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강영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족한 한자 실력이지만 이 책 『역사 속 성 문화, 사색』의 표제어로 쓰인 '사색(史色)'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본다. 원래 우리 발음으로 흔히 쓰이는 '사색'은 '思索'이다. 사전식 풀이로는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을 의미한다. 철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이 즐긴다는 사색이다. 사실 사색이란 단어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다워지고, 찬란한 문명을 발달시켜온 원동력이다. 즉 '생각하다'는 인간에게 주어진 신(神)의 최고의 선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 책에서 쓰인 '사색'은 '史索'이다. 즉 역사에서 찾은 '성 문화'쯤으로 해석 가능하다.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인 것으로 보아 저자가 고안한 '조어(造語)'가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억지스럽지만 생각할수록 기발한 발상으로, 책의 내용이 머리에 쏘옥 들어오게 해준다.

우리 문화는 아직도 잔재가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남아 있을 '유교'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았다. 유교는 공자로부터 맹자, 주자 등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삶의 기본 이념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의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성리학은 고려말에 전해져 오다 조선의 건국 이념이 됐다. 이후 조선시대 500년 역사는 유학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종주국 중국보다 더 발전했다고 한다. 이런 문화에서 터부시되던 것 중 가장 엄격했던 것이 '성(性)'이 아니었을까 싶다. 조선시대는 유교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권리는 거의 없었다. 늘 남성 중심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삼종지도(三從之道),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등 남녀간의 교류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삼종지도는 어렸을 때는 아버지, 혼인해서는 지아비(남편), 늙어서는 자식(아들)을 따라 산다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남녀 간의 정념이나 정욕의 싹을 여성의 탓으로 돌렸다. 이런 문화는 유교문화권만 아니다. 세계 어디의 역사를 보더라도 남성 중심의 오랜 역사가 있다. 가장 선진 문명이라는 유럽 문명을 보더라도 여성의 사회 활동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여성들이 사회에 이름을 알리고 널리 알려지는 것은 왕족이나 귀족의 극히 일부 여성들뿐이다. 180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거의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다. 문학과 미술 등 예술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인 역사 기록이 있지만 거의 19세기 이후다.

 


 

이 책 『역사 속 성 문화, 사색』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억압받던 시대(지금도 그런 곳이 있지만) 은밀한 사생활을 둘러싼 성 문화를 이야기한다. 과거 이야기여서 그런지, 지금 읽기에는 독자들에 따라 별 흥미를 끌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 시대 상황을 함께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을 사생활과 성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역사 이전의 인류의 성 문화는 거의 기록되지 않았기에 지금 쉽게 가름할 수 없다. 다만 BC 4,000년 이전의 석기시대의 성 문화는 간혹 발견된 벽화를 바탕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것도 문자로 기록된 당시 문화 시설의 벽에 그려진 것으로 보아 추정이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로 인해 이 책에서 다루는 성 생활, 성 문화 등은 이집트와 수메르 문명 이후부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리스 문명은 당시 가장 선진 문명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세계 4대 문명으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바대로다. 그들이 남긴 각종 기록이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물과 건축물 등으로 미루어 그들이 높은 문명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그리스 문명이다. 그들이 선진 문명을 일으키고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학문을 숭상하는 그리스인의 태도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오늘날 서구 문명은 그리스 문명을 원조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서 설득력이 높다. 이어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까지 포함한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도 그리스 문명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으로 각 지역의 서양 문명은 로마를 중심으로 일치화된다. 붕괴 이후에도 문명은 그대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서유럽의 강대 국가들은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가져온 나라가 자국이라고 주장하는 예가 많다.

그리스에서 대리석은 건축물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물의 동상을 아름답게 빚어낸 재료였다. 말만 들어도 거의 모두가 잘 아는 신전이나 왕궁 등을 지을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은 대리석이었다. 지질학적으로도 대리석이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리스 동상하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나체'의 동상을 빚어냈다는 것이다. 오늘날 개념으로는 위대한 인물의 나체상을 세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들은 예술로 생각했기에 나체상을 남겼나 보다. 이뿐만 아니다. 남성 나체상의 성기가 비례에 맞지 않게 작게 표현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책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왜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만 성기를 유독 작게 그렸을까요? 그리스 석상의 작은 성기는 학자들에게도 ‘핫이슈’였습니다. 수많은 미술사학자가 이 주제에 천착해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격론이 오갔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작은 성기를 매우 아름답다고 여겼다”고요. 그들의 사고방식을 좀 더 들여다볼까요. 고대 그리스는 철학의 나라였습니다. 이들에게 남성성은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신체 단련을 통한 근육질 몸매와 합리적 사고로 무장한 이성이었습니다. 근육질 몸매와 이성은 서로 극명히 다른 요소로 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의지로 아름답게 빚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하나로 연결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불굴의 의지로 섹시한 근육질 몸매를 만든 사람과 이성과 철학을 겸비한 시민을 최고의 남자로 쳤던 것입니다. 반면 이들에게는 원초적인 욕망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교양 있는 그리스 시민이 아니었습니다. 성기는 욕망의 지표였기에 그만큼 작아야 했지요.(p.13∼15)

고대 문명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표현되고 있다. 책에 따르면 구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봐도, 가슴과 성기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묘사돼 있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도 큰 성기로 묘사된 신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라이벌 관계였던 페르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 성기는 '대대익선(大大益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인에게 원초적인 욕망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교양 있는 그리스 시민이 아니었다고 이 책의 저자 강영운은 합리적인 추정을 하고 있다. 성기는 욕망의 지표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리스의 동성애』를 쓴 케네스 도버는 "그리스인들에게 거대한 성기는 그저 멍청하고 탐욕적이며 흉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성기의 대대익선 이데올로기가 그리스에서만큼은 '소소익선'이 된 셈이다. 이런 그리스 시민들은 여성의 가슴 또한 작은 것을 지향했다고 한다. 로마 풍자시인 마르티알리스는 "여성의 가슴은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저자는 역사의 기록물을 찾아 적고 있다. 저자는 이와 함께 우리도 고려시대에는 성기가 작은 것을 지향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1992년 북한에서 발견된 청동 조각상 하나가 고려 태조 왕건의 동상이었는데 성기가 2cm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고 한다. 노명호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당시 불교 문화의 영향으로 부처가 갖춰야 할 신체 특정 서른두 가지 '32대인상'으로 규정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마음장상(馬陰藏相)'이었다. 말의 남근처럼 성기가 오그라들어 몸 안에 숨은 형상을 뜻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주제편〉, 〈인물편〉으로 나뉘어 모두 27가지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원에서 매춘', '자위', '포르노', '나체주의' 등 지금 들어도 자극적이고, 불합리한 성 문화가 이어졌고 앞으로도 더 충격적인 성 문화가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주제〉별로 담아 17개 장(章)을 이루고 있다. 또 〈인물편〉에서는 '사디즘'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사드 후작의 이야기, 프랑스를 구한 불륜녀 아네스 소렐의 뒷 이야기, 마약에 취해 시를 썼던 보들레르, 60세 연하에게 청혼한 대문호 괴테의 이야기 등 10명의 인물을 다룬다. 6장 「자위 막고자 칼날 든 속옷까지 입었다」에서 저자는 한 에피소드를 꺼낸다.

