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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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는 제목이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한다.

"최고가 아닌 나만의 것"을 의미하는 저자 윤슬의 인생관이었을 결론을 독자로서 내린다.

독자의 이 같은 결론은 책의 첫 문장이 가장 강렬했고, 영향을 미쳤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란 첫 문장은

독자가 학교를 막 졸업할 무렵 한 번 이상 스스로에게 자문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살래?" '나만의 것-평범한 삶-유일한 인생'으로 사는 것이 최고보다 더 어려운 삶이 아닐까?란 의문을 가졌던 독자의 과거 기억을 소환해 냈다. 독자는 생각 끝에 잘 적응해 평범하게 살기로 했고, 그렇게 살아왔던 일에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회사나 동료들과 함께 '그럭저럭' 잘 해왔다고 스스로 평가한 게 자만심이나 자기 만족에 너무 치중한 삶을 살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본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문장이 유난히 독자의 가슴에 파고 들었나 보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는 어중간한 게 싫어서(혹은 어쩔 수 없어서) 나만의 것을 고집한 것 아닐까?라는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독자의 반성이 자리 잡은 것 같다.

잠시 이 문장을 첫 머리에 쓴 이유를 생각하다 작은 깨달음이 생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진심이었다는 생각이다.

 


 

책 내용이 이어지면서 저자의 진심은 지금껏 오기(傲氣)로 추구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인생관에서 비롯됐음을 독자의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나만의 것이 아닌 평범(남 하는 것만큼만)한 삶을 추구했던 독자의 삶이

스스로의 인생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는 자성의 생겨난다.

책에서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답답함과 두려움'으로 인한 저자는 결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딱 한 걸음만 더 내딛자는 생각으로 삶에 숨겨진 다른 가능성을 찾는 모험을 떠났다.

반면 적응되어 거기서 멈춘 독자의 지나온 삶이 '나만의 삶'으로 채워지지 않았음을 반성하게 한다.

저자는 한 명의 존재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 기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과연 독자는 '나만의 것'을 지키며 살았는가 하는 반성의 계기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저자가 지금까지 16종의 책을 출간하고,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비슷한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엄마, 작가, 출판사 대표까지.

갑자기 독자는 의기소침해진다.

best가 아닌 only를 꿈꾸며 나아가는 저자의 행보가 단 한 번의 삶을 기억하며,

숙제가 아니라 축제처럼 살아보자고 마음을 부추겼을 생각에 이르자

아직 독자도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실 저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지고 이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라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스스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으로 복잡한 시간을 보냈다는 저자의 고백에 마음이 간다.

책의 뒷 부분에 있는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란 제목의 에필로그를 보면

저자의 삶과 이 책의 구성이 잘 짜여진 삶의 1막을 보여주는 것처럼 'Only'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4개의 파트(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2부 「엄마가 된다는 것」, 3부 「출판사를 한다는 것」, 4부 「Only one을 꿈꾸며」 등이다.

저자가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을 잘 엮어 내놓은 것이다.

저자의 삶은 단막극이 아님을, 저자의 삶의 무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앞서 언급한 에필로그에 잘 나타나 있다. 막을 내린 이유가 단막극이어서가 아니고,

제 2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책에 잘 나타나 있다. 에필로그에 사용된 소제목들이 이를 명징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앞으로 무슨 옷을 입을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새롭게 써내려 갈 어중간함'이다.

그대로 이어붙이면 제목 아래 글을 읽지 않아도 저자의 글은 삶과 함께 계속될 것이고,

'나만의 삶'에 맞춰 집중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결의가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출판사 책 소개글에 따르면 저자는 2004년 문예지를 통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5년에는 엄마가 되었다. 그렇게 작가 활동을 이어오던 중 2018년에는 출판사를 열었다.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는 많은 부분에서 늘 어중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던 저자가 작가, 엄마, 출판사 대표로 생활하면서 발견한 ‘고유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내세울 만한 성과는 없지만,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하루하루 뜨겁게 살아가자는

‘일상의 재설정’에 관한 제안이기도 하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에서 저자는

인생은 ‘순간을 잘 넘기는 힘’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는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불분명한 대상을 항상 머릿속에 넣어놓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어떻게 바라볼지, 어떤 사람으로

평가할지 궁금해하고 걱정하면서 말이다.

 


 

독자도 지금부터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좀 더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지니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누군가에게 보이는 삶 또는 인정받기 위한 삶이 아니라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할 것이다.

"어중간하더라도 내 것이라면, 그 자체로 고유한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새로운 삶을 위한 각오에 용기를 준다. 그 사실을 발견한 저자의 목소리가 밝고 씩씩하다.

드러내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메시지는 첫 문장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결같다.

"책을 한 권씩 완성할 때마다 어느 한 지점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주 다이내믹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다 보니 프롤로그도 옷을 갈아입고,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난 것 같다. 똑같은 배경 화면 속에서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풍경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더하거나 빼기를 하면서 말이다.

만나는 사람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느 하나 소홀하게 대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해

앞으로도 프롤로그는 계속 바뀔 것 같다.

