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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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생물체는 모두 죽음을 회피한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오히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생물체는 인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종 '죽었다 살아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전설이나 허풍으로 들리는 이야기지만 실제 있기는 한 듯하다. 어떻게 죽고 난 후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갖고 있다는 기독교에서도 예수가 신(神)의 아들이냐, 사람의 아들이냐로 한때 논란이 있었다고도 한다. 아마 '부활'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아무 종교도 없는 독자로서 무지한 탓인지, 교계에서도 예수는 사람의 아들이라고 인정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오래 전부터 이 사실에 주목하고 그들의 사례를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등 한 과학자의 연구와 노력으로 '사후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이 책은 씌어졌다. 종교인도 아닌, 과학자가 이런 연구를 한다는 사실이 중세라면 마땅히 처형감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이 책 『애프터 라이프』를 펼친다.

정신과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 그레이슨은 50년 전 의과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응급실에서 자기가 진료한 환자가 말한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40여 년간 1,000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를 모아,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경험과 대조하면서 세계 최초로 임사체험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통합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특히, 개인의 독특하고 신비한 체험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과 의미, 그리고 임사체험을 경험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적용될 만한 여러 인사이트는 죽음 이후의 삶, 과학과 영성, 삶의 의미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큰 충격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독자는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한 번도 사후 세계를 경험한 적이 없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영역에서의 관심을 갖게 해줄지도 모른다.

 


 

저자는 미국정신의학협회 평생회원이자, 석학회원(Distinguished Life Fellow)으로 인정받은 정통 의학자로 버지니아 의대 정신의학과 신경 행동과학 명예교수이다. 여러 의학 저널에 10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의 학술 연구는 20개 언어로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수백 건의 연구에 인용되었다. 책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임사 체험'은 사람이 죽음에 가까워질 때, 예를 들어 심장마비나 사고 등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때 겪는 일련의 감각, 인지 및 정서적인 변화와 경험을 의미한다. 이때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경험했다고 여기며, 때로는 인생관과 가치관, 삶의 태도가 통째로 바뀌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여러 가지 임사 체험 결과 9개를 정리했다. 여기서는 독자가 임의로 몇 개만 뽑아 소개한다.

① 몸 밖의 경험: 자기 육체를 벗어나 마치 제3자처럼 자기 몸을 바라보는 경험

② 급속한 이동: 어두운 터널을 지나거나 광속처럼 움직이는 느낌

③ 초자연적 존재와의 만남: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나 가족 혹은 영적인 존재(종교적 위인들)와의 만남

④ 360도 시야: 전방 180도가 아닌 360도로 모든 방향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경험

⑤ 지식의 한계 초월: 알고자만 하면 모든 것에 대해 안다거나 우주의 비밀에 대해 깨닫는 경험

⑥ 생애 회고: 자기 생애 전체를 순간적으로 회상하며 그동안의 행동에 대한 정직한 평가

⑦ 강력한 정서적 반응: 평화, 사랑, 기쁨 등 강력하게 긍정적인 감정, 혹은 공포나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 (흔히 천국과 지옥 경험이라고 느낀다)

⑧ 광경/시야: 종종 매우 실제감이 넘치는, 선명한 ‘다른 세계’를 목격

⑨ 선택 혹은 반환 명령: ‘아직 당신의 시간이 아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받아 다시 육체로 돌아옴

 

 

저자는 거의 50년에 걸쳐 찾아낸 ‘임사체험’ 사례는 현대에 들어와 새롭게 발견된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문헌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한다. 모든 주요 종교 전통은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19~20세기 초의 의학 문헌들에서도 빈번하게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광범위하고 일상적이며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신약 성경에서도 사도 바울이 이방세계에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사도행전 14장),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자기를 핍박한 그 도시로 다시 들어간다. 후에 이 경험을 적었는데 임사체험의 여러 요소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힌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린도후서 12장 2~4절).

연구 방법이나 임사체험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고나 병으로)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한 사람 중 10~20% 정도, 자살 시도 후 생존자의 경우에는 25% 정도가 임사체험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 중에서는 대략 4~5%로 추정된다(미국 기준). 하지만 지금까지는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경험이자, 누구에게도 이해시킬 수 없는 ‘고립된’ 경험으로 쉬쉬할 뿐이었다. 이런 사실을 말한다면 사고 사건 후 '정신 장애'가 있다고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을 우려 때문으로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실제 정신병 환자로 판별되면 지금도 함께하기를 꺼리는 것은 21세기인 지금에도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 주위에서 정신병원을 꺼리는 이유와 맥락이 닿아 있다. 특히 살인 등 흉악 강력 범죄의 일부가 정신병 장애를 가진 자로 밝혀지는 요즘은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많다.

 


 

저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생을 다시 보다」라는 〈머리글〉을 통해 50년 전 의사 생활을 시작할 무렵 한 여성(홀리, 대학 신입생)의 자살 시도와 그에 대한 치료를 맡으면서 겪었던 일로, 뇌와 정신 그리고 인간에 대해 갖고 있던 저자의 생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이때부터 50년 동안 평생을 바쳐 임사체험이라는 분야를 과학적으로 탐구하여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레이슨은 어떠한 종교적, 개인적 편견을 배제한 채 회의주의자의 입장에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노력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서 국제임사체험연구협회(IANDS)의 설립과 전 세계에서 유일한 학술지 〈임사체험연구〉의 책임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저자는 일생 연구하면서 1,000명이 넘는 임사체험 사례를 모았고, 그들의 사례와 심장 마비, 뇌졸중, 자살 미수 등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임사체험 사례와 비교했다. 그리고 ‘임사체험은 허구’라고 주장하는 다른 학자들에게서 저자의 연구 방법에는 허점이 없다는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임사체험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대답한다. 즉, 시간 초월 경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보기, 몸에서 분리되는 경험, 죽음과 임사체험의 차이, 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천국과 지옥은 있을까? 신은 있을까? 현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 등이 소개된다.

