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청춘의 일기를 쓰다
나태주 시와그림, 김예원 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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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이별하고 행복하고 슬펐던 모든 시간에 시(詩)가 있었다.”

나태주 시인에게 시는 세상에 띄우는 연애편지였다. 그렇게 시인은 40년 넘게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를 써 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시인의 시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있다는 답장이 오기 시작했다.

시가 길이 되고, 시가 동무가 되고, 시가 삶이 된 한 청춘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 책에는 시험과 취업, 사랑과 이별에 힘겨울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기운을 얻었던 한 청춘이 5년 동안 써 내려간 기록이 담겨 있다.

시로 인해 매 순간을 아름답게 받아들이게 된 성장과 깨달음의 여정에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시와 그림으로 응원해 주었다.

50년의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시와 문학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인연이 만들어 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시인 나태주가 쓴 시에 김예원 씨가 글을 더해 펴냈다.

소개글을 대충 봤을 때도, 책이 도착하기 전까지도 김예원 씨가 시와 글을 모두 쓴 것으로 알았다.

읽다가 비로서 나태주 시인의 시에 김예원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첨가해 만든 책인 줄 알게 됐다.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져 놀라웠다. 시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그렇게 각주를 달듯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다.

곰곰 생각해 보니 김예원 씨는 시와 자신을 한몸으로 그렇게 살아온 것이었다. 행복한 순간만이 아니라 이별하고 슬픔마저도 시처럼 김예원 씨는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태주 시인의 시가 젊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시인의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던 내가 겪지 못한 경험 같은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먼저였는지, 김예원 씨의 삶이 먼저였는지 헛갈리는 독자는 이 책을 매우 열심히 잘 읽은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연애편지의 대상은 여학생에서 세상으로 바뀌었다.

연애편지 쓰기가 시 쓰기의 시작이었고, 시 쓰기는 또 연애편지 쓰기의 대신이었다.

하지만 시인의 연애편지는 세상에 쉽게 전달되지 않았고, 답장 또한 오랫동안 오지 않았다.



2015년, 당시 스물한 살 대학생이었던 김예원은 학교 도서관에서 새벽 4시까지 시험공부를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1층 로비의 책꽂이에 꽂혀 있던 시집을 집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라는 모르는 시인의 시집이었다.

지쳐 있었던 탓일까,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과 작은 것의 가치를 노래하는 시편들이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우울했던 그의 입가에 미소가 잡혔다.

이후 김예원은 나태주 시인의 팬이 되었다. 40년 전에 펴낸 시집까지 찾아서 읽었다.(여기까지는 나와 비슷했다) 시가 그의 일상이 되었다.

슬플 때, 우울할 때 시인의 노랫말이 떠올랐다. 일기를 쓰면서 시인의 시를 옮겨 적었다.

그러던 중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인에게 편지를 썼다.

나태주 시인이 세상에 연애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50년이 가까워서야 비로소 도착한 답장이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맑다.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애써 감추지 않는다. 쉽게 다가가서 선명하게 박힌다.

젊은 세대가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다. 힘들 때 읽으면 위로가 되고, 기쁠 때 읽으면 삶에 감사하게 된다. 김예원에게도 그랬다.

대학에 입학하고 조금씩 현실의 모서리가 눈에 띄기 시작할 무렵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만났다.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아 가던 그때 시인의 시는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되었다.

시를 좋아하게 되자, 생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깨달음의 파편들을 모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편의 글을 쓸 때마다 시 한 편이 그 옆에 나란히 놓였다. 70대 노시인의 시와 20대 청춘의 에세이가 어우러진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또한 이 책엔 90년대생의 절망과 희망, 고민과 방황, 행복과 사랑의 이야기가 짙게 배어 있어 나태주의 시와 함께 큰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켜준다.



고등학교 1학년 열여섯 살 때, 나는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겨 그 여학생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연애편지 쓰기가 시 쓰기의 시작이었고, 시 쓰기는 또 연애편지 쓰기의 대신이었던 셈이다.