마치 내 삶이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말이다."(p.43)

 


 

"어떤 순간에서든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선택이 아니라 내 인생을 위한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머릿속이 아니라 가슴속에 간직하겠다는 독자의 다짐이 변치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치열한 삶'의 모드로 바꾸어야겠다.

이 책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저자 : 윤슬(김수영)

 

‘기록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담다 출판사의 대표이다. 글쓰기가 좋아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책을 완성하는 과정이 좋아 출판업에 뛰어들었다.

틈만 나면 읽고 쓰던 행위가 어느 순간 ‘일’이 되었다.

일이 되었다고 해서 즐거움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까 궁리하는 날이 많다.

즐겨 하던 행위가 인생의 중심 테마가 되었으니 제법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심플하게, 뜨겁게 그리고 함께.”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기록을 디자인하다』,

『의미 있는 일상』,『글 쓰는 엄마』,『마인드(MIND)』와 인문 에세이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독서를 위한 독서』,『시간 관리 시크릿』,『글쓰기가 필요한 시간』,『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을까』를 포함하여

짧은 소설집 『이해한다는 것』,감사 노트 『자꾸, 감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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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샘 아크바 지음, 박지혜 옮김 / 한문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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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은 감정보다 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면의 자아를 관찰하고 삶의 가치이 집중함으로써 가속할 수 있다.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신을 행복을 위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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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샘 아크바 지음, 박지혜 옮김 / 한문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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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 책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을 처음 본 순간 심리적 관점으로 쓴, 요즘 흔히 출간되는 자기계발서로 착각했다. 표제어만 봤던 탓이다. 그러나 책을 펼치고 강렬한 「감정과 씨름하는 대신 당신에게 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라」는 프롤로그(들어가는 글) 제목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부제로 쓰인 「생각과 감정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심리 기술」이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제목과 부제에서 읽은 대로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갖게 되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어, 삶의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사용법」이란 별도의 글에서 확신을 갖게 된다. 이 책의 내용과 저자가 책을 낸 이유, 그리고 어떻게 내용을 끌고 갈지에 대해 짧은 글이지만 확실하게 독자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사용법에서 저자 샘 아크바는 작고 두께가 얇아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읽을 것을 주문한다. 또 다른 일을 하는 도중에 잠시 숨돌릴 때에도 이 책을 펼쳐보기 좋게 소지하고 있을 것을 권유한다. 저자로서 자신이 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것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비교적 짧고, 크기마저 작은 책을 펴낸 이유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저자는 첫 번째 장에서 뇌의 작동 원리를 알려주며 독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지는 여섯 개의 장(생각을 다루는 법, 감정을 다루는 법, 관점을 다루는 법, 현재에 집중하는 법, 중요한 가치를 좇아 사는 법, 행동하는 법)이 순서대로 나열돼 있다. 이들 여섯 개 장에서 저자는 심리적 유연성의 핵심이 되는 요소인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나머지 두 개의 장(자기 자비를 실천하는 법, 자신을 이해하는 법)은 두 가지가 행복에 매우 중요하고 심오한 영향을 미치기에 추가했다고 썼다. 책의 주제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들을 회피하지 말고, 직접 해소 방법을 실천해 극복하는 방벙을 이 책에 적은 것이다.

 

 

저자 샘 아크바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전 세계 심리학자들에게 트라우마 다루는 법을 가르쳐 온 심리학자이다. 10년 이상의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며, 삶의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인간의 뇌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원리에서 출발하여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부정적인 생각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 자신의 내면세계를 관찰하는 법,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법,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법,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보살피는 법까지 스트레스의 감옥에서 벗어나 좀더 유연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세심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압도당할 때 따라오는 가장 큰 문제는 고통스러운 감정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찾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이 책은 스트레스와 마주하고도 그것에 잠식당하거나 갇히지 않고 여전히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나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독자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온화한 인솔자가 되어 준다. 저자는 이를 위해 다양한 명상 기법을 적용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법을 제시하며,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묘사와 설명으로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기분 좋게 펼쳐 볼 수 있도록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뇌는 외부의 공격이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도록 진화했다. 우리 뇌는 우리를 망하게 하거나 인생 계획을 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서 우리를 구하기 위해 반응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물속의 비치볼과 같아서, 억지로 물속에 머물게 하려면 상당히 지속적이고 강한 힘이 필요하다. 동시에 다른 행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다 손을 놓치면 바로 얼굴을 향해 튀어 오른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밀어내는 데만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면 결과적으로는 더 큰 고통이 돌아오거나 소극적이고 쪼그라든 삶이 기다릴 뿐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밀어내려는 것은 그동안 어디에서도 이것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거나 유연하게 다스리는 기술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생각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삶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스트레스받는 내가 비정상적이거나 문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며, 살아가면서 당연히 느껴야 할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달을 수 있다.

