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서랍 -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김헌수 지음 / 다시다(다詩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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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마음의 서랍』은 시인 김헌수의 시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과 필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놓은 '시화집(詩畵集)'이다. 표제어에서 보여지듯 마음 한구석에 서랍을 만들어 살면서 마음속에 저장하고 싶은 이야기와 인연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4개의 서랍을 만들었다. 시인은 무엇을 서랍에 담기 위해 서랍을 만들었을까? 이 시집 속의 시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림은 글로 미처 담아내지 못한 것들을 위한 시인만의 장치다.

시인은 밝힌다.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무수한 당신과 한 시절을 공유했던 풍경을 그리면서, 시절을 복기하는 일. 아프고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 힘이 되어줬던 사람, 가족, 친구, 잊지 못할 사랑과 다양한 계절의 변화가 펼쳐진다.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지의 추억, 애정하는 장소와 사물들, 퍼붓는 빗물과 밤하늘의 별과 날리는 눈발, 삶의 프레임에 들어와 앉은 사소한 일상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기분을 전환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주고, 풍부한 상상력과 놀라운 창의력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필사 그리고 펜드로잉이 실려 있다.

 


 

실제 이 시집을 펼치는 독자들은 시인이 직접 쓴 시와 그림을 보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와 그림을 감상하면서 언어 감각을 기르고, 따라 쓰고 색칠하기를 하면서 예술적 정서를 습득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내면의 힘을 키워주고, 그대로 옮겨 써도 좋고,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넣어서 마무리해도 좋다.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기에 좋다. 손글씨로 눌러 쓰는 펜의 사각대는 느낌과 채색하면서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서랍에서 네 번째 서랍까지 이어지는 49편의 시와 그림, 서랍 속에 저장하고 싶은 사연과 꺼내서 읽어보고 싶은 사연,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보고 그려보면서 위로와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도 좋다.

 

읽지 못한 마음이 많은데

서랍에 넣어둔 네 마음을 묶었다

온종일 네 생각을 비우지 못하고

채우고만 있는

- 「서랍에 웅크리고 있는 조금 덜 슬픈 날」 중에서

 


 

이 시집에서 '서랍'은 시인의 마음속에 있는 비밀 저장소다. 책 앞 부분 「시인의 말」을 통해, "당신의 들판은 온통 초록인데 / 서성거리는 고요를 넣어두었네"로서 서랍에 들어 있는 것들을 추정하는 수밖에 없지만 시인의 삶에 등장하는(기억에 남아 있든 그렇지 않든) 모든 것들일 것이다. 첫 번째 서랍에서 시인은 「새털구름 같은 마음」을 슬며시 보여준다.

 

내 안에 깃든 당신에게

몸의 안녕과 마음의 안부를 여쭙니다

 

봄이 오면 일상의 회복을 기대하면서

반짝이는 햇살 아래를 걷고 싶어요

 

종일토록 새털구름 같은 마음을

봄볕에 걸어두고 싶어죠요

 

우울한 시절을 건너가는 요즘,

짱짱한 햇빛 아래 마음을 널어두고 싶어요.(p.12)

 


 

책을 펴낸 출판사 측에서 책 소개글의 추천평을 통해 이 시의 성격과 시인이자 화가인 일상, 그리고 시작과 그림 작업 등을 언급해 시를 이해하기 위한 독자들의 시 읽기를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적어본다.

 

"화가를 꿈꾸던 시인, 시를 쓰는 화가, 둘 다 그녀다. 그녀가 소곤소곤 말을 걸어 온다. 진공(眞空)의 깊은 바닥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잔잔하지만 진득한 속삭임에 잠시 미뤄두었던 멜랑콜리가, 오랜 시간 쟁여진 그리움이, 잊은 줄 알았던 그때 그 사랑이 문득 선명해진다. 환청처럼 환영처럼 다가오는 말과 그림 사이, 그녀가 기꺼이 남겨준 여백을 떠돌다 결국 내 마음의 서랍도 열릴 참이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만나 위로하고 위로받으리라."

