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그래픽 미국의 모든 것 이다미디어 지포그래픽 시리즈
크리스티앙 몽테스.파스칼 네델렉 지음, 유성운 옮김 / 이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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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1세기 현재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다. 현재 1위 국가란 점은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력에서도 단연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또 국토 면적, 인구와 교육, 과학기술 등 어느 모로 봐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다. 북극권에서 열대 지역까지 커버하는 국토 면적이 세계 3위인 데다 드넓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마치 앞마당처럼 지배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에 올라선 지는 사실 100년 전 일이다.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은 중립국의 위치를 견지하다 뒤늦게 참전을 결정했다. 더 이상 중립국으로 남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 17세기 초부터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인들의 북동부 지역 진출로 이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종주국 영국과 독립 전쟁,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남북 전쟁, 19세기의 서부 개척 시대를 거치며 오늘날 미국의 모습을 완성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세계 각지에서 이주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답게 미국은 인종적 다양성과 함께 광활한 대륙의 지리적 다양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미국은 단일 국가로 해석하기보다는 하나의 문명권으로 이해하는 게 차라리 올바른 접근법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서양 역사의 근간이 되는 로마 제국의 모습을 딱 닮았다고 보는 사람이 독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 책 『지포그래픽 미국의 모든 것』은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토의 지리적 특징과 환경을 바탕으로 이른바 ‘미국의 모든 것’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지리학자와 지도 제작자가 다양한 데이터와 자료로 만든 컬러 지도와 도표를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참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지리학적으로 접근하면 미국의 장단점에 대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견해는 세계 각지로부터 잘못 알려진 고정관념이나 가치관 등이 산더미처럼 모여든다고 한다. 예를 들면 눈부신 경제적 성공, 점차 확대하는 불공평과 불평등, 자유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 친미와 반미를 둘러싼 국가별 대립 등이다. 따라서 미국은 여러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은 나라다. 한반도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도 미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일제 강점기 때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갖고 있던 일본은 끝없는 영토 확장 야욕을 채우기 위해 가장 큰 장애가 되는 미국에 대해 무모한 전쟁을 벌였다. 우리 국민들이 잘 아는 진주만 공습이다. 선전포고도 없는 기습으로 성공적으로 미 해군을 일단 무력화시켰지만, 강력한 미 군사력에 의해 결국 패전했다. 당연히 일본 제국주의의 피지배 상태에 있던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일제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독립하게 된 것이다.

한반도 역시 광복을 얻었다. 다만 한반도에는 소련이 미군의 승리를 예상하고 종전을 얼마 앞두고 참전을 명분으로 재빨리 한반도 북쪽의 통치권을 차지했다. 한반도는 이에 따라 남북 분단의 질곡으로 빠져든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독립운동 중 미국의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에 힘을 보태는 등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에 있던 이승만이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을 주도하고 초대 대통령에 오른다. 결국 남한과 북한은 민주주의와 공산사회주의 이념과 정치 체제의 제물이 되고 골육상잔의 한국전쟁을 치르고 복잡하고도 이해 관계가 얽히고설킨 분단의 땅으로 남게 된다. 황폐한 땅에서 자본도, 자원도 없는 우리의 삶은 굳이 역사 기록을 보지 않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미국은 한국전쟁 때 우리에게 군사적 원조는 물론 전후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바람에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다.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돈 벌기 위해,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찾아들어 간다.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다는 것은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에서 노력과 인내를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개인의 자유와 번영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에서 고등교육과 단독주택 두 가지로 상징된다. 이는 미국인의 평균적인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의 기준은 고학력 중산층에 속하고, 차량 2대가 들어가는 차고를 가진 단독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이다. 아메리카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을 찾아든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의 이주나 노동을 이유로 갔지만, 이주 기준을 채우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턱없이 부족한 자격이었다. 때문에 아메리카 드림을 이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미국은 건국의 기초가 된 북동부 지역은 지금도 국가의 경제, 정치, 문화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항구도시와 그 안 내륙도시들이다. 그러나 IT와 바이오 등 하이테크 산업의 성지인 서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남부의 선 벨트 지역도 에너지 등 첨단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면서 지역 균형이 회복되고 있다. 서부가 동북 지역만큼 발전하게 된 이면에는 서부 개척부터 시작해 100년 이상이 걸린 셈이다. 이민은 미국의 국가 정체성과 발전의 기반이자 상징이지만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국가 차원의 동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인종차별 논란은 여전히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존재한다.

