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사랑 시 365편
나태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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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으로 불리다가 이젠 '국민 시인'이라고 불리운다. 시인 나태주는 최근 시집 50권을 펴낸 국민 애송시의 주인공이 됐다. 문학평론가들은 나태주의 시는 짧지만 깊고, 쉽지만 가볍지 않다고 평한다. 그를 인터뷰한 중앙일보 정영재 문학전문기자는 2023년 2월 11일 「SUNDAY가 만난 사람-'풀꽃시인' 나태주」에서 "(나태주의 시는)울고 있는 친구에게 조용히 뽑아주는 티슈 한 장이고, 야단맞은 동료에게 힘내라고 보내는 이모티콘이다. '시가 밥 먹여주냐'고 묻는 세상을 향해 '영혼에게 허기를 채워준다'고 답한다"고 썼다. 이날 인터뷰에서 시인 나태주는 유명 시인에게 시를 배웠는데도 시는 잘 못 쓰겠더라는 기자의 질문에 "미치지 않아서 그래요. 제대로 된 시인은 자기 딸이나 아들한테 시 쓰라고 안 합니다. '너 나 따라서 미쳐라' 그 소리거든요. 그런데 시는 내 편만 보고 미치는 게 아니라 네 편을 보고도 미치는 거예요. 함께 미치는 거죠. 거기에서 감동과 소통, 공감이 나옵니다. 내 편만 보고 미치면 더럽게 미치는 거고, 그건 자위 아니면 자해예요. 공자님이 말씀하신 충서(忠恕)를 새겨야 합니다.”

시인의 말은 고흐를 넘어 공자님께로 넘실거리며 나아갔다. 정신 바짝 차려야 했다. 충서의 뜻을 물었다. “충(忠)은 나한테 충실한 거고 서(恕·용서할 서)는 남을 받들고 용서해 주고 풀어주는 거예요. 오늘날 충만 남아 있는, 나한테만 집중하고 나한테만 빠져 있는 모습입니다. 학교 교육이 영성을 버리고 감성 조금 넣고 이성만 배불뚝이가 돼 버렸어요. 이성을 발달시켜 남 위에 군림하면서 떵떵거리며 살아가라는 거예요. 시인은 영성과 감성 쪽으로 가니까 이성 쪽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미치거나 쓸모없는 얘기 한다고 하죠.” 독자는 이날 인터뷰 기사를 통해 시인의 시적 내공을 읽을 수 있었다.

 

 

이날 인터뷰 기사는 기자의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이 가을에」)에 대해 물었다. 시인은 “사랑하면 슬퍼집니다. 슬프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우리 어머니들은 슬퍼요. 왜냐하면 자식을 사랑하니까. 더 못 줘서, 더 같이 못 있어서 슬픈 거예요. 부처님의 자비는 사랑(慈)과 슬픔(悲)이 합쳐진 겁니다. 타인의 슬픔에 같이 슬퍼하는 게 부처님 마음입니다. 나는 기독교 신자지만 이 부처님한테 무릎을 꿇어요. ‘부처님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세요. 너무 많이 사랑하지 마세요’라면서요.” 또 “공자님의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긍휼(矜恤·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입니다. 한자 휼(恤)은 마음(心)과 피(血)를 합친 글자죠. 세상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보며 마음으로 피 흘리는 게 예수님 마음이고, 끝내는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잖아요. ‘슬픔을 함께하는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게 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책 『별빛 너머의 별』는 그가 10여 년 전부터 켜켜이 써내려간 사랑 시 365편을 엮어 출간한 시선집이다다.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해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써내려갔던 나태주 시인의 사랑 시 365편은, 마치 시인의 일생을 담듯 한 편 한 편 정성스럽게 고르고 고른 시들이다. 그리하여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사랑 시라 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시인 자신도 그동안의 사랑 시 중 결정판이라 강조하며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선집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불확실한 미래로 막막하고, 불안정하며 우울한 이들에게 현상 너머 진짜를 보는 반짝이는 별이 되라고 시인 특유의 따뜻하고 진솔한 시어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시 「풀꽃」의 전문(全文)이다. 시인이 이번에 펴낸 『별빛 너머의 별』에는 '풀꽃'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 개양귀비(p.20), 은방울꽃(p.118), 옥잠화(p.119), 들국화(p.127), 영산홍(p.210)이 등장한다. 풀꽃을 잃었을까? 그럴 리 없다. 풀꽃의 추억으로 다른 꽃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사실 확대라기보다 원래 시인이 가지고 있는 꽃에 대한 감성일 뿐이다. 이번 시집에서 확대된 것은 '별'에 대한 시인의 시적 시선이다. 이번 시집에는 제목 『별빛 너머 별』에서 보여지듯 유난히 '별'이 많다. '프롤로그' 「별은 그대 가슴에」가 시작이다.

