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홀리데이 - 2023~2024 최신판 (대형 휴대지도 수록)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17
맹지나.김준완 지음 / 꿈의지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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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부터 독립했다. 체코인과 슬로바키아인이 인위적으로 합쳐진 체코슬로바키아는 1990년 국명을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으로 고치고 1993년 1월 1일 평화적으로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2개 공화국으로 서로 분리·독립하여 오늘에 이른다. 체코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중세 보헤미아 왕국으로 융성하다가 17세기 30년 전쟁으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해 슬로바키아와 함께 체코슬로바키아를 건국했다. 1939년 보헤미아-모라비아 보호령으로 독일에 합병되었고 슬로바키아가 분리 독립했으나, 1945년 다시 주권을 회복하고 슬로바키아와 체코슬로바키아를 구성했다. 1968년 헌법으로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연방공화국이 되었다가 1989년 11월 벨벳혁명(Sametova revoluce) 을 통해 체제전환을 시작했고 1993년 1월 1일 국가분리를 단행해 슬로바키아와 분리하여 체코공화국이 되었다. 이 나라의 수도가 프라하다.

프라하는 영어·프랑스어로는 프라그(Prague), 독일어로는 프라크(Prag), 체코어로 프라하(Praha)라 한다. 체코 중서부, 블타바강 연변, 엘베강과의 합류점 가까운 곳에 있다. 체코 최대의 경제·정치·문화의 중심도시이다. 프라하 기후는 습한 대륙성기후(Dfb)영향을 받는 해양성기후(Cfb)로 여름은 햇빛이 많으며 겨울에는 비교적 온화하다. 공업도시로서의 프라하에는 100여 개의 기업이 있고 전국 공업생산의 10% 가량을 생산한다. 주요한 것은 기계공업으로, 인쇄공업도 중요하다. 식품공업으로는 스미호프의 맥주, 프라하 햄이 유명하고, 그 밖에 의복·제지·화학(주로 타이어) 공업 등이 영위되고 있다. 유럽 철도의 중심지로, 유럽의 각국과 연결되며 하항이다. 근년에는 항공망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는 10개의 구(區)로 나누어져 있으며 교외지역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시에는 대통령관저·정부·의회 등의 정부기관 및 국제적인 기관 등을 비롯해서 과학아카데미· 카렐 대학교·음악대학·도서관·스트라호프 민족자료관(옛 수도원)·박물관·극장·천문대·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동유럽의 보석' 체코 프라하. 유럽의 서쪽에 파리가 있다면, 동쪽에는 프라하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라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다. 이 책 『프라하 홀리데이』는 로맨틱한 여행을 도와줄 가이드북 2023~2024 최신 개정판이다. 이 책 스텝 부분에는 프라하에서 보고, 먹고, 자고, 즐기고, 사야 할 것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제안한다. 카를교, 프라하성, 구시청사 천문시계 등 소문난 프라하의 명소들은 물론, 블타바강 즐기는 방법, 놓쳐서는 안 될 프라하의 야경 스폿, 쇼핑, 미식 등 저자들이 엄선한 최고의 여행 정보를 안내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찜하고 그것만 따라가면 여행이 완성된다. 지역 편에서는 프라하 지역별 해설과 추천 일정, 현지 교통편과 볼거리, 먹거리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하나! 프라하 각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세한 지도는 일정을 계획하거나 동선을 짜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온통 최신 정보로 가득하다. 14권의 여행 책을 쓴 여행전문가 맹지나 작가와 프라하 현지에 거주하면서 20년 가까이 배우 겸 가이드를 해 온 김준완 작가가 마지막까지 업데이트를 한 정보들이다. 여행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프라하 비지터 패스 이용 방법, 낯선 현지어의 활용까지 이 책 『프라하 홀리데이』는 프라하 여행을 든든하게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 가도, 다시 가도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다. 고풍스러운 중세 건축물과 골목골목 붉은 지붕들이 아름다운 곳.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블타바강과 강 위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 카를교, 시내를 달리는 트램들, 잊을 수 없는 프라하의 야경까지···. 『프라하 홀리데이』에서는 풍경만큼 낭만 가득한 프라하 곳곳을 사진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멋진 사진과 자세한 정보로 미리 프라하 여행을 즐겨 보는 것도 이 책의 출간 취지의 하나다.

천천히 걸으며 보아야 더 아름다운 도시가 프라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짧은 일정부터 근교까지 둘러볼 수 있는 5박6일의 긴 일정까지 다양한 추천 코스를 제안한다. 누구와 함께 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장하는 '+1day' 일정도 놓치지 말아야 할 듯.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아니면 나 혼자서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슬기로운 프라하 여행을 이 책은 보장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축제 캘린더는 덤.

프라하에서는 도보 여행이 대부분이지만, 좀 더 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다면 트램을 타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역사가 깊은 42번 트램을 운영하는데, 이 42번 트램은 도심 속 랜드마크를 모두 연결하며 거의 모든 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트램 체험과 블타바강 크루즈 투어, 시내 유명 관광지 무료입장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도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정보까지 빼곡하다. 여행자들 사이에 아직 입소문 나지 않은 최신 패스 정보가 오직 이 책 안에 있다.

 


 

여행지에는 그 나라만의 전통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프라하에서는 체코 전통 음식도 먹어보는 것은 누구가 즐기는 코스. 체코 음식은 든든한 육류 위주다. 겨울이 혹독한 동유럽에서 추운 날씨로 인한 큰 열량 소모를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보충했으리라. 또한, 체코 사람들은 점심 식사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맥주를 곁들여 반주를 하는 것에 스스럼이 없고, 고기 요리로 푸짐하고 든든하게 챙긴다. 이 책 『프라하 홀리데이』에서는 코스별로 체코의 대표 요리를 알려준다. 흔히 알고 있는 체코의 굴뚝빵 트르들로 같은 골목길 간식도 잊지 말고 맛보자. 체코 사람들이 국가의 보물로 여긴다는 맥주. 프라하는 체코 맥주를 가장 즐겁게 마셔볼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체코 맥주의 제조법부터 인기 많은 맥주의 종류까지 공개한다.

처음 가는 여행자나 혼자 간 여행자는 숙소 문제가 가장 큰 문제다. 프라하에서는 그리 염려할 것이 없다. 프라하 전역에는 2~3성급 호텔이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2~3성급 호텔은 타 유럽 도시의 동급 호텔에 비해 객실 면적이 넓고 시설도 훌륭하다. 물가가 비교적 싼 탓일 것이다.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밤을 위한 부티크 호텔은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한껏 감각을 발휘해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호텔 못지않은 호스텔과 장기 여행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한인 민박도 책은 친절하게 안내한다. 최신 숙소 정보를 참고해 함께 하는 인원과 예산에 따라 알맞은 숙소를 정하는 일은 여행의 만족도에 큰 몫을 차지한다.

