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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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햄릿(Hamlet)』은 영국의 대문호로 불리워지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이다. 연극을 위한 대본('희곡')이란 말이다. 작가는 세계의 대문호로 추앙받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이다. 그는 독보적인 작품을 발표하며 영국의 문학을 세계 제일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해서 식민지 인도와도 바꾸지 않을 정도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니 그의 문학적 영향력은 대단했다고 보여진다. 그의 작품은 비극과 희극을 두루 망라하고 있고, 작품마다 독특한 인물 창조도 탁월하다. 이 책 『햄릿』처럼 극중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는 4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 문구는 '햄릿형'이라는 인물을 창조해 문학 및 각종 예술과 철학에서 인간의 유형을 구별하는 데 있어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창백하고 우울한 가운데 우유부단하고 어떤 일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타입'의 햄릿의 사고 방식을 빗대어 말할 때 쓰인다. 한마디로 내성적인 '사색형'이라는 말이다. 이후 괴테와 콜리지 등이 관심을 가지고 해석하기도 했다. 돈키호테형(型)과 짝을 이룬다. 러시아 소설가 이반 투르게네프가 『햄릿과 돈키호테』라는 에세이를 통해 사색형 인간 햄릿과 행동형 인간 돈키호테를 나눈 것에서 유래되었다 '돈키호테형'이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는 남들이 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황당한 꿈이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한 소망을 향해(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우스꽝스러운 일을 벌이는 저돌적 모험가 스타일이란 데서 비롯됐다. 최근 햄릿을 행동형의 인간으로 무대 위에 올리는 새로운 견해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한다.

 


 

이 작품 『햄릿』은 1601년경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1603년 '해적판'이 나왔으나, 이듬해 정판본이 간행되었다는 것. 햄릿 왕자의 원화(原話)는 12세기 덴마크의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Saxo Grammaticus)의 『덴마크사』(1514)에 보이고, 이미 1589년에는 런던에서 햄릿극(劇)이 상연되었다. 그 작자는 키드로 추정되며, 작품은 보통 『원(原)햄릿』이라 불렀으나 남아 있지는 않다. 셰익스피어는 이것에 의하여 새로운 희곡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의 햄릿 왕이 급서하자 왕비 거트루드는 곧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하고, 클로디어스가 왕이 된다. 햄릿 왕자는 너무 서둔 어머니의 재혼을 한탄하는데, 마침내 선왕(先王)의 망령이 나타나, 동생에 의하여 독살되었다고 말한다. 햄릿은 복수를 위하여 거짓으로 미친 체한다.

지식인인 햄릿은 망령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왕의 본심을 떠보기 위하여 국왕 살해의 연극을 해 보이는데, 왕은 안색이 변하여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 후 햄릿은 재상 폴로니어스를 왕으로 잘못 알고 죽이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는 미쳐서 죽는다. 왕은 햄릿을 잉글랜드로 보내어 죽게 하려고 하나 왕자는 도중에서 되돌아온다.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는 왕의 꾐에 빠져 햄릿을 독을 바른 칼로 죽이려고, 왕과 왕비 앞에서 펜싱 시합을 하게 된다. 그러나 왕의 계획은 틀어져, 왕비는 왕이 햄릿을 독살하려고 준비한 독주를 모르고 마셔 죽고, 레어티스와 햄릿은 독을 바른 같은 칼에 죽는데, 햄릿은 최후의 순간에 그 칼로 왕을 죽인 후 숨을 거둔다. 그리고 왕위는 노르웨이 왕자에게로 돌아간다.

 

덴마크 헬싱괴르에 있는 크론보리성으로 세익스피어 비극 '햄릿'의 주무대. <출처: corel>

 

『햄릿』은 당시 유행한 복수비극의 형태를 취하면서 부왕의 원수를 갚아 국가질서의 회복을 꾀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지식인 햄릿 왕자의 고뇌를 주제로 한 비극이다.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이다. 햄릿의 사색적 성격은 19세기의 낭만주의에 의하여 더욱 높이 평가되어 이 비극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간주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이라고 표지에 명기돼 있다. 즉 당시의 언어를 현대적 영어 표기로 바꾼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 내놓은 『햄릿』 원작 번역에 충실한 판본이란 뜻이다. 역자 책 뒷 부분에서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책을 재밌게 읽기 위한 방법을 기술해 놓았다.

