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입니다 - 心聽이가 써 내려간 감성 시
임정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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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우리는 사랑을 가졌고, 사랑은 세상의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 이로써 우리 삶의 상처나 내면과의 불통도 치유되고 회복한다. 희�로�애�락�애�오�욕 칠정(七情)이 하나 되어 인생 전체의 숲이 만들어졌고, 삶은 선물이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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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랑입니다 - 心聽이가 써 내려간 감성 시
임정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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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가, 심해질 경우 정신적인 장애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된 의학 상식이다. 정신적인 장애가 발생될 경우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회복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사실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힘으로 치료하기 힘든 병 중의 하나로 정신 장애를 꼽는다. 이를 두고 "아직까지 인간의 두뇌 치료는 신의 영역이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끊임없는 의학계의 노력과 발전으로 수많은 병을 치료해온 의사들은 실제 인간의 몸에서 일어난 병 중에서 인간이 정복시킨 병은 천연두 하나뿐이라고 말한다. 팬데믹으로 이어진 유명한 감염병 중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 균도 아직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사들의 의견도 있다고 하니, 인간 몸의 신비스러움에 다시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받고 있지만 인간의 삶이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유지될 수 있을지는 또다른 문제여서 쉽게 정복되지 않을 것 같다. 거기에 호흡기 병은 바이러스의 자체 진화하는 능력(변이)에 의해 치료제 개발도 더디다고 의사들이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바이러스 감염병은 전염이 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병이지만 정신 장애는 감염의 우려가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인류의 존속에는 현재까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 치료제 개발이 더딘 게 아니냐는 의문도 생긴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의사라 할지라도 아직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육체에 명령을 전달해 실행케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밝혀냈지만 이상이 생긴 경우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정신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가는 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神)이 허락하지 않은 영역이라는 표현은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다른 표현으로 들린다. 정신 장애 치료는 그 증상이나 경중의 차이를 두고 치료하는 것으로 대략은 알고 있다. 그 중의 하나의 치료법이 심리 치료라고 한다. 현대 심리 치료의 개척자는 프로이트로서 동료인 브로이어가 심리 치료하는 장면을 본 것을 계기로 프로이트는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브로이어가 치료하고 있었던 안나 O라는 젊은 여성은 두통, 기침, 오른쪽 팔의 마비와 같은 여러 유형의 신체 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치료자가 안나 O에게 과거의 정서적 문제를 이야기하도록 하면서 앓고 있던 신체 증상이 사라졌다. 브로이어와 프로이트는 자신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 증상을 야기시킨 억압된 감정들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브로이어는 치료 중에 환자와 치료자 사이에 강한 정서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 그 이상 진전시키지 않았으나, 프로이트는 이를 다른 환자에게 적용하여 정신분석이라는 체계적 치료 방법을 확립했다. 그의 정신분석은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났으며, 현대 심리 치료의 영역은 크게 확대되어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치료 유형이 매우 다양해지게 되어 오늘에 이른다고 두산백과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이 시집의 저자 임정희는 심리상담치료 전공자로 심리 치료에는 시(詩) 등 예술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치료 경험상 예술의 모든 분야가 인간의 정신활동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심리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 여러 분야 중에서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독자로서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시(詩)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에는 어렵지 않다. 심리 치료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독자로서 한 추정이니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독자의 추정 근거는 저자가 시를 쓰고 시집을 낸 시인이기 때문이다. 시는 인간의 오랜 정신활동 중의 하나로 나온다.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로 시를 일컫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는 어떤 경로를 거쳐 발생하며 또 발전해 왔을까. 문학이론에 어두운 독자는 두산백과사전에 의존한다. "어린이가 내적 감정의 솟아오름을 육체적으로 나타내려 할 때, 표정과 함께 몸까지 떨며 그리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입속으로 흥얼거리는 수가 있다. 미개인에게 있어서도 이와 같아서 희로애락의 감정은 춤이나 소박한 노래라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오늘날의 춤의 기원과 더불어 시의 기원을 거기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단계에서 한걸음 나아가 생산 노동에 수반하여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집단적으로 불리어진 노동가요나 언어의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 고대 신앙과 결부되어 욕망이나 기대의 실현을 바라는 주문(呪文)으로서의 기도가(祈禱歌)의 단계를 지나 그 자체로서 양식을 완성하려는 자각이 생김으로써 문학으로서의 시가 탄생되는 것이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 시집은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계절에 관한 단상」, 2장 「내면의 고백」, 3장 「사랑에 관하여」에 모두 9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시집에는 모든 등장인물과 물건, 자연현상, 인간행위 등에 '사랑'이 담겨 있다. 심지어는 인간에게 해로움을 줄 수도 있는 것들, '외도', '소주'마저 사랑이 넘쳐 흐른다. 첫 시 '아침'이다.

