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
이우평 지음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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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우유니 소금사막 등 전 세계 다양한 지형을 담은 이 책은 독자들에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들에게 잘 보존해 물려줘야 한다는 환경 보호 인식을 가슴속 깊이 새기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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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
이우평 지음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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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아름답다. 물 맑고 산 좋은 금수강산이다. 어렸을 때 배웠던 말들이다. 이후 돌아다니면서 말로만 듣던 것을 직접 보고 확인한 바로는 한반도는 사람이 살기에 적절한 매우 아름다운 곳임에 틀림없다. 외국여행이 자유롭게 된 1990년대 들어 가본 몇 군데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 전제가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됐다. 인류가 인공으로 만든 건축물이나 각종 구조물도 아름다운 곳이 많긴 하지만 대자연이 만들어낸 산과 바다, 특히 지형물은 상상하기 어려움과 놀라움과 신비스러움을 보여주었다. 지구의 나이는 45억 살이라고 한다. 45억 년 지구는 폭발하고 뒤틀리고 솟아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지금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위 이야기는 독자 개인의 입장에서 본 우리 지구이고 인류 과학의 발전은 지구 밖에서 본 지구의 모습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항공기의 발전이다. 대기권 내이지만 비행기에서 본 지구의 모습도 이를 데 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산과 바다를 땅에서 바라본 것과 위에서 내려다본 것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이에 더하여 1968년 10월, 인간이 아폴로 우주선에 승선했다. 여러 차례의 테스트와 성공을 거친 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암스트롱은 인간 최초로 달 표면에 우뚝 섰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한 우주인들도 기지국과의 통신에서도 달에 대한 설화 이야기를 한다. 달에 발을 내딛기 직전인 역사적인 순간, 기지국에서는 ‘남편한테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난 항아와 계수나무 아래 서 있는 토끼를 찾아보라’고 중국 설화를 인용하며 농담했고, 버즈 올드린은 ‘잘 찾아 보겠다’는 말로 응수했다고 한다. 이렇게 달과 계수나무, 방아 찧는 토끼의 환상은 깨졌지만 오히려 달에서 본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보고 갖게 되었다.

 


 

이 책 『세계 지형 탐사』는 전작 『한국 지형 산책』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한 지형을 소개한 이우평이 펴냈다. 저자 이우평은 이번에는 전 세계 대표 지형 56곳을 한 권에 담았다. 대상 지역이 지구 전체라서 약 700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이지만 그만큼 쏟은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국립공원, 아마존, 우유니 소금사막, 세븐시스터즈, 돌로미티, 치차이단샤, 파묵칼레, 나트론호, 울루루 등 여섯 대륙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형들을 선별해, 각 지형의 현재 모습과 형성과정, 생태계 변화, 자연사적 가치 등을 최신 연구와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토대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품은 다양한 지형에 관한 종합적인 안내서로, 지리·자연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저자는 기대합다.