 

나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세요

나에게 내일이 있다고 말해주세요

 

왜 우리는 이런 작은 말에도

목이 메일까요?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이미 사라진 별이

손짓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시집의 제목부터 프롤로그에서 설명한다. "별빛 너머의 별. 언뜻 동의어 반복처럼 읽힐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별빛은 별빛이고 별은 별이다. 실상 우리가 밤하늘에서 만나는 별은 별이 아니고 별빛이다. 그러니까 우주의 어디선가 있었던 별이 보낸 빛을 우리가 보는 것일 뿐이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시간이고, 아주 멀리서부터 출발해온 과거의 흔적이다. 실체가 아니라 환상, 말하자면 가짜다. 다만 그것을 우리가 별이라고 믿어주기 때문에 별이 되는 것이다. 정작 별은 별빛 너머에 있다. 우리의 능력과 시간이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에 있다. 그렇다고 별이 아주 없는 거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별빛 너머에 별은 있다. 있어도 분명히 있다. 의심하지 말아라. 우리의 사랑도 그렇고 인생도 그러하리니. 우리 앞에 다가온 사랑과 인생도 그 표정 너머에 숨겨진 얼굴이 있다고 생각하자." 시인이 별과 별빛에 천착하는 이유가 알 듯 모를 듯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이 이해된다. 우리 능력과 시공간을 초월해 있는 것이라도 그 실체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즉, 그런 실체들은 우리의 인식 안에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꿈으로 표현되지만 우리의 능력 안으로 이미 들어와 있다고 이해된다.

"사랑 너머에 사랑의 실체가 있고 인생 너머에 인생의 본질이 있다고 생각하면 얼핏 포기하고 싶어도 쉽사리 그러지 못하리라. 사실 너머의 사실, 현상 너머의 또 다른 현상을 그리워하고 그것을 끝내 찾아가는 것도 우리의 지혜요, 용기다. 별빛도 좋지만 더 좋은 건 별이다. 그대 부디 별을 가슴에 안아라. 그러고는 별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기 되기를 바라며 그대의 길을 가라. 그러노라면 그대의 인생도 가짜가 아니라 진짜가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을 펴낸 출판사 측에 따르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보이지 않는 현상과 싸우면서 지치고 힘든 시기를 건너왔다. 또한 최악의 경기침체로 인해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에 휩싸여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그렇게 버텨온 시간 속에 어김없이 새날은 밝아왔다. 나의 상황은 여전하지만, 세상은 야속하게도 잘만 돌아가고 있는 지금. “나에게 희망이 있다고, 나에게 내일이 있다고, 나에게 사랑이 있을 거라고 손짓하는” 시집이 있다. 바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나태주의 『별빛 너머의 별』 시선집이다. 이 시선집은 시인의 인생에서 굴레처럼 반복됐던 만남과 동행, 이별과 해후의 서사가 담긴 사랑 시 365편으로, 흔들리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별빛 너머의 별』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꼬마전구에 반짝 불이 켜지듯’에서는 만남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2부 날마다 새날처럼 가슴 설레며’는 동행의 걸음들을 담았고, ‘3부 어느 강을 건너서 너를 만나랴’에서는 이별의 아픔을 채웠다. 마지막 ‘4부 꽃비 내리는 날에 다시 만나서’는 해후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는 그 옛날 시인의 고백일 수도, 또는 세상을 향한 고뇌일 수도, 자연을 향한 예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그 고리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꿈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아진 꿈들이 인생이고 사랑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져 가지만 나태주 시인은 아직 빛나는 세상이라 말하며 이번 시선집 『별빛 너머의 별』을 통해 위로 한 움큼을 고이 우리 손에 쥐어쥐듯 이 책을 선물처럼 내놓고 있다.

 


 

시 쓰기는 길거리에 버려진 보석들을 줍는 것과 같다는 시인 나태주. 그래서인지 나태주 시인의 시 소재들은 사람, 자연, 세상 등 다양하다. 그 어떤 것에서든 영감을 찾는 시인은, 버려져 굴러다니는 돌덩이를 보며 시를 쓰기도 하고, 스마트폰 알람 글에서도, 얼굴을 간질이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서도 시를 쓰기도 하는 진정한 풀꽃 시인이다.