 


 

오래된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과 낭만적인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프라하다. 배낭여행은 물론 허니문으로도 손색이 없는 사랑의 도시다. 프라하 관광의 핵심 명소들이 몰려 있는 구시가지, 체코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프라하 상업의 중심지 신시가지, 유대인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대인 지구, 프라하성을 비롯해 수많은 성과 궁전이 즐비한 옛 보헤미아 왕국의 문화가 남아 있는 프라하성&말라 스트라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배경이 된 그림 같은 동네 페트린, 프라하 각 지역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숙소를 소개한다.

하루면 다녀올 수 있는 프라하 근교 도시도 빼놓지 말어야 할 또 하나의 프라하 여행의 멋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체스키 크룸로프는 수많은 붉은 지붕들이 어우러져 동화 속 마을처럼 예쁜 곳들이다. 체코 대표 맥주 필스너 우르켈의 고향 플젠, 황제의 온천 마을로 유명한 카를로비 바리 등 프라하 근교 도시들은 저마다 특색이 있고 아름다워서 놓치면 아쉬운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정에 넣어보자.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도 선택한 근교 도시는 당일 여행으로도 가능하니 이 책 『프라하 홀리데이』가 더 풍성한 여행이 되도록 상세하게 안내한다.

 


 

베테랑 여행자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길은 구글이 찾아준다. 하지만 여행의 동선과 밑그림을 그릴 때는 지도가 필요하다. 초보 여행자들이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이 되고 각 명소를 한눈에 파악하고 동선을 짤 수 있도록 지역별 상세 지도를 본문에 실었다. 프라하 핵심 명소들을 한 장의 휴대지도에 따로 담아 가볍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 소개된 장소까지 모두 표시되어 있어 여행 전 계획을 세우거나 현지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걷는 일정이 많은 프라하를 여행할 때 휴대지도만 들고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 : 맹지나

여행작가 겸 작사가. 고려대학교에서 국제학과 언론학을 전공했다.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무더운 여름과 오래 머무는 여행, 솔직한 기록과 진한 공감을 좋아한다.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과 오래 품은 낯선 길에 비로소 서는 것 모두, 여행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고 생각한다. 저서로는 에세이 『이탈리아 카페 여행』, 『크리스마스 인 유럽』, 『그리스 블루스』, 『그 여름의 포지타노』, 『알프스, 행복해지기 위해』와 가이드북 홀리데이 시리즈의 『바르셀로나』, 『프라하』, 『포르투갈』, 『남프랑스』 편, 인조이 시리즈의 『크로아티아』와 『치앙마이』, 『스위스』, 지금 시리즈의 『런던』, 『하와이』, 『트립풀 홍콩』, 정보서 『유럽여행 백과사전』, 『여자를 위한 여행 영어』 등이 있다.

 

저자 : 김준완

배우, 여행가. 극단 ‘여행자’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2006년 체코슬로바키아 극단 ‘Farm in the Cave’에서 입단 제의를 받고 프라하로 이주했다. 17년째 프라하에 살고 있으며, 연극, 영화,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업이 없을 때는 틈틈이 프라하와 동유럽 여행지를 안내하는 가이드도 한다. 오랜 시간 프라하에 거주하며 찾아낸 현지인만의 명소를 구석구석 꿰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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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힘 - 잠재력을 집중력으로 바꾸는 뇌 과학
아오토 미즈토 지음, 김나은 옮김 / 북스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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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뇌의 역할 중의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대 사회가 복잡하고 정신 차릴 틈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데 대응할 수 있는 인간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학교 때부터 집중력을 갖고 공부하고 운동 역시 직업 선수로서 하려면 경기에서나 훈련에서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근대 사회에서는 훨씬 덜 복잡하고 변화가 덜했을 때도 인간의 집중력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것을 과학적 입증보다는 경험에 의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독자는 생각하고 있다.

수업시간을 50분에 10분간 휴식으로 정한 것도, 축구 경기도 45분 경기하고 15분 쉬었다 다시 45분을 하도록 규정한 것도 인간의 집중력이 유지하는 최대한의 시간에 맞춰 정해진 것으로 들은 바 있다. 집중력은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인간으로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집중력의 문제가 의학 분야로 옮겨지면서 뇌과학자나 의사들이 과학적으로 인간의 집중력은 어떻게 형성되며, 어떻게 발휘되는지 연구 실험으로 실체가 많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집중의 힘』도 뇌과학자인 저자 아오토 미즈토가 집중력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력에 관한 많은 것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쓴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내용의 핵심은 프롤로그 제목으로 쓰인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로 모아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UCLA에서 신경 과학을 배우면서 직접 겪고 터득한 집중력 사용법과 우연히 잘 풀린 사건, 뼈아픈 실패의 경험 대부분이 뇌 신경계의 작용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집중력을 높이고 유지하는 데에는 법칙이 있어서 그 메커니즘을 배우고 활용하는 법을 익히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에서 집중력 메커니즘과 집중력 향상법을 중심으로 밝히고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공부나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력은, 실은 4가지 집중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뇌 신경 과학의 관점으로 보는 집중은 더 유연하고 폭넓은 개념이며 한 곳에 집중하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의 활용법과 향상법을 익히면 원하는 집중력을 적절히 발휘하여 뇌가 가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저자가 밝힌 집중력의 4가지 종류를 먼저 살펴본다.

① 입문(몰입) 집중: 밖으로, 좁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깊이 몰입하는 집중력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공부나 업무에 몰입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② 기명(반복) 집중: 안으로, 좁게. 어떤 과제를 계속 생각하며 해결해 나가는 집중력으로, 몰입을 통해 습득한 정보를 기억에 남기고 그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것을 반복하면 학습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③ 부감(조망) 집중: 밖으로, 넓게. 넓은 시야로 다수의 정보를 인지하고 직관적으로 사고하는 집중력으로, 전체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때 활성화된다. ④ 자재(자유) 집중: 안으로, 넓게. 뇌가 의식을 벗어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처리하는 집중력으로, 멍하니 여러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 나가는 상태이다.

