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모두 다른 눈 코 입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2
피피 박스 지음, 프레다 추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외모에 고민이 많은 어린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있는 그림책이다. 



민티는 속상한 오늘 하루를 보냈다. 
같은반 친구가 티에게 눈이 작고 코는 들창코에 못생겼다고 놀렸댔다. 
민티도 자신의 얼굴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슬퍼졌다.
오늘 일을 잊어보려 노력하고 있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민티가 제일 아끼는 그림속 분홍 유티콘이 종이밖으로 나와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한다.
핑크색이라서, 점박이 무늬 때문에 힘들다는 유니콘의 말에 민티는 갈색으로 다시 칠해준다. 
만족스러워하는 유니콘은 민티가 만나야 할 친구들이 있다며 미술책 속으로 함께 들어간다.



  모나리자, 반고흐, 비너스, 프리다를 차례로 만나며 친구들의 외모 고민을 들어주며 민티는 부정적인 외모에 대해서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한다. 미술책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민티는 외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거듭 말하며 겉모습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한테는 그냥 있는 그대로가 최고임을 알게 된 민티는 외모 놀림을 받아도 쿨하게 대처할 수 있게된다. 모든 아름다움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고,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모두가 특별해짐을 알게 된 민티! 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누구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100%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7살인 첫째도 자신의 몸에 난 무엇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6살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고 인식하고 "나는 왜 이런게 있어요?"물어보며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 아이가 신경쓰이는 곳은 레이저치료로 제거도 가능하지만 아이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미루고 미루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가기 전 후로 없어질 수도 있는 거라고 했기에 크게 신경쓰지않았다. 생활에 지장이 없고 옷을 입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서 그냥 뒀었다. 아이가 계속 신경이 쓰이고 그것 때문에 놀림을 받고 자존감이 하락한다면 치료를 해줄 생각이다. 반면에 아이가 외모에 신경쓰지 않아하고 그냥 두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아이의 의견에 따를 것이다. 명화 속 인물들과 민티의 외모고민을 보고 우리 첫째도 있는 그대로가 최고임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득 담아 외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 첫째는 레이저 치료로 마음에 안드는 곳을 없애고 싶어한다. 다만 아플까봐 걱정이 된다며 레이저 치료를 할 용기가 생겼을 때 하기로 미룬 상태이다. 우리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이가 원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 정보 수집을 해둘 것이다.
남들과 다른 외모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유일하고 특별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이 너무 고맙다.

*위 리뷰는 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반짝반짝모두다른눈코입
#피피박스
#프레다추
#천미나
#책과콩나무
#외모고민
#마음똑똑
#명화속인물
#고민해결
#넌참예뻐

민티는 외모로 놀리는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제 알았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싫어! 병원 안 가! 까까똥꼬 시몽 25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째는 아기 때 부터 병원에 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았다. 병원 진료도 잘 보고, 주사도 울지 않고 잘 맞고, 쓴 약도 꿀꺽꿀꺽 잘 먹어준 아이였다. 반면에 둘째는 달랐다. 예방접종하러 가면 병원이 떠나갈 듯 우렁차게 울어댔고, 진료 보기 전인데도 의사선생님을 보면 울음을 터트렸다. 간단한 귓 속 열체크, 키와 몸무게 측정, 아!하며 입속을 볼 때도 아이는 온몸으로 거부하는 탓에 병원가는 일은 나에게도 두려운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다행히 아이는 한 해 한 해 성장하면서 병원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때는 주사 맞을 때와 치과 진료를 제외하고는 사라졌다.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과 약국에서의 장난감들로 아이의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유혹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싫어! 병원 안 가!> 책 내용이 궁금했다. 우리 둘째 같은 주인공이 등장 할 것 같고 등장인물은 어떻게 병원 가기 싫음을 극복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일인지 도움을 받고 싶었다. 




