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액션 -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력 훈련 37
하재준 지음 / 라온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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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력 훈련 37가지'가 나온다.

스무 살에 분양사무소에서 영업을 시작해 37세인 지금 10여 개의 법인회사와 개인 사업체의 대표가 된 저자는 17년간 치열한 사업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무기로 ‘남다른 행동력’을 꼽는다.

『미라클 액션』은 한마디로 '행동력'이다. 행동력으로 기적을 낳는다라는 의미다.

사업에서 기적은 자주 발생한다. 삶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듯이. 그러나 기적은 '로또복권'이 아니다.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자의 몫이다.

개인의 무한 경쟁이 요구되는 비지니스 사회는 그만큼 빈틈이 없다. 기적이 있을 수 없다.

기적이라고 신화처럼 회자되는 일들은 남보다 빠른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서점에 쏟아져 나온 성공학 도서는 저자에 따라 다소의 시각차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행동 없는 성공은 없다'를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여기서 저자는 철저한 '행동'을 강조함으로써 다른 책과 방법과 차별화한다.

자신이 현장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독자로 하여금 간단한 결론에 다다르게 한다.





100세 시대와 AI, 빅데이터, 로봇의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 지금, 우리는 ‘개인’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삶과 일을 디자인하고, 경쟁력을 갖춘 무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불황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설 곳은 없다. 앞에서 말한 환경은 한편으로는 비지니스맨에게 사업 방향과 목표를 이미 제시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라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만 두드린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4차산업에 맞게 쓰일 도구들은 누군가 만들어야 한다. 또 팔아야 한다.




그러나 영업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현장에서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영업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한 번만 오케이가 되면 다음부터는 가능한데, 그 한 발을 더 내딛지 않아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아침 알람 소리 한 번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발품을 한 번 더 팔고, ‘안 된다는 생각’은 없음을 다짐하고,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사며, 상대의 말은 끝까지 경청하는 등 사소한 한 가지부터 행동하고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행동이 전부다. 움직이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이 간단한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이 책은 이 간단명료한 진리를 책장 넘길 때마다 우리에게 알려준다. 생각하느라 시간을 다 쓰는 사람들, 주저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이다.





사업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발 빠른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없다.

30대에 카페 창업 컨설팅, 신차 리스 및 장기렌트 영업 법인, 보험 영업 법인, 광고 전문 법인, 피트니스 및 분양대행업과 요식업 등 여러 법인회사와 사업체를 운영하며 연 8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저자의 성공 차별점은

‘사람과 사업의 본질을 보는 눈’과 ‘발 빠른 행동력’에 있다.

불황이고 불안해서 많이 망설이고 안전한 길만 찾는 시대,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려 하는 시대에 저자는 20대에 배운 발바닥 영업을 바탕으로 꾸준한 루틴으로 고객을 대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함께 성공의 길로 나아가기를 제안한다.

저자가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행동력이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강요하지도 않으며 이렇게 해야만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행동’하고 실행했을 때 얻었던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며, 이런 경험들이 독자들에게도 공유되기를 바란다.





저자의 실행력은 고등학교 때 일화에서부터 드러난다. 밴드부가 없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밴드부를 창설한 저자는

교장실에 세 번이나 찾아가 밴드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탈 테니 밴드부실을 마련해달라고 교장선생님에게 제안한다.

그리고 연습실을 지원해준다면 10년 뒤 10배의 장학금으로 갚겠다고 약속한다. 교장선생님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해 밴드부는 경연대회에서 상을 탔다. 그리고 저자는 장학금 지원 약속을 지켰다.

대면 영업은 잘하는 반면 유선 전화 영업은 잘 못하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 전화를 무음으로 돌려놓고 통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극복한 일, 국내 자동차회사의 ‘썬팅쿠폰’을 독점하는 업체로부터 쿠폰 사업을 따낸 일, 커피를 팔지 않는 조건으로 임대 매장을 계약한 뒤 커피와 빵의 음료를 팔 수 있도록 협상하여 성공한 일 등

저자는 남들이 모두 안 된다고 하는 일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었다.





저자에게 행동력은 스스로를 이기는 무기이며 차이 나는 인생을 만든 습관이자 힘이다.

저자는 이 무기가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중3 때 IMF로 집안이 무너지고, 격투기 선수로 생활하다 무릎 부상으로 1학기 만에 체대를 중퇴하고, 서른 살에 암 선고를 받는 등 인생에 적지 않은 시련과 위기가 있었지만 스스로를 늘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패는 늘 기회와 함께 온다고 여기며 역경은 반드시 지나간다고 믿는 저자의 스토리와 노하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며 지금 당장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실행하도록 이끌 것이다.

비록 어느 정도 출혈이 있겠지만,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려면 100대를 팔아보는 조직이 하루 빨리 되어야만 했다.

이를 위해 나는 부서의 정산을 하지 않은 채 당분간 달리기로 결정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중간에 손익계산서로 정산을 확인하게 되면 손해가 눈앞에 바로 보여 마음이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서장도 위축되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힘들 수 있었다.

당시 나는 100대를 팔아본 조직은 금전적인 손해는 볼지언정 그에 합당한 데이터와 경험치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100대의 판매고를 올렸을 때 비로소 하루 안에 몇 대를 계약할 수 있고, 몇 명의 사람이 필요하며, 몇 건의 미팅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치가 고스란히 우리 것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했다.