 

저자 : 나태주(羅泰柱)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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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 - 모두에게 힘을 주는 '희망'에 대한 100가지 성찰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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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에서 '탕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직업이 없는 청년들이 아르바이트 하면서 먹을거리만 사는 것을 뜻한다고 들었다. 탕핑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독자는 모르지만 뜻은 '드러눕다'(lying flat)를 의미한다고 한다. 처음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모양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이후 '탕핑족'이란 말로 바뀌더니 중국 내 청년들의 직장 문제도 우리 나라와 비슷한 처지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월 200만원(한화)도 못 버는 중국 사회를 풍자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블로그 포스트로 퍼진 뒤, 열풍이 일어났다는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이 책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의 저자 송준석이 '머리글'에서 중국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신조어라고 '바이란족'을 언급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바이란'이란 '썩게 놔두다(let it rot)란 뜻의 신조어로서 경제와 부동산 문제, 취업 문제, 정책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존 탕핑족 때보다 상황보다 더 나빠진 중국 사회와 정책을 펴는 중국 정부를 힐난하는 뜻도 포함된 모양이다. 탕핑보다 한층 더 진화(?)한 모양새다. 저자가 이 단어를 언급한 것은 세계적인 경제·사회적 어려움이 닥치자 젊은이들까지 포기하고 노력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보고 안타까워 머리말에 인용했다. 저자가 이 책에 언급한 이유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이런 풍조가 확산된다면 그야말로 세계의 위기가 닥쳤다는 경계심과 노파심에서 언급한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꿈과 희망을 포기한 사회는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의도가 삶의 힘든 상황에서 힘듦을 용기 있게 대하라고 격려하기 위함이다.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이라는 표제어를 가진 이 책은 표지에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기를 내어 절망의 시기에 잉태되어 있는 '잃어버린 선물'을 우리 '함께' 찾아 '더 큰길' 즉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자는 도두에게 힘을 주는 저자의 '희망'에 대한 100가지 성찰을 이 책에 담았다고 큰 활자로 뚜렷이 박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좋아하는 10분의 화가들과 함께 만든 '콜라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함께한 김해성, 박광구, 박유자, 박정연, 설상호, 장용림, 정향심, 조근호, 조현수, 한희원 화가는 송 교수가 좋아하고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화가 분들께 책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작품의 슬라이드를 요청했고 화가들 또한 기꺼이 동의하여 보기만 해도 따뜻함과 행복감을 주는 그림들을 골라 편집하는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취지로 힘을 모아 만든 이 책은 그림만 보아도 저절로 위안을 준다. 10분의 화가들은 초대전과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아트페어에 참여하여 두각을 낸 분들로 수상경력과 심사위원 경력이 풍부하다. 따라서 문자 읽기가 힘든 날에는 그림만 보는 것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힘든 마음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새로운 생각과 느낌 그리고 창작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질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역사상 위대한 업적과 철학을 가진 위인들이나 자신의 삶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분들은 시대와 출신배경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위기 속에 출현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위인들이다. 따라서 지금 힘들지만 사회적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갈등과 위기는 기회로 활용하기 저자는 바란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실현하고픈 삶의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성공의 길은 결코 쉽지 않고 험난하다.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공감하며, 이러한 험난한 시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힘을 주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 저자의 출간 목적이다. 앞서 언급한 머리말에서 저자는 암울한 시대, 더 암울한 청년들을 지적하는 말로 끝맺지 않는다. “옛길에 집착하거나 과거를 후회로 붙잡고 있으면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기를 낼 때 희망의 길이 어둠을 물리치는 새벽처럼 나타납니다. 율곡 이이 선생이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뜻을 세우고 스스로가 작다고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가지라고 한 말씀을 새기고 희망을 향해 가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저자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공동체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뛰어난 자의 혼자만을 위한 희망은 대단한 역사적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 발전과 변화가 공공성을 고려하거나 확보하지 않으면 대립과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 못지않게 ‘공동체’, ‘공공선’, ‘함께’, ‘더불어’ 등의 개념은 희망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공자도 『논어』에서 당신의 꿈을 ‘노인들을 편안하게 하고, 친구를 믿어주고, 어린이를 품어주는 공동체’로 아주 쉽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의 가르침에 동감하고 실천하려고 이 책을 썼다.

 


 

저자에 따르면 아프리카 속담에서 배우듯이 ‘빨리 가기 위해 혼자 가는 길보다 더디더라도 함께 서로 의지하며 더불어 가는 길’이 더 오래 가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법이라고 조언한다. ‘혼자서 가도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더 큰 길이 된다.’라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무관심하고 사랑이 없는 가족은 서로를 위하거나 배려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가족끼리는 더 좋은 것과 맛있는 것을 나누고픈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마음 그대로를 더 큰 가족인 공동체, 지역, 국가 및 세계에도 적용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희망이고 신념이다. 더 큰 집단적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남북으로, 동서로 갈라진 우리의 현실,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사람과 자연으로 나누어진 지구를 생각해보면 누구든 도출해 낼 수 있는 결론이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함께 가는 길은 바로 더 큰 행복으로 가는 더 큰 길을 여는 열쇠다.