미국의 사실상 역사는 1776년 독립선언의 해부터 시작된다. 독립전쟁을 치르기 전에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강대국의 식민지 상태였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란 프랑스의 정치 사상가이자 법률가는 1835년 『미국의 민주주의』란 책에서 "1억 5,000만 명의 인구가 북아메리카에 살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대의에 뿌리를 두며 같은 문명, 같은 언어, 같은 종교, 같은 습관, 같은 생활 태도를 보존하고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고 예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미국의 인구는 이누이트인부터 하와이인, 멕시코인, 아일랜드인, 아프리카계 에리트레아인까지 다양하고, 그래서 의견과 문화도 복잡하고 심지어 대립적이다. 사회적 부의 분배는 매우 불평등하다. 도시의 흑인 빈민가나 남부 농촌의 가난한 지역이 있지만, 부동산 개발기업의 월턴 가문(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으로 엄청난 부동산과 월마트 소유), 대형 식품회사 마즈(전 세계 74개 국가에서 연 매출 1조가 넘는 브랜드 11개를 보유하면서 세계 식품업 선도), 에너지 관련 대기업 코크 등 거대 재벌과 가문도 있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첨단 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신흥 갑부도 있다.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의 활용, 대서양과 태평양의 지배력, 자본의 집중과 혁신 그리고 세계화를 주도하면서 발전을 거듭한 미국 경제는 빛과 그늘이라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소수의 첨단기업에 경제 발전의 혜택이 집중되면서 계층별 불평등이 심화하고 국토의 환경도 더 나빠지고 있다. 경제 기반이 복잡하고 다양하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또 세계 유일의 강대국 지위에 도전하는 중국과 유럽연합의 부상으로 절대 우위가 상대 우위로 변하면서 쇠락의 조짐을 보인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도 있다. 세계화를 주도한 미국이 오히려 탈세계화를 외치는 등 다극 체제로 전환 중이라는 것이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표현이 대중의 이미지 속에 뿌리내린 것은 1930년대라고 한다. 건국 이념인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면서 부동산의 소유와 재화의 축적이 가능한 미국인의 경제적 번영이야말로 전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아메리칸 드림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이룰 수 있는 대상은 제한적이라는 내부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력 등 하드 파워는 국제질서가 자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반면 미국의 소프트 파워는 아메리칸드림의 실체로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의 소비가 세계인에게 가지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미국과 미국인이 세계를 향해 뿜어내는 매력은 동경과 반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월적인 힘으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나타나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은 자유와 국민의 권리(1787년 제정된 헌법 전문의 첫 마디가 '우리 국민'이다)를 지키기 위해 건설된 국가인데, 이 고상한 신조에는 평등이라는 개념은 들어 있지 않다. 두 얼굴을 가진 로마 신화의 야누스처럼 이 나라에는 현재 상반된 두 얼굴이 있으며, 이것은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건재한지를 다루는 최근 출판물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초상화를 충실히 그리고자 한다면 언제나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견해가 충돌한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런 이원성은 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양극단을 조정하는 국가 차원의 매커니즘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극단적일 정도로 화려한 성공 신화와 구조적인 인종차별이다. 한편에서는 이민과 혼혈이 진행되면서 점점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지닌 사회가 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종차별이 뿌리 깊게 남아 수천 년 전부터 살았던 원주민과 4세기 전부터 살았던 흑인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제 번영으로 대다수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 활력 있는 공동체가 늘어나고 사회를 지탱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중산층이 후퇴하고 인구의 5분의 1이 아메리칸 드림에서 소외되고 있다. 일자리가 없거나, 있더라도 임금이 낮고 건강보험도 없어 국가의 보호망 바깥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도 많은 미국인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거나 언젠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역에서 민주 정치의 주역으로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적 정치 시스템인 선거에서 선출된 정치인들은 수십~수백만 달러씩 정치자금을 거두어들일 뿐 아니라, 다양한 이익단체들의 로비와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도 부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이념이나 이해 관계에 따라 사회적 합의가 불가능해 행정이 마비되는 일도 잦아지고, 유권자 일부는 정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상태이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진영의 대립이 심각해짐에 따라 유권자들은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게 되고, 트럼프 정부 시대에 사회 갈등이 극단적으로 노출되었다. 즉, 다른 진영을 배제함으로써 사회 양극화가 진행되어 미국의 민주주의가 붕괴할 위험에 놓였다.

비정상적 운영되는 부분은 교육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이 책의 공동 저자(크리스티앙 몽테스·파스칼 네델렉)의 주장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대학들이 지식 경제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립학교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면서 공교육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그리고 대학 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 고등교육기관이 사회의 사다리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제척으로 흉악한 범죄는 감소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빈곤에 의한 범죄가 증가(미국의 수형자는 200만 명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하고 수억 정이 넘는 총기가 시중에 풀려 있다. 미국 사회는 뜨거운 감자를 안고 있는 꼴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 관한 데이터는 어느 분야든지 간단하게 입수할 수 있지만, 우리는 지도를 그린 시릴 쉬스의 귀중한 조언을 기초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신중히 선택하되 기계적인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며고 유의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두 저자는 말한다. 왜냐하면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토의 3분의 1이 무인 지대이고(예를 들어, 알래스카), 미국인의 3분의 2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에 사는 나라에서 1제곱킬로미터 당 인구밀도가 36명이라고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반문으로 두 저자는 이 책에 사용된 데이터의 신뢰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미국의 탄생과 민주주의의 발달」, 2장 「세계를 통제하는 강대국의 딜레마」, 3장 「아메리칸 스타일은 세계인의 이상인가?」, 4장 「초강대국 파워로 동경과 반감을 동반」이다. 미국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든, 미국과 거리를 두는 독자들이든 이 책은 미국에 관한 객관성이 담보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미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예상까지도 가능한 국가 운영의 흐름을 잡아낼 수 있는 자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 : 크리스티앙 몽테스