연극 대본을 자주 접하지 못한 일반 독자들의 독서 편의를 위해서다. 독서 편의란 결국 '이해'를 뜻하는 말로서 소설처럼 생각하고 읽기는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도 소설 『햄릿』을 먼저 읽었다. 어렸을 때 동화책처럼 읽었으니까 번역 발췌본이었으리라. 이후로도 햄릿을 여러번 읽었지만 모두 소설이었다. 소설이 아닌 것으로는 대학 때부터 접한 연극을 통해서다. 대학 때만 두세 번, 사회 생활 하는 동안 두세 번, 합쳐 다섯 번은 연극 『햄릿』을 봤다. 그러나 워낙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제외하고는 기억에 남는 대사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연극이 시작할 때의 부분은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바짝 긴장해서 봤기 때문이겠지만 묘하게도 연극 분위기 조성에 매우 알맞은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들이었기 때문이다. 『햄릿』의 1막 1장은 그렇게 독자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다.

 


 

역자는 "시와 소설을 읽는 방법에 차이가 있듯, 희곡을 읽을 때도 그에 적절한 독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희곡의 독서는 독자 스스로 연출가의 입장이 되어 상상력을 동원해 장면 속 인물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구성해 나가지 않으면 대사들은 텅 빈 무대에서 공허하게 메아리치듯 그 의미의 절반도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연극배우들이 하듯이 주변 사람들과 역할을 분담해서 함께 소리 내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머릿속으로 무대를 상상해보며 어떤 인물들이 등장해 어떤 대형으로 서 있는지, 무대에 대사 없이 존재하는 역할은 없는지, 존재한다면 그 역할은 대본에 쓰여있는 인물들의 대사에 귀 기울이고 있을지, 아니면 대화와는 상관없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을지 등을 상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나는 주변 사람들이나 유명한 배우를 대입해서 상상하며 읽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법을 제시하는 역자에 감사를 표한다.

역자는 이와 함께 소설, 비소설, 장르를 불문하고 번역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술술 읽히는 책을 만들자’라고 말한다. 『햄릿』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나 공연을 전제로 쓰인 희곡이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두세 번 읽어야만 의미가 파악되는 글은 지면으로 존재할 때는 그 나름의 곱씹는 맛을 가질 수 있겠지만, 공연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대사로서 힘을 잃기 쉽다. 그런 맥락에서 번역을 시작하고 두 번째 날, 이 책에는 단 한 개의 주석도 달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뜻이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석을 읽으려고 시선이 한번 이동할 때마다 애써 연출한 상상 속의 무대가 흐려지는 것은 뼈아픈 손실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역자는 이밖에 주석에 달아야 할 내용은 최대한 본문에 녹여 넣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힌다. 이 책을 읽고 대사에 숨겨진 의미나 배경지식을 더 알고 싶어졌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해설집이나 주석이 많이 달린 번역본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은 『햄릿』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번역했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초첨을 맞춰 읽으면 이해에 다가가기에 훨씬 나을 것이란 기대다. 역자의 설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 유명한 대사가 나오는 부분만 이 책 원문 그대로 여기에 발췌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밀려드는 재앙의 바다에 힘으로 맞서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다, 잠든다, 그뿐이겠지. 잠들어 만사가 끝나 가슴 쓰린 온갖

고뇌와 육체의 고통이 사라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생의 극치가 아닌가.

(중략)

다만, 한 가지, 죽음 이후에 무엇이 올지 모르니 망설이게 되는구나.

그 누구도 돌아온 적 없는 미지의 나라, 그 공포가 우리의 결심을 흐리게 한다.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가느니 현재의 고통을 견디는 쪽을 택하는 거지.

이렇게 옳고 그름을 따지다 보면 우리는 겁쟁이가 되고 만다.

그러면 결의는 본래의 색을 잃어 창백하게

병들어 가고, 하늘을 찌르던 기세도 이내 꺾여

행동으로 옮길 힘을 잃고 마는 것이다.

가만, 아름다운 오필리아가 오고 있다!

숲의 요정이여, 그대의 기도문에 나의 죄도

잊지 말고 언급해주오.(p93~94)

 

 

출판사 측에 따르면 『햄릿』은 시카고 대학에서 실시한 '존 스튜어트 밀의 독서법을 따른 고전철학 독서교육 프로그램'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당시 이름 없는 사립대학에 불과했던 시카고 대학을 명문 학교의 반열에 오르게 한 프로그램이 ‘시카고플랜(Chicago Plan)’이다. 1929년 시카고 대학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호킨스?(Robert Maynard Hutchins)가 추진한 ‘시카고플랜’은 그가 잘 알고 있던 ‘존 스튜어트 밀’ 식의 독서법을 따른 것으로 ‘철학 고전을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라는 고전 철학 독서교육 프로그램이다. 호킨스 총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과제를 주었다.