이 책은 모두 10장(章)으로 이뤄져 있다. 1장 「희망은 두려움과 상존합니다」, 2장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3장 「시련이 성공으로 이끄는 힘입니다」, 4장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옵니다」, 5장 「태풍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6장 「모든 슬픔은 치유됩니다」, 7장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습니다」, 8장 「대비하는 노력 속에 우연이 힘을 발휘합니다」, 9장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완전해집니다」, 10장 「죽음을 준비하는 삶에 희망이 있습니다」 등이다. 10개의 각장에는 소제목을 달아 분류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해서 어느 장부터 읽어도 문제될 게 없다. 또 글자를 굳이 모두 읽고 싶지 않다면 저자가 제시한 그림만 감상에도 저자의 뜻을 따라갈 수 있다.

 


 

1장 첫번 째 소제목은 '희망은 두려움과 상존합니다'이다. 이 제목은 저자가 인용한 스피노자의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는 명언과 결을 같이 한다. 저자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부동산 문제, 양극화 문제, 검찰개혁 등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전제한다. 이에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가 희망과 두려움에 댛 명쾌하게 정리하며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후 저자의 생각과 글이 더해진다. "희망이란 뭔가의 설렘과 추진력을 요구하지만, 이루기 쉬운 것이 아니기에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자신감은 희망을 이루기 위해 부딪치며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다. 좋아하고 얻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좌절을 겪고 두려움을 이겨내며 피땀을 흘리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려움 때문에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 장에는 한희원 화가의 그림이 책과 함께 실려 있어 그림만 보고 있어도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듯하다.

이어 2장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앞 장과 마찬가지로 화가의 그림 위인의 명언, 저자의 소제목과 생각글이 뒤를 잇는다. 당연히 다음 장에는 〈용기〉, 〈역경과 극복〉, 〈신념과 실천〉 등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슬라이드를 보듯이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지며 각인된다. 5장 '태풍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에서는 미국의 목회자로서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의 명언이 보인다. "태풍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끄집어낸다. 잔잔한 바다는 그렇지 않다."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 싸워라, 승리는 당신의 것이다란 표현으로 이해된다. 저자의 생각글이 이어진다. 이 장에는 조현수 화가의 그림이 실려 있다. 독자의 눈을 끈 작품은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의 전경이 있어 독자의 눈을 확 잡아 끈다.

 


 

달아오르는 열정도 중요하지만, 과정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은근과 끈기로 희망을 향해 항해하려는 지속적인 열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나 낙관적인 추진에 신중해야 하며 철저한 준비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둘 다 필요하다는 보조국사 지눌의 말씀도 똑같은 의미입니다. 에디슨이 위대한 발명을 위해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말도 똑같은 뜻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연구하였기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가 개발하여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페이스북도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했으나 그것을 편리하고 문제없이 사용하기 위한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힘듦을 겪었겠습니까. 그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지속적인 열정이었을 겁니다.(p.315)

- 「지속적인 열정을 희망합니다」 중에서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현재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한국영유아교육지원학회 부회장, 갤러리 엠파시 대표로서 미력하나마 생명 살림 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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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 ‘왜 인간은 다채로운 신발을 신는가?’에 관한 방대하고 진귀한 문화 탐구서
엘리자베스 세멀핵 지음, 황희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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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발, 특히 운동화에 대한 독자의 기억은 슬픔과 기쁨 두 가지가 다 있다. 지금이야 운동화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물론 명품이라는 또다른 비싼 운동화가 있긴 하지만)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이른바 브랜드 운동화가 유행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사실 당시 물가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쌌다. 그러나 그걸 신고 싶어 부모님을 졸라도 사주지 못한다고 해서 싼 운동화를 신고 다녔던 기억이 슬프다. 그러나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비싼 신발을 사주다 보니 기쁘기 그지 없다. 그때 우리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슬퍼지기도 한다. 지금은 우리가 선진국에 돌입할 정도로 경제적 부를 이뤘으니 신발쯤이야 조금 바싸다 해도 그리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독자만 해도 5~6켤레를 갖고 있다. 가격이 싸서 사놓았다가 아직 한 번도 안 신은 등산화도 있다.

독자는 위에 언급한 신발 제조와 소비 과정에서 과소비에 의한 엄청난 수입의 원천인 브랜드 신발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신발 발달 과정의 역사를 통해 인간과 신발, 그리고 신발의 원래 목적인 발을 보호하는 용도에서 점차 소재의 다양화, 고급화, 기능화 과정을 통한 인류 역사를 함께 다룬다. 이를 위해 170여 장의 희귀한 신발 도판을 신보이고 신발과 함께해온 인간의 역사를 읽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이며, 그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그간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신발 탄생의 비화, 신발을 만들고 유통하고 신은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난 흥미로운 에피소드,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발의 변천 과정에 담긴 의미 등을 모두 담았다.

