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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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야,진 이모가 돌아가셨어. 엄마랑 아빠는 경찰서에 와 있고, 이모 시신은 내일 아침 비행기로 도착할 거야.아침에 세인병원 장례식장으로 바로 오거라."

역시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디. (-7-)



이 사건에 대해 병원은 CCTV 영상DMF 증거로 제출하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노라 주장했지만, 국과수의 조사 결과 CCTV 영상 시간이 조작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어 증거 능력을 상실했다. 수면 마취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환자의 블랙박스는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31-)



처음 봄 블랙박스 영상은 너무도 신기했다. 마치 부모님의 뇌가 자신에게 공유되고 있는 기분이었다. EP를 통해서 본 아버지의 마지막 시선은 어머니에게 멈춰 있었고 어머니는 큰별이 선물한 목걸이를 꼭 쥐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세 식구와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큰별은 슬픔을 참을 수 있었다. (-86-)



양민아의 말에 따르면, 2주 전쯤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블랙박스 영상이 발견되었다.블랙박스 영상은 인간의 시청각 신호를 특수한 형식으로 재생하는 것으로, 일반 카메라로 찍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 현실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123-)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렸다.이은성, 윤현태, 양민아의 건강검진에 참여했던 의료진 중 외부인 둘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큰 별과 나누어 cctv를 살펴보던 훈직은 그들이 다른 사람의 건강검진에도 참여한 기록을 발견했다. (-164-)



큰별의 할어버지 이야기, 은하의 이모 이야기, 고운이 이야기,그리고 서로의 꿈 이야기, 큰별은 좋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고,은하는 좋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둘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이미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213-)



"임은하 씨한테는 굳이 왜 그런 일을 한 겁니까?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었을 뿐입니다."

마치 무용담을 늘어놓듯 자랑스럽게 자신이 벌인 이을 이야기하는 브라이언에게 큰별은 절규하듯 물었다. (-238-)



1991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성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실종되었고, 2002년 9월 유골이 발견되었다. 드론이 없었고,CCTV가 없었던 1990년대, 당시에 발생한 미제 사건 중 하나였으며, 우리가 1991년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믐 미제 사건 중 하나였다.지금 우리 곁에는 공고의 목적으로 설치된 CCTV가 있고,차량 내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있다. 과거에 비해 미제사건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설 『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은 인간의 뇌에 블랙박스를 심는 미래의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CCTV 가 대한민국 곳곳에 설치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그건 블랙박스도 CCTV처럼 확산될수 있다는 걸 예측할 수 있다. 단 개인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블랙박스도,CCTV도 볼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에 한정될 수 있으며,누군가의 입회 하에 열람할 것이다. 소설 속에서,인간이 뇌에 심는 블랙박스는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 인간의 뇌에 블랙박스를 심는다는 가정하에 소설을 이어나갔다.소설 속에서, 브라이언이 사장으로 있는 「더 블랙」 회사가 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블랙박스를 활용하여,  비즈니스화하고,블랙박스 특별법을 만들 수 있다.하지만, 의문사,고독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이 죽어가고, 뇌 속에 있었던 블랙박슥가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블랙박스 제조 업체 사장 브라인언이 연루되고 만다.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며, 어디에 내 삶을 의지해야 하는지,안전한 사회,안전한 세상은 아직 요원한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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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부서진 장난감 마음 성장 동화 1
김규보 지음, 민그림 그림 / 봄꽃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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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토끼와 부서진 장난감』은 나의 어린 시절을 소환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가 사준 롭봇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부서진 기억, 그것이 마음의 상처가 되었고, 내 몸에 남아있는 마음의 상처는 대수롭지 않았다. 토끼의 모습 하나하나가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실수로 인해 부서지고, 그 과정에서, 토끼도 몸에 상처가 났다. 그 모습을 본 주변 동물들은 토끼를 위로한다면서,문제를 해결한다면서,각자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끼가 원하는 대답,토끼가 의도한 정답은 아니었다.오직 다람쥐 만이 토끼의 마음을 알았고, 이해했으며, 토끼와 다람쥐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얼마든지 토끼가 될 수 있다. 아파하고, 슬퍼하고, 힘들어 할 때, 토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토끼가 죄책감을 느끼거나, 토끼에게 조건을 제시하거나 . 아쉬운 말을 한다., 미안해하거나, 아무런 효과도 없는 말한 마디에 토끼는 당황스러웠다. 오직 다람쥐는 토끼를 위로하였고,토끼의 마음의 상터를 보둠어 안아주었다. 그리고 서로가 사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며,서로가 서로에게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고 있다. 이 하나하나에 대해서,이 책에서 주는 지혜, 나는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에게 , 어설픈 조언이나 행동, 태도와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고,반성하였다. 어설픈 위로 보다는, 온몸으로, 온 마음이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그것이 토끼가 원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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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 1 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 1
해옥 지음 / 사라의딸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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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주아주 행복한 사람』은 매우 두껍고, 큰 책이다. 행복한 사람에 대해서, 혼자였으며,외로웠던 한 남자를 소개하고 있었다.외로웠던 그 사람의 꿈은 사랑 받고, 사랑을 주면서, 사랑을 느끼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사랑과 기쁨,감사로, 자신의 꿈을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모여들고,가족이 생기고, 이웃이 생겨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눈부신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로 아끼고, 서로 사랑하며, 기쁨과 감사의 힘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었고, 행복을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간다.그리고 스스로 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림책 『아주아주 행복한 사람은 색으로 시각적인 표현과 추상적인 느낌들을 표현하고 있으며,우리가 원하는 삶,우리가 꿈꾸는 것에 대해서, 어덯게 현시로 바꿔 나가는지 알 수 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어덯게 할까 고민하고,실천해야 한다. 머리 속에서 생각만하면,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그. 다음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가족을 이루는 것도 사랑이면서, 행복이다. 이웃과 나이 관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행복이며, 나 혼자 잘해서, 행복을 얻기 힘들다는 걸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서로가 서로엑 행복을 챙겨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생각하고, 행복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걸 알수 있다. 그래서, 행복은 눈부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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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지음 / 열림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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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잘 살았을까 못 살았을까? 그걸 규정해야지만 속이 시원해요. 그런데 그 규정은 옳을 수가 없어요.어떤 물건이 크다 작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똑같아요. 크다는 것에 집착하면 틀리죠. 작다는 것에 집착해도 틀리죠. 본래 크거나 작지 않으니까. (-27-)