- 「책머리에 _ 한 강물이 되어 흘러라」중에서

나태주 시인을 공주에서 처음 뵈었던 날, 시인과 잠깐 동안 함께하면서 나는 시인의 애정 어리고 소박한 시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 「첫 만남」중에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아등바등 살기보다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맛있는 걸 먹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 게 참 별것 아닌 것 같다.

- 「죽음 앞에서」중에서

생각해보면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 때 결혼을 했다.

나보고 지금 한 가정을 이루라고 하면 엄두도 못 낼 일인데, 엄마는 이 나이에 한 가정을 이루어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그러면서 포기하고 산 일이 참 많았겠지. 엄마에게 옷 한 벌 선물해 드려야겠다.

- 「소녀」중에서


왕따를 당하던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고는 울기도 했고 엄마가 그립다는 한 아이는 과외 시간 전에 아토피 연고를 준비해놓았다가 내가 올 때마다 연고를 발라 달라며 등을 까고 엎드리기도 했다.

우울증에 걸려 손목을 긋고 자해하던 학생의 학부모님께서는 학생이 나에게만 속이야기를 한다며

아예 공부는 필요 없으니 이야기만 들어달라고 하셨다.

자칭 일진이던 한 아이는 가출했다고 했는데 나와 과외를 하는 시간에만 집에 와서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가출했다.

아이들은 정말 단지 자신을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 「공감을 위한 시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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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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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년 전 1915년의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뒤섞여 한반도 전역이 혼란에 휩싸였던 시기다.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암울한 당시 시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건 그나마 TV나 예술작품에서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짐작은 가능했다.

또 독립을 이뤄내려 했던 열사들에 대해서도 책이나 각종 영상물 등을 통해 많이 접했기 때문에 무척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름 없는 순국열사나 우국지사 등에 대한 조명은 어려워 묻힌 것은 못내 아쉽고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또 활자나 영상으로 본 것이 뒤늦게 발견된 자료로서 확인되고, 재조명될 땐 그 시대를 '조금 안다'고 생각했던 무사고(無思考)에 대해 후회를 거듭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

시대의 아픔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듣고, 보고, 배우고 했지만 늘 일부분이라는 느낌은 이 책 <1915>라는 장편소설에서 읽으면서 더 뚜렷해졌다.

아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주인공 ‘현성’이 남원의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혜화동에 있는 중앙고보(중앙고등학교)에서의 학창시절을 시작으로 절친 경식과 현성의 첫사랑 이야기.

선후배들과 지식과 철학을 공유하는 이야기.

보성전문학교(고려대학교)에 진학하고 변호사로서의 꿈을 이루는 과정.

지하조직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들이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오래 전 먼 이야기가 아니다.

내 이야기 일 수도, 내 이웃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우리의 이웃과 먼저 가신 분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 소설은 현성이라는 당시 실존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쓰는 데 4년간의 시간을 들였다고 밝힌다.

그 들인 시간만큼 분량도 거의 600페이지에 가깝다. 물론 더 쓸 수 있겠지만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못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에 작가가 정성을 쏟아서인지 긴장감이 넘치고 그 시대의 모습을 눈에 선하게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전체적으로는 현성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글이기에 그가 서울에 있는 중앙고보(중앙고등학교)로 올라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여느 학생들처럼 그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친구도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고, 학교 선후배들과 지식과 사상을 나누면서 점점 더 성장해간다.

그 시대가 일제 강점기라는 사실만 빼놓고 본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시대가 만드는 아픔은 그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던 이름 모를 수많은 선열들처럼 현성이라는 인물도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일부 일제에 협력하고 심지어 독립투사를 잡아 가두고, 처형하는 데 협조한 사람도 있지만...



읽다보니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대하소설이지만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을 그려내기에는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닌 것 같다.

