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의 부 - 고대 점토 석판에서 발결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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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천년의 지혜』는 출판사 기획 시리즈의 하나로 한 출판사의 '읽어야 할 책'을 펴내려는 열정과 집념의 결실이다. 스노우폭스북스는 우리나라 출판계에선 양서 출판으로 이미 명성을 얻은 출판사이다. 좋은 책을 펴낸다는 일념으로 매진하는 출판사로서는 편집자의 책 선정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할 것이다. 좋은 책이라는 말은 결국 많은 독자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출판하기까지의 책임은 오롯이 편집자의 몫일 터, 이 시리즈 출판 기획은 편집자의 좋은 책에 대한 열정은 물론 널리 읽힐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 선구안 또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 시리즈 발간에 앞서 출판사 측에서 선정 과정의 소감을 피력했다. 이에 따르면 2년 여 동안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오래된 고전 중에서 지금의 많은 사상들을 만들어 낸 시조가 되는 책들을 찾았다. 모두 1만2,000종의 도서를 검토했으며 그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현재까지 절판되지 않거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책 20종을 〈세기의 책〉으로 명명하고 최종 출간 시리즈로 선정했다. 책은 모두 5회에 걸쳐 5번의 출간, 5개의 시리즈로 출간키로 결정했다. 그 1부가 「경제·경영」으로 이번에 선보인 4권이다.

『5000년의 부』, 『불멸의 지혜』, 『부의 기본기』,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등 4권으로 구성됐다.(무순) 각 책은 최초 출간일을 밝힘으로써 출간 순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가나다 순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출판사 측도 시리즈 「경제·경영」편을 한꺼번에 펴냄으로써 순서는 아무 의미가 없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책들은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고 읽기 쉽게 구성돼 독자들의 개인적 취향대로 골라 읽으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출판사 측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채 No.1, 2, 3, 4로 순서를 매긴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출판사 측은 우리 독자들이 무엇을 읽어야 할까?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출간 후 1년만 지나도 사라지는 지금의 시장에서 시대와 세대를 넘어 50여 개 언어와 나라에서 많게는 2,000번 이상, 적게는 수십 번 개정판이 출간된 책들을 대상으로 했다. 스노우폭스북스는 지금껏 우리 대중의 마인드와 태도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지혜들을 파생시킨 '최초의 시작'을 전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말한다. 귀중한 불멸의 지혜들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 직접 독자들이 읽도록 번역에도 힘썼다는 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출판사가 매긴 순서로는 『5000년의 부』가 No1이다. 이 책은 우리가 옛날 배웠던 그리스·로마의 책보다 훨씬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일명 바빌로니아 혹은 수메르 문명으로 일컬어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원조인 셈이다. 정확한 연대는 역사 기록에 남았겠지만, 대략 이 문명이 융성하고 화려하게 꽃 피웠을 무렵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00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먼지 속에 묻힌 고대 문명은 철기 시대 이전 청동기 시대의 문명으로 그리스·로마 문명보다 2,000년 가까이 더 일찍 꽃 피웠다. 이곳의 유적 발굴 중 이때의 문자로 영웅담이 새겨진 점토판이 발견돼 해독에도 많은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 점토판에서 발견된 『길가메시』란 시(詩)는 인류 최초의 시와 시집이 『일리아드』 『오딧세이아』로 배웠던 우리의 문학의 원형의 역사를 1,5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오늘날 가장 선진 문명의 조상인 그리스·로마 문명의 후예라고 자신들을 말하던 유럽과 미국인들의 표정이 머쓱해졌을 것 같다.

이 유적(아직도 완전히 발굴되지 않았고 해독마저 완전하지는 않다) 중 역시 점토판의 일부 해독으로 알려진 내용이 공개됨으로써 이 책의 원전이 된다. 이 책 『5000년의 부』의 최초 출간(1926)은 1924년 10월 영국 노팅엄대학교 앨프레드 H. 쉬즈르베리 교수가 메소포타미아 헬라에서 바빌론 유적을 탐사하도록 예정돼 있는 프랭클린 콜드웰 교수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냄으로써 시작된다. 이 책은 실제 수에즈 운하 동쪽으로 60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 출토된 바빌론 점토판에 새겨진 내용을 근간으로 쓰였다. 책에 따르면 부(富)를 쌓는(이때의 개념으로는 '얻는다') 방법이 쓰여 있다. 당시 바빌론 지역은 넘쳐나는 부를 향유하고 있었으며, 놀랄 만한 건축술과 사막에 물을 끌여들이는 관개 시설 등의 발달과 지리적 잇점을 활용한 활발한 무역으로 큰 부를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도시는 넘쳐나는 부로 매우 호화로웠을 것으로 추정되며 오늘날 발굴되는 유적을 통해 실재 모습의 원형을 찾아가고 있다.

 


 

