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 『한밤중의 아이』는 일본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작품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많은 소설 작품으로 이미 고전작가 반열에 올라 있다. 작품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밤중의 아이』는 호적이 없는(무호적) 한 아이의 삶을 그리고 있다. 유흥가에서 태어난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목만을 놓고 볼 때 일부 독자들은 호러 소설, 스릴러 소설을 연상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의 주 무대인 일본의 유명한 환락지인 나카스섬에서 태어난 유흥가의 한 어린아이에게 그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붙여준 별칭이다. 나카스는 일본 후쿠오가시 도심부에 자리한 길쭉한 배 모양의 작은 섬이라고 한다. 도심을 지나 바다로 흘러나가는 나카강과 하카타강에 둘러싸였지만 열여덟 개의 다리(작품 주인공 '렌지'가 열아홉 번째 다리를 발견한다)가 있어서 서울의 여의도처럼 사방팔방으로 연결된다고 역자 양윤옥은 「옮긴이의 말」에서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인 5살배기 렌지는 유흥가에서 일하는 아빠와 엄마 밑에서 방치되고, 때로는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호적에 올라 있지 않아 주민등록표도 없으며, 건강보험에도 들지 못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초등학교에도 다니지 못한다. 이쯤되면 출생 자체가 없는 셈이다. 철저히 '투명인간', '유령인간'인 셈이다. 무호적의 아이라면 앞으로 사회적 혜택과 권리는 일절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의 정상적인 생활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신분인 것이다.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렌지지만, 이 소설에는 렌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과 포장마차 주인들, 렌지에게 자신의 부적을 건네는 삐끼(호객꾼) 이시마, 어려울 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겐타, 렌지가 호적을 취득할 방법을 찾아보는 히비키(경찰), 아빠 역할을 대신해 주는 헤이지 등 좋은 어른들도 많이 등장한다. 이 소설에는 이처럼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나오면서도 한 아이를 돕는 선한 어른들의 모습 또한 담겨 있다. 사회의 수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주인공 렌지는 성장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다정함과 상냥함, 관심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큰 도움으로 다가오는지 보여 준다.

저자 츠지 히토나리는 이 글을 통해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한다. 그는 기존 작품들과 같은 섬세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무호적 아동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의 씁쓸한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를 그리는 한 아이의 꿈을 묘사하고, 따뜻한 어른들과 사회를 그려냄으로써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츠지 히토나리 특유의 철학적인 사색이 잘 표현되었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독자들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 주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에서 렌지는 지역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를 보며 꿈을 품는다. 놀이공원에 가 보기는커녕 장난감도 구경해 보지 못한 렌지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지역 축제뿐이다. 렌지는 언젠가 나도 저 축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희망 가득한 미래를 상상한다. 저자는 축제 장면 묘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흔적을 책 여러 곳에 남긴다. 생생하다 못해 직접 영상을 보는 듯한 묘사도 책을 덮고서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다.

 


 

이 소설 주인공 렌지는 부모가 원치 않아 호적에 올라가지 못한 아이이다. 작품에서 맨 앞에 등장하는 경찰 히비키는 렌지가 호적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본다. 히비키는 처음에 아동종합상담센터로 가지만, 직원은 매뉴얼대로 응하며 구청이나 법무국에 문의해 보라고 말한다. 이어 구청에 찾아가 문의하지만 직원으로부터 법률이 애매해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답변만을 받는다. 추후 찾아간 법무국에서도 부모를 설득해 서류를 제출하라는 말만 들을 뿐, 정확한 대책을 얻지는 못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려지는 허술한 국가적 시스템은 우리 나라 현실과도 비슷하다. 법의 사각지대에서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디에나 어느 시기에나 존재한다. 이들은 방치와 학대 속에서 일찍 조숙해진다.

이들은 이 소설 주인공 렌지처럼 자신이 스스로 일어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철저하게 어두운 삶을 살아야 한다. 성인이 된다고 호적이나 주민등록상의 바뀔 리 없다. 자신과 주위, 그리고 사회에서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눈물 겨운 노력이 뒷받침돼야 인정받을지 쉽사리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 변화나 사회 인식, 대인 관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길 바랄 수 없는 상태이다. 이 소설에서는 경찰 히비키가 아동종합상담센터 상담사 네기시와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것도 업무 효율을 따져서 가장 심한 케이스부터 처리하게 되거든요. 순위를 매기는 거예요. 그나마 이 케이스는 아직 어떻게든 헤쳐 나갈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 라고 넘겨 버리는 겁니다. (중략) 그 아이는 강하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힘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자꾸 뒤로 미루게 돼요.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 아이부터 먼저 살려야 하니까. 그렇게 렌지 일은 뒤로 밀립니다.”(p.89~90)

 


 