저자의 연구는 과학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정신과 뇌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여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결국,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독자 입장에서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저자가 과학과 영성이 서로 충돌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우아하게 메운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해낸 까닭이다. 세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얼마든지 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가장 정직하고 객관적으로 '사후 세계'를 연구해보려는 한 정신과 의사의 결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20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과학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 2장 「시간을 초월한 경험」, 3장 「인생 되돌아보기」, 4장 「인간의 언어는 감당할 수 없는 체험」, 5장 「무엇이 진짜인지 어떻게 알까?」, 6장 「몸에서 분리되는 경험」, 7장 「환각일까, 임사체험일까?」, 8장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임사체험」, 9장 「죽음과 임사체험은 어떻게 다른가?」, 10장 「죽어갈 때의 뇌」, 11장 「정신은 뇌가 아니다」, 12장 「죽은 후에도 의식은 지속되는가?」, 13장 「천국과 지옥은 있을까?」, 14장 「신은 계실까?」, 15장 「임사체험으로 변화된 삶」, 16장 「임사체험의 의미」, 17장 「새로운 삶」, 18장 「임사체험의 후유증」, 19장 「현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 20장 「죽음 이전의 삶」 등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수십 명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후세계 체험담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다. 에피소드와 흥미 위주의 체험담이 중심은 아니지만, 저자가 1,000명이 넘는 사람에게서 들은 수많은 경험과 그들이 전한 메시지를 책 곳곳에 녹여내면서 아직은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높은 차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주는지를 전한다. 가령 다음과 같은 경험이다.

 

"시간을 초월해 영원을 체험하는 게 뭔지 알게 되었어요. 그걸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시간이 한 시점에서 다른 시점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 모든 시점이 한꺼번에 있고, 우리가 완전히 거기에 빠져들어 있는, 시간을 초월한 상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3분이든 5분이든 상관없었어요. 그것은 오직 여기에서만 통하는 개념이지요.(p.62~63) - 2장 「시간을 초월한 경험」 중에서

 

"당신이 현실이라고 생각해왔던 게 사실은 당신을 둘러싼 어마어마한 불가사의 속의 티끌에 불과했어요. 당신은 모든 다양한 부분들이 어떻게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것 모두가 어떻게 서로 화합하는지, 어떻게 모든 게 서로 어울리는지 볼 수 있어요. 한 번도 본 적 없고, 이렇게 화려하고 찬란한 색채로 존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이 창고 안에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알아차려요. 그런데 그것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알던 물건들조차 전적으로 새로운 맥락을 갖게 되어 완전히 새롭고, 이상하게 초현실적으로 보여요."(p.202) - 11장 「정신은 뇌가 아니다」 중에서

 


 

임사체험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사건인 죽음조차도 인생의 과정에 불과함을 명징하게 깨닫게 한다. 책에서 들려주는 임사체험자들의 변화된 삶과 가치관, 삶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비물질적인 세계와 가치들이 우리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과 시련을 좀 더 느긋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임사체험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대부분 임사체험자는 우리의 일부가 죽음 이후에도 계속 삶을 이어간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또한 임사체험으로 얻은 깨달음이 죽음 이전의 삶을 위해서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죽음 이전과 이후 모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려고 이 책의 제목을 『애프터 라이프』(원서명은 '애프터'(AFTER)이다-편집자 주)라고 지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마지막 장인 20장 「죽음 이전의 삶」에서 연구 결과를 정리해 결론처럼 독자들에게 '깨달음'이라고 겸손하게 재정리한다. 재정리란 말은 독자가 임의로 붙인 것으로 책의 내용에 이미 포함된 내용들을 더 간결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다. 독자가 임의로 번호를 붙여 여기에 적는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① 임사체험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흔한 경험이다.

② 임사체험은 이례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정상적인 경험이다.

③ 임사체험은 깊고 오래가는 여러 후유증을 남긴다.

④ 임사체험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다.

⑤ 임사체험은 체험자들이 과거나 미래의 꿈에 연연하기보다 현재 이 순간에 더욱 충실하게 살도록 이끈다.

⑥ 임사체험이 정신과 뇌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⑦ 임사체험은 죽은 후에도 의식이 지속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심장 박동이 멈추고, 호흡도 멈추고, 산소와 연료를 운반하는 혈액이 더 이상 뇌로 흘러들어 가지 않으면 10~20초 안에 뇌에서 전류를 전혀 찾아낼 수 없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한다. 그런 위기를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보통 심장 박동이 멈춰 있는 동안 명료한 생각과 인식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보통은 다시 살아난 다음에도 무의식이었을 때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런 사람들 중 10~20퍼센트는 심장 박동이 멈췄을 때 겪은 임사체험을 생생하고 자세히 기억하고, 몇몇 임사체험자는 그 당시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p.195) - 「10장. 죽어갈 때의 뇌」 중에서

 

저자 : 브루스 그레이슨(Bruce Greyson)

 

저자의 본업은 버지니아 의대 정신의학과 신경 행동과학 명예교수이다. 미국정신의학협회의 평생회원이자,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석학회원(Distinguished Life Fellow)으로 선출된 정통 의학자로서 전공 분야 의학 연구로 여러 차례 중요한 상을 받았다. 미시간 대학교와 코네티컷 대학교에서도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정신과 임상 과장을 역임했다.

그레이슨이 임사체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50년 전, 의과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전한 임사체험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뒤였다. 자신과도 연관되었던 그 사건은 마음과 뇌에 대한 그의 평생 신념에 도전을 주었고, 결국 임사체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여정으로 이어져, 국제임사체험연구협회(IANDS)의 설립과 전 세계에서 유일한 학술지 《임사체험연구》의 책임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그때부터 여러 의학 저널에 10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의 학술 연구는 20개 언어로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수백 건의 연구에 인용되었다. 저자는 40여 년간 1,000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를 모아, 그들의 사례와 심장마비, 뇌졸중, 자살 미수 등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경험한 임사체험을 비교했고, 탐구 과정에서 각 사람의 태도, 믿음, 가치관과 성격에 끼치는 영향뿐 아니라, 문화적 해석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주제들을 발견했다. 특히 임사체험을 겪은 사람들의 삶에 일어난 영향과 의미에도 초점을 맞추면서 에피소드와 흥미 위주를 넘어서서 학문적 기반을 놓은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레이슨은 과학과 영성, 이 두 가지 큰 믿음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모두 옳을 수 있음을 여러 과학적인 증거를 토대로 소개한다. 독자는 우리의 마음과 뇌에 대한 새로운 생각으로 도전을 받고, 충만한 삶을 위한 핵심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역자 : 이선주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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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세일즈 카피라이팅
간다 마사노리 지음, 김수연.이수미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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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금단의 세일즈 카피라이팅』은 마케팅, 그중에서도 세일즈맨이 꼭 알아두어야 할 '비법'을 담았다. 서점 분류상 세일즈 분야의 책이다. 회사에 의해 영업 실적의 부담에 시달리는 세일즈맨이라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매우 요령 있게 소개를 했다. 독자들에게 보여준다기보다 영업 사원들에게 강의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 많다. 표제어에 '카피라이팅'이라는 단어 때문에 광고 카피 작성하기 위한 책이 아니란 말이다. 즉 영업할 때 흔히 사용하는 세일즈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책이다.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다. 우리가 흔히 보내는 레터 등 글로 작성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중심적으로 이 책에 담겨 있다. '팔리는 문장'의 핵심 기술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쓰였다.