- 유대수(화가, (사)문화연구창 대표)

 

"서랍 속 묵은 어둠을 생각한다. 풋풋하고 발랄했던 순간순간의 두근거림과 어쭙 잖은 다짐들, 치기 어린 말들과 발칙한 상상, 생채기 난 투정과 할퀸 흔적들, 사실은 별것도 아니었을 어렴풋한 기억들···. 『마음의 서랍』을 펼치면 오래 닫아둔 서랍 속에서 환하게 불빛이 켜진다. 삭고 삭았을 그리움들이 홀연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 오른다. 감추고 싶은 숱한 낱말과 표정의 길 찾기. 무수한 별빛이 된 애틋함과 아련함 속에 시인의 이름은 초승달처럼 새겨진다. “김헌수 시인, 내 낡은 서랍을 열어줘서 고마워요!”

- 최기우(극작가, 최명희문학관 관장)

 


 

「겨울은 늘 그렇게」도 첫 번째 서랍에 담겨 있다. 겨울에 대한 시인의 마음은 무엇일까.

 

지천에 쌓인 눈을 끌어안아요

조각달이 쓰다듬기 전에

햇살이 돌아오기 전에

흰 눈이 바람과 달려들어

겨울을 갉아 먹고 있어요

 

쌓이기 때문에

머무를 거라고 믿는 것들은

차가운 뿌리가 축복처럼 젖어들어도

다시 꽃 피는 봄을 데려오기 전에는

좀 더 일찍 가당찮은 희망을 품고 있어요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겨울은 늘 그렇게(p.36)

- 「겨울은 늘 그렇게」 전문

 

 


 

두 번째 서랍에는 여름에 대한 기억과 사람, 그리고 빵 냄새와 바다에 대한 추억도 되살려 낸다.

 

당신을 위해 굽는 크루와상

달콤한 라떼를 마신다

 

어느 해거름 다른 삶의 표정을 짓는

영혼이 촉촉한 목이 쉰 고양이 울음

 

슬프고 따뜻하고 이기적인 오후에는

빵 냄새가 고소하게 퍼진다(p.78)

- 「그녀가 빵을 굽는 오후」 중에서

 

사는 데 필요한 인연은 많지 않아도 된다고

죽음처럼 외롭게 사는 거라고

몰래 다녀가면 아프지 않을 테니까

 

사랑도 그랬으면(p.98)

- 「바다를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지」 중에서

 


 

아침 앞에서 나와 당신의 하루를 붙잡고

서로 적당하게 그리워하는 일이란

서로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일이란

 

‘왈칵’이라는 부사가 평정심을 흔든다

- 「‘왈칵’이라는」 중에서

 

이 시집은 평소 그리 자주 읽지 않는 시에 대한 독자의 특별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 시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감수성과 한땀 한땀 그려낸 시인의 정성과 마치 능숙한 옛날 조선 여인의 정교한 수예 솜씨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어찌 시인이 글자 하나 하나에 쏟는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지 않으랴. 화가의 붓 터치 한 번 한 번이 어찌 열정 없이 이루어지겠는가. 이 시화집은 옛 추억, 그리움, 아날로그의 감수성, 고향의 정겨움 등을 생각케하는 ‘선물’이었다.

 

저자 : 김헌수

 