 

어둠을 뚫고

내게 온 당신은

고요하지만 설렘을 안겨 줍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품으며

살아가는 기쁨을 안겨 준 당신!

 

당신은 내게

선물이고 모두의 희망입니다

 

아침의 메타포로 당신(배우자나 연인)을 노래했지만 엄연히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표현이다.

 


 

이런 시들이 이어지다 마지막 99번째 시에는 '고백'이다.

말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 낸다

 

"사랑해!"

말하고 보니 쑥스럽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사랑이

두 배가 되었네

 

라고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사랑의 마음으로 시를 썼고, 시는 사랑의 마음을 두 배로 키워줬다. 시인은 「에필로그」에 "인생을 돌아보면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냈던 순간뿐이다."라는 헨리 드루먼스의 말을 인용한다. 시인은 이어 희·로·애·락·애·오·욕 칠정(七情)이 하나 되어 인생 전체의 숲이 만들어졌고, 삶은 선물이었다는 깨달음과 그 숲속에 열매 맺은 칠정이라는 과실은 모두가 '사랑'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토로한다.

 

저자 : 임정희

 

인천에서 3녀 2남 중 셋째 딸로 태어나 ‘필남(남자가 필요하다)’이라 불리며 성장함. 이후 심리상담치료 전공자로 현재 예명은 心聽(심청)이. 우리나라 고전 소설 심청전에서 맹인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띄우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이가 아니라 마음 心(심)에 들을 聽(청)을 쓰는, 상대의 마음 이야기를 왕같이 받들어 열 개의 눈으로 보고 귀로 귀하게 들어 주는 사람. 현재 한국인성교육실천협회, 임정희 심리상담센터, 모바일 심청이 마음학교를 운영하며 통합예술치료사로 미술, 음악, 춤, 사진, 독서, 영화, 연극, 그림책, 시로 내담자의 지친 마음을 치유, 회복, 변화, 성장을 돕고 있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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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블루스처럼
권순정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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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잘 몰라도 삶의 방향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에세이다. 저자의 일과 삶을 바탕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라 더욱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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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블루스처럼
권순정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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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춤과는 거리가 멀다. 학교 다닐 때는 일부 친구들이 춤추고 놀아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고, 춤은 이른바 '불량학생'들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물론 대학생들에겐 그런 딱딱한 잣대를 들이대진 않았으나 못 배운 춤을 대학 가서 배운다는 것도 힘들었고, 그렇게까지 춤을 즐기지도 않아서다. 가끔은 이른바 디스코장에 갈 경우 술 기운을 빌려 다소 몸을 흔든 적이 있을 뿐 춤과는 친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역사 시간에 우리 민족은 '가무에 능했다'는 내용을 배우기는 했지만 말이다. 춤에는 또 음악이 동반된다. 아마 춤이 인류 역사와 같이 했으리라 건 상상이 아니라 원시 사회의 벽화 등에서도 춤추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예는 있다고 들었다. 그러던 인류 문화 발전과 더불어 고대 문화에는 각양각색의 춤추는 모습이 기록과 그림으로 남겨져 인류는 춤과 음악이 일상 특히 노동 뒷풀이에 자주 이용된 것으로 듣고 배웠다.

춤은 건전한 사회의 놀이 중에 하나로 출발했으나 문물의 발전과 더불어 춤과 댄스는 급격히 다양한 종류로 발전, 확대되었다고 음악 관련 책과 춤 관련 책들은 밝히고 있다. 노동을 위로하는 뒷풀이 성격에서 흥을 돋구는데도 사용되고 분위기 좋은 사교 댄스가 생기고 음악도 사교를 위한 곡들이 작곡되는 등 급격히 서구에서 변화 발전되었다고 음악사나 무용사는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춤은 지역적으로 다른 형태로 발전된 것으로 문물의 교류가 활발해진 이후에는 복합된 형태의 춤과 음악이 발전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유입된 춤과 댄스음악은 디스코의 열풍에 힘입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공중파 방송에 등장했다. 뮤직비디오의 영향으로 더욱 널리 확산된 댄스음악은 당대에 유행한 춤과 영향 관계를 주고받으면서 한국 대중음악에서 춤과 함께 주류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현대 댄스음악의 기원은 서양 문물과 서양 춤의 도래에서 찾을 수 있다.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유입된 서양 문물과 문화의 홍수 속에서 우리나라의 댄스음악은 왈츠, 폭스트로트, 스윙, 맘보, 지르박, 삼바, 부기우기, 차차차 등 사교춤의 춤곡으로 유행했다. 1960년대 트위스트와 1970년대 디스코의 유행을 거쳐 1980년대 초반부터 대학가에 허슬과 디스코를 추는 댄스 동아리가 형성되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고고의 인기에 이어서 1970년대 후반에는 춤 디스코가 유행했다. 이은하의 「밤차」(1978), 혜은이의 「제3한강교」(1979), 그리고 나미의 「영원한 친구」(1979) 등은 이러한 배경에서 춤과 함께 등장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중음악 갈래로 볼 수 있는 댄스음악과 주로 댄스음악에 특장을 드러낸 이른바 댄스 가수들이 등장하였다. 김완선, 소방차(김태형, 정원관, 이상원(도건우)), 그리고 박남정 등이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이들은 그전엔 가수는 노래만 부르는 데 몰입했으나 댄스 가수의 등장으로 노래 부르는 가수라도 누군든지 춤과 함께 선보였다.