어느 사회나, 어느 시대나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있었다. 당시 바빌론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아르카드'로 그는 '투자'를 통해 부를 쌓았다고 하는데 이 사람에게 가난한 친구 '반시르'가 찾아가 부를 쌓은 비법을 묻는다. 이에 아르카드는 그 비법을 가르쳐주고 건전한 금전 관리법도 함께 알려준다. 오늘날 시각으로 보아서 은행이나 증권, 부동산 등의 투자법을 말하는 것 같다. 또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돈을 얻는다는 점이다. 부자들은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었고 돈을 얻고 관리하고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필요한 이치와 원칙을 따랐다고 한다. 자본주의와 금융이 합친 금융자본주의 경제 체제였을까? 결코 아닐 것이다. 돈이란 가치와 그것을 관리하면 자연 오늘날 금융 자본주의 방식의 경제 체제가 구축된다는 암시일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아무튼 이 책은 초판 발간 이후 영어, 아랍어, 포르투갈, 스페인, 페르시아, 그리스, 불가리아, 티베트, 스웨덴, 독일, 몽골 등 38개 언어 846번의 개정판이 출간됐다고 하니 대단한 지혜를 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이들은 금전 관리법을 터득하고, 원칙을 철저히 따랐으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 미래를 위한 수입을 스스로 마련하는 사람들이었다는 말이 이 책에 적혀 있다. 이처럼 바빌론 시민들은 숫자에 영리했으며 투철한 원칙론자였던 것 같다. 바빌론의 부는 사실 앞서 말한 영리함과 원칙에 철저함에 돈에 대한 지혜가 있었다고 하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돈에 대한 지혜가 무엇일까? 아쉽게도 명확한 내용이나 설명은 없다. 이런 점을 주목하고 책을 천천히 읽으면 분명 뭔가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는 불명확한 뭔가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내용들은 5,000년 간 전해질 만큼 중요한 내용들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바빌론은 이미 사라졌지만 부에 관한 지혜들은 점토판에 새겨진 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제대로 읽어낸다면 부자의 지헤와 돈의 가치, 돈에 대한 지혜도 함께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를 테면 돈 버는 방법을 한 가지로 국한해 전해준다면 이 방법이 시대가 달라지고 크게 변화한 세상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성공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단순히 점토판에 있는 내용을 해독해 알린 것으로 성경 다음 갈 정도로 많이 읽힐 수 있을까? 한 세기는커녕 1년도 못 가서 종간될 것이다. 그 열쇠까지도 이 책과 이 책이 쓰여진 배경도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흔히 사람은 아무리 현명한 생각을 하더라도 지혜를 뛰어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 말의 연속선상에서 들여다본다면 뭔가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을까도 독자는 생각해본다. 이 책이 노린 게 돈 버는 지혜보다는 삶의 지혜를 풀어놓지 않았을까도 고려 대상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금전적인 면에서 부를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돈의 가치를 이용해 관리하고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지만 한 예로 사용한 것이지 결코 돈의 원리에 대한 기본을 써놓은 것은 아니라고 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조금 인식이 부족해서인지 독자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것은 돈에 대한 통찰력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인간들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돈 버는 방법과 또 가장 확실한 방법 등을 말해주면 다음부터는 오롯이 그 방법을 들은 사람이 어떻게 돈을 다루는지 본다면 돈에 대해 통찰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고대 사람들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혜와는 다르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돈은 그때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뜻은 같지만, 인생관이나 가치관은 다르지 않은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책이 돈을 버는 방법을 어디까지 제공하고 있는가? 여러 가지 변화 요인을 모두 참조해야 진정한 부의 지혜에 이르지 않을까?

 


 

이 책에서 강조하는 「황금의 5법칙」(자녀 교육)과 「바빌론에서 발견된 다섯 개의 점토판」의 내용이 무엇인지 책에 쓰인 대로 전해본다. 독자들의 깊은 사색이 필요할 듯해 독자가 여기에 적는다. 부디 부의 지혜에 이르는 물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황금의 제1법칙 - 황금은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소득의 10분의 1을 저축하는 사람에게 몰려든다.

황금의 제2법칙 - 황금은 그것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주인을 위해 부지런하고 만족스럽게 일을 하여 들판의 소떼처럼 중시한다.

황금의 제3법칙 - 황금은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투자하는 신중한 주인을 보호한다.

황금의 제4법칙 - 황금은 전망 없는 사업에 투자하는 사람에게서 몰래 빠져 나간다.

황금의 제5법칙 - 황금은 허황되게 돈 버는 법을 주장하거나 비현실적인 욕망을 따르는 사람에게서 달아난다.

 

책의 5장(章)에 쓰여 있는 「황금의 5법칙」을 7장에 「바빌론에서 발견된 다섯 개의 점토판」이란 제목으로 다시 반복하고 있다.

첫 번째 점토판 : 첫째, 나는 내가 버는 것의 10분의 1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떼어놓는다.

두 번째 점토판 : 둘째, 언제나 정절(貞節)을 지키고 있는 착한 아내를 부양하고 돌볼 것이다. 정숙한 아내를 돌보는 것은 남자의 마음에 자존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목적에 대한 힘과 결단력을 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점토판 : 셋째, 나의 소득으로 부채를 모두 갚겠다. 나는 매월 내가 버는 돈의 10분의 2를 내가 빚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지불하겠다.

네 번째 점토판 : 채무 반환 현황을 상세히 기록했다.

다섯 번째 점토판 : 다섯 째, 내가 점토판에 결심을 새겨온 지 열두 번째 달이 되었다. 나는 오늘로서 마지막 부채를 모두 갚았다.

 


 

고대인이 바빌론에서 사는 한 인간이 4,000년 뒤 오늘날 서울에 사는 한 인간에게 전해주려는 부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가 전하려던 점토판의 내용은 과연 후세에 전해지길 바라는 지혜일까? 아니면, 그냥 흥미를 끌 소재를 책으로 쓴 픽션에 가까운 것일까? 부의 비밀이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알아낼 정도로 허술하다는 사실을 믿기엔 우리 너무 많은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해 왔다. '돈이 중심인 돈의 세상'에서 돈으로 모든 가치가 정해지는 '돈의 힘'. 이것들이 그때의 돈의 개념과 지금의 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일치할까? 특히 바빌론은 당시 다른 어떤 도시보다 부유했다. 그리고 바빌론이 부유했던 것은 그 도시가 부유한 것이라기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부유했기 때문이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말에 대한 진정한 뜻도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 :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George Samuel Clason)

 

1929년. 파산한 자본주의로 불리는 미국 대공황 주식시장이 완전히 붕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이전 1926년에 발표돼 당시 모든 것을 잃은 수백 만 가정에 위로와 재정적 재건을 만들어 준 것으로 인정받았다. 책이 출간됐을 당시 워싱턴 포스트와 타임즈, 트리뷴 등 미국 내 주요 언론사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은 실제 수에즈 운하 동쪽으로 60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 출토된 바빌론 석판에 새겨진 내용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강렬한 독창성으로 주목 받았다.이후 38개 언어로 출판되며 재정적 파단에 이르렀거나 경제적 빈곤증, 부를 얻으려는 수 많은 개인에게 빠르게 전해졌다. 이후 프로그램과 학습커리큘럼으로 개발돼 사회 각개 계층으로 활용되며 확장 됐다. 기업가인 동시에 30여 권의 베스트셀러 저자, 전문 작가로 활동한 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첫 번째 도로 지도책을 출판한 출판사 Clason MEP의 설립자다.

 

편저 : 서진

 

20년 차를 바라보는 출판인으로 현직 스노우폭스북스 대표다. 에디터, 윤문, 기획, 마케팅, 경영자 경력을 동시에 길러왔으며 250여 종의 국내 도서 기획을 단독 개발, 그 중 5여 종은 5만~100만 부 판매된 책으로 출간되거나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정치·경제·사회 인사와 명사들의 책 기획에 10여 년 간 몰입했으며 현재는 자기계발, 에세이, 경제경영, 인문, 철학 분야 도서를 전문 출판하고 있다.

