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머니 GET MONEY
이경애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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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서 읽기를 결심했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부자가 되기 위한 문턱을 넘어서는 중이다. 이 책은 진정한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삶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팁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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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머니 GET MONEY
이경애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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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겟 머니(get money)』는 영어권에서는 많이 쓰이는 용어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다. '돈을 벌다', '돈을 얻다', '돈을 낚다' 등으로 해석되는데 이 책의 성격상 돈을 버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부제에도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가?」라고 씌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돈을 버는 방법', 의역하면 '부자되는 법'쯤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지난 2002년 초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 꼭이요!"라는 모 카드회사의 CF가 대한민국 새해 인사말을 바꾸어놓았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던 대한민국의 오랜 새해 덕담이 이때부터 바뀌었다. 이 말은 지금도 농담 섞인 말로 간혹 사용되기도 한다. 이 덕담은 새해 인사말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서 주고받는 덕담이나 인삿말로 확대돼 쓰였다. 만남의 장소에 가면 '부자되세요'가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를 흔들어놓았다.

당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 '부자되세요'가 왜 폭발적 충격과 인기를 가져왔을까. 우리는 오랫동안 '가난'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약소국으로 5,000년을 이어온 슬픈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고구려 시대 정복국가, 강대국의 이미지를 잠시 가졌지만 채 100년도 안 되는 기간의 영예일 뿐이다. 그래서 남의 나라의 침략만 받았고 침략을 하지 않은 5,000년간 '평화를 사랑하고 지향하는 민족'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도덕적 면을 강조하는 온화한 민족성의 나라로만 꾸몄다. 그러나 그 표현엔 자조적 느낌이 들어 있음을 우리는 안다. 남의 나라를 정복하고, 그들과 그 땅을 바탕으로 자국의 부를 쌓고 더 강대한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까지 인류가 해온 전쟁의 이면사에 쓰여 있다. 이렇게 강대국은 남의 땅을 짓밟고 그 땅의 온갖 재물을 빼앗아 쓰고, 또 그들을 노예로 삼아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 '그들이 사는 법'으로 만들었다.

 


 

이런 제국주의·식민주의 시대가 불과 100년 전까지 이 지구상에서 거의 모든 나라들의 '세상 사는 법칙'으로 치부됐었다. 그 와중에 가난은 도덕적 잣대로 '무죄'로 만들고, 자본주의는 예전처럼 같은 나라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폐혜를 가속화해 이제는 '같은 민족 다른 세상'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지경이다. 그래서 '복 많이 받으세요'가 '부자되세요' 로 바뀌는 데 일조한 셈이라고 할 수도 있다. '부자되세요'가 나쁜 말처럼 들리는 것은 어쩌면 자격지심이나 부자들의 논리에 맞는 애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부자는 곧 나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과 동등하게 생각하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당시 CF에 출연했던 여배우는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았고 심지어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인터뷰를 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부'가 이렇게 도덕과는 반대 개념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뭘까? 우리 속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도 그런 뜻인가? 독자는 그 말의 진위보다 왜 우리나라는 부자를 백안시하고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사실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진짜 부자들은 기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아닌가? 그러면서도 너도 나도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많았다. 지금은 부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오히려 죄악시되는 시대다. 부는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조건이 되어가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제는 부자를 노동자·농민을 착취하는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부는 이렇게 이 시대 최고의 가치관이 되어가고 있다.

 


 

자기계발 책이 우리나라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분야라고 한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자기계발서의 가장 많은 부문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적은 것이었다. 이른바 처세술, 성공학이라고 불리는 부문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분노·우울·슬픔 등 부정적 감정을 자제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신을 계발하는 글자 본연의 색깔을 띤 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책 판매 순위로만 보자면 '부'보다는 '덕', '인격'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책 판매부수가 사회 분위기를 판별하는 데 유효하다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부'는 오히려 가장 중요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개념이다. 실제 돈을 많이 가진 사람도, 돈을 벌지 못해 돈 앞에 굴복하는 사람도 부에 대한 열망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부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와 대우를 받고 있는지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책의 부문별 판매부수와는 정반대로 가는 현상이어서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과제만 안겨주는 셈이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우리 사회에서는 '당신은 부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조금 소박하게 말하더라도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먹고사는 데 크게 문제없을 정도로 돈을 벌면 좋겠다고 말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풍요로운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부’는 어린아이들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간절히 원하는 열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부'를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로 작동될 수도 있다. 의식주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신분이나 욕망, 심지어 권력까지도 돈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우리 사회는 뭔가 잘못된 느낌은 충만하지만 누구도 이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이 돈과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욜로족과 파이어족이다. 욜로족은 한 번뿐인 인생 오늘을 즐기자며 소비에 치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고, 파이어족은 30대 또는 적어도 40대에는 은퇴를 하고 이후에는 유유자적한 삶을 살기 위해 현재는 열심히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이다.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은 얼핏 양극단처럼 보이지만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은 하나, 바로 돈이다. 현재를 즐기든, 40대에 은퇴를 하든 돈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실패하지 않은 투자자,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 나온다.