- p.119





인생을 사는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더더욱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바로 적을 만들지 않는 일이다.

사업이라는 행위 자체가 난관과의 싸움이며 돌파의 연속인데, 이때 적까지 나타나 죽기 살기로 나를 옭아맨다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나마 상대가 나를 힘들게 해서 무언가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경우라면 낫다. 정말 무서운 적은 본인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데도 그저 내가 싫어서 나를 공격하는 경우다. 이런 유형은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데다가 잘 지치지도 않는 특성이 있어서, 사업을 곤경에 빠뜨리는 최악의 걸림돌이 된다.

- p.133

메르블루는 넓은 부지와 풍광 덕에 드라이브를 즐기던 사람들이 자연스레 발길을 돌리는 카페가 되었다. 게다가 애견 카페가 아니었는데도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씩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견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바다가 보이지 않았고 또 실내에는 애견 출입 금지였지만, 바닷바람을 쐬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마당에서 반려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견주들이 만족하고 흐뭇해했던 덕분이다.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SNS 등에 홍보해주는 등 운이 많이 따라주어서, 주말에는 음료 빌지가 30장씩 밀려왔고, 토, 일 양일에만 약 2,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는 ‘핫한’ 매장이 될 수 있었다.

- p.157~158





나는 헬스클럽에서 운동기구를 옮겨 다닐 때마다 양손에 핸드폰과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게 그렇게 귀찮을 수 없어.

핸드폰을 달 수있는 텀블러가 있으면 좋겠어. 마음 같아서는 하나 개발하고 싶다니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신변잡기 이야기였지만 나는 지인의 이 말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지 물었다. 그는 10년 전부터 했던 생각이고, 6년 전부터는 주변의 많은 사장들에게 이런 생각을 전했다고 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자기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모두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응하면서도 정작 실행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지인에게, 더 이상 아무한테도 이 아이디어를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 p.176

영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절당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거절당하지 않는 영업은 없다. 수차례의 거절을 맞아야만 한 번의 성사가 이루어지는 것인데, 많은 사람이 바로 이 ‘거절’이 두려워서 영업에 뛰어드는 것을 꺼린다.

거절은 매우 당연한 일임을 명심하자. 세상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거절’을 보여준다. 영업직에서경험하는 거절은 아주 사소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거절을 많이 당할 수 있는 영업직을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거절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 p.208~209





무턱대고 찾아가기 전에 먼저 전략적으로 편지를 쓰기로 했다. 교장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길게 경청해줄 리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장문의 편지에서 밴드부실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되 우리 밴드부의 요구가 합당한 사실을 조목조목 적은 뒤 학교가 내요구를 들어줄 만한 ‘조건’을 내걸었다.

“우리는 학교의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밴드부실만 지원해주면 연말에 인천에 있는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겠습니다. 그리고 인천외고는 사립학교니까 계속 주인이 그대로지 않습니까? 저한테 밴드부 연습실을 지원해주시면 10년 뒤에 그 10배로 이 학교에 장학금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 p.227~228

이 책을 덮으며 도전을 망설이거나 중간에 포기하거나, 미루어버리는 습관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바로 실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적극 실천해야겠다는 자성의 시간을 가진다.

저자 : 하재준

스무 살, 체대에 입학해 격투기 선수로 뛰다가 부상으로 1학기 만에 자퇴하고 먹고살기 위해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공인중개업을 시작으로 신차 리스 및 장기렌트 영업 법인, 보험 영업 법인, 광고 전문 법인, 피트니스 및 분양대행업과 요식업 등 여러 법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엔에이ㆍ㈜트리플에이치기획ㆍ(주)이조은푸드 대표이사, 스타오토모빌ㆍ국민푸드에프앤비 사내이사,

인천광역시 씨름협회 부회장, 엠파크타워단지 발전위원장, 인천외고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 등……

저자를 수식하는 말은 많으나 그는 스스로를 행동 영업력 하나로 삶의 현장을 누비는 일꾼일 뿐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이 실천함으로써 얻은 작은 기적의 경험이 가득하다. 대단치 않은 행동으로 얻었던 소중한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 책을 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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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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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사랑의 상처'를 주제로 얘기를 한다고? 책을 쓴다고?

김달 작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유튜브의 인기만으로 얼마나 깊은 얘기를 쓸 수 있을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수많은 대문호들이 수천 년간 천착해온 '사랑'을 쉽게 쓰기 어려울 텐데..."

무지에 가까운 독자의 예상은 책 첫 장을 읽은 직후 보기 좋게 빗나갔음을 알았다.

'상대가 내게 아무렇지 앟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 정답은 하나다' '나만 사랑한 거다'

솔직하고 경험에 입각하지 않고 이토록 자신을 내던진 화두를 끌어낼 수 있을까.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를 통해 작가 자신의 '사랑관'을 내놓고 칭찬하든지, 비판하든지 멋진 글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나의 예측은 빗나가기를 거듭하다

마지막에는 '사람에, 사랑에 지친 나를 가장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한 명 곁에 다가올 것이다'로 끝내는 자신감에 독자를 감동시킨다.