이는 단순한 집중력의 4가지 유형(형태)이다.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생경한 단어 때문에 단숨에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집중력 향상 훈련법을 위한 용어 설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책 뒤 본론에 들어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쓰인 ‘밖으로’는 의식이 외부로 향한 상태, ‘안으로’는 의식이 내면으로 향한 상태이고, ‘좁게’는 의식이 한 가지에 집중한 상태, ‘넓게’는 많은 일을 동시에 파악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4가지 집중력을 조화롭게 훈련하여 각각의 집중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업무가 바빠지면 부담감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던 경험, 모처럼 집중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와서 답장하는 사이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경험, 흐트러진 집중력을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집중의 힘’에 주목한다. 집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꾸준히 훈련하면, 집중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고, 향상된 집중력으로 어떤 일이든 쉽게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훈련들을 통해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고 ‘초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집중하는 뇌’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 2장 「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가?」, 3장 「뇌 신경 과학으로 본 ‘4가지 집중력’」, 4장 「최고의 집중력을 만드는 에너지 시스템」 등이다.

1장에서는 '왜 원하는 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는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집중력의 토대가 되는 주의력과 뇌의 사고 네트워크를 설명한다. 뇌 신경 과학의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 향상을 진심으로 원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2장에서는 잠시 집중력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에 대해 알아본다. 심리적 안정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면 뇌는 혼란에 빠지고 집중력은 떨어진다. 멀리 돌아가는 듯해도 결국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첫걸음이다.

3장에서는 흔히 한 단어로 쓰이는 집중력이 실은 4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4Focus'는 이 4가지 집중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눈앞에 놓인 과제나 업무에 몰입할 때 발휘하는 집중과 내면으로 의식을 돌려 생각을 정리할 때 발휘하는 집중은 서로 다르며, 사용하는 사고 네트워크 또한 다르다. 이 4가지 집중력을 알고 있으면 집중이 필요할 때 어떤 사고 방법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집중력 향상법고 활용법도 소개하므로 집중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4장에서는 '집중력 에너지 시스템'을 파헤쳐 본다. 호기심과 부담감,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이 두 에너지원이 어떻게 집중력의 질을 높이는지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한 가지 특징을 덧붚이자면 각 장에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연습법과 실천법이 실려 있다. 모두 뇌 신경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며, 강연과 세미나에서 이를 실천했던 많은 참가자에게 호평을 얻은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실제 참가자들의 메시지도 책에 실려 있다. 다만 서평에서는 모든 메시지가 한 가지 공통점을 보인 것은 "집중력을 높이면 공부를 할 때 능률이 오를 뿐 아니라 기억력, 사고력, 발상력, 창의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저자는 밝힌다.

1장의 내용 중 최근 뇌 신경 과학의 세계에서 ‘Use it or Lose it’이라는 원칙을 소개하는 부분이 독자의 눈에 확 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공부나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력은, 4가지 집중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뇌 신경 과학의 관점으로 보는 집중은 더 유연하고 폭넓은 개념이며, Use it or Lose it,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Use it or Lose it’이라는 원칙은 특정 분야에 뇌를 사용하면 관련 회로가 새롭게 형성되고 사용할수록 강화되지만, 사용하지 않는 회로는 기능을 잃게 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뇌는 후천적인 경험에 따라 신경 세포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가지므로, 나이와 무관하게 사용을 하면 할수록 성장한다. 행동과 변화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고 발달시킨다. 즉 집중력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며, 집중의 경험이 많을수록 집중하기 쉬운 뇌로 변한다.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꾸준히 훈련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집중력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발상력과 창의력 또한 최대로 끌어올린다. 이때도 ‘Use it or Lose it’ 원칙이 작용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흔히 타고나야 한다고 여기기 쉬운 발상력과 창의력도 집중력으로 키울 수 있다. 새로운 발상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집중력을 꾸준히 훈련하면 뇌는 창조적으로 변한다. 익숙하지 않은 집중력에 대한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4가지 집중력을 사용하는 경험을 쌓아나가다 보면, 서로 다른 집중력들이 조화를 이루고 여러 형태의 집중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집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깨워 보자. 놀라울 만큼 집중력이 향상되어 원하는 성과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기명 집중의 감각을 익히는 명상법〉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저자는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기명 집중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호흡법을 중심으로 하는 명상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미리 정해 둔 시간과 호흡법에 몰두하면서 주의가 흐트러지면 이를 알아차린 뒤, 자책하지 말고 다시 호흡에 의식을 둔다. 이러한 반복이 명상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준비과정의 앞서 2장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② 눈을 완전히 감거나 반만 감는다 ③ 호흡의 리듬을 찾는다 등이다. 이 호흡법을 실천할 때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주의할 것을 저자는 요구한다. ① 의식을 호흡에 집중한다 ② 폐뿐 아니라 배에 공기를 채우듯이 숨을 들이쉰다 ③ 천천히 깊게 내쉰다 등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리듬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호흡법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숨을 천천히 깊게 내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이번에는 시간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고 설명을 더한다. 사람은 단조로운 행동에 약한 동물이다. '호흡에 의식을 두고 숫자를 세면서 집중해 주세요'라고 해도 처음부터 3분, 5분간 명상을 지속하는 일은 어렵게 느껴진다. 이를 마인드 원더링(Maid Wandering, 멍하니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는 현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괜찮다. 이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좋고 나쁨, 잘하고 못하고와 같은 판단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호흡으로 주의를 돌리려고 노력하면 곧 완성할 수 있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정신이 맑고 차분한 가운데 열정적인 마음의 불씨를 키워 나가야 한다.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거듭 답을 모색해 나가야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몸소 체험한 경험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가?'를 묻고,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있다. 자기 탐구는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을 고민하는 일이기 때문에 뇌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답이 있는 질문만 풀려고 하면 정답이 없는 질문은 귀찮게 느껴진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고민하려 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향해 '안으로, 좁게' 또는 '안으로, 넓게' 집중해 원하는 모습을 그리기 힘들고, 자신에 대해 알기도 어렵다. (중략) 뇌의 메커니즘은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보다 많은 발견을 이루어 냈다. 그동안 발견한 지식을 활용해 인류가 더욱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p.212~213) '에필로그' -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불씨는 무엇인가?」 중에서

 

저자 : 아오토 미즈토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뇌 신경 과학자이자, 주식회사 DAncing Einstein 대표이사이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UCLA에 입학해 신경 과학을 전공했다. 2012년에 UCLA를 조기 졸업하고, 2014년에 일본으로 돌아와 DAncing Einstein을 설립했다. 뇌×교육×IT를 접목하여 세계 최초로 NeuroEdTechⓡ라는 분야를 개척했으며, 관련 분야에서 여러 특허를 취득했다. 뇌에 관한 의학 논문들을 섭렵하며, 인재 양성과 교육 분야에 뇌 신경 과학의 최신 학문을 응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브레인 드리븐』, 『HAPPY STRESS』 등이 있다.