“재정적인 독립은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최고의 선이며 가장 귀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재정적 독립이란 바로 오늘날 최고의 화두인 ‘경제적 자유’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늘 생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매혹적인 가치가 있을까?” 부자가 되면 남의 눈치를 볼 필요 없고, 불확실한 변수에 근심하지 않으며, 일관성 있게 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온전히 내가 중심이 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몇 번을 읽어도 논리상의 문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껏 독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온 돈과 도덕과의 관계를 완전히 뒤엎는 자본주의 사회 발전의 전형적인 논리다.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덕목이란 말이 독자에게는 가슴 아프게 들린다. 이런 논리가 통용되는 사회가 조금 더 진전되면 건강마저 돈의 아래에 위치할 수도 있다. 사실 일부는 이 논리가 이미 적용되고, 실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부-돈-가치-삶 등 자연적으로 연결되는 생각을 따라간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에 독자 스스로 가치관을 되돌아보고 삶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는 뜻에서다. 아무튼 저자의 말을 떠나서라도 이미 우리는 돈이 사회 최상위에 자리하는 중요한 것이란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도, 인격 수양도, 심지어는 건강한 체력도 '돈'을 벌기 위한 조건으로 추락하고 있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부자가 되기 위한 경험과 공부, 여러가지 노력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말은 저자의 '방법'이나 '논리'가 유효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론적인 결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적용 가능하고,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박봉의 월급쟁이 시절, 그저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바꿔준 부자들의 한마디. 한국의 진짜 부자 수백 명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고 부에 대한 통찰을 얻어 자신도 부자가 된 이야기를 써서 이 책을 냈다.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해라, 성공은 수치다, 목표는 숫자로 설정해라, 부자들이 뭘 사는지를 보면 돈이 보인다, 자전거가 있든 없든 자전거를 굴릴 줄 알아야 한다, 5년 후 10억, 계획만 세우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저자의 경험과 부자가 되는 법을 직접 실행해서 보여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돈을 벌고, 돈을 불리고, 돈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저자가 얻은 후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쓴 것이다. 선한 영향을 미쳐 많은 사람들이 저자처럼 부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가 쓴 이 책의 가치가 빛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상위 1% 부자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지만 금융기관들이 정의한 부의 기준에는 충족하고 남을 정도로 부를 이뤘다. 저자는 12년 동안 한국의 부자들을 인터뷰하고 교류하면서 진짜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대하고,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유지하고 불려나가는지를 지켜보았다. 저자는 이처럼 자신이 부를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부에 대한 통찰력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수저 흙수저를 들먹이며 부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사라져서 부자가 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거의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스토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지금 젊은 세대들이 역사상 유일하게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라고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인터넷과 SNS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서 돈의 흐름에 올라타고 남다른 성과를 거둔 사람들, 소위 말하는 영 앤 리치(young and rich, 젊은 부자)는 늘어나고 있다. 부를 열망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얼핏 ‘희망고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력하는 만큼 내 삶이 전진할 수 있다’는 소박한 진실을 깨닫고, 한 걸음 더 부자의 길로 다가갈 수 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30년 이상 부를 유지하고 자산을 불려온 사람들이다. 이제 막 부자가 되었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부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분석한 결과 부를 획득하는 과정을 5가지 단계로 나눴다. 이 책의 독특한 장점이자 설득력이 큰 저자의 '부자되기'에 관심이 더 간다.