1990년의 ‘현진영과 와와’를 시작으로, 1992년에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을 통해 록과 랩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댄스 음악이 나오면서 한국 댄스음악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1996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한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대형기획사의 주도 아래 아이돌 그룹 중심의 댄스음악이 주류 대중음악으로 기능하였다. 댄스음악은 케이팝(K-Pop)의 인기에 부응하면서 한류를 이끌었는데, 특히 2012년 7월에 발매된 가수 싸이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싸이6甲 Part1』에 수록된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방탄소년단(BTS)는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등의 명실상부한 '가무를 즐기는 민족'의 위용을 드러내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음악적 시각에서 짚어본 춤이지만 현대의 대중에게 인기 있는 춤이 음악이 먼저 유행하고 그 가수가 추는 춤이 따라 유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음악과 춤은 조금씩 다른 길을 걷는다. 춤에 대한 사회적 의식, 특히 사교 댄스는 성을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채 사회의 비판적 시선에 노출돼 곤욕을 치른 일이 많다. 지금은 사교 댄스로 불리워지는 지르박은 1950년대 이미 유행해서 전쟁터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버리고 적과 싸우는데 후방에서 댄스홀에 모여 춤이나 추고 있다는 지적에는 이른바 '딴스홀'이라는 주부 탈선의 온상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견뎌 왔다. 1950년대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을 영화로 만든 「자유부인」(1956)은 당시 춤 열풍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춤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아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춤이 없었던 때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오늘날 댄스 음악과 춤은 1930년대 서양 춤의 도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른바 도시의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중심으로 춤이 유행했고, 광복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유입된 서양 춤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교춤이 발달하기도 했다. 왈츠, 부기우기, 폭스트로트, 지르박, 맘보, 탱고, 볼레로, 룸바, 지르박, 삼바 등은 모두 리듬명이면서 특정 춤을 지칭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의 따가운 눈총에서 음악이 주도하던 사교 댄스가 대중의 춤으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이후부터다. 디스코 열풍 이후에 강한 비트와 쉽고 단순한 노래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댄스 팝(Dance Pop)을 주로 하던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의 음악이 우리나라에 유행하면서 이와 유사한 춤과 음악이 등장했다. 김완선과 박남정, 그리고 케이비에스(KBS) 무용팀 ‘짝꿍’ 출신으로 이루어진 소방차가 인기를 얻으면서 댄스음악은 주류 대중음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 댄스음악은 힙합과 록의 영향으로 새롭게 전개되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를 주도했다.

 


 

이 책 『인생은 블루스처럼』에는 권순정 교수가 춤을 추며, 가르치며 삶에서 느낀 것들이 담담히 담겨 있다. 주어진 작은 자리에서부터 인생의 한 단계, 한 단계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살아온 저자 권순정의 이야기에는 삶의 중요한 힌트가 들어있다. 그것은 바로 시선을 남에게서 자기 자신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 자기 자리에서 진심을 다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삶에는 도전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남녀가 춤을 추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절, 당당히 댄스스포츠를 자신의 길로 택했고, 또 무엇보다 춤을 가르치는 일이 좋았던 그녀는 그 가치를 커리어로 증명해 보였다. 춤을 배우고, 가르치는 워킹맘에서 박사와 대학 강의라는 성취 이후에도 그녀는 지금도 더 나은 자기 자신이 되고자 계속해서 사유하고 꿈을 꾼다.