 


 

이 책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신발을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로 나누고, 그것을 둘러싼 역사적·사회적·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한다. 자유를 위한 투쟁 그리고 여가 활동에서 샌들이 왜 선택받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부츠와 남성성의 관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에 대해 살펴보고, 스니커즈는 어떻게 편하게 신는 신발에서 가장 각광받는 고급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었는지 등을 신문과 잡지, 문학작품 같은 방대한 자료를 통해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신발은 인류가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색, 모양, 소재, 굽의 높고 낮음 등은 단순히 실용성이나 미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해 달라지지 않았다. 그것을 신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 또는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생각을 표현하거나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신발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

저자는 신발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곧 인간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그 스타일의 변천사에 모두 드러난다. 이 책은 ‘우리는 왜 신발을 신는가?’라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묻는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매혹적이고 흥미로운 문화 탐구서다. 왜 지금은 신발에 그렇게 대단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지금 같은 '신발 중독' 상태에 이르렀는가? 이는 발을 보호한다는 신발의 쓰임을 훨씬 넘어서는 신발의 역할을 살펴보면서 이 책에서 다루게 될 몇 가지 질문 중의 하나다. 이 책은 신발의 유형 분류 체계를 정리한 것도 아니고, 신발 제작 기법에 대한 연구나 스타일 변천을 알려주는 카탈로그도 아니다. 이 책에서는 문화·역사·경제·사회 정체성 구축과 관련 있는 신발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룬다.

 

"맨 처음 여성들을 반하게 한 힐의 매력은 비실용성이 아니라 힐을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여기게 만든 이국적 정서, 승마 그리고 남성성과의 연관성에 있었다. 17세기 초반 여성복은 남성 복식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으며, 1618년 궁정 신부가 런던 주재 베네치아 대사에게 여성들이 “모두 남자 신발을 신는다”고 말할 정도로 힐은 여성복을 남성화하는 데 사용되는 부가적인 특징이었다."(p.199)

 


 

책에 따르면 신발은 성별을 표시하고 충의를 표명하며 지위를 선언하고 저항을 표현하는 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규범적이고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의미들이 부여됨으로써 광범위한 사회적 동맹부터 좀더 미묘한 개성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비언어적 표현으로서도 기능했다. 산업화의 결과로 오늘날에는 전례 없이 다양한 신발이 폭넓은 가격대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가 신발 선택을 통해 점점 더 미묘해지는 사회적 정체성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신발의 종류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북미 소매업체인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웹사이트만 간단히 살펴봐도 이 책을 쓰는 시점에 1만5,000개 이상의 신발을 찾을 수 없더라도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끊임없이 변화하며 매혹적인 새 모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상점들이 무수히 많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좀더 독특한 상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중고 판매점, 빈티지 상점과 경매 웹사이트를 통해 과거에 출시된 매우 다양한 신발을 구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 현대의 소비자들은 신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다양한 상품들도 접할 수 있다. 신발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슬리퍼 형태의 전채 요리 접시 같은 색다른 실내 장식품부터 스니커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열쇠고리와 하이힐 모양의 토트백 장식까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실제 신발 그리고 신발과 관련된 상품의 구매뿐 아니라 신발과 관련된 정보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신발 이미지로 가득한 소셜플랫폼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처럼 인터넷에는 신발을 주제로 하는 웹사이트와 블로그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신발 '셀카'를 올리고 신발이 주제인 책을 읽고 신발을 주제로 한 미술관 전시회에 들르며, 신발에 유명 디자이너의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 책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왜 인간은 신발을 신는가?'에 관한 방대하고 진귀한 문화 탐구서」라는 부제에서 보여지듯이 신발이 문화적으로 중요해진 것은 그 다양성과 가용성이 끊임없이 확장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는 전통적으로 성별과 계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던 다른 복식 엑세서리들이 사라진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모자는 남성과 여성, 성인과 아동,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고 전파하는 동시에 더 다양한 사회와 하위문화 내에서 집단 정체성을 강화하고 드높이는 역할을 해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신발에 얽힌 발전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취재하다 보면 값싼 노동력과 자원을 찾아 글로벌 사우스로 몰려가는 다국적기업의 무분별한 사냥, 사람들보다 금전적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적 결정, 통제를 벗어난 과잉소비주의 등을 생생하게 드러난다고 귀띔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의 출간 목적이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대로 신발에 관한 문화탐구서이다. 책 본연의 자세로되돌아가면 역시 신발의 제조와 인간의 역사와의 연관성을 재조명하는 것이어서 20세기와 21세기 서구 사회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다. 네 가지의 넓ㅇ느 범주로 분류한 이 신발들은 같은 시대를 거쳐왔지만, 각각 더 폭넓은 역사적·사회적·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하며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샌들-낯설고 이국적인 자유의 상징에서 경직된 사회를 무너뜨리는 저항의 도구로〉, 2부 부츠 〈부츠-활동적인 남성의 전유물에서 다양한 집단의 동일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3부 〈하이힐-남성들의 굽 높은 승마용 신발에서 여성을 향한 욕망과 편견을 투영하는 상징으로〉, 4부 〈스니커즈-값싸고 편한 혁신적인 운동화에서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5부 〈신발-신발에는 시대의 변화하는 모습과 추구하는 가치가 담겨 있다〉 등이다.