 

역자 : 김나은

 

일본어 출판 번역가. 내면의 가치와 보람을 찾고자 출판 번역가가 되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 『인류의 미래를 묻다』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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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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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모성』이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고 충격적이다. "모성은 본능일까, 만들어진 신화일까?" 『고백』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이번에 낸 소설도 독자들에게 쉽게 마주하기 힘든 질문을 던진다. 전작 『고백』에서는 ‘아이들의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과제를 남겼다. 이번에 출간한 『모성』에서는 인간의 위대한 본성이라는 ‘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모성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한 건 아닌지, 애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주입된 감정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다. 책 속에서 '고백하는 어머니' 역할의 학교 교사이다.

소설 『모성』은 한 여학생의 추락으로부터 시작된다. 10월 20일 오전 6시경, Y현 Y시의 공영주택 화단에 17세 여학생이 쓰러져 있다. 신고자는 여학생의 어머니. 경찰은 여학생이 4층의 자택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와 자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조사 중이다. 신고자안 여학생의 어머니는 "모든 걸 바쳐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이렇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한다. 소설은 사건의 시작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이 번갈아 가며 과거로 돌아간다. 엄마의 고백은 남편의 만남을 시작으로 딸을 낳고 기르는 과정과 친정엄마의 죽음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시집살이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힘든 시절에 딸과의 유대관계에 집중하는 듯하면서도 어정쩡한 모녀관계로 결말을 보여주기도 한다. 딸의 독백은 엄마와 같은 상황에서 엄마의 고백과는 다르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며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딸의 마음은 엄마에게 닿지 않는다.

저자 미나토 가나에는 대담하고 충격적인 전개, 강력한 흡인력, 허를 찌르는 반전 등으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독자들이 그녀의 글에 빠져드는 이유도 그저 흥미와 자극만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밀한 구성으로 수백만 독자에게 충격을 안겼던 전작 『고백』 역시 '학교 폭력'이란 묵직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졌다.

 


 

우리는 감히 모성을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는 당연히 모성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나의 성역처럼 모성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는다. 잊을 만하면 모성이 없는 듯한 부모가 영아 유기, 자녀 학대 같은 사건을 일으키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모성이란 무엇인가? 본능인가, 만들어진 것인가?’ 모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자신은 엄마가 낳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성은 신성불가침의 어머니의 사랑의 표상으로 받들여졌다. 그러나 모성에 대한 천착으로 독창적인 이론을 폈던 시몬 드 보부아르의 탐구부터 퀘스천 마크를 붙였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억압과 어머니로서의 자질 및 사회적 위치를 선천적이거나 자연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의 연관성을 비판했다. 그들은 사랑, 결혼, 출산, 양육에 반대한다기보다는, 여성이 아내와 어머니로서 해야만 하는 역할에 반대했다. 낸시 초도로우는 『모성의 재생산』에서 어떻게 여성이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믿게 되고 그리고 어머니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는지 남성 지배적인 사회 구조, 여성 심리 그리고 어머니와 딸의 관계의 분석을 통해 제시했다.

또한 시몬 드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임신이 여성의 육체를 기생충의 서식지로 만들고 훼손시키며, 여성을 수동적인 짐승으로 만들어 짐승처럼 육체의 필요에 종속되게 만든다고 주장하면서 여성 억압적인 모성을 비판했다. 1970년대 중반의 페미니스트들은 모성을 남성 지배적인 사회로부터 탈환하여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고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에이드리안 리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모성을 토대로 한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에서 가부장주의의 지속을 위한 하나의 사회적 제도로 작용하고 있는 모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로 인해 결국 약화된 모성의 지위를 비판했다. 그는 여성의 것인 모성을 남성의 지배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가부장주의를 파괴해야 하며, 임신, 출산, 양육 등을 통한 모성의 경험이 여성적 힘과 창조력의 근원으로서 여성 문화의 토대를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설 에서 미나토 가나에는 그녀 특유의 집요한 심리 묘사와 흡입력 있는 전개로 독자의 마음속을 뒤흔든다. 사랑받고 싶은 딸, 그리고 외면하는 엄마의 교차되는 시선, 독백체의 서술이 위험하고 위태로운 속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자살로 치부되던 그 사건에 그녀의 엄마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의혹이 쏟아진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에게도 들키기 싫은 진실이 드러난다.

“아이를 낳은 여자가 전부 엄마가 되는 건 아니에요. 모성이란 게,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는 그냥 낳을 수 있으니까요.”

모성은 우리에게 종교보다 더 근원적인 믿음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부정한다면 이 세계를 지탱하는 어떤 가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 곳곳에서는 오늘도 이를 부정하는 듯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잔혹한 결과를 차마 직시하지 못하고 애써 외면할 뿐이다. 이렇게 도망만 치는 우리 대신 저자의 운명을 걸고 쓴 이 책 『모성』으로 읽는 재미는 물론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당신은 모성을 믿는가?’라며 무책임한 세상과 우리를 도발한다.

소설은 본격적으로 모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한 11년 전 그 날의 일을 더듬는다. 산사태로 동화 속 그림 같던 집에 불이 난 그 날 밤, 불시에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엄마는 친정엄마를 살려야 할지, 자신의 딸을 살려야 할지 인생 최대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결국 딸을 구했지만 그날 밤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오직 엄마만 알고 있다.

신부님, 행복했던 시간에 대해 이제 다 적었는데도 저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왜 딸을 애지중지하며 모든 걸 다 바쳐 키웠는지. 정말로 답이 존재하긴 할까요? 답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신부님은 단지 저의 마음에 평안을 되찾아주기 위해 이 노트를 건네주신 게 아닌가요? 아니면 신부님은 여기까지만 읽고도 답을 알아내셨을까요? 아니면 신부님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계시면서 제가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유도하며 기다려주시는 걸까요? 노트를 돌려드릴 테니 만약 답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p.39~40)

 


 

그 사고 이후 사랑만을 주던 외할머니와 아름다운 집을 모두 잃은 엄마는 혹독한 시집살이에 시달린다. 이런 엄마를 지키려는 어린 딸의 마음은 엄마에게 가닿지 않고 오히려 엄마와 관계는 어그러진다. 딸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은데, 엄마는 상황이 힘들수록 친정엄마의 빈자리를 느낀다. 그날 친정엄마는 마지막까지 딸을 구하라고 당부했지만, 엄마는 후회한다. “불이 나던 그날 아무래도 딸을 구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자신의 친정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의지했지만 정작 딸에게는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애원하는 딸의 고통스러운 평행선을, 미나토 가나에는 그녀 특유의 치밀한 구성 속에서 숨겨진 진실과 기막힌 반전을 통해 묘사한다. 엄마와 딸의 고백과 회상이 이어지다가 각 장의 끝부분에 나오는 그들의 감정이 응축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름다운 싯구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과연 타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 따윈 없다. 그걸 깨닫는 데 몇 년이 걸렸더라? 아니, 상당히 이른 시점부터 깨달았을 것이다. 단지 그게 당연한 일이라 믿었기에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을 뿐이다.(p.130)

 


 

엄마이기 전에 딸이었던 엄마는 자신의 엄마와 딸 중 누구의 생명을 선택해야 옳았을까? 모성으로 포장된 엄마의 가식을 아는 딸은 어떻게 해야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딸을 자살로 내모는 엄마의 죄는 진정 그녀만의 잘못일까? 이 모든 질문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가 답해야 할 몫이다. 저자는 화제의 데뷔작 『고백』을 뛰어넘는 후속작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가의 운명을 걸고 이 책을 완성했다. 독자들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나토 가나에가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독자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흔적을 남겼다고.