지구의 겉표면(지각)는 대륙과 바다로 이루어졌다고 배웠다. 땅에서 지하 30km까지를 지각이라 한다. 겉모습은 공처럼 원형에 가깝고 자전과 공전을 한다고도 배웠다. 달을 위성으로 두고 있으며 태양계에 속한 행성이다. 일년에 한 번 꼴로 태양의 주위를 돈다. 사계절과 해가 떠오르고 서쪽으로 지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구의 위성 달도 바다의 흐름에 관여하는 등 제각각의 임무를 차질 없이 해내고 있다. 우주의 질서를 어기는 일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이 질서가 깨어진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대변화로 지구라는 거대한 땅덩이도 먼지 하나처럼 일시에 날아갈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여기에 '만약'이란 이루어지지 않을 일을 인간이 상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주의 탄생과 소멸은 만약에 의해 성립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전 세계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지구의 움직임에 의해 45억 년에 걸쳐 이루어진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다. 직접 가본 사람들이 말로 제대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비경이 있고, 상대적으로 생물이라고는 전혀 살지 못할 것 같은 황폐한 곳에도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인간이 아름답다고 표현한다는 것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지도 모를 처음 보는 엄청난 모습에는 마땅히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있다. 사람의 힘은 물론 자연이 해낼 것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들이 지구 겉모습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책은 지형·지질 경관의 미적 가치뿐 아니라 그 지형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자연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환경·생태적 가치는 무엇인지, 그곳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구경도 하고 지식도 얻고... 일석이조 독서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우리는 지구의 겉모습, 지각이 5대양 6대주로 이루어졌다고 표현한다. 바다 위에 6개의 대륙이 떠 있는 형상이다. 바닷물도 대기권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하고, 대륙 역시 현재에도 움직이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판단한다. 지구의 45억 년 역사 중 100년도 채 못 사는 인간이 느끼기에는 기간 자체가 비교가 안 된다. 이 책은 각 대륙별로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북아메리카〉, 2부 〈남아메리카〉, 3부 〈유럽〉, 4부 〈아시아〉, 5부 〈아프리카〉, 6부 〈오세아니아-대양〉 등이다. 1부에서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아치스 국립공원, 모뉴먼트밸리, 엔털로프캐니언, 그랜드캐니언, 더 웨이브, 브라이스캐니언, 데스밸리, 요세미티 국립공원, 하이트샌즈 국립공원, 스포티드 호수, 투크투야크툭 등이 소개된다. 이 서평에서는 가장 앞에 나온 옐로스톤 국립공원만 다룬다.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이하 옐로스톤)은 전체 면적이 약 9,000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 경기도 면적과 비슷하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면적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광대하다. 옐로스톤강이 깎아 만든 평균 깊이 약 300m, 총길이 약 38km에 이르는 V자 대협곡이 발달했다. 이름은 계곡 일대의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융회암이 황 성분을 함유하여 노란색을 띤 데서 유래됐다. 이 지역을 저자는 「물과 열이 만들어 낸 간헐천과 온천의 집결지」란 제목으로 표현했다. 항공 사진인 듯한 이 지역의 모습을 본 순간 처음 본 독자로서는 압도감을 느꼈다. 화산지대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함에 정신을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이런 색이 융화될 수 있는지 놀라움의 시작이다. 이곳은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옐로스톤의 상징인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은 폭 90m, 깊이 50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온천이다. 프리즘처럼 다채로운 색상으로 밝고 선명하게 보인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이곳은 19세기 초 모피를 얻기 위해 로키산맥 고지대에 있는 미지의 땅에 들어간 수렵가들 사이에 '지옥의 솥뚜껑이 열리는 장소'를 발견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허풍쟁이로 치부했다. 그러나 훗날 탐험대에 의해 그 소문의 장소가 옐로스톤이며, 그곳은 열수(熱水, 마그마가 식어서 여러 가지 광물성분이 분리되어 나온 뒤에 남은 뜨거운 수용액으로, 유용한 많은 광물성분이 용해되어 있다)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 간헐천과 들끓는 진흙탕, 그리고 수증기를 내뿜는 분기공(噴氣孔 화산의 화구 또는 화산가스가 분출하여 나오는 구멍)과 온천 등이 넘쳐나는 화산지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책에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지형 특성이 잘 드러난 「나이카동굴」, 「그레이트블루홀」, 「카나이마 국립공원」, 「카뇨 크리스탈레스」, 「렌소이스사구」, 「아마존강」, 「우유니 소금사막」 등이 소개되지만 독자의 눈에 가장 띈 부분은 브라질 해안사구인 '렌소이스사구'이다. '사막과 호수를 넘나는 아름다운 모래언덕으로 새하얀 사구들이 물결치듯 끝없이 이어진다. 렌소이스사구는 건기에는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사막 같지만 우기에는 엄청난 양의 빗물과 강물이 흘러들어 새하얀 사구들 사이로 에메랄드 빛깔의 수많은 호수가 생겨나는 곳이다. 해안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구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렌소이스사구의 모래가 다른 사구 지역의 모래와 달리 하얀색인 것은 모래가 석영질이기 때문이다. '렌소이스'라는 포르투갈어는 '침대보'를 뜻하는데, 이는 침대보가 하얀색인 데서 유래한 것이다. 사구들의 높이는 해발 10~30m로 가장 높은 곳은 약 70m, 길이는 20~70km에 이를 만큼 장대하다. 렌소이스사구의 수많은 모래는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암석이 순환되며 생겨난 것이다. 사구 지역을 흐르는 대표적인 두 하천인 프레기사스강과 파르나이바강에 의해 육지부에서 침식된 모래가 바다로 운반된 뒤, 이 모래들이 조류와 해류에 밀려 다시 해안에 퇴적되어 거대한 해빈(海濱, 바닷가의 오목하게 들어간 해안에 모래가 쌓인 해변의 백사장)을 이루었다. 이곳 해안은 수심 약 70m까지 대륙붕의 경사가 평균 0.06도로 거의 수평에 가깝고 밀물과 썰물의 차가 7~8m로 크다는 점이 거대한 해빈이 만들어지는 데 한몫했다. 해안으로부터 내륙 약 50km까지 사구들은 현생의 활성사구다. 해수면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 약 6,000년 전 이후부터 쌓이기 시작한 사구의 면적은 1,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이 책에는 각 대륙별로 간추린 경이로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주 다닌 곳도 있고,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도 있다. 대륙별로 5~10곳씩 임의 선정해 기술했지만 책 서평으로 쓰기에는 단 한 곳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절경과 빼어난 외관의 풍경이 있고, 기괴하고 지구가 아닌 듯한 모습의 이색적 경관도 있다. 이 책 서평의 입장에서 마지막 하나를 더 꼽자면 아프리카 「리차트 구조」를 선택한다. 사하라 사막에 새겨진 리차트 구조는 언형의 지형으로 크기와 규모가 지름이 50km에 이를 만큼 방대하기 때문에 고도 10km 이상 올라가야만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독자들이 〈세계테마기행〉이나 〈걸어서 세계일주〉 등 TV 세계여행 프로그램에서 흔히 접할 수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생긴 모습이 황소의 눈 같아서 '황소의 눈', 사람의 눈처럼 생기고 사하라사막에 있는 동그란 지형이어서 '사하라의 눈'이라 불리운다. 이외에도 '지구의 눈', '아프리카의 눈' 등의 별칭도 있다.