대표 도서로는 400쇄를 돌파한 경제경영 『돈의 속성』과 『핑크펭귄』, 6만 부가 판매된 에세이 『어떤 하루』, 20만 부 이상 판매된 자기계발 『관점을 디자인 하라』, 『빠르게 실패하기』,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인문·명상 분야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죽음의 에티켓』 외 다수가 있으며 세계 최초로 챗GPT가 저자로 참여하고 AI로 구성된 팀으로 출간된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의 기획자다. 현재 세기의 책들 20선-『천년의 지혜-시리즈』를 기획하고 단독 편저자로 작업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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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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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은 집중력이 낮아진다는 의미이며 자신의 수행능력을 떨어뜨린다. 집중력을 되찾음으로써 시간을 늘리는 마법을 경험해보라. 행복한 삶에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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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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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상대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승부를 겨룰 때는 그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삶은 필수적으로 경쟁이 불가피하다. 삶을 이어가는 데 필수적인 의식주에 대한 것부터 만족감을 주는 수많은 재물을 확보할 때까지 수많은 경쟁이 상대자도 역시 인간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어도 우리 역사를 배울 때부터 도저히 '일본'을 인정하기 싫었다. 우리 나라에 대한 두 차례의 엄청난 침략과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그들이 저지른 야만적이고 참혹한 행위 때문에 후손으로서 그들에게 참을 수 없는 증오를 느꼈다. 더욱이 이웃 나라인데도 말이다. 물론 두 차례의 치욕을 분석해보면 성격이 다르다. 첫 임진왜란 때는 그들이 나라 안에서 부족한 것을 나라 밖에서 구하고자 벌인 전쟁이나 다름없다. 오래됐기 때문에 용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의식주 해결이 제대로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담 너머 이웃집 창고를 엿보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두 번째 침략했을 때는 경우가 다르다. 일찍 서양에 개방한 덕에 그들은 열린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국민적 합의를 얻어 당시 최강대국이었던 대영제국으로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유학 시켜 그들의 문명을 받아온다. 이를 자국 내 사정에 잘 흡수 발전시킨 것이 이른다 '메이지 유신'이다. 그들의 근면성과 섬세하고 일치단결하는 국민성으로 놀랄 만큼 빠른 성장으로 성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일본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으로 국력을 키운 그들은 오래된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것도 아마 약육강식의 논리에 휩싸인 서양 문물, 특히 가장 많은 식민지를 거느린 대영제국으로부터 배운 바를 동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전체로 영향력을 행사할 명분으로 '동반성장'을 앞세우며 침략 지배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첫 번째 나라가 문을 닫아 걸어 외국 문명을 접하지 못한 낙후된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뱃속만을 채울 때, 즉 조선 말기의 나라는 일제 앞에서는 말 그대로 '고양이 앞에 쥐' 신세로 희생되었다. 온 국민이 식민피지배국의 위치로 바뀐 것이다.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그들이 던져준 찌꺼기 일부에 감읍하며 그들의 명령대로 정치를 해가는 '개' 노릇을 자처했다.

 


 

자기계발서 『오늘도 딴 생각에 빠진 당신에게』의 서평을 하면서 웬 일본과의 오래된 감정 이야긴가 의아해 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그것은 부적절한 일이란 것도 안다. 만일 독자들이 이런 지적을 한다면 일본에 대한 독자의 판단이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란 점이 맞을 것이다. 독자 역시 역사적 편견을 갖고 일본인이나 일본을 판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졌으니 시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을 판단하는 데 부족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았나?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독자의 부족함이 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들의 침략 행위가 맞다는 판단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노력으로 나라를 선진국으로 올려 세웠고, 그들의 자긍심이 나쁠 이유도 없다. 또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독자도 생각한다. 자칫 질투나 폄하하는 비겁한 비난이나 불만에 불과할 것이다. 독자가 일본에 대한 과거를 먼저 지적하는 것은 반성을 위한 것임을 말하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이다.

이 책은 훗타 슈고란 일본 학자가 자기계발과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자신의 말과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집필한 자기계발서다. 특히 이 책은 자신의 사유는 맞지만, 사례로 사용된 각종 연구나 실험이 모두 자신이나 자신의 연구팀이 직접 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어느 학자가 주장한 일부분을 가져다 그대로 인용하기도 한다. 물론 인용한 부분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고, 이미 독자들로부터 검증된 내용이기에 아무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편견을 갖고 대하다 보니 이 책이 "일본은 남의 것을 잘 베낀다" 하는 시선에서 봤다는 반성이다. 이 책도, 이 책의 저자도 '약삭빠르다'고 판단했기에 독자는 그 잘못된 판단을 고백한다.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것이 역시 자기계발을 통한 성장으로 좀더 나은 삶을 견지해가는 사람들에게 읽힌다면 이처럼 충실하고 간단하게 제시하는 책도 드물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 책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이란 제목의 〈머리말〉에서 인간은 누구나 다르고 사회적 위치도 다르지만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동시에 '24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물음은 인류의 영원한 과제"란 데서 시작된다. 저자는 시간의 가치를 강조한 말을 몇 개 소개한다. "사람들은 현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모른다.(괴테)" "시간 낭비만큼 커다란 손해는 없다."(미켈란젤로) "인생이란 지금 오늘을 말한다."(데일 카네기) "오늘 하루는 내일보다 2배의 가치가 있다."(벤저민 프랭클린)

 


 