어젯밤 동네 처녀를 생각하면서 자위 행위를 한 한 소년이 다음날 교회를 찾아 고백한다. "목사님, 제가 수음의 죄를 범했습니다." 목사가 말한다. "회개하라, 주님의 어린 양이여, 너를 용서하노라, 다만 이걸 차고 다시는 죄를 짖지 말도록 해라." 소년은 놀란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목사가 건넨 속옷 안에 날카로운 칼날이 '그곳'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목사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한다. "우발적인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네." 소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집으로 돌아왔다. 18세기 영국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다. 이처럼 자위가 저주받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였다고 저자는 밝힌다. 중세부터 근세까지 유럽에서 자위는 신의 섭리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독교가 유럽의 종교로 자리 잡은 이후, 그들은 시민들의 성을 통제하는 미시 권력이었다. 정욕은 곧 원죄와 같은 것이었고, 성적 욕망이란 어떻게 해서든 통제해야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부부간의 성관계가 아닌, 오직 쾌락만을 위한 자위행위는 큰 죄악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중세 사람들은 자위행위를 '필수 악'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독일 보름스 지역의 신학자였던 부르카르트는 11세기 편찬한 『교령집』에서 "수음한 남자는 10일에서 20일간 빵과 물만 먹는 참회 고행을 하여야 한다"고 적었다. 열흘 동안 두 가지만 먹는 게 고역이라면 고역이겠지만 대수롭지는 않는 처벌이라는 점에서 가벼운 죄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당시 죄로 규정된 다른 행위의 처벌 강도는 훨씬 셌다는 점이다. 구강성교에는 3년의 참회 고행이 따르고, 부부관계 시에 정상위(남성의 위로 가는 성행위)가 아닌 자세로 해도 마찬가지로 3년 고행형이다. 자위행위가 중세 유럽 기독교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용인될 행위로 봤다는 방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종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종교는 대개 인간의 본성 중의 하나인 욕망을 스스로 통제하는 힘을 가지도록 한다. 위대한 종교라고 일컬어지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역시 인간의 본성을 제어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종교의 창시자인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트 등은 대체로 자신의 고통을 돌보는 것보다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노력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랜 고통의 경험을 통해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본성을 억누르고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가르침을 주었다. 성경, 불교 경전, 코란 등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갖는다. 탐욕이나 분노, 정욕 등은 부정적인 본성이다. 부정적인 본성이 드러나면 대체로 죄를 짓게 된다. 이들 종교들은 이런 본성을 드러나지 않게 교리를 통해 성인의 말씀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이를 믿음으로 자신의 본성을 억제한다. 이렇게 해야 인간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이 격해지면 본성은 또다시 고개를 든다. 이 책에서도 색(色)과 관련된 많은 행위들에 대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데서 죄를 짓게 됨을 알 수 있다. 종교와 성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반증하고 있는 부분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목욕을 숭고한 의미로 즐겼다. 고대 로마에서는 목욕 문화가 퇴폐와 연결되기도 했다. 로마 제국 후기에 기독교가 유럽에 자리 잡음으로써 목욕 문화는 쇠퇴했다. 목욕을 쾌락의 일종으로 봤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이후 근대에 들어서 계몽주의가 종교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위생 관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목욕의 부활이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에 발달한 목욕 문화가 조선시대 유교의 벽에 부딪쳤다. 목욕과 성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상 끊임없이 등장한다. 영국의 가장 강력한 시대(대영제국)의 문을 연 엘리자베스 여왕(재위 1558~1603)은 영국의 성군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붉은 빛이 도는 금발, 검은 눈동자, 생기가 넘치는 얼굴, 170cm을 훌쩍 넘는 키로 매력적인 여성이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악취' 때문이라고 하니 선뜻 공감이 되지 않는다. 강력한 권력자이며 얼핏 들어도 매우 매력적인 여성이었을 그녀에게 향기 대신 악취가 풍긴다면 그녀의 시종들은 모두 '처형감'이다. 그러나 웃지 못할 일은 악취의 원인이 그녀의 목욕 성향이라고 하니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양치질도 거의 하지 않고, 단 음식은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이때문에 이는 썩고 결과는 끔찍한 구취가 났던 것이다. 문제는 중세 유럽에서 목욕은 금기되었다고 한다. 불결이 일종의 시대정신이었을 때이니 가능한 일이었다. 청결을 지상과제로 여기는 오늘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상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목욕을 경회의 느낌으로 바라봤다면, 고대 로마에서는 쾌락과 연결된다. 고대 로마 지도자의 권력 기반은 '빵과 서커스'라고 한다. 먹을 것과 유흥을 통해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 서커스 중 하나가 목욕이엇다. 목욕탕에서 일종의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하니 '퇴폐의 온상'이었던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나체로 따뜻한 물에 들어가서 느끼는 기분 좋은 나른함을 성교와 연관 지었다.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의 한 목욕탕에서는 목욕하는 사람들의 성교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그림이 남아 있다고 하니 당시 목욕탕이 매매춘의 장소였다는 것을 방증한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이 1776~1788에 펴낸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온수욕에 의해 로마는 무너졌다"고 썼다고 하는 이유다. 쾌락만이 지배 논리로 군림하는 나라는 오래 존속할 수 없다는 통찰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의 압권은 〈인물편〉 18장 「때리며 쾌감 느낀 남자, 사드 후작」의 이야기다. 사드 후작은 오늘날 가학성 성애를 일컫는 '사디즘'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그가 쓴 『소돔의 120일』은 변태 소설로 유명했다. "세상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불순한 이야기"라는 평을 받은 이 소설은 꺼림칙한 소재로 가득하다. 동물과 거리낌없이 수간하고, 납치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강간과 윤간을 거듭한다. 근친상간, 소아 성애, 가학 행위에 이은 엽기적 살해는 덤이다. 세상 모든 성도덕을 부정하는 극단의 것들이 나열돼 있다. '야설'로는 부족하고, 고어물 중의 고어물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활자 중독자들마저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다"고 털어놓는다고 한다. 사드 후작의 본명은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이다. 2017년 그가 쓴 『소돔의 120일』 육필 원고가 프랑스 파리 경매시장에 나와서 화제가 됐다. 프랑스 문화부는 그 즉시 경매 중단을 명하고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450만 유로(한화 약 60억 원)에 사들였다. 어떤 가치가 있기에 프랑스 정부가 거액을 들여 샀던 것일까? 이 책의 일부를 여기에 적고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10대 소녀를 납치해 오게. 우리는 그들과 밤새도록 강제로 성교를 할 거야. 때론 때리면서, 때론 맞으면서. 가능하면 소년들도 데려오면 좋겠군. 남색이 주는 황홀경도 놓칠 수 없거든."(p.203)