사하라사막 서부 모리타니에 위치한 라차트 구조는 지구의 수많은 지질구조 가운데 가장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드넓은 사막지대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원형 소용돌이 모양을 하고 있다. 우주에서는 보는 방향과 시간대에 따라 빛의 굴절에 의해 다양한 빛깔로 보이기도 한다니 입이 쩌억 벌어질 뿐이다. 이 라차트 구조는 1965년 미국 우주선 제미니 4호가 지구를 돌며 지표면을 촬영하면서부터 알려졌다고 한다. 이후 우주에서 그 모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지구로 귀환할 때 사하라사막을 통과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리적 랜드마크로 이용되었다. 이 지형은 늦게 발견되기도 했지만 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해 각기 다른 이론을 제시하고 있어 아직 정설로 내세울 확실한 발생설은 없는 형편이다. 다만 캐나다 퀘백대학교 매턴 교수의 새로운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레메 계곡의 암석기둥 곳곳에는 벌집 모양 같은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다. 그 구멍들은 암벽에 굴을 파서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든 암굴 주거공간으로, 약 4,000년 전 이곳을 히타이트족이 지배할 당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굴 거주공간을 만든 이유는 내륙의 초원 및 반건조 지역이어서 식생조건이 불리하여 목재가 귀했던 반면,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응회암은 암질이 부드럽고 약하여 뾰족한 나무와 돌 등으로 쉽게 굴을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p.449)

 

저자 : 이우평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 공주사범대학교 지리교육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94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지리를 가르치면서 우리 땅에 내재된 역사문화와 자연사적 참가치의 발견 그리고 삶터의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 왔다. 특히 우리 자연과 지형에 대한 활발한 조사 연구는 물론, 전 세계 지리학의 정보와 이슈들도 꾸준히 살펴 모아 왔다. 《독서평설》에 ‘우리 땅 밟기’, 《과학동아》에 ‘길 따라 바위 따라’, 《월간 산》에 ‘백두대간’, 《사람과 산》에 ‘한국의 명산 지질 여행’ 그리고 일간지에 ‘시베리아횡단철도’, ‘히말라야트래킹’, ‘미국서부지형지질’, ‘터키-이집트이슬람탐방’ 답사기 등의 생생한 연재로 지리 대중화에도 힘써 왔다. 『고교생을 위한 지리 용어사전』, 『지리교사 이우평의 한국 지형 산책 1, 2』, 『이우평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를 썼으며, 『초등 세계지리 생생 교과서』와 고등학교 교과서 『사회』, 『공통사회』, 『한국지리』, 『세계지리』, 대안교과서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1, 2』 등을 함께 펴냈다. 현재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인천 부광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메일: lwp0424@nate.co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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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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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50주년 산문집 ‘이야기하는 바람’ 박범신 작가의 높고 깊은 산문 미학에 심취할 수 있다. 일상에 대한 성찰과 인생에 대한 통찰, 고요 속에 일렁이는 문학에 대한 순정한 갈망이 날것 그대로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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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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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박범신은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박범신은 1973년 단편 「여름의 잔해」로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강산이 5번이나 변하는 동안 박범신의 문학은 등단 초기의 젊은 시절, 강렬한 현실 비판적인 단편소설들을 발표했다. 당시 문단에 굉장한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많은 작가들 사이에 기억되고 있다. 80년대로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수많은 장편 베스트셀러를 펴내 이른바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90년대 문화일보에 『외등』을 연재하던 중 시대와의 불화로 돌연 “내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고 말하면서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박범신의 절필 선언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1993년 『흰소가 끄는 수레』로 문단에 복귀한 뒤엔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면서 이른바 ‘갈망의 3부작’으로 알려진 『촐라체』 『고산자』 『은교』를 비롯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뛰어난 소설을 계속 펴냈다. 자본주의 세계구조를 통렬히 비판한 3부작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등을 연달아 펴내 '역시 박범신'이라는 찬사와 함께 독자를 사로잡았다.