주인공 시몽이는 축구를 하다가 팔이 부러진다. 팔이 너무 아픈 시몽은 엄마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다. 병원이 무서운 시몽이는 진료를 거부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아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용감하고 멋진 친구라며 칭찬을 해준다. 어떨결에 용감한 아이라는 호칭이 붙은 시몽이는 엑스레이도 찍고, 약을 먹고, 깁스를 한다. 의사선생님은 아이가 용감하고 씩씩하다며 다시 한번 칭찬의 말과 팔이 다 나으면 초강력 파워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거라며 응원을 해준다. 시몽은 의사선생님 말에 용감한 자신이 자랑스럽다.  친구들에게도 병원에서 치료하는 일은 하나도 안무섭고 아프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그렇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잘한다 잘한다 말하면 더 잘 할 것이고, 못한다 못한다 말하면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 할 것이다. 늘 희망차고 긍정적인 응원을 아이에게 아끼지 않고 보내야 할 이유를 이 책은 잘 전달해준다.

매일매일 육아로 지친 일상이지만, 오늘도 아이에게 "넌 소중한 엄마의 보물이야!", "넌, 강하고 씩씩한 아이야." 라고 말해본다.

 위 리뷰는 한울림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싫어병원안가
#스테파니블레이크
#김영신
#한울림어린이
#까까똥꼬시몽시리즈
#유아그림책
#두려움
#용기
#슈퍼토끼

"아니, 하나도 안 무섭고 하나도 안 아팠어. 왜냐하면 나는 슈퍼토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 - 나다운 꿈을 찾아가는 5가지 진로 키워드
고정욱 지음, 김현주 그림 / 풀빛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좋아하는 고정욱 작가님의 책이라서 사전 정보없이 작가님 믿고 보는 책!  진로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을 응원하는 열정 멘토 고정욱의 진로 에세이다.

내 학창 시절에 겪었던 진로 고민! 나의 꿈은 무엇일까? 청소년기 정말 무수히 고민하고 꿈도 여러번 바뀌고, 결국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은 일찍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여 덕질을 했으면 싶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꿈을 찾아가면 좋을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덕질, 오지랖, 코피티션(협력적경쟁), 시행착오, 설렘 5가지 키워드로 평범한 십대들이 겪음직한 진로 고민에 대한 따뜻한 조언,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남다른 경험, 작품을 쓰면서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 강연을 통해 만난 어린 학생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독서를 통한 선인들의 지혜까지 담아내어 십대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꼭 봤으면 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3장과 4장에서 가장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고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3장 유쾌한 사람과 함께, 4장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인내심이 가장 강한 무기다!)

 내가 대학교 3학년 일 때, 학과에서 “멘토와의 만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했고, 좋은 직장에 취업한 선배님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선배님은 나이가 꽤 있으셔서 직장에서도 높은 직급을 가지셨던 분이셨다. 만남에서 그 선배님의 학창시절 이야기, 취업 스토리, 현재 내가 해야 할 일 등 아낌없이 많은 정보를 주셨고 나의 미래에 대해 응원을 해주셨다. 그때 선배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응원은 불확실한 내 미래에 대해 희망을 주셨고, 왜 그동안 내 주위에는 이런 멘토가 없었을까? 하며 지나간 시간에 대해 아쉬움을 토해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이런 멘토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진로 고민으로 매우 힘들었고, 부족한 입시 정보 속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 길인지 결정하는 것이 벅찼다. 부모님께서는 좋게 포장하면 내 선택을 존중해주셨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내 선택에 크게 관심이 없으셨다. 나는 삼남매 중 둘째라서 독립심이 강했고, 나에 관한 모든 선택은 내 몫이었다. 나보다 정보력이 더 없으셨던 부모님이셔서 진로에 대해서 상의를 해본 적 없었고, 고민 따위를 이야기해본 적도 없었다. 내가 선택하면 부모님은 나를 믿고 받아주셨다. 그 누구와도 진로에 대해 확실한 조언을 받은 적이 없었던 그때 ‘나의 멘토’는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었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를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내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으면 얼마나 나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채우고 싶었다. 배울 것이 많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비교보다 나까지 덩달아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 인생에도 좋은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곁에 좋은 멘토가 없더라도 좋은 영향을 주는 다양한 책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뒤늦게 독서에 빠지게 되었다. 독서는 멘토와의 만남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면서 많은 고민과 걱정거리들을 슬기롭게 대처하길 바란다.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책을 많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허투로 지나칠 이야기없이)인생 선배의 지혜와 선한 영향력을 가득 얻을 것이다.

