵 재단'에서 주관한다. 전 세계 70여 개 국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4년에 한 번 열리는 일반 월드컵과 달리 매년 개최되는 연례 대회다.

영국의 사회적 기업가 멜 영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 〈빅이슈〉의 창립자 존 버드의 제안으로, 2001년 헤럴드 슈미에드와 함께 축구를 통해 홈리스의 자활을 돕자는 취지로 홈리스 월드컵 재단을 설립했다.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첫 번째 대회가 개최된 후, 스웨덴·스코틀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덴마크·호주·프랑스·멕시코·폴란드·칠레·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오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다.

FIFA 공식 주관은 아니지만 재단 측에서 마련한 까다로운 규정이 있다. 만 16세 이상의 홈리스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각 국가의 공식 주관사에서 심사를 거쳐 대표팀을 꾸린다. 대회에 출전할 기회는 단 한 번만 주어진다. 전 대회 출전자는 다음 대회에 나설 수 없다. 남녀 모두 출전할 수 있다. 2003년 대회가 출범했을 당시에는 남자부 대회만 있었지만, 2010년부터 여자부 대회도 신설됐다. 골키퍼 1명, 필드 플레이어 3명이 뛰는 4인제 풋살 방식으로, 전·후반 각 7분의 경기로 승패가 결정된다. 선수 교체는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조별 리그 경기를 통해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한국은 2010년 브라질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65개 국이 참가한 첫 대회에서는 4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최우수 신인팀상(BEST NEW COMER)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 〈드림〉의 모티프가 바로 이 대회라고 이병헌 감독은 밝힌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영국 카디프 홈리스 월드컵 대회에서 남자부가 기록한 44개 국 중 32위다. 해당 대회에서 한국은 5승 7패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의 첫 대회를 바탕으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더해 새롭게 창작된 이야기 〈드림〉. 이병헌 감독은 TV 다큐멘터리로 홈리스 월드컵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첫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은 저조했지만 가장 큰 응원을 이끌어낸 한국 대표팀의 투지와 열정에 큰 감동을 느껴 이에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실제 한국 팀의 경기 내용을 그대로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최근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브라질 대회 과정, 그 내용을 똑같이 영화로 옮기고 싶었다. 실화에 나의 기교로 뭔가 만들어서 끼워 넣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과연 영화 〈드림〉은 제작 전부터 말이 많았다고 한다. 아무리 1,600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감독이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축구대회 참가기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더구나 코믹 드라마로 알려져 있는데... 이병헌 감독도 적잖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극한 직업〉과 〈드림〉은 다른 결의 영화라고 설명한다. "코미디라는 형식이 공통적으로 삽입되었다고는 하나 저는 모든 작품이 뚜렷하게 달랐습니다. 정통 코미디는 〈극한 직업〉이 유일했던 것 같고 〈드림〉 같은 경우는 유머가 실린 휴먼 드라마로 생각했습니다. 인물을 희화화 시키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에, 우선 코미디와 대사를 가득 채워 놓고 스텝들과 회의를 거쳐 불필요하거나 불편한 것들을 삭제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스토리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아마 감독으로서 캐릭터 선정에 더 열심이었던 것은 스토리에 비해 뛰어난 캐릭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홍대는 전도유망한 축구선수였다. 전직 국가대표라고 해도 될 만큼 유명 축구 선수였다. 그러나 동료에게 밀려나지 않으려 아집을 부리던 축구 선수 윤홍대는 결국 경기를 망치고 만다. 감독에게 크게 혼난 뒤, 자신의 어머니를 걸고넘어진 어느 기자와는 육탄전까지 벌인다. 결국 선수 생활이 불투명해진 홍대. 그런 그에게 홈리스 풋볼 월드컵의 국가대표 감독직 제안이 들어온다. 내키진 않지만 이미지를 쇄신할 기회라는 말에 수락하게 된다. 국가대표팀에는 최연장자 환동(김종수 분)과 딸밖에 모르는 효봉(고창석 분), 이길 수 있다면 반칙도 불사하는 범수(정승길 분), 에너지 넘치는 골키퍼 문수(양현민 분), 속내를 알 수 없는 영진(홍완표 분)이 속해 있다. 하지만 득점은커녕 골대를 향해 제대로 공을 찰 수 있는 선수조차 없다. 홈리스 국가대표의 여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예정인데, 이를 기획한 PD 소민이 오직 사연만을 기준으로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홍대는 남다른 실력을 지닌 인선(이현우 분)을 어렵게 섭외해 마침내 팀을 꾸린다. 어떻게든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민의 요청으로 홍대는 의욕 있는 척 훈련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홍대가 불량배들을 처단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선 일정상 홈리스 축구단 감독직을 포기해야 한다. 고민하는 홍대와 그의 도움이 절실한 국가대표 선수들. 월드컵을 앞둔 출국 당일, 외로이 걷던 선수들 곁에 어느 순간 홍대가 나란히 발을 맞추기 시작한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웃음보다는 감동의 비율이 늘어난다. 다만, 억지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감동이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은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의 기승전결, 이를테면 우여곡절을 거쳐 성장한 선수들이 끝내 승리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헤어진 가족, 잃어버린 애인을 여전히 사랑하고 변화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홈리스들의 진심이 눈길을 끈다. 한국팀의 경기 장면은 극 후반부의 월드컵 대회에 몰려 있다. 선수들은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없을지라도 게임이 끝나는 순간까지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다. 시합을 거듭해가며 상대 팀에게 예의를 갖추는 스포츠맨십도 배워간다. 승리라는 기록보다 최선을 다했다는 기억이 이들에겐 더 오래 남을 것이란 영화의 메시지가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홈리스 월드컵〉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었고,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쉽고 재밌게 대중영화로 만들고 싶었죠. 다만, 투자자를 설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잇단 실패 속에서 ‘내 생각이 잘못됐나’, ‘내가 고집 피우는 것일까’ 싶기도 했지만, 마음을 부여잡고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홈리스가 축구하는 이야기’라는 한 줄의 편견을 깨기 위해 무려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병헌 감독은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지 못하는 세상인데, 홈리스의 축구라니….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을 거라 확신했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힘겨웠다”고 털어놓았다.