1967년 전라북도 전주 출생.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이 당선되었다. 비와 신 자두, 국수를 좋아하고 검정과 모든 흰 것의 경계를 찾는 것을 즐겨한다. 쓰고 그리는 것에서 힘을 얻고 다수의 산문집과 수필집에 삽화를 그렸다. 공감과 긍정의 힘, 자유로운 호기심으로 출렁이며 살고 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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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방법
벨리움(윤현아)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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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라는 것이 꼭 돈만이 아닐 수가 있다. 그것은 나의 시간일 수도 있는 것. 얼마큼 스스로가 애정을 갖고 노력하며 많은 시간을 썼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이다.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아도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1인 기업인들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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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방법
벨리움(윤현아)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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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망하는 방법』은 단돈 10만 원으로 시작하여 사업 3년 차에 매출 10억을 만드는 과정과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경력단절 육아맘이었던 벨리움에스테틱 윤현아 원장은 생계를 위해 갑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막연히 이렇게 하면 성공을 한다가 아닌, 몇 번을 망하더라도 얼마든 다시 일어서서 도전에 나서는 법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1인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 부자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막막함에 힘겨운 날을 보내는 사람도 무척 많을 것이다.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먼저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의 조언과 성공 노하우는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책이 사업이라는 도전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성공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도발적인 제목 역시 저자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첫 번째 마케팅 원칙 ‘고객이 보게 만들어라’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망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망한다’는 말은 절대적인 금기어와도 같다. 그런데 이상한(?) 제목의 책이다. ‘성공만 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망하는 방법’이란다. 아마 후자의 제목이라면 훨씬 적은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아마 독자들은 ‘망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이 책을 펼쳤을 것이다. 이게 바로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마케팅의 첫 번째 키워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다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상품은 세상에 알려지기 힘들다.

 


 

우선 이 책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성공했다. 마케팅의 가장 첫 번째 목적이 ‘보게 만드는 것, 잠재고객의 시선을 모아는 것’이라고 했을 때 말이다. 그리고 ‘망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진짜 망하는 방법을 알려고 책을 펼친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맞다. 이 책은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 없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본문이 아닌 책 제목에서부터 성공한 사업가, 부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벨리움에스테틱 윤현아 원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평범한 경력단절 육아맘에 불과했다. 하지만 힘겨운 경제 사정 속에서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불과 1인 창업 3년 차에 연 매출 10억의 사장님이 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자신의 경험담과 사업 성공 노하우를 아낌없이, 빼곡하게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1인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부자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막막함에 힘겨운 날을 보내는 사람도 무척 많을 것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먼저 똑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의 조언과 성공 노하우는 분명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사업이라는 도전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성공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1인 여성 사업가의 한계를 깨부수고 나와 탈여성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부디 사업을 하고 계신 분들 또는 사업을 할 예정이신 분들께서 이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성공의 지름길로 가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8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담아 놓았는지 짐작이 가지만 세부적인 것까지 읽는다면 분명 읽기 전과 느낌이 다를 것이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저자, 또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다르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다. 평범에서 끌어내는 특별함의 맛이라 해도 좋다. 독자의 느낌이다. 1장은 「창업 성패를 가르는 창업의 3원칙」, 2장 「상위 1% 사업가의 송곳 이론 7가지」, 3장 「상위 1%의 사업가가 장착해야 될 태도 5가지」, 4장 「상위 1%의 사업가의 페르소나」, 5장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영업 전략 7가지」, 6장 「성공하는 사업의 원칙 4단계」, 7장 「임계점 돌파 후 제2의 시작」, 8장 「쫀.하.버(쫀나 하면서 버티기」 등이다. 각 장은 제목 다음에 소제목을 두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장 「창업 성패를 가르는 창업의 3원칙」에서는 〈흐릿한 목표 vs 정확한 목표〉, 〈10년 vs 3년〉, 〈꿈 vs 현실〉이다. 또 6장 「성공하는 사업의 원칙 4단계」에서는 〈갑과 을의 포지셔닝〉, 〈세라톤 10계명〉, 〈일관성=카리스마〉, 〈후리소매〉가 나온다.

각 장들의 제목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짐작하지만 세부 제목으로 들어가면 더욱 확실하게 의미를 짐작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자세하게 본문을 읽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모든 내용이 저자 개인의 피땀어린 경험이 들어 있어 독자들마다 다소 다른 느낌이 있을지라도 확실하게 의미를 아는 순간부터 저자의 진정성과 책의 내용의 수준을 떠나 독자들의 가슴에는 열정과 진취적 목적 의식이 점점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도 사업에 관심이 없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사업가들의 자수성가 과정에 대한 책은 많이 읽었다. 그들마다 모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해낸 방식은 서로 달랐다. 이 책 또한 그렇다. 그러나 읽고 나면 묘하게도 진정성이나 열정, 그리고 추진력 등이 손에 잡힐 듯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제 5장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영업 전략 7가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독자가 임의로 선택한 사례로서의 5장은 저자의 사업에 대한 생각과 경험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가 〈고립 불안〉이다. 책에 따르면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 다시 말해, 버스를 타고 도시를 여행할 때, 상가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을 보고 사업 아이템과 수익 구조를 추측해 봐야 한다. 또한, 최근 트렌드를 이끄는 가게와 키워드는 무엇인가. 어떤 사업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건네받은 전단과 광고 포스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허투루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어떤 아이템이고,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지 살핀다. 나아가 나라면 어떻게 사업 전략을 짤 것인가도 상상해본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메모하고 벤치마킹의 소재로 삼는다.