박범신은 양극화되어 있는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로 동시에 큰 성과를 이루어낸, 우리 문단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우리 시대의 대표적 작가이고, 25편 이상이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돼 다른 장르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으며, 네이버에 최초로 장편 『촐라체』를 연재해 수백만 독자를 사로잡음으로써 인터넷 장편발표 시대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 책 『두근거리는 고요』는 『순례』와 함께 등단 50주년을 맞아 펴낸 두 권의 산문집 중 하나다. 저자는 "자신에겐 오로지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살고 싶었던 ‘문학순정주의’의 가치와 모든 계파에서 자유로운 ‘인간중심주의’ 가치뿐이었으며 오직 그것들만을 신봉하며 살아왔다"고 술회했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평생을 '글쟁이'였던 작가답게 각 장의 제목 아래 부제로서 〈와초재 이야기〉, 〈문학 이야기〉, 〈사랑 이야기〉, 〈세상 이야기〉라고 달아 이야기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장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 2장 「나는 본디 이야기하는 바람이었던 거다」, 3장 「머리가 희어질수록 붉어지는 가슴」, 4장 「함께 걷되 혼자 걷고, 혼자 걷되 함께 걷는다」란 제목이 적혀 있다.

고향인 충남 논산에 있는 집필실의 이름이 와초재(臥草齋)이다. ‘와초’는 작가의 호(號)이다. 소설 『풀잎처럼 눕다』에 착안해 친구였던 소설가 김성동이 부르던 별명이었으나 점차 호로 굳어졌다고 한다. 와초재에는 제목으로 쓰인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이라 쓰인 판석이 붙어있다. 와초재라는 현판을 걸기 전, 오랜 고심 끝에 직접 써 새겨온 것이라는 귀띔이다. 홀로 가득 차지 않고서는 작가로서 글을 쓸 수 없고, 따뜻이 비어있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원만한 삶을 살 수 없으므로, 그 뜻을 가슴에 담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단독자로서 존재하는 ‘밀실’과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광장’을 수시로 오가며, 상상력으로 밀실뿐만 아니라 밀실을 둘러싼 우주까지 드높이 채우기를, 사람들과 더불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춤하며 광장의 삶에 깃들기를 소망한다.

 

 

저자는 홀로 와초재에서 지내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소한 작물을 키우고 정처 없이 들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밤 깊도록 글을 쓴다. ‘가난한 밥상’과 ‘쓸쓸한 배회’에서 행복감을 얻는 것은 자유로운 삶의 본원적인 심지가 거기에 박혀 있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 봄, 이 여름, 이 가을이 아니면 못 볼 꽃을 그냥 지나쳐 왔을까.” 장편소설 『당신』의 한 구절이기도 하려니와, 이 짧은 문장에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죽은 아내의 산소에 놓아주기 위해 들고 온, 생전의 아내가 아꼈다던 그 책에 저자는 그렇게 써 주었다고 밝힌다.

온화한 마음결만으로 사랑을 완성할 수는 없다. 불온한 시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작가는 어긋난 욕망으로 들끓는 세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자본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른들과 부끄러운 줄 모르고 ‘대박!’이란 비속한 말로 자신의 이상을 설명하는 청년들, 정치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또한 매일반이다. 그들에게 최상의 행복은 자본이 주는 소비의 감미, 기득권의 전략적인 방어밖에 없다.

사람에겐 세속의 욕망 말고도 완전한 사랑이나 신과 가까워지려는 초월적 욕망이 있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것을 품고 살아야 삶의 품격을 얻을 수 있다. 추상의 가치를 이해하고 속 깊이 품을 수 있는 것도 인간만의 특권이다. 영원성이 그러하고 사랑이, 신이, 행복이 그러하다. 손으로 만져본 적도 없고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가치다. 영원이든 신이든 행복이든, 따져보면 모든 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길로 통합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요약된다. “사랑만이 가장 큰 권력이다!”