 

세상 사람들이 제가 딸아이를 자살로 몰아넣었다고 오해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적었던 대로 딸아이가 저에게서 행복을 계속 앗아갔기 때문이 아니라, 역시 자살미수와 동시에 타도코로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히토미 씨까지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지요.(p.249)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전하자 “외할머니가 기뻐하시겠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정원의 수양벚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엄마는 어떤데?’ 같은 질문은 하지 않았다. 나는 내 아이에게 내가 엄마에게 바랐던 일을 해주고 싶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서 내 모든 걸 줄 생각이다. 하지만 ‘모든 걸 바쳐서’ 같은 말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어쩌면 아이는 그런 나를 귀찮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사랑이 충만한 증거다.(p.302)

 

 

저자 : 미나토 가나에(,みなと かなえ,湊 かなえ)

 

1973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혀 에도가와 란포와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을 읽는 ‘공상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 회사에서 일했지만 일 년 반 만에 퇴사하고 남태평양의 오지 통가로 떠났다. 그곳에서 청년 해외협력대 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 후에는 효고 현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결혼하고는 무언가 형태가 남는 일에 도전하고자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의 문을 두드렸다.

낮에는 주부로, 밤에는 방송대본부터 소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집필 활동에 들어간 결과, 2005년 제2회 BS-i 신인각본상 가작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 제35회 창작라디오드라마대상을 수상하는 등 방송계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스토리텔러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같은 해 단편 『성직자』를 발표, 제29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첫 장편 『고백』을 출간하면서 일본 문단에 ‘미나토 가나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고백』은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치밀한 복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것은 물론, 제6회 서점대상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일본에서만 350만 부가 판매되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야행관람차』, 『왕복서간』, 『경우』, 『꽃 사슬』, 『백설 공주 살인사건』, 『여자들의 등산일기』, 『N을 위하여』, 『조각들』 등, 데뷔 이래 성실한 문학적 행보를 쌓아왔고, 거의 모든 작품이 영상화되어 또 한 번 미나토 가나에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2016년에는 『리버스』 출간을 기념하여 서울에서 한국 독자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같은 해 『유토피아』로 제29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영미권 최고 추리소설상인 에드거상(최우수 페이퍼백 오리지널 부문) 후보에 『속죄』가 선정되는 등 전세계 독자와 평단의 진심 어린 갈채를 받고 있다. 특히, 2016년 『리버스』 출간을 기념하여 한국을 첫 방문했던 미나토 가나에는 2019년 『여자들의 등산일기』의 출간 및 연극 [왕복서간] 개막을 기념하여 또 한번 서울을 찾아 한국 독자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대담한 소재 선택과 충격적인 전개, 독자를 사로잡는 간결하고 매력적인 필력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역자 : 김진환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더 뉴게이트』1~13권, 『일본소설(라이트노벨) 라이징X라이딘』1~9권,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1~12권, 『신성한 늑대와 보이지 않는 손 -도둑 길드』, 『신식의 엑스마키나 1』, 『명옥의 알메인2』, 『조디악 위치스 1』,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 『살인귀』1,2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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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 생각을 바꾸는 불편하고 위험한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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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뜻밖의 미술관』은 표제어부터 독특하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등 묘한 제목이 달린 책의 영향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은유적 뜻을 해석하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의 내용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감상하는 방법이란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세상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그림 이야기」라는 깔끔한 설명이 들어 있는 '프롤로그'의 제목이 책의 성격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김선지는 미술 작품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들여다보는, 자신만의 그림 감상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은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라는 저자만의 질문을 자신에게 한 후 해답을 찾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 감상도, 글 쓰는 일도 모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거장들과, 명화로 추앙받는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도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시선이 꽂힌다.

저자는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에 또 하나의 시선을 보태는, 멋진 일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을 넓고 깊게 통찰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오래되고 익숙한 시선이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적인 눈을 통해 내 생각과 나의 앎의 범위를 넘어선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알아 낸' 것들을 제시하고 독자와 교감하고 싶어 이 책을 발간키로 했다고 취지를 대신한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 칼럼니스트로 한국일보에 연재 중인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엮어 펴냈다. 저자는 "미술은 우리에게 감각적이고 미적인 쾌감을 준다. 사람들은 예술적인 명화나 건축물, 조각품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이러한 순수한 미적 만족과는 별개로, 미술 작품은 한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예술가들도 그 시대의 사회 체제와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예술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다." 저자는 미술 작품들을 살펴보는 동시에, 그 안에 내재된 역사와 사회, 문화의 흔적을 종합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데서 이 책의 이야기가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술이 대중에게 훌쩍 다가선 시대다. 그동안 책이나 TV를 통해 명화를 접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직접 전시회나 미술관을 찾아가 그림을 감상한다. 인기 있는 작품이 걸린 전시회장이나 미술관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막상 전시회장이나 미술관에 가면 어떻게 그림을 감상할지 방법을 잘 모른다. 도록을 사들고 그림을 감상하거나, 끌리는 작품 앞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인증샷을 남긴다. 물론 작품 앞, 그 순간 강렬하게 받는 미적 자극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미술이 교양이 된 시대에 우리는 한 층 더 깊이 그림을 이해하고 또 나름의 관점으로 사유할 힘을 길러야 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독자들에게 명화라 칭송받는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그 작품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을 던진다. ‘명화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때는 명화였던 그림이 지금도 명화인가?’ ‘예술성은 화가의 면책 특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그림 속 고다이바 부인이 정말로 벌거벗고 마을을 돌았을까?’ ‘〈우르비노의 비너스〉 속 비너스는 정말 비너스의 현신이 맞을까?’ 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화 상식을 뒤집는 질문까지 다양하다.