등장인물의 일러스트로 구성한 숨은 그림 찾기, 영화 속 명대사, 감독의 사인은 물론 출전 선수들의 정성 어린 사인을 사진과 함께 엽서로 꾸몄다. 부모와 자녀, 가족까지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물론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각본집을 읽는 모든 분들 역시 ‘보통의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이병헌 감독은 말한다.

 


 

영화를 직접 보지 못한 독자로서는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을 책을 통해 얻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아직 원작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경우 히트를 친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졌다. 혹시 대성공을 거둔 영화는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변형했거나, 원작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한 세계를 끼워넣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작의 감동을 못 따라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영화계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이 영화 〈드림〉은 어떨까? 독자들이 책을 직접 보고 판단해보시길 권유한다. 즐거리나 주요 포인트를 알고 보는 영화처럼 재미 없는 일은 없을 테니. 영화를 보신 분들도 독자로서 이 책을 읽고 다른 점과 좋았던 점을 비교해 본다면 이 스토리의 참뜻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이 영화는 영화 후반의 경기 장면은 부다페스트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는데 '스포츠 영화'는 일반적으로 경기 자체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이 영화는 어땠을까?

"이미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담긴 후반부 경기 내용은 실제 브라질 월드컵의 내용과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라면 어떤 팀이 이길까 혹은 질까? 긴박하고 짜릿한 승부를 그려야겠지만, 홈리스 월드컵은 승패와 결과보단 참여와 과정, 그 안에서 자활의 의지와 동기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군다나 한국 팀이 진다는 것은 실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너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의 장면은 스포츠영화 특유의 박진감이 아닌 인물의 감정이었습니다. 어떻게 저 좁은 경기장 안에서 죽어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잡아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자 : 이병헌

 

[유니콘](2022)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종병기 앨리스](2022) 총감독, 극본