책은 이어 우리나라 대기업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그들이 내놓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판매 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이다. 그것은 책상에 앉아 처리하는 탁상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현장 판매를 직접 보고 묻는 방식의 사건 기자의 취재와 같은 모습이다. 물론 이같은 마케팅 전략 습득 방식은 다소 느리게 진척될지는 모르지만 훨씬 세밀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장에서 저자는 "다수의 증거를 이용하는 마케팅은 실패하기가 사실 힘들다. 사람들은 남들이 다 하는 걸 못 하면 미치는 병에 걸려 있다. 그것이 고립불안, 나 빼고 다 하는데 내가 안 하면 도태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인간은 남들이 행동하는 대로 움직인다."(p.114)

 


 

같은 장 〈동선 셋팅〉 항목에서 하나의 사례를 더 제시해본다. 먼저 저자는 사전 전제를 밝힌다. 현시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온라인. 원장님들을 위한 여러 가지 온라인 마케팅을 소수 또는 다수로도 진행을 해오고 있지만, 이 책 안에서 풀기에 다소 많은 내용들이기 때문에 진짜 실전에서 필요한 엑기스들만 모아서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서론을 길게 끄는 것도 마케팅의 하나인가? 마케팅의 정의를 제대로 모르는 독자로서는 헷갈리지만 저자의 설명은 이어진다. 아마 이것들만 알아도 예비 경영주에겐 돌아가지 않을 지름길이 될 것이고, 지금 운영 중인 경영주라면 현 매출의 2배 이상은 뛰어넘을 방법론이 될 것이다. 대신 불신물을 하나도 섞지 말고 실천하길 바란다는 엄포성(?) 자신감을 내비친다. 동선 셋팅은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온라인 마케팅 선택은 필수불가결의 시대인 요즘 모든 업체들이 다 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마케팅의 주요 요소인 사진, 글쓰기, 편집상의 문제 등 디테일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도 떼놓지 못한 현실을 너무 많이 봐왔다는 것이고, 지금도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사각 지대임을 꼬집는다.

저자의 지적과 온라인 마케팅의 정석 중의 하나인 〈동선 셋팅〉 역시 현장에서 직접 뛰며 알아낸 정보와 그 정보의 분석과 연구 적용한 결과 등을 잘 버무려 마련 된 것이다. "특별히, 요즘 시대에 절대적이면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온라인 마케팅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배제한 채 사업을 영위한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 경북 안동에서 사과를 파는 사람이 동네 사람과 지역 농협을 대상으로 만 사업을 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면, 고객의 범위는 당신의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이른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아닌 회사에서 대량 구매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팅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다."(p.133)

 


 

8개의 장에 걸쳐 자신의 모든 사업 비결을 혼신의 힘을 다해 끌어낸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예비 사업가와 독자들에게 '체험 삶의 명언' 하나를 꺼낸다. "부자들은 경험을 돈을 주고 산다고 한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에 돈을 투자해라. 그것들이 곧 나의 통장 잔고로 보답해 줄 것이다."