팔리는 문장을 쓰는 비결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임팩트가 있는 글자나 문구를 쓰는 게 아니라고 저자 간다 마사노리는 주장한다. 사람의 감정은 임팩트가 있는 개별 문구가 아닌, 무엇이 어떤 순번으로 전달되는 것인지에 따라 변하기 까닭이다. 이렇게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기분을 일으키는 구입 모델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PASONA의 법칙'이다. 간다 마사노리는 이 법칙을 기본으로 한 세일즈 카피라이팅 작성 비법을 책에서 소개하고, 수많은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효과적인 세일즈 카피를 쓰려면 우선 고객을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재능을 끌어내어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 팔리는 카피라이팅은 그 깊은 이해심에서 탄생한다. 고객이 고민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고객은 스스로 행동하게 된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세일즈 레터는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소리를 써야 한다. 고객이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달해야 고객은 ‘이 회사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반응을 보인다. 실전적인 세일즈 카피라이팅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제대로 카피라이팅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된다.

 


 

이 책의 표제어에 등장하는 '금단'이라는 어휘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금단'이란 ① 어떤 행위를 못하도록 금함 ② 어떤 구역에 드나들지 못하도록 막음이라는 사전적 풀이다. 비밀스럽고 남에게 들켜서는 안 될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금단의 뜻을 적용해 '비밀의 방법'에 해당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그것은 독자의 눈을 잡아두는 역할을 할 뿐 '굉장히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전략을 말한다. 쉽게 표현한다면 영업 기술, 영업 전술 등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독자들이 이 책을 이해하기에 더 쉬울 것 같아 이 문장을 쓴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려면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이면 금세 누구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 속에 빨간 글씨로 제목으로 뽑아놓은 문장을 예로 들어본다. "제가 여기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HOW가 아닌, 다 타버린 야생의 벌판에 서 있다고 해도 당장 내일부터 종이와 펜만으로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기 때문입니다."(p.7)

저자는 책 서두에서 세일즈 라이팅을 제대로 배운다면 매상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주 빠른 속도로 인간성의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세일즈 라이팅과 인간성 향상은 한 시스템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올라가는 계단 오르기식 전법이다. 저자에 따르면 일단 수입이 증가하면서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고,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충족되면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물론 그사이에 여러 실패나 좌절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에고', 즉 나 자신이 교정된다. 그러면서 경험에서 얻은 진짜 재능을 사회에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세일즈 라티팅을 통해 인간성이 향상되는 것은 왜 그럴까? 바로 나 자신을 주어로 하는 글쓰기가 아닌, '상대를 주어로' 생각해 글을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어 효과적인 세일즈 카피 쓰는 법에 대해 언급한다. 세일즈 카피를 잘 쓰려면 상대를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세 서서 상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재능을 끌어내어 지속해서 제공하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에 〈추천사〉를 쓴 프랜차이즈 사업가 이근우 (주)빌드업벤처스 대표는 "간다 마사노리 마케팅의 핵심은 '감정 마케팅'이다. 어떻게 글쓰기로 풀어내어 비즈니스에 접목했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 대표는 이 책은 두 개의 주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으며, 이 두 가지 개념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다. 저자 간다 마사노리는 이 차이점을 알고 시작하는 비즈니스는 분명 시작점부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금단의 법칙’ 편〉, 2장 〈‘금단의 DM’ 편〉, 3장 〈‘금단의 편지’ 편〉, 4장 〈‘금단의 세일즈’ 편〉, 5장 〈‘간다 마사노리의 세일즈 레터’ 편〉 등이다. 각각의 장에는 모두 23개의 소제목이 달려 있다. 소제목 역시 더 작은 항목의 제목이 각각 장의 특성에 맞게 잘 나열돼 있다. 한마디로 모든 제목이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세일즈 비법'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독자들은 읽다가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을 치거나 메모를 남겨 놓는다면 잊기 전에 다시 읽어보면서 암기하기에 매우 높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먼저 읽어본 독자로서 추천하고자 한다.

5개의 장 중 4개의 장에 '금단'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저자가 숨기고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부담감을 느낀다면 앞서 독자가 설명한 대로 암기를 위해 다시 한 번 읽을 때 비로소 뜻을 이해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즉 한 번 읽기는 '이해'를 위해서, 두 번째 읽기는 '암기'를 위해서라는 말이다. 바쁜 시간에 왜 두 번씩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암기'는 두 번 읽으면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해하기에는 한 번 훑어보아도 가능할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어려운 단어가 없는데다 워낙 단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1장의 설명을 통해 '세일즈 라이팅'은 당신의 회사, 당신의 비즈니스를 '한 방에' 바꿔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註)처럼 쓰여 있다. "이 책에서는 간다 미사노리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문장술'의 기본을 소개한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쓰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규칙을 알아본다."

 


 

저자는 2장 〈‘금단의 DM’ 편〉에서 "DM(다이렉트 메일)은 혹시 시대에 뒤떨어진 수법일까?"라고 전제하고 지금까지 소개한 글쓰기 기초는 인터넷 상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다이렉트 마케팅의 기본이라고 밝힌다. 2장에서는 다이렉트 마케팅에 필요한 사고 방식과 모든 것을 포함한 사례를 공개한다. 실천회의 테크닉을 이 장에서 정리한다. ① 제목으로 끌어들여 본문을 읽게 하라 ② 문장의 첫 부분에서 상대에게 장점을 전달하라 ③ 상대의 진짜 니즈와 원츠를 이해하라 ④ 모든 결점은 장점이 된다 ⑤ 시각, 청각, 촉각을 묘사하라 ⑥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확신하게 만드는 보증의 표현 ⑦ 추신으로 다급함을 끌어내라 ⑧ 보낸 사람이 아닌, 받은 사람의 기쁨의 소리 ⑨ 고객이 일하게 하자 ⑩ DM 뒷면의 카피 ⑪ 다음에 팔 물건을 즉석에서 생각하라 등이 설명과 함께 제시된다.