[어게인 마이 라이프](2022) 각색

<귀여운 남자>(2021) 각본

[멜로가 체질](2019) 연출, 극본

<극한직업>(2019) 연출, 각색

<레슬러>(2018) 각색

<바람 바람 바람>(2018) 연출, 각색, 음악지원

[긍정이 체질](2016) 연출, 극본

<스물>(2015) 연출, 각본

<오늘의 연애>(2015) 각본

<타짜: 신의 손>(2014) 각색

[출출한 여자] (2013) 연출, 각본

<힘내세요, 병헌씨>(2013) 연출, 각본, 제작

<써니>(2011) 각색, 스크립터

<냄새는 난다>(2009) 연출, 각본

<과속스캔들>(2008) 각색 등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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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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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다보면 이 책 저 책 성격이 다르고 서점 분류상으로도 다른 분야의 책들이 많다. 독자는 개인적 입장으로 시집 서평이 가장 어렵다. 독자가 시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그렇겠지만 유독 시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시 감상을 할 줄 모르기에 그런 것 아닌가 생각될 때가 많다. 특히 독자가 이름을 모르는 시인의 서평은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쩔쩔맬 때마다 느낀다. 시를 많이 읽지 않아 감상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기에 두려움마저 생길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시집의 서평은 그렇지 않다. 대개 아는 시들인 데다 시마저 몇 귀절은 외우고 있는 시가 대부분이어서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집은 지난 2015년 첫 출간한 시집이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아는 시인들과 시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시는 이해가 쉽다. 또 자꾸 듣고 자주 읽어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감성적인 면에서 공감이 잘 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 『평생 간직하고픈 시』은 개정판이다. 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전작 초간본처럼 모두 70편의 시가 실린 점은 같다. 다만 시대에 따라 변화된 감성에 따른 것인지 48편은 교체된 시라고 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전작과는 달리 개정판에서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 외국 작가들의 시도 수록했다. 윤동주, 박인환, 문정희, 나희덕, 김경미, 도종환부터 토머스 모어, 하인리히 하이네, 헨리 앨퍼드에 이르기까지 저명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선별했다. 난해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시 대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오래 마음에 담아두고 ‘시의 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시선집으로 거듭 태어났다.

 


 

독자가 시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시를 읽고 감동을 받은 적은 많다. 그래서 정말 좋은 시는 잔잔한 위로의 힘이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무뎌진 감성을 설레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는 정서가 같아서인지 공감이 쉽고, 이해도 빠르다. 특히 이 시집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잊고 있던 시가 다시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으로 꾸몄다. 이 시집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아련한 추억과 함께 아름다운 상상과 공감대의 짜릿한 감수성을 되살리길 바란다. 부담 없이 읽고 오래 간직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시로 꽉 찬 이 시집 볼수록 아날로그 감성으로 쉽게 우리를 데리고 간다.

시인 도종환의 시를 이 시집에서 오랜만에 다시 대한다. 그가 장관까지 한 시인이란 것을 우리들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시인으로서의 도종환이 여기에 있다. 정부의 장관까지 했던 시인이라 조선시대 윤선도나 정철 등 많은 문인들이 정치를 한 것을 생각하면 시인이 장관을 한다는 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존의 선입견은 잘못된 것이었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시를 감상할 때마다 느끼지만 시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면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함께 떠오른다. 시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짧은 글귀 안에 담겨 있는 강렬한 감동을 이 시집을 통해 느끼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는 행복감마저 되살아난다. 우리나라 시 중에는 노래 가사로 채택되어 보다 유명해진 시도 많다. 정지용의 「향수」,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김소월의 「못 잊어」, 김동환의 「산 너머 남촌에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떠오른다. 이 가운데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독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노래로 곡을 붙였다고 하는데 가끔 TV에서 〈흘러간 옛노래〉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속으로 따라 불러보았는데 가사며, 곡이 잘 어우러져 착착 감기듯이 감미롭고 애잔한 옛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한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난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해서

                         - 「세월이 가면」 중에서

 


 

시인 박인환은 독자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고인이 됐다고 하는데 그의 별명은 '명동 신사'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 명동의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시도 쓰고, 술도 마시고, 음악 듣고,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멤버'였다고 한다. 그때 시절이 가난한 때라 문인이나 예술가들의 주머니 사정도 뻔했을 터, 누군가 원고료 받으면 그날은 다함께 술 한 잔 나눠 먹으며 문학 얘기에 열중했던 그 시절이 TV 드라마 속 같은 분위기를 연상하게 한다. 그는 한국 모더니즘 시의 선구자로 일컬어졌다는데 독자로서는 그의 싯귀에서 처음으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외국 문인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중략)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목마와 숙녀」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윤동주도 빠질 수 없다. 그는 그토록 바라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지만 그의 많지 않은 시는 남아 우리 한국인의 가슴을 적셔준다. 한 많고 설움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희망의 별빛을 헤아리게 해준다. 그의 요절은 한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에 한을 하나 더 쌓은 것이었지만 지금은 승화돼 고난을 딛고 일어선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의 희망이 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답게 그의 시는 여러 편이 실려 있다. 「쉽게 씌어진 시」, 「새로운 길」, 「자화상」, 그리고 「별 헤는 밤」이다. 이 가운데 「별 헤는 밤」은 짧지 않은 시지만 독자도 거의 외울 듯 자주 읽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중략)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별 헤는 밤」 중에서

 


 