이제야 출판사 서평도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게 다 나 때문인 것만 같아…’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이 힘들고, 사랑마저 나를 아프게 할 때, 그렇게 자존감이 무너져 내릴 때 내게 꼭 필요한 힘을 주는 에세이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유튜브와 전작을 통해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김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로, 자존감, 사랑과 이별, 삶의 방향과 꿈, 인간관계 등 평범하지만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사연들과 함께 특별한 위로와 조언을 건넨다.

이 책은 사랑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1장, 자꾸만 그에게 휘둘려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워주는 2장,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줄 관계의 법칙을 알려주는 3장, 이별과 재회에 대한 마음 정리법을 엮은 4장, 어떤 삶이 펼쳐질지 막막한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5장까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어떤 문제든 사소한 것은 없으며, 그 누구도 나를 잃고 상처받으면서까지 사랑해선 안 된다는 믿음으로 모든 고민에 최선과 진심을 담는다.

이렇게 온 마음으로 언제까지고 당신이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여기,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과 연애의 목적은 언제나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맺고 끊음이 쉬워질 때까지 쓰레기처럼 연애하고, 아니다 싶은 사람과는 당장 헤어지며, 을의 연애에서 벗어나 자기계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세상 모든 이가 행복하고 발전적인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저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온 마음을 담아 독자의 고민을 읽고 상담해온 작가다.

밤새워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남다른 열정과 진정성이 입소문으로 퍼진 결과, 5년간 그의 채널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누적 1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토록 많은 이들의 뜨거운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는 그가 낸 두 번째 관계 에세이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마땅하다.

“그 어떤 관계도 당신보다 소중할 순 없습니다. 상처 주는 그 사람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그의 곁에 있지 마세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은 그 누구도 나를 잃고 상처받으면서까지 사랑해선 안 된다는 믿음으로 저자가 직접 소통하며 이야기 나눈 수만 명의 사람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렇기에 이 책 속에는 자존감, 사랑과 이별, 삶의 방향과 꿈, 인간관계 등 평범하지만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사연들이 등장하고,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가득 담겨 있다. 차분히 책을 펴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곳곳에서 ‘나 자신’이 가장 먼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관계문제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힘든 일도 결국에는 다 지나갑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변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말을 건네오는 김달 작가의 글은 담백하다. 화려하지도 유려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말한다. 그의 메시지에는 마음 깊숙한 곳을 뜨겁게 울리는 진정성이 있다고.

이제는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살고 싶은 나에게,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지켜주고픈 소중한 사람에게, 이 책은 잊지 못할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미처 나의 장점과 잠재력은 들여다보지 못한 채 타인을 부러워만 한다.

‘왜 나는 저렇게 해내지 못하지?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할 수 있는데 나는 저런 능력이 없을까?’

남을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하기 전에 ‘남한테는 없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 「자존감은 아무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는 분명한 증거는 함께하는 시간 동안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

-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결코 짝사랑하지 않는다」 중에서





너무 작은 일에 의미 부여하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언제나 중요한 건 자기 중심을 잡는 것이다.

‘나를 섭섭하게 하는 부분마저도 그 사람의 일부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애초에 그런 모습이 싫었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답이기도 하다.

- 「첫 만남에 상대방을 간파하는 노하우」 중에서

나의 의지로 사전에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미리미리 정리해두는 편이 좋다.

어려운 시기에 찾아올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는 힘들고 괴롭지만, 반대로 나를 성장시킨다.

- 「지치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한마디」 중에서





사랑을 하면서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끔찍해지기도 한다. 상대에게 모든 시간과 정성을 쏟을 때 후자의 경우에 처하는 빈도가 잦아진다. 사랑하면 당연히 겪게 되는 일이라 착각하기 때문인데 모두가 그렇게 히들게 사랑하지는 않는다. 이런 사실만 알게 되더라도 해결책은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혼자 하는 사랑과 함께하는 사랑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연애는 삶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자신을 버려가며 상대에게 매달리는 것은 뿐인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좋지 못하다. 사랑은 주고받아야 건강한 관계를 이룰 수 있으므로. 잊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사람 자체가 나의 존재 이유가 될 수는 없음을.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책이나 미디어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아프게 해도 이해하고 기다려 사랑을 이뤘다는 내용이 많았다. 요즘엔 확실히 달라졌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는 의미일까. 아무튼 이런 현상이 반갑기는 하다. 애틋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울림이 있는 연애는 아니지만 시대의 변화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연애를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더 이상 질질 끌려다니는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작가 : 김달

삶의 모든 문제의 해답은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 대표 크리에이터. 사랑부터 이별까지,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어려움들에 대해 명쾌하고 현실적인 조언과 해법을 선사하며 50만 명의 단단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사랑이 힘들 때, 사람에 치일 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그의 채널을 찾아 다시 일어설 용기와 위안, 고민의 해답을 얻고 있고, 이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하나둘 쌓인 영상 조회 수가 현재 누적 1억 뷰에 이른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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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줄리아 새뮤얼 지음, 김세은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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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로나바이러스로 영국 사회가 침울해져 있을 때 미디어에서 찾아가 조언을 구한 사람이 바로 줄리아 새뮤얼이라고 한다.

영국은 가슴 아픈 일을 겪을 때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바로 그녀인 것 같다.

줄리아 새뮤얼은 부모를 여읜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에 특히 힘쓰고 있으며 'Child Bereavement UK'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훈장을 받기도 했다.