이 내용 역시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해간다. 실제 DM 발송문을 책에 실었다.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설명을 곁들이기 때문에 11개의 항목이 등장한다. 모두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형식을 취했다. 아마 한 번에 외우는 것보다 두 번 세 번 의미를 익히면서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장은 '뉴스레터'를 다루고 있다. 뉴스레터라면 독자들은 무엇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혹시 '스팸' 처리한 적이 없는가 곰곰 돌이켜 볼 것을 주문하고 싶다. 독자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뉴스레터의 작성 요령과 함께 뉴스레터의 효능과 이점을 번호를 붙여 설명하고 있다. 제목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지만 오래 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제목 정도는 암기해두면 좋을 것 같다. 전단지 혹은 DM과 다르게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이 포인트인 뉴스레터는 실행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도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알려주는 것처럼 많은 장점이 있는 마케팅 도구라고 역설한다. 특히 '메일 매거진'의 발행은 뉴스레터의 역할을 보다 실천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을 키우는 행위는 모객 비용의 압도적인 차이를 일으킨다. 그 엔진이 바로 뉴스레터다."(p.162) 다음 8가지 항목을 주목해기를 권유한다.

①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②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③ 뉴스레터를 모으면 카탈로그가 된다 ④ 고객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⑤ 소개가 쉬워진다 ⑥ 상품에 대한 고객 교육이 이뤄진다 ⑦ ‘여기에 내가 있을 곳이 있다’라고 고객이 느끼게 된다 ⑧ 캠페인을 생각할 필요성에 직면한다

 


 

"설득하면 안 됩니다. 설득하려 하면 할수록 고객은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집니다. 그 결과, 고객은 도망가게 된빈다. 그러니까 '단 한 사람의 고객뿐이 없어. 이 고객을 놓치면 오늘 점심은 먹을 수 없어'라는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고객을 거절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약 성사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습니다. 고객이 계약하지 않는 회사는 그 회사가 애원하기 영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팔리지 않는 영업맨은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최고의 고객맨은 고객을 버립니다. 최고의 영업맨은 밀당에 능숙합니다. 밀당하지 못하는 영업맨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실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머리를 숙이면서 자신의 비즈니스 인생을 소비합니다."(p.218)

 

저자 : 간다 마사노리(かんだ まさのり, 神田 昌典)

경영컨설턴트, 작가이며, 일본 최대 규모의 독서회 ‘리드 포액션’의 발기인이다. 조지대학교 외국어학부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 3학년 때 외교관 시험에 합격하고, 4학년부터 외무성 경제부에 근무했다. 전략컨설팅회사, 미국 가전업체 일본 대표로 활약 후, 1998년에 경영 컨설턴트로 독립했다. 컨설팅 업계를 혁신한 고객 획득실천회를 창설했다(현재는 ‘차세대 비즈니스 실천회’로 발전). 이 모임은 연인원 2만 명에 달하는 경영자와 기업가를 지도하는 최대 규모의 경영자조직으로 발전, 급성장기업 경영자, 베스트셀러 작가 등을 다수 배출했다. 1998년에 작가로 데뷔했으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문체로 기존의 비즈니스 서적 독자층을 확대해 실용서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출판계에서는 ‘비포 간다 마사노리’, ‘애프터 간다 마사노리’라 불릴 정도다. (2007년 11월호)에서는, ‘일본의 톱 마케터’로 선출됐다. 2012년 아마존 연간 비즈니스 서적 매출 순위 1위였고, 현재 비즈니스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주식회사 ALMACREATIONS 대표이사, 공익재단법인·일본평생교육협의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입소문 전염병》, 《불변의 마케팅》, 《간다 마사노리의 매니지먼트》, 《전뇌사고》, 《성공자의 고백》, 《2022-앞으로 10년, 활약할 수 있는 사람의 조건》, 《당신의 회사가 90일 안에 돈을 번다!》, 《비상식적인 성공 법칙[신장판]》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역자 : 김수연

어릴 때 일본 치바현에서 살았던 기억으로 일본을 늘 고향처럼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 현재 애니메이션 작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며,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등에서 글쓰기 강의도 하고 있다. 쉬운 언어로 글 쓰며 타인과 소통하기에 관심이 많다. 현재 콘텐츠제작소 수작팩토리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번역도 독자가 이해하기 편안한 언어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역서로는 《간다 마사노리의 매니지먼트》,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하루 1분 눈 마사지》, 《밝히는 세계사》 등이 있다.

 

역자 : 이수미

돈의 흐름에 관심이 많은 방구석 경제학자. 현재 콘텐츠제작소 수작팩토리에서 경제·경영서 전문 번역가 겸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불변의 마케팅》, 《금단의 세일즈 카피라이팅》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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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컬, 브랜드 -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곽효정 지음 / 지금이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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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주에서 먹고살 수 있을까?” 좋아하는 곳에서 반짝이며 일하는 열여섯 로컬브랜드에 물어본 ‘가장 궁금한 것’에 대한 해답이 그들의 삶 속에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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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컬, 브랜드 -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곽효정 지음 / 지금이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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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조선 500년 내내 유형의 땅이었다. 우리나라 가장 큰 섬이기도 한 제주도가 해방 후 1946년 하나의 자치도로 분리됐다.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천혜의 자연 경관 덕분에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1989년) 이전까지는 국민의 관광지, 특히 결혼 기념 관광지였다. 지금은 국제적인 관광 휴양지로, 세계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는 전체 인구가 56만 명 정도로 전국에 있는 광역시, 도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다. 제주도는 제주도를 포함해서 우도, 추자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등 사람이 사는 8개의 섬과 사람이 살지 않는 55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조선 500년 간 제주도민은 뭍인 육지로 나가 살 수 없었다. 당시 법이 출륙금지령이었다. 관리들의 수탈과 왜구의 노략질 그리고 해마다 닥치는 기근 때문에 제주도 사람들은 기회가 닿고 틈만 생기면 뭍으로 도망치려 했고, 관리들은 막기에 급급했다. 서울서 정치인들의 유형지로도 유명하다. 교통, 특히 뱃길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 한양(제주)에서 가장 먼 거리의 유배지였다. 우리가 잘 아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 가 있었던 곳이다.