이 시집은 모두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의 시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외국의 유명한 시인들도 포함돼 있다. 번역된 시가 그들의 언어로 느끼는 바가 다소 다르겠지만 이미 절창으로 검증되고, 아름답고, 독자들의 마음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고 소문난 시들이다. 1장은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2장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3장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4장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5장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등이다. 각 장의 제목이 싯귀처럼 되어 있는 것도 주의해볼 만하다. 각 장에는 한두 명의 외국 시인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편집자의 의도적 배치로 보인다. 이들 시인들의 유명한 싯귀들은 우리가 교과서나 『세계 시선집』 『세계문학전집』 등에서 자주 보고 읽는 것들이라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렌터 월슨 스미스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프랑시스 잠의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헤르만 헤세의 「생의 계단」,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하인리히 하이네의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칼릴 지브란의 「사랑」, 토머스 칼라일의 「오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지혜란 세월과 함께 오는 것」, 윌리엄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 등의 일부 싯귀는 우리가 익히 듣던 대로 어김없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시집을 읽는 시간을 아름다운 시간으로 우리 삶의 기록 속에 충실하게 저장될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니

                      -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전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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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쓰기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김태광(김도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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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지금까지 이런저런 글을 자주 써봤자만 책을 내지는 못했다. 물론 책을 펴내려고 생각하고 글을 쓴 적이 없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서 늘 책을 낸 작가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기는 했다. 작가들의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이나 책을 내겠다고 결심한 말을 들어보면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 어려운 작업을 꾸준히 오랫동안 했다는 것 자체가 큰 점수를 받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아무리 오래 썼다고 하더라도 책을 펴내지 않으면 작가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 책을 내야 문단이나 관련 분야에서 저작권과 함께 작가의 자격을 인정받기 때문에 글을 쓰는 목적은 당연히 책을 내기 위해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비록 종이책이 아니더라도(인터넷이나 전자책)으로 펴내기 위해서라도 글은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작가도 작가로서는 자격을 갖췄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아니라면 정식 작가로서 인정받기는 어려운 듯하다.

이 책 『이 책은 책 쓰기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는 책 쓰기 자기계발서다. 제목이 생소하지만 아무튼 저자 김태광은 돈을 벌기 위해 책 쓰기를 택했다고 말한다. 작가도 사람인데 돈을 벌어야 글을 쓸 테니 좋은 책은 잘 팔리고 돈도 적지 않게 벌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돈 벌기 위해 책을 썼다는 주장은 크게 어색하진 않다. 그렇다면 책 쓰기와 돈 벌기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저자 김태광(김도사)은 책 쓰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했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24세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었고, 성적과 스펙도 좋지 않았다. 20대 후반에는 사람을 잘못 사귀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거액의 빚도 물려받아 갚아야 했다. 이런 최악의 상태에 몰린 저자는 책을 쓰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어 궁금하긴 하다.

 


 

저자는 지금 40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100평 펜트하우스에 사는 200억 원대 자수성가 부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책을 써서 번 돈으로 부동산을 투자했는지, 아니면 돈 번을 모두 부동산을 샀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부자가 된 비결은 책 쓰기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첫 책을 출간하기까지 그는 여러 출판사로부터 500번 이상 원고를 퇴짜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3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가 되었다. 그의 책 쓰기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수단인 책을 쓰는 것이다. 이 수단을 잘 이용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책을 읽으면서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작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쓴다고 말하지 않는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든지 해야지 책을 써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책을 쓴 작가들은 한 사회의 지식인들이다. 물론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전문 서적이라도 자신의 전문 지식이 탁월한 능력으로 발전했을 때 책을 내는 것이지, 책을 내기 위해 전문 지식을 쌓은 것은 아닐 터다. 특히 우리나라는 책을 그다지 많이 있는 국민들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출판계가 1인 연간 독서량을 조사한 결과라고 들었지만 80년대까지 그 말은 사실로 인정돼 왔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왜 책을 읽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책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은 환경에 있지 않다는 말과도 맥락이 같다.

특히 훌륭한 책을 낸 작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돈 벌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 사람은 독자가 과문한 탓인지 아직 한 사람도 못 봤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이다. 저자는 어떻게 책을 읽지 않는다면 국민들 속에서 책을 써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하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저자는 「내가 가난을 끊어냈던 한 가지 방법」이란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SNS, 인터넷 개인 방송, 유튜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묵묵히 열심히만 살면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언급한다.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면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프롤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제 돈 버는 귳칙이 바뀌었다. 성공 전략 없이 열심히만 사는 사람은 생각 없는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의 나 역시 돈 버는 규칙을 알지 못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p.5~6)