이처럼 이 책은 24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방법은 "지금 눈앞에 놓인 일에 그저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래를 위해서도 아니고, 생산성과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그저 눈앞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증명된 이 답은 언뜻 당연하고 간단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잘 실천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도둑맞은 오늘을 되찾아라"고 이 책에서 강조한다. 이 책의 주제이자 이 책의 집필 이유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개 파트(PART)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우리는 왜 소중한 오늘 하루에 집중하지 못할까?〉, 2부 〈24시간에 집중하기 위한 준비〉, 3부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5단계〉, 4부 〈집중력을 단번에 높이는 5가지 습관〉, 5부 〈하버드대학이 80년에 걸쳐 내놓은 인생의 답〉, 6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조건〉 등이다. 각 부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몇 개의 키워드가 강조되고 있다. '하루' '집중력' '습관' '인생' '사람' 등이다. 키워드만 갖고서도 이 책이 말하려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잘 쓰이고 잘 짜여진 책이란 말이다. 여기에 각 부의 제목에 등장하지 않는 연관어는 '행복' '시간' '비용' 등 일상에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이 이 책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다. 특별히 쓰인 전문 용어는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이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면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다음 문장을 전제로 갖고 있다. "할 것 많고 볼 것 많은 세상, 하루 종일 심심할 틈 없이 보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검색하며 정보를 모으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후회는 더 많이 밀려든다. 나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최선의 선택을 위한 정보 모으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느라 정작 실행할 시간이 없는 모순에 빠진다. 우리에게서 시간을 빼앗고, 비즈니스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로부터 어떻게 나의 하루를 지킬 수 있을까? 집중력을 흐트러뜨려서 나의 시간을 강탈하는 것들의 정체를 밝히고 집중력을 되찾으면 성과와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책의 1부는 '집중력'에 관한 설명이다. 책에 따르면 미시간주립대학교 앨트먼 팀은 학생들 300명을 대상으로 집중력 실험을 했다. 컴퓨터로 작업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이의 팝업창을 띄워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얼마 만에 끊어지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8초짜리 팝업창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실수하는 비율이 2배 높아졌다.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문자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면 어떻게 할까? 신경 쓰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기는 쉽지 않다. 문자 메시지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라도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면 사라진 집중력을 되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온갖 다른 유혹거리들이 일순간에 밀려들고, 도파민을 자극하는 알고리즘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한창 생각을 짜내고 있을 때, 막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려는 찰나에 울리는 알림 소리에 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일순간 잊어버린다. 운동을 하려고 헬스장을 갔는데, 중간중간 쉬는 타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실제로 운동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다. 결국 1시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운동을 2시간을 들여서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생산성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고, 그만큼 소중한 1시간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로 나날이 발전해온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그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신경을 잡아끌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조회 수와 댓글이 늘어나는 숫자만큼 사람들의 집중력은 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에 집약된 인터넷과 인공지능은 겉으로는 사람들이 최상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을 표방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매튜 킬링스워스와 대니얼 길버트의 연구에 의하면 50%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그것과 관계없는 것을 생각한다고 한다. 문제는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볼 것 많은 산만한 세상은 이제 우리의 집중력뿐 아니라 행복을 빼앗아가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하루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삶의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은 “몸과 마음이 지금에 집중하는 일”이다. 시간을 잊을 만큼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몰입했을 때 불안감은 사라지고 엄청난 충실감, 만족감, 행복감을 느낀다. 이제 빼앗긴 집중력을 되찾을 때이다.

 

 

2부는 '하루에 집중하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저자는 하루에 우리가 쓰는 24시간의 일상을 되짚어본다.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한 곳을 정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검색을 한다. 그러고 나면 수십 가지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는, 가장 후회하지 않을 한 가지를 정하기 위해 온갖 블로그와 리뷰틀 검색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보를 많이 모을수록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서너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검색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에 길들여져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선택의 질을 떨어뜨리고, 멀티태스킹이 실수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정보를 너무 많이 모으면 오히려 판단을 잘 못한다는 것은 다양한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밝혀졌다고 주장한다. 다른 각 부에서도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의 압 데익스테르후이스 팀은 중고차와 축구 경기를 이용해 2가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두 실험 모두 단시간에 결정을 내린 그룹이 정답률이 높았다고 한다. 이 결과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충분히 시간을 들여 많은 정보를 수집한 팀의 정답률이 떨어진 것은 매사를 간단하게, 대국적으로 생각하는 데 둔해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 이 책은 집중력, 행복도, 동기부여, 판단력, 결정력 등과 관련된 전 세계 심리학 및 행동과학자들의 30여 개에 이르는 실험을 통해 하루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면서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습관의 문제이듯이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습관의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24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해야 할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한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일류 연구자들의 실험과 연구 결과, 그리고 저자의 통찰력을 더해 “오늘 하루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3부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5단계〉를 제시한다.

① 해야 할 일과 안 해도 되는 일을 나눈다.

②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③ 뭘 할지 헷갈릴 때는 그냥 끌리는 대로 선택하라.

④ 시간을 ‘비용’과 ‘돈’으로 계산하고 결정한다.

⑤ 집중력을 가장 높이는 일을 선택하라.

 


 

이어 4부는 〈집중력을 단번에 높이는 5가지 습관〉을 내놓는다. 이젠 습관화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이를 해빗으로 나눈다.

해빗 ① 최강의 습관 기술 ‘이프 덴 플래닝’.

해빗 ② 늘 해오던 선택과 반대를 선택하라.

해빗 ③ 매몰비용이 발생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해빗 ④ 억지 동기부여에 힘을 쏟지 않는다.

해빗 ⑤ 내가 할 일은 내가 결정한다.

이 가운데 해빗 ④ 「억지 동기부여에 힘을 쏟지 않는다」에 설명을 들어본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의 가치를 결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전제한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24시간을 보낸 결과, 설령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결코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했다', '노력해도 의미 없다', '인생의 선택을 잘못했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권유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몸에 밴 지식이나 경험이 분명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동안 충족감과 행복을 느낀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내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의미 부여이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이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오늘날 미래의 결과를 신경 쓰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와 계속 싸우며 인생을 허비하는 첫 번째 어리석은 자이다. 애써 좋아하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24시간을 보냈는데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와 싸우는 두 번째 어리석은 자'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 중국은 모두 동양을 대표하는 문화의 종주국이다. 고대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의 선진화로 서양문화도 합쳐진 상태로 일본 문화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런 동양의 문화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미덕으로 삼는다. 그러나 저자는 겸손이 변명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는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늘 책임지는 자세로 임할 것을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마지막 6부에서는 「하버드 대학이 80년에 걸쳐 내놓은 인생의 답」이란 제목이 붙어 있다시피 하버드 대학이 '행복한 삶'을 위해 80년간 연구해온 프로젝트 결과의 일부를 한 권의 책으로 이미 내놓았다. 『좋은 삶』(Good Life)란 제목으로 이미 발간된 것으로 독자는 안다. 그 내용을 중심으로 저자 홋타 슈고가 자신의 생각을 덧대 이 부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파트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은 선택하는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따라서 선택이 빠를수록 집중할 시간이 늘어난다.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오래 고민하는 사람은 오히려 결과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고 더 행복하지 않았다. 수많은 선택지를 모두 검증할 수도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쪽이든 내가 선택한 것이 옳다는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저자 : 홋타 슈고(堀田秀吾)

 

일본 메이지대학교 법학부 교수이며 언어학 박사이다. 시카고대학교 박사 과정을 수료, 요크대학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문 분야는 사회언어학, 이론언어학, 심리언어학, 신경언어학, 법언어학,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며, 특히 ‘법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언어학, 심리학, 법학, 뇌과학 등 다양한 학술 분야의 지식을 융합해 연구 분석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메이지대학교에서 가장 듣고 싶은 수업’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은 책으로는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어제와 똑같은 내가 싫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뇌가 좋아하는 공부 사전》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따돌림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방법》 등이 있다.