〈인물편〉에는 10개 장에 모두 1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대문호 괴테의 이름도 보이고 〈악의 꽃〉의 시인 보들레르도 등장한다. 또 불륜녀의 대명사 아네스 소렐, 남편 친구와 누드 사진을 찍은 소설가 마리 드 레니에 등 여성도 있다. 관심 있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도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읽은 독자로서 일독을 권한다.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은 출간 당시 프랑스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섹스, 죽음, 레즈비언, 변태, 우울, 도시의 부패, 삶의 억압이 담긴 이 책을 프랑스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타락한 쓰레기'라는 당시 평론계의 조롱이 이어졌고, 보들레르는 미풍양속을 해졌다는 이유로 기소돼 벌금형과 함께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시집은 가까스로 출간됐지만 여섯 편이 삭제된 채였다고 한다. 시대보다 앞서 간 병적인 불운의 예술가들은 대개 요절한다. 또 당대에는 빛을 보지 못하지만 죽은 뒤에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온다. 화가 고흐나 귀족 가문에서 자란 버지니아 울프 등이 생각난다. 1977년 9월 5일 미국 나사가 우주탐사선을 발사했다. 보이저 1호다. 인류가 자랑할 만한 작품을 황금색 LP 디스크에 녹음해 로켓에 실었다. '지구의 소리(The Sound of Earth)'였다. 이곳에 실리 작품이 보들레르의 「비상(L'elevation)」이다.

 

연못들, 계곡들, 산들, 숲들, 구름들,

바다 위로, 태양 너머로, 창공 너머로, 별들의 천구 너머로,

나의 정신, 너는 민첩하게 움직이고,

파도 속에서 황홀해지는 헤엄 잘 치는 사람처럼,

너는 말로 할 수 없는 남성적 쾌락을 느끼며

그 방대하고 깊은 곳을 즐거이 누비고 다니는구나.(p.319)

 

저자 : 강영운

 

매일경제신문 기자다. 1988년 초봄 경기도 남양주시 작은 서점에서 태어났다. 날 때부터 책에 둘러싸여, 책을 선생님과 친구로 삼으며 자랐다. 책이 풍기는 향기가 좋았고 종이의 질감에 편안함을 느꼈다. ‘글밥’을 먹으며 살고 싶다고 오랜 기간 생각했다. 언론사에 입사해 ‘작은 꿈’을 이뤘다. 본업으로는 새로운 소식인 ‘뉴스’를 다루고, 부업으로는 옛날얘기인 ‘사색’과 동물의 성을 다룬 ‘생색’을 쓰고 있다. 책에서 받은 통찰과 재미를 독자와 공유하고 싶다. 어떤 책에서도 보기 힘든 내용이 담긴 ‘맛있는 책’을 요리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그리하여 종이책이 멸종 위기에 처한 지금, 작은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CT를 걷고 있는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산과 길의 변화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는 예전에 등산을 다녀봤지만 매니아급은 못 되는 국내 가까운 산 정도다. 젊었을 때 이야기이니 지금은 트레킹도 큰 맘 먹고 계획 세워 다녀야 할 만큼 나이도 들었다. 해외 등산은 산악인, 전문 등산가 등만 다니는 것으로 독자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도전이다. 그래서인지 사실 외국의 산이나 트레킹은 TV를 통한 영상만으로 만족할 수준이다. 이 책 『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의 PCT(pacific crest trail)도 처음 알았다. 예전 TV에서 봤던 '산티아고 순례길' 정도로 생각했다. 긴 거리 때문에 상상 이상의 체력이 요구되는 곳이란 정도만 책 표제어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이다. 4,285km라면 독자 수준의 사람이라면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거리다. 그도 그럴 것이 등산이나 둘레길 경험은 국내에서만 했기에 1,000km 이상의 길은 상상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남난희와 정건, 두 분이다. 남난희는 예전에 그가 낸 책으로 접한 적 있어 알고 있었지만 정건은 처음 만나는 분이다. 남난희는 우리 독자들 중에서도 낯선 이름이 아닐 것이다. 그는 1984년 1월 1일부터 국내 최초로 76일 동안 백두대간 단독 종주에 성공하여 산악계의 샛별이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 세계 최초로 해발 7,455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한 경험도 있는 전문 산악인이다. 이후 지리산에 거주하며 '지리산학교'를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건은 아무래도 낯설다. 그러나 그의 이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1986년 조선대학교 산악회를 시작으로 산에 입문해 조선대 재학 시절 백두대간을 완주했다. 여러 차례 전국 암벽 대회에서 입상하며 산악인으로 기반을 다졌다고 한다. 젊은 시절 산악 마라톤과 유럽 알프스를 등반하며 체력과 기량을 꾸준히 넓힌, 산악인임에 틀림없다. 1994년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고도 하니 산악인으로 불리울 만큼 산과 산길을 좋아하는 분인 듯하다. 이름이 낯선 것은 도미하여 워싱턴 주 시애틀 근교에서 응급간호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표제어에 나오는 PCT는 멕시코 국경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3개 주를 관통하여 캐나다 매닝파크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세로로 종단하는 트레일 코스는 현재 3개가 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콘티넨탈 디바이스 트레일(CDT), 그리고 애팔래치아 트레일(AT)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하나인 PCT가 이 책이 탄생한 길이다. 이 길은 걷는 자들에게 꿈의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불린다고 해서 이 책의 표제어로 차용된 듯하다. 독자는 처음 듣는 길이지만 사막, 협곡, 호수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마주하며 곰, 방울뱀, 모기 등 걷는 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야생 동물들을 수시로 만나는 곳이라고 하니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란 짐작을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길은 우리에게 셰릴 스프레이드의 책과 영화 〈와일드〉의 배경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이 길의 전 과정을 자신이 먹고, 생활해야 할 모든 짐을 스스로 메고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텐트와 침낭 등 야영장비뿐 아니라 음식까지 며칠마다 나타나는 보급지에서 우편으로 미리 보내 놓은 보급품을 찾아가며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운행에 필수품인 물마저 며칠 분량을 스스로 메고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한다. 그것만 아니라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 길은 더욱 특별하다. 독자 입장에서는 넘보기에 벅찬 길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절실함으로 다가온다.
책에 따르면 보통 3-4월에 멕시코에서 출발한 도보 여행자들은 10월이나 되어 캐나다 남부의 종착 지점으로 거지꼴이 되어 도착하기 일쑤이다. 그나마 온전히 완주하는 하이커는 연간 몇 명 되지도 않는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이 길을 한국의 '아줌마 부대'가 걸어내고 이 책을 썼다. 때론 여럿이 대부분 단둘이. 출발은 함께 했지만 길을 모두 완주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모두의 생활이 있기 때문이고 각자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설적인 산꾼인 남난희와 94 에베레스트 원정 대원이었던 정건이 이 길을 모두 걷고, 걷는 기간의 과정과 단상을 정리해 한 권의 책을 만들어냈다. 무려 5년에 걸친 고군분투 끝에 얻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그 시기에 5년간 매년 한 달씩 걸어 4,285km 길을 걸었다. 걷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4,285km를 그들은 걸었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오로지 걷기 위해 만들어진 길을, 수 개월간 오로지 걷기만 하며 목표 지점에 다른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일상은 매일 꾸준히 반복된다. 걷기 아니면 먹기 그리고 잠자기다.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는 세상이니 가장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다. "길이 삶을 이토록 단순하게 해 준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며 저자 남난희는 이 길을 예찬한다. 길에 따라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개 하루 약 10시간 정도 걷고, 10시간 정도 쉬거나 누워있거나 잔다. 그 외의 시간은 먹고, 물 정수하고, 막영을 준비하는 것 외에는 하는 일이 없다. 다른 일이 있을 리 없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저자에 따르면 이 길을 걷다 보면 생각도 줄어들고, 걱정도 사라지고, 궁금한 것도 없어진다. 대신 어디까지 가야 하고, 얼마나 왔고, 어디에다 캠프를 칠까? 날씨는 어떤가? 이런 것들에만 관심이 있고 집중을 한다. 얼마나 단순한 삶인가? 걷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고 다니느라 등짐은 무겁지만 생활은 더없이 간편하다. 이렇게 아무 걱정하지 않고, 무엇에 얽매이지도 않고, 욕심부릴 것도 없고, 누구를 시샘할 일도 없는 원초적 일상이 매력적인 이 길이 좋다.
저자는 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되뇌며 사막을 지나고 설산을 지나 마침내 원하는 곳에 다다랐다. 그리고 목표를 채우고 난 다음은 충만감도 없고, 특별한 기쁨도 없을 터, 왜 걷는지에 대해 많이 해보지 않고,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살아가는 온갖 짐을 등에 지고 걸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작게 사는 것, 적게 먹고 적게 버리는 것, 그것이 자연과 나를 아끼는 방법이고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길이 스승인 것이다. 스스로 알게 하는, 오로지 체험만이 참 공부다.(p.160)