 


 

저자는 「연애 50년」이란 '작가의 말'을 통해 "소설보다 산문집이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더 온전히 드러나 자못 수줍다"며 "언어가 가진 한계와 그 함정을 생각해온 나날인바 이 책이 세상에 소음을 보태는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썼다. 저자는 데뷔한 지 올해로 50년이지만 소설쓰기는 늘 홀림과 추락이 상시적으로 터져 나오는 투쟁심 가득 찬 연애와 같았다"고 고백한다. 먼 것과 가까운 것, 영원과 찰나, 그리운 것과 부족한 것들이 자신의 안뜰에서 매일매일, 격렬히 부딪치고 껴안고 또 아우성치며 찢어졌다는 말도 남긴다. 더러 황홀했고 자주 무서웠고 많은 순간은 끔찍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익숙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자의 데뷔 50년은 수십 권의 소설을 써왔지만, 돌아보면 단 한 번의 미친 연애로 시종해온 것 같은 세월이라고 회고한다.

첫 장에서는 집필실이 있는 〈와초재〉의 일상과 생각 등 단상 중심이다. 와초재는 아마 가족이 함께 생활을 하던 곳은 아닌 모양이다. 아내가 식사를 위한 반찬 등으로 잠깐씩 들르지만 오롯이 집필을 위한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따끔씩 아내가 내려와 있을 때면 식사 시간이 원만하다고 회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글쟁이가 요리까지 잘한다는 말을 독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 어쩌면 라면이나 제대로 끓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내가 내려왔다 2~3일 머무는 동안의 기억이 저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나 보다. "모든 연애는 필연적으로 '일상화'의 과정을 겪는다. 이 수상한 세월 속에서 낭만적 사랑만으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나날이 깨달아야 하는 제도권 결혼생활에서선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결혼을 통해 사랑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건 어떤 의미에선 착각에 불과하다. '연애'는 나날이 조금씩 까먹고 그 자리에 '우의(友誼)'를 더께로 쌓는 것이 결혼생활일지도 모른다. (중략) 순서는 알 수 없으나 아내와 나는, 젊은 날 철없이 맹세했던 대로 ‘곁에서 죽는 것’을 지켜보게 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2장에선 '결핍과 상처로부터의 자유'라는 글이 가장 독자의 눈에 띈다. 저자가 절필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독자는 등단 초 저자의 소설을 좋아하다가 80년 대 들어 대중 작가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잠시 관심을 멀리했다. 이 때문에 그가 절필을 선언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다. 복귀 선언은 앞서 언급한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다. 책에 따르면 1993년 문화일보에 『외등』이라는 소설을 연재하다가 하루아침에 연재를 끊었다. 이른 새벽 신문사로 찾아가 출근하는 사장을 기다렸다가 다짜고짜 "오늘 이후 누가 권총을 뒤꼭지에 대고 쓰라고 해도 한 줄초자 쓰지 않을 거외다"라고 말했다. 10여매 짜리 '연재를 중단하며'란 글과 함께 신문 연재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절필 선언을 왜?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글을 쓸 때의 버릇이 건강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지'했던 것 아닐까 유추할 수 있는 단서는 있다. 글을 쓰다가 졸음이 덮치면 눈이 감기지 않게 호치키스로 눈을 찍어두고 쓰자고 생각한 적도 있었을 정로도 한 달 700~800장의 원고를 쓸 때도 있었다고 말한다. 주위에서 건강 걱정을 안 할 리가 없다.

이는 첫 번째 원인이었을 것이고 그때의 근황이나 저자의 생각을 들어보면 두 번째 이유는 여전히 군부 독재의 끔찍한 유산이 사라지지 않은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한 글을 이어 적고 있다. 유신 이후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닫힌 시대와의 불화가 필연적으로 절필을 불러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80년 광주'가 준 충격과 트라우마는 세월이 가도 가시지 않았다. 장편 『불의 나라』를 쓸 때는 이태원을 그린 장면에서 미군을 비판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경찰서 대공과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불온하기 짝이 없는 시대였다. 역사의 잔혹한 울돌목에서도 작가로서 겨우 밥 먹고 살기 위해 연재소설이나 쓰고 있었다는 자학과 새로운 시대의 아침이 영영 오지 않을 것 무위한 절망감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4장 「함께 걷되 혼자 걷고, 혼자 걷되 함께 걷는다」 〈세상 이야기〉에서 '삶의 두 가지 길'이란 글은 독자에게 소개하고 이 책을 읽기를 권유하는 의미에서 여기에 쓴다.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과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인생관, 가치관 등이 잘 나타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역시 자신의 집필실에서 쓴 것으로 보인다. 와초재에서 계룡산 밑에 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글에서 저자는 "눈이 내린다. 계룡산 밑에서 산을 올려다 본다. 연접되고 중첩된 산의 실루엣이 아득하게 소실점에서 지워지고 있다. 그 소실점으로 가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욕망으로 쌓은 생의 기억들 하나씩 하나씩 지우면서 가면 좋을 것이다. 욕망에의 기억들은 얼마나 무거운가. 하나씩 기억들을 지우면서 걷다 보면 나의 온몸이 나뭇잎처럼 가벼워질 게 틀림없다."