 

역자 : 정지영

 

대진대학교 일본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수년간 일본 도서 기획 및 번역, 편집 업무를 담당하며 번역의 매력에 푹 빠졌다. 현재는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행복한 사람은 단순하게 삽니다》 《부자들의 인간관계》 《생각 정리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의 기술》 《기적의 집중력》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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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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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구상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러시아 전쟁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아이언돔도 뚫고, 7000여 발의 로켓으로 기습 공격함으로써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던 중동에서의 전쟁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 지금까지 민간인 포함, 수만 명의 희생자를 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희생자는 어린이와 여성 등이어서 세계의 여론이 '전쟁 중단' 쪽으로 급선회하는 느낌이다. 이 내용은 오늘(12월 28일) 현재 지구상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 지역에 대한 보도를 바탕으로 독자가 뉴스를 통해 들은 결과다. 이-팔 전쟁은 중간에 4일 정도 인질 협상으로 휴전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 상태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궤멸을 내세워 소탕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스라엘 내에서조차 비현실적 목표라는 회의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가 오늘(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지난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50년만에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책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팔 전쟁을 계기로 그동안 벌여온 두 나라간 분쟁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48년 이스라엘 성립 이후, 1948년~1973년까지 4차례에 걸쳐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에 전쟁을 벌였다. 지난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은 모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영토는 전쟁 전보다 확장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대인과 이슬람교인들의 종교 분쟁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팔 전쟁의 이면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저자 앤터니 로엔스틴은 밝히고 있다. 독자도 그동안의 중동 전쟁에 대해 들은 적이 많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 데다 종교로서도 독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만큼 안타깝고 어두운 현실을 강 건너에서 불난 곳을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팔 문제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발견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정세가 요동칠수록 국가의 역할과 안보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느닷없는 폭격으로 온 가족이 말살되고, 평화로웠던 동네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자기들이 살던 땅에서 난민이 되어버린 사람들. 곳곳에 시신이 널브러진, 일상생활 속으로 고통과 죽음이 비집고 들어온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비참한 광경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워야 할까? 해외 매체와 많은 지식인의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후 끊임없이 벌어진 분쟁 상황을 조명하면서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유대 국가의 위상을 갖게 되었는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책의 〈서문〉인 「들어가는 말」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는 불법적인 감시와 차별, 통제 등 인권 침해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제시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무기와 점령 기술이 전 세계에 어떻게 파급되고 있는지를 통찰력 있게 파헤쳐 독자 앞에 내놓는다. 저자 앤터니 로엔스틴은 20년 넘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도해온 분이라고 한다. 으레 미국인이나 서방의 유력 기자나 칼럼니스트인 줄 알았는데 정작 오스트레일리아이지만 멜버른의 시온주의 가정에서 자랐다고 털어놓는다. 조부모가 1939년 나치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도망쳐서 난민 신세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왔다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이들 조부모는 열렬한 시온주의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장래에 유대인들이 곤경에 맞닥뜨리는 경우 이스라엘을 피난처로 여기는 게 당연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자신이 유대인으로서 새로운 문서와 관련자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관해 보도를 시작했다. 저자는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 존재하는 유대인 공동체에 이런 정서가 넘쳐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팔레스타일을 겨냥한 공공연한 ㅇ니종주의와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에 대한 반사적인 지지가 불편해졌다고 말한다. 반대의 목소리를 비난하고 몰아내는 광신적 종교 집단처럼 느꼈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이런 배경으로 2005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할 무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관해 여전히 환상을 품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두 국가 해법(two-ststion ssolution)과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로 존재할 권리를 신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저자는 둘 다 지지하지 않는다. 첫 번째 여행 뒤 몇 년간 저자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동예루살렘이서 보도를 하면서 점점 팔레스타일을 옥죄는 이스라엘의 행태들 기록했다. 저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동네에서 살면서 이스라엘 경찰이 걸핏하면 팔레스타인인을 괴롭히고 모욕하는 모습을 보았다. 점령이라는 지루한 일상은 유대인이 아닌 이들에게는 억압적이었다.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부끄러웠다. 이제 저자는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한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번 전쟁의 원인을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수백 발의 로켓포를 발사한 데서 찾고 있는데 반해 저자는 그보다 이-팔 분쟁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찾는다. 이번 전쟁은 수십, 수백 배의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가자에서 1만 3,000명이 훌쩍 넘는, 대부분 민간인과 어린아이인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다고 표현한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됐다고 밝히는 이스라엘 군 측과 다소 느낌이 다르다. 결과를 보나마나 가자 지구는 잿더미로 변했다. 이렇듯 비극적이고 참담한 상황 앞에서 미국과 독일, 영국 등은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며 무기를 지원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깊은 뿌리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팔레스타인 실험실’이다. 