심리학적 통찰과 따뜻한 공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힐러 줄리아 새뮤얼을 찾는 이유이다.

그녀가 쓴 책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을 읽게 된 동기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관계를 맺기도 하고 관계를 단절하기도 한다.

물건 하나만 잃어버려도 속으로 끙끙대는 소심한 독자로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 끔찍한 일이 설마 나에게,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회피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등을 죽음으로 잃어버린다는 것은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은 억지 표현임을 안다.

가뜩이나 소심한 성격에 닥칠 상실감, 좌절감이 무서워 미리 생각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부모님이 가까운 미래에 돌아가실 것을 알면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은 당연히 잘 지내고 있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할머니, 큰아버지 등 가족 중에서도 돌아가신 분이 있다.

무척 슬프고 괴로워 울기도 했다. 슬피 우는 나에게 친척분들은 '그렇게 슬프냐?"라고 되물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인지 슬픔의 감정이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같이 살지도 않았고, 충분히 감정을 주고 받은 시간이 적어서인지 할머니나 친척이 돌아가신 슬픔은 잠깐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부모님은 농담이지만 "이젠 니 애비 차례다"란 말씀으로 할머니나 큰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없애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니 곁에 있겠냐"며 혼자 사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신 어머니도 같은 뜻이었을 것이다.

가까운 친척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더 가까운 부모가 곁에 계셨기 때문에 슬픔을 일찍 추스렸을 터다.

그리고 거기서 내 생각은 더 나아가지 않는다. 오롯이 부모의 죽음은 혼자 받아들여야 한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배우자를 잃은 후 심한 고통에 시달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남편과 사이가 좋았던 케일리는 그를 잃은 후 약물 중독과 분노에 흔들리면서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른다.

삶에 대한 믿음을 잃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케일리는 더 나아지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는다. 달리기, 명상, 일기 쓰기를 병행하고 마침내 남편의 유골을 뿌리게 된다.

이후 케일리에게 애인이 생겼고 역경을 이겨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한결 생기있고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그와 달리 스티븐은 27년간 동고동락한 아내와 사별한 후 4개월 만에 새 인연을 만나 활기차게 살았다.

두 사람은 배우자를 잃은 후 반응이 달랐지만 결과는 삶에의 의지를 되찾는 계기로 인해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다른 반응, 다른 방법이지만 삶에의 의지가 두 사람을 새 삶으로 이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어머니와의 사별을 겪은 맥스 이야기다. 그의 삶은 생할 태도부터 옛 여인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이지 못했다.

치료자인 저자에게 조언에 따라 맥스는 전천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사별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어머니의 부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공허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앞서 언급한 케일리의 사례처럼 운동하기, 웃기, 명상하기 등의 행동 처방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나타나는 분노를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화나는 감정을 일기로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행동들을 '일일계획표'로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슬픔이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자 넘어야 할 산으로만 치부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슬픔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내 삶에 흡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책 속에서 배우자를 잃고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던 케일리가 행동 처방(일기 쓰기와 명상하기, 달리기)을 통해 조금씩 극복한 모습을 보며, 사별의 순간과 살아가는 동안 닥쳐올 여러 가지 일로 무기력해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

사별을 겪은 친구나 지인들에게진정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방법도 사별의 슬픔을 헤아리고, 사별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신중한 말과 정직이로 대하며 오래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 저자는 조언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사별로 인한 슬픔이 줄어든다거나 쉽게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방법을 안내하는 역할은 충분히 해주리라 생각된다. 줄리아 새뮤얼이 진심과 공감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했듯,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도 힘든 일(슬픈 일)이 있을 때 공감으로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와 인물들은 각각 다른 상황과 성향을 지녔지만, 슬픔(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찾는 것, 자신을 인정하는 것, 사별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우울증 등 심리적 불안에 휩싸여 있는 사람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와 위안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있거나(사별을 앞두고 있거나), 삶에 지친 분들이 읽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도록 태어났으며 생존을 위해 타인이 필요하다. 무탈하고 기쁠 때 누군가 함께 있어주기를 원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읽고 슬플 때도 그렇다. 사별한 사람들에게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존재를 꼽아보라고 하면 하나같이 배우자, 부모, 친구, 형제자매라고 답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가족에 대한 역할과 의미 그리고 내가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는 책이다. 그리고 힘겨운 내 삶의 부분을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고 설득력 있는 조언을 전해준다.





여러 사례를 들었지만 치료자로서의 저자는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도왔을 뿐이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삶의 의지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주로 권하는 방법도 거의 일치한다. 몸 속의 화를 훌훌 털어내는 방법, 운동, 웃음, 명상이나 호흡운동...

이런 훈련들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들이다. 매일 매일 계획을 세워서 일기쓰기, 달리기, 명상과 재미있는 볼거리나 읽을거리 감상하기 등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주는 것들에 대한 장점을 세밀하게 안내한다.

결국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음으로 치유되고 긍정적 감정과 에너지를 다시 회복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저자 : 줄리아 새뮤얼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치료사로 30년 가까이 사별의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전문으로 치유하고 있다. 특히 부모와 사별한 아이들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사별의 아픔을 겪는 아이와 가족의 회복을 돕는 단체 ‘CHILD BEREAVEMENT UK’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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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 - 마이 페이보릿 시퀀스
이민주(무궁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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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은 길지만 내용은 짧다. 작가의 글솜씨 탓인지 모르지만.