조선 성종 2년인 1477년에는 경상도 관찰사에게 “이들을 내쫓으면 놀라 바다로 나가서 해적이 될지도 모르니 잘 달래어서 살게 하고, 그들이 드나드는 것을 엄중히 하라”고 유시를 내렸다. 또 그들을 그 지방에서 정착해 살게 하면서 그 지방에서만 나는 해산물을 조정에 바치는 역할을 맡기기도 했고, 떠돌아다니도록 자유를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주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은 자꾸 늘어나기만 했다. 하지만 잦은 흉년과 왜구들의 노략질에 시달린 제주 사람들은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가서 유민으로 떠돌았다. 당시 제주 유민들은 전라도·경상도 해안과 심지어 중국의 해랑도(海浪島) 지역까지 떠돌았다. 결국 인조 7년인 1629년 8월 13일 조선 정부에서는 제주도민이 육지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출륙금지령을 내렸다. 특히 제주도 여자가 육지로 시집가는 것은 철저히 막았다. 도망친 노비들도 많았는데, 그 수가 만 명을 넘었다고 『현종실록』은 전하고 있다.

 


 

제주도는 온난한 해양성 기후대에 속해서 연중 따뜻한 기후로 지금은 천혜의 경관과 아울러 국민 관광지로 품격을 높였다. 야자수가 있는 거리는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기도 해서 우리 국민들의 관광휴양지로 거듭났다. 한라산 화산 폭발시 나온 용암 등이 굳어진, 저수 능력이 부족한 암석과 토양으로 이루어져 쌀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한다. 제주도민들은 밭농사와 어업, 육지에서 들여온 쌀로으로 생계를 이었다고 한다. 제주도는 국내인들의 신혼여행지로서 역할을 했으며,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전 국민들은 바다 너머의 지역이라서 "해외 여행"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업 시설의 거의 없고 관광지로 지정됨으로써 개발은 더뎠다. 중국과의 수교 이후 많은 관광 시설이 들어서 지금은 해외 관광객들의 메카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돈을 벌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한 제주도이지만 한때 부동산 업자들과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은 제주 땅을 탐욕스럽게 먹어 치우기도 해서 돈벌이에 이용하기도 했다. 제주는 예로부터 '삼다도(三多島)'로 표현했다. '돌, 바람, 여자'다. 이 가운데 '여자'는 해녀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주로 어업에 종사하던 제주도 남자들은 배 타고 나가 풍랑을 만나 죽는 경우가 많아 여자들이 바다로 나가 해녀로 일하면서 가계를 이어갔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들리기도 한다. 2000년 새 밀레니엄에 들어서면서 제주가 또 한 번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웰빙, 환경 위기 등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제주는 그런 점에서 무척 자유로웠다. 산업 시설이 없고 인구도 많지 않아 자동차도 자연스레 적었다. 환경 오염이 덜 된 것이다. 연예인과 예술인들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낮은 인구밀도에 끌리듯 와서 새 삶을 꾸렸고 심플 라이프, 쉼이 있는 삶에 적절했기 때문이다. 한때 해외의 살고 싶은 도시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처럼 퍼졌다. 이후 국내에서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도 인터넷 상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 인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 『제주, 로컬, 브랜드』는 여행이나 관광 차원이 아닌 '제주에서 살기'를 작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즉 제주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삶을 위해 제주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 곽효정은 잡지사 기자, 출판사 편집자, 프리랜서 작가를 거쳐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협력단 활동가로도 2년을 살았다. 이처럼 다양한 일을 했으나 쉽사리 정착하지 못하는 마음의 이유를 찾다가 우연한 기회로 제주에 오게 됐고,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랜 시간 풀지 못했던 의문을 ‘제주’와 ‘브랜드’를 통해 해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었다. 포털 사이트 지식백과에 적힌 브랜드(brand)라는 단어의 어원은 노르웨이 고어 'brandr'이다. 독자도 처음 알았다. 이 단어는 '태운다(to burn)'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고대 유럽에서 가축의 소유주가 자신의 가축에 낙인을 찍은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브랜드라는 단어는 시간이 흘러 한 제품의 속성, 이름, 포장, 가격, 역사를 뜻하는 의미로 발전되었고, 지금은 ‘자기다움’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고 저자는 이 책의 첫머리에 「제주도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제주에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로컬브랜드의 ‘가장 나다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브랜드라는 단어의 유래를 굳이 설명하는 까닭은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고민해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해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브랜드'라는 단어를 갈고 닦으며 제주도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곳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들은 가게, 회사 등이 곧 자신의 삶을 표명해주는 수단이 되고, 그 운영방식을 통해서 자기다움을 보여주는 브랜딩을 계속해서 실천해가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들은 이미 '생계'와 '삶'을 연결하는 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과 일의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은 로컬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꾸려나간다는 공통점과 소신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저자는 털어놓는다. 이 책은 소상공인들의 인터뷰를 주로 담아 냈고 제주도라는 로컬에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떻게 일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은 4개의 파트(PART, 부)로 나뉘었으며, 각 부는 4장(章)으로 나뉜다. 4부 16장의 구성을 갖고 있다. 각 장마다 '제주, 로컬, 브랜드'에 맞는 한 사람이 소개되고 있다. 1부는 〈나의 브랜드는 거룩한 노동〉이라는 제목 아래 「할머니와 손녀의 합작떡 라이스나이스」, 「가장 정직한 방법으로 농사 짓기 하윤이네농원」, 「문사수의 태도로 만드는 비건버터 문사기름집」, 「스스로 서서, 함께 자립하는 삶 소농로드」 등 4개의 일터가 소개된다. 2부 〈내가 아닌 타인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는 「배려와 존중으로 결을 만들다 제주로부터」, 「환경의 해를 최소화하는 의류브랜드 그린블리스」, 「이 시골에 ‘즐거움’ 하나쯤은 있어야죠 요이땅삐삐」, 「소리소문없이, 이 좋은 책들이 알려지길 소리소문」 등이 담겼다. 3부 〈너와 나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단단한 진심으로 뿌리내리기 카페단단」, 「오롯이 타고 사라지는, 아름다운 빛 랄라밀랍초」, 「반짝이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워터벨롱」,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 목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4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될 때〉는 「사각사각 연필의 세계 클래식문구사」, 「다정한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 여행가게」, 「살던 곳이 일터가 되려면? 키라네책부엌」, 「먹고 마시고 머물러라! 버거스테이」가 선보인다. 부록으로는 16개의 「로컬브랜드 찾아보기」를 실었다. 제주도 지도와 로컬브랜드의 위치가 실렸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열여섯 브랜드의 대표들을 인터뷰하면서 브랜드와 브랜딩은 비단 유명 상표에만 붙여지는 단어가 아님을 깨달았다.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 ‘브랜드’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 ‘브랜딩’임을 알게 된 것이다.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자신의 삶을 자기답게 ‘브랜딩’ 해나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신도 성장할 기회를 찾게 되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는 ‘제주도’라는 로컬에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떻게 일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각 브랜드의 대표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했고, 자신만의 원리와 원칙으로 일과 삶을 지속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제주의 각 로컬브랜드들은 제주로 이주하면서 그전에 했던 일들과는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힌다. 또한 그것은 ‘생계’와 ‘삶’을 연결하는 일이었다. 특히 ‘제주’라는 공간은 연대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지역의 일과 주변 브랜드와 소통할 기회들이 열려 있었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경쟁’의 개념으로 보기보다 ‘함께’ 살아갈 고민을 하는 큰 장점이 있는 로컬이다. 제주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꾸려가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상생’하는 일을 자주 도모하는 모습을 저자는 발견한다. 그들이 어떻게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함께하는 일을 꾀하게 되었는지, 인터뷰이들의 다양한 답변을 통해 알 수 있다.