 


 

저자 남난희는 「일상의 짐을 메고 긴 길을 걸어 걸을 수 있음에 2023년 PCT」란 제목의 〈서문을 대신해서〉란 글을 통해 이 길을 한 번에 모두 걷지 못하고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거의 6년이 걸렸다고 썼다. 자신이 한국에서 생활하기에 몇 달~몇 년을 미국에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에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구간을 나눠 6년에 걸쳐 완전히 걸어냈다는 말은 다시 한 번 삶에 많은 영감을 준다. 그리고 지난 6년 행복했고, 만족한 날들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아마 산악인이기에, 걷기를 좋아하기에 할 수 있는 말일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말은 아무리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키려 해도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 훼손은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자연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기존의 의식을 바꿔야 할 듯한 말도 남긴다. 저자가 이번 걸었던 코스가 '모하비 사막 구간'이다. 그동안 봐온 자료에는 더위와 갈증으로 매우 심한 고생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또 수시로 나타나는 방울뱀과 야생벌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만큼 자연 훼손이 덜 된 곳이란 의미로도 독자에게는 들린다. 
그러나 이런 급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이곳에도 영향을 미치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일일이 이 책에 적었다. 물론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기후변화가 이처럼 직접적인 악영향을 몰고 오는데 왜 전 세계인들은 인식을 바꾸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듯하다. 
"그런데 사막이 수상하다. 황갈색으로 황폐하게 메말라 가는 사막이 아니고 노란 꽃이 지천에 피어,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며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키 작은 나무도 연녹색으로 또는 진녹색으로 자기네 세상이라는 듯 생기발랄하게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지난겨울, 미국의 기후가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막이 이렇게 생기 넘치는 줄은 몰랐다. 하지만 사막이 꽃밭이 되고 풀밭이 되어있는 것이 당장 보는 우리는 좋을지 몰라도 과연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p.13)

 


 

저자들이 단순히 등산가가 아닌, '산꾼'으로 불리는 이유를 독자는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들이 산을 오르고 끝 모르는 길을 끝없이 걷는 것은 산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길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기후가 이상하고, 겪는 피해를 나열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재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우리의 지구 전체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집중한다. 그리고 산을 오르면서, 길을 걸으면서 보여지는 상황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길은 지난해 걸었던 워싱턴 구간과는 완전 차이가 난다. 지난해는 거의 야생의 길로 트레일이 이루어져 있었다면 이번 구간, 즉 모하비 사막 구간은 사람의 필요에 의해 간리되어 야생의 맛은 없어 보였다. 주로 바람개비나 수로 등을 관리해야 할 목적 때문인지, 찻길이 여러 갈래로 뚫려 있다. 지난겨울 비가 많이 와서 사막의 꽃도 그랬지만 물도 수시로 만났다. 우리가 그 악명 높은 사막을 걷는지 그냥 겨울날의 평지를 걷는지 모를 지경이다. 사막의 풍취는 고사하고 추위에 떨어야 할 줄은 정말 몰랐다."(p.15)
이 책은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2018년-오리건〉, 2부 〈2019년-캘리포니아 남부〉, 3부 〈2021년-캘리포니아 중부〉, 4부 〈2022년 - 워싱턴〉 등이다. 두 저자 남난희와 정건은 같은 길을 함께 걸으며 함께 먹고 자고 했으니 보고 느낀 게 거의 같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길을 두 번 소개하지 않고, 특히 다른 느낌을 새롭게 적을 수 있으니 이 책의 기획과 출판 취지가 잘 맞았으리라 이해된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르게 느낀 점이 있듯이···. 이들은 각 부의 제목 아래 다른 느낌의 소제목을 달고 있다. 1부에는 「운명적으로 PCT를 만나다」, 2부엔 「나는 길을 걷기 위해 태어난 사람」, 3부에는 「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4부는 「매일매일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가 부제로 적혀 있다.