"원하지 않는 감정을 밀어내는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므로 우리는 이를 지속하지만,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들은 삶의 질을 낮추고 중요한 삶의 가치로부터 우리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할 뿐이다. (중략) 고통스러운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덮어버리거나 모든 감정을 통째로 없애버리거나 감정을 회피하는 것밖에는 없어 보인다."(p.65)

 


 

삶에는 기쁨과 고통이 모두 존재한다. 피할 수 없는 고통에서 비롯한 스트레스를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심리적 유연성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피해 갈 순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더는 감정을 피해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까? 감정과 씨름하는 대신 내게 소중한 가치에 집중한다면 어떨까?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면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 저자가 하는 질문은 모두 자신이 스스로 경험한 내용에서 말하는 것으로 설득력을 키운다. 실제로 저자는 각 장(章)마다 용례를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저자 샘 아크바 역시 자신만의 스트레스 산을 오르고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며, 그럴 때면 이 책에 소개한 도구와 기술들을 이용해 다시 기어 나온다고 한다. 이 기술들이 자신의 삶을 바꿨으며 소중한 이들의 삶도 바꿨다고 이야기한다. 삶에서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스트레스의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려고 할 때 이 책은 독자들이 꽉 붙잡을 수 있는 든든한 밧줄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한다.

5장에서 저자는 '지금'이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미래 걱정하기와 과거 되새기기는 시간 여행을 하는 우리의 마음, 마음놓침 상태를 야기하는 자동 조종 모드와 공모하여 우리를 현재의 순간과 제대로 만나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물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가 바로 모든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바꾸는 행동들은 바로 지금 현재에 일어나지, 과거나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과 몸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순간순간 인지하여 노력한다면 긍정적인 순간이든 부정적인 순간이든 상관없이 모든 순간을 충분히 감상하고 줄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6장에 다다르면 저자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왜 여기에 있는가? 당신의 삶에 차고 넘치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가? 아니면 더 잘사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들이다. '삶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이 책은 스트레스 관리법을 다루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무엇을 좇아 살아야 하는가?’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무엇에 스트레스를 느끼는가는 결국 삶의 방향성이나 가치관과도 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기술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심리적으로 좀더 유연해지고 풍부해짐을 느끼고,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생각과 감정을 이전과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독자는 믿는다. 책의 제목처럼 생각과 감정의 감옥에 갇혀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이 책에서 배운 기술들을 이용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실천을 반복함으로써 습관적으로 익힐 수 있다.

저자는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에필로그에서 진정으로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면 지금까지 읽은 내용 중 적어도 몇 가지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누군가는 그대로 할 것이고, 누군가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돌아와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이 기술들은 평생 다시 돌아와서 참고해도 되는 것들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더 자주 돌아올수록 더 자연스럽게 와닿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한 순간에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독자들을 가득 메우더라도 독자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용기를 준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나 감정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조언이자 이 책을 쓴 이유다.

 


 

가치는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비밀 무기다. 당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고 길을 안내하며, 좋은 날에는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좋지 않은 날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마디로 가치란 당신이 선택하는 삶의 방향이자 당신을 이끌어 주는 길잡이다. 당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면의 나침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가치는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타인을 대하는 태도, 당신이 마음속 깊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반영한다.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추구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한 적은 있는가?(p.126~127)

 

저자 : 샘 아크바(Sam Akbar)

고문이나 전쟁, 성폭력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상 심리학자이다. 이라크 북부 난민수용소의 여성과 아이들, 런던 그렌펠 화재 생존자와 유가족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많은 이들을 치료했으며, 세계 곳곳의 심리학자들에게 트라우마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훈련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전학 학위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은 10년 이상 임상 심리학자로 일하며 얻은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일상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과 감정을 잘 다루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역경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키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하고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인간이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다양한 명상 기법을 적용해 좀더 건강하고 유연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런던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박지혜