첫째, 모델을 정하라:너에게 가장 알맞은 모델을 한 명 골라라

둘째, 영원불변한 가치를 발견하라: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셋째,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

그는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삶의 지표를 설정할 것을 강조했다. 즉, 자신의 롤 모델의 선정, 불변하는 가치의 발견, 꿈과 비전의 개발의 필요성을 권유한 것이다.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1564년 4월 23일 존(John) 셰익스피어와 메리 아든(Mary Arden) 사이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영국 잉글랜드 워릭셔주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존 부부의 첫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11살에 입학한 문법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그리스어도 배웠지만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이 당시에 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식 있는 작가들을 ‘대학재사’라고 불렀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들과는 달리 대학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는 못했지만,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 자연의 아들이자 천재였다.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딸과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이후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겨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극작가로 성공했으며 희극 배우로도 활동했다. 후원자 사우샘프턴 백작의 도움으로 궁정에도 출입하며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임스 1세에게 후대를 받아 1594년에는 궁내부장관 극단의 전속 극작가로 임명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사업적 기질을 물려받았는지 재산 관리에도 능숙해 상당한 부동산을 구입하여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웠다.

수많은 희곡 중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이아고의 간계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질투하고 살해하는 비극을 다룬 『오셀로』, 자신에 대한 딸들의 충성을 시험하다 비극을 맞는 『리어왕』,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비극을 초래하는 『맥베스』, 그리고 마지막이 이 4대 비극 중 가장 앞서 쓰였다는 『햄릿』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클로디어스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렸다. 인간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시선은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들에 길고긴 생명을 부여한다. 끊임없는 재해석이 그 방증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인물들을 파고들고 해석하는데, 문학에서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가치를 그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1590년 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의 무대에서 상연되었다. 특히 『헨리 6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에 대한 악의에 찬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 교육도 받지 못한 작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기는 더해갔다. 1623년 벤 존슨은 그리스와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며, 그는 “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크고 포괄적인 영혼”이라고 극찬했다. 1610년경 은퇴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셰익스피어는 대저택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서거하여 성트리니티 교회에 안장되었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서, 대표 작품으로는 『공연한 소동』, 『12야(夜)』, 『자(尺)에는 자로』, 등의 희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 왕』,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비극을 비롯해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헨리 4세』, 등 10편의 비극(로마극 포함),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비너스와 아도니스』, 등의 시집 및 『소네트집』도 남겼다. 대부분의 작품이 살아생전 인기를 누렸다.

 

역자 : 최영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엘레멘티아 연대기. 1: 정의를 위한 퀘스트』, 『엘레멘티아 연대기. 2: 새로운 체제』, 『엘레멘티아 연대기. 3-1: 사라져가는 희망』, 『엘레멘티아 연대기. 3-2: 히로브린의 메시지』, 『리어 왕』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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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수학책 -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서현 옮김 / 북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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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나 수학과 담을 쌓은 사람 등 미분, 기댓값, 여사건, 벡터를 몰르는 독자도 이 책을 읽는다면 삶을 살아 가는 데 탁월한 능력과 지식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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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수학책 -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서현 옮김 / 북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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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고등학교 때 '이과반'이었다가 결국 문과대학으로 갔다. 수학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지만 담임선생님은 못내 아쉬워했다. "너 정도면 수학 실력 부족해도 좋은 대학 이과 갈 수 있다"고 타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수학과 너무 멀어진 독자로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때 입시 제도는 그랬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잘 알지 못하는 제도라 독자들이 듣기에 언제 이야기냐며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 『세상을 읽는 수학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꺼낸 말이니 너그럽게 양해하시길 빈다. 이 책 선택할 때도 머뭇거렸다. 수학과 담 쌓은 지가 수십 년이 됐는데 이젠 수학을 다시 배울 것도 아니면서 무슨 수학 책을 새삼 읽으려 하느냐는 핀잔 아닌 핀잔도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수학을 왜 우리 생활에 필요한 기본 과목에 들어가 있는지를 절실하게 깨닫고 기초라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려고 펼치자마자 놀랍게도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프롤로그'에 쓴 글은 마치 독자 같은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쓴다고 말하는 것에 뜨끔하면서 놀라운 인연이란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문과생이 '수학과 무관한 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는 사회에 나온 다음이 아니다. 대학에 들어간 시점에서 문과생은 수학과 작별을 고한다. 경제학처럼 수학을 사용하는 문과 분야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인문·사회 계열 학부에서는 수학을 쓸 일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독자가 그랬다. 그러나 사회에서 수학이 필요한 경우는 의외로 많았다. 수학을 몰라 삶에 불이익을 받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문제 해결에 있어 남보다 뒤처지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또 동료나 친구들과의 대화 중에 수학 이야기가 나올 때도 말문을 닫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수학을 다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매일 매일이 바쁘고 그렇게 살도록 사회는 구성되어 있었다.