 


 

이들 저자들은 따로 따로 집필해도 감정 표현과 함께 걸으면서 받은 영감은 표현상으로 다르다. 저자들은 아낌없이 그리고 정직하게 이를 책에 적어 넣었다. 독자에게는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이 전해지는 행운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우리가 걸은 트레일은 단조로움이 함축된 세계다. 매일 똑같은 리듬과 지극한 단순함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인위적인 규칙이나 규범, 기준이 없는 곳이다. 오직 자연과 인간적인 척도만 있는 곳이 우리의 세상이었던 PCT다. 모든 것을 스스로, 오로지 자신이 행하고 자신이 책임진다. 철저히 독립적으로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본인이 스스로 자연임을 인식하게 하는 그 시간들은 참으로 축복받은 시간이었다."(p.329)

저자 : 남난희

지리산학교 숲길걷기반 교사, 지리산걷기학교 교사, (사)백두대간평화트레일 이사장.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1981년 한국등산학교를 수료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던 1984년 1월 1일부터 국내 최초로 76일 동안 백두대간 단독 종주에 성공하여 산악계의 샛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세계 최초로 해발 7,455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뒤 ‘금녀의 벽’으로 불리던 350미터의 국내 최장 설악산 토왕성 빙벽 폭포를 두 차례나 등반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1994년부터 지리산에 내려와 살다가, 2000년 강원도 정선에서 일반인을 위한 자연 생태학습의 장인 ‘정선자연학교’를 세워 교장을 맡았다. 그러다 2002년 여름 태풍 루사가 온나라를 휩쓰는 바람에 그동안 피땀 흘려 이룬 모든 것을 잃고 나서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왔다. 현재 지리산학교와 지리산걷기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을 국제적 수준의 트레일로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2022년) 스위스의 ‘킹 알베르트 재단’에서 수여하는 ‘마운틴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백두대간 단독 종주의 기록 에세이 『하얀 능선에 서면』과 산문집 『낮은 산이 낫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한 57일의 백두대간 등산 에세이 『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등이 있다.

저자 : 정건
1986년 조선대학교 산악회를 시작으로 산에 입문하였다. 조선대 재학 시절 백두대간을 완주하였다. 여러 차례 전국 암벽 대회에서 입상하여 산악인으로 기반을 다졌다. 젊은 시절 산악 마라톤과 유럽 알프스를 등반하며 기량을 넓혔다. 1994년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원정 이후 도미하여 워싱턴 주 시애틀 근교에서 살고 있다. 질병관리학을 공부하여 현재 스위디쉬 병원 응급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데몬 상·하 세트 - 전2권
최아일 지음 / 너와숲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데몬〉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스토리라인이다. 재벌 상속녀 도도희와 한순간에 능력을 잃은 ‘악마’ 정구원은 계약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이 순탄치 못한 것은 예상된 일. 미처 예상치 못한 일들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파생시키며 그들의 특별한 삶을 이끌어간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오피스, 드라마 장르가 혼합되어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탁월한 장점도 있다. 시청자들이 크게 감정에 휩싸이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꽤 높은 시청률도 이끌어냈다. 작가 최아일은 특히 "치열한 일상에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힌다.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하나의 모델로서 기능하는 일상의 일들이 소재가 되어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저자 최아일은 "우리는 때로 서로를 상처 입히기도, 소중한 것들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구원하는 순간이 더 많아 우리의 삶이 의미가 있다"는 작품 설명을 곁들이면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 책 『마이데몬』은 드라마 대본집으로 출판되었기에 「기획 의도」나 「등장인물」을 별도로 소개함으로써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어도 작품에 쉽게 접근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SBS에서 금토드라마로 방영됐다. 아직 그 인기가 채 식지 않은 종영된 지 한 달도 안 된 드라마의 대본집을 출판한 것도 방송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남녀 주인공의 ‘비주얼 화보집’으로 화제가 끊이지 않았었다. 특히 드라마 〈마이데몬〉은 국내에서의 인기는 물론 이젠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을 경우 이 대본집 『마이데몬』은 드라마 영상을 같이 본다면 훨씬 즐겁게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마이데몬> 인물관계도. 출처 : SBS

 

표제어 '데몬(demon)'은 일반적으로 귀신, 수호신, 악마 등을 의미하며, 본래는 초자연적·영적 존재자를 나타내는 그리스어 다이몬(daim?n)에서 유래하는 말이라고 한다. 호메로스에서는 거의 〈신〉 또는 〈신의 힘〉의 동의어로서 취급되며, 모든 일을 일으키는 진정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특히 갑자기 습격해오는 불가해하며 운명적인 힘은 선악을 불문하고 모두 다이몬에 돌려진다. 그 힘과 좋은 관계에 있는 경우가 에우다이몬(eudaim?n, 행복), 나쁜 관계에 있을 때가 카코다이몬(Kakodaim?n, 불행)이다. 헤시오도스는 황금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다이몬이 되어서 후세 사람들을 인도한다고 하였는데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수호령이라고 생각된 것이다. 플라톤은 이를 신과 인간과의 중간자로 위치지었는데 현대인이라면 무의식 영역에 작용한다고 규정되는 일체의 제력이 다이몬이었다.

종교학대사전에 따르면 데몬은 원래 반드시 사악함과는 결부되지 않는 존재자로, 천재적 인격의 특성으로서 이용되는 독일어 데모니시(damonisch) 등에 적극적 측면이 남아 있지만, 그리스교의 대두와 함께 이교의 신들이 배제되고, 다이몬=데몬도 귀신이나 악마와 동일시하게 되었다.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과 함께 선악이원론의 입장을 취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에서는 신이나 천사가 구성하는 선의 위계에 대응해서 악의 위계를 구상하는데, 데몬은 오로지 후자 속에 조직된 것이다. 악마, 악령의 총칭으로서 데모 중에서는 루시페르, 만몸, 아스모데우스, 사탄, 베르제브브, 레비아탄(리바이아산), 베르페고르 등이 대표적인데 근세에는 그 악마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취급하는 악마학(데모놀로지)이 성립하고, 세부적인 논의가 전개되었다.

이 작품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이 계약 결혼을 하며, 각종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구성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작가 최아일의 구상부터 악마가 되어 버린 수호신의 대명사로 '데몬'이 주인공이다. 드라마 중 이름이 '정구원'이라는 점에서 소설적 구상이 시작되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런 데몬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다시 수호신이 된다면? 그 상상으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바로 〈마이데몬〉이다.

 


 

앞서 백과사전의 풀이를 덧대 설명한 대로 인간과 계약을 맺는 것이 존재 이유인 데몬이다. 남자 주인공 ‘구원’(배우 송강)은 ‘에르메스를 입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희(배우 김유정)'와 계약 결혼을 한다. 같은 인간끼리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기 십상인 결혼 생활인데 과연 구원과 도희는 이 계약을, 그리고 결혼을 지켜낼 수 있을까? 저자는 도도희를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아무도 믿지 못하는 미래그룹 소공녀'로 설정했고, 데몬 정구원은 "치명적인 매력의 완전무결한 존재, 하지만 능력을 상실한 데몬"으로 캐릭터를 창조했다. 간단하게 한 줄로 평가할 정도의 단순한 성격의 인물이 아니라서 아마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인간으로 설정한 게 아닌가 싶다. 도도희는 미래그룹 계열사 〈미래 F&B〉의 대표다. '단짠'을 오가는 '솔트 라떼 같은 여자'다. 까칠한데 부드럽고 여린데 강인하다. '도도희의 탈을 쓴 도라희'라는 별명답게 도도하고 우아한 척하지만 실은 또라이 기질이 다분하다. 천숙의 자식들 속에서 이방인으로 자란 도희는 세상의 이치를 일찍 깨달았다. 사랑이니 행복이니 하는 것들에 시니컬하다. 그저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지내 온 탓이다. 하지만 구원을 볼 때마다 마음이 요동치고,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아 갈등을 늘 갖고 산다. 그러나 겉으론 내색하지 않는다. "내가 너 같은 거 때문에 설렐 거 같아?"