홍콩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공간을 다루는 스타트업 기업을 거쳐 혁신을 다루는 외국계 기업에서 행복을 찾으며 일하고 있다. 바른번역 소속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한 책으로는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가 있다. 인생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압도당하는 순간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방법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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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새롭게 경기도 -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의 초대 경기별곡 3
운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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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기도에 대한 책을 실컷 읽고 구경했다. 독자는 서울에 살고 있어 경기도에 관해 보고 들을 기회가 많아서(직접 가본 곳도 많고)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역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 『여기 새롭게 경기도』도 사실 경기도의 모든 지역을 수록하지 못해 〈경기별곡〉시리즈 중 제 3권일 뿐이다. 사실상 직접 가보기 어려워(개성 등) 일부 지역을 빼놓은 상태로 마무리 한다고 「경기도로 떠나는 마지막 발걸음」이란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저자 운민은 밝히고 있다. 저자의 프롤로그에 앞서 우리나라 행정구역과 이 책 시리즈의 명칭 '별곡'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하고 들어간다. 우리 한반도 행정구역은 삼국시대부터 연원한 것으로 배웠다. 당연히 고구려·백제·신라가 각각의 행정구역 개념에 의해 지역의 명칭을 정했지만 통일신라 시대부터 현재의 모습을 갖추어 간다. 물론 신라의 수도인 '경주'를 중심으로 행정구역 체제를 완비했고, 거의 그대로 고려로 이어져 조선시대에는 명징한 국경선을 정한 후 한반도 전역을 8개도로 나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오랜 시간 변화하고 발전해 지금의 명칭을 조선시대에 거의 확정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남북 분단으로 양측으로 나뉘어 각각의 행정구역을 재정비해 인구나 지형 등을 고려해 남·북도로 확대되었다. 경기도와 강원도, 황해도는 인구가 적고(강원), 지역이 비교적 좁아 남북 분할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별곡이란 명칭은 시조와 함께 고려 중기 이후에 형성된 시형(詩形)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원래의 곡, 즉 원곡과 전연 내용이 다르게 만들어진 곡이라는 뜻으로, 보통 한글로 기록된 고려의 속요를 일컫는다. 별곡은 조선시대에도 가사라 일컫는 정철의 《성산별곡》과 《관동별곡》 등으로 이어져 그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형식과 내용면에서의 차이 때문에 경기체가는 ‘별곡체’라는 이름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즉, ‘별곡’은 자연과 인간만사를 정교하게 그린 민요체로 된 자유시로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지하고 소박하게 표현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 책 『여기 새롭게 경기도』은 행정구역 상 경기도 지역을 살아가는 민간의 생활 변천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또 경기도의 행정 구역 변천과 맞물려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역할, 관광 안내 및 삶을 위한 국민의 노력 등이 모두 담겨 있는 풍물지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또 행정구역 변천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역추적해 들어갈 수 있고, 앞으로의 삶의 변천을 짐작할 수 있는 영감도 제공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반도는 조선시대 이후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8도(道)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이를 북에서부터 살펴보면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제주도는 전라도에 포함)로 나뉜다. 한반도 지도를 살펴보면 이는 지형, 문화, 언어 등에서 많은 부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은 팔도라는 말이 지역 구분을 뜻한다기보다는 우리나라 전국을 칭하는 보통명사처럼도 쓰인다.

이 책의 저자 운민은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지만, 동서양 역사·문화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지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독자로서는 처음 접하는 작가지만 〈경기별곡〉 시리즈의 2, 3권 책임 집필자이다. 시리즈의 저자로서 시각의 일관성과 책의 주제에 대해 뚜렷하게 쓸 수 있어 적절한 집필라고 이해된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7개 지역 12개 도시의 이야기로 직접 다니며 썼다. 모두 7장이어서 이 책에는 새로 형성된 도시들은 2개씩 묶어 12개 도시들이 등장한다. 1장 「고양-경기 북부의 600년 고을」, 2장 「부천, 의정부-해방 후 급변기에 형성된 동네에서 이제는 콘텐츠의 도시를 꿈꾸다」, 3장 「시흥, 안산-죽음의 호수에서 생태도시로의 극적인 변화」, 4장 「양주, 동두천-경기 북부의 너른 고을 양주와 현대사가 켜켜이 쌓여있는 동두천」, 5장 「광주-가는 곳마다 사연이 깃든 경기도의 넓은 고을」, 6장 「구리, 하남-경기도에서 가장 작은 고장 구리, 가장 굵직한 문화유적을 가진 하남」, 7장 「광명, 성남] 사연 많은 도시, 미래를 고민하는 도시」이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도시는 고양시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산은 잘 알지만 고양은 어디에 있는 곳인가?"라는 반문을 할 정도로 명칭 상으로는 오히려 어리둥절할 정도로 신도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다. 이는 뒤에 언급되는 성남의 분당과도 같다. 두 지역은 모두 기존 도시에 신도시로 성장한 곳이기 때문이다. 일산 신도시는 고양시에 포함된 구(일산동구,일산서구)일 뿐, 독립된 시·군은 아니다.(이는 성남의 분당도 마찬가지다) 책에 따르면 일산은 덕양구와 묶여 고양시로 경기 북부를 이끌어가는 수부도시로 자리 잡았다. 수부도시란 하나의 도(道) 안에 감영이 있던 곳, 요즘 말로 도청소재지를 말한다. 저자는 일산이 1기 신도시로서 발전해온 유래, 그리고 현재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고루 책에 담아내고 있다. 또 고양의 많은 명소들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유적지와 유물 중 '가와지볍씨 박물관'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조그만 볍씨 한 톨이 한반도 농경문화의 기원을 청동시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앞당겼다고 하니, 과연 고양의 중요성이 크지 않을 수 없다는 느낌을 준다.

이어 등장하는 부천과 의정부이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해방 후 형성되기 시작한 도시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도권에서 내노라하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부천의 경우 면적 54.45제곱킬로미터로서 서울의 웬만한 구(區)보다 작다. 그러나 1973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시로 승격했다. 서울과 인천의 중간에 자리하는 잇점으로 전철 1호선의 혜택을 충분히 받은 도시다. 이로 인해 개발이 일찍 이루어진 탓에 인구가 90만까지 폭발적으로 늘었고, 한때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시로 성장했다. 인구의 급팽창으로 최초로 분구도 이뤄졌다. 의정부는 저자로서 썩 좋지만은 않은 추억(징집 집결지)이 있지만, 조선시대 양주군에 속해 있는 곳이었지만 1963년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이유로 시로 승격된 이후 서서히 발전해 지금은 '예술의 도시'로 꽃 피우고 있다. 이와 함깨 '부대찌개'를 떠오르게 하는 수도권 북부의 도시의 선도자로 떠올랐다.