프랑스 리옹 제2대학 교수이자 지리학자. UMR 5600 EVS(환경, 도시, 사회에 연구자 단체)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 분야인 미국의 공공 공간과 도시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2014년 《미국의 주와 도시-지리로 보는 역사》를 시카고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했다.

 

저자 : 파스칼 네델렉

도시와 사회의 지리학을 연구하는 지리학 박사. 전공 분야는 미국의 도시로 박사논문인 《라스베이거스 대도시권》(렌 대학교 출판부)을 책으로 출간했다 현재 파리의 명문 장송 드 사이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역자 : 유성운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20대 중반까지 인디아나 존스 같은 삶을 꿈꾸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려 입사한 언론사에서 15년 넘게 버티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사회부-문화부를 거쳤으며, 지면과 온라인에 ‘유성운의 역사정치’, ‘역(歷)발상’, ‘역지사지’ 등 역사 관련 칼럼을 연재했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그때 어디에서 살고 있었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학원에서는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국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서 연수 중이며, 서울보다 높은 런던의 집세에 허덕이다 보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사림, 조선의 586》,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을 펴냈고, 《세계사 속 중국사 도감》, 《고지도로 보는 유토피아 상식도감》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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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위도우 : 죽음을 삼킨 여자 1
쟈오 재이 시란 지음, 심연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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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지배 세상을 뒤엎을 소름끼치도록 강력한 여성 영웅이 등장해 힘으로 억압하는 모순적인 가부장제 사회를 상대로 처절한 복수극을 시작한다. 중국 고대 영웅들이 미래에 벌이는 사랑과 복수 그리고 자유로운 연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엮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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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위도우 : 죽음을 삼킨 여자 1
쟈오 재이 시란 지음, 심연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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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이언 위도우』는 중국 고대,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SF 소설이다. 오늘날 중국의 국호 'China' 가 있게 한 진(秦), 한자와 종이를 비롯해 세계적 발명품이 쏟아졌던 한(漢)과 중국 역대 최고의 문명 국가를 이룩했다는 당(唐)나라 때의 영웅호걸이 한데 모여 자웅을 겨룬다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이는 서양 문명의 태동이 됐던 그리스·로마 문명을 뛰어넘은 우수한 문무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 작품에 당 태종 이세민(599~649)과 측천무후(624~705)는 동시대 인물은 아니다. 출생연도가 당태종이 한 세대 앞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다른 세대의 중국 영웅들이 등장하기에 독자가 상상해본 것이다. 책의 저자 쟈오 재이 시란은 중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책의 서두에 이 소설이 역사 판타지나 대체 역사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역사의 문화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이야기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한 미래의 시점을 그리고 있다고 밝힌다. 이 책의 목적이 특정 시대를 정확하게 서술하는 목적이 아니고, 책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은 전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다시 상상하여 창조된 캐릭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역사적 인물을 다시 상상하는 과정에서 가족 관계나 작중 인물 간의 나이가 바뀌는 등, 창작의 자유에 기반해 수많은 변형이 이루어졌다는 점도 미리 알리고 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의 SF 소설이다. 『아이언 위도우』가 표제이고, 「죽음을 삼킨 여자」가 부제이다. '죽음을 삼킨 여자' 중 1권이 이 책이다. 위도우(widow)란 '미망인', '과부'를 의미하는 영어이다. 표제어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철의 미망인'일 터 소설의 등장인물 중 측천무후를 가리키는 것. 고대 중국의 시대상과 공상 과학을 적절히 엮어 낸 이 작품은 2021년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북, 북라이엇이 꼽은 ‘역대 최고의 공상 과학 소설 20권’에 선정되었다. 미국 SF 판타지작가협회가 시상하는 네뷸러상 작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아이언 위도우』의 매력에 푹 빠진 독자들이 세심히 그려 낸 팬아트와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찬사로 화답하고 있어서 올해 하반기에 출간될 후속작도 기대할 만하다. 소설의 시작은 판타지 소설의 신기원을 연 『해리포터』 시리즈를 능가한다. 독자들이 시리즈물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롤로그」로 문을 열고 있다. "'혼돈'이 다가온다. 짙은 먼지 폭풍을 밤새도록 일으키면서, 거대한 혼돈 떼가 울부짖으며 황야를 달려오고 있다. 반달이 쏟아내는 은빛과 찬란한 별빛이 가득한 하늘 아래, 기(氣) 금속으로 이루어진 얼굴 없는 투실투실한 몸체가 반짝였다. 오늘 놈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전장으로 나가는 조종사는 평소보다 적었다. 하지만 양광은 당황하지 않고 만리장성 바로 바깥에 있는 자신의 망루에서 행동 개시 명령을 내렸다. 바로 자신의 '크리살리스' 구미호에게. 새파랗고 진한 초록빛을 띤 구미호는 7, 8층 건물만큼이나 몸집이 커서, 금속 발톱이 바닥을 쿵 밟을 때마다 땅이 흔들렸다."(p.9)