내 사진첩에는 요즘 말하는 '인생 샷'이 있는지 잠깐 가늠해본다.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많은 영화를 봤다. 내 머릿속에는 한국영화 100년이 들어 있다고 허언도 해댈 정도로 한때 영화를 '닥치고' 봤다.

그러나 인생샷은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도, 영화속이 아닌 현실의 삶에서도 쉽게 떠오르진 않는다.

내가 인생샷을 너무 크게 생각했나보다. 남들이 다하는 졸업, 취직, 결혼, 자녀를 낳고 키우는 일은 인생샷 범주에서 빼고 생각했으니...

그것이 내 인생이고, 그 중에 수많은 인생샷이 남아 있을 텐데. 인생샷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말한다.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사람이 사랑한 영화 속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한다.

작가의 고백대로 "영화를 보면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그 장면을 곱씹어보는 것은 바로 그 장면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깜짝 놀란 것은 작가가 그린 그림은 단 한 장이었다니(폭발적인 인기가 쏟아졌을 때)...





'영화 같은 삶' '삶 자체가 영화다'라는 표현을 잘 쓰고 흔히 듣는다. 매우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을 때 영화 같은 삶이란 표현을 잘 쓴다. 또 삶이 영화처럼 극적이고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견디고 이겨낸 영웅적 삶을 일컬을 때도 '영화 같은 삶'이라고 비유한다.

작가와 독자가 다른 점은 작가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자신의 삶의 한 장면으로 투영시켰고, 독자는 영화의 한 장면을 자신의 삶에 투사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시각차라고 할까. 아무튼 신선한 관점이다.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첫 그림을 올린 이후 〈리틀 포레스트〉, 〈패터슨〉,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족구왕〉, 〈빌리 엘리어트〉 등 많은 사람이 사랑한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려냈다.

이 책 『인생에서 정지 버튼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은 그가 그린 그림에 자신만의 시퀀스를 더한 새로운 이야기다.

영화처럼 펼쳐주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바쁜 일상을 ‘일시 정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영화 하나쯤은 있다.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해 함께 울고 웃었던 자신만의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있다.

독자 역시 영원히 그 장면에 멈춰 있고 싶어서, 혹은 그 장면으로 돌아가서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





“저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영화에 젊은 날을 다 바쳤으나, 결국 영화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그럼에도 또다시 영화에서 삶의 의미를 찾은 찬실이. 어떤 일에 열정과 진심을 다했던 일, 사람, 꿈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얻고, 때로는 실망하지만 또다시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들은 참 평범하지만, 영화 같다. 우리의 인생처럼.

영화는 아주 가까이에 있다. 타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재생한 영화의 주인공은 인종도 성별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때때로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우리는 영화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기 때문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들은 대체로 소박하다. <리틀 포레스트>, <패터슨>, <벌새>, <소공녀> 등 잔잔한 흐름 안에 가슴을 쿵 하고 울리는 장면들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무궁화 작가는 『인생에서 정지 버튼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을 쓰고 그리며 영화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순간들, 독자들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본래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무궁화(이민주) 작가가 영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영화가 내 이야기로 느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였다고 한다.

남들 다 하는 취업 준비는 안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족구에 열정을 쏟는 <족구>의 만섭이를 보면서 작가 또한 취업 준비 대신에 그림에 열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걸어도 걸어>의 료타를 보면서 엄마의 부탁을 미루고 있는 자신을 반성했고, <우리>의 지아와 선을 보면서 대학 시절 절친했던 친구와 멀어진 관계를 이해하고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게 되었다.

작가에게 영화는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소였고, 관계를 돌아보는 거울이었으며,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영화는 그렇게 작가가 현재를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삶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나가는 힘을 준 것이다.

이 대목은 우린 '영화처럼 살고 싶다'일 때 '내 삶은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보고 극복한 생각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이 책에는 총 26편의 영화 명장면을 담은 일러스트와 에세이가 담겨 있다.

친구들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 지루하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일상의 사소한 변화들을 담아내며 시를 써내려가는 <패터슨>의 패터슨, 그리고 타인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방황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소공녀>의 미소까지.

많은 사람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들의 명장면을 통해 우리의 사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그려낸 이야기들을 담았다.

작가가 담아낸 그림과 글, 영화 속 명대사들을 읽다 보면 나만의 시퀀스를 발견하고 행복한 순간을 다시금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기죽지 않으려 노력했다. 만섭이가 만신창이가 된 발로 끝내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걸 지키고 싶었다.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원래 인생을 불안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조금 더 불안하게 산다고 해서

큰일이 나진 않을 거라 굳게 믿었다.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 같다고 생각해요.”

만섭이의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 이게 내 모습인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 모습이 좋았다.

- p.13

“은희야,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도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그저 눈을 맞춰주고 말 한 마디만 해주면 충분한 시절이다. 사춘기의 우리를 잡아주는 건 작은 온기가 담긴 손길이다.

어린 벌새의 날갯짓이 멈추지 않도록 도운 건 영지 선생님이 조용히 건넨 따뜻한 우롱차 한 잔이었을 것이다.