저자의 말은 인터넷과 유튜브에 착안했다는 말로 이해된다. 최소한 영감을 받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자신의 계획과 끈질긴 노력으로 책을 낸 후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이하 한책협)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가난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하도록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그가 이곳을 설립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후 빠른 속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인생으로 이를 입증한 김 대표는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라는 슬로건으로 한책협을 설립했다. 그는 한책협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책, 1,500여 권을 기획했고, 12년간 1,100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놀라운 것은 원고 작성에서 책이 발간되기까지의 속도다. 이들은 한두 달 만에 원고를 작성하고, 출판 계약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책협 출신 작가들 상당수는 코치, 상담가, 강연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주이슬, 단희쌤, 안대장, 갓주아(이정은), 김새해, 최헌, 유세미, 권민창, 김우창 작가 등이 있다. 김 대표의 출판 가이드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았다. 이 책은 김대표와 한책협 출신 작가들의 성공비결이 담겨 있다. 단언컨대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닌, 성공을 코치하는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직장인도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 2장 「따라만 하세요, 돈 되는 주제 떠먹여 드립니다」, 3장 「아직도 글쓰기로 수익을 못 내는 사람들을 위한 돈 버는 책 쓰기 방법」, 4장 「자동으로 돈 버는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등이다. 한책협 출신 저자들의 후기는 「부록」으로 별도 처리했다. 1장과 2장, 그리고 4장은 한책협에서 가르친 대로, 자신이 배운 대로 하면 누구든 책을 쉽게 쓸 수 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가 경험하고 실제 성공한 실적을 모두 언급했기에 굳이 검증이나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 독자들은 책을 죽 읽어보고 자신이 해낼 수 있겠다 싶으면 한책협의 문을 노크해보는 것이 그래도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다.

책을 낸다는 것은 정말 쉽게 내지만 대부분의 저자들은 책 한 권 내기가 쉽지 않음을 털어놓는다. 그것도 책을 내고 나서 하는 말이기에 어쩌면 그동안의 고통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을 터다. 그러나 공통적인 한 가지는 언급되는 대목이 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영혼까지 끌어들였다. 그만큼 고통스럽고 난관이 많다는 이야기다. 주위에서도 책을 낸 지인이 몇 있다. 그들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지만 고통과 난관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생계나 귀중한 시간, 그것도 모자라 영혼까지 말아넣었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하나의 책을 내기까지의 역경이 눈에 선하다. 독자도 여간해선 잘 묻지 않는다. 그 고통을 거의 모든 작가들에게 들었기에 묻지 않고, 그것이 맞을 거란 생각에 묻지 않는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이기에 묻지 않아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돈 때문이란 말은 결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은 여전히 글만 써서는 아직 입에 풀칠하기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로 시작했는가? 책을 쓰기 전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란 말은 쓰지 않는다.

 


 

이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 3장의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고자 한다. 3장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작가가 되고 싶은데, 수익을 못 내는 사람들을 위한 '돈 버는 책 쓰기' 방법이라니 귀가 솔깃하다. 왜 독자가 아는 사람들은 책을 내고도 돈을 벌기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저자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히 글쓰기의 차이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작가 지망생들도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한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쓰기를 익히고 어떤 책이 잘 읽히는지 등 출판계 동향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책으로 내기 위한 글쓰기라면 잘, 그것도 많이 읽혀야 보람이 있는 것 아닌가? 그 보람이라는 것은 결국 돈으로 환산돼 작가의 소득과도 직결되는 일이니까. 책 또한 누구 못지 않게 많이 있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굶어도 글을 쓰겠다는 이른바 '작가 정신'으로 단단하게 마음을 매어 둔 사람들이다. 간혹 책 한 권 냈는데 '초대박' 밀리언셀러가 됐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한두 사람에 불과할 뿐이지 나머지 99%는 책을 내서 돈 벌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저자의 책쓰기가 왜 부자가 될 정도로 많은 돈을 벌게 해주었는지 독자로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의문을 갖지 않았으면 아예 읽지를 않았을 테니. 독자가 3장에 주목한 이유다. 3장은 3개 파트(부, 部)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자동으로 돈을 벌어주는 퍼스널 브랜딩 방법〉, 2부 〈돈 버는 책 쓰기 딱 6단계만 지키세요〉, 3부 〈책을 출판하고 싶다면 꼭 알아야 세 가지 상식〉 등이다. 1부는 '돈 되는 주제 기획하기' '

돈 벌 수 있는 주제, 쉽게 뽑아내는 법', '경쟁이 아닌 성장을 위해 경쟁도서 공부하는 법' '소득 10배 높이는 제목 만들기'를 제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원고 작성하기'부터 '내 원고의 출판 계약 확률 높이는 퇴고법'까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 없이 세부 항목들을 점검한다. 중간 과정에는 '바로 “계약하시죠!”가 튀어나오는 출간계획서 작성하는 법', '독자의 반응을 일으키는 사례 찾는 법', '첫 문장만 잘 써도 글쓰기가 술술 풀린다', '당신의 글이 확 달라지는, 아주 쉬운 서론, 본론, 결론 쓰는 비법', '25년째 매일 글쓰기 습관을 만든 비법' 등의 과정을 촘촘히 제안하고 있다. 이어 3부에는 ''출판 계약하기', '나에게 맞는 출판사 고르는 법', '단번에 “오케이!”가 나오는, 출판사와 계약하는 법', '접근하는 방법만 바꿔도 출판 계약과 내 책 홍보가 훨씬 쉬워진다', '한책협 스페셜 솔루션 - 제목과 목차가 책 쓰기의 전부다' 등이 실려 있다.