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고, 그중 ‘덜 심한 아동 학대’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상담사의 말은 현실과 다를 것이 없어 씁쓸하기만 하다. 더욱이 최근 부쩍 심하게 뉴스에 오르내리는 아동학대 사건이 부모라는 사실에 뉴스를 대하는 우리들 가슴이 분노와 슬픔, 그리고 인간에 대한 회의감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비춰볼 때 '원래 세상이 그런건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선진국이라고 해도 사회적 시스템이 인간의 마음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도 같을 느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암울한 한 아이의 현실을 묘사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소설 전반에 흐르지만 생동감 넘치고 미래 지향적인 지역 축제를 등장시켜 분위기를 조금씩 반전시키고, '한밤중의 아이'의 밝은 미래를 암시하기도 한다. 밤의 환락가를 배회하는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를 통해 사회 시스템의 허점과 냉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어른, 그리고 지역 축제 장면을 등장시켜 '희망을 품은 아이'로 전환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이 소설은 학대 당하고 어둠속의 아이로 남아 있는 아동들을 위해 좋은 어른으로서의 할 일이 무엇인가도 공곰이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이 소설의 서두를 경찰인 히비키가 독백처럼 혼자 생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품의 주 배경지인 나카스 섬에 대한 설명과 자신이 렌지와의 첫 만남, 그리고 9년 만의 재회를 떠올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다시 나카스에 오게 될 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 기동대에서 8년씩이나 근무한 끝에 다른 경찰서로 이동을 희망했는데 왜 또다시 이곳으로 돌려보낸단 말이가. 미야다이 히비키는 발령 소식을 들은 순간, 표현할 길 없는 당혹감과 불만에 휩싸였다. 하카타 경찰서 본서로 가는 것이라면 그나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초임으로 이미 근무했던 나카스 파출소에 재등판이라니···"

 


 

이때가 2016년 8월이다. 히비키는 불만스럽지만 근무를 이어가던 어느날 조직폭력배들의 패싸움 소식에 현장에 출동한다. 진압 과정에서 한 청년과 눈이 마주치면서 옛 생각이 떠오르면서까지가 소설 첫 장보다 앞에 프롤로그처럼 들어가 있다.(이는 나중에 같은 장면으로 시작되는 2장에도 삽인된다. 1장과 2장의 연결되는 부분을 맞추려는 저자의 의도로 추정된다) 주인공 렌지와 히비키의 첫 만남은 이보다 9년 전인 2005년 4월이다. 나카스 파출소에 첫 부임한 20살의 신참 히비키는 렌지와 한밤중에 자주 마주친다. 돌아다니는 아이, 다섯 살의 렌지를 만난다. 그리고 렌지를 돌보는 과정에서 렌지에게서 학대의 흔적을 발견한다. 렌지는 아동종합상담센터에 들어가고, 거기서 렌지에게 호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렌지의 엄마 아카네가 예전에 남편의 거듭되는 폭력으로 하카타로 도망쳐 나왔고 이후 새로 사귄 남자인 마사카즈와의 사이에서 렌지가 태어났다는 것과 렌지의 부모 모두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의욕 넘치는 신입 경찰 히비키가 렌지의 호적을 취득시켜 주려고 분주하게 나서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현 사회 시스템에 부모가 아니라면 렌지의 호적을 취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한편 렌지는 외조부 데쓰조 댁에 가서 하카타식 떡국을 먹으며 생일축하 잔치가 열린다. 그리고 소프랜드에서 삐끼로 일하는 이시마가 여섯 살 렌지에게 행방불명된 고양이를 한번 찾아보라는 생애 첫 아르바이트 일거리를 준다. 나카스 북쪽 끝에 있는 나카시마 공원에 텐트를 치고 사는 독거노인 겐타(부자이지만 괴상한 성격)와 렌지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그는 렌지에게 장어 낚시하는 얘기와 현장 교육을 통해 두 사람이 친구 사이가 된다. 폭력배들의 맞게 될 운명에 처하는 이시마를 파출소에 신고해 구해주기도 한다. 이때 렌지에게 이시마는 행운의 부적을 준다.

 


 

2006년 7월. 15일 동안의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 장면이 매우 생동감 있게 묘사된다. 물론 렌지는 이를 지켜보고 희망이라는 가슴속 마음을 다진다. 이를 저자는 잘 묘사함으로써 어두운 소설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2007년 1월. 추운 겨울에 렌지는 키가 비슷한 히사나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만난다. 고양이 찾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식당 여사장 야스코를 찾아가 밥을 얻어먹는 얘기. 그리고 거기서 두꺼비 다카하시와의 첫 만남도 이루어지는데 그는 야마카사 축제 운영의 원로 총무라는 거물이다. 다카하시는 렌지 손금을 보며 “희귀한 손금이로군. 백만 명에 한 명의 손금이야. 너, 범상치 않은 인물이구나.“라는 칭찬을 한다. 그러면서 야마카사 신여(神輿)를 태워주겠다는 약속도 한다. 또 다카하시는 젊은 신여꾼인 헤이지(주점 운영)에게 렌지를 잘 키워달라고 소개도 해준다. 렌지는 히사나를 나카스의 밤거리로 데려와 구경시켜 주며 조금씩 친분을 쌓아가는데 둘은 입체 주차장 간판 밑에 통신 메모를 끼워 두기로 약속하고 만남을 계속 이어간다. 히비키는 자신의 모교인 초등학교를 찾아가 교감으로 있는 옛 스승에게 렌지의 입학에 대한 상의도 하고 또 렌지 외조부도 찾아가 상의도 한다. 엄마인 아카네가 출산을 위해 외가댁에 가면서 겐타의 맨션 욕실을 이용하게 되는 렌지. 겐타는 엄청난 부자였다. ”으쌰 으쌰“ ”으쌰 으쌰“ ”으쌰 으쌰“ 드디어 신여를 타게 된 렌지... 그렇게 옛 얘기는 끝을 맺는다. 이어 현재로 돌아와 2016년 9월. 히비키는 보육원 교사로 있는 연인 나쓰키와 렌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동안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에 렌지 아버지는 엄마의 전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불구가 되면서 2년쯤 나카스를 벗어나 있게 되는데 렌지가 열 살이 되었을 때 혼자서 다시 나카스로 돌아와 겐타에 의지해 생활한다. 그리고 간식 등을 주며 렌지를 돌보는 히사나. 그렇게 셋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는 존재로 변한다. 식구가 된 것이다.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히사나는 고3으로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두고 고민한다. 렌지는 꽃미남으로 자라나 한 호스트 클럽에서 심부름 하는 신입으로 일하게 된다. 거기에는 이미 ‘넘버’ 호칭을 얻고 있는 인기 호스트 마사토가 그를 심하게 학대한다. 어느 날 유코라는 한 중년 고객이 그를 지명하고, 렌지를 좋아하기에 이른다. 이를 못마땅해하던 마사토. 그러나 거의 매일 저녁마다 유코는 클럽을 찾아와 렌지를 지명하고, 덕분에 신입 석 달 만에 넘버에 진입한다. 2016년 12월. 렌지와 히사나 모두 열일곱 살. 서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으며 렌지는 히사나 계좌에 예금해 달라고 돈다발 봉투를 준다. 얼마 후 렌지는 드디어 히비키와 조우한다. 밤거리를 헤매는 한 아이를 돌보는 렌지. 그런데 그 아이는 나쓰키의 보육원에 있는 아이였다.