아마 일제강점기가 길었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엄청나게 묻혀간 얘기가 더 많을 텐데... 그렇다면 더 욕심을 더 세세하게 그려내었으면 좋았을 거란 느낌(작가의 글솜씨 때문인지 더 절절한 내용 때문인지 모르지만)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가 남긴 한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

그 분들이 바로 우리에게 이 땅을 남겨주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얘기니까.



책의 일부를 발췌해 적어본다. 독자들의 사전 이해를 위해서다.

작가가 쓰고자 하는 얘기를 잘 그려낸 듯하다.

-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면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휘고 풀잎들은 땅에 잠시 눕기도 하지만, 바람이 잔잔해지면 다시 일어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지금 총칼의 위세에 눌려 굴복하고 있지만 우리 영혼마저 정복당했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혼이 살아있는 민족은 다시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 ‘내가 내 근본을 부정한다면 누가 나를 올바르게 인정해줄 것인가.’ 그런 대화에 끼어 인정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닥쳤을 지라도, 어떤 사람에게 터무니없는 꼴을 당했어도 조선놈이니, 조센징이니, 노예근성이니, 하는 말은 삼갔다.



- 일본 후생성이 여자 정신근로령을 공포하고 시행하였다.

사탕발림과 교언영색으로 속였지만 여자정신대가 무엇 하는 것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숭고한 뜻에 같이하라고 독려했던, 여성계의 친일인사들 황 모, 박 모 여사들 그들의 친인척들이 정신대에 보내졌을 리는 단연코 없었다.

가지고 있을 수도 내려놓을 수도 없는 뜨겁고 더러운 불을 돌리 고 돌리다보니,

결국은 이 추악한 음모를 알 길 없는 힘없고 줄 없는 서민층 여식들이 다 뒤집어썼다.

저 세상에 가서도 씻을 수 없는 상흔을 입게 되었다. (위 내용은 본문 중에서 발췌, 줄 바꾸기는 편의상 임의로 했음)



다음은 독자를 이해를 돕기 위한 유명인들의 작가 이준태와 작품 <1915>에 대한 평이다.

그 시대 를 살고 그런 역정을 걸어온 것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입심 좋게 펼쳐 보인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장렬하고 슬기로운 독립항쟁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에 이 소설을 만난 것은 불현듯 가슴이 달아오르는 첫사랑이라도 본 듯하다.

김용균 (시인)

이 작품의 뿌리는 첫째는 역사요, 둘째는 민족이다.

이 묵직한 서사를 읊어내는 데는 투박한 문체가 오히려 잘 어울린다.

오랜 밤을 묵히며 속으로 영근 작가의 문학세계가 찬란한 동을 틔울거라 확신한다.

신기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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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음 운전 - 새로운 깨달음의 길
일해 최용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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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각 개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노력에 의해 각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이후 일정 기간 지속되면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원점으로부터 멀어진다. 즉 시간이 흐른 뒤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더 쉬운 표현으로 삶은 연습 삼아 해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 인생이란 긴 길을 갈 때 어떤 마음으로 운전해 가야 할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삶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즉 스스로의 마음을 빗나가지 않게 속도나 방향을 잘 잡아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 책에서 '마음 운전'은 육체가 살아 있는 동안 평생 가야 하는 장거리 운전이다.

방향을 잘못 잡거나 운전 습관이 좋지 않으면 반복적 사고 위험 속에서 힘든 인생을 살아야 한다.


좋은 운전 습관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피곤하지 않게 운전하는 것이다.

매사에 짜증을 내고, 타인의 취약점을 찾아 남탓만 하면 오래 정확한 방향으로 운전할 수 없다.

일상에 감사하며 칭찬하고, 스스로 즐겁게 마음을 경영하는 것은 인생에 매우 중요한 운전 습관이다.

어차피 인생은 장거리 운전인데, 피곤하고 짜증 나는 운전이 아니라, 즐겁고 신나는 마음 운전이 좋다.

'내 마음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자 출간 목적이다.


인생 운전.

이 책은 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일들에 감사하고 스스로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노력을 해왔고, 어떤 성공과 실패를 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다르게 평가된다.