 


 

자신도 '천생 문과형'이라는 저자는 대학교 강의를 하면서 함수나 미적분 예시를 들 때마다 기겁하는 문과생들이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수학을 놔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에서 연애 감정을 느끼는 기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데이트 설렘 곡선’을 미분적으로 설명하고, 신입사원의 액션 플랜을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레 ‘인생의 가속도’를 수학적으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왜 수학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의심스럽지만 탄탄한 수학적 배경과 신선한 통찰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 하고 탄성을 내뱉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렇듯 이 책은 수학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지 흥미로운 예시를 통해 알려준다. 주가를 예측하는 미분에서 무모한 선택을 막는 확률까지 ‘쓱’ 읽으면 ‘싹’ 이해되는 놀라운 수학 이야기가 가득하다.

과학, 음악, 미술, 철학, 문학, 역사 등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예를 드는 기발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수학적 사고로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놀라움이 있다. 주가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예측하는 방법부터 사업에서 기회를 민첩하게 포착하고 시류의 변화를 알아채는 기술이 미분적 감각을 적재적소에 가져다 쓴 결과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에 웃음을 짓다가 어느새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숨겨진 수학의 활용법을 습득하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저자자 지적했지만 "수학 시험 두 번 다시 보나 봐라", "공식과 씨름하는 건 사절이다"고 생각했던 독자를 지적하듯 프롤로그를 통해 강조한 '수학의 활용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부디 독자들도 수학의 매력에 빠져들어 수학적 사고로 세상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정말로 세상은 온통 수학임을 깨닫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미분〉, 2장 〈함수〉, 3장 〈좌표〉, 4장 〈확률〉, 5장 〈집합〉, 6장 〈증명〉, 7장 〈백터〉이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이 모두 담겨 있다. 다시 말하면 수학의 기초 개념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저자는 접근이 꺼려지는 독자들을 위해 지긋지긋한 '공식'을 가능한 한 다루지 않겠다는 약속을 여러 번 거듭한다. 수학을 싫어하는, 못하는 많은 독자들이 '공식'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1장 〈미분〉에서 미분을 수학적 사고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부제에 적어놓고 있다. 이 장에 등장하는 소제목만 읽어도 어떻게 독자들의 마음을 그리 잘 읽는지 놀랍고 감탄할 정도다. 1장 〈미분〉을 설명하면서 등장하는 소제목으로 「문과는 좌절에 빠지고 이과는 감동에 빠지는 미분」, 「주식 투자 전문가는 어떻게 거품 붕괴를 예상할 수 있었나」, 「스포츠 지도자도 갖추어야 할 미분적 사고」, 「미분 감각을 익히면 매 순간의 행복을 깨달을 수 있다」, 「미분은 ‘특정 순간의 속도’를 알아내기 위해 태어났다」 등 미분의 개념 탄생과 활용법, 활용 범위 등을 설명한다.

"주식 초보자는 눈앞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앞으로도 줄곧 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전문가는 주가 상승이 거의 정점에 달했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것이다. 그들은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미 상승 동력을 잃었으니 ‘곧 하락하리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문가의 진단이 바로 ‘미분적 사고’다. 설령 지난 수개월간 주가가 계속 올랐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없으면 속도를 잃고 추락한다. 미분이란 ‘순간의 기세’다. 그래서 미분적 사고를 하면 변화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 (중략) 미분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의 변화율에 휘둘리지 않고 각각의 변화가 앞으로 ‘오르막’으로 향할지 아니면 ‘내리막’으로 향할지 간파할 수 있다."(p.24)

 


 