 


 

1부는 로마 제국 말기에 버림받은 뒤, 수세기 지나 18세기 말에 다시 서구 패션에 도입된 샌들에서 시작한다. 다시 도입되던 순간부터 샌들은 종종 용인성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다 사람들이 착용해 왔다. 19세기 중반 검소하고 단순한 생활을 지향했던 영국의 '심플 라이프족'이 신었던 인도풍 샌들이나 20세기 중반 히피가 신었던 근동의 레반트 지방에서 유래한 지저스 샌들처럼 샌들은 그것을 신었던 매우 별난 사람들과 함께 서구의 관점에서 본 이국의 '낯선 이들'과 더욱더 깊은 연관성을 지녔다. 샌들은 간헐적으로 고급 패션에 받아들여지기도 했는데 그러한 맥락에서 착용될 때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을 채 제 기능을 수행했다. 흔히 말하듯 '날 것'과 '닳고 닳은 것' 사이의 충돌로, 샌들은 레저와 놀이를 상징하는 신발이자 우아함과 세련됨을 상징하는 신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개인 특유의 나다름과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상징하는 신발이 되었다.

2부에서는 부츠와 권력, 지배, 남성성, 동일성이라는 개념의 관계를 살펴본다. 19세기 이전까지 부츠는 남성 영역에 속해 있었고 오랫동안 활동을 위한 신발이자 사냥과 전쟁을 상징하는 신발이었다. 19세기 후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남성의 일상 의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부츠의 중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19세기 제국, 특히 미국 서부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지위를 지켰으며 아직까지도 카우보이 부츠에는 철저한 개인주의와의 연관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부츠는 일반적인 남성 복식에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여성 복식에서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19세기 말이 되자 여성용 부츠는 점점 에로틱해졌다. 3부 하이힐에서는 우선 서아시아 남성들이 승마용으로 처음 신었던 굽이 달린 신발의 기원을 살펴보낟. 이어서 힐이 17세기 서양 복식에 도입되어 자리 잡은 과정과 천박함의 상징이자 기만적이고 지나치게 성적인 여성성의 상징으로 변하게 된 과정을 따라간다.

 


 

4부에서는 19세기 중반 스니커즈의 첫 등장부터 새로운 기술, 남성성이라는 개념의 변화 그리고 계급, 지위, 특권의 표현과 관련된 스니커즈 문화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스니커즈의 진화를 살펴본다. 1930년대 스니커즈 대중화에 우생주의와 파시즘이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19세기 스니크즈의 인기 증대에 있어 '강건한 기독교 운동'의 역할과 신체 문화의 중요성도 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시대에 스니커즈의 부활과 문화의 등장은 이 장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다. 마지막 결론이 될 5부에서는 신발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그 의미를 확장하는 데 핵심 동인이 된 산업화의 역할을 살펴본다. 21세기 시장에 넘쳐나는 신발, 그리고 관련 상품의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신발 스타일의 표현 형식은 사회 정체성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비현실적인 하이힐을 신는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여성의 의식 부족을 나타낸다는 주장은 더 흔하게 제기되었다. 1871년 한 잡지에 쓰인 “그녀는 프랑스식 힐을 신고 비틀거리며 발만큼이나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번화한 해리엇가를 달려”라는 구절은 멍청하면서 매혹적인 여성의 전형을 묘사했다. 하이힐은 성적 매력이 있는 여성성의 복잡하면서도 모순적인 상징이 되었고, 여성의 교활한 속임수뿐만 아니라 비천한 지성의 증거로 이용되었다. 이를 통해 하이힐은 이후 수세기 동안 이러한 일련의 의미들을 내포하게 된다."(p.207)

 


 

"스니커즈, 도시 패션과 상업화의 관계가 점점 더 업계의 의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니커즈를 신은 성공한 남자의 또 다른 모델이 나타났다. 흑인 운동선수, 랩 스타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총아들이 성공한 남자의 새로운 전형으로 떠올랐다. 존경 그리고 조롱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백만장자인 기술업계 거물들이 운동복과 스니커즈를 신고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정장용 브로그나 스리피스 슈트는 이제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을 넌지시 비쳤다. 한 기자가 기억하듯이 '정장을 사지도 않을뿐 더러 인터뷰에 나설 일도 없는 스물두 살의 닷컴 기업 백만장자들의 시대에 기업들은 차려입는 것이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p.340)

 

저자 : 엘리자베스 세멀핵(Elizabeth Semmelhack)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은 4,500년 전 신발부터 현대의 신발까지 13,000여 점에 이르는 세계의 신발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로 신발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 가치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보그》, 《엘르》 등의 패션 잡지는 물론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다양한 매체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 신발 주제의 칼럼을 싣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웃 오브 더 박스: 스니커즈 문화의 부상(Out of the Box: The Rise of Sneaker Culture)』, 『하이츠 오브 패션: 높은 신발의 역사(Heights of Fashion: A History of the Elevated Shoe)』, 『스니커즈×문화: 컬래버레이션(Sneakers x Culture: Collab)』, 『디오르 바이 로저 비비에(Dior by Roger Vivier)』 등 다수가 있다.