화하의 남성 조종사들은 거대 병기 ‘크리살리스’에 탑승하여 전쟁에 참여한다. 그 병기는 ‘첩 조종사’라고 불리는 여성들의 기를 소모하여 움직인다. ‘다 쓴’ 배터리처럼 소진된 여성들은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려지고, 그녀의 가족들은 배상금을 지급받는다. 첩 조종사였던 측천의 언니 역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언니의 복수를 꿈꾸며 탑승한 첫 번째 크리살리스 전투에서, 측천은 압도적인 ‘기력’으로 남성 조종사를 파괴하고 홀로 살아남는다. 조종실의 문이 열리고 남성 조종사의 시체가 떨어진 순간, 듣도 보도 못한 강력한 여성의 등장에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남성보다 강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측천. 그러나 아무도 측천을 막을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을 짓밟으려는 모든 시도를 부숴버리고 여성을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해왔던 가부장제를 산산조각 낼 것이다. 이제, 화하의 백성들은 새로운 황제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 황제의 이름은 측천무후다.

 


 

실제 중국의 고대 역사에서 '측천무후'라는 호칭은 당(唐) 고종의 황후로서의 지위를 나타내지만, 690년 당의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15년 동안 중국을 통치했던 사실에 비추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무측천(武則天)’이라는 호칭이 더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름인 ‘조(?)’는 ‘비출 조(照)’의 뜻을 나타내는 측천문자로서 해와 달이 하늘에 떠있는 모양처럼 세상을 비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후는 637년 당 태종(이세민, 재위 626∼649)의 후궁으로 입궁했으며, 4품 재인으로서 태종에게 ‘미(媚)’라는 이름을 받아 ‘무미랑(武媚娘)’이라고 불렸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649년에 태종이 죽자 무후는 황실의 관습에 따라 감업사로 출가하였다. 그러다 651년 고종(재위 649~683)의 후궁으로 다시 입궁하였고, 이듬해에 2품 소의가 되었다. 무후는 고종과의 사이에서 4남 2녀를 낳았으며, 655년 왕황후와 소숙비(蕭淑妃) 등을 내쫓고 황후가 되었다.

위 사실은 역사에 기록된 측천무후에 관한 내용 중 극히 일부를 인용한 것이지만 그에 관한 기록은 정사와 야사를 불문하고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다만 독자들이 소설을 더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독자가 역사적 사실을 인용했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당초 저자가 주의를 주었던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역사에 기록된 인물과 이름을 같이 하지만 실제 역사와는 무관하다고 책 서두에 저자가 밝힌 사실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독자가 임의로 추서한 점을 밝힌다.

『아이언 위도우』의 배경이 되는 ‘화하’는 가부장제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곳으로, 여성들을 그릇되고 쓸모없는 존재로만 취급한다.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한 병기 ‘크리살리스’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화하에서, 남성 조종사들은 어린 소녀들의 기를 배터리로 이용하여 적들을 물리치고 명예를 얻지만, 죽은 소녀들은 이름 없는 한 줌의 재가 될 뿐이다.

 


 