저자는 이어 "사람에겐 두 가지 층위의 욕망이 있다"고 전제하고, "하나의 묙망은 더 큰 아파트 더 빨리 달리는 자동차 등을 갖고 싶은 세속의 욕망일 것이고 다른 하나의 욕망은 불멸, 완전한 사랑, 신과 가까워지려는 초월적 욕망일 것이다. 모든 예술가의 최종적인 욕망이야 죽은 다음에도 살아남기, 이른바 불멸에의 욕망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가. 사랑도 마찬가지. 평생 완전한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다시 보면 늘 이렇게 빈손이다. 그래도 그렇다. 오직 한 가지, 자본주의적 소비의 욕망만 따라서 살 수는 없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초월적인 욕망을 품고 살아야 참된 삶의 품격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은 그런 관점에서 두 종류가 있다. 소비 생활의 만족을 위해 오로지 헌신하지만, 결코 충만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삶이 있고, 소비가 주는 안락을 조금 유예하거나 희생하더라도 영혼의 안락을 얻어 삶을 보다 높은 성지로 끌고 가려는 삶이 있다."((p.257~258))

 


 

저자 : 박범신(朴範信)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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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
윤동주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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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시를 자주 읽는 편이 아니라 우리 현대시의 흐름을 잘 모르고 있는 상태다. 시를 아예 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는 자주 읽었다. 그때 독자 스스로 찾아 읽었던 시들은 대체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 현대시로 일컬어지는 해방 이후의 시다. 요즘 말로 하면 감수성 높은 감성적인 시가 많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짙었다. 독자로서도 읽고 쉽게 이해되는 시가 대부분이었다. 사랑와 연애의 밀어처럼 하나씩 들어가 있는 아름다운 시어(詩語)도 매력적이어서 노트에 따로 적어두고 외우기도 했었다. 가끔 글 쓸 때 한 번씩 인용, 사용하기도 했다.

이 시집 『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는 윤동주의 시 모음집이다. 예쁜 일러스트가 시 군데 군데 들어가 있어 윤동주의 순결한 시어들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생애가 짧아 많은 시를 남기지 못한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고 아쉬움이 많지만 남아 있는 것이라도 잘 보존해 수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는 것만이라도 다행스럽다. 윤동주의 시는 다른 일제 지배에 저항하는 저항 시인의 시어들처럼 격렬하거나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순수하고 여린 심성이 드러나는 고결하고 순결한 단어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끈질긴 생명력을 갖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시를 꼽는 설문조사를 하면 윤동주와 그의 시 몇 편이 꼭 들어간다.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도 이른바 참여 문학 논쟁이 가열됐다. 이른바 순수문학이냐 참여문학이냐에 대한 논쟁이었다. 70~80년대까지도 이어진 문학논쟁이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닌데 굉장히 오랫동안 서로를 반목할 정도였다.

 


 

80년대 말 산업화가 끝나가고 민주화의 분위기도 어느 덧 무르익어 가면서 순수와 참여 논쟁은 사그러들었던 것 같다. 젊은 시인들은 현대인의 복잡한 삶에서 오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시로 변모해 갔다. 그런데 독자 입장에서는 이때부터 독서가 멀어졌다. 한참 직장 생할에 매달리느라 시뿐만 아니라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라고 하던데 독자에게만큼은 핑계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특히 소설은 단편 전성시대를 마치고 장편소설의 시대로 넘어온 듯했다. 직장인인 독자로서는 장편소설을 하나 읽으려면 일주일은 걸려야 할 정도였다. 책 자체를 전혀 읽지 않았다는 의미보다는 좋아하는 시와 소설의 독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회사에서도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 달 한 권 책 읽기'로 매달 책 한 권씩을 선물받았다.

직장 생활 10여년째 되자 책이 조금 멀어진 게 사실이었다. 간혹 시집 한 권 집어 펼칠라치면 이름도 모르는 젊은 작가가 시집 판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우선 읽기가 어려웠다. 예전처럼 독자의 감성에 호소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이 주된 시들이었다. 당연히 다시 찾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끊임없이 쉽고 감성적인 시들이 아예 없어진 게 아니라 한쪽에서 예전 형식의 감성과 단어들로 시를 치열하게 짓고 있었다. 나태주 시인도 이때 처음 만났다. 윤동주 시인의 책은 이런 저런 이유로 늘 판매대에 있었다. 독자로서는 반갑지 않을 리 없다. 그래서 찾아보니 류시화, 박노해 등의 시와 시집도 눈에 잘 띄었다.