2장 〈함수〉는 ‘f’에서 태어나는 무한한 아이디어를 다룬다. '함수'에서 '함(函)'은 '상자'를 뜻하는 것으로 함수는 블랙박스처럼 상자에 뭔가를 넣으면 다른 형태로 변환된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변환시키는 '기능(function)'이 있기 때문에 'function'의 앞 글자를 따서 함수를 ‘f’라고 쓴다. 'y=f(x)'라는 함수는 x에 뭔가를 넣으면 y로 변환된다는 의미다. 고등학교 때는 무조건 그런 것으로 외우라고 했던 것인데 f에 대한 의미를 처음 알게 된 것 같다(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설명했는데도 독자가 잊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저자는 이 장(章)을 통해 가수 이노우에 요스이의 '재즈화'를 설명하기도 하고, 화가의 일정한 변환성과 함수의 관계, 철학의 '관계주의'에 대해 매력적인 ‘f’의 위대함을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애플과 혼다의 변형 작용, 국가와 종교를 ‘거대한 f’로 말하기도 한다. 「노래방이라는 ‘y’는 어떤 함수에서 나왔을까?」과 「노래방과 프라모델의 공통점」은 흥미롭고, 실생활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함수에 관한 설명에도 적절한 비유로 보인다.

"예를 들어 노래방이라는 y는 어떤 f에서 나왔을까? 지금은 개별로 분리된 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주점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서 술을 마시러 온 손님이 종업원에게 요청하면 곡을 틀어 주는 시스템이었다. (중략)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김에 노래하던 것이, 이윽고 놀이의 하나로 독립된 존재감이 생기면서 전용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노래방이다. 노래 주점이라는 x를 어떤 f에 넣었더니 노래방이라는 y로 변환되었다. 그것은 어떤 f일까? 명칭의 변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노래 주점’을 ‘노래방’으로 변환한 것은 ‘개별화’라는 f다. (중략) 그 사실을 알고 나면 이제 개별화라는 함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개별화 함수의 x에 또 다른 것을 넣으면 노래방이 아닌 다른 y가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밖에도 개별화라는 f에서 생겨나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제 세상의 트렌드에 눈을 뜰 수 있다. 무언가를 개별화하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세상을 f로 보면 그러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p.135~136)

 

 

4장 〈확률〉은 실생활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장인 듯하다. 실생활이라기보다 어떤 게임의 승부, 복권의 당첨 여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의외로 이 책에서는 가볍게 다룬다. 옛날 하버드 대학 수학과 학생들이 카지노에 가서 '확률 게임'을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이 같은 내용을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실망이겠지만 확률이 수학 용어이고, 수학의 영역이 맞지만 제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무모한 선택'에 도전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기대값' 설명으로 마무리한다. 책에 따르면 복권 구입 금액 역시, 복권 구입 후 당첨 발표일까지 큰 '드림'을 꾸기 위한 참가비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한 장보도 열장, 열 장보다 백 장을 사면 좀 더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기댓값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감상 '기댓값'은 우리의 기대감을 높여 주는 단어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기대만 부풀리지 말고 제대로 현실을 보라'고 꾸짖는 말이다. 복권 판매소 앞에서 '3억엔에 당첨될지도 몰라'라며 들떴다가도 기댓값을 알면 냉정해질 수 있다. 물론 세상에는 기댓값이 높게 나오는 일도 있지만, 그런 것은 대개 '높을 만해서' 높게 나오므로 가슴이 두근대지 않는다. 얄궂게도 '기댓값'이 높더라도 '기대'는 딱히 높아지지 않는다.

"기댓값은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 보게 해주었다. 그에 반해 여사건은 ‘용기가 솟는 현실’을 가르쳐 준다. 어느 쪽이든 ‘현실’을 똑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에서 눈을 돌린 채 무한정 의욕만 부풀려도 안 되고, 현실을 알지 못한 채 불안에 쫓겨 움츠러들어서도 안 된다. ‘공격’을 하든 ‘수비’를 하든, 현실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공격하고 올바르게 수비 하며 현명하게 살아가야 한다. 확률 사고는 그런 삶의 태도에 도움이 된다. 확률 사고법을 갖추면 무언가에 도전할 때 시간이나 에너지 배분에 낭비가 없어진다."(p.198)

 


 