이 사실은 유교 사회에 억눌리고 고통받았던 수많은 고대 중국 여성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영혼들이자, 남성이 누린 삶의 단역 배우로서 생을 마감한 여성들 말이다. 뒤틀린 가부장제의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 찬 공간인 화하에 변혁의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중국의 유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는 온화한 민생 정치와 권력에 오르기 위해서 가족까지 버렸던 잔혹한 성정으로 칭송과 비난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당돌하고 무자비하며 분노하는 여성 영웅을 그리고 싶었던 저자가 이렇듯 명과 암이 뚜렷이 존재하는 측천무후라는 인물에 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많은 이들을 짓밟은 악녀이면서도 유교 사회의 억압을 이겨 낸 강인한 여성 주체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려낸 새로운 ‘무측천’은 언니의 복수를 꿈꾸며 크리살리스의 ‘첩 조종사’가 되기를 자원한다. 그녀의 복수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성공하게 된다. 첫 전투에서 남성 조종사보다 월등한 기력(氣力)으로 그의 정신체를 죽여버리고 만 것이다. 크리살리스의 뚜껑을 열었을 때 보인 측천의 모습은 미친 사람과 다름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언니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을 농간하고 죽인 남성의 시체를 바닥에 떨구고 꽃신을 신은 발로 짓밟는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복수의 서막을 알린다. 모두가 측천을 비난하고 가두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여성이 가진 무한한 힘으로 스스로를 황제의 자리에 올릴 측천의 여정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작품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양광'이라는 인물은 프롤로그에서 자세히 표현된다. 현존하는 조종사 중 가장 강한 정신력으로 혼돈 떼를 격파하기 때문이다. 그의 무용(武勇)은 참혹할 정도로 강인하다. 그는 첩의 정신이 다시 육체로 돌아가지 못하리란 걸 알아고도 무의식적으로 첩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었다. 심지어 심장 박동까지도. 그가 연결을 끊는 순간, 첩의 모든 신경이 끊어지고 심장은 뛸 힘을 잃게 된다. 그렇게 첩은 이 세상을 떠난다고 알고 있지만 전투에 나서는 순간, 자비란 없다. 양광은 냉정한 이성으로 기를 잃을 모든 생각을 애써 떨쳐버린다. 이제껏 양광을 거쳐간 첩 조종사는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런 걸 일일이 떠올렸다간 정신이 흐트러지고 말 것이다. 그의 전투 목적은 조국의 힘없고 선량한 백성들을 지킨다는 명분이다.

 


 

측천을 둘러싼 두 남자의 로맨스 또한 『아이언 위도우』를 읽는 재미를 크게 높여준다. 측천과 이치, 세민으로 이루어진 세 사람의 사랑은 읽는 이의 마음을 간질이고 애달프게 한다. 측천과 이치는 숲속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모습으로 측천의 눈앞에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본 측천은 세상에 저토록 하얗고 부드러운 옷이 있으며, 그 옷보다 더 섬세하고 우아한 사람이 존재함을 처음 깨닫는다. 이치는 측천의 힘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해 준 남자로, 측천의 든든한 조력자다.

반면 세민은 거칠고 위험한 남자다. 그는 화하에서 가장 높은 기력을 지닌 조종사로, 그와 함께한 첩들은 전투 당일 모두 죽고 만다. 측천과 함께 크리살리스에 올라탄 날도 세민은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투가 끝난 후 그의 품 안에 있던 측천이 멀쩡하게 걸어 나가자 세민은 충격에 빠진다. 마침내 기다려왔던 자신의 짝을 만났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측천은 처음엔 이치와의 관계 때문에 세민을 거부하지만 그의 내면에 들어찬 갈등과 고통을 이해하게 되면서 측천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측천은 두 남자 중 누구에게로 기울게 될까? 작중 측천의 캐릭터를 독자들이 알아낼 수 있는 대목이다. 작품 속에서 이러한 질문은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을 뿐이다. 이 작품은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다. 측천은 도망치자는 이치에게 자신은 사랑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며, 세상을 바꾸려는 본인의 의지를 막지 말라며 소리친다. 세민에게는 소녀들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전투에 참전한 일을 큰 소리로 꾸짖는다. 그녀는 고분고분하지 않으며 함부로 자신의 것을 내어 줄 생각이 없다. 또한 그녀에게 사랑은 나누는 것이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어떤 모양이든 가능하며 어느 곳으로든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에 등장하는 사랑은 동성애와 이성애, 다자연애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므로 세 사람 앞에는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고, 그들의 사랑은 더 넓은 곳으로 흐르게 된다.

 


 

거대 전투 병기 ‘크리살리스’는 ‘혼돈’이라는 침입자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개발된 무기이다. 혼돈은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진 이목구비 없는 생명체로, 200년 전 주 지방을 빼앗고 중국을 폐허로 만든 전력이 있다. 이후 ‘신’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등장하여 국가를 재건하였다. 화하의 사는 모든 이들에게 혼돈은 혼란을 일으키는 무법자이자 반드시 해치워야 할 주적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전투를 거듭하며 측천은 혼돈의 슬픔과 분노를 감지한다. 그리고 의문에 빠진다. ‘신’이라는 자들은 대체 누구이며 혼돈은 언제부터 이곳에 존재하였는가. 우리가 혼돈에게 준 것은 무엇이길래, 이 생명체는 더 이상 빼앗길 것 없는 피해자들처럼 거세게 저항하고 싸우는가. 혼돈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과연 한 세상을 움켜쥘 만한 그릇의 인물이다.