 


 

조금은 아쉽지만 이 책들이 '이색 도서'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다. 『너의 초록으로, 다시』는 나태주 시인의 시 200여 편에 9가지 에센셜 오일로 만든 '나태주 시인의 향'을 입힌 국내 최초 향기시집이라고 한다.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콘텐츠로 향기로운 '시 테라피'를 선사하는 것이다. 『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는 시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주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음미할 수 있으며, 『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는 윤동주, 백석, 김소월 등 한국 대표 근현대 시인들의 보석 같은 시 83편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이야기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생각하면 문제 없지만 시가 시 자체로 읽히는 게 아니라 다른 보조 방식을 통해 읽힌다는 생각에 다소 씁쓸하긴 하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에 반할 필요는 없다. 아니 세상의 흐름과 함께해야 진정한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위안을 가져본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이 책의 장점은 일러스트와 함께 윤동주의 시를 더욱 깊이 음미해볼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깊은 울림을 주는 윤동주의 시가 여러 빛깔 있는 삽화를 만날 때 더 풍부한 감성과 여운을 전해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일러스트는 때론 시의 상징적 내용을 반영한 리얼리티 기법으로, 때론 시적 상상력을 동원한 기법으로 다채롭게 묘사되고 있다. 같은 시라도 시 한 편이 주는 느낌은 다르게 다가설 때가 많다. 기분에 따라, 환경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때론 그날의 날씨에 따라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다. 따라서 시의 해석엔 정답이 없다. 그 시를 받아들이고 음미하고 상상하는 개개인의 느낌이 중요할 따름이다. 이 책의 삽화 역시 독자 개개인에게 또 다른 윤동주를 만나게 해주는 가교 역할에 다름 아니다. 윤동주와 윤동주의 시가 더욱 풍요롭게 읽히기를 기대해본다.

 


 

독자 개인적 생각으로는 시인 윤동주는 어찌보면 결벽주의자였을지도 모른다. 강박까진 아니더라도 매사에 순수하고 명징한 것을 좋아했을 것이다. 그의 시에 나타난 많은 단어들이 매우 높은 상징성을 갖거나 깊은 의미를 내포하더라도 모두 일반 명사로 대체할 정도로 완벽하고 쉬운 단어를 채택했다는 점이 이를 보강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의 이런 완벽 추구를 일제 강점기 당시 나라를 잃고, 나라를 빼앗은 '일본'으로 유학 가서 그들의 말로 배워야 하는 혼돈의 시대 아닌가? 윤동주가 이런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너무 빨리 세상과 이별해 안타깝기만 하다. 아마 더 오래 이 세상에 머물렀다면 더 좋은 시들을 우리에게 더 많이 선물하였을텐데... 하필 그런 시대에 태어나서 아쉽구나 했다가, 그래서 이런 시들이 탄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윤동주 시인의 내면 세계는 얼마나 크고 복잡할까? 그 크고 복잡한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확한 최상의 어휘를 고르고 골라내어 적절하게 시를 만들어 내는 그 능력이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히는 것 아닐까. 어쩌면 하늘이 준 재능이어야 가능할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시 몇 편은 외울 정도로 독자의 머릿속에 있다. 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더라도 싯구는 생각나는 시들이다.