렌지의 엄마인 아카네가 먹고살기가 궁해지자 아들에 의탁하고자 결국 렌지가 일하는 클럽을 찾아오게 되고 계속 돈을 뜯어가 흥청망청 쓰게 되자 렌지는 그 클럽을 그만두고 엄마와도 결별한다. 그래서 헤이지를 찾아가 요리사가 되려고 견습생으로 일한다. 거기에는 같은 나이의 견습생 쓰토무가 있었으며 둘은 친구 사이가 된다. 2017년 8월. 어느 날 히사나는 〈한밤중의 아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유코가 렌지 집에 찾아온다. 유코는 히사나의 엄마였다. 그래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한편 렌지 엄마인 아카네가 일하는 곳에 이혼한 전 남편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 찾아온다. 둘은 큰 싸움을 벌이고 경찰이 온다. 렌지가 자기 아들이라 것을 아카네에게 시인하라고 주장하는 전 남편. 렌지는 소년원에 가게 되고, 2년 여의 세월이 지나 2019년 7월. 제방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겐타에게 렌지가 다가온다. 이어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는 히사나 눈에 저 멀리서 렌지의 모습이 보인다. 렌지는 모두가 기다리던 신여꾼들과 함께 신여를 메고 나카스 거리를 으쌰 으쌰 하는 우렁찬 고함을 내지르며 그들은 잠시 뒤 한 마리의 용이 되었다. 리드미컬하게 튀어나온 장정들의 고함을 동력으로 삼아 신여는 붉은 저녁노을의 하늘을 향해 용솟음쳤다.

 


 

"워낙에 뛰어난 문장과 감수성으로 정평이 있는 작가지만, 거기에 더해 어찌 됐든 주제와 소재에 집중하고 스토리를 구성해 나간 성실한 글의 리듬이 느껴졌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웅숭깊은 저력을 생각하면서 읽어 갈 수 있는,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이다."(p.384) - 양윤옥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 : 츠지 히토나리 (つじ仁成)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나 세이조 대학을 중퇴하였다.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한 『냉정과 열정 사이 Blu』, 『우안 1·2』 외에 한국 작가 공지영과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함께 썼다. 그 외 장편소설 『안녕, 언젠가』, 『태양을 기다리며』, 『백불白佛』, 에세이집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 단편집 『아카시아』 등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왔다. 1989년 『피아니시모』로 제13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등단하였고, 1997년 『해협의 빛』으로 아쿠타가와상, 1999년 『백불白佛』로 페미나상을 각각 수상했다. 최근작으로는 『한밤중의 아이』,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냉정과 열정사이』 등이 있다.

 

역자 :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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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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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과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연구를 토대로 인간 삶에서 숨겨진 구조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지위’의 관점에서 인간을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최초의 책으로 평가되는 이 책은 타인과 나 자신을 보는 관점을 바꿀, 인간 심리에 대한 전면적인 성찰의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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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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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위 게임』에서 사용된 단어 '지위'(status, 地位)의 사전적 뜻은 사회적 집단에서 연령·성(性)·직업·소득 등에 따라 결정되는 개인의 위치를 말한다. 『사회학사전』에 따르면 지위는 우선 사회적 위치를 가리킨다. 역할이론에서 지위, 사회적 위치, 역할, 즉 사회적 위치에 있는 자에게 기대되는 행위 등이 구분된다. 또 사회적 위치는 차별적으로 평가되며, 이 사실은 사회적 명예와 위신의 의미를 갖게 된다. 사회적 명예와 위신의 차이는 본질이라기보다는 강조점의 하나이다. 사회적 명예는 후기 봉건 유럽세계의 사회적 특징으로 귀속적 지위를 포함한 전통적인 지위질서의 규정된 서열을 생각하게 한다. 위신은 교육, 직업, 공동체에서 성취의 수준에 관해 근대적 세계에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존경(esteem)은 때로 지위와 동의어로 쓰이지만, 역할수행의 질과 개인적인 자질에 대한 평가를 위해 더욱 많이 사용된다.