『아이언 위도우』에서 측천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인물이다. 스스로가 세상에 속아왔으므로, 화하에 사는 모든 이들이 사회의 거짓말에 기만당해 왔으므로. 측천의 질문은 너무도 당연한 세상의 질서에 물음표를 던진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 우리는 당장 어제도 아무런 의문 없이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세상의 말에 순응하면서 하루를 살아나가지 않았는가. 삶은 질문하는 만큼 살아지기에 독자들은 측천과 함께 질문하며 이전과 다르게 살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화하가 숨긴 것은 곧 세상이 우리에게 숨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그것을 들춰낼 시간이다.

 

저자 : 쟈오 재이 시란

 

쟈오 재이 시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의 작은 마을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온 이민 1세대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에서 보건학을 전공했으나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생화학적 회로에 대한 공부보다는 공상 과학과 판타지 소설을 쓰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녀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에는 중국의 영상과 문화를 설명하는 재미있는 영상이 가득하니, 꼭 들어가 보기를 바란다. 『아이언 위도우』는 그녀의 첫 소설이다.

 

역자 : 심연희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뮌헨 대학교(LMU)에서 언어학과 미국학을 공부했다. 영어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소설 『덤플링』 『어둠의 눈』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마쉬왕의 딸』 『미드나잇 선』, 그래픽 노블 『인어 소녀』 『스냅드래곤』, 시리즈물로 『이사도라 문』 『인더게임』 『캡틴 언더팬츠』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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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Touching - 세대 차이,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공존으로
유수란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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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증오, 갈등-혐오. 이 단어들은 어떤 구분을 나타내고 있을까? 물론 뒤에 위치한 단어들 '증오'와 '혐오'는 큰 차이가 없는 단어들이다. 단순히 미워하는 것을 증오로 표현하고, 더 미워하거나 감정이 극단적으로 차올라 차라리 피하고 싶을 때 '혐오'란 표현을 쓰지 않나 싶다. 우리 사회는 가족은 물론 이웃, 즉 지역 단위로 다정한 사이로 지낸다. 가족이나 이웃과는 빈부의 차이도 없고, 비슷비슷하다는 의미로도 이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단위가 조금 커지거나 범위가 확대되면 정 이외의 감정으로 대할 만한 일들이 벌어진다. 나의 삶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에게도 적대적이 되고 미움이 싹틀 수 있다. 이는 '갈등'의 표현이고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 우리가 쓰는 단어 '갈등'은 일반적으로 주로 쓰이던 곳이 바로 '지역 갈등'이다. 이는 정치권에서 정치적 공작으로 이루어진 '만들어낸 갈등'이다. 예전에 없던 지역간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에 지역 갈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갈등으로 가기까지는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정치권에서 지어낸 갈등이 심화된 것이다. 그 이전의 갈등은 갈등이라기보다 '경쟁' 정도였다. 당연히 세상 어느 나라에나 있는 갈등일 뿐이다. 선의의 경쟁이라면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경쟁적 관계일 뿐이다. 영호남 지역 갈등이란 망국적 갈등의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한민족은 태생적 '정(情')의 민족이다. 독자의 말이 아니라 학자나 지식인들이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학문적, 실천적 연구 경험을 토대로 얻어낸 결론이기 때문에 이를 잘못된 결론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잘못된 갈등 관계가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어 갈 만하면 다시 정치권은 선거 때마다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혹시 선의를 먼저 베풀면 뒷통수 맞지 않을까?란 의심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결과는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에 신뢰감은 점점 낮아졌다는 게 사회 비평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끼리의 극단적 갈등은 전혀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기에 진정세로 접어든 느낌은 가질 만한 사회 변화도 이루어냈다.

 


 

그리고 이젠 '혐오'가 등장했다. 가장 흔한 빈부간 혐오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세대간 혐오, 남녀간 혐오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는 지역 갈등 못지 않게 해결이 어려운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게 요즘 우리 사회 현실이다. 세대차도 예전에 구세대와 신세대로 나뉘던 것이 세분화되어 10년 단위로 갈등을 말한다. 한 세대(30년) 서로 간에도 의견 차이가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어쩌면 디지털이란 신속한 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독자는 아직까지 세대 갈등이 왜 세분화되고 심화되어 가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사회의 빠른 변화가 만들어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순전히 독자 본인의 생각일 뿐이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먼저 해결해 놓고 나중에 원인을 따지거나 말거나 하라고 늘 배워왔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의 원인부터 따지고 들면 당연히 '내 탓 네 탓' 하기 때문이다. 매우 합리적인 생각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 『터칭』은 이 사회 갈등이나 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 있는 사람들이 '공존 전략'으로 내세운 캠페인 성격을 띤다. 보다 밝고 아름다운 사회 건설을 위한 매우 기초적인 시도라고 읽힌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돼 문제되고 있는 갈등과 증오의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더 이상 사회문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들의 의지로 쓰였다. 책의 표제어이기도 한 '터칭(Touching)'은 ‘감동적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세대 간 교감을 넘은 감동,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갈등을 해결하고 공존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 〈TOUCHING〉이다. 다만 저자들이 이제는 ‘세대 갈등’이 아닌 ‘시대 갈등’의 ‘시대’라고 단정짓는 부분은 조금은 위험한 단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시대를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포용하고 이해해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말에 안심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시대 공존에 장애 요소가 너무 많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저성장, 취업난과 폭등과 하락을 거듭하는 부동산 가격 등 불안함의 연속이다.