뼛속까지 문과생이지만 수학 덕후이기도 한,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세상의 모든 것을 ‘수학적 사고’로 바라본다. 그는 물가, 주가, 아이의 성적 변화, 데이트의 설렘 변화, 악기나 스포츠의 숙련도 변화 속에서 ‘미분’을, 화가의 개성, 작가의 문체, 운동선수의 플레이, 기업의 스타일부터 국가나 종교, 프라모델, 노래방, 색칠 공부, 틱톡이라는 ‘f’의 변환 속에서 ‘함수’를 발견한다. 또 회사 경영자나 인사 담당자, 가게 주인, 진로를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유용한 판단력을 얻을 수 있는 ‘좌표’에 대해 설명하고, 카지노, 복권 등 투자를 결정할 때 무모한 선택을 막아주는 ‘확률’에 대해 재밌게 풀어간다. 그뿐만 아니라 취직이나 결혼 같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에서 셋집 구하기나 양복 고르기 같은 일상적 선택까지 벤 다이어그램을 통한 활용법을 ‘집합’으로 설명하고, 수치로 제시한 목표가 없는 정치인의 연설은 반증 가능성이 없다는 ‘증명’의 오류를 집어낸다. 마지막으로, 방향성이 달랐던 록 밴드의 해체 속에서 ‘벡터’의 차이를 찾기도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수학적 사고’를 활용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똑같은 주식을 하더라도 미분적 변화를 예측하여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리저리 휘둘리며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고, 또한 똑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노력을 벡터적으로 분해해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것저것 손대며 실력이 답보 상태인 사람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차이는 바로 ‘수학적 사고’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떨까?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수많은 부분이 흥미진진한 수학으로 가득한 세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장마다 미분, 함수, 좌표, 확률, 집합, 증명, 벡터 등 수학적 개념을 생활 속 다양한 사례에 접목하며 독자를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로 안내한 이유이다.

 


 

이 책이 수학과 담을 쌓은 채 살아가면서 수학을 너무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해 수학을 아예 외면하는 어리석음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만큼의 독자들의 수학적 교양을 함양시키기 위해 쓴 책이다. 이처럼 술술 읽기만 해도 저절로 개념이 잡히는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평소 우리가 지나치는 것 중 수학과 무관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수학적 렌즈가 장착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실감하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사이토 다카시(さいとう たかし, 齋藤 孝)

1960년 시즈오카 현 출생. 1985년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공부했다.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산체학예상을 수상했으며, 250만 부 이상 판매된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어휘력이 교양이다』, 『어른의 어휘력 노트』 등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스타일의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해 일본 현지 발행 부수만 1,000만 부를 넘는다. 현재 메이지대학 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NHK E텔레비전 〈일본어로 놀자〉 종합 지도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잡담이 능력이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외 다수가 있다.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는 50대를 보다 당당하게, 의미 있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성찰해왔으며, 현재 그 스스로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며 평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역자 : 김서현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지만 법으로 밥을 먹는 길 대신 다른 길을 선택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수학을 가르치면서 세상만사가 수학처럼 명쾌하게 답이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으로 외서 기획 및 번역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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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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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나의 ‘손 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문학에의 초대장으로 생각하면 딱 맞다. 기꺼이 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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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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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한 번도 장영희 교수를 만난 적이 없다. 당연히 그의 강의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지식은 독자가 문학을 좋아하게 된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의 책 『생일』을 읽으면서다. 그의 문학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이 드러나는 책이고, 문학 지식의 일부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생일』은 조선일보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1년간 연재되었던 칼럼 120편 중 사랑에 관한 시들을 50여 편 골라 담은 책이다. 셰익스피어부터 예이츠, T. S.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로버트 프로스트 등 영·미 시인들의 시와 더불어 그들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며 팍팍한 우리네 삶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독자는 신문 연재를 읽지 않았지만 책으로 출판된 이후 그의 글을 읽었다.

길지 않은 책이어서 두세 번을 거푸 읽을 정도로 마음을 끌어당겼다. 이 책은 개성 넘치는 화가 김점선의 그림들이 훌륭한 시만큼이나 책 곳곳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었다. 이런 책을 만든 우리나라의 출판 능력에도 감탄과 감사를 하게 해준 책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작가 장영희를 좋아하게 됐다. 더욱이 이 책은 작가가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목발을 짚었으나 신체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문학의 아름다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돼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을 함께 갖게 해주었다. 책에 실린 그의 사진도 독자에게는 충격적인 인상을 주었다. 그의 미소다. 그의 미소는 '꾸밈'이 없는 듯 눈동자도 맑고 빛났다. '천사가 있다면 이런 미소를 짓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은 독자만이 아니었으리라. 그의 책 『생일』은 지금도 독자의 책꽂이에 고이 간직돼 있다.

 


 

이번에 출판된 『문학의 숲을 거닐다』도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물론 초판이 아닌 개정판이다. 2019년 5월 9일 장영희 교수의 10주기를 앞두고 100쇄를 맞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시작으로 2021년에 『내 생애 단 한 번』이, 이번에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됐다. 이로써 출판사 샘터사는 작가가 생전에 출간한 에세이집 세 권을 모두 개정했다. 출판사는 장영희 교수의 문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오류만 신중하게 수정했으며, 세 권 모두 같은 판형의 양장으로 출간하여 통일성을 주었다고 밝혔다. 또 희망과 긍정, 밝음이 가득한 장영희 교수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들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놓치지 않았다.