이스라엘이 장벽과 드론, 감청 장비 등으로 가자를 에워싼 것은 가자에 꼼짝없이 갇힌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에 영원히 수용해두고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을 거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갈등을 풀어야 할 상대국이자 이번 전쟁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에게 안타까운 마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독자는 다음 말을 듣고 더 이상 이스라엘에 관한 환상(?)에서 깨어나게 했다. "이스라엘은 지금 이 순간도 가자에서 초토화 작전을 수행하며 신무기를 실전에서 시험하고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에서는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데 사용된 자신들의 전쟁 무기를 버젓이 홍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사실 나라를 잃고 세계 각지로 떠돌아다니면서도 그들의 신앙을 버리지 않고 강한 정신력과 삶에의 의지로 2,000년 간 이어온 강인한 민족으로 유대인을 독자는 꼽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600만 명이 아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했고 종전 후 전승국 영국의 배려로 지금의 땅에 정착했다는 사실도 배워 알고 있다. 독자는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패배로 우리가 해방을 맞았다는 동병상련의 심정이 더해졌던 것. 그리고 이후 4차례에 걸친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강인한 정신력을 다시 한 번 일깨운 말을 들었다. 미국에 유학 간 유대인과 이슬람인들이 조국에 전쟁이 났다고 하자 재빨리 짐을 싸더라는 것이다. 유대인 유학생은 고국으로 돌아가 전쟁에 지원한다고 했고, 이슬람 유학생은 나라에서 자신을 찾을까 두려워 짐을 싸 피신하더라는 에피소드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전쟁의 결과는 에피소드가 사실이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스라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4차례의 전쟁을 모두 승리한 이스라엘은 드디어 지금의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 두 곳을 자신들이 점령 하에 팔레스탄일들이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정작 유대인의 후예라는 이 책의 저자 앤터니 로엔스틴은 자신의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유대 국가의 비열하고 잔인한 행태를 맹렬하게 비판한다. 거의 20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저자는 미국, 영국, 중동 및 오스트레일리아의 언론매체를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전쟁이 다시 발발한 지난 10월 7일 이후 저자는 전 세계에서 수천 통의 메시지를 받았으며, 수많은 언론매체가 그를 인터뷰하고 있다. 로엔스틴은 현재 주요 글로벌 방송사와 함께 이 책의 영화 버전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책의 표제어 역시 영화 제목으로 더 어울린다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 아파르트헤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피노체트의 칠레, 차우셰스쿠의 루마니아, 수하르토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1994년 집단 학살 전후의 남수단, 르완다의 권위주의 정부를 포함하여 지난 75년간의 방위 동맹에서 이루어진 비밀스러운 관계를 자세히 보여주는 새로운 문서를 공개하고, 이스라엘이 어떻게 무기 산업과 정교한 감시 및 정보 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을 팔레스탄인인이나 이슬람인 혹은 미국인이 썼다고 하면 못 믿을 일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내놓고 자신의 민족이 유대인을 앞세워 비열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행위에 신뢰감이 간다. 유대인의 비열함은 팔레스타인 점령 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통제한 위정자들의 경험이며, 많은 나라에서 이스라엘을 성공 모델로 삼아 모방하기를 원한다고 하니 비열한 행위를 배워 옳지 않은 데 쓸 것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충수를 두면서까지 막으려는 저자가 '용기 있는 유대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요점은 팔레스타인은 '완벽한 실험실'이 되었다는 내용이지만 그동안 해온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한 것으로 보아 유대인은 정말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많은 점을 우리에게 시사한다고 생각된다. 그들은 더 이상 정의의 대변자는 아니지만 정의를 외치고 어떤 굴욕을 견디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는 '참된 유대인', '용기 있는 유대인'을 대하는 듯한 느낌에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더 커진다. 이런 문제를 짚어낸 책이 없었다는 점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분쟁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필요하다면 기꺼이 팔게요!」, 2장 「더없이 좋은 사업 기회」, 3장 「평화를 가로막다」, 4장 「이스라엘 점령을 세계에 판매하다」, 5장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스라엘의 지배」, 6장 「휴대전화에 심어진 대중 감시」, 7장 「왜 팔레스타인인을 좋아하지 않을까?」 등이다. 어느 곳을 펼치더라도 저자의 주장은 일관된 내용의 다른 표현이다. 저자는 현대사에서 이스라엘의 50년 이상 된 팔레스타인 점령은 가장 길다고 말한다. 식민지 시대도 아니니 일시적으로 전쟁을 하고 끝났으면 점령했다 전쟁 수단을 지우면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 것이 이웃 나라로서의 숙명일진대 이스라엘은 점령 후 신무기 실험실로 점령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9·11 테러 공격은 이스라엘의 방위 산업에 박차를 가하여 유대 국가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인들과의 분쟁을 홍보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의 감시 기술, 국경 장벽 보안, 드론, 안면 인식 및 사이버 해킹을 원하기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이 이스라엘에 막대한 재정적 성공을 가져다주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또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를 포함하여 고도로 군사화된 사회에 대한 비전을 국가에 질서를 부여하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정교한 무기와 감시를 위한 완벽한 실험실로 사용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점령 지역에서 분쟁이 생길 때마다 이스라엘의 정부 관리와 방위 산업체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거나 죽이는 데 사용되는 새로운 유형의 무기를 홍보한다. 이 광고는 전 세계의 주요 무기박람회에서 사용되며 판매 창출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의 내러티브 홍보에 효과적인 소셜 미디어 전투를 폭로하면서 이스라엘 방위군의 정보기관인 유닛 8200의 활동 방식을 들여다보고, 이스라엘 감시 산업과의 핵심 연결고리를 깊이 파고든다. 지금 이스라엘은 탈무드나 토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오늘날 가자는 이스라엘의 독창적 지배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완벽한 실험실이다. 가자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무한정 가둬둔다는 종족민족주의의 궁극적인 꿈이다. 가자를 둘러싼 장벽은 1994년에 처음 세워진 이래로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2001년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 파괴되기는 했지만). 오늘날 가자 주민들은 최신 기술과 기법을 시험하는 통제 실험을 강요당하고 있다. 하지만 가자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은 점차 세계에서도 나타나는 중이다. 팔레스타인 건축가 야라 샤리프(Yara Sharif)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도시의 팔레스타인화가 벌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괴와 말살만이 아니라 극적인 기후변화에 의해서도 일어나고 있다.’(p.110)