제주 원도심에 7평도 되지 않은 구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계 곳곳의 연필을 파는 가게, 주 3일은 비건버터를 만들고, 3일은 판매하는 시골 가게, 버려진 밀랍으로 만든 초를 파는 가게, 제주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어 사람이 살까 싶은 곳에 위치한 공연하는 술집… 사실 이런 가게들이 과연 장사가 될까? 싶지만, 그들만의 가치관과 철학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는 대규모 수익은 아니더라도 지속할 힘이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이상 이 브랜드는 ‘망하지’ 않고 제주를 누리고 있으며, 작지만 강한 소상공인으로 지역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저자 역시 인플래닝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로컬매거진 〈sarm〉을 발행하는 곳이기도 하며, 다른 소상공인의 브랜드들을 브랜딩해주거나, 여러 외부에서 기획한 일을 실행한다. 각 브랜드 대표를 인터뷰한 매거진 〈sarm〉의 수익은 크지 않으나, 로컬매거진은 다른 일들을 불러주는 통로가 되었고, 다른 이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어 현재까지 계속 발행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동일하다.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오래 하는 것.” 그래서 제주에 생겼다가 무수히 사라지는 오로지 ‘수익’만을 위한 가게와 기업들 속에서도 오래 반짝이고 있다.

 


 

제주에서 환경에 피해 주지 않으면서 핸드메이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룰루와 저 사이에 늘 켜져 있던 초가 눈에 들어왔어요. 룰루가 언젠가 다도 자리에서 선생님이 밀랍초를 태웠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는 초가 연소되어 사라지는 모습에서 온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우리는 함께 밀랍초를 통해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양봉장에서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밀랍을 사용하는 일은 양봉장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꿀벌 생태계에도 도움이 돼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빛을 통해 자연과 인간, 개인과 이웃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p.198)

 

마음가짐은 늘 태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태도’를 염두에 두고 살피려고 합니다. 목리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께도 드러나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마음과 사소한 태도에 대해 당부합니다. 밀린 주문에 급해진 마음에 따른 물줄기가 원두의 향을 휘발시킬 수 있고, 답답한 상황에 성급하게 와인병을 치워버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에 집중하고 정성을 기울일 때 전달되는 진심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 진심이 목리를 찾아온 손님과 그분의 시간을 존중하는 데 있길 바라며 늘 정성을 기울이는 태도를 지켜가는 것을 목리의 철칙으로 삼고 싶습니다.(p.246)

 

저자 : 곽효정(J. 페페)

 

서울에서는 기자로, 제주에서는 로컬매거진 을 창간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제주 정착 이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소도시 페르가나에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낯선 나라에서 이웃이 곧 친구이며 친구가 곧 이웃인 로컬 중심의 삶을 산 덕분에 ‘제주’라는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답게 살아가는 이웃이자 친구 같은 소상공인의 인터뷰를 시작했고,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들과 여러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아리랑 라디오 <원더스 오브 제주>의 구성작가를 겸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페페의 필름통》과 《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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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 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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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학교에서 세계 역사를 배울 때 자주 들었던 말이다. 역사가들은 이탈리아 반도(변방)의 작은 도시국가인 로마가 어떻게 유럽 전역을 손에 넣은 대제국을 건설하고 무려 1,000년이 훨씬 넘게 번영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탐구해 왔다. 로마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자체가 사실은 나라의 번성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을 터다. 로마사는 정치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군사, 국제 외교까지 다방면에 걸쳐 연구해왔고, 관찰 시점도 다양했다. 그만큼 로마 역사는 지금보아도 연구 분석할 가치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로마사를 연구하는 역사가들은 로마사 이전의 국가(도시국가)인 아테네 등 문화적 선진국의 주변의 도시국가 연구로부터 시작한다. 이는 로마 발전에는 그리스 문명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로마가 힘을 키워갈 때 그리스 문명은 로마인들이 가장 높게 바라봤다는 증거는 차고넘친다.

이 책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로마사 일본 역사가인 최고 권위자이자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최고의 역작이라고 소개된다. 저자는 도쿄대 명예교수이며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에서 '로마사'를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으로 12가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다. 로마사는 한 권으로 읽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모든 사람들은 인정하는 터다. 역사를 모르는 일반 사람들도 로마사에 한 번 빠져들면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많은 요인들이 로마 제국의 건설과 번영에 기여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로마사를 '읽는 법', 즉 로마사를 이해하려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책 발간 취지는 「로마 역사는 살아 있다」는 제목의 〈글을 시작하며〉의 첫 머리에 담겨 있다. "예를 들면, '같은 폴리스(도시국가)에서 출발했는데 왜 그리스인은 민주정을 목표로 하고, 로마인은 공화정을 수립했을까' 같은 주제에 관해 살펴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이를 위해 내놓은 12가지 핵심어는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이며 2,206년 동안의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며, 그 로마사가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를 날카롭게 통찰한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세계사 수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게 로마 제국에 관한 부분이다. 독자가 판단하기로는 우리의 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서양, 그 중에서도 서양사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그리스·로마 문명을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근·현대 구분은 서양 역사가들에 의해 편의상 구분되어진 것이다. 고대-중세-근대-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 역사는 이런 서양 역사의 관점에 잘 맞지 않는다. 대항해 시대, 식민지 건설, 산업혁명 등 정치·경제적 대변혁을 거치지 않았기에 시기와 우리 역사의 시기가 맞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상 근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대로 이어진 것이라든지, 진정한 현대는 해방 이후부터다라고 주장하는 사학자들도 있다.