문득 2020년의 은희는 어떤 어른이 됐을지 궁금하다. 나는 과연 영지 선생님 같은 어른으로 자라났을까?

- pp.44-45





우리는 과거의 일들을 기억과 추억으로 분류한다. 둘은 명확히 다르다.

기억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라면 추억은 지나가는 일들 중 조금 더 세게 끌어안고 싶은 기억이다.

이제 과거에 대한 나쁜 기억이 행복한 기억으로 덧칠되기를. 너의 ‘프루스트 마들렌’은 우리가 한남동에서 먹었던 딸기 케이크이길 바란다.

현재를 살아가는 너는 더 이상 아픈 기억에 지배당하지 않아도 된다. Vis ta Vie! 네 삶을 살아라.

- p.100

가장 가깝다고 느껴도 어느 순간 멀어지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과 타인. 아무리 쉬지 않고 걸어도 걸어도 서로에게 닿기가 참 힘들다.

마치 이어달리기에서 너무 멀어진 선발 주자를 뒤늦게 쫓아가는 후발 주자를 보는 것 같다.

열심히 따라가 바통 터치를 하려는데 자꾸만 손이 엇갈려 바통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급하게 바통을 주워 건네지만 이미 늦어버린 전달. 우리는 늘 조금씩 늦는 탓에 후회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 p.120





사랑뿐 아니라 타인과 인연을 맺는 모든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내게 오롯이 집중해 주길 바란다.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느라 내 연락을 늦게 확인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볼 때면 서운한 마음도 생긴다.

저 사람은 나만큼 내게 집중하지 않는구나. 사만다는 말한다. 사람 마음은 상자 같은 게 아니라서 다 채울 수 없다고,

사랑할수록 마음의 용량은 커지는 거라고, 나는 당신과 다르지만 그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테오도르는 이해할 수 없었다.

“너는 내 것이야, 아니야?” “난 너의 것이지만 너의 것이 아니기도 해.”

- pp.192-193

저자 : 이민주(무궁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 처음부터 영화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연히 접한 한 편의 영화 덕분에 영화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영화를 보고, 기록하고, 그리는 일에 큰 관심이 생겼다.

우리의 일상이 이미 영화 같다는 생각으로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서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게 만드는 영화의 장면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켜켜이 쌓인 기록들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 모른다는 소박한 바람과 함께. 최근에는 회사에 들어가 디자이너로 일하며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기만의 시퀀스를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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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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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책은 모두 삶의 변화를 요구한다.

살면서 부닥친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세상 누구에게나 알맞은 극복 방법은 없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자라는 동안, 자신이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면서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만이 자신의 방법을 알기 때문에 변화를 원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해간다.

다만 수많은 책에 쓰인 방법이 어떤 사람이 썼는가, 어떤 극복 방법을 제시하는가를 선택할 사람도 자기자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대개 삶의 변화를 원하면 스스로 '생각-행동-습관-변화'를 거친다는 점은 비슷하다.

이젠 자신의 변화를 원한다면 어떤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거나 선택은 자기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마음이 써 내려가는 대본은 각자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심리 원형과 관계가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캐럴 피어슨은 우리 안에 있는 여섯 가지 원형을 설명한다. 자신이 홀로 남겨졌다고 느끼는 고아 원형, 이상적인 삶을 찾아 떠나고 싶어 하는 방랑자 원형,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전사 원형, 위대한 가치를 위해 희생하는 이타주의자 원형, 삶을 무조건 긍정하고 신뢰하는 순수주의자 원형, 자신의 삶과 세상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마법사 원형.

이 여섯 명의 ‘나’가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가 나의 삶이다.

이 책은 ‘내 안의 나’를 이해하는 셀프 심리학, 아직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심리학이 주는 선물이다.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진 이 책은 평온한 상태로 그저 저자가 이끄는 대로 읽어가면 된다.

문장이 쉽고 간략해 술술 읽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의 뜻인지 역자의 뜻인지 모르지만 꽤 잘 쓰여진 책이다.

도자기에 비유하면 '잘 빚어진 항아리'이다. 명품이라 해도 좋고, 보물이라 해도 괜찮을 듯하다.





자신이 엄마 없는 아이 같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버림받고, 방치되고, 학대받는다고 느낀 적은? 자신에게 왜 이토록 힘든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때로는 의아한가? 꿈과 야망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이 가끔은 실망스러운가? 혹은 남들보다 운이 좋아서 고난을 겪은 적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삶이 단조롭다고 느끼는가? 더 활기 넘치고, 더 의미 있고, 더 열정적으로 살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때로는 자신보다 혜택을 덜 받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더 생기 있고, 더 영적이며, 더 강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가?

어느 쪽이든 이 장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부모와 교사, 친구, 보험회사는 우리에게 일생 동안 가능한 한 안전하고 안정된 삶을 살기를 권한다.

자기 계발 서적들은 문제 가정이나 결손 가정에서 성장했을 때 어떤 고난을 겪게 되는지 지적한다.