존 콜리어의 〈고다이바 부인〉은 중세 시대, 고다이바라는 귀족 부인이 백성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기 위해 벌거벗은 채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는 설화를 기반으로 그려졌다. 사실 존 콜리어뿐만이 아니라 많은 화가들이 고다이바 부인을 그렸다. 그림들은 한결같이 고다이바 부인을 관능적이며 선정적으로 묘사했다. 고다이바 부인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그렸다기엔 지나치게 에로틱한 누드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관람자들의 관음증을 유도한다. 고다이바 부인을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아름답긴 하지만, 우리는 이 그림을 볼 때 그녀의 벗은 몸보다 미덕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까?

 


 

또 우피치 미술관의 인기 작품,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르네상스 시대에 귀족 사회에서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속 비너스의 모델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아닌 매춘부로 추정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티치아노 베첼리오는 자신에게 작품을 의뢰한 상류층 고객을 위해 밀실 감상용으로 이 작품을 그렸고 당시 유명세를 떨쳤던 고급 매춘부 안젤라 델 모로를 모델로 했다. 그래서 원래 제목도 ‘나체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기존 소유주가 사망하고 그림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16세기 미술사가 조르조 바사리가 여인의 정체성을 비너스로 규정함으로써 〈우르비노의 비너스〉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그림 속 여인의 실체였다고 밝혀낸다. 그러니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비너스의 몸을 빌려 신화로 포장한 음란한 포르노그래피이며 그림 속 여인은 당시 상류층 남성의 눈요기를 위한 일종의 핀업걸이었던 것이다. 하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화가를 소개한다. 1970년대 여성 예술가였던 메리 베스 에델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12사도 자리에 여성 예술가들의 사진을 콜라주한 작품 〈현존하는 미국 여성 예술가들〉로 유명하다고 알려준다. 기독교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모든 종교가 남성 중심적인 것을 비판한 에델슨은 ‘왜 예수의 12사도가 모두 남자였을까?’ ‘최후의 만찬이 여자들의 최후의 만찬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그림을 통해 제기한다. 그는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사회운동가로서 주요 미술관에서 여성 미술가들이 배제되는 현실에 맞서 싸운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평생 페미니즘 사상과 휴머니즘을 담은 작품을 그려낸 메리 베스 에델슨은 우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거장이 될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닐까? 라는 은근한 질문으로 예술가로서의 에델슨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작품을 소개한다.

 


 

17세기 이탈리아의 여성 거장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나 18세기 프랑스의 여성 화가 마담 르 브룅은 미술사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재조명되는 화가들이다. 요즘 각종 미술사 서적에서도 자주 다루는 것을 독자도 여러 번 접했다. 이 화가와 작품들은 저자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젠틸레스키의 경우 17세기 이탈리아의 여성 거장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나 18세기 프랑스의 여성 화가 마담 르 브룅은 미술사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재조명되는 화가들이다. 젠틸레스키의 경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라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작품은 물론이고 〈다나에〉, 〈비너스와 큐피드〉 같은 요염하고 관능적인 그림으로 당대 이름을 날렸지만 사후 아버지의 이름 아래 미술사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마담 르 브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전담한 궁정화가로서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 또한 역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재능 있는 여성 화가들이 오랜 성차별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여전히 미술 시장에서 성차별은 존재하지만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이들을 소환하고 재조명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거장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화가도 있다는 도발적인 발언도 이어진다. 프랑스 후기인상파의 화가로 잘 알려진 폴 고갱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것. 19세기 화가인 그는 여전히 미술계에서 흥행보증 수표다. 화려한 색채로 이국적인 정취를 생생히 그린 그의 그림들은 시대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고갱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타히티섬에서 10대 아동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범죄자에 가깝다. 그는 식민주의와 인종우월주의로 가득찬 인물이었고, 자신의 그림 속 인물들을 ‘야만인’으로 부르며 멸시하고 혐오했다. 말년에는 자신이 심각한 매독에 걸린 것을 알고서도 13~14세의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어 병을 옮겼다. 과연 고갱의 예술적 성취가 그의 행동에 면죄부를 줄 수 있을까? 미성년 여성을 성 착취한 개인으로서의 고갱과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 사이에서 우리는 그의 자리와 작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예술인들 중에도 이런 미묘한 상황에 있는 사람도 많다. 일제 강점기의 문인들 중 작품은 한국문단사에 길이 기록될 정도로 훌륭하지만 그의 친일 행적으로 큰 오점을 남긴 예술가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는 물론이고 캉탱 마시와 같은 르네상스 의 거장들은 〈최후의 만찬〉이나 〈천지창조〉 와 같은 걸작 외에도 못생기거나 기괴한 형상을 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을 남겼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못생김’은 하늘이 내린 벌이나 악의 표상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들을 혐오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캉탱 마시의 〈추한 공작부인〉은 늙고 못생긴 여자의 허영심을 풍자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그림 속 기괴한 여성의 모습은 질환으로 인한 얼굴의 변형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추한 공작부인〉은 여전히 ‘추한’ 공작부인을 담은 그림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또한 못생긴 사람들을 하루종일 쫓아다니며 그들의 얼굴을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붙인 그림의 이름은 〈그로테스크한 머리〉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봤을 때 레오나르도가 그린 〈그로테스크한 머리〉는 명화가 될 수 있을까?

사실 미술 작품은 예술가의 개성과 미학의 산출물이지만 화가가 살았던 시대의 투영이기도 하다. 그림 역시 사회의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림을 보는 관점이 고정되어 있을 수 없다. 이제는 내가 발 딛고 있는 세상에서 다시 한번 그림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때는 칭송받았지만 지금은 비판받아 마땅한 그림들, 한때는 추앙되었으나 지금은 비난받아 마땅한 화가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몇천 년 혹은 몇백 년 전 의 작품이나 화가를 판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나 삶의 본질, 시대를 막론하고 지켜져야 할 가치 같은 것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불평등은 정당한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렇듯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미술 작품은 결국 우리가 세상을 더 넓게,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존재 이유이며 미술의 쓸모일 것이다. 그림을 발견하고 생각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이 일련의 과정이 바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명화 거꾸로 보기〉와 2부 〈화가 다시 보기〉다. 우리가 예술에서 흔히 보듯 '작품론'과 '작가론'의 구분이다. 저자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존과는 다른 시선으로 봐야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정확한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는 신념에서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화가와 명화 등을 중심으로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필요하다면 중세, 그 이전까지도 넘나드는 서양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보다 진보된 시선으로 작품과 화가를 분석한 새로운 감상문이라고 하면 될 것으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저자의 설명으로 우리는 그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상법을 하나 더 배운다는 기쁨으로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 저자의 글쓰기나 작품 해설의 솜씨야 우리가 감히 지적할 지식도, 여유도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더하거나 덜 필요도 없는 독창적 감상법이고 탁월한 감상평이다. 저자가 건네는 질문들을 따라 그림을 뒤집어 보고 비틀어 보고 깨뜨려 보면 뜻밖의 관점으로 그림을 다시 보게 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다.