 


 

“성공하고 나서 책 쓸 생각 하지 말아요. 지금 당장 여러분의 이름으로 된 책을 펴내세요. 그 책이 마법을 부려 여러분을 성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도해줄 겁니다. 성공은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혼자서 어떻게 성공해보려고 하면 고달프고 고통스럽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책을 쓰면 주위에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나의 성공을 돕습니다.”(p.239)

 

저자 : 김태광(김도사)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 무자본 창업가를 양성하는 코치로 유명해진 저자는 과거 흙수저이자 신용불량자로 자살을 수천 번 생각할 만큼 힘겨운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7년간 고군분투했음에도 출판사들로부터 500번 이상 거절을 당했다. 그는 35세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100권 출간한 후 자신에게 어떤 ‘달란트’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창조주로부터 인생 2막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책을 쓰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책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 회사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이하 한책협)’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항상 ‘재미’, ‘행복’, ‘성장’을 1순위로 삼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라엘-영성 마음 성장>, <미라클사이언스>, <천기누썰> 등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인생의 깨달음과 지혜를 전하며 많은 사람의 성공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그동안 1,100명의 작가를 배출했고, 이들 중에 코치, 상담가, 강연가,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크게 성공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주이슬, 단희쌤, 안대장, 갓주아(이정은), 김새해, 최헌, 유세미, 권민창, 김우창 작가 등이 있다. 작가, 코치들 가운데 최초로 책 출판 관련 특허를 취득한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이 단기간에 책을 펴내고,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눈부신 인생 2막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쓰기 코치들 가운데 최초로 미국 뉴욕에 진출했으며, 연 매출 100억 원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만큼 고 속 성장을 이루었다. 매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25년 차 작가이자 책 쓰기 코치로 활동하면서 1,500권의 책을 기획하고 30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16권에 글이 수록되었으며, 중국, 대만, 태국에 저작권이 수출되어 책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책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출판 가이드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흙수저, 무스펙에서 현재 부동산 40개를 가진 200억 자수성가 부자로 거듭난 저자는 과거의 자신처럼 힘든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튜브 :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라엘?영성 마음 성장> 네이버 공식 카페 : 한책협(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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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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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인류의 가장 갈구하는 욕망은 '불로장생'이다. 고대 중국 진시황의 막연한 욕망으로서의 불로장생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 생물학 등 현대 최첨단의 인공지능까지 동원한 불로장생의 문제를 이 책 『죽음의 죽음』은 다루고 있다. 수천 년 전 인류의 평균 수명은 20~25세였다고 한다. 평균수명 80세를 바라보는 현재를 넘어, 미래에 인간의 수명은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을까? 당연히 100세를 넘기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만, 인간의 수명은 대체로 100세를 한계로 본다는 것이 일반적인 바람이고 배워왔다. 그 이야기는 인간의 수명을 늘린 꾸준히 늘리는 데 기여해온 과학(의학)도 그렇게 생각해왔다는 말과 동의어로 간주된다. 그러나 꿈의 수명인 〈100세 시대〉라고 노래까지 부르며 좋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래도, 열풍도 말끔히 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자각에서일까? 팬데믹 기간 중에도 일부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려는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한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기하급수적으로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의 공동 저자인 호세 코르데이로와 데이비드 우드는 놀랍게도, 수명의 한계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빠르면 불과 20년 후인 2045년에 ‘죽음’이 선택사항이 된다는 것이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이 주장을 첨단 과학기술과 촘촘한 논리로 증명해가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은 사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스페인어로 처음 출간되어 스페인을 포함,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포루투갈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터키어, 독일어 등으로 차례로 번역되었으며, 2023년에는 한국어판을 비롯해 중국어, 영어판이 출간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어, 아랍어 등 모두 22개 언어로 출간 계약을 맺었다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여러 언어로 출간되면서 관심 있는 이들의 참여가 이어져 매년 새로운 정보가 책에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 한국어판 역시 2023년의 최신 정보가 담긴 번역본이다. 이 책의 행보는 수명 연장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고정관념을 논하면서 시작한다. 바로 ‘생명이 유한한가’의 문제다. 우리는 모든 생명은 시작과 끝이 있고, 종마다 고유의 수명이 있다고 배웠다. 예를 들어 성충이 된 매미는 2~3주, 인간은 100년, 그린란드 상어는 약 400년처럼, 기간은 극단적으로 다르더라도 언젠가는 늙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죽음’이 진화의 우연한 산물일 뿐, 생물 본연의 특성이 아니라면 어떨까?