결과에 대한 평가다. 자신이 죽은 다음에 누가 어떤 평가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걸어온 길에 대한 평가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얼마나 사느라고 힘들었을까'라는 평가를 당연히 받게 될 터다.


세상 일은 같은 상황에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자신이 정해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을 해나간다면 인생은 행복해질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일을 한다면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소소한 행복에 늘 감사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활발한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면

매일 매일이 지겨운 게 아니라 삶의 활력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의 일을 열심히 노력해 하나 하나 쌓아간다면 매우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탐욕과 이에 대한 불만으로서는 삶의 즐거움이나 행복함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다.

그것은 욕심을 비우고, 감사함으로 대신한다면 즐겁고 행복하고, 현명한 삶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콘트롤 해나가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마음 운전'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마음으로 베풀줄 알아야 하고, 그 베풂이 나 자신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마음 운전'이 가능해진다.

인생의 마음 운전이란 결국 나와 그리고 지인들과의 마음 소통이자 작은 행복들을 매일매일 조금씩 나누며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무엇이 깨달음인지 모르면서 깨달으려 한다면 결코 깨달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음 운전의 깨달음은 신비로움이 아니라 지혜로운 마음 경영과 삶의 실천이다.

안전한 마음 운전기술을 숙달해, 고통과 번뇌를 넘어 내적인 평화를 이루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평안한 삶이 되면 좋겠다.

선택과 노력은 독자의 몫이다. 살아가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마음으로 베풀줄 알아야 하고, 그 베풂이 나 자신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마음 운전'이 가능해진다.

인생의 마음 운전이란 결국 나와 그리고 지인들과의 마음 소통이자 작은 행복들을 매일매일 조금씩 나누며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저자는 청소년 시절부터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하여 깊은 의문을 갖고, 지속적인 구도의 생활을 하며, 평범한 직장과 사회 생활을 해온 일반인이다.

20년 전 단식 집중 철야명상을 통해 의문이 풀리는 체험을 한 이후 다양한 생활 명상을 통하여 정진했다.

이것은 마음만 있으면 출가하지 않고도 깊은 마음속에 들어가 일견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삼성, LG, 전자통신연구원에 이어 대학의 컴퓨터공학과에 32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컴퓨터와 통신보안 분야를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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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노래하라
문가인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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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힐링은 여행이나 음악 등으로 해온 사람으로서 책을 읽고 '힐링'이 된다고 생각지 못했다.

따라서 힐링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의 내용보다 독서 행위 자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힐링을 '노래하라'는 점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된 이후 힐링이 책 내용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내용에 끌려서가 아니라 책이 주는 평온함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책을 계속 읽기 위한 이유가 됐다. 내용에 점점 공감이 가면서 책에 빠져들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다.

책 내용 중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마음에 집중해야 힐링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됐다.

당연히 책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금껏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됨으로써 가슴속에 강하게 남았다.


힐링, 마음 치유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신체에 상처가 난 것과 달리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하고 눈으로 치료과정이 쉽게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의 치유법으로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의사나 심리학자들도 '마음의 평온함'이다.

대부분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마음 환자'들에게 치유법의 선결 과제인 것 같다.


이 책은 셀프힐링 북이다.

임상심리전문가이자 최면트레이너인 저자가 제시하는 4단계의 솔루션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 삶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단계 힐링 포엠은 저자가 내담자와의 심리상담 및 최면상담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구상한 시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시라는 도구로 표현하여, 인간의 마음에 대해 통찰의 순간을 맛보게 된다.

2단계 힐링 메시지는 실제 심리상담 및 최면상담 사례에 근거한 상담장면의 구체적인 대화가 제시되어 있어, 저자가 내담자의 긍정적 변화를 위하여 어떤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3단계 힐링 솔루션은 독자들에게 실생활에서 적극적인 실천을 하도록 제안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변화를 유도한다.