이 책은 거의 모든 서양미술 화가와 작품들이 망라돼 있어 일일이 그 목록을 평가할 수 없지만, 쉽게 읽히는 만큼 단숨에 읽어내려 가다가 얼핏 스치는 느낌은 독자에게 남는다. 많은 작품 가운데 상당수가 성이나 폭력 등에 관련된 것들이고, 페미니즘적 시선이 가미된 것 아닌가 하는 독자로서의 느낌이다.

 

그렇다면 리얼돌은 현대 남녀 피그말리온들의 꿈을 실현해준 것일까?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은 일단 환상적인 아내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의 결말이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Happily Ever After’)였을까? 아니다. 갈라테이아는 고대 그리스의 가부장제 사회 가치를 투영한 창조물일 뿐이다. 피그말리온의 조각상은 아름답지만 자아가 없다. 주인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갈라테이아가 진짜로 인간이 되었다면, 피그말리온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을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번존스 그림 속 갈라테이아의 공허한 눈빛이 말해주듯이.(p.49) - 「피그말리온은 오래오래 행복했을까?」 중에서

 


 

미술 작품 속에는 역사가 들어 있다. 중세 유럽 예술가들은 종교적 사고의 틀에서 전염병을 이해하려고 했다. 흑사병이 신의 징벌이라고 여겼던 그들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깨지기 쉽고 일시적이며 덧없는가를 상기시키려고 했다. 삶의 취약성에 대해 말하는 이러한 그림들은 코로나19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에게도 삶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와 가장 가까운 시간에, 가장 비슷했던 팬데믹을 겪은 뭉크가 남긴 그림은 코로나19를 사는 현대인에게 어떤 느낌과 공감으로 다가올까?(p.329) - 「뭉크가 남긴 100년 전 팬데믹의 기록」 중에서

 

저자 : 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며 글을 써오던 중 한국천문연구원 웹진에 게재한 짧은 글 「명화 속 별자리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그림 속 천문학』을 출간했다. 별과 우주를 사랑한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천문학적 요소를 찾아 흥미롭게 엮어낸 책이다.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해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를 출간했다. 2020년부터 《한국일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예술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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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시니어 운동법 - 단숨에 익혀서 평생 써먹는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법 2
이시다 다쓰키 지음, 황미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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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하루 5분 시니어 운동법』은 노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건강 유지를 위한 혼자서 하는 운동을 알려준다. '100세 시대'의 기쁨을 맛본 지 불과 몇 해만에 팬데믹이란 최고의 악재를 만나 이젠 노인들에게 '장수'보다 '건강'이 화두가 됐다. 사실 '100세 시대'를 이끈 것도 의학의 힘이 크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을 대폭 늘린 결과다. 장수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바람일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마찬가지다. 조금 특이하게 동양에서는 그 중요성을 더 높게 산 것인데 이유에 대해서는 독자가 알지 못하고 있다. 독자도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나이에 '100세 시대'가 살아 있을 때 오리라고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기쁨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열풍을 일으킨 노래 〈백세 인생〉은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라고 시작한다. 이 노래뿐만 아니라 책 등 출판물도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국가의 초고령화는 사회에 또 다른 문제를 안긴다. 건강보험, 복지 등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빨리 초고령 사회로 들어섰고 아직까지 사회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듯하다. 아무리 부자라 해도 의료비나 각종 복지까지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을 테니 자명한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한술 더 떠 '인구 절벽'이라 할 만큼 출생자 수가 줄어들어 미래마저 암담할 정도다. 쉽게 표현하자면 돈을 벌 사람 숫자는 엄청난 속도로 줄어드는데 생산에 참여하지 못하는 노령 인구는 반대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보건 당국 등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자주 뉴스에 오르락내리락 한다.

 


 

인간은 물론 모든 생물체는 노화가 시작되면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온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한다. 이러한 노화는 필연적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개인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돌봄 엔터테이너인 저자 이시다 다쓰키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지’ 하고 포기하는 건 좋지 않다며 운동을 통해 감각을 자극하고 단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응축시켜 운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매일의 습관과 활력을 만들어 줄 운동법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좁아지는 보폭으로 인해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생활 속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어깨와 고관절 운동법도 알려준다. 또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를 자극하고 단련하는 숫자 운동부터 거울 문자 운동, 손으로 가위바위보 운동 등 누구나 쉽게 따라 하고 실천할 수 있는 뇌 트레이닝 운동법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뇌 기능 저하부터 하반신 근력 약화까지 걱정인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책이다. 100세는 아니더라도 평균 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몸을 움직일 때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특히 저자가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의 돌봄 엔터테이너라서 가벼운 운동이나 체조 등은 충분한 지식이 쌓여 있는 사회니까 신뢰감도 충분하다. 거기에 일본인 특유의 디테일이 가미된 이 책의 시니어 운동법은 독자들의 노년 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 이 책에는 병원에 중환자로 입원하지 않는 한 혼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익힐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충분히 준다. 저자는 이 책의 활용법을 이야기하면서 '초간단 운동법'과 수건, 의자를 사용한 업그레이드 시니어 운동법은 방안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4개의 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1장 「건강한 시니어의 삶은 운동이 답이다」, 2장 「일상의 편리함을 되찾는 초간단 시니어 운동법」, 3장 「일상 속 물건을 활용한 업그레이드 시니어 운동법」, 4장 「다양한 동작을 활용해 뇌를 자극하는 운동법」 등이다. 1장은 총론으로서 나이가 들면 생기는 몸의 변화와, 시니어 운동이 필요한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쓰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몸이 쇠약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로 세 가지의 예를 든다. ① 20~80대 동안에 하반신의 근육량은 약 30% 감소한다(출처: 『나이 듦에 따른 일본인 근육량의 특징』, 일본노년의학회 잡지, 47권, 2010년). ②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지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③ 서서히 뇌세포가 줄어들어 위축된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있다 보면 점차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다. 즉, 돌봄이 필요해지거나, 돌봄 등급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에 돌봄이 필요해지는 원인으로 네 가지를 『2021년판 고령사회백서』를 통해 알려준다. 백서에서 돌봄 원인으로는 치매 18.1%, 뇌혈관질환(뇌졸중) 15.0%, 고령으로 인한 신체 쇠약 13.3%, 골절·넘어짐 13.0%로 각각 나타났다. 저자는 이 결과를 통해 뇌혈관질환을 제외한 대다수의 원인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신체 변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저자는 대책으로는 가장 널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운동'이 최선이라고 이미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임을 강조한다. 운동 습관이 있는 생활은 '치매, 고령으로 인한 쇠약, 골절·넘어짐'의 예방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운동 습관은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확신한다. 건강하게 자립적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는 대부분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앙케이트 등 각종 매체에서 수시로 다루는 일이어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고 확언한다.