건강하고 도덕적이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야만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성장 과정에서 그중 하나라도 결핍되면 성공적인 삶을 살 기회도 줄어든다고 믿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과 영혼에 관한 진리를 담은 문학 작품과 신화들은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이상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영웅은 매우 드물다. 이상적인 조건에서 태어났다 해도 영웅은 그 환경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고전적인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예언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에 의해 산기슭에 버려진다. 찰스 디킨스 소설의 주인공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유복자로 태어나 의붓아버지에게 모진 학대를 받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는다. 왕의 사생아로 태어난 아서는 자신의 진짜 혈통을 알지 못한 채 양부모 슬하에서 자란다. 신데렐라는 자신을 하녀처럼 부리는 사악한 새엄마와 살며 시련을 겪는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삶에서 내린 결정들은 단 한 가지의 목적, 즉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공허를 느낀다. 삶을 충분히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다.

암 진단을 받고, 자식이 죽고, 배우자가 떠나며, 언제까지나 안정되어 보였던 직장을 잃는다.

갑자기 그들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런 자각이 깊어질수록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진정한 삶을 미루면서 느꼈던 마음의 좌절감이 진정한 삶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하지 않으려고 회피하면, 삶이 시련을 통해 우리를 떠다민다.

고아 원형은 실망한 이상주의자이다. 세상에 대한 이상이 높을수록 현실은 더 좋지 않게 나타난다.

심리적 추방을 경험한 후에 자신을 혼자뿐인 고아로 느끼는 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세상은 위험해 보이고, 나쁜 사람들과 함정이 어디에나 있다. 마치 위험에 처한 처녀처럼 고아는 힘도 기술도 없이 적대적인 환경에 맞서야 한다.

세상은 서로 먹고 먹히는 곳처럼 보이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희생자가 되거나 아니면 타인을 희생시키는 자이다.

심지어 악랄한 행동조차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작용하는 규칙은 ‘다른 사람이 너에게 하기 전에 네가 먼저 그들에게 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관을 지배하는 주된 감정은 ‘두려움’이며, 삶을 살아가는 주된 동기는 ‘살아남기’이다.





고아 원형은 그냥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 힘든 자리이다.

고아에게 주어진 발달과제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세계에서 벗어나 고통과 아픔과 결핍과 죽음이 삶의 피할 수 없는 부분임을 배우는 일이다. 처음에 품었던 환상이 클수록 그것에서 오는 분노와 고통도 크다. 순수한 세계로부터의 추방은 우리를 현실주의자가 되도록 이끈다.

우리 안의 고아가 만드는 이야기는 주로 무력감에 대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본래의 순수 상태로 돌아가려는 갈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나이가 몇이든, 이 욕망은 어린아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고아 원형에 지배당하는 경우, 자기 비난은 스스로를 불신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장애가 된다. 뿐만 아니라 자기 멋대로 감정을 투영하게 만든다. 자신에 대한 기분이 덜 나쁘기 위해 종종 다른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다.

연인, 친구, 배우자, 부모, 고용주, 교사 등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들이나 신 혹은 사회 전체를 비난한다. 그 결과 자신이 안전하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인식이 굳어진다. 더욱 나쁜 점은, 삶에서 겪는 모든 고통에 대해 주위 사람을 탓할수록 그들과의 관계가 멀어져 결국 삶이 더 고립되고 희망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삶을 ‘고통 아니면 낙원’으로 보는 식의 이분법을 넘어서면 고통을 삶이라는 강물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실제로 고통과 상실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고통과 상실은 삶 전체의 방식이 아니라 흘러가는 과정의 일부분일 뿐이다. 상실은 우리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나 우리가 집착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미지의 것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짧은 기간에 심리적 성장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면 고통과 아픔이 너무 크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는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정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맞닥뜨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은가?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데 지쳤는가?

소외되고, 외롭고, 무료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가? 자신 안의 어떤 부분은 더 많은 모험을 갈구하지 않는가? 혹은 안락한 환경 밖으로 내던져져 어쩔 수 없이 미지의 것과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는가?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지금 ‘방랑자’의 부름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하게 행동하지만 내면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이들도 있다.

방랑자 유형에는 직장 내 관습 타파자, 사회의 규격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반문화주의자도 있다. 이들 모두 방랑자에 속한다. 이들은 체제와 규범에 순응하는 사람들의 정반대 편에 서 있는 인물로 스스로를 정의한다.

방랑자는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맞서 외로움과 고립, 심지어 사회적 배척의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도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로 결심한다

삶에서 방랑자 원형이 깨어나면 우리는 실제로는 전혀 혼자가 아닌데도 자신이 외부로부터 단절되었다고 느낀다.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정말로 혼자 살고 혼자 여행하고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이다.

그러나 무한정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의 외로움을 숨기는 방법도 있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중 하나가 자신의 느낌과 소망을 무시한 채 타인이 원하는 것을 하고 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숨기는 또 다른 방법은,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때는 상대방을 한 인간 존재로서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한 사람은 위에 있고 다른 사람은 밑에 있는 이런 관계는 실제로는 외로운 관계일 수밖에 없다.





먹을 것에 대한 허기뿐 아니라 인간 삶에는 많은 종류의 허기가 있음을 기억한다면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시절의

삶이 어떠했을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음식에만 굶주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성적 행위, 권력, 모험, 때로는 삶의 진정한 의미에도 굶주려 있지 않은가.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사이에 적절한 경계선을 긋는 기술은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해 주며, 궁극적으로는 삶 자체를 사랑하고 음미할 수 있게 한다.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안의 전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을 부지하려는 본능을 넘어서도록 돕는다.

