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1 : GA 가을 위의 산책 - 유준상의 첫 판타지 동화
유준상 지음, 이엄지 그림 / ㈜소미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는 구름맨을 보며,나는 그에게 듣고 싶은 얘기를 못 들은 게 아쉬웠다. 얼마나 많은 구름을 가지고 있는지, 언제 돌아와 지구를 도는 법을 알려줄 건지, 구름은 어떻게 조정하며, 구름에서 어떻게 비가 나오는 건지, 비술 아저씨랑 상의하는 건지 등등.
박람회장을 여행하며 궁금한 게 더 많아졌고 알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구름 맨의 직속상관인 닥터 스카이를 만나야만 한다. (-49-)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저 비행기를 계속 쳐다보는 일이야.단순한 일인 것 같지만,내가 이 자리를 지켜야만 다른 곳들도 순탄하게 움직일 수 있거든." (-55-)
누구에게나 기억은 망각되고 누구에게나 기억은 조작된다. 나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온전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만들어진 것일까?
내가 떠 있는 이곳은 구름일까,호수일까, 바다일까? 검은 두 눈 위로 썬 시스터의 맑은 햇살이 쏟아지고, 초롱초롱 빛나는 물결 위로 아름다운 소리가 내 귀와 눈, 머리를 맑게 씻어주고 있었다. (-75-)
배우 유준상이자,동화 작가로서의 유준상이 쓴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1』의 주인공은 호기심이 많고 순수한 40대 무명 배우 쥬네스가 나온다. 이 이야기 책은 쥬네스가 주인공이며, 박람회장에서 만날 친구들 중에 비술아저씨, 별 양치기, 구름 맨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책에는 50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며, 하나의 무대를 느낄 수 있다.
책에서,박람회장은 가까이 있지만, 놓치거나 관심을 주지 않았던 가상세계다. 쥬네스가 박람회장에 들어서기 까지 몰모랐던 그곳을 알게 된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 곳이 박람회장이다.박람회장에서, 쥬네스가 얻고자 했던 건,지혜와 지식, 꿈과 희망을 위한 질문 박람회였다.
이 책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단, 우리의 순수한 마음을 소환하고 있었다. 박람회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기억들이 박람회장을 들어서는 순간 기억을 만들고,재조립하고, 새로운 기억을 형성한다.그 안에서,우리는 가을 위의 산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판타지,상상이 필요하다.내 기억은 언제든지 조작될 수 있다. 이 책이 문학적인 무대장치 같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에서는 물가능한 일이 문학에는 얼마든지 가능하다.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잇으면 말하면 된다. 누구를 보고 싶으면 말하면 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자신감과 용기가 있으면 된다. 이 판타지 소설을 통해서,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감사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다시금 생각나게 해주었고,질문을 통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었다. 기억되고,망각되고,조작되고, 해체되고,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