 


 

이렇듯 한정된 자원과 환경 속에서 세대 간 경제적인 자원 획득을 위한 경쟁과 대립은 불가피하다. 더불어 Covid-19(코로나 팬데믹)의 긴 터널과 디지털 사회로 전환은 세대 간 접촉의 기회마저 감소시켰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건강한 공존을 위한 ‘터칭(TOUCHING)’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8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세대 갈등, 벽을 허물다」, 2장 「우리 시대 세대 갈등」, 3장 「BX는 이렇게 걸어왔습니다」, 4장 「MZ는 이렇게 걸어갑니다」, 5장

「새로운 세대의 등장, '알파'」, 6장 「새대 공존을 위한 뉴 패러다임」, 7장 「세대 공감, 프로소통러!」, 8장 「'공존'을 위한 '존중'」으로 돼 있다. 8명의 공동 저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 각각 한 장씩 쓴 듯하다. 책 앞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존재하지만 역시 저자 개인의 이름은 표기하지 않았다. 개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보다 공동의 문제를 공동으로 처리하자는 의견을 나타내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독자도 이 서평에서 '저자들' 이나 '공동저자'라 구분하지 않고 '저자'로 통일한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세대 공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세대 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향후 모습이다"고 지적한다. 당연히 문제 의식을 갖고 세대 간 갈등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고 모든 세대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공존을 해야만 더불어 살 수 있고 지속적인 발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공존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 저성장, 그로 인한 취업난, 끝없이 오르는 부동산 가격 등 불안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이와 같은 한정된 자원과 환경 속에서 세대 간의 경제적인 자원획득의 기회를 둘러싼 경쟁과 대립은 불가피하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세대 간 접촉의 기회를 감소시켰고 고로 인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공존을 위한 노력이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각 세대를 재정의해 봄으로써 세대 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다른 세대와 건강하게 공존하고 행복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우리 사회의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을 넓은 시각으로 살펴보았고, 2장에는 사회와 조직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현상들을 구체적 사례들을 담았다. 3~5장은 'BX', 'MZ', '알파'에 대한 정의를 짚어보고 베이붐 세대, X세대, M세대, Z제대 그리고 새로운 알파 세대가 경험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배경과 시대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세대와의 공존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6장과 7장에서는 신·후배 세대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프로답게 소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지막 8장에서는 우리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사회제도의 변화와 기업의 노력 그리고 개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터칭』은 우리 시대의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을 거시적으로 다루어주는 1장부터 읽기를 권한다. 그 후 순차적으로 다음 챕터들을 읽어나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서로 다른 세대에 대한 인식의 개선뿐 아니라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세대 갈등은 특정 세대를 'OO 새대'로 구분하며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다른 시대·문화적 배경 속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갖고 살아온 세대를 특정한 세대로 묶고 일반화하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이 오히려 세대 간의 벽을 높이고 있다고 말한다. 세대 갈등은 고리타분한 선배 세대와 개념 없는 후배 세대 간의 갈등으로만 보고, 해결하는 일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개개인의 이해와 단순한 소통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대 갈등은 개인의 변화와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세대 갈등은 자연스럽게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를 얻기 위한 정치권, 물건을 팔기 위한 기업으로 인해 오히려 만들어지고 있다고 문제점과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세대 갈등'은 늘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고 단언한다. 약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새겨져 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어쩌면 '세대 갈등'이 아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갈등'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떤 특정 세대가 노력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듯이 다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공부' 즉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진정으로 서로가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진정성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각 세대와 공감하며 TOUCH의 기술을 발휘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TOUCH의 기술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고 '프로 소통러'라고 불리워지는 요즘 인기 있는 사람들에게서 힌트를 받아온 것으로서 젊은 층의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윤여정'과 '유튜버 밀라논나'의 경우를 소개하기도 한다. 왜 MZ 세대는 그들에게 열광하는가? 이유를 알아보면 힌트가 보이고, 노력하면 프로 소통러가 누구든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와도 소통을 잘하는 프로 소통러의 능력도 모두 노력에 의한 것임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저자가 MZ세대들이 열광하는 그들에게서 얻은 힌트는 열광의 이유가 보인다는 것이다. 열광의 이유는 그들의 능력이고, 그 능력은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읽어낸 힌트는 '선배 세대'가 갖추어야 할 소통의 능력이기도 하다. ① '내가 어른이야!' 하는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② 자신의 위력을 내세우기보다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조언한다. ③ 무엇보다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에 앞서 상대의 처지에서 '진심 어린 공감'을 한다. 이와 함께 '후배 세대'에게도 능력을 갖출 노력을 당부한다. ① 자신들의 문화만 정답인 듯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② 선배 세대의 지식과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③ 선배 세대가 살아온 궤적과 그들이 일군 문화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이처럼 연인의 사랑법처럼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 : 유수란