사회적 지위에 대한 평가와 서열은 일정원칙을 따르며 지위체계를 만들어 낸다. 전통사회의 안정된 체계를 특별히 '신분질서(status order)'라고 부른다.

그러한 위계사회에서 직함, 장식, 말투, 악센트, 교육, 특권, 재산 등은 서열의 차이에 대한 증표가 되며, 신분의 차이들을 밑받침한다. 선진자본주의사회에서 지위체계는 위계성이 약하고 매우 분화되어 있다. 지위에 대한 요구들이 반드시 성공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광고와 매체들은 소비자 앞에 지위에 대한 요구를 확인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보여준다.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은 도처에 널려 있다. 지위집단이라는 용어는 베버(Weber)에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베버에 대한 해석에서 나타났다. 독일에서 계급이라는 용어는 노동자와 부르조아지에 해당되는 말인데, 그것은 전산업시대 독일의 전통적인 지위질서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대조적으로, 귀족, 전문가들, 장인, 농부들은 전산업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가치와 관습을 가진 신분이다. 심지어 새로운 집단인 화이트칼라 노동자나 공무원들도 중간계급이라기 보다는 중간신분(middle estates)이다.

 


 

베버는 명예와 사회적 평가에서 전형적인 생활모습을 보이고 공통된 지위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적하기 위해서 지위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지위집단은 공동체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상호교섭의 정상적인 한계를 규정하고 동족결혼의 형태를 취한다. 또한 사회적 관습의 담지자이다(이것은 때때로 시장의 힘을 방해한다). 베버에 대한 해석은 질서나 규제나 사회적 명예의 의미가 적고 위신의 지속적 결집이 약한 지위집단에 대해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여전히 사회관계에 남아 있다. 지위집단은 사람에게 지위에 대한 요구를 하게 하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인정하도록 한다. 지위추구자가 승인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지위의식을 공격하면 지위에 대한 주장은 좌절하고 사회적 거리가 유지된다.

이 책의 저자 윌 스토(Will Storr)는 이 책에서 '지위'를 "사람들이 추종하거나 존경하거나 추앙하거나 칭찬하거나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도록 허락해주는 상태, 이것이 지위다"(p.29)고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지위,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꿈」이라는 '서문'을 통해 '인생은 게임'이라고 단언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서 인간 세계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살아 있다면 누구나 게임을 한다. 그리고 게임의 숨은 규칙은 우리의 내면에 새겨져서 우리의 생각과 신념과 행동을 은밀히 조종한다. 게임은 우리 안에 있다. 게임은 우리다. 그러니 게임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책 『지위 게임』을 설명한다. 즉 우리는 매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과 ‘지위 게임’을 하고, 자동적으로 지위를 좇게 설계된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입장과 ‘남들’의 입장을 저울질하고 서열을 매긴다는 것이다. 이로써 뇌는 복잡다단한 현실을 선과 악의 단순한 구도로 축소하여 우리의 편향과 오판에 근거를 달아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지위는 또 문화에도 새겨져서 비싼 차, 명품, 좋은 집, 회사 내에서의 직위, 매끈한 피부와 같은 ‘상징’으로 우리를 압박하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내용을 인생이 지위로만 굴러간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이지는 말 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기존 연구자들의 이론에 자신이 조사하고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많은 욕망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밝히려고 이 책을 썼다고 출판 취지를 강조하고 있다. 수세기 동안 학자들은 인간 행동의 메커니즘을 성, 권력, 돈의 관점에서 설명해 왔다. 저자 윌 스토는 이 책에서 이 생각을 급진적으로 뒤집는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지위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이라는 주장이다. 수많은 연구는 우리가 어떤 지위를 가졌는가가 우리의 행복과 안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극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종교적 광신, 도덕적 공황, 음모 이론, 그리고 오늘날의 SNS의 부상과 ‘문화 전쟁’의 배경에도 지위를 향한 충족되지 않는 갈증이 있다고 역설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권력을 원한다. 섹스를 원한다. 부를 원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를 원한다. 다만 이 모든 욕망에 지위 게임이 내포된 것도 사실이다. 세상을 지배하거나 세상을 구하거나 세상을 사거나 세상과 섹스하고 싶다면 어쨌든 지위를 공략해야 한다. 지위야말로 우리의 꿈을 열어줄 황금열쇠다. 당신의 잠재의식은 이것을 안다. 그래서 심리학자 브라이언 보이드 교수는 이렇게 쓴다. "우리는 자연히 지위를 열심히 좇는다. 누구나 무의식중에 동료에게 감명을 주어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또 누구나 무의식중에 남들을 지위로 평가한다."(p.19) 이 책은 모두 3부 2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집단적 존재로서의 인간〉, 2부 〈한계 없는 욕구〉, 3부 〈극단의 게임〉이다. 저자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밝혀낸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원칙을 이야기하는 『이야기의 탄생』, 신자유주의 시대 높은 자존감의 진실을 파헤치는 『셀피』 등 두 권의 책을 펴냈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한다.(독자로서는 처음 만나는 저자이지만) 저자는 이 책 『지위 게임』에서 그는 수렵채집 사회의 일원에서 글로벌 경제 체제의 노동자로서, 그리고 온라인 세계의 시민으로서 존재하는 오늘날까지 시대와 문화를 폭넓게 오간다. 독자들은 그의 폭넓은 지식과 연구의 깊이에 감탄을 거듭하며 빨리 읽히지 않는 책이지만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책이다.