이로 인해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당연히 로마사를 많이 배운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서양 문명은 그리스·로마 문명을 그대로 이어온 것이란 점을 두고 볼 때 우리 역시 로마사에서 배울 것들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서양은 지금의 패권국가인 미국에서도 '로마'라는 나라는 유럽인들과 마찬가지로 롤 모델로 삼는 것도 똑같은 이유일 것이다. 독자 개인적으로는 로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작품 『로마인 이야기』(전 15권)를 읽고서부터다. 이 작품이 소설이지만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필력 덕분인지 고대 로마에 대한 그의 소설이 사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의 저자 모토무라 료지는 로마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설 작품이니만큼 역사에 기록된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비평가와 역사학자들은, 시오노의 작품이 엄밀히 말하면 역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가 이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또한 시오노의 책에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로마인 이야기』의 경우 특히 고대 그리스를 서술한 부분이나 로마의 속주 통치를 미화한 부분)이 다수 있으며, 이것이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와 그릇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그러나 ‘2,206년간의 로마 역사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왜 중요할까?’란 의문에 답하려면 시오노의 책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의문을 풀어가기 위해서 이 책이 저술됐다고 밝히기도 한다. 특히 저자는 전작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에서 ‘세계사를 움직이는 7가지 코드(힘)’ 중 일곱 번째로 꼽은 ‘현재성’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모토무라 료지는 먼저 자신의 다른 책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에서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라고 언명한 바 있다. 이는 역사란 어느 한순간, 한 장면도 단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오늘, 지금 이 순간으로 이어지고 확장하며 ‘현재성’을 획득해간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2,206년간의 로마 역사 역시 어느 한순간, 한 장면도 단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오늘, 지금 이 순간으로 이어지고 확장하며 ‘현재성’을 획득해간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로마사에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로마사는 사회학의 실험장이다”라는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의 말과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라는 독일 역사가 레오폴트 폰 랑케(Leopold Von Ranke)의 말에 기대어서다. 두 학자의 말대로, 인류 역사에서 차지하는 로마사의 위상과 무게감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세계사를 찬찬히 톺아보면 랑케의 말대로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 역사와 카르타고를 비롯한 고대 지중해 역사가 로마의 역사로 흡수되었고, 중세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유럽 역사가 로마사라는 거대한 수원(水源)에서 흘러나왔으며, 그 영향이 오늘날 대부분의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글을 시작하며〉에서 반세기 가까이 로마사를 연구해온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깨달음이 적지 않다고 술회한다. 가령 세계 제국으로서의 로마 제국을 원형으로 삼는다면 근대 해양제국 중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대해서도, 식민지를 줄줄이 거느린 대영제국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로마사 '읽는 법'을 12개의 핵심 코드로 뽑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을 저술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 책의 '세계사 열풍'이 아니라 '글로벌 히스토리'로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소박한 열정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준다. 한 가지 경계할 일은 그리스 비극에서 찾는다. '휴브리스(Hubris, 오만·교만)가 비극의 원인이라고 가르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로마사는 대단하다'는 관점에서만 바로보면 휴브리스의 교훈을 거스르는 것이란 주장이다. 이 책은 12개의 핵심 코드를 4개 파트(부)로 나눠 로마의 기원부터 로마의 멸망까지를 서술하고 있다. 1부 〈‘회복탄력성’과 ‘공공성’, 두 기둥으로 세계 제국이 된 로마: 최대 경쟁자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지중해를 통일하다〉, 2부 〈최고 영웅 카이사르와 최고 황제 아우구스투스, 로마를 반석 위에 세우다: 율리우스-클라디우스 왕조의 성쇠,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3부 〈가장 행복했던 ‘5현제 시대’ 이후 찾아온 최악의 ‘군인황제 시대’: 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 번영의 끝에서 몰락이 시작되다〉, 4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 로마 멸망: 관용을 상실한 로마, 멸망의 길로 질주하다〉로 이뤄져 있다. 1부에는 「Republican Government(공화정)」, 「Resilience(회복탄력성)」, 「Publicness(공공성)」등 3개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2부는 「Confrontation&Competition(대립과 경쟁)」, 「Heros&Emperors(영웅과 황제)」, 「Succession Structure(후계 구도)」를 다룬다. 이어 3부는 「Good Politics&Bad Politics(선정과 악정)」, 「The Age of Five Good Emperors(5현제 시대)」, 「The Beginning of Chaos(혼돈의 시작)」이 이어진다. 마지막 4부에는 「The Military Emperors’ Time(군인황제 시대)」, 「The Monotheistic World Empire(유일신교 세계 제국)」, 「The Fall of the Roman Empire(로마 제국 멸망)」 등을 다루며 로마의 멸망 원인을 '군인황제'의 등장과 '관용'의 실종, 유일신 기독교의 영향 등에 관해 논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로마가 어떻게 번영하게 됐으며 오랜 기간 관용과 공공성을 제국의 기본 정신으로 이어왔다는 점을 궤뚫어볼 수 있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제국, 로마는 흔히 과거 역사에서 비춰보면 흔한 멸망의 과정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국가의 멸망은 내부로부터 시작된다. 흔히 '부정부패'와 '권력의 남용' 등에 관해 로마의 역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순서가 편의상 매겨져 있지만 연대기 순으로 저술되었기에 중요성과 순서의 중요도는 상관없다는 점을 독자는 인식한다. 즉 로마의 기원부터 번영, 쇠망 등을 연대기 순으로 로마 역사에 드러나는 변곡점에 있는 키워드를 선택했다는 말이다. 저자는 1부에서 1장(章) Republican Government(공화정)부터 3장 Publicness(공공성)을 다룬다. 기원전 8세기 로마 건국부터 제 3차 포에니 전쟁이 종결되고 카르타고가 멸망하는 기원전 146년까지이다. 이러한 시대 구분에는 저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밝힌다. 작은 도시국가에서 확장된 로마가 지중해 세계의 패권을 잡고 사실상 제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하는 시기가 바로 기원전 146년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역사적으로 유명한 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에게 대패했을 때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는 적장 한니발의 전법을 배워 로마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① 공화정 ② 회복탄력성 ③ 공공성의 시대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양아버지인 카이사르 암살에서 배워 4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안정된 정권을 유지했다.