🏷위 리뷰는 미자모 카페를 통해 별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극기와 인내심으로 어려움을 견뎌 내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거야, 지금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 있니? 좋아하진 않지만 꼭 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이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면 실패하고 실수해도 괜찮아. 그러면서 점점 더 나아지는 거니까. - P1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체조대회 - 2022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2년 제2회 도깨비 그림책 문학상 본심 선정도서,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제경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와 제목을 보면 할머니의 체조 도전을 엿볼 수 있다. 할머니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표지를 넘기면 면지에 오선지 위에 할머니들이 체조하는 동작을 그림차처럼 표현되었는데, 선율이 느껴지고 체조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아름답게 상상이 된다. 이렇게 그림만으로도 음악과 동작이 그려지니 신기할 따름이다. 



  7명의 젊은 여성들이 각자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림으로 시작한다. 식물에 물을 주는 여성, 뜨개질을 하는 여성, 모래놀이를 하는 여성, 개와 놀이를 하는 여성, 공을 가지고 노는 여성, 굴렁쇠를 굴리는 여성... 조용했던 동네가 '세계 할며니 체조 대회"가 열리면서 시끌시끌 해진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체조를 할머니들이 한다고 하니 다들 걱정하는 마음으로 잔치를 보러 간다. 


이탈리아의 마르가리따, 리본종목!
할머니가 리본을 높이 던지는 순간 다음장에선 리본이 아닌 파스타 면이 줄줄이 떨어진다. 
다음장엔 다시 젊은 시절 여성이 요리를 하는 장면에 나온다. 

아마도 이탈리아의 마르가리따라는 할머니는 젊은 시절 파스타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였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2번 선수, 마루 종목! 캐나다의 헤일리~ 
이렇게 3번 선수, 모로코의 아스마
4번 선수, 한국의 한영
5번 선수,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라
6번선수, 몽골의 어요나
7번 선수, 폴란드의 마리아

할머니가 각자의 체조 종목을 가지고 등장하며 체조를 한다. 할머니의 도전이라 체조는 어설픈 동작으로 보이며, 다음 장에선 젊은 시절 어떤 여성이었는지 짐작 가능한 회상 장면이 등장한다. 

마지막은 할머니, 젊은 여성, 할머니, 젊은 여성이 서로서로 한 줄기차로 즐겁게 기차여행하는 동작을 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체조가 끝났음을 암시하며 할머니 체조대회 수상자 발표를 하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책은 할머니의 도전, 젊은시절의 모습, 현재도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책이다. 각 나라별로 대표되는 문화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나라별 특징을 소개해주기도 좋았다.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젊은 사람만이 꿈을 꾸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꿈은 평생 꾸는 것이라고 주는 메세지가 의미 있었고, 부족하거나 어설프더라도 '도전'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책을 보며 엄마의 꿈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엄마가 어린 시절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학창시절엔 화장품이나 향수를 만드는 연구원이 되고 싶었고, 실제로 하고 있는 직업은 연구원과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엄마의 꿈은 영어를 잘해서 외국인과 막힘없이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야!라고 알려주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도 각자의 꿈을 말했는데, 역시 첫째는 우주 비행사에서 '수의사'로 꿈이 바뀌었따. 둘째는 공주님이 되고 싶어했는데, 이제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래, 무엇이 되든 엄마는 너희의 꿈을 응원할 테니 오래오래 평생 꿈을 꾸었으면 좋겠구나~"

위 리뷰는 문화온도씨도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할머니체조대회
#이제경
#문화온도씨도씨
#일도씨
#서평단
#꿈그림책
#할머니의꿈
#나라별그림책