 


 

시흥과 안산은 인공 방조제가 있는 시화호를 인접하고 있는 도시들이다. 1994년 바다를 막은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인 시화호는 한때 '죽음의 호수'라 불릴 정도로 인위적 개발로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했던 곳이다. 개발 당시에는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로 만들어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이었다고 하지만 인근 도시의 인구 증가로 인한 주택지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예측치 못했다고 한다. 개발 우선 정책에 우리 환경이 얼마나 심각한 오염 피해를 입는지 증명해준 사례로서 인식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후 들어선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들의 개선사업들로 수질개선이 이루어져 지금은 방조제 건설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저자는 전한다. 시흥시와 안산시는 이러한 시화호의 생태 문화자원을 활용해 오히려 친환경 수변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니 개발과 환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아이러니한 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책의 시흥과 대부도를 잇는 다리 건설과 주변 경치 등을 표현한 저자의 글솜씨가 드러나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독자도 가본 곳이라서 그곳을 상상만 해도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들이다. "숨도 가빠지고 지쳐서 맥이 빠질 무렵, 갑자기 발밑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탁 트인 경관이 내려다보인다. 대부도에서 구봉도를 잇는 다리가 가늘게 이어진 지점이 개미허리라 불리는 곳이다. 시야 왼편에는 영흥대교가 길쭉하게 이어져 대부도와 선재도, 영흥도를 연결하고 있고 서해안의 수많은 섬을 한눈에 담으니 걸어오며 힘들었던 기억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다리를 천천히 걸으며 이제 곧 지나갈 구봉도의 자태를 감상한다. (중략) 드리어 구봉도 낙조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은 육지의 끝이라 가리는 것 없이 해가 넘어가는 일몰을 가장 아름답게 살필 수 있다."(p.132)

지금의 시흥시)는 조선시대의 시흥과는 같은 지역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전에 시흥은 서울 영등포구와 금천구 시흥동 일대를 말하는 것이고, 지금의 경기도 시흥시는 한때 영등포·금천·구로·동작·관악·과천·안양·의왕·양산·광명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지역이었다. 영등포가 서울에 편입되면서부터 시흥에 속해 있던 많은 읍들이 빠져나갔다고 한다.

 


 

양주와 동두천은 서울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양주시(楊州市)는 고려 때에는 12목의 하나로 불려질 정도로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고을이다. 회암사가 있는 곳으로 서울과 북쪽으로 향하는 길 가운데 위치해 교통의 중요도도 큰 곳이었다. 양주군을 관할하던 사람은 현감보다 높은 목사였다. 양주가 예전에는 지금의 서울 노원·중랑·도봉·광진을 비롯해 의정부·남양주·동두천·구리를 아우르는 거대한 고장이었다. 고려 시대에는 지금의 경기도 일대를 광주와 양주의 두 글자를 따서 양광도라 불릴 정도로 세가 큰 고을이었다. 특히 지금은 폐선된 교외선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 서부역을 출발하여 가좌역을 지나 일영역과 장흥역을 지나던 교외선은 50대 이상의 서울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아련한 추억의 고장이기도 하다.

동두천시(東豆川市)는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해방 이후 진주하여 이곳에 주둔한 미군부대로 인해 성장한 도시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용산 미 8군 클럽과 동두천 일대는 한국 록음악의 요람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동두천에서 신중현이 국내 최초 Rock Band인 ADD4(애드포)를 결성했다. 이외에도 며칠 전 작고한 현미를 비롯 패티김, 인순이, 유현상 등도 이곳에서 활약했다. 저자는 동두천을 상징하는 명소로 소요산을 들고 있다. 여기에는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소요산에 들어와 창건한 자재암이 이곳의 중심사찰이다. 인근에는 원효굴과 원효폭포 등 원효 관련 명소들이 꽤 많다고도 한다. 독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체크리스트에 이곳을 따로 적어둔다. 가까운 시일 내 한 번 방문할 곳으로 메모한다.

이어 광주시다. 경기도 광주시는 예향의 도시 전라도 광주광역시와 한글이름은 같지만 한자가 다르다. 경기도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시에는 청나라 홍타이지에게 항복했던 당시 인조가 피난했었던 남한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이곳에서부터 광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꿨던 사건이 있고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치욕적인 사건의 현장이다. 할 말은 많지만 꺼내지는 못한 산성에서 내려다본 한강 쪽 풍경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장소이다. 이 밖에도 이색적인 많은 지역을 남한산성에 묻고 있는 광주에서 독자의 관심을 가장 끈 곳은 화담숲이다. 이곳은 도요지 광주분원 등 볼 만한 곳이 많다.