 


 

다른 듯 보이는 평범한 일상과 거대한 사건의 이면에 ‘지위 욕구’가 있다. 수렵채집 시대부터 인간은 안정된 삶의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지위를 확보하려 했고, 인간의 뇌에 새겨진 이 욕구는 현대에도 우리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지위를 추구하기를 타고났고 더 높은 지위를 좇으며 매일 매 순간 ‘지위 게임’을 한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저자의 의문은 가장 최근의 우리가 쉽게 빠져드는 행동에 주목한다. 우리는 왜 SNS에 집착하는가? 왜 SNS의 ‘좋아요’ 수를 확인하고 들뜨거나, 다른 사람의 피드를 보며 가라앉은 기분을 느끼는가? 엘리베이터에서는 왜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스캔’하는가? 옆 사람의 성공과 성취에 편안하게 박수 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갑질’하는 심리는 무엇인가? 왜 ‘우리’ 팀은 ‘저’ 팀보다 우월한가? 이런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는 왜 사이비 종교나 ‘백신 반대’ 같은 비합리적 믿음에 빠지는가? 우리는 왜 정의와 공정을 이야기하며 ‘덧글 전쟁’을 벌이는가? 왜 잔혹한 범죄자들은 공통적으로 유년기의 ‘수치심’의 경험을 이야기할까? 레닌과 스탈린의 러시아, 중국 문화혁명의 홍위병, 나치에 충성하고 히틀러에 환호하던 독일 국민들을 자극한 것은 무엇인가? 인류의 진보를, 첨단 기술과 과학 개발을 이끈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 저자의 연구를 촉발시켰고, 오랜 기간 조사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를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지위를 ‘필수 영양소’라고 말한다. 지위는 우리의 행복과 안녕을 결정한다. 여러 연구에서 지위 외에 다른 조건이 같은 피실험자들을 분석한 결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래 지위의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았고 기대 수명도 더 길었다. 또한 지위를 잃은 느낌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만성적으로 지위를 박탈당하면 마음이 적대적으로 바뀌어 자기를 파괴할 수도 있다. "삶을 끝내서 극단적 고통을 일으킨 게임을 중단하기로 한 사람들은 최근에 금전적 손실을 경험했거나 실직했을 수 있다. 아니면 사회적 평판을 잃었을 수도 있다. 혹은 자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이 남들이 속도를 올리며 한참 앞서 나갔을 수도 있다. “자살은 추락할 때만이 아니라 뒤처질 때도 발생한다.”(p.37) 저자는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지만 지위 상실은 자살의 공통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을 파악하고, '지위가 갑자기 추락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2장 「히틀러의 지위 게임-정치가 시민을 굴복시키는 법」에서 지위 게임의 관점에서도 나치의 부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힌다. 히틀러를 향한 독일 국민의 열렬한 환호에는 ‘국가 차원의 총체적 모멸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막대한 배상금과 영토의 할양을 조건으로 하는 베르사유 조약에 굴욕적으로 합의해야 했다. 국민들은 ‘독일 재건’을 이야기하는 히틀러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또 오사마 빈 라덴은 9·11 테러 이후 첫 공식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미국이 겪는 상황은 우리가 그동안 겪은 상황의 복제판일 뿐이다. 우리 이슬람 국가는 80년 넘게 그런 모멸감과 불명예에 시달렸다.”

인종 혐오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결집시킬 방법은 미래의 지위를 약속하는 것이었다. … 히틀러는 독일인들이 “20세기 최악의 극악무도한 행위”의 희생양이 되었고 전쟁에서 패했다는 소식에 “눈앞의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다”라고 말하고는 울었다. 그러나 독일인이 모여서 하나의 민족이 될 때 이 모멸감의 시대가 종식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대로 더 높이 올라가서 영광스러운 천년 아리안족 왕국, 곧 제3 제국을 함께 건설하자고 제안했다.(p.279)

앞서 언급한 대로 마지막 장인 29장에서 저자는 「꿈을 꾸고 있다는 자각-지위 게임을 간파하는 일곱 가지 규칙」의 글에서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 살면서 마주하는 온갖 문제는 결국 현실과 환상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발생한다"며 지위 게임을 간파하기 위해 일곱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모두를 여기에 실을 수는 없어 일곱 가지의 제목과 한 단락만 소개한다. ① 따뜻함과 진심과 능력을 실천하기 ② 작은 명성의 순간 만들기 ③ 게임의 위계 질서를 이용하기 ④ 도덕 영역 줄이기 ⑤ 균형 있는 사고방식 기르기 ⑥ 다르게 살기 ⑦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등이다.