이 책도 2001년 8월부터 3년간 조선일보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라는 북 칼럼에 게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시작할 당시 보스톤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었던 터라 불가피하게 미국이 배경이 된 글들이 몇 개 있다.) 작가는 책의 「작가의 말」을 통해 집필 당시의 사정도 털어놓는다. "2004년 9월 말, 조금은 심각한 병에 걸려 본의 아니게 갑자기 중단하게 될 때까지, 나는 이 칼럼을 통해 많은 독자를 만났다. 마치 숨겨놓은 보석을 하나씩 꺼내보듯, 일생 동안 내 안에 쌓인 책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었고, 위대한 작가들의 재능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고맙고 행복했다."(p.8)

신문의 특성상 각 칼럼의 길이를 원고지 10매에 맞췄지만, 이 기막힌 고전들을 그렇게 짧은 호흡으로 소개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고 작가 장영희는 잘라 말한다. 그나마 10매도 책과는 무관한 자신의 사적 이야기, 일상적 이야기를 많이 끼워 넣음으로써 주어진 길이도 다 활용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이도저도 아닌 정체불명의 글들이 되어버렸다고 덧붙인다. 이를 다시 책으로 낸 이유를 갈음한다.

 


 

투병이라는 힘든 시간 속에 쓰인 글들도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랑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작가 장영희의 특유의 명랑과 순수함이 빚어내는 마술 같은 언어들은 우리에게 힘이되고 문학의 숲에 차곡차곡 쌓인다. 장영희는, 시인은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한 바 있고, 이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동서고금을 통해 쓰인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들의 기본적 주제는 '같이 놀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다. 형형색색으로 다르게 생긴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인간의 보편성을 찾아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과업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작가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영희 저자는 "작가가 자신의 개인적 체험, 또는 상상력을 통해 하나의 허구적 세계를 창조하고 그 안에서 일어날 법한 얘기를 창조해서 말한다. 그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현실에 얼마든지 있는 일일 수도 있다. 그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 남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문학작품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내가 표출하지 못했던, 아니 내 안에 있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던 욕망, 분노, 고뇌, 사랑을 맞닥뜨리게 된다. 등장인물이 아무리 괴팍하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갖는 약점, 페이소스, 슬픔과 좌절을 깨닫고 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내적 세계에 눈뜨게 한다." 고 말한다.

 

 

이 책은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의상 장(章)을 나눴으며, 각 장의 소제목은 따로 붙이지 않았다. '문학의 숲'이니만큼 한 편의 에세이가 한 그루의 나무로 존재하듯 열거된다. 다만 비슷한 성격의 에세이와 작품 해석이 10개 그룹으로 나뉘었을 뿐이다. 책의 마지막에 '에필로그' 성격의 '서평'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서」(이태동 문학평론가·서강대 명예교수)의 글이 실려 있다. 각 장은 일상을 담은 에세이와 문학 작품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설명, 그리고 그 작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 등을 담았다. 일상이라고 해서 신변잡기는 아니다. 교수로서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내용들이다. 당연히 우리의 삶과 닮은 점, 일어날 수 있는 일, 주제 탐구와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사색, 그리고 사유의 변(辯)을 실었다.

「어느 봄날의 단상」에 나온 내용을 요약 발췌한다. 수업 시간에 늦어 부리나케 학교에 들어서는데 어느새 피었는지 개나리 덤불이 노란 뭉게구름이 되어 교정을 덮고 있던 어느 봄날. 수업을 마치고 책상 위에 쌓인 우편물을 뜯어보니 미국 친구가 보내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얇은 책자가 있었다. 윤동주와 함께 기억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떠올린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에 나오는 시인의 이름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기억을 소환한다. 집앞 담장 밑에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고등학교 교복의 학생, 그는 배가 고파 쓰러져 있었다. 그 고등학생의 손에 들려 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집'이라고 쓰여 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릴케에 의하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자격이 필요해서, 먼저 나 스스로의 성숙한 세계를 이루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삶의 안일주의에 빠져 어려운 것을 피하고 나의 ‘고유함’을 읽은 지 오래고, 남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기는커녕 여전히 옹졸한 마음으로 길을 잃고 헤매며 살아가는 나는 어쩌면 사랑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는지 모른다. 중년의 어느 봄날, 배고파 기절하면서도 시를 읽는 어리석음이 문득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웬일일까. ‘릴케’라는 이름이 열정과 낭만을 잃고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나의 메마른 가슴에 작은 불씨를 지펴놓은 모양이다."(p.21~22)