 


 

여섯번째로 장에는 구리와 하남이 등장한다. 현재 서울 강남·송파·노원구보다도 작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다. 구리시(九里市)는 1914년 조선총독부의 행정개편에 따라 구지면과 망우리면이 통합되면서 구리면이 처음 등장한다. 그 이전에는 양주군에 속해 있었지만 해방 후 남양주군으로 편입되었다가 1986년 구리시로 승격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짧은 역사의 구리시지만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던 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차산이 바로 그 증거로 발굴된 수많은 고구려의 보루와 산성, 유물과 유적들이 당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조선왕조 최대의 왕릉군인 동구릉이 바로 구리시에 자리하고 있다다. 이름 그대로 9개의 왕릉이 있는 곳으로 추존왕을 포함한 7명의 왕과 10명의 왕후가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햐남시(河南市)는 도시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 남쪽, 한강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이다. 원래 광주에 속해 있던 하남은 1989년 시로 승격되면서 백제의 옛 도성인 하남 위례성에서 그 이름을 차용했다고 알려진다. 아직은 그 역사적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백제 초기의 수도 위례성에 대해서는 지금도 그 위치가 어디인지 의견이 분분하다기 때문에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이 유력하긴 하지만 하남의 이성산성이 위례성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꽤 있다고 하니 말이다. 가장 알려진 곳은 역시 미사리이다. 80~90년대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으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사라졌고 일부 명맥만 이어지고 있으며, 일대에 신도시가 조성되어 당시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곳에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암사동 선사유적지 규모를 훌쩍 능가하는 미사리 선사유적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성남시가 나온다. 처음 나온 고양시처럼 이곳 분당 지역은 1기 신도시 지역이다. 성남시(城南市)도 명칭에서 도시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1943년 남한산성 남쪽에 위치한다고 성남이란 지명이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1973년에서야 시로 승격된 성남시는 원래 광주에 포함된 지역으로 6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도에서 가장 한산한 곳이었다고 한다. 서울의 무허가 빈민촌 정리계획에 따라 철거민들을 성남의 허허벌판에 텐트 한 동 달랑 주고 강제이주시키면서 인구가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성남은 1989년 분당신도시 개발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녹지비율이 경기도의 다른 도시보다 높은 분당 신도시는 경관이 아름다운 공원이 참 많죠. 시내 중심은 탄천이 흐르고 그 중간엔 분당천이 분당중앙공원을 거쳐 율동공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1968년 '광주대단지사건'이라 불릴 정도로 가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성남시는 식용 개고기를 파는 모란시장으로 대표되고 있었지만 분당 신도시로 고양 일산 신도시처럼 원주민과 신도시 주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안고 조용히 삶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은 2010년 조성되기 시작한 판교테크노밸리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한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일들이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정계를 뒤흔들고 있어 결과에 따라 엄청난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저자 : 운민(이민주)

 

역사,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중국의 역사부터 동남아 그리고 유럽까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지식과 이야기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도시 이야기를 다룬 <경기별곡>(오마이뉴스)과 다양한 문화, 예술, 비즈니스 종사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운민이 만난 사람들>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팟캐스트를 비롯한 각종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는 등 역사와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경기별곡 01),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경기별곡 02)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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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게임 (ZERO-SUM GAME) -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라
김윤동.김준기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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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제어로 쓰인 『제로섬 게임』이란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게임에 참가하는 양측 중 승자가 되는 쪽이 얻는 이득과 패자가 되는 쪽이 잃는 손실의 총합이 0(zero)이 되는 게임을 가리킨다. 즉, 내가 10을 얻으면 상대가 10을 잃고, 상대가 10을 얻으면 내가 10을 잃게 되는 게임이다. 이처럼 내가 얻는 만큼 상대가 잃고, 상대가 얻는 만큼 내가 잃는 승자독식의 게임인 만큼 치열한 대립과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용어는 게임이론으로부터 등장했지만 정치·경제·사회 분야 등 무한경쟁 상황에서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절대강자만 이득을 독식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자주 사용된다. 대표적인 제로섬게임으로는 포커나 경마 등 도박을 들 수 있으며, 경쟁 스포츠나 정치에서의 선거, 선물거래나 옵션거래 등도 제로섬 게임에 해당된다. 『게임의 이론과 경제행동』을 집필한 폰 노이만 (Johann Ludwig von Neumann)과 모드겐쉬테른(Oskar Morgenstern)에 의해 처음 발안(發案)되었다고 한다. 한편, 양측 경쟁자의 이득과 손실 합계가 0이 아닌 경우는 논제로섬 게임(non-zero-sum game)이라 한다.

이 용어가 전 세계가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 남는 방식의 한 유형으로 본다면 인류는 전쟁보다 더 가혹한 생존 경쟁 방식에 돌입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일부 분야에만 적용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계속되는 경쟁 사회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해결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의 공동 저자 김윤동과 김준기(이하 '저자'로 표기 통일)도 행복을 최종 목표로 추구해야 할 선의의 경쟁이 불행이나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집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는 성공의 원칙을 제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수저로 구분되고 있는 현실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가 얼마나 재력이 있고, 탄탄한 직업이 있는지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의 계급으로 나뉘는 일 말이다. 결국 개인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절망감은 세상과 사회에 대한 분노로 이어져 자신의 불만과 불행감을 키우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해결방안은 없는 것일까? 공동 저자는 “금수저와 흙수저 같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를 ‘수저 프레임’에 가두고, 남들과 의미 없는 비교만 하게 만든다. 수저 프레임을 깨부숴 '성공한 수저(스푼)’를 만드는 게 더욱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수저 프레임’을 깨부숴 세상이 정한 성공의 기준, 즉 몰개성의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 자신만의 성공을 이뤄내야 한다고 이 책에서 강조한다.