이어 2부는 기원전 146년 카르타고 멸망부터 공화정 말기의 혼란기를 거쳐 아우구스투스라는 최초의 황제가 탄생하는 제정 초기까지를 이야기한다. 이 시대는 '승자의 저주'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혼란의 시대였다. 지중해의 패권을 거머쥐고 사실상 제국으로 자리매김한 로마는 거대한 영토 탓에 갖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 시기 로마에서는 내란이 반복되었다. 그 내란을 잠재우는 형태로 카이사르가 등장하고 황제가 탄생하면서 로마는 명실상부한 제국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제정이 안정되지 않은 탓에 칼리굴라와 네로 같은 폭군이 출현하며 공화정으로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황제의 ④ 대립과 경쟁 ⑤ 영웅과 황제 ⑥ 후계 구도 확립을 위한 시대라고 저자는 밝힌다.

 


 

3부는 ⑦ 선정과 악정 ⑧ 5현제 시대 ⑨ 혼돈의 시작으로 그때까지의 혼란을 극복하고 로마 제국이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한 5현제 시대를 중심으로 이 책에서 서술된다. 그러나 로마의 전성기는 100년을 가지 못했고 다시 '혼란의 3세기'라고 부르는 군인황제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어 마지막 4부는 ⑩ 군인황제 시대와 ⑪ 유일신교 세계 제국 ⑫ 로마 제국 멸망으로 풀어낸다. 군인황제 시대, 그 혼란을 수습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부터 로마라는 대제국의 멸망까지를 다룬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 '고대 세계의 종말'이라는 관점에서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로마의 멸망(서로마 멸망, 476년)은 동로마(비잔티움)의 시대를 열기도 했으나, 로마 제국의 멸망을 뜻한다. 오늘날 역사에서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이 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이야기한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은 중세의 개막을 예고하는 중요한 시점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소제목을 통해 '로마를 중심으로 통합되었던 고대 '세 개의 세계'가 중세에 다시 '세 개의 세계'로 분열하며 새시대를 열었다고 쓴다. 이에 따르면 로마 제국이 탄생하기 전, '오리엔트 세계', '그리스 세계', '라틴 세계'라는 세 개의 세계까 펼쳐져 있었다. 이 세 개의 세계를 라틴 세계를 중심으로 로마가 통합했다. 그리고 '로마 제국'이라는 하나의 세계가 탄생했다. 그 하나의 세계는 이윽고 '이슬람교 세계', '그리스정교 세계', '가톨릭 세계'라는 세 개의 세계로 나뉘었다. 이 새로운 세계를 살펴보면 옛 오리엔트 세계였던 지역은 '이슬람교 세계'가 되고, 옛 그리스 세계였던 지역은 '그리스정교 세계'가 되었으며, 옛 라틴 세계였던 지역은 가톨릭 세계'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왜 예전과 같은 장소에 새로운 세계가 구축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배경 지식으로 '언어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샘어, 그리스어, 인도·유럽어족+게르만어 등 언어를 기반으로 로마 제국이 해체되며 다시 본래의 오리엔트·그리스·로마라는 세 개의 세계로 분열하게 됐다. 고대 로마 제국의 공용어는 라틴어였으나 테오도시우스 황제 이후 동로마 제국에서는 그리스어를 공용어를 사용했다. 7세기 이후 동로마 제국은 '중세 로마 제국'의 성격을 띤다. 또하 이 제국은 같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고대 세계를 계승하고 중세라는 시대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p.387)

 


 

네로의 국고 탕진과 귀족의 처형 및 재산 몰수, 그리고 황제 자리를 둘러싼 내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베스파시아누스가 황제 자리에 올랐을 때 로마의 재정은 이미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다. 새 황제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재정 건전성 회복이었다. 그런데 새 황제의 독특한 방식에 로마인들은 기절초풍했다. 각지에 세리를 파견해 세금을 엄격하게 징수하는 건 기본이고 관직을 법에 정해진 가격 이상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매했다. 심지어 공중화장실을 여기저기 지어 화장실에서 모은 소변에 세금을 매겼는데 그런 정책에 로마인들은 기함했다. 당시 모직물 염색과 세탁에 사용되던 소변은 염색업자에게 꼭 필요한 재료였다. 거기에 눈독을 들인 황제는 공중화장실에서 모은 소변을 사용하는 염색업자에게 사용료 명목으로 세금을 징수했다. 현재 이탈리아어로 공중화장실을 뜻하는 ‘베스파시아노(Vespasiano)’는 이 시대의 정책에서 비롯되었다.(p.217~218)

 

저자 : 모토무라 료지(もとむら りょうじ, 本村 凌二)

1947년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났다. 도쿄도립 기타타마고등학교를 거쳐 1973년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를 졸업했다. 1980년 도쿄대학교대학원 인문과학 연구과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84년부터 도쿄대학교 교양학부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1994년 교수로 승격했다. 1996년부터 도쿄대학교대학원 종합 문화연구과 교수로 활동했다. 2012년 도쿄대학교를 정년퇴직한 뒤 도쿄대학교 명예교수가 되었다. 퇴직 후 전임직에서 벗어나 지금은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잡지 《KODAI》의 편집장으로 일본 고대 서양사 연구를 해외에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 서양 전학회 위원과 지중해 학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대 로마 사회사 전문으로, 산토리 학예상, 지중해 학회상, JRA마사 문화상(JRA賞馬事文化賞受賞: 일본 중앙 승마회에서 문학, 평론, 예술 등 문화 활동을 통해 승마문화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1987년부터 수여하는 상_ 옮긴이)을 수상했다.

저서로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다신교와 일신교』『로마제국 인물 열전』『말이 바꾼 세계사』『애욕의 로마사』『지중해 세계와 로마제국』 등이 있다.

 

역자 : 서수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회사 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를 삶의 모토로, 더 많은 책을 읽고 알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옮긴다. 옮긴 책으로 아동서 『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 『초등 과학 실험 대백과』 「추리 사건 파일」 시리즈,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유럽 사상사 산책』,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부의 지도를 바꾼 돈의 세계사』,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 『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 등의 인문 교양서와 『세상 끝의 아이들』, 『어쩌다 너랑 가족』 등의 소설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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