우리는 세상을 자기 표상으로 자기식대로 걸러서 봅니다. 그런데 걸러서 바라보는 색안경이 없으면 어떻게 보일까요?그저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입니다. 불교는 이것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73-)



두번째 정사유는 바른 생각,바른 뜻의 의미입니다.

바르게 생각하는 거예요.어떤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비실체성.'내가 일으키는 모든 생각들은 진짜가 아니야. 실체가 아니야'라는 자각.그게 정사유입니다.사유하되 내가 사유한 모든 것은 내가 쥘 수 없다는 것.집착할 바가 없다는 거죠. (-131-)



지금까지는 자기 생각을 믿고 '이렇게 살아야 돼.저렇게 살아야 돼. 이길만이 진짜야.저길만이 진짜야,이것만이 옳은 거야.거 길만이 옳은 거야.' 하고 특정한 가치관을 정해놓고 그 가치관대로 살고자 애쓰고 노력하고 집착했단 말이죠. (-212-)



마음에 안 드는 세상을 다 바꾸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다 변화시켜야지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에요. 역사 속에서 단 한번이라도 우리가 꿈꾸던 ,모두가 꿈꾸던 그런 이상 세계가 존재했던 적이 있나요?없습니다. (-254-)



토끼는 초식돔물로서, 풀만 뜯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사자와 호랑이는 고기를 사냥하여, 거대한 자신의 뭄을 스스로 지탱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자와 토끼는 결코 인연이 될 수 없다. 토끼는 힘이 쎈 사자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사자는 작고 귀여운 토끼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사자와 토끼가 인연이 되는 그 순간 서로를 잡아먹는 관계로 변한다.오직 인간만이 문학 속에서, 사자와 토끼를 붙여 놓고 인연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그걸 우리는 우화라 한다.



책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를 통해서, 법상스님의 말씀 속에서,진리와 지혜를 구한다. 인간의 삶에서, 분별이라는 단어가 생겨나면서, 분열과 반목이 나타나고 있다.개념이 생겨나면,그 개념에 집착하게 되고,그것에 벗어나면 견디지 못한다. 인간이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는 진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책에서 법상스님이 말하는 행복은 내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마음 수행이란 이러한 행복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가진 것에 집착하게 된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법상 스님은 필요한 것만 내 것으로 소유할 때, 내 삶이 자유로워진다 말하고 있다. 철두철미하게 비움을 실천하고,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비우며, 그것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선을 가까이 하며,악을 멀리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하고 있다. 