『제로섬 게임』은 삶에 대한 경험과 통찰로 매월 5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의 영감에 대한 콘텐츠를 전하며, 수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는 〈성공한스푼〉*의 글을 담은 책이다. 〈성공한스푼〉의 공동대표인 두 저자가 오랜 시간 고군분투하며 깨달은 배움과 경험, 그들이 찾은 방법들을 모두 담아냈다. ‘성공, 경쟁, 나 자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사회와 개인,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기 삶의 ‘맞춤형 성공’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세상이 정한 금수저와 흙수저 프레임을 깨라」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가 누리는 모든 혜택이 성공을 향한 열망 때문인 것은 맞다. 그것들이 지금 우리 인류에게 크나큰 선물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열망이 광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중략) 내 삶의 주체는 나다. 설령 미쳐도 내가 되고 싶은 것이 되기 위해서 미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로섬 게임'을 깨부숴 자신만의 성공한 수저를 얻어 독자들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 「성공은 왜 경쟁을 통해서만 얻는가?」, 2장 「진정한 성공을 이루려면 먼저 비워내라」, 3장 「당신의 숨겨진 유능함을 깊게 궁구하라」, 4장 「당신의 모든 것이 성공 요인이다」 등이다. 각 장마다 8~11개의 항목으로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1장은 스스로 과연 지금 성공했는지를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커스 무대에서 춤추는 코끼리처럼 세상의 시스템에 맞춰 꼭두각시 역할을 멈추가 자신은 성공했는가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한다. 어린 시절에는 서커스 코끼리처럼 살았다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시간을 가져라고 권유한다.

누구든 선택을 내릴 자유가 있고, 그 자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항목에서 '질문의 중요성'과 '초고속 근대화'의 결과에 대한 조용히 되돌아볼 것을 조언한다. 강요된 선택을 벗어나야 성장할 수 있고, 성공의 비밀은 다양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 항상 고통과 시련이 더 큰 성공을 만든다는 인류 삶의 진리에 다가갈 것을 강조한다. 인간이 문명을 어떻게 탄생시켰는지에 대한 진지한 사유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흔히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제목을 매우 잘 뽑아 제목만 읽어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요점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2장에서는 8개의 세부 항목을 두고 '성공을 위해 비워내라'는 제목을 충분히 설명하고 보충해준다. 2장에 있는 8개의 세부 항목 제목만 열거해 본다. 〈01. 당신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 알고 있는가?〉, 〈02. 아는 게 많을수록 모르는 것도 많아진다〉, 〈03. 참된 앎이란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이다〉, 〈04. 당신은 당신 자신과 친하다고 여기는가?〉, 〈05. 세계적으로 명상 붐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06. 우리에게 진정한 경쟁은 무엇인가?〉, 〈07.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08. 넓은 반경에서 나만의 재능을 찾아내라〉이다.

 

 

3장과 4장에서는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깊게 끝까지 탐구할 것을 제시하고 누구든 현재의 위치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우리에게 성공이란 과연 무엇인가? ‘성공’을 생각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지 자문해보고 실제로 떠올려 본다. 멋진 자동차? 강남에 있는 아파트? 높은 지위와 권력? 대부분 사람은 돈을 성공의 척도로 삼으며, 경제적 자유가 삶의 만족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공의 욕구가 충족되어도 더 많이 가진다고 해서 만족감까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저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가지고 있지만, 그 성공에 대한 정의는 뚜렷하지 않다. 각자의 열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표면적인 ‘거짓 성공’만 좇는다면 결국 남은 것은 공허함뿐이라고 저자는말한다. 따라서 성공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자기 삶의 목표가 없다면 우리는 많이 가지려 할수록 욕망의 고통을 느낄 것이며, 더 많이 가질수록 권태의 고통을 느낄 것이다.