남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는 것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온 그녀가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아 글을 썼다. 그녀의 이야기는 팍팍한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내 삶을 자기 자신으로 뜨겁게 살아가고 있는가, 한번 뿐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도 처음 댄스를 시작할 무렵에는 춤을 배우러(리듬체조 선수였다) 학원을 찾았다가 기겁을 하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는 사실은 아직 사교 댄스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그다지 좋지 않을 때였으니 당연한 일이었으라 짐작된다. "처음 찾아간 학원은 간판에 빨강색 글자로 아주 크게 '딴스'라는 두 글자만 쓰여 있던 학원이었습니다. 댄스도 아니고 '딴.쓰'라니··· 생각지도 못한 간판에 당황스러움을 감추며 들어간 교실에는 백바지에 백구두를 신은 선생님이 있었습니다."(p.17) 이후 저자의 행동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어린 학생이 '딴스'를 배우러 학원에 제발로 오다니···

 

 

이 책 1장 「언제까지나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첫 꼭지 '운명 같은 일은 꼭 다시 만난다'에 나온 내용이다. 그러나 내려가는 계단을 두 계단씩 건너뛰며 도망쳐 나온 댄스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았는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댄스 입문 때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으로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된 곳은 교육대원원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중에 졸업 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아무래도 축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보다는 더 접근성이 좋은 것이 '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밝힌다. 사실 저자는 자신의 댄스 입문기의 후일담을 적기 위해 이 책을 쓴 것도 아니다.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묘미 아닐까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나를 도와줄 수도 있고, 그저 스쳐갈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나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이다. 이 꼭지의 제목은 '만남의 나비 효과'다. 사실 독자도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의 이 주장에 공감하고 동의한다. "지금 서 있는 그 자리가 꽤나 만족스럽고 달콤할지라도, 그곳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한 계단 더 올라가 보세요. 더 많은 인연과 기회가 보입니다."(p.29)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언급한 1장에 이어 2장 「인생을 블루스처럼 살고 싶습니다」에서는 인생이 늘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는 점을 누구나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대로 삶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삶의 재미가 없을 거라고 주위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생이 걱정도 없이 살면 좋을지는 몰라도 재미는 없어진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어려움 속에서 성취, 문제해결에서 나오는 것인데 아무 문제 없는 인생은 생각만 해도 재미 없을 듯하다. 저자의 표현대로. "음악도 책도 스마트폰도 없이 먼 기차여행을 가는 것처럼 공허할 것 같습니다.(p.52)

 


 

3장 「좋은 어른이고 싶습니다」, 4장 「춤추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저자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章)이다. 지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앞으로도 춤을 가까이하는 '춤추는 인생'을 위해 인생 목표가 뚜렷한 분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불현듯 일본 영화 〈쉘 위 댄스〉가 생각난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스기야마(야쿠쇼 고지)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는 샐러리맨이다. 열심히 집과 직장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하던 어느날, 전철 안에서 무심코 올려다본 그의 시선이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 있는 여인 메이(구사카리 다미요)를 포착하고부터 밋밋한 그의 일상에 예기치 않은 술렁임이 일기 시작한다. 스기야마는 부지불식간에 사교댄스라는 완전히 생소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그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를 생각해보니 불현듯 저자의 말도 독자에게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우울해졌을 때 온몸을 사용하고 청각까지 사용하는 춤을 추게 되면 우울감이 많이 사라집니다. 약해지고 우울해지기 쉬운 노인이 이런 취미생활 하나 정도 가지고 있다면 노년의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략) 멍 때리기를 좋아하는 저는 가끔 상상합니다. 해외 여행을 가서 노을 지는 해변가에서 그 나라의 사람들과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일, 이것보다 낭만적인 취미는 없을 겁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해보세요. 지루하던 일상이 음악과 좋은 사람들로 채워지면 분명히 웃는 일이 늘어날 것입니다."(p.181~183)

 


 

길 가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참, 곱게 늙었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예쁘고 아름답게 늙고 싶다는 저자의 미래는 '춤추는 할머니'로서도 충분할 터이다. 그가 「에필로그」에 쓴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아' 꼭지의 글에는 이제 50살이 됐지만 '아직 50년을 더 살 수 있는' 충분한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고 독자는 느낀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50살에 책을 낼 수 있었고, 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저자의 글이 더 책으로 나왔으면 하고 바란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건 그가 아직 잘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증표입니다. 그리고 나이 50이 되고서 더 좋은 점은 '배짱'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이뤄지면 어떻고, 또 실패하면 어떻냐 하는 배짱 말입니다. 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게 되니까요. 그래도 아마도 내가 남은 꿈들을 이루리라고 믿습니다. 이런 희망 하나 안고 살아야, 나이가 들어도 살맛 나게 인생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p.206)

 

저자 : 권순정

 

평생 춤을 가르치며 살았다. 동서울대학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고, 동작FM [댄서의 순정]을 진행 중이다. 늘 당당하길 추구했으나 때로는 현실에 타협했고, 늘 좌절하지 않기를 원했으나 때로는 주어진 시공간 앞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늘 현재에 머무르기보다는 언제나 나아가길 택했다. 지금도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더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도전하는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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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연출 - 꿈꾸던 삶을 현실로 만드는
이태화 지음 / 파지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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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NG가 아닌 OK를 외치고 싶은 당신에게 드리는 저자의 제언은 희망과 용기를 준다. 삶이라는 작품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고, 감독이 되는 일은,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역할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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