저자들은 수명이 극단적으로 길거나, 늙은 개체가 젊은 개체로 회춘하며 계속 살아가는 생물의 사례를 소개한다. 포시도니아 해초는 약 10만 년의 수령을 갖고 있으며, 히드라 중 일부 개체(홍해파리)는 수명이 다하면 폴립 형태로 돌아가 다시 젊어지는 불멸의 생물임이 확인되었다. 한편 인간의 세포 중에서도 분열의 한계에 다다르면 죽는 세포가 있는가 하면, 영원히 분열하는 불멸의 세포도 있다. 바로 생식세포와 암세포다. 그리고 수명이 엄청나게 짧은 생물이나, 수명이 엄청나게 긴 생물이나 그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면 결국 동일한 조상으로 수렴된다. 모든 생명의 공동 조상, 루카(LUCA,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다. 그러니 우리가 진화하면서 우연히 노화해서 죽을 운명에 처했지만,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 책의 부제를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간 생명의 비밀」이라고 붙인 것도 과장이나 우연이 아니란 저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화를 막고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인가? 과학이나 의학, 생물학계는 이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이 책은 현재 가능한 기술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노화를 저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최근의 노화 관련 책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들은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노화를 어디까지 저지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여기에는 불멸인 헬라세포의 발견부터 유전자 지도(게놈 분석)의 완성, 텔로미어와 텔로머레이스의 발견, 크리스퍼 기술의 개발 등 최신 기술은 물론, 유망기술로 꼽히는 나노기술이나 합성생물학 등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도 전망한다.

책에 따르면 기존 인간의 수명이나 노화, 죽음에 관한 수많은 이론과 학설들이 제기됐다. 과학이 급속히 발전하기 이전의 시대에는 역마차의 2배나 되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기관차보다 더 터무니없는 전망이 있을까?라는 기관차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주장에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비평을 낸 〈계간 비평〉(1825년)을 소개한다. 또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 기계는 불가능하다.” 물리학자 윌리엄 톰슨은 1902년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 기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머스 왓슨 IBM 사장은 1943년 “핵에너지를 얻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으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마저 1932년 “세계의 컴퓨터 시장은 다섯 대 규모일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이 책은 밝힌다.

저자들은 권위자들과 언론의 이런 발언은 가까운 미래에 세상을 바꿀 신기술을 전혀 믿지 못했던 사조가 역사 속에서 반복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사례로 이 내용을 책에 싣고 있다. 혁명적 신기술은 그것이 실제로 보편화되기 전에는 거센 비판과 조소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노화 역전이나 불멸에 대한 외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저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명의 극적인 연장은 생명과학 혁명이 가까워진 지금 이 시점에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주제로서 가능한가?라는 문제는 조금 결이 다르다. 그러나 유전학 분야의 권위자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해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등 저명한 학자들이 이 책 『죽음의 죽음』을 그런 논의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책으로 추천한 것은, 이 책 안에 수명 연장의 과학적 가능성과 함께 미래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천사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미래의 물리학』의 저자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뉴욕 시립대 교수는 "약국이나 서점에 가면 노화에 관한 말도 안 되는 약과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리가 노화에 집착한다는 반증이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은 과학이 노화를 정복하기 위해 최근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들을 요약하고 있다. 과대광고를 걷어내고, 논라의 여지가 있는 이 주제에 관해 권위 있고 균형 잡힌 지식을 제공해 건설적인 토론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기차가 10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논평한 지 불과 200년 만에 과학자들은 유전자지도 완성으로부터 노화의 비밀 텔로미어 발견에 이어지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발전 속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과학 발전의 역사와 미래 전망, 수명연장의 사회경제적 문제까지 살펴보면서 근미래에 닥쳐올 인간의 불로장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빼고 본론만 모두 9개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생명이 유한한가에 관한 문제」, 2장 「노화란 무엇인가?」, 3장 「세계 최대의 산업」, 4장 「선형적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세계로」, 5장 「수명 연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6장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사람들」, 7장 「당신은 죽음에 집착하고 있다」, 8장 「플랜B: 냉동 보존」, 9장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 등이다.