다들 기차 타고 세계 여행이나 가자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구역 딸기는 내 거야
아이노 마이야 메트솔라 지음,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구역 딸기는 내거야표지를 보면 달콤한 과일에 둘러싸여 눈치를 보고 있는 생쥐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아마도 맛있는 과일을 혼자서 다 차지하고 싶은데 빼앗으려는 누군가를 경계하고 있는 듯한 생쥐의 모습! 이 표지를 보고 아이들은 The Big Hungry Bear(쥐와 딸기와 배고픈 곰) 책이랑 비슷하다며 그 책 작가님이 아니냐고 물어본다. 아이들의 생각과 달리 작가님은 달랐고 그 책은 맛있는 딸기를 곰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생쥐의 이야기가 담긴 유머러스한 그림책이었다.

아이들이 먼저 비슷한 책을 언급해줬기에 쥐와 딸기와 배고픈 곰책과 이 구역 딸기는 내거야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며 책을 함께 읽어 나갔다.


책의 작가는 핀란드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이고 수채물감에서 잉크, 마커펜, 과슈 등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이용하여 일러스트 작업을 한다고 한다. 이번 책도 수채물감의 번진 듯한 채색이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일러스트도 한 번 더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 생쥐인 이르마! 이르마는 밭에서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면서 혼자 열심히 딸기밭을 키운다. 어느날 누군가 이르마의 딸기들을 몰래 한 입 먹고 간 흔적을 발견하고 속상해하며 아무도 못 들어오게 조치를 취한다. 높은 탑을 지어 밭을 감시하고 모두가 잠든 깜깜한 밤, 수상한 소리에 딸기 도둑을 발견하게 되었고 배고프고 갈 곳 없는 달팽이 가족들을 마주하게 된다. 배고파하는 작고 작은 달팽이 한 마리 보며 이르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을 떠올리게 되며 이내 외로웠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배고픈 달팽이 가족들을 블루베리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 함께 먹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오잉? 생각했던 이야기 전개랑 너무 달라서 끝이 조금 허무했다고 할까? 더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급히 마무리된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이 책에 대해서 작가가 전하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검색을 했다.

 

이 책은 편견에 관한 이야기이자, 즐거움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내가 생각했던 전개는 이르마가 딸기밭을 철벽방어하고, 딸기를 먹은 도둑을 잡고 응징하는 이야기 혹은 딸기를 다 차지하기 위해 얼른 쨈을 만들고 요리를 해서 모두 먹어 치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르마는 갈 곳 없는 배고픈 달팽이들에게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더 많은 것을 배풀어주며 가진 것을 나누어주었다.

분명 남의 것을 탐한 달팽이는 나쁘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분노했던 이르마는 왜 마음을 바꿔서 나눔을 베풀었는지, 나누면서 가지게 된 이르마의 감정은 어땠는지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하였다.

 

요 며칠 폭우로 피해를 받은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발생했다.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수재민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달팽이 가족을 들여다보았다.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을 돕기 위한 기부를 한 사람들을 손길(이르마)이 있음을 알려주었고, 우리가 이르마처럼 나눔을 했을 때 얻는 감정은 어떤 감정일지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가끔 택배기사님 혹은 경비원, 청소아주머니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면서 작은 나눔을 경험하고 있다. 두 아이들은 서로 드리겠다며 다투기도 하니 벌써 나눔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수재민 돕기에 성금 기부를 하며 이르마의 마음을 같이 느껴보고자 한다. 처음 책을 한 번 읽었을 때는 오잉?”, 두 번 읽었을 때는 ~~~(그렇구나)”, 세 번 읽었을 때는 이르마는 어떤 사람일까? 달팽이는 왜 집도 없고 굶주릴까?”... 여러번 읽어보고 곱씹어 보며 등장인물에 공감하게 되었고, 비로소 책의 진가를 발견하였다.

 

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더불어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눔의 가치와 실천에 대해서 알려주기 좋은 시간이 되었다.

 

*위 리뷰는 미자모 카페를 통해 별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꼬마야, 내등에 올라타보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