남자 주인공 정구원 또한 만만찮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따뜻한 아이스커피 같은 남자'로 작가 최아일은 적었다. 그는 자신의 일이 좋다.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계약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은가. 덫에 걸린 듯 고통 속을 살아가야 하는 불쌍한 인간들에게 자신은 일종의 로또라고 생각한다. "그는 묻는다. "천국을 위해 지옥 같은 현생을 살 것인가, 천국 같은 현생을 살고 지옥에 갈 것인가?" 무서울 것 없는 구원의 소망은 단 하나. 포식자로 폼 나게 영생을 사는 것. '하찮은 인간과는 다르다' 자만하는 그는 참으로 능력 있는 데몬이었다. 그녀(도도희)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편,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름을 바꿔 가며 대물림인 척 선월재단 이사장직을 지내는 구원을 보고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씨도둑은 못한다'라며 감탄한다. 정일원, 정이원, 정삼원··· 정구원은 그의 아홉 번째 이름이다. 도도희는 그의 이름이 달콤하단다. 인공 감미료 같은 가짜 달콤함.

 


 

드라마 대본집은 요즘 출판계 대세인 것 같다. 최근 인기 좀 있는 드라마 대본집이 많이 나왔다. 독자도 몇 권째인지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이 작품 포함하면 다섯 편은 넘은 듯하다. 드라마를 본 적도 있고, 아예 한 번도 본 적이없는 대본집도 읽은 경험이 있다. 우선 책이 화려하다. 인기 있는 드라마일수록 화려한 드라마 스틸컷을 많이 실었던 것도 있다. 이 책에는 등장인물을 제외한 드라마 중 스틸 컷을 거의 싣지 않았다. 독자로서 이유는 모르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보관용으로 구입할 경우 아무래도 드라마의 가장 멋진 장면 등을 담은 사진을 함께 싣기를 원한다. 그러나 어떤 사정인지 모르지만 독자로서는 모두 다 좋다. 내용이 좋아서 눈요기감인 드라마 스틸보다 오히려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드라마를 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상상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본이나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참고서의 역할도 될 것이다.

드라마 대본집은 독자의 경험상 한두 출판사에 국한되어 있는 듯하다. 대체로 사극보다는 판타지나 액션물이 더 인기를 얻는 얻는 요즘 추세에 따라 빚어지는 현상일 터다. 독자로서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면 드라마에서 놓친 부분을 책을 통해 다시 읽음으로써 더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는 명대사가 자주 회자되는데 이 드라마 대본집을 보면서 전후 사정을 겸해서 판단해보면 '왜 명대사가 되었나?' 이해할 수 있고, 더 적절한 대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드라마 대본집을 다시 읽는 특별한 이유가 될 것이다. 물론 앞뒤 사정을 잘 알면 명대사라고 지적된 부분에 대한 감동도 커진다.

이 드라마 〈마이데몬〉에서도 명대사가 눈에 많이 띈다. "이 남자를 버려야 내가 사는데···."(1권 p.80)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파괴자이자 구원자다.(2권, p.527) 여기에 드라마를 본 독자들은 드라마 장면을 상상하며 이 책과 견주어 본다면 연출(감독)의 작품 해석 능력은 물론, 영상 연출 능력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출판편집자는 책의 앞 부분에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세 가지로 나눠 적시하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서이다. ① 낯선 존재와의 로맨스 ② 구원자 혹은 파괴자 ③ 본성의 굴레 등이다. 모두 '데몬'에 대한 설명처럼 읽힌다. ① 낯선 존재와의 로맨스에서는 악마(데몬)에 대한 이미지다. 사실 우리는 '악마'라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실제 악마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그저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위험하고 섹시한 나쁜 남자 정도의 이미지? 정도가 아닐까? 기획의도는 데몬을 원래의 의미 '인간의 수호신'으로 환원시키는 것이아니가 피다. 데몬과 인간이라는 이종(異種),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성(異性). 성격부터 가치관, 하물며 '부먹', '찍먹'의 취향까지 이질감 끝판왕인 구원과 도희의 로맨스가 험난하지 않을까?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② 구원자 혹은 파괴자에서는 "나는 인간에게 행복해질 기회를 주는 로또 같은 존재야." 인간의 입장에서는 마치 사채업자 같은 데몬이지만 그는 스스로를 '로또'라 여긴다. 인생의 위기에 손을 내밀고 결국에는 지옥으로 이끄는 데몬과의 계약, 과연 그는 구원자일까, 파괴자일까? 저자의 의도가 어디에 있든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판단해볼 기회를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③ 본성의 굴레에서 책에서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전갈과 개구리'가 등장한 우화적 에피소드다.

"전갈이 개구리에게 자신을 업고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자 개구리가 묻는다.

"네가 날 독침으로 찌르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믿지?"

"너를 찌르면 나도 같이 물에 빠져 죽을 텐데 내가 왜 그렇게 하겠어?"

전갈의 답에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하지만 강 중간쯤 커다란 나뭇가지에 놀란 전갈은 개구리의 등에 독침을 박고 마는데···. 개구리는 온몸이 마비된 채 물속에 잠기며 묻는다.

"왜 나를 찔렀어? 우리 둘 다 죽게 됐잖아?"

전갈이 슬프게 답한다.

"그게 내 본성이니까."

 


 


이 책 『마이데몬』은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16회에 걸쳐 방영됐다. 각 회차마다 각각의 독립된 제목이 있다. 1화 「안개 속을 살다」 2화 「누구나 마음속에 악마가 산다」 3화 「악마의 손을 잡다」 4화 「달콤하고도 위험한」 5화 「당신만이」 6화 「수레바퀴 속으로」 7화 「얼룩진 관계」 8화 「운명이라는 선택」 9화 「진실의 민낯」 10화 「알을 깨다」 11화 「불길한 것들의 천국」 12화 「파멸의 구원자」 13화 「과거라는 원죄」 14화 「우리라는 지옥」 15화 「운명의 끝」 16화 「우리라는 천국」 등이다.

 

주석훈(배우: 이상이)

천숙의 조카. 미래투자 대표. 최종회에서 노석민이 몰락 후, 미래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한다.