 

저자 : 벨리움(윤현아)

 

1인 창업 3년 차, 단돈 10만 원에서 연매출 10억을 달성한 업계 원장님들의 최연소 멘토. 경력단절 육아맘에서 현재는 피부샵과 아카데미의 대표원장이자 1인샵 전문 매출상승 컨설턴트로 전국에 계신 샵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원장님들께 컨설팅을 도와드리고 있다. 1인 사업가의 멘탈 관리뿐 아니라 동기부여, 그리고 실질적인 매출 상승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벨리움에스테틱 대표원장

현)파메스테틱 입점 전문 컨설턴트

- 2021~2022 파메스테틱 그랜드 마스터 5관왕 수상

- 2021 파메스테틱 최고 매출 마스터, 연 10억 달성

- 파카데미(파메스테틱아카데미) 부산 센터장

- 에스테틱 매출 상승 연구소 최연소 멘토 선정

- 한국뷰티산업인재교육원 정회원

- 국제 웰니스 교육 천연아로마지도사

- 에스테틱 온라인 화장품 전문 양성과정 수료

- 이미지메이킹지도사 1급

- 퍼스널컬러컨설턴트 1급

인스타 아이디 @bellium_ceo

유튜브 벨리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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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 -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사는 법!
황윤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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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내 생활에 최적화된다. 하지만 50부터는 골치만 띵해도 병원에 가고, 배가 더부룩하기만 해도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맞다. 습관성 질병은 오랫동안 길들여져 생긴 병이다. 치료도 오래 걸린다.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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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 -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사는 법!
황윤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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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는 한의학 서적이다. 한의학은 의사의 진찰 후 한방 치료를 하는 우리 고유의 의학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이 치료제 등을 개발 집대성했고, 사상체질의 창안자 이제마 선생이 순수한 한국의 의학이라고 한다. 이를 꾸준히 연구 발전시켜온 분들이 뒤를 이은 한의사들이다. 정식으로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았지만 그 효용성 등은 일부 확인됐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 설립하며 체계적인 한의사를 배출하면서 한의학도 꽤 치료율이 높은 의학으로 발돋움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의 약재를 혼용해 만든 건강 음료라든지 간단한 치료제 등은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적 치료 방법과 해부학 등 연구에 힘입은 서양의학을 따라가지는 못한 것 같다. 과학적인 연구로 무장한 서양의학에 비해 한의학은 대체로 한의사의 치료 경험을 통해 축적된 범위에서 발전하다보니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한의학 치료 서적이라기보다는 국민 건강에 크게 해가 되고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고혈압과 당뇨, 관절염 등에 대한 환자들의 고통 완화와 질병 치료 등에 조언을 주고 있다. 한의사인 저자 황윤신은 책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면서 많이 갖게 되는 고통의 질병,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는 질병 등에 대해 예방법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 등의 방법에 대해 집중 설명한다. 현대인의 성인병으로 불리우는 고혈압, 당뇨병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한의사로 치료하면서 환자의 고통을 깊게 공감하지만 치료에는 한계가 있는 것은 습관성 질병은 병을 얻기에도 오래 걸리는 만큼 치료도 단숨에 할 수 없다는 점도 말한다.

 


 

어디가 좀 불편해도 ‘산다는 것은 조금씩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우리는 길들여졌을까? 그런 것에 이골이 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데도 그렇다. 그러나 이제는 좀 엄살도 부려야 한다. 골치만 띵해도 병원에 가고, 배가 더부룩하기만 해도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맞다. 병원에 가면 검사를 할 것이다. 왜 골치가 아픈가? 왜 속이 더부룩할까? 그 원인을 따져서 적절하게 진단을 내릴 것이다. 모든 병은 골치가 띵하는 일로부터 시작이 되고, 속이 더부룩한 데서부터 점점 커진다. 그러나 버릇이 되어서 참는다. 참고 또 참는다. 참지 않으면 자발스럽고, 방정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버릇이 들어 있다. 이제 그러지 말자! 산다는 것은 ‘조금씩 불편한 것’이 절대 아니다. 살아 있는 시간이 편하고, 즐거워야 하고, 보람 있어야 한다. 골치가 띵한가? 속이 더부룩한가? 이제 몸부터 챙기자! 알아서 척척, 그냥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육신이 편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의사니까 예민한 걸거야. 우리는 그런 것을 잘 참고 넘어가도 뒤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몸이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어디 마음뿐일까? 나이가 들수록 몸도 예전처럼, 내 맘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다. 우리는 몸이라는 물리적 한계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에, 건강했던 때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래서 흔하게 들리는 말이 “왕년엔 말이야.”입니다. ‘왕년’은 내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내가 멋있었단 걸,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왕년엔 나도 배에 왕(王)자 있었어.” “예전엔 마라톤 완주하곤 했는데.” “한창땐 눈 덮인 한라산을 단숨에 올랐지.” 이런 말들은 “지금의 나는…….”이라는 말이 뒤에 함축된 듯하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의 나는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나는 이러이러했다.”라는 말은 지금의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니까 의사다.