삶이란 결국 현재에 충실하게, 100퍼센트를 살아가도록 애쓰는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부러워하지 않는 것,그들도 내가 가지고 있는 괴로움,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각성한다면, 그 사람이 부자라 하더라도,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괴로움은 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스스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법상스님의 생활수행은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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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회 - 뜨거운 젊은 피를 태양에 힘껏 뿌려
최산 지음 / 목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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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4연대의 봉기는 23세의 국군중위 짐지회와 그 또래의 젊은 동지들이 '인민의 군인인 우리가 어떻게 제주 인민을 죽이라는 명령을 따를 수 있겠느냐'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저 그 순결한 마음 하나로 이승만 정부에 항거하겠다는 뜻을 만천하에 밝힌 사건이었다. (-7-)



김창복은 사관학교 졸업 후 태릉 1연대의 정보 장교로 임명되고 나서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좌익군인명부를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1연대 장병들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48년 5월에 특조과로 옮긴 이후론 전군으로 확대했다. (-50-)



김지회는 대비 태새 가화를 명령하는 한편 간부 회의를 열어 아지트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문수골은 산밑에서 비교적 가깝고 골이 그리 깊지 않아 자리 잡기가 쉬웠던 만큼 적에게도 쉽게 노출될 터이나 더 깊숙한 곳으로 옮기자는 그의 제안에 모두 동의했다, 피아골, 대성골, 거림골, 뱀사골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202-)



11월 12일 오전에 김지회는 최남구와 김종서에게 지리산 피아골로 들어왔다는 간략한 상황보고와 함께 다음 단계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편지를 썼다. 최수종을 불러 직접 가서 전해주고 답신을 받아오라고 했다. (-308-)



지회는 오랜만에 동지를 여럿이 모이니 신이 나는 모양이었다.특히 홍순혁을 보곤 무척이나 기뻐했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첫날 회의가 끝나고 나서 이기주까지 셋이 천막 회의실에 누워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바로 옆에 있는 막사인 지라 경진은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편안한 잠에 빠져들었다. (-415-)



지회는 토벌대가 두려워 뱀사골 계곡 길이 아닌 위쪽 비탈면을 타고 간장소로 향했다. 거기까지만 가면 경진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몸은 비록 너덜거렸지만,머리만은 단정해졌다.얼마 후면 태양도 떠오를 것이었다. (-529-)



소설 『김지회』은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 후 두달이 지나지 않아,여순반란 사건의 중심이었던 김지회의 삶을 엮고 있었다. 남한과 북한 ,좌와 우가 서로 대립하던 와중에, 남한은 이승만 정권이 들어섰으며, 김지회는 여순 14연대에 속해 있었으며, 이승만 정부의 남한에 남아 있는 좌익 세력 척결, 빨치산 토벌 작전에 대해서, 명령을 거부하였고, 지리산 일대에 게릴라전을 펼쳣으며, 1949년 토벌대에 의해 사살되고 만다.김지회느 제주도에 자신의 군대가 투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의 인생사에 한 여인이 있었다.이름은 조경진인며, 김지회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10대에 불과한 조경진과,이제 23살 육군 중위인 김지회는 2만명의 희생되었던 여순14연대 봉기 반란사건 안에서,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할 수 있다.14연대에는 김지회 이외에 홍순석, 배명종, 정영길, 김남근, 신일수 가 있었다.



김지회는 스스로 태양이 되고 싶었다. 수줍고,부끄럼 많았던 김지회가 용기 있는 선태글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작가 최산은 김지회의 실존 사진을 보고 ,궁금하였다.그 결과 여순반란사건 전체의 역사를 훑었으며, 김지회가 14연대 동지를 규합하여,지리산 깊은 골짜기를 중심으로 토벌대에 맞서, 어떤 선택을 햇는지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76년전 그 당시의 지리산 주변 에 대해서, 남로당과 서북청년단이 이끌었던 제주도의 혼란스러운 남한 사회의 모순을 이해할 수 있다. 김지회 곁에 동지였던 이기주와 홍순혁, 신인형, 이들은 배사골,피아골 계곡 에서, 토벌대의 폭압에 맞서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마저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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