 


 

1장과 2장에서는 생물의 수명에 관한 논의와 함께 노화란 무엇인지 과학적 테두리 안에서 살펴본다. 저자들은 3장에서는 산업으로서 ‘노화’를 진단한다. 태동기에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지만 현재 세계 경제의 근간이 된 자동차, 비행기, 원자력 에너지,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산업을 예로 들며, 장수 산업 역시 지금은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역사상 가장 큰 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명 연장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고령화 문제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인류가 더 빈곤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의 발달로 식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저자들은 두 번째 인구통계학적 위기인 고령화를 언급하며, 생산인구 비율의 축소로 인한 경제적 문제 등을 직시한다. 그리고 이 위기 또한 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으로 예상 밖의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노화를 저지하고 노화 관련 질병을 없앰으로써 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며, 정년 연장, 연금 개시 시기 변경 등으로 사회적 자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 사망률이 1%만 감소해도 5,0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또 6장과 7장에서는 사람들이 수명연장에 반대하는 이유를 파헤친다. 영원히 사는 것이 나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죽음’을 두려워해온 인류가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온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이다. 저자들은 베게너의 대륙 이동설과 병원에서 손 씻기를 수용하기까지 오랜 배척의 역사를 살펴보고, 특정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를 바꾸기까지 지속적인 캠페인과 운동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21세기 초반인 지금, 과학의 발달은 생명연장의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유전자 지도의 완성과 크리스퍼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무엇보다 세포의 말단에 존재하는 텔로미어와 이 텔로미어를 계속 연장해주는 효소 텔로머레이스의 발견은 세포가 자신의 분열 한계를 극복해 영원히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1964년 한 강연에서 “모든 생물학에서 죽음의 필연성에 관한 단서가 없다”는 곳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생명공학의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가 노화 관련 질병을 인정하기 시작한 지금, 저자들은 이 문제를 논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기대수명의 증가는 특정 질병 시나리오에서는 약 1년, 노화 지연 시나리오에서는 2.2년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각 시나리오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결과다. 노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장애 보험료, 사회 보장 보험료 등과 같이 공공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예상 비용에 더해 생활 환경의 개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추정치를 포함하면 노화 지연 시나리오의 경제적 가치는 2060년까지 7조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혜택의 출처는 두 가지다.

1. 2030년부터 2060년까지 미국에서 장애가 있는 노인의 수가 최대 500만 명 감소한다.

2. 같은 기간에 미국에서 비장애 노인의 수가 최대 1,000만 명 더 증가해 경제에 대한 기여도(생산과 소비 측면 모두)가 높아진다."(p.210)

 


 

저자 : 호세 코르데이로(Jose Cordeiro)

 

세계학술아카데미의 회원이며, 휴머니티플러스 부회장, 밀레니엄 프로젝트 이사, 싱귤래리티 대학교의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일본 무역진흥기구의 아시아경제연구소, 모스크바물리공과대학교의 물리기술연구소, 러시아의 고등경제대학교의 초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MIT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프랑스의 인시아드에서 경영학을,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대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했다. 그는 1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으며 BBC, CNN, 디스커버리 채널 및 히스토리 채널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 미디어에 출연했다. 시그마 사이Σ≡ 및 타우 베타 파이TBΠ의 명예 회원으로, 장수와 수명 연장에 관한 연구를 촉진한 공로로 인스티투토 유러피오로부터 스페인 건강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저자 : 데이비드 우드(David Wood)

 

1998년에 세계 최초로 성공적인 스마트폰 운영 체제를 만든심비안을 공동 설립한 스마트폰 산업의 선구자다. 그의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이후 몇 년 동안 노키아, 모토롤라, 소니 에릭슨, 삼성, LG, 후지쓰 및 파나소닉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5억 대의 스마트폰에 포함되었다. 액센추어 모빌리티의 CTO로 3년간 근무했을 때는 국제 모빌리티 헬스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이끌었다. 미래학자이자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한 250개 이상의 공개 행사를 주재했으며, 2009년에 T3의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목록에 포함되었다. 우드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과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자 : 박영숙(朴英淑)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20여 년간 주한 영국대사관, 10년간 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부 미래예측 기법을 접했다. 이후 글로벌 미래예측 전문가집단에 합류해 현재 밀레니엄 프로젝트 등 미래연구 국제기구와 미래부상기술기업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 세계의 미래학자와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박영숙미래TV’를 운영 중이며, AI넷·블록체인AI뉴스 편집인이자 국방부 국방개혁자문위원, 육군미래혁신자문위원, 국군의무사령부 미래위원, 등 정부기관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3년 연속 경제경영 베스트셀러로 누적 70만 부가 판매된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비롯해 《인공지능혁명 2030》 《AI 세계미래보고서 2023》 《블록체인 혁명 2030》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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