 


 

앞서 언급한 내용의 중복이 될 수도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내는 이유 중 독자가 판단하기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해 여기에 단계별 내용을 간략하게 다시 적어본다. 저자가 말하는 5단계 중 1단계는 돈의 본성을 파고드는 것이다. 돈의 본성을 알지 못하면 잠까지 줄이고 일상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해도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돈은 인격체와 같아서 머물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돈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2단계는 돈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흐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돈이 벌리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부자가 되려면 돈이 흐르는 지점을 파악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3단계는 돈의 파트너, 즉 나 대신 돈을 벌어다 줄 사람을 구축하는 것이다. 부자들은 돈 버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곧 사람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장사는 할지언정 사업을 하기는 힘들다. 모은 자산을 불려나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사람들은 단 몇 년 만 풍족하게 살기 위해 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평생 부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4단계 돈의 무대를 넓히는 것과 5단계 돈의 재생산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부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단계이다.

 

저자 : 이경애

 

12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수백 명의 CEO를 인터뷰하고 교류하면서 그들이 돈을 모으고 사업을 유지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한국의 진짜 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과 노하우를 터득하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자기 사업을 시작해 어학원을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학원 163개를 관리할 정도로 능력을 발휘하고 자신 또한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자학 강의를 해왔고, 부자들의 이야기에 열광한 사람들의 요청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북한학 영어교육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성경제학교 대표로서 부자학 강의와 예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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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매 순간 죽도록 애쓰는 당신을 위해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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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관통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과 철학의 대답이 적혀 있는 이 책에서는 나의 고민과 질문에 대해 소크라테스, 칸트, 도가 등 동서양의 유명 철학자들이 직접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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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매 순간 죽도록 애쓰는 당신을 위해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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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을 관심을 둔 이유는 책 소개글에서 "‘신은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운명을 사랑하라’는 철학 메시지를 남겼다."라는 문장을 봤기 때문이다. 독자는 요즘 니체 서적을 몇 권 읽은 이후로 니체 관련 말을 필사 수집하고 있다. 책을 쓰기 위한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명언이나 문장을 매일 하나 이상씩 필사하려는 계획일 뿐이다. 니체는 기존 가치 체계를 부정했다는 점에서 ‘허무주의’라는 키워드도 함께 따라붙지만 니체가 말한 허무주의는 "껍데기를 치워버리고 가치 있는것을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을 의미한다"는 책 소개글의 말도 무척 새롭다.

니체는 외롭고 불안한 나에게 나를 낮게 평가하는 기준을 모두 해체하고, 사실은 내 모든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해준다. 우리는 살다 보면 인생을 지탱해온 생각이 무너지고, 지나온 시간을 부정당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고. 삶의 단계를 지날 때마다 인생의 고민은 가짓수가 늘어나고, 또다시 성취, 불안, 관계 등 내면적 고민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때 또다시 나에게 묻는다, ‘이게 맞는 걸까?’라고. 이것은 일상적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이 책의 저자 허유선은 이러한 물음의 답을 철학에서 찾는다고 한다. 어찌 보면 철학이란 ‘잘 사는 법’에 목숨을 건 철학자들이 끊임없이 연구해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철학이 얼마나 우리 삶에 이로움을 주는지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독자도 철학을 따로 배운 적도 없고, 철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최근 부쩍 불어난 니체 관련 서적(출간 러시의 이유는 잘 모르지만)을 한두 번 접하다가 '그의 철학이 보통 깊은 게 아니구나, 그래서 현대 철학자들이 철학 책을 쓰거나 혹은 강의를 할 때 니체를 많이 인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꾸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독자들처럼 니체의 철학에 빠진 것이 아니라 니체 연구자들의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니 '니체가 도대체 누구인데?' 하는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은 직장에서의 번 아웃, 닮아버린 인간관계, 가족의 어려움, 돈을 버는 일 등 일상 구석구석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갈등을 저자가 하나씩 되짚어준다. 공부로만 머물렀던 철학을 일상으로 끌어들여 문제를 바라보면, 철학적 이론과 생각의 방식뿐 아니라 그들의 진지함, 재치, 엉뚱함마저도 인생의 힌트가 된다는 저자의 신념 때문이다. ‘나를 위한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기 때문이며, 끙끙대며 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힘들고 불안한 순간에도 철학은 우리에게 늘 답을 찾아줄 것이다.