온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때로는 대의를 위해 고통을 견디고 죽음을 감수할 필요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여러 문화에 존재하는 신성한 전사의 전통을 이야기하면서, 강인한 전사들이 때로는 고문을 참아내다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굴하지 않고 고통을 견디는 그들의 능력은 전사가 지닌 최고의 덕목인 용기, 불굴의 의지, 인내심을 보여 준다.

전사의 이야기는 선이 악을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하지만 전사의 이야기에 담긴 더 근본적인 메시지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위해 용기를 가지고 싸울 때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자신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으며,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고아, 즉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출한다. 전사는 자기 내면의 고아에게 말한다.

너 자신을 구원해 줄 누군가를 꼭 밖에서 찾아야만 하는 건 아냐. 내가 너를 돌봐 줄 수 있어.전사의 의식에는 자기방어가 포함되는데, 자신이 공격을 당하면 기꺼이 싸우겠다는 의지가 그것이다.

심리적 차원에서 전사는 어디까지가 자신의 영역이고 어디서부터가 다른 사람의 영역인지 건강한 경계선을 긋는다.

전사 역량을 키우는 일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타주의자 원형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주는 데도 그것이 필요하다. 이타주의자는 자신을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사람으로 여긴다.





우리 안의 이타주의자가 깨어나면, 우리는 우리의 포유류 조상과 인간 조상이 가졌던 본능에 연결된다. 다른 원형들과 마찬가지로 이타주의자 원형도 매우 구체적인 형태에서 더 추상적인 형태로 진화한다. 원시사회에서는 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인간을 산 제물로 희생시켰다. 좀 더 발전한 문화에서는 자신의 조국이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인물과 순교자를 숭배했다.

그리고 지금 시대에는 집단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개인적 성취를 포기하거나, 자녀를 위해 희생하거나, 행운을 덜 타고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이타주의자 원형이 표현된다.

삶에 기꺼이 자신을 바치지 않으면 늘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갈 수밖에 없다. 죽음이 자연계의 기본 조건임을 이해하는 것도 삶에 담긴 희생적인 측면을 받아들이는 길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잎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봄에 꽃이 필 수 있게 해 준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다른 생명체를 먹음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해도 인간 역시 엄연히 생태계 먹이사슬의 일부이다.

인간은 식물과 동물을 먹으며, 인간의 배설물은 더 많은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흙을 비옥하게 한다. 우리의 목숨을 지탱하는 호흡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식물들과의 공생 관계에 의존한다. 또 우리의 육체는 죽으면 썩어서 땅에 거름이 된다.

우리 안의 이타주의자가 주는 궁극의 교훈은 베푸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삶을 선물로 주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이미 선물로 거저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은 죽음과 상실들은 항상 변화를 몰고와 새로운 삶에 이르게 한다. 그래서 실제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단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더 극적인 통로일 뿐이다.





우리 안의 마법사 원형은 자유로운 선택을 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능력,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결단력과 관계가 깊다. 오직 인간만이 삶을 따라잡기 위해 서로를 밀치면서 변명하고, 남을 탓하고, 불평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에 존재하는 마법사는 우리가 바깥세상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이 내면의 불균형 때문이며,

마법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한곳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일이 잘 되어 가지 않으면 내가 나서서 바로잡겠어 내가 혁명 그 자체가 될 때, 나의 세상은 마법이 펼쳐지는 것처럼 달라질 것이다.

마법사는 순수주의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름 짓는 힘을 사용한다. 순수주의자는 세상을 선하다고 이름 짓는다. 마법사는 문제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해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간다. 사람들은 대부분 무엇인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직해진다는 것은 사회 서열 속에서 스스로를 불리한 위치에 놓는 일이다.

정직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 사람들은 서열이 높아지기 위해 자신이 본래보다 더 멋진 사람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정직해진다는 것은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법사가 문제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우리 중 누구도 본래 나쁘거나 틀리지 않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우리 모두는 긍정적인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것이다.





내 안에는 수많은 나라는 존재가 살고 있고 이는 어떤 자극을 통한 기적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무엇들이 얽히고설켜 성장과정에서 나를 만들었고 이 나는 무엇을 통해 움직이는지가 궁금하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질문하고 있는 이때,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무엇으로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지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때문에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를 알고 넘어가는 것이 우선순위 같다. 이 책을 읽는 이유이다.

저자 : 캐럴 피어슨

심층심리학자이며 심리 상담가인 캐럴 피어슨은 CASA(원형 연구소) 소장으로 칼 융의 원형 이론 연구와 강의에 평생을 바쳤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중 문학비평 과목에서 ‘신화와 상징’을 접하고 칼 융과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정신적 제자가 되었다(그녀 자신은 이것을 ‘매우 이상한 여행’이라 부른다).

이후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집단무의식 원형을 6가지로 밝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내 안의 영웅 깨우기』 『나는 무슨 이야기를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누구인가』 등 많은 책의 저자이기도 한 피어슨은 콜로라도대학, 메릴랜드대학, 조지타운대학에서 강의했다.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대표 저서 『나는 나(원제 The Hero Within)』는 원형 심리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역자 : 류시화

시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과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인생 학교에서 시 읽기 『시로 납치하다』가 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와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우화집 『인생 우화』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를 썼으며, 번역서로 『성자가 된 청소부』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조화로운 삶』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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