4단계 힐링 팁에서는 전문적인 심리학 지식을 싣고 있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나는 심리치료사이고 그들은 내담자라고 생각하며 내 문제와 내담자의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나의 인생을 더듬어보니 나 또한 그들처럼 삶의 위기마다 수많은 심리적 증상을 극복해온 사람, 그들과 닮은꼴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오늘,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으리라."

저자가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치유자의 마음가짐과 치유방법을 한 문장으로 압축 표현된다.


심리상담의 전문가인 저자의 말처럼 심리상담을 받는 내담자와 일반인의 심리적 고민은 정도의 차이이지 내용의 차이가 없다.

우리 현대인은 환경은 다소 다를지라도 서로 유사한 고민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따라 천당과 지옥의 삶을 오간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셀프힐링’이라는 주제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의 위안을 선물한다.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 앞에 행복과 불행이라는 두 갈래 길이 펼쳐져 있다. 부디 당신이 행복의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어떤 길 위에 서 있든지 자기치유에 대한 이 책의 메시지는 지혜와 위로라는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성별이나 연령을 떠나 누구나 자기치유의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관점의 변화를 통하여, 현재의 고민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통찰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Part 1 마음관리

Healing Poem: 두 가지 공부

마음을 보라 / 이성과 감정 / 생각의 주인이 되는 방법 / 집착이란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 /화가 자주 난다면 / 성공의 비밀 하나 /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 이유 / 잠이 오지 않을 때 /순수한 당신과 쓰레기/ 찻집에 혼자 가면 / 참마음이란

Healing Messasge

내 마음에서 원인을 찾아라 / 사고와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라 / 생각의 주인이 돼라 마음의 병은 집착으로부터 온다 / 긍정사고와 부정사고의 비율을 맞춰라 /우울증아, 반갑구나 / 세 가지 방법을 찾아라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라 /성공하고 싶은 당신, 감정조절을 잘하라 /잠이 오는 날도 좋다, 잠이 잘 오지 않는 날도 좋다 /부정적인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매일 자기최면을 하라 /마음의 쓰레기를 흘려보내라 / 매일 힐링을 노래하라 / 잠재의식과 소통하라


Part 2 대인관계

Healing Poem: 차라리 침묵하라

갑과 을 / 누군가가 밉다면 / 사람들이 무시한다고 생각될 때는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이에게 / 마음의 문을 너무 빨리 여는 이에게 /마음의 거리 / 마음그릇 / 마음의 벽을 허물어보세요 / 오늘은 당신을 위해 시를 쓴다 /위층에서 소리가 들리네 / 착한 사람과 잘난 척하는 사람92 /성격 좋은 사람

Healing Messasge

갑-갑 사고를 하라 / 자신의 못난 점을 수용하라 / 타인이 무시한다는 생각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 대인관계의 첫 시작, 안녕하세요? / 우린 둘 다 호랑이처럼 보이는 고양이일 뿐 /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아닌 편안한 사람이 돼라 / 척하지 마라. 마음에 병이 온다



Part 3 생 존

Healing Poem: 직장생활을 잘하는 방법

생존에 대하여 / 길을 묻는 그대에게 / 시작을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경쟁의식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 환상과 현실에 대하여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세 가지 자세 /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휴게소에서 배우는 성공법 / 연역적 사고 / 부자가 못 되는 이유

Healing Messasge

진로가 고민될 때 살아온 삶을 살펴보라 / I c an do it. r ight now /타인과 경쟁하지 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라/ 직장생활을 잘하는 방법 /삶의 정글에서 승리하는 방법


Part 4 사 랑

Healing Poem: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이 어려운 이유 / 마음의 줄 /아름다운 오늘의 신부에게 / 사랑을 의심하는 당신에게 / 그에게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 / 자신을 사랑하라 / 남을 사랑하라 /

사랑을 다 이루었다

Healing Messasge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 자기사랑은 자기긍정이다 / 사랑과 집착의 차이 /감정을 다스리면 부정적인 기억이 사라진다 /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나