우리의 도덕적 진실을 실체가 있는 현실로 보거나 절대적 진실로서 존중하려 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길러야 한다. 세상을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협상하고 거래하는 집단으로 보자는 것이다. 도덕적 영웅과 악당이 등장하는 자기중심적인 환상 너머로, 이런저런 결정이 우리의 적에게 어떻게 상처를 입힐 수 있고 적도 우리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공감해야 한다. 적의 게임을 이해하려고 진지하게 노력하면서, 그 게임의 타당성에 설득되지 않더라도 지위를 생성하는 그들만의 기준을 인식해야 한다.(p.402)

 


 

“우리는 본래 우위를 점하기를 좋아하도록 태어났다. 우리는 계속 우리의 게임이 정점에 머물도록 세상을 재편하려 하고, 그러는 내내 우리 행동에 오류가 없다는 자기중심적인 이야기를 스스로 들려준다.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할 교훈이 있다. 경쟁자와 그저 ‘평등’하기만 바란다고 주장하는 집단을 절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집단은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믿든 결코 평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를 위한 공정’에 관해 환상적인 꿈을 만들지만 그 꿈은 거짓이다.”(p.225) - 「18장 이념이라는 영토, 신념의 전쟁」 중에서

 

저자 : 윌 스토(Will Storr)

 

영국 소설가, 저널리스트. [가디언], [옵저버], [선데이 타임스], [뉴요커], [뉴욕 타임스]에 글을 쓰고 있다. 남수단 공화국 내전에서 우간다 반군 단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 대한 혐오 살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취재했다.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에서 우수상을, AFM 어워드에서 최우수 탐사 보도상을 수상했으며 남성 대상 성폭력에 대한 탐사 보도로 국제앰네스티와 ‘원 월드 미디어’(One World Media) 등에서 수상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이단자들: 과학의 적들과 함께한 모험(The Heretics: Adventures with the Enemies of Science)』『셀피』『이야기의 탄생』을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 『지위 게임』에서 저자는 모든 인간에게 지위 추구의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작게는 SNS 중독과 경쟁심부터 종교적 광신, 테러, 혁명, 전쟁까지 역사상 인간의 모순과 부조리를 ‘지위 욕구’라는 주제로 분석한다.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스토리텔링 강의를 하고 있다.

 

역자 : 문희경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학은 물론 심리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폴리스』, 『팬텀』, 『블러드맨』, 『바퀴벌레』, 『박쥐』, 『가족의 죽음』, 『프로이트의 여동생』,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화에 대하여』, 『신뢰 이동』, 『우아한 관찰주의자』, 『인생의 발견』,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유혹하는 심리학』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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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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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성이 창작하고, 여성 인물이 주인공인 것에 더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소설 속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도 주목한다.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인물과 그들이 연대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기존 여성 서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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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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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편소설을 읽었다. 단편소설은 70~80년대가 전성시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이다. 바쁘고 돈이 넉넉지 않아 독자들이 장편보다는 단편에 더 관심이 높았나 보다. 옛날에는 장편은 신문 연재로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장편소설은 신문사 주도로 연재돼 실었던 것 같다. 소설 한 편을 한 권에 내기에는 부담이 많은 데다 독자들도 사 읽기가 만만치 않았을 때라면 그럴 만하다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나라도 국민도 가난한 시절 책을 사보기 어려워서 신문 연재로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광수의 『무정』이나 심훈의 『상록수』도 신문 연재소설이었다가 연재가 끝난 후 인기가 높아 책으로 펴냈다고 들었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 시절에는 하루종일 일터에 시달리다 읽을 것을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장편소설은 여전히 사서 읽기가 부담스러웠던 같다고 생각도 해본다. 요즘 세대가 들으면 뭔 말도 안 되는 얘기냐 싶을 거다. 그때는 신문사에서도 신춘문예에 단편만 뽑았지 중·장편은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연재 소설이 신문에서 사라진 지 수십 년이 넘었으니(정확히는 모르지만) 요즘 세대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긴 하겠다 싶다.

80~90년대 여성 해방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설이란 장르 안에서 여성 서사는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 지금은 여성 해방의 시대를 지나 여성 우월의 페미니즘 시대 아닌가. 실제로 사회 여러 부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두각을 나타내기도 하니 지금까지 우월한 위치에서 여성을 대하던 남성들이 할 말이 없긴 할 터다. 이 책 『우먼 인 스펙트럼』에서는 여성이 창작하고, 여성 인물이 주인공인 것에 더해, 우리는 소설 속 여성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도 주목한다. 여자의 적(敵)은 여자라는 시각도 틀렸지만, 동시에 여성이라는 존재나 여성들간의 관계가 마냥 아름답고 완전하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것이 지금 이 시대 여성들의 중론이다.