 

주천숙(배우: 김해숙)

미래그룹 창업주. 3회에서 사망했으며 후에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아들인 노석민의 의해 살해당했다. 13회에서 노석민이 도도희에게 말하기로는 주천숙이 도도희의 부모님을 죽였다고 한다. 믿지 않는 도희에게 녹음기를 통해 과거 천숙이 도희의 부모님과 미래그룹 관련으로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갈등 끝에 도희의 아버지가 폭로하겠다며 도희의 어머니와 나갔고 천숙은 차를 끌고 뒤따라갔다. 그러나 실상은 노석민이 도도희의 부모님을 죽인 진범이었고 주천숙은 사고현장에서 정구원과 마주했고 진짜 악마를 마주한 천숙은 탐욕에 물든 자신을 반성하고 속죄했으며 고아가 된 도희를 양육하게되었다. 사후 최종회에서 밝혀진 또다른 사실은 석민에게 살해되기 전부터 시한부 환자였다고 한다.

 

진가영(배우: 조혜주, 아역: 강혜원)

선월재단 무용가. 도도희랑 구원을 헤어지게 하려다가 이후 이건 심했다고 느꼈는지 마지막공연을 끝으로 한국을 떠날것으로 보였으나, 14회에서 재등장. 최종회에 어릴 적 자신이 정구원에게 구원받은 것처럼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던 어린 여자아이를 구하고 자신이 천사임을 밝혔다.

 

노석민(배우: 김태훈)

천숙의 첫째 아들. 미래전자 대표. 본작의 최종보스. 아내인 세라가 구원에게 석민이 자신의 어머니인 천숙과, 아들인 도경을 죽였다는 것을 밝혔다. 13회부터 본격적인 악마의 모습을 표출했다. 14회에서 투신자살 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어디에도 시체가 보이지않았고 15회에서 버젓이 살아서 엽총으로 구원을 쏘려다 도희가 대신 맞고 죽자, 구원이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도희를 살려냈다.[4] 최종회에서 경찰에 체포된 석민은 대법원에서 사형선고 받고 무기 수감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노수안(배우: 이윤지)

천숙의 둘째 딸. 미래어패럴 대표. 오빠인 노석민이 어머니인 주천숙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고 노석민에게 적대감을 표출했다. 그리고 티격태격하던 도도희와 관계가 개선되었다.

 

김세라(배우: 조연희)

석민의 아내. 미래전자 상무. 12회에 아들인 노도경이 사망하면서 남편인 노석민과 관계가 틀어졌으며 13회에서 정구원에게 자신의 시어머니인 주천숙과 아들인 노도경이 남편인 노석민에게 살해됐음을 밝히고 14회에서 경찰서에 가 노석민의 관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노석민이 사형선고를 받은 후에는 남편이 아들에게 가한 학대를 방관한 것을 후회하며 가정 폭력 피해자 지원 센터 대표로 속죄의 삶을 살기로 한다.

 

저자 : 최아일

 

〈6년째 연애중〉을 쓰고, 〈S다이어리〉 각색을 했다. 그리고 오랜 잠수 끝에 〈철인왕후〉를 썼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발버둥치는 인간의 처연함을 사랑하고, 용기 없는 이가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그런 이야기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웃음과 눈물이 차고 넘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동서통합 의료인가? - 만성 불치병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왜 동서통합 의료인가?』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협력을 주창한다. 저자 이시형은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치매 등 만성적인 질병에 대한 '현대의학'(서양의학)의 치료율이 너무 낮은 원인을 연구하다 동서양 의학의 장점을 잘 맞춰 협력해 치료에 임하는 이른바 '동서 통합 의료'를 주창한다. 동서 통합 의료는 물론 의사 이시형이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외국 특히 의료 선진국이라는 서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미 미미하지만 실행되고 있다. 이는 만성 불치병 치료가 어려운 데 따른 연구 결과에서 장점을 추출해내고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대두된 통합치료법이다. 따라서 이 책의 주장은 어떤 개별적인 병과 어느 개별 환자에 대한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암, 치매 등 서양과 동양 의학에서도 쉽게 치료하지 못한 만성 질병의 치료에 두루 미치는 주장이다. 특히 병세가 빠르게 진척되면 더 이상 의학과 치료법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급속도로 나빠지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면서 오늘날 가장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암, 치매 등은 치료제도 변변찮고, 현재로서는 민간 의료까지 끼어들면서 치료율이 오히려 낮아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폐단을 없애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관련 의사들은 기대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다른 의학 관련 서적과는 매우 차이를 보인다. 본론은 저자 이시형의 개인적인 진료 경험을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학 전문 서적과는 체재부터 다르다. 저자가 평생을 의사로서 일하면서 개인적인 치료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여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환자에게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저자 이시형은 덧붙인다. 책 내용에 나오지만, 어금니 하나의 결손이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리라는 생각은 의사인 자신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대증 요법을 시행한 많은 서양의학 전문의나 한의사도 치아 결손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마 그때그때 아픈 것만 이야기했으니 그 국소적인 문제에만 치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다.

 


 

저자 이시형은 환자인 자신이 전체적인 맥락을 이야기하지 못한 탓이라고 전제한다. 늦게나마 다행히도 김의신 박사, 박우현 박사, 조기용 박사, 방병관 치과 전문의, DDS의 저자 Aelred C. Fonder 박사의 저서를 통해 하악골의 부정교합이 저자가 그간 앓아온 잔잔한 질병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여기서 나열된 이름의 의사들은 동서통합 치료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들의 치료법이나 치료 과정, 그리고 의학적 업적은 물론 저자 자신도 이들 대가들의 과학적 논거와 임상실험 결과 등을 개별로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바라본 저자의 결론을 함께 실었다. 이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겸손해서 자신들의 업적을 떠들어대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 이시형에겐 이보다 더 큰 업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엔 개인적인 문제(어금니 치료)가 얽혀 있어 내가 좀 과장된 표현을 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분들의 업적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워낙 겸손해서 목소리를 적게 낼 뿐이지 저자가 개인적인 문제가 얽힌 사람이 아니라도 학자적 견지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임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없다. 저자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이 그분들의 만성적인 문제를 푸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별도로 펴내었으며 저자가 그동안 구상하고 있던 동서의학과 각종 대체의학들을 총망라한 통합의학 개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서 언급한 분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통합의료시설이 개설될 것을 간절히 바라는 〈후기〉를 썼다. 이 책 뒷 부분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저자 이시형이 아닌, 유럽 동서의학 병원장 박우현 교수가 썼다. 아마 우리나라엔 아직 정식으로 동서통합의료 시설이 없기 때문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제목 역시 〈통합의학적 서문〉으로 「혁신적인 만성 난치병 치료를 위한 동서 통합의학 치료의 새로운 치료 접목」이란 부제를 달았다. 이 글에서 서문 필자 박우현은 "우주 만물과 현상을 보는 방법에는 구조적 현상과 패턴적 현상 두 가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구조(현상에 드러난 것, 공간구조, 서양적 사고견해)와 패턴(역동적 배후, 시간구조, 동양적 사고견해)에 대한 생명유기체의 구조인 "소산 구조"라고 구분한다. 구조는 분별되어 보이는 그 모습이고, 오늘날 서양과학 발전의 치료적 모형 원천이라고 밝힌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눈으로 구별되는 증상형태(Symptom)의 모양(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구조라고 말하고, 그러나 패턴인 생물(유기체)구조는 기계의 정적인 고정된 구조와는 많이 다르며, 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인 세포나, 단백질이 항상 교체되면서 상·반합적 원리의 생성과 소멸구조로 이루어지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의학(Allopathic Medicine)은 "소산구조"라는 생명구조의 특징에 대해 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만성적 난치성 질환(Incurable Diseases)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짚어낸다. 현재 모든 현대의학의 맹점인 증상의학적 논리에 국한되어 현대적 만성병들의 26%만 치료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머물러 있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통합의학에서는 21세기 현재 수많은 만성,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질병 예방 치료전략 방향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어 전인적 접근을 강조, 시도하는 새로운 의학적 인식체계 패러다임으로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서양 의학적 사고의 근거적인 진단과 치료에, 동양의 전통적 자연의학과 전인치료(몸, 마음, 영성의 심적 신경을 통한 내분비 활성의 면역학적 접근치료)를 통한 근본적인 의학을 접목시키는 의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에 통합의학의 필요성 및 당위성을 언급하고 있다.