바타 신발 박물관 홈페이지 batashoemuseum.ca|트위터 @batashoemuseum

 

역자 : 황희경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디자인 전략혁신 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의류 대기업 및 컨설팅 회사에서 패션정보기획, 트렌드 분석 리서처로 근무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특강』 『드레스코드』〔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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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마크 최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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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담 치료 15년의 심리 솔루션 전문가인 저자가 가장 확실한 37가지의 연애 심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책 속의 사례 등으로 증명된 것들이어서 믿을 만하며 실제 10만 구독자의 후기가 이를 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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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마크 최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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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는 연애라는 말이 낯설 정도로 오래 전의 일이다. 그렇다고 예전에 연애를 못했거나 안 하지는 않았다. 남보다 이성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뒤떨어질 정도로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 기르는 이 시점에서 새삼 연애 감정을 되돌아본다거나 새로운 연애를 원할 정도로 이성이 그립지는 않은 상태다. 이미 중년에 들어선 사람은 대부분 그럴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도 해본다. 요즘 아무리 건강 상태가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하지만 나이 먹고 노화되는 신체로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분출되는 청년 시절의 연애에 다가설 엄두가 나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엄청난 에너지를 솟게 하는 원천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책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를 읽는 이유가 옛날 젊을 때 연애 경험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기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연애를 하는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떤 연애를 하는가? 궁금해서다. 이 책은 독자가 보기에 연애 상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출판사 소개글을 보면 "언제부턴가 연애하면서 우는 날이 늘어났다. 그가 내게 소홀해진 것 같고, 다툼이 잦아지는 등 관계가 삐걱거리지만 헤어지자는 말은 목구멍 안에서만 맴돈다. 이별 후의 외로움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이를 만날 거라는 확신도 서지 않고, 또는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그가 없는 나날이 상상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끄집어낸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사실 연애, 연애 감정, 연애 방법은 20~30년 전의 우리 때와 똑같다.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인가 쉽다. 사실 사랑이라는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겠는가? 변화를 보이는 것은 연애 방법이나 상대 이성을 받아들이는 감정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기 때문에 '옛날 연애'와 '요즘 연애'가 다르다고 느낄 뿐이다.

 


 

사랑하고 연애하다가 애매하게 식어버린 관계가 남고 애정보다 고통이 더 커지는 순간,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사랑한다면 ‘이게 맞나?’라는 티끌만 한 의문조차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평소 ‘인정하기 싫을 만큼 맞는 답만 콕 집어 알려주는 인생 컨설턴트’라는 평을 듣는 15년 차 전문 상담가인 저자 마크 최는 이 책을 통해 호감, 연애, 이별, 재회 등 사랑의 전 과정에서 꼭 필요한 해답을 건네며, 그들의 아픔을 찰떡같이 이해하고 위로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취지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것 같다. 그를 찾은 수많은 내담자는 연애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기 탓’을 하거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가장 지켜야 하고, 단단히 붙잡아야 하는 것은 연인(타인)이 아닌 바로 본인 자신”이라며 “사랑은 본인 삶의 수많은 카테고리 중 하나일 뿐, 전부가 되어서도 안 되고, 스스로를 지옥에 몰아넣을 만큼 유지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사랑할 때 연인의 우선순위가 되지 못해 속상해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면 저자의 상담 내용에 접근하기 쉬울 것이다. 누구나 공감될 생생한 실제 사연과 10만 구독자가 증명한 최적의 솔루션을 통해 사랑을 지키기 위한 사랑이 아닌 내가 행복해지는 사랑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이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감정의 주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여러분은 그 사람의 존재조차 모르던 시절에도 아주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마음을 떠올려보고 감정에 본인을 내맡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대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그리고 본인이 유독 취약한 감정 등을 떠올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p.100)

 


 