 


 

실제 여자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동경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럼에도 지지하며 살아가는 복합적인 존재라고 이 책은 형상화해 보여 준다. 출판사 편집자의 말이지만 이는 남성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출판사 〈안전가옥〉의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다섯 번째 작품집이다. 이 소설작품들은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인물과 그들의 다양한 관계 맺기를 보여주며 기존 여성 서사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매력적인 작품세계로 한국 장르문학계의 든든한 축이 되고 있는 배예람, 이수현, 아밀, 김수륜, 진산 작가가 각기 다른 여성 인물의 이야기를 각자의 스타일로 깊이 있게 그려 냈다. 「수직의 사랑」, 「여우 구슬은 없어」, 「하나뿐인 춤」, 「누가 진짜 언니일까?」, 「협탐: 좁은 길의 꽃」 다섯 작품이다. 여러 장르의 토대 위에서 여성간 사랑, 우정, 연대를 탐색한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 측에 따르면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고안한 ‘벡델 테스트’ 결과 ‘첫째,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 ‘둘째,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셋째, 해당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자 캐릭터에 관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세 가지 항목으로 성 평등 관점에서 영화를 평가한다. 혹시 소설에도 이런 테스트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생각해본 결과의 소설 작품이 이 책이다. 소설집 『우먼 인 스펙트럼』에는 SF, 무협, 고딕스릴러, 판타지, 디스토피아라는 다섯 가지 장르를 통해 다섯 가지 여성-퀴어 이야기를 묶어낸 앤솔로지 소설이 한 권에 들어 있다. 소설이란 문학 장르는 우리 삶의 모든 모습이 담겨 있다. 물론 예술이란 것 자체가 우리의 삶이 가장 기본적인 주제이다. 예술의 시작도 자연과 인간의 삶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하지 않은가. 우리는 남녀를 구별하기 이전부터 인간이란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왔다.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없는 여성 서사를 읽는 재미는 언제나 남다르고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자아와 타인의 관계라면 자신 이외에는 타인이자 적이다. 인간 관계는 타인을 적이 아닌 내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그래서 변증법적 이론에서 보자면 우리의 삶은 자아와 비아의 투쟁의 모습이다. 이를 글로 표현하는 소설은 이런 모습을 반영하는 하나의 예술적 틀로서 존재하고 발전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첫 번째 작품 배예람의 단편 「수직의 사랑」은 환경오염이 극심한 가까운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상층민과 하층민으로 나뉜 채 혁명단과 인질로 만나게 되는 두 여성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의 중반부를 지나며 마침내 서로를 알아보고 기억해 낸 두 여성은 기쁨과 설렘, 그리움을 뒤로하고 당면한 죽음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간다.

오염된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로 인해 땅이 더는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지금 우리 지구의 환경이 보여주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위기감을 조성하기 위해 설정한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환경 오염 상태로 언제 지구 생활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를 추정해 들어가면 인간은 물론 생물이 살기 어려운 지구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상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환경에에 사람들은 땅을 떠나 건물 안으로 도망친다.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이 오염된 대지를 피해 건물 위층에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부에 따라 사는 층이 구분된다. 최하층 시민인 ‘하영’은 유일한 이동 수단인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 일로 먹고 산다. 성인이 된 하영은 ‘혁명단’에 들어가게 되고, 전복을 꿈꾸며 최상층에 사는 국회의원의 딸을 납치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런데, 인질인 ‘상미’와 꼭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만 같다.

 


 

이수현의 단편 「여우 구슬은 없어」는 요괴 사냥꾼 ‘이선’과 요괴 ‘은화’의 기이한 인연을 보여준다. 세 여자의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 집착, 배신! 이 삼각관계는 과연 어떻게 끝날지? 관심을 끈다. 요괴 사냥꾼과 연인인 ‘옌’과 함께 카멜레온 요괴를 처치하느라 지하에서 꼬박 일주일을 보내고 올라온 날, “요괴도 생명입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대형 전광판에 떠 있는 첫사랑 ‘여은화’의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은화를 보러 간 ‘이선’은 광신도 테리리스트로부터 ‘은화’를 구해내고, 그 일을 계기로 경호 일까지 맡게 된다. 연인을 배신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이선’에게 ‘옌’은 ‘여은화’가 요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처럼 생긴 요괴가 왜 있을까 생각해 본 적 있느냐?”

은화가 휘적휘적 내젓는 손이 언뜻 반투명해 보였다.

“전설에는 요괴가 도를 닦으면 인간으로 변한다거나, 인간이 되고 싶어서 별짓을 다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지. 뭐라더라, 구미호였나?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람 간을 빼 먹는다고?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아 놓고 그 능력으로 인간이 되려 한다고?”

소리 내어 웃지 않아도, 은화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세상 다시없이 얼빠진 소리라는 경멸이 전해졌다.

“인간이 모든 생물 중에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야 그런 이야기를 당연히 받아들였을지 모르지. 하지만 너희는 현대인이니 한번 생각해 보렴. 왜 굳이 다른 존재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할까.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면.”(p.121)

 


 

아밀의 단편 「하나뿐인 춤」은 졸업 무도회를 앞두고 남자 춤을 추는 걸 거부하는 카릴을 통해 성정체성의 혼란을 다룬다. 지구인이 아닌 다른 종족의 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성적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는 이 퀴어소설은 여성성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질문한다. 모든 라뮈스 성인 아이들은 무성(無性)의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함께 사고하고, 행동하고, 성장하며 자란다. 그러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유전 형질이 달라지면서 여성과 남성으로 나뉜다. 열다섯 살부터 이미 감관이 퇴화하며 여성기가 생겨난 쌍둥이 동기 릴카와 다르게,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카릴은 남자로 분화하지 못했다. 남자 파트 춤이 서툴러서 성인식이나 마찬가지인 졸업 무도회에서 함께 춤을 출 파트너를 찾지 못한 카릴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여자 파트 춤을 연습하는데…… 카릴은 졸업 무도회를 잘 치를 수 있을까?