 


 

국내 통합의학은 유럽 선진국처럼 아직 체계정립이 미비하고, 국가정책 지원도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의학 분야로 인정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체계 정립과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전통적·경험의학적인 한의학적 역량과 위상을 적극 개발 활용하여 통합의학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발전시킨다면, 급속히 고령화된 사회에 급증하는 만성병, 난치병들의 원활한 치료 해결을 통한 국가나 개인의 의료비 지출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통합의학적 서문〉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통합병원을 위한 담론〉, 2장 〈만성불치병, 박우현 교수의 혁신적 치료〉, 3장 〈김의신 교수와 SB주사(할미꽃뿌리생약)〉, 4장 〈소우주한방병원에서의 치료〉, 5장 〈DDS(친인성스트레스증후군〉 등이다.

지금 세계 의학계는 과학적으로 증명 발전되어 온 서양의학이 대세이지만, 과학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의 정신, 마음, 감정 등은 그 작동원리부터 결과까지 모두 알아도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흔히 말한 '신의 영역'이다. 신체가 작동하는 원리와 구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뇌의 구조와 뇌의 작동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 점의 부족을 오랜 경험과 치료, 사람의 기(氣)나 정신과 신체의 연결로 인한 질병과 치료에 미흡한 부분을 동양의학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통합의학은 서양의학에 대한 우리의 의학적 자원이나 치료 능력이 뛰어나도 여전히 세계 의료계를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독자는 읽힌다. 우리의 서양의학에 꾸준히 오랫동안 경험을 통한 한의학의 치료법, 치료원리 등을 함께 환자 치료에 적용한다면 당연히 치료율은 물론 효과도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의학계의 바람도 함께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 독자는 감명을 받는다. 지금 우리 의료계는 의사 수의 증원이나 현 수준 고수냐를 따지는 양적 문제에 치중하고 있다. 눈앞의 작은 이해 관계에 얽혀 딴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우리의 의료 능력이 제자리걸음을 할까 독자는 걱정한다. 한 단계 더 높여 단연코 세계 최고의 의료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통합의료는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이 책에는 박우현 교수의 혁신적 치료의 환자로서의 경험이 실려 있다. 이 경험은 저자 이시형의 의문을 통합의료로써 해결해 준 박 교수의 치료법도 비교적 자세히 실려 있다. 또 우리나라가 원천기술 가지고 있는 '할미꽃뿌리생약'의 'SB항암주사'는 매우 유용한 항암주사다. 이것을 이용한 생약제제 주사를 일부 병원에서 시험한 단계이고, 여러 병원에서 항암제로서 상용화하기 위해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저자 이시형은 이것으로 만든 오인트(연고제제)를 발에 발랐더니 오래된 피부병이 나았다고 책에 쓰고 있다. 또 소우주한방병원 조기용박사의 치료-청혈해독요법 한방제재를 이용한 관장을 통해 적혈구 모양 회복을 확인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이어 저자 자신이 신체불균형을 가지고 있는데, 턱관절 부정교합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어 경기도 연천에 있는 '방치과'에 가서 스프린트를 맞추고 끼우자마자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똑바로 서는 것을 사진을 통해 확인했다는 내용도 게재돼 있다. 또 저자는 이런 관련 증상들이 DDS(Dental Distress Syndrome, 치인성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책에서 독자 개인에게 가장 인상적인 의사와 치료법은 박우현 교수이다. 독자가 건강을 위해 예전에 기(氣) 수련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원리와 치료가 모두 낯설지 않고 조금 알기에 그랬을 법하다. 그러나 박 교수는 비엔나(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45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유럽동서의학 병원장이라는 점만 들어도 서양의학에서도 인정해주는 것 같다. 국내에서의 한의학은 홀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교수의 치료법은 서유럽에서 활동하고 치료 능력을 더 키울 수 있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국내 의료인들의 각성도 필요할 듯하다. 박 교수에 대한 활동은 독일 기자가 인터뷰를 한 기사가 이 책에 실려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의학, 의료 기술 등에 관심이 있기에 많은 내용의 이해가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이 한 번에 알아듣고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렵긴 하다. 관심 있는 독자들의 집중 독서를 권장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책의 뒷 부분에 저자가 직접 쓴 〈후기〉가 있다. "이 책은 여느 의학 관련 서적과는 아주 다르다. 본론은 내 개인적인 진료 경험을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학 전문 서적과는 체재부터 다르다. 내가 평생을 의사로서 일하면서 내 개인적인 치료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여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환자에게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어금니 하나의 결손이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리라는 생각은 내 자신이 의사면서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증 요법을 시행한 많은 서양의학 전문의나 한의사도 치아 결손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마 그때그때 아픈 것만 내가 이야기했으니 그 국소적인 문제에만 치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환자인 내가 전체적인 맥락을 이야기 못한 탓이다. 늦게나마 다행히도 김의신 박사, 박우현 박사, 조기용 박사, 방병관 치과 전문의, DDS의 저자 Aelred C. Fonder 박사의 저서를 통해 하악골의 부정교합이 내가 그간 앓아온 잔잔한 질병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어서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대가들의 과학적 논거와 임상실험 결과 등을 개별로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바라본 내 나름의 결론을 함께 실었다. 이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겸손해서 자신들의 업적을 떠들어대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내겐 이보다 더 큰 업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내가 좀 과장된 표현을 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분들의 업적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워낙 겸손해서 목소리를 적게 낼 뿐이지 나처럼 개인적인 문제가 얽힌 사람이 아니라도 학자적 견지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이 그분들의 만성적인 문제를 푸는 하나의 단서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가 그간 구상하고 있던 동서의학과 각종 대체의학들을 총망라한 통합의학 개설에도 이분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머지 않아 개설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p.150~151)

 

저자 : 이시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D.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ㆍ서울의대(외래)ㆍ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십 년간 연구, 저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어른답게 삽시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