 


 

저자는 책 잎 부분 「들어가는 말」을 통해 자신의 철학 '입문'과 철학을 계속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학교에서 철학수업을 들으며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오늘날까지 이름을 남기는 대단한 철학자들이 나의 일상의 고민들을 아주 진지하게 다루었다는 사시이었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명확하게 선택할 수도, 시원시원하게 다음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고민은 사실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꺼려진다. 말하면 말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 들고, 해결할 수 없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가라앚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런 고민을 계속 안고 있는 채로 넘어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만 잘 하면 되는데, 내가 부족해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왜 말할수록 더 답답하지, 내가 엄살 부리는 걸까? 그러나 철학에서는 바로 그런 물음이 '해답을 찾아나가야 하는 주제'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던질 수밖에 없는 물음'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고민을 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인생에 질문이 있다는 뜻이고, 그 질문이 계속 나를 붙들고 생각하기를 요청한다는 신호다. 누구에게나 처음인 인생을 어떻게 질문 없이 넘어갈 수 있겠는가. 처음 듣는 수업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질문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대신 그 질문을 풀어나가는 데에는 더 적절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의 질문을 적절한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고, 나의 고민에 접근하는 나 자신의 생각을 잘 돌아볼 수 있을까? 질문에 접근하는 관점,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상식, 질문을 나누고 다시 또 묶는 방식, 그리고 질문이 그 너머로 향하고 있는 곳까지, 생각할 일은 무척 많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넓게 풀어헤치며 살펴보아야 하는 고민을 너무 가두어 두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4개 파트 18장(章)으로 나뉘어 있다. 1부 「세상 속에서 나를 잃어가는 기분, 어떻게 해야 할까요?」에서는 1장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을 위해 에리히 프롬을 내세운다. 또 3장 '꿈과 현실, 타협이 될까요?'에서는 프리드리히 니체에게 묻는다. 2부 「인생의 길을 이렇게 걸어가는 게 맞을까요?」에서 7장 '돈을 버는 것과 어른의 의미'에서는 동양의 주희의 가르침을 알려준다. 또 9장 '나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일까요?'에서는 한나 아렌트에게 묻고 그의 답을 제시한다. 3부 「나는 좋은 사람일까요?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에서 13장 '취향이 도덕의 필수조건인가요?'에서는 임마누엘 칸트를 내세워 그의 도덕에 대해 들어본다.

이어 14장 '용기를 내는 방법'에서는 플라톤이 등장한다. 마지막 4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 누구한테 말해야 할까요?」의 15장에서는 '어차피 죽을 텐데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하나요?'란 질문으로 마르틴 하이데거를 소환한다. 이 책은 이렇게 1부에서 4부까지 모두 우리가 태어나서 살고, 살아오면서 자신과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을 저자의 경험과 철학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질문 중 가장 많은 질문들을 한 곳에 모아 그 질문에 답할 위대한 철학자들을 불러내 우리의 질문에 답해주는 그들의 철학과 사상을 대신 전달해준다. 이런 방식은 소크라테스 때부터의 '대화법'에 의한 학문, 삶을 위한 대화 등을 인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어쩌면 독자의 얄팍한 철학지식으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으니 독자들은 참고 사항으로만 이해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은 결국 '철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과 살면서 부닥치는 문제나 고민, 각종 해결책을 어떻게 답을 얻어 실천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다른 철학서와 다른 점은 삶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 제시하고, 어떤 답이 있나를 철학자들을 통해 듣ㄱ고 독자들이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로 옮긴 것이다. 저자의 철학 지식은 독자들의 질문이 되고 답변이 되기로 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한 예로 '외로움'에 대한 답변으로 저자는 에리히 프롬을 소개한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을 잘 읽고 이해한다면 독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실체에 도달할 것이고, 에리히 프롬은 독자들에게 답변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저자가 습득한 철학적 이해가 중간자 역할을 한다.