 

"남성용 정장을 입고 여자 춤을 추자. 처음 떠올렸던 아이디어는 그것이었다. 의상과 춤의 성별을 일부러 정반대로 해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흩트리려는 의도였다. 원래는 드레스를 입고 남자 춤을 춰 줄 파트너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졸업 무도회 무대에서 그런 과감한 시도를 해 줄 파트너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고민하던 카릴은 ‘그렇다면 파트너 없이 하지 뭐’라고 결정했고, 그러자 모든 것이 오히려 더 명쾌해졌다. 왜냐하면 노랫말 속에서 화자의 연인은 곁에 없었으니까. 그러니 카릴의 곁에 파트너가 없는 것은 노래의 의미에 고스란히 부합했다. 카릴은 드레스를 부여잡고 춤을 추며 연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동시에 음악으로 말미암아 마치 연인과 함께 있는 것처럼 춤을 췄다. 그 역설을 춤으로 구현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연인과의 춤."(p.188)

 


 

김수륜의 단편 「누가 진짜 언니일까?」는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 '나' 의 이야기다. 새로운 가족인 의붓언니를 기대하며 집에 들어간 ‘나’는 서로 상대를 공격하는 언니들 사이에서 무서운 진실에 근접해간다. 진산의 단편 「협탐: 좁은 길의 꽃」은 여성의 연대가 무엇보다 빛나는 소설이다.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 ‘나’와 사건을 의뢰한 ‘무림천후’의 엇갈린 인연을 통해, 우정 그 이상의 감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그려 낸다.

다시 출판사 측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모두에게 완벽한 이야기는 없듯이 『우먼 인 스펙트럼』 속 다섯 편의 소설도 누군가에겐 다소 아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퀴어들이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은 당당히 하고 있다. 당장은 부족할지 몰라도,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걸음으로서 이 이야기들은 특별하고 가치 있다. 누군가는 소설을 쓰는 행위로써, 또 누군가는 소설을 읽는 행위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걸 『우먼 인 스펙트럼』이 보여준다고 믿는다."

안전가옥 이은진 스토리 PD는 책의 가장 뒷 부분에 「프로듀서의 말」에서 작가들의 개성과 출판사의 기획 의도가 잘 조화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있었다고 고백한다. 혹시 모를 부조화로 인해 출판이 무산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조바심에서 작가들과의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주인공이 소수자를 상징하는 은유로서만 존재하지는 않도록 하자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또 홀로 고민하는 주인공이 아닌, 행동하는 주인공이길 바랐다고도 밝힌다. 퀴어성을 꼭 진지하고 무거운 현실 속에서만 다뤄야 할가? 이 한 가지 의문에 답할 수 있기 위해 이 작품집은 기획됐고, 또 짧은 분량 안에서 작가들이 퀴어성을 주제로 하는 주제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이 작품집이 출판돼 나오면서 기우였다는 점을 털어놓는다.

 


 

저자 : 배예람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즐겨 쓴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 내일 무엇을 쓸지 상상만 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지독한 게으름뱅이. 게으름을 이겨 내고 한 줄이라도 쓰는 것이 매일매일의 목표. 2019년 안전가옥 앤솔로지 『대스타』에 수록된 「스타 이즈 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안온북스 ‘내러티브온’ 소설 편 『왜가리 클럽』에 수록된 「인어의 시간」을, 안전가옥 앤솔로지 『호러』에 수록된 「엔조이 시티전(傳)」을 썼다. 오래오래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저자 : 이수현

작가이자 번역가. 인류학을 공부했고, 주로 SF와 판타지 등의 상상 문학을 영어에서 한국어로 옮기는 일을 많이 했다. 소설가로서는 《환상 문학 단편선》, 《이웃집 슈퍼히어로》,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등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무속과 코스믹호러를 결합한 《외계 신장》, 민속 판타지 《서울에 수호신이 있었을 때》를 출간했다.

 

저자 : 김지현(아밀)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단편 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 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 소설 「로드킬」로 2018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중편 소설 「라비」로 2020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로드킬』,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등을 썼으며, 『그날 저녁의 불편함』, 『끝내주는 괴물들』, 『조반니의 방』, 『흉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김수륜

슈퍼히어로 앤솔로지 《이웃집 슈퍼히어로》, 중단편선 《누나 노릇》, 환상문학총서 《거울 아니었던들》, 호러 앤솔로지 《괴이한 거울》에 작품을 수록했다. 경기도 시골에서 고양이들과 살며 낮에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저자 : 진산

아득한 옛적 1994년 하이텔 무림동 공모전 단편 무협 〈청산녹수〉로 무협소설 쓰기 시작. 이후 장편 무협과 로맨스, 판타지 및 게임과 생활 관련 에세이 등등을 써 왔다. 통신 연재, 대여점, 인터넷 소설, 웹소설 등의 시대를 여러 장르의 전업 작가로 쭉 살아온 것이 유일한 자랑거리. 다양한 장르를 써 왔기 때문에 정체가 모호할 수도 있으나 장르를 벗어난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은 아니며 장르 규범이라는 틀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찾는 걸 좋아한다. 이번 앤솔로지 역시 그런 마음으로 참여한 작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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