 

 

사실 저자는 저는 이런 ‘왕년에~’로 시작하는 말들이 나쁘게만 느끼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이 말이 몸과의 대화를 트는 물꼬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 몸이 예전과 다름을 인지하는 것, 바로 이것이 몸과 하는 첫 번째 대화라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돌아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알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어디까지를 치료 완료 시점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환자와 저자 사이의 입장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귀띔한다. 저자는 일상생활의 가능함을 목표로 한다면, 환자분은 ‘왕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 왕년은 갈 수 없는 과거이자, 내가 기억하는 나의 최상의 날이다. 내가 기억하는 왕년으로 몸을 회복하려면, 내가 아팠던 기간을 뛰어넘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도라면 적은 노력으로도 충분하다. 저자는 그걸 바라고 있다. 당신이 왕년의 어느 날이 아니라, 몸을 지탱할 수 있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건강 말이다.

"왕년을 이야기할 만큼 당신이 과거의 몸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면, 그만큼 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몸이 나에게 말을 걸 때 더 늦지 않게 나를 돌봐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겁니다. 왕년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만드는 몸과의 대화를 시작하지요."

“우리 몸은 나이를 먹고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내 생활에 최적화됩니다. 내 몸은 내가 살아온 결과물인 것이지요. 내가 하는 하루의 생각, 표정, 행동 등 모든 활동의 산물입니다.”(p.78)

 


 

저자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런던은 폭격을 당했고,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생겼났다. 영국 정부에서는 아이들을 모아서 임시 보호 시설을 마련했다. 그리고는 영국의 소아과, 정신과 의사인 위니캇에게 현재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해줘야 할 최소한의 조치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위니캇은 양질의 식사를 제때에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명한 식사의 목적은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있다. 따뜻한 식사를 한다는 것은 따듯한 감정을 먹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나 자신을 돌봐 줄 수 있는 비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땐 부모님이 해주는 집밥 먹고 살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먹는 일이 많아진다. 밖에서 먹는 일이 많아지면서 하나씩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있다. 배는 부른데 마음이 부르지 않다는 걸 말이다. 소화가 안 되고 기분이 나쁜, 먹을 땐 좋았는데 조금 있으면 피곤한, 칼로리는 채웠는데 에너지는 채우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잘 먹는 방법을 찾으러 다니곤 한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은 너무나 유혹적이고, 사람들이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식단은 너무나 고역인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우리는 그 사이를 매번 널뛰기를 한다. 어떤 날은 꾹 참고 몸에 좋은 걸 먹다가, 어떤 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식을 한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좋은 음식과 몸의 건강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필수불가결의 요인이다. 저자는 먹는다는 것을 다시 죄책감 없는 행복으로 돌리는 이야기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한편으론 이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하면서 ‘나를 잘 먹이는 방법’을 배워보는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의 일상 건강 중에는 '잠' 또한 필수불가결의 요인이다. 국어사전에서는 ‘눈이 감긴 채 의식 활동이 쉬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잠은 쉼이다. 잠은 무의식의 세계다. 잠을 잔다는 것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몸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음양의 이치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둘이지만 둘이 아니고,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것을 우리는 음양으로 표현한다. 밤이 있어야 낮이 존재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빛이 있어야 그늘이 존재한다. 이를 서로 대대한다고 한다. 서로가 있어야 각자도 의미가 있다. 잠은 의식과 무의식에서, 무의식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한다. 그러니 잠을 아는 것은 나의 빙하 아랫부분을 아는 것과 같습니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의식을 잘 활용하기 위해 무의식을 잘 알아주겠다는 의미이다. 나의 의식을 위해서 무의식을 아는 게 필요하다. 내가 의식하는 것보다 내가 모르는 무의식이 하는 일들이 꽤 많다. 무의식을 알아야 진짜 나를 아는 것과 같다. 어떻게 낮에 잘 활동할 것인가를 알려면 잠 이야기가 필수이다. 우선 내가 어떻게 자는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하루 몇 시간 자야 하고, 몇 시에 자야 좋은지 알아야 한다.