 

저자 : 앤터니 로엔스틴(Antony Loewenstein)

 

독립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영화감독, 그리고 ‘디클래시파이드 오스트레일리아(Declassified Australia)’의 공동 창립자. <가디언>, <뉴욕 타임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등 여러 매체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알약, 가루, 연기 : 마약과의 유혈 전쟁의 내막』, 『재난 자본주의 : 재앙에 편승한 돈벌이』, 『나의 이스라엘 문제?? 등이 있고 에세이 모음집 『시온주의 이후』를 함께 엮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재난 자본주의?와 알자지라 잉글리시 영화 ?서아프리카의 오피오이드 사태?, ?코로나를 틈탄 습격?을 만들었다. 2016~2020년에 동예루살렘에서 활동했다. 웹사이트는 ‘https://antonyloewenstein.com’이다.

 

역자 : 유강은

 

국제 문제 전문 번역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The LEFT』, 『노동계급 세계사』,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 『불안한 승리』, 『21세기를 살아가는 반자본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E. H. 카 러시아 혁명』, 『핀란드 역으로』, 『미국민중사』 등이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로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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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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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던 독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에 앞서, 책의 소개글을 보려 대형 온라인 서점을 찾았다. 제호에 쓰인 문구를 입력하고 나서야 이 책의 초판본이 1993년 출간된 사실을 알았다. 저자 역시 독자에게는 낯설어서 약력을 찾아 읽었다. 저자 오세영은 이제 70세 가까운 오랜 작가 생활을 해온 분이다. 독자 개인적으로는 직장 생활을 한, 지난 30년 간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지냈다. 읽은 책이라고는 업무와 관련되거나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진 책 10권(일년 기준) 미만이었지 싶다. 이 책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나 저자에 대해 무지했던 이유다. 이젠 직장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이유로 학창 시절 많이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다시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나마 그때의 열정에는 못 미치지만 조금씩은 회복되는 기분에 마음도 편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와 왕래가 없었던 프랑스와 우리 조선시대의 한 장면을 연결시켜 당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보려는 저자의 의도가 새롭고 신선하다. 출판계의 관례는 잘 모르지만 이번 출판사 측에서는 '신간'으로 소개된 점은 어쩌면 저자가 다시 썼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은 '프랑스 대혁명(1789)'과 조선 순조 때 '홍경래의 난(1811)'이다. 또 인물로 보자면 나폴레옹과 홍경래라고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은 실패했기에 '난'으로 기록되고, 프랑스의 '대혁명'은 성공과 함께 세계적 영향을 미친, 세계사를 바꾼 사건이다. 저자는 두 사건의 성격이 '민중 봉기'라는 점에서 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시점 역시 두 사건의 차이가 불과 32년에 불과하다. 거의 동시대로 엮자면 대혁명 이후 등장한 나폴레옹과 조선시대 '난'의 주역 홍경래가 적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건을 하나의 연결선상에 놓고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경래와 나폴레옹이 직접 만난 적은 없을 듯하다. 수교도 없던 시절 홍경래는 어떻게 나폴레옹을 만날 수 있었을까?

 


 

저자가 택한 방법은 실패한 민란에서 홍경래 수하에서 그의 사상과 봉기에 뜻을 같이한, 믿을 만한 인물 '안지경'을 내세운다. 역사에 실패한 민란으로 기록된 ‘홍경래의 난’이 결코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라면?이란 상상력은 프랑스 대혁명과의 관련으로 쓰여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르적 결단은 대단한 저자의 실험 정신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독자는 이해한다. 안지경은 조선 말 '세도 정치'로 정국과 사회가 혼란스러운 시점 민중 봉기로 혁명을 일으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는 혁명 정신의 홍경래를 곁에서 보필한 사람이다. 홍경래의 책사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민중 봉기를 준비했던 주인공 ‘안지경’은 역사적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관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관군을 피하다 다다른 곳은 대서양 한가운데 있는 ‘세인트 헬레나 섬’. 그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운명이 ‘안지경’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조선 청년 ‘안지경’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소설은 앞서 언급한 대로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각기 다른 지역, 각기 다른 인물들의 만남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간 '팩션[Faction : Fact+Fiction'이다. 특히 19세기 초 조선과 주변 국가들, 유럽의 정세까지 상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저자의 대학 때의 전공이 역사인 점을 안다면(약력) 쉽게 추정 가능하다. 저자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다. 역사 전공자로서 역사에 대한 지식과 흐름을 잘 짚어내고, 작가로서의 역사 기록 틈새를 상상력으로 엮는다면 의미 있고, 재미 있는 작품의 동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실현해 낸 작품으로 독자는 판단된다. 역사소설로서의 탄탄한 재미는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와 절절한 '로맨스'까지··· 이 소설은 독자들이 한 번 손에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할 여러 요소들이 잘 버무러져 있다.

 


 

전혀 관련 없는 두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려면 역사 기록으로는 쉽지 않다. 역사는 이미 일어난 일을 쓰고 기록하는 일이기에 기록에 남지 않았다면 다른 사건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학적 상상력은 역사 기록에 남지 않은 부분에 집중하면 틈새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연결고리를 읽어낼 수 있다. 다만 어떻게 구성해서 '사실인 것처럼 꾸민 허구'라는 소설적 특성 때문이다. 많은 역사 소설이 이렇게 탄생한다.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 대혁명’, ‘홍경래’와 ‘나폴레옹’은 역사 기록으로 볼 때는 아무 관련이 없다. 물론 실존 인물이기에 이는 확실한 사실이다. 그런데 둘 사이를 엮는 매개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연결이 되는지, 되지 못하는지가 결정된다. 이 소설은 실존 인물 틈에 ‘안지경’이란 소설 속 인물을 저자가 창조해냄으로써 자연스럽고 지역의 다른 점을 오히려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약력에 따르면 저자는 『베니스의 개성상인』, 『자산어보』 등으로 우리에게 ‘팩션(Faction, Fact+Fiction)'이란 장르를 본격적으로 알린 작가로 이 소설에서 팩션의 정점에 오른다. 이 소설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의 설명으로 꽤 합리적으로 수식하고 있다. 소설 속 안지경이 쫒겨 다니다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가까스로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서도 멀리 떨어진 영어 이름으로 들리는 ‘세인트 헬레나 섬’이다. 서아프리카 바다는 대서양으로 불리운다. 아프리카 대륙이 대부분 적도 아래에 있으니 굳이 나누자면 '남대서양'이다. 이곳의 섬이 왜 이 소설에 등장할까? 더욱이 조선시대 사건을 다루는 이 소설에서 어쩌면 가장 멀리 있는 세인트 헬레나라는 지명이 등장하는가? '세인트 헬레나'라면 일부 독자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이다. 바로 프랑스의 영웅으로 받들여지고 '프랑스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인물이지만 영국과의 해전을 끝으로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나폴레옹이 갇혀 있던 섬이다. 세인트 헬레나 섬은 사실 나폴레옹 때문에 세계사에 등장한다고 봐야 할 정도로 이름 없는 섬이다. 이 섬의 기록 상의 첫 정착자는 포르투갈인 페르난도 로페즈라고 〈위키백과〉는 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엘바 섬을 탈출한 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자, 빈 회의는 그의 신변 처리를 영국에 일임하였다. 영국은 나폴레옹의 망명 수용을 거부하고 보호를 명목으로 세인트 헬레나 섬에 가두기로 하였다. 나폴레옹은 1815년 10월 세인트 헬레나에 도착, 1821년 5월에 사망할 때까지 섬 중앙의 롱우드 하우스에서 살았다.