웬만한 독자들도 다 잘 아는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초판본 영인본' '필사책' 윤동주 해설' 등 많은 책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그의 사후 80년이 다 됐는데도 출판되고 있다. 독자도 5~6가지의 여러가지 시집이 있다. 당연히 '많이 팔리는 책'에 이름을 끼워놓은 순위를 매겨놓은 것을 신문에서 여러 번 봤다. 윤동주의 시는 변하지 않지만 시집은 진화를 거듭한다.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11월 20일에 지은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다. 1948년 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윤동주의 생애와 시의 전모를 단적으로 암시해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왜냐하면 이 시는 윤동주의 좌우명격 시인 동시에 절명시에 해당하며, 또한 '하늘'과 '바람'과 '별'의 세 가지 천체적 이미저리가 서로 조응되어 윤동주 서정의 한 극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서시」는 내용적인 면에서 세연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연은 '하늘-부끄럼', 둘째 연은 '바람-괴로움', 셋째 연은 '별-사랑'을 중심으로 각각 짜여져 있다. 첫째 연에서는 하늘의 이미지가 표상하듯이 천상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순결의지가 드러난다. 바라는 것, 이념적인 것과 실존적인 것, 한계적인 것 사이의 갈등과 부조화 속에서 오는 부끄러움의 정조가 두드러진다. 둘째 연에는 대지적 질서 속에서의 삶의 고뇌와 함께 섬세한 감수성의 울림이 드러난다. 셋째 연에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서의 '진실한 마음, 착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바탕으로 한 운명애의 정신이 핵심을 이룬다. 특히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라는 구절은 운명애에 대한 확고하면서도 신념에 찬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별 헤는 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심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별 헤는 밤」은 10연 30행의 자유시이다. 1941년 11월 5일 지은 유작으로 친구 정병욱과 아우 윤일주가 1948년 정리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간본 31편 중 앞부분에 실렸으며, 1955년 정음사에서 나온 증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정리되어 실렸다. 담화체 형식으로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듯 애틋한 서정을 담고 있다. 특히 ‘∼ㅂ니다’의 종결어미가 정겨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전체적으로 회상과 기억, 그리움의 정조를 따라 전개되는데 1∼3연은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의 현재를 드러내고 있다. 타향에서 시인은 현재 가을로 이미지화된 침잠된 분위기에 싸여 있으며 청춘을 제대로 구가하지 못하는 소회가 깊게 묻어있다.

고독한 현재와 대비되는 시간은 과거로 설정된다. 그 시절을 상기시키는 매개체는 ‘별’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동시에 존재하는 별의 상징성과 구원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과거를 구체화한다. 추억, 사랑, 쓸쓸함, 동경, 시, 어머니 등은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밀착된 모티브이다. 이 중 가장 실감 있게 고향을 환기시키는 시적 상관물은 ‘어머니’이다. 5연과 7연에서 ‘어머니’를 호명하며 전개되는 시적 정황은 떠도는 자로서 고독과 그리움의 극한을 보여준다.

 


 

저자 : 윤동주(尹東柱)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일제 강점기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의 절절한 소망을 노래한 민족시인. 우리 것이 탄압받던 시기에 우리말과 우리글로 시를 썼다. 윤동주는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 실을 가슴 아파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사상은 짧은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1917년 12월 30일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윤영석과 김룡의 맏아들로 출생했다. 윤동주는 청춘 시인이다. 절친한 친구였던 문익환 목사의 시 ‘동주야’에 의하면 아직 새파란 젊은이로 기억되고 있었다. 한글을 구사하면서 작품을 발표한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만주 용정과 경성 신촌 일대에서 문학청년들과 몸을 부대끼며 시를 썼기에 청춘의 고뇌가 담겨 있다. 1925년(9세) 4월 4일, 명동 소학교에 입학했다.

1927년 고종사촌인 송몽규 등과 함께 문예지 [새 명동]을 발간했다. 1931년(15세) 명동소학교를 졸업하고 1932년(16세) 은진중학교에 입학했다. 1934년(18세) 12월 24일, 「삶과 죽음」, 「초한대」, 「내일은 없다」 등 3편의 시 작품을 썼고 이는 오늘 날 찾을 수 있는 윤동주 최초의 작품이다. 1935년(19세) 은진중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평양 숭실중학교 3학년 2학기로 편입했다. 같은 해 평양 숭실중학교 문예지 [숭실활천]에서 시 ‘공상’이 인쇄화되었다.

1936년 신사참배 강요에 항의하여 숭실학교를 자퇴하고 [카톨릭 소년]에 동시 「병아리」, 「빗자루」를, 1937년 [카톨릭 소년]에 동시 「오줌싸개 지도」, 「무얼 먹고 사나」, 「거짓부리」를 발표했다. 1938년(22세)2월 17일 광명중학교 5학년을 졸업하고 서울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문과에 입학했고 1939년 조선일보에 「유언」, 「아우의 인상화」, [소년(少年)]지에 「산울림」을 발표하였다. 처음 윤동주 시들은 노트에 봉인된 채, 인쇄되지도 않았고 신문 지면에 발표되지 않았다.

그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지고 난 후 동문들이 그의 노트에 있던 시를 모아 정음사에서 출판한다. 유해가 안치된 지 3년 후, 그러니까 1948년, 조선은 대한민국으로 국호가 바뀌어 혼란한 시기에 청춘 시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41년「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광복 후에 정병욱과 윤일주에 의하여 다른 유고와 함께「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만주 북간도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 「자화상」, 「쉽게 씌어진 시」를 발표하였다. 연희전문을 졸업한 후 194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고, 6개월 후에 교토 시 도시샤 대학 문학부로 전학하였다. 1943년 7월 14일, 귀향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교토의 카모가와 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이듬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복역 중이던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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