Part 5 삶의 기술

Healing Poem: 매일 아침 명상을 한다면

의미, 용기, 열정에 대하여 / 이성이 당신을 싫다고 할 때는 / 양가감정 /자존심에 대하여 / 팔자가 잘 바뀌지 않는 이유 / 인간이란 /사막이 생기는 이유 / 당신은 원래부터 완전하고 순수했다/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 왜 사냐고 묻거든

Healing Messasge

나의 화두는 의미, 용기, 열정 / 의존과 독립의 갈등을 해결하라 /두 마음을 하나로 합쳐라 / 모든 심리적 문제의 핵심, 자존감 /팔자를 바꾸고 싶다면 당신의 언어를 바꿔라 / 비가 올 때는 나에게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통제력을 키워라 / 자신의 자원에 집중하라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 당신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Part 6 치유의 도구, 시

Healing Poem: 달콤한 치유의 언어로

시가 필요한 이유 / 시의 영혼을 지닌 사람 / 아침에 슬프게 하는 것들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것은 /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 / 따뜻한 불빛이 그립다 /퇴근 후 잠들 때까지 /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생각해보니 / 동안거

Healing Messasge

자신만의 치유 도구를 개발하라

Part 7 자기성찰

Healing Poem: 누구인가?

밝음과 어둠에 대하여 / 낮과 밤 / 기다린다는 것 / 너무 멀리 왔나 봐 /살아봐야겠다 / 지금 혼자인 당신에게 /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가끔 내면의 동굴로 들어가보라

Healing Messasge

우리는 천년만년 살지 않는다 / 인간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을 향해 진화한다 /더 이상 외부의 친구나 스승을 찾아다니지 마라 / 사람은 알고보면 모두 불쌍한 존재다 /외로움을 잘 견뎌야 성취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무시해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외부활동과 자기성찰의 균형이 필요하다


Part 8 신이시여

Healing Poem: 신의 메시지

마지막 선물 / 몸살이 오는 이유 / 가장 낮게 엎드렸을 때

Healing Messasge

교만한 자여! 신이 보고 있다

Part 9 심리상담

Healing Poem: 당신의 편이 되어드릴게요

호수의 붕어 한 마리 / 마음의 등불을 켜고 / 봄이 오면 / 진정강한 자

Healing Messasge

자기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 나의 천직은 심리치료사


<이 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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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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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화유적인문서나 에세이를 읽을 때, 특히 여행 관련 에세이 등은 예외없이 화려한 컬러 사진과 짧은 글이 우선 떠오른다.

잔해만 남았을지라도 당시의 화려함이나 웅장함 등을 자랑하는 건축물일 경우 예외없이 사진과 느낌, 그리고 미사여구를 사용해 문장 등을 채운다.

독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그것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도 <로마 산책>이라는 책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매우 여유로운 느낌의 산책에 어울리는 사진이나 삽화 등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책을 펼쳐든 순간 실망과 함께 자칫 독서 의욕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없다.

저자의 집필 의도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후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힌 "시각은 무사상적이며 기억에 남기 어렵다"는 문장을 대하면서부터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형제의 전설의 시대부터 현대까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영원의 도시’ 로마.

평생 이탈리아 문학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로마에 머물던 경험과 풍부한 지식, 교양을 담아 우리를 생생한 로마의 거리로 안내한다.

저자와 함께 분수의 물소리를 따라 곳곳의 유적을 찾아가고 포석이 깔린 거리와 광장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로마의 끝없는 매력의 원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드디어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로마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로마 거리 곳곳을 산책하는 그의 발걸음은 선명한 사진이나 영상 없이도 우리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로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거리마다 담긴 흥미롭고 오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든든한 로마 여행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로마는 경이와 매혹이 가득한 도시이다. 세부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리기 전에 켜켜이 쌓인 시대 전체를 바라보자.