 


 

역사를 공부했던 저자가 세인트 헬레나 섬의 존재를 나폴레옹을 통해 알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영웅이 비참한 말로를 그려봤을지도 모른다. 이 섬에서 죽었을 정도의 위치에 있지 않은 인물이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만들어낸 프랑스 공화정의 공포 정치를 되집어 결국 자신이 다시 황제에 오른 한낱 장교 출신 군인이었지 프랑스의 힘을 드높인 공로로 당시 프랑스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러시아로 진군해 실패하고 엘바 섬에 잠시 유배됐다가 탈출해 다시 재기한 나폴레옹은 지금도 '프랑스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이름 없던 섬, 세인트 헬레나는 왜 영어이름일까?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독자 역시 이 섬이 대서양이라는 사실만 알았고 당연히 프랑스 인근이나 영국 인근이었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를 읽으며 백과사전이라도 다시 찾아보자고 들춰본 이후 대영제국 식민지였던 것을 알게 됐다. 워털루 전투에서 크게 패하면서 결국 나폴레옹은 재판도 없이(불법으로) 이곳에 유배했고, 영국은 당시 이 섬 행정관에게 철저한 감시를 명령했다.

대우 또한 나폴레옹과 그의 유배를 시중 든 사람들에게도 참혹한 대우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섬은 122km2. 인구 약 6,000(1991)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어쩌면 1,000명도 안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업과 항로의 기지로만 쓰였을 듯하다. 이 섬은 화산성의 섬으로 해안에는 벼랑이 많고, 열대에 위치하면서도 무역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기후는 쾌적하다. 1502년 포르투갈인 항해가 주앙 다 노바가 인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처음 발견하여 포르투갈령-네덜란드령 등을 거쳐 1673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소유가 되었고, 1834년 영국 국왕의 직할식민지가 되었다.

세인트헬레나라는 이름은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역사에 기록됨으로써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은 1815년 10월 영국 군함에 호송되어 1821년 5월 사망하기까지 섬의 동쪽 해안에서 유배생활을 보냈다. 그는 독서와, 측근자이며 프랑스 역사가인 E. 라스카즈에게 회상록을 구술하는 것이 일과였는데, 라스카즈가 발표한 『세인트헬레나 회상록』(1823)은 ‘나폴레옹 전설’을 낳는 데 큰 구실을 하였다.

 

 

이 섬은 유럽의 아시아 항로가 희망봉을 돌았던 시대에는 기항지·보급항으로서 중요시되었으나, 수에즈 운하의 개통으로 그 가치를 상실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영국의 해군기지가 되었고 현재는 어센션섬과 함께 원거리통신의 중계지 구실을 하고 있다. 어센션섬은 1922년에 고프·인익세서블·나이팅게일·트리스탄다쿠냐섬 등을 포함하는 트리스탄다쿠냐제도는 1938년에 세인트헬레나 섬의 속령이 되었다.(두산백과) 저자가 소설을 통해 그 섬으로 독자들을 안내한 셈이다. 독자들을 저 멀리 남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 섬’ 한복판에 있는 낯선 이름과 섬에서 일어난 사건 등을 알게 된다. 저자는 책 뒷 부분에 〈작가의 말〉을 통해 프랑스대혁명과 홍경래의 난에 대한 언급이 있다. "조선사에서 제일 큰 민란인 홍경래의 난과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프랑스대혁명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발생했다. 둘 다 독재 왕정과 신분 차별에 따른 억압에 반발해서 민중이 봉기를 한 사건이다."(p.345) 저자는 그러나 홍경래의 난은 불과 수개월 만에 진압이 된 데 비해서 프랑스대혁명은 세계사의 큰 영향을 미쳤고 민주와 인권의 상징이 되었다고 덧붙이고 있다. 왜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대혁명은 비슷한 상황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다른 결과를 낳았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이 소설이 비롯됐음을 저자는 털어놓는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진심으로 관심을 둔 것은 홍경래의 난이 왜 실패했을까라는 말과 등치된다. 사실 이 소설의 대부분은 홍경래의 난에 맞춰져 있다. 짧은 기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민중 봉기였다는 점을 저자는 더 부각시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독자의 생각도 덧댈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홍경래의 난은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사회 곳곳에서 폐해가 드러나고 있었다. 신분 상승의 사다리는 무너졌고, 탐관오리가 날뛰면서 백성들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있었다. 여기에 지역 차별이 더해지면서 홍경래 등 몰락한 양반과 평안도 농민들이 봉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홍경래가 꿈꾼 세상에 대해 관심을 드러낸다. 그는 역성혁명을 꿈꾸었을까, 아니면 세도 정치를 몰아내고 탐관오리를 징치하는 것에 만족했을까.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고 믿었을까. 그와 관련해서 아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역모와 관련된 기록이라 관에 의해 말살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애초부터 홍경래가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속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서 굵직한 역사적 장면에 빠진 마지막 한 조각의 퍼즐을 환상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채워나가며 팩션 장르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소설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는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혁명과 지배, 평등과 차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혁명을 이끌고 나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과 새로운 인물들과의 만남, 그리고 복수와 로맨스 등 흥미의 요소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예상치 못한 반전도 묘미가 있다. 먼저 읽은 독자로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적 상상력도 함께 키워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혁명을 힘있게 이끌고 나갈 세력을 양성해야 한다. 농투산이들이나 시정잡배들을 가지고 혁명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는 없다. 또한 노쇠한 유학자나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불만 세력들이 새로운 세상을 이끌 수 없다.(p.19)

 

과연 모든 백성이 똑같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할까. 차별 철폐의 횃불을 들고 봉기를 단행한 지금도 솔직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어느 시대, 어느 왕조에서건 지배층과 피지배층은 나뉘어 존재하고 있었다.(p.74)

 

저자 : 오세영

 

195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흩어진 기록을 모으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서의 행간을 채우는 일을 즐겼던 오세영에게 역사를 이야기로 꾸미는 역사 작가는 잘 어울리는 직업인 셈이다. 오세영에게 역사는 내일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소설은 역사를 쉽게 풀어쓰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그는 역사학계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문단에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그러나 시대와 삶에 커다란 의미가 있는 소재를 발굴해서 독자들을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베니스의 개성상인』,『구텐베르크의 조선』, 『원행』, 『만파식적』, 『타임 레이더스』, 『화랑서유기』, 『포세이돈 어드벤처』, 『창공의 투사』, 『소설 자산어보』, 『콜럼버스와 신대륙 발견』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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