그다음은 잠을 잘 자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설명을 듣는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잡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생각들을 줄이기 위해서 내 마음을 1g씩 가볍게 하는 방법도 알아본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 많이 잔다고 피곤하지 않는 게 아니다. 자는 시간은 많은데 왜 피곤한지 이야기도 해준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 방법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물론 그림과 도표 등 필요하면 어떤 것이라도 갖다 쓸 기세다.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잠과 활동이 음양의 양면을 이룬다면 몸에 대대되는 것은 마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알아주는 이야기도 함께 해본다.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때, 어떻게 해야 나를 이해할 수 있는지 안다면 쉽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잠과 활동, 그 모두를 이해하기 위하여 'ON-OFF 스위치'에 비유해 역설한다.

 


 

일기예보는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일을 계획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세차하려고 준비했는데, 그날 비가 온다면 다른 일을 할 것이다. 날씨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날씨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로 무장한 기상청의 예측은 굉장히 정확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날씨 예보가 딱딱 들어맞을 때를 생각해보면 신기하기조차 하다. 이는 예상한 것을 스스로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이 ‘자기 효능감’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날씨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를 평가할 때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날씨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자기 효능감을 올리는 지표가 있다.

바로 ‘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의 기분 상태, 몸의 상태, 그리고 체력까지 예측할 수 있다면 삶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그런데 이런 나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보해주지 않는다.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조차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친구와 가족이 아무리 관심을 가져준다고 해도 나의 24시간을 모두 알 수 없다. 나의 장점도 단점도 모두 아는 존재는 나밖에 없다. 오직 나만이 온전히 나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해서는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이다. 단지 일부분으로 전체를 이해한 것처럼 속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체 속에서 세세한 것을 읽어 내고, 세세한 것을 통해서 전체를 살펴봐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다. 꼼꼼히 기록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 기록을 다시 꺼내 보는 게 중요하다. 그 기록이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나 탐구생활’이라고 부른다. 나에 대해서 기록하는 방법도 이 책에서 알려준다. 그리고 그 기록들로 어떻게 나를 알아갈 수 있는지도 함께 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에 대해서 기록하기, 기록 분석하기, 그것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받아서 나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 가기이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는 할 수 있다. 그런 연습을 하다 보면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몸이 나에게 말을 걸다〉, 2부 〈나 잘 먹이고, 잘 싸는 법〉, 3부 〈잠, 나의 ON-OFF 스위치〉, 4부 〈나 탐구생활〉이다. 각 부에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각종 전조 증상과 실제 치료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말한다. 특히 통증, 오십견, 자세, 자연스러운 약화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2부는 당뇨와 혈압 등 음식과 건강에 관한 문제를 썼다. 대개는 '습관병'이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식습관이나 각종 자세의 개선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언급한다. 3부는 주로 '잠'과의 관계, 그리고 마음을 다룬다. 마지막 4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나'에 대해 확실하고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 황윤신

 

딸 같은 수다쟁이 한의사다. 엄마와 누워서 수다를 떠는 게 가장 즐거웠던 딸이, 환자와 대화하는 게 가장 즐거운 한의사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습관처럼 아팠다. 그래서 삶이 안 아플 수 없더라도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건강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 해답을 한의학에서 찾았다. 그리고 지금도 최소한의 건강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완성형은 아니지만 해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얻은 것들을 소소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이,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한의원에서 한방주치의로 일하고 있다. 아플 순 있지만 아픔 때문에 행복하지 못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아픔을 줄이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를 산다. 그리고 그 고민을 덜 잔소리 같게 전하고 싶어, 첫 책을 편지처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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