S-CONSULTING 대표. 전문성과 연륜으로 무장한 ‘소통 전문가’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의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기관에서 우수 강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피교육자의 니즈와 원츠가 무엇이고 그에 맞는 해법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주입과 전달보다는 공감과 동감을 이끌어 내고, 피교육자의 IQ(지능지수)보다는 PQ(행동지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평생교육 전공의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디지털 라이프 리부팅」이 있다.

 

저자 : 정재일

퍼스트기업교육컨설팅 대표. 현재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방송기자와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하던 다양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내 소통과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기업교육 강사의 길을 걷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조직 활성화, 리더십이다. 개인의 성장과 구성원의 원활한 소통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으로 로젠탈 클래스 온에서 콘텐츠 디렉터로 활동하며,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컨설팅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슬기로운 직장 언어」가 있다.

 

저자 : 신정화

완지(完知)교육연구소 대표. 경기대학교 관광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주) 사내강사를 거치고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위촉강사, 공기업평가원 겸임교수로 활동하였고, 21년 동안 약 5,000회의 강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바르게 학습하자는 철학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관계관리 및 세대소통, 조직활성화, 리더십 등의 분야로 다수의 기업, 공공기관, 중앙정부 및 지자체 등에서 활발하게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세대 간 소통이 잘되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자 한다.

 

저자 : 기희경

KEY&PLUS컨설팅 대표로 2005년부터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 출강하고 있는 기업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과정계발 및 교재 집필에 참여하였다. CPF(인증전문퍼실리테이터)로 조직 활성화, 소통, 퍼실리테이션 등의 주제를 참여자들과 상호 작용하며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직의 문제, 소통의 어려움도 결국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을 강의를 할수록 느끼며 ‘관계의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즐거운 교육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 : 박은영

씨이엠(CEM)컨설팅 대표이자 한림성심대학교 겸임교수로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교육학 이론과 실제를 잘 융합하여 현장에 꼭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직군의 조직에서 근무하고, 다양한 직무 대상자들을 교육했다. 그간의 경험과 일선 현장에서 들려 준 다채로운 사례들로 실재감 있는 강의와 교육컨설팅을 하고 있다. “바름! 아름! 다름!으로 긍정의 경험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고객경험관리, 관계관리, 커뮤니케이션, 관계 대화법, 코칭, 리더십 등의 주제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 중이다.

 

저자 : 김선애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전공. 15년간 ‘소통변화 전문가’로 강의 현장과 조직, 개인 코칭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교수자, 학습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맞춤식 콘텐츠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하는 것이, 또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실천의지를 심어 주는 것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이고, 동시에 기업교육 강사로서의 소신이다.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마음을 열리게 하는 교육을 준비하고 교수자 혼자 하는 일방적 강의가 아닌 교수자, 학습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같이 웃고, 같이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되는 강의를 추구하고 있다.

 

저자 : 신지유

기업교육 컨설팅 함께교육연구소 대표. 음대 출신으로 가수 옆에서 전문 뮤지션의 삶을 살다가 교육에 매력을 느껴 당차게 강의를 시작했다. 롯데손해보험과 KB손해사정에서 CS컨설팅을 통해 전사 교육체계를 수립하였고 임직원 교육을 담당하였으며, 조직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하여 구성원의 자발적인 변화를 목표로 강의하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로는 CS, 커뮤니케이션, 조직 관계관리이며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뮤직테라피 교육으로 따뜻하게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수의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활발하게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저자 : 김예진

국내 유수의 기업 및 기관에서 연간 250회 이상의 활발한 교육을 하는 전문 강사이자 경북전문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서비스기업인 삼성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사내 강사 출신으로 13년간 교육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의를 연구하고 디자인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교육하고 있으며, 주요 강의 분야는 고객 만족(CS),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스트레스 관리 등이다. 컨설팅 및 온·오프라인 강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삼성 관계사, 금호석유화학 그룹 등을 비롯한 대기업 및 기관의 인재개발원에 출강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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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 기만의 시대, 허위사실과 표현의 자유 Philos 시리즈 17
캐스 선스타인 지음, 김도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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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그것을 처벌,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처벌이나 검열이 오히려 허위사실에 땔감을 공급하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이 입장을 잘 이해해야 최악의 거짓말을 도려낼 방안을 찾을 수 있음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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