우리는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 심하면 외로움이 자신이 가진 감정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 '인간은 누구나 외로우니 별달리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저명한 철학자들에게도 인간은 본래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에리히 프롬을 소환해 독자들의 질문에 답한다. "저서 『사랑의 기술』로 유명한 20세기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외로움이 우리 삶의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태어난 이상 외로움은 뗄려야 뗄 수 없이 삶에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이를 '실존적 고독'이라고 한다. 이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사는 내내 동반되는 외로움이란 어떤 것일까? 프롬의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나의 인생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뜻에서 우리는 철저히 혼자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 내 삶은 나만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누가 나를 대신하여 살아주고 대신하여 죽어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이고, 그러니까 외로움 곧, 혼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당연히 따라붙게 되는 것이다."(p.14)

 

 

삶이 외롭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철학자 프롬은 답했다. 에리히 프롬의 답변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자가 해석하여 옮겨준다. 우리가 외로움에 허덕이는 이유가 단순히 존재론적인 이유에서만일까? 프롬은 외로움의 또 다른 의미를 알려준다.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어서 외로울 뿐만 아니라, 너무 막연해서 외롭다고. 막연해서 불안하고, 불안해서 외로워지는 것이라고.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 잘 나가다가도 내일 당장 넘어질 수 있다. 그나마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인생의 끝, 죽음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끝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내게 찾아올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막연한가.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지금 무엇을 갖고 있든,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든 전혀 안정적이지 않은 게 우리 인생이다. 물론 여기에도 장점이 있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건, 우리 삶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채로, 자유롭게 열려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답변이 우리들에게 해답으로서 작동되지 않는다. 종교도 쾌락도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는다. 이에 프롬은 좋은 연결의 방법으로 창작과 사랑을 추천한다. 창작은 사물과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이고, 사랑은 사람과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이들은 너무 자극적이지도, 일시적이지도 않고 나를 지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나를 활성화한다. 창작과 사랑의 공통점은 '내가 나 자신의 힘을 발휘하며 연결을 만들어가는 활동'이다. 그러나 이런 어마어마한 사랑과 창작이란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란 의문에 다시 부딪친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은 "나를 누르고, 외로움에 쫒기어 도망치는 일보다 마음껏 나의 힘을 발휘하면서 나로서 살아가는 일이 더욱 편안한고 할 만한 것이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철학책 한두 권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철학자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의 책을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와 문장이 많다. 웬만한 철학에 정통한 사람이라도 한 번 읽고 이해하기에 내용이 너무 어렵다. 이에 아예 도전도 하기 전에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철학책을 멀리 해왔다. 다루는 내용이 현실 삶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고, 실제 읽어도 그 뜻의 핵심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철학적으로 질문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외로움'도 비슷한 예다. 살아오면서 외로움을 느낀 적은 많다. 하지만 느낄 때마다 무게감이나 색깔이 전부 다르다. 즉 외로움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이 다르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철학자에게 해답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 이런 저런 생각에 아예 철학을 멀리 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스스로 질문을 계속하다 보니 어떤 문제를 오래 생각하고 답을 해가며 끈질기게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계속하는 습관이 없었던 것이다. 철학의 가장 기본적 자세는 역시 질문, 끝없는 질문을 통해 답에 접근해 가는 것임을 뒤늦게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이 나열돼 있다. 이를 분석하고 철학적인 질문과 사색을 통해 답에 접근해가는 유명 철학자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해 누구나 읽어볼 것을 추천할 만하다.

 

저자 : 허유선

 

동국대학교 철학과에서 칸트 철학을 전공했다. 강의와 저술 작업 등을 통해 ‘철학한다.’라는 것이 원래 우리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전하고, ‘잘 삶’에 관해 함께 철학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기술이 사회와 삶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기술매체철학,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의 윤리를 연구하며 철학을 일상적으로 풀어내는 팟캐스트 <포켓 필로소피―조금씩 익숙해지는 철학>의 공동 제작, 진행을 맡고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차별과 그 책임 논의를 위한 예비적 고찰―알고리즘의 편향성 학습과 인간 행위자를 중심으로」 「칸트 윤리학의 행위자 중심성과 공동체 윤리로서의 효력―자율적 행위자와 책임귀속 효과를 중심으로」 외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저서로는 『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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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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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적하듯이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저자들은 “세계는 어떻게 다른가?” “세계는 왜 비슷한가?”라고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이 책을 통해서 해외 여러 나라와 지역에 대해서 알아보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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