 


 

저자는 또 나이가 들수록 기억해야 할 키워드가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가 로코모티브신드롬(운동기능저하증후군)이다. 이는 뼈나 근육, 신경과 관절 등의 움직임이 쇠퇴하고 서거나 걷기가 어려워진다. 돌봄이 필요해지거나 거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두 번째는 샤르코페니아(근감소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몸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서거나 걷기가 어려워진다. 넘어질 위험도 커진다. 세 번째, 의식하며 실천하는 시니어 운동법이다. 시니어 운동을 할 때 근육을 의식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난다. 일류 운동선수는 그냥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 트레이닝을 하면서 '지금 이 근육을 단련하고 있다', '이 근육은 OO에 효과적이지' 하고 상상하며 실천한다고 한다. 시니어 운동법도 마찬가지다. 그냥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을 단련하는 동작이야', '평소에 이 동작이 힘드니까 조금 더 연습해야지' 하고 의식하며 운동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효과가 커진다니 한 번 해볼 일이다.

시니어 운동이 필요한 세 가지 이유를 저자는 ① 목적이 명화하니 의욕이 생긴다. ② 몸 상태에 맞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천할 수 있다. ③ 몸을 바르게 움직이는 법을 알 수 있다. 등을 꼽았다. 저자는 돌봄 예방에는 운동 습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매일 습관처럼 의욕을 갖고 지속할 수 있는 시니어 운동 습관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어르신들을 만나 오면서 '운동이 중요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지속하기가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알아냈다. 1. 의욕이 생기지 않아 지속하지 못한다. 2.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 3.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내용의 말이다. 사실 그럴 것이다라고 이미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56가지의 운동법을 하나하나 익혀 수시로 힘들지 않은 범위 내에서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일상의 편리함을 되찾는 초간단 시니어 운동법」으로 이 책은 24가지를 제시한다. 발목 회전 운동, 제자리걸음 운동 등 모두 힘들이거나 오랜 시간 할 필요가 없는 운동들이다. 일부는 체조에도 포함된 것이지만 체조의 동작보다 작고 간단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가지수가 많은 것도 하루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당한 것들을 2~3개씩 골라 해보고 익숙해지면 다른 것을 해보는 식으로 해보면서 자신이 가장 약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해주는 것을 권유한다. 이 초간단 운동법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익숙해지면 일상생활의 동작을 문제 없이 해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다섯 가지로 설정한다. ① 보행 시 넘어지는 위험을 줄이기 ② 용변과 목욕 시 불편한 동작 줄이기 ③ 맛있고 즐겁게 식사하기 ④ 몸도 머리도 긴장을 풀고 잠들기 ⑤ 청소할 때의 불편을 줄여 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등이다. 현재 일상생활의 동작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앞으로도 신체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로 실천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3장에서는 업그레이된 운동법을 소개한다. 업그레드 운동법이라고 굉장히 난이도가 높거나 힘들다는 의미가 아니다. '도구'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업그레이드다. 물론 동작을 조금 더 크게 할 수도 있고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지루함 때문에 꾸준히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도구 사용을 권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운동법으로는 단 세 가지의 준비물만 필요하다. 〈페트병〉, 〈수건〉, 〈신문〉이다. 일부러 비싼 도구를 사서 해야 한다면 오히려 무리할 수도 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면 부담 없이 시작하고 끝나면 도구를 챙겨둬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아예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근육의 양은 3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여든 무렵이면 40%나 줄어든다고 한다. 단 나이가 들어도 올바른 근육 트레이닝을 지속하면 근육량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시니어 운동법을 통해 즐겁게 몸을 움직이는 습관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기를 저자는 권장한다.

 


 

독자가 특히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뇌를 자극한 운동법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4장에서 저자가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무려 16가지나 된다. 이 뇌 자극 운동법은 뇌를 활성화시켜 치매 등 뇌로부터 오는 뇌신경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뇌신경질환은 의학계가 밝힌 바에 따르면 1. 가족이나 친구와의 소통이 줄었다. 2. 집안일을 거의 안 하게 되었다. 3. 정년 후에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았다. 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과의 교류, 매일 활력 요소가 되어 주던 활동이 줄어든다는 것은 뇌에 대한 자극이 감소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동시에 여러 동작을 수행하며 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손발과 표정을 사용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뇌를 최대한 가동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실수해도 괜찮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진다. 복잡한 동작에 도전하는 '뇌를 자극하는 운동법'은 잘하지 못해도 괜찬다는 것이다. 틀려도, 속도가 느려도,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는 의미다. 또 운동을 바르게 하느냐 마느냐보다도 재미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즐겁지 않으면 꾸준히 지속할 수 없으니 운동을 하다가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고 이상한 동작을 취할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는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웃으면 된다는 뜻이다. 웃음은 대단한 힘을 가져와서 웃다 보면 기분이 밝아지고 의욕도 생긴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 : 이시다 다쓰키

재활치료 국가자격인 작업치료사로서 돌봄 시설에서 일하며 프리랜서 예능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능 활동을 통해 익힌 기술과 작업치료사의 경험을 살려 2018년 일반사단법인 돌봄 엔터테인먼트협회를 설립하였다. ‘인생의 마지막을 웃으며 활기차게 보내자’를 모토로 ‘돌봄 엔터테이너’를 자칭하며 할머니로 변신해 일본 전국에서 봉사활동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 150곳이 넘는 곳에서 봉사 이벤트를 진행하였고, 강연회에서는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다. ‘돌봄×웃음’ 활동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 다수의 방송에 출연 및 집필을 진행한 실적이 있다. 채널 구독자 3만 명 이상, 총재생수 600만 회 이상의 유튜브 채널은 중·고령층 및 돌봄?의료직 종사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역자 : 황미숙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들이 계기가 되어 시작한 일본어로 먹고사는 통번역사. 늘 새롭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고, 항상 설레는 인생을 꿈꾼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일본어과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안 먹는 아이 잘 먹게 만드는 엄마의 말』, 『살 안 찌는 체질로 바꿔주는 아침주스』, 『체온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 『적당히 육아법』, 『공부머리 최고의 육아법』, 『조금 느린 아이를 위한 발달놀이 육아법』, 『화날 때 쓰는 엄마 말 처방전』, 『어른의 말공부』, 『한 문장으로 말하라』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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