 


 

「사랑과 생명」이라는 글에는 우리나라 재벌 총수의 유언과 동서고금 선인들의 '사랑'에 대한 말을 연계시켜 '사랑'에 정의에 대해 다가간다. 에릭 시걸의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말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인쇄되어 있는 노트를 보고서 떠오르는 단상이다. 책에 따르면 대재벌 총수가 유서 세 통 달랑 남겨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대북 사업을 계속해 달라, 내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는 사뭇 사무적인 메시지, 그리고 "당신 윙크하는 버릇 고치시오"라는 허탈한 농담 외에 남긴 가장 슬픈 메시지는 아들에게 남긴 "너하고 사랑을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라는 말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소유한 것 같던 사람이 죽으면서 가장 가슴 아파한 것은 결국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다는 회한이었다. 저자는 문학의 주제를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에 귀착된다고 말한다. 작가, 성인, 철학자 등이 설파한 '사랑'에 대해 많은 문장을 설명하지만 독자가 몇 개만 임의로 추출한다.

 

*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 완벽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는다. - 〈요한1서 4장 18절〉

*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 - 셰익스피어

*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 빅토르 위고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 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죽은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영원한 명상뿐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누릴 수 있다. - 타고르

 

많은 예를 들었지만 정작 저자는 〈논어(12권 10장)〉에 나오는 말을 압권으로 친다. '애지, 욕기생(愛之, 欲其生)',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에필로그' 성격의 '서평'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서」는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의 글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담아서 에필로그 성격으로 '문학의 숲'에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지적 목마름을 동료 교수였던 장영희 교수의 책에 드리는 '헌사'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즉 장영희 교수의 글과 이 책을 읽는 법(?)에 대한 방법을 설명해준다. 그는 이 글에서 "(장영희 교수는) 독자들의 온화하고 지적인 필치로서 현실과 문학 세계를 무리 없이 접목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충족시켜 주었다. 만일 여기서 필자(장영희)가 작가 자신을 포함한 우리들이 당면한 문제를 배제하고 문학작품만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더라면 진부하고 평범한 문학 사전의 범위를 넘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장영희 교수의 글은 그가 보고 느낀 현실 세계의 아름다움과 누추함을 고전적인 문학 세계와 비교 분석해서 다시 그것을 비평적으로 의미화한 후 독자들의 삶에 새로운 충격을 던짐으로써 자신들이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게 해준다."고 썼다. 이어 그는 "장영희 교수가 이렇게 우리들을 무한한 기쁨이 가득한 '문학의 숲'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된 가장 큰 힘은 그가 지닌 고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따뜻하고 지적인 문장, 명료하면서도 섬세한 구성, 그리고 유려한 번역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고전적인 문학작품을 통해 조명한 현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구김살 없이 진솔하지만 날카롭기 그지없는 그가 지닌 '마음의 눈'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그의 글이 가져다주는 매력은 천부적인 그의 재능도 재능이겠지만, 장애인이라는 인간 조건을 말 없는 침묵으로 극복해 온 불굴의 인간 의지 때문이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이 밖에 "장영희 교수는 문학 텍스트와 현실에 나타난 삶의 의미는 물론 그 아픔과 슬픔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까지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장영희 교수가 장애 조건을 극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현대인들보다 정신적으로 더욱 밀도 짙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왔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벨상 수상 연설문에서 윌리엄 포크너는 말했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그렇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p.336) - 「문학의 힘」 중에서

 

저자 : 장영희(JANG YOUNG HEE, 張英姬)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첫 돌이 지나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목발을 짚었으나 신체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문학의 아름다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1995년부터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저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인기로 ‘문학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내 생애 단 한번』,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다시, 봄』,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Crazy Quilt』 등의 에세이를 냈다. 『슬픈 카페의 노래』,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종이시계』, 『스칼렛』, 『톰 쏘여의 모험』, 『피터 팬』, 『살아있는 갈대』, 『바너비 스토리』 등 2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2002년 한국문학번역상을,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2004년, [조선일보]에 칼럼 ‘영미시 산책’을 연재하던 중 암이 발병했지만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담은 시들을 독자에게 전했다. 2006년, 99편의 칼럼을 추려 화가 김점선의 그림과 함께 엮은 시집 『생일』과 『축복』을 출간해 출간 당시는 물론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깊은 우정을 나눈 김점선 화백을 먼저 떠나보냈으며 두 달 뒤인 5월 9일,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57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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