붐비는 거리를 뒤로하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윽고 태고에는 신역(神域)이었던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면 소용돌이치며 지나가는 고대와 근대의 바람이 뼛속 깊이 느껴질 것이다. < p.10 >

캄파냐 로마나의 풍경 속을 지나온 여행자가 밀비오 다리를 건널 때면, 전투에 패배하고 끝내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막센티우스 황제의 고사(312년)가 떠오를 것이다. 그 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했다.

밀비오 다리를 건넌 여행자들은 일직선으로 뻗은 플라미니아 가도(지금의 플라미니아 거리)를 통해 성문(지금의 포폴로 성문)에 닿는다.

로랭, 푸생, 괴테, 스탕달, 안데르센 등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영원의 도시’로 입성했다. < p.54 >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의 성벽은 약 2,000년에 걸쳐 로마의 역사를 수호하는 중대한 구실을 했다.

과연 요즘 시대에 성벽만큼 보수적인 건축물도 없을 것이다.

피로 얼룩진 전쟁의 무대였던 성벽이 마치 흘러간 세월의 증인이라도 되는 양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하지만 성벽만이 아니다. 성벽 안쪽의 거리와 광장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다. 로마의 거리를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되살아나는 역사의 기억과 함께 포석 사이에 스며 있는 피의 흔적을 떠올린다. < p.105 >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문제없는 구성이다.

그런데 저자의 머리말에서 밝힘과 달리 그렇게 아름다운 로마를 그리면서도 정작 로마의 사진은 흑백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다. 매체에서 보였던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순례길 하면 스페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순례길은 여러곳을 차례로 방문하거나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참배하는 길을 뜻한다.

로마에도 순례길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한데 저자는 순례자들의 입장과는 달리, 로마에 살 곳을 정해서 인지, 순례길이라기보단 성당을 중심으로 한 오벨리스크에 대해 더 깊은 설명을 한다.

순례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위해 세워진 오벨리스크는 순례자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오벨리스크의 높이가 기단을 포함해 36.5m로 하늘을 찌를 듯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재위하는 기간 이 오벨리스크는 4개가 더 세워진다. 그리고 현재 로마에는 그보다 많은 14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다.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당시의 역사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글은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렴풋한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읽으면서 줄곳 드는 생각이지만, 책을 사진없이 읽기란 어려울 듯하다.

로마에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 아니고선 글로써 로마의 풍경을 상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로마의 풍경에 매료된 사람들의 일부가 로마를 찾게 되는데, 이는 영화속의 풍경이나 잡지, 도서, 사진 등등에 영향을 받아서일 것 같다.

로마를 그리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대부분은 사진과 함께 로마를 그린다.그래서인지 몰라도 책의 구성에서 사진이 더 많이 할애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아마도 로마를 그리는 이 책이 더 수월하게 읽힐 것이다)


작가의 로마 사랑은 건축물과 환경에 있는 것 같다. 책의 대부분이 역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역사에서 꾸준하게 건축물을 설명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서도 작가의 글을 읽고 로마의 거리와 언덕, 로마의 도시를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장애가 되는 부분이었다. 로마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전술한 대로 이 책은 로마를 그리지만, 로마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지루하고 집중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주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머릿말에서 밝히듯, 부담을 느낄만큼 전문적인 내용들이 서문에 많이 확인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분명, 로마 중급자라면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선뜻 그곳을 찾아갈수 없을 때 이 책을 읽어봐도 무방하지만, 로마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거나 로마의 거리를 밟아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힐 책이었다.(여행서는 역시 색감이 화려한 사진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저자 가와시마 히데아키는 1933년 일본 도쿄 출생. 1959년 도쿄외국어대학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전임강사, 조교수를 거쳐 1960년대 후반에 로마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그 후 도쿄외국어대학 교수, 명예교수로 지내다 2018년 별세했다.

저서로는 『서사시의 정신』, 『이탈리아를 둘러싼 여상』, 『웅가레티』, 『세계의 역사와 문화 이탈리아』(감수), 『이탈리아 ? 유대인의 풍경』, 『돌아오는 여름날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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