저자도 직업 상 냉정한 입장으로 '사랑'에 접근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단언컨대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털어놓는다. 사랑이라는 감정, 마음, 태도 그 자체에는 어떠한 결점이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매일 사랑을 하는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 문장을 읽어보라. 머릿속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연히 코끼리가 떠오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별을 한 뒤 헤어진 전 연인을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거기에 갇혀 나올 수 없을 확률이 높아진다. 헤어진 사람의 기억은 오랫동안 한자리에 머무른다. 돌이킬 수 없는 그 순간을 곱씹고 곱씹다 나중에는 ‘잊어야 해’, ‘지워야 해’라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헤어진 뒤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일단 잊겠다는 생각이나 이별한 사실을 굳이, 애써 떠올리지 않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별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만남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이별의 상처도 회복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 몸과 마음이 누군가와의 헤어짐에 익숙해지는 물리적 시간을 당연히 가져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헤어진 것인데 이별 후 그가 자꾸 떠오른다고 해서 ‘내가 아직 그 사람을 사랑하는구나’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헤어진 후 그가 생각나는 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헤어진 이유를 곱씹어봤을 때 본인이나 상대가 정말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은 만남을 이어갈 때도 중요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한때 그토록 소중했던 이를 잘 보내주는 것도 사랑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책 출간 취지가 독자들 스스로 심리 치유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귀띔한다. 연인이란 갑과 을의 관계도 아니고, 손해보고 이익나고의 관계가 아닌 그야말로 동등한 관계이다. 적어도 상대와의 연애가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해도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는 데 힌트가 되는 말이다. "연인 관계의 '을'이 되었다고 해서 어리석다거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저 더 많이 사랑을 주고 싶은 배려 깊고 따뜻한 사람인 것"이라는 말에서 의도를 눈치 챌 수 있다. 이로 인해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지 이미 다 자란 누군가의 부모가 돼서 일방적인 애정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님을 명심할 것"을 주문한다. 사랑에 목매지 말라는 뜻이다. 이 책 표제로 쓰인 '진정한 사랑은 절대 여러분을 헷갈리게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혼자서 지나치게 애쓰고 있다면, 자꾸 혼자서 울게 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저자가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일이 없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는 것이라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또 어떤 상황이 이별을 하게 되었는지를 안다면 미리 예방할 수도 있으리란 마음에서다. "아름다운 이별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나 존재한다. 사랑했던 사이의 마지막 장면이 아름답기는 힘들다. 그러나 소중한 인생은 아직 그 자리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으므로 이별 때문에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으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연애를 해도 외로운 이유-진짜 좋아한다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2장 「관계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만드는 것-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3장 「옛 연인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면-재회를 간절히 원하는 당신에게」, 4장 「그에게 맞추기엔 당신이 너무 아깝다-결국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에」, 5장 「혼자일 때 행복해야 둘어어도 행복하다-내가 아닌 것을 털어내고 홀로 서는 연습」 등이다. 제목만 보아도 무슨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그만큼 쉽게 쓰였다는 이야기도 되고, 실제 경험이나 상담 경험에 의해 다져진 내공이 높기에 어려운 용어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주로 이별이 포함된 사랑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별이 예상되는 사람과 만남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남을 지속한다는 것은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로 나타나는 일일 뿐이다. 이 때문에 '이런 사람은 곁에 두지 마라'고 저자가 권하는 타입이 가장 눈에 띄어 여기에 적어 본다.(편의상 번호를 매긴다.) 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사랑은 서로의 신뢰와 믿음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거짓말은 자꾸 반복 재생하면서 점점 커진다. ② 감정을 상대에게 다 쏟아내는 사람이다. 사랑할 때의 핵심은 존중과 배려이다. 자기 감정에만 취해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상대에 쏟아내거나 모든 것을 공유하려고 한다면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않는 사람이다. ③ 절제가 안 되는 사람이다. 사람은 자신만의 목표와 신념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이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많은 유혹이 있다. 바람, 도박, 음주 등 유혹의 순간에 마주했을 때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본인 삶을 망치게 된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연인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④ 게으른 사람도 배제 대상이다. 게으른 사람은 연애를 할 때도 게으르다. 처음에는 잘 보이기 위해서 이런 면을 감추겠지만 시간 속에서 서서히 본 모습이 나온다. 늘 그렇게 했기 때문에 항상 편안하고 쉬운 길을 선택하려 할 것이고, 상대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대할 것이다. ⑤ 돈이나 외모 같은 조건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멀리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연인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보듬어주지 못한다.(p.67~68)

 

저자 : 마크 최

 

“인정하기 싫을 만큼 맞는 답만 콕 집어 알려주는 인생 컨설턴트”
“자존감 수업을 듣고 내 삶이 변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상담가는 마크 최가 유일하다”
틀에 박힌 가르침이 아닌 확실한 솔루션만을 내어주는 15년 차 전문 상담가. 인간관계, 자존감, 미래 등에 대한 상담과 강연을 하는데,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자존감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게 돕는다. 그중에서도 사랑과 관련하여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개인에 맞춘 컨설팅을 해주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랑과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수많은 이들이 좀 더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역대 최고’를 개설하였고 구독자는 약 10만 명에 이른다.
- 유튜브 <역대최고>
- 상담 사이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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