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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추리 소설인지 단편소설인지 착각하게 된다..앞의 이야기와 뒤의 이야기가 연결 되기도 하고 연결이 되지 않기도 이러쿵 저러쿵하기 때문이었다. 하얀 글씨의 제목에 우리가 생각하는 해운대 바닷가의 아름다운 푸른 모습이 아닌 잿빛 표지가 담겨져 있다..그 잿빛이 지니는 그 이미지를 소설 속에서 우리는 느낄 수가 있다.
나
에게 있어서 소설가 김성종씨의 이름 뒤에는 우리가 잘알고 있는 여명의 눈동자와 최근 읽게 된 백색인간이었다..그리고 작가
김성종에서 추리작가라는 그 이미지를 덧씌우게 되었다.해운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진 375페이지의 소설 안에는 우리 인간들의 군상이
담겨져 있다..그리고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그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삶을 느끼게 된다. 항상 행복을 추구하려 하지만
실제의삶은 비극과 희극이 교차되면서 그 모순된 삶속에서살아가게 된다.뉴스에 나오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들..그것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 일런지도 모른다..나만 아니면 돼..그런 식의 우리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이상 그런
일들은 다시 일어날 거라는 것을 우리는 느끼게 되고 알게 된다..
이
소설은 해운대에 일어난 지진 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지진이 일어나고 100층짜리 아파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책임자들에게 대해
말을 하기 시작한다. 돈이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법을 바꾸고 지어서는 않되는 곳에아파트를 짓는 행동으로 인하여생기는문제들..그
문제들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지만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괜찮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을 범죄자라고 하는 이들. 그렇지만 그 말을 하는 이들도 그 범죄에 대해 한 스푼의 책임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남의 일>이 되었을땐 감추고 외면하고 자신에게 이득이 될까 기회를 엿보면서 지나쳤던 일들..<나의 일>이 되자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그리고 그 책임을 물으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책임자는 억울하다고 발뺌을 하려고 들것이다..
책
에는 17개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서로 다른 듯 하지만 그 안에서 퍼즐 하나 하나를 맞추어 나가다 보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이
되고 어떤 문제가 일어난 그 원인과 그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우리 안에감추어진 허영심과 아집..그리고 복수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엉켜서 그동안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문제가 되어버린 현실..그럼으로서 사람들 사이에서 파괴가 서서히 일어나게
되고 누군가 그 선을 지나치는 순간 모든 것이 들키게 되는 것이다..누군가가 누군가를 파괴하는 그것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고통이자 아픔인 것이다.
이책을 읽는 독자는 호불호가 갈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럼에도 읽고 싶은 독자라면 하얀 종이 하나와 볼펜 하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히고 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에는 볼펜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