이에 따라 성공의 조건은 재력이나 학벌, 배경, 인맥 등이 아닌 자기 삶을 대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에 달려있다고 언급한다. 이 책은 성공과 일, 삶에 대한 통찰로 수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진정한 성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론을 정리했다고 밝힌다. 두 저자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다양한 경험과 수만 권에 달하는 독서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참고로 〈성공한스푼〉은 2인이 운영하는 미디어 콘텐츠 브랜드로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이루고, 스스로 정의하는 각자만의 성공을 찾아 행복한 여정을 걷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동기 부여와 영감을 제공한다. 누구나 훨씬 더 풍요롭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게 가능한데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흙수저, 금수저 같은 말들을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살아간다. 이에 따라 두 대표가 만든 미디어 콘텐츠 브랜드, 〈성공한스푼〉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과 여러 사례들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성공에 도움이 될 만한 지혜와 용기를 전달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제로섬 게임'의 시스템은 우리에게 무한 경쟁을 요구하고,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용어 사용은 경쟁에서 승리만이 최고이자 유일한 수혜자란 점에서 불공정 게임의 시스템을 깔고 있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용어들이 자주 쓰인다는 자체가 개인의 열망보다는 세상이 짜놓은 게임판의 체스 말처럼, 누군가 얻으면 누군가 잃는 흙수저들끼리의 ‘제로섬 게임’을 해왔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즉 이 세상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성공해야 한다’라는 관념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더욱 월등해질 것을 강요하며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각기 다른 개성은 존중되지 않으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이는 우월감을 느끼고, 낙오된 이들에게는 배척감을 안겨준다. 틀린 질문에는 옳은 대답이 나올 수 없다. 이제 ‘나는 어떤 수저로 태어났는가?’가 아닌 ‘나는 어떤 수저를 만들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로써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금까지 강요받아온 성공의 기준을 떨쳐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하는 게 이 책 발간의 취지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제 당신의 성공 여정을 떠나라」는 제목의 '에필로그'에서 각자가 다르기에 성공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이 만든 '규칙'을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루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고, 만약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하고 평범함의 틀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정한다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는 것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회가 당신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세상에 굴복하면서 그저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이 원하는 성공을 찾기 어렵다. (중략) 우리는 성공을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성공이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원하는 것을, 원하는 장소에서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러한 삶 속에서 의미와 목적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삶이다."(p.308~309)

 


 

책 발간 후 두 저자는 〈채널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각의 답변을 낸 적이 있다. 〈성공한스푼〉을 만날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인터뷰 일부를 여기에 게재한다.

김윤동 : '성공한스푼'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난 2년 가까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팔로워 분들, 구독자분들로부터 디엠이나 메일을 통해 저희가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삶이 변화했다는 말을 전해 들을 때 너무나 큰 감동을 받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지금처럼 미친 듯이 몰두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의 콘텐츠와 도서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을 통해 독자분들이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찾고 그 여정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준기 :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습니다. 베스트셀러 책이나 영화의 공식은 역경을 이겨내고 끝에 승리하는 겁니다. 독자분들, 그리고 저희 팔로워 분들 모두 각자의 베스트셀러 스토리를 채워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챕터에는 어떤 내용을 채울 지도 각자가 선택입니다. 우리의 인생 책은 나 혼자 쓰고 끝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읽게 될 거고 그 안의 내용은 주변의 사람들까지 모두 영향을 끼칠 거란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낯선 사람들과 지인들은 물론이지만,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들마저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 멋진 스토리를 채워 보시기 바랍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창의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만의 시스템을 개발한다. (…) 창의성이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창의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모두가 어디에서나 창의적 사고의 힘과 잠재력을 끌어낼 때이다. 확실한 성공은 창조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p.173~181)

 


 

저자 : 김윤동

새로운 세상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으로 15세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UMass Amherst)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기회가 주어졌을 땐 준비가 되기 전 일단 시작부터 하고 본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영업활동을 했다. 미국, 대만 등 해외에 거주하며 무역과 마케팅 사업을 했다. 16년간의 해외 생활 정리 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기대와 다른 현실 탓에 한동안 무기력하고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이런 그를 잡아준 건 독서였다. 책에서 얻은 영감과 새롭게 배운 전략을 사업에도 적용하며, 내수시장에 집중하던 사업영역을 해외시장까지 확장해갔다. 현재는 연 매출 50억 원 규모의 동물용 사료첨가제 회사 ‘휘드메이트’를 운영하며 미국,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아시아권 등 전 세계 많은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회사 ‘성공한스푼’의 공동대표로 다양한 성공 스토리와 노하우를 ‘메신저의 역할’로 전달하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매일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연락을 주면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고 발전했는지를 알려줄 때 가장 큰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일상의 사소한 습관들을 개선해 매일 1퍼센트씩 더 성장하고 노력하며, 독서를 사랑하고, 더불어 요리와 사색을 즐긴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도와 다음 세대 훌륭한 리더들을 양성하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저자 : 김준기

소위 말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4년제 대학을 나와 대학원 졸업 후 남들처럼 취준생을 거쳐 외국계 기업에 입사했다. 나쁘지 않은 급여를 받으며 3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지만, 반복되는 일과 ‘월급 노예’가 된 나 자신을 보며 퇴사 후 내 사업을 시작했다. 성공한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만, 난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거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모아둔 돈은 계속 줄어들고, 방구석에서 나올 용기조차 없을 정도로 나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이 고군분투의 과정을 생각하면 모두 나에게 필요한 경험이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능력을 키우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성장시켜왔고,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돈을 버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더 이상 남들이 만든 틀에서 사는 게 아닌, 내가 좋아하는 진정한 나의 일을 하면서 ‘나’라는 주체로 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상품 기획과 개발을 하고, 유통과 판매까지 하는 법인 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난 흙수저, 금수저 같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단어는 사람들을 프레임에 가둬 핑계만 더 만들어내고, 남들과 의미 없는 비교만 더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러한 프레임을 깨부수고 성공한 수저(스푼)가 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으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리더들이 더 있어야 사회 발전에도 더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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