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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모르는 너에게 - 스무 살을 갓 벗어난 나선미의 첫 번째 시집
나선미 지음 / 연지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태어나서 우리가 처음 느끼는사랑은 바로 부모님의 사랑입니다..부모님의
따스한 사랑속에서 자라는 우리들은 때로는 원하지 않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많이 듣는
질문은 바로 "아빠가 좋아,엄마가 좋아" 입니다.자신의 대답에 따라 울고 웃는 부모님...누가 누가 먼저 삐질 것인가 내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엄마도 아빠도 모두 모두 좋아인데..그러나 부모님은 그 답을 원하지 않습니다..이유는 단
하나... 뻔한 대답이며 식상한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시
인 나선미님의 시집 안에는 201개의 시가 담겨져 있습니다..사랑과 청춘에 관한 이야기..20대 청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201개의 시는 바로 201개의 퍼즐이었던 것입니다..퍼즐 하나 하나 사라지면 완성이 될 수 없기에 시 하나 하나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언제나 행복과 그리움 아픔과 상처를 함께 안고 갑니다. 이유없이 눈물 흘려야
했던 지난날. 이불덮어 펑펑 울면서 지냈던 한때.감추고싶은 마음. 너만 생각하고 너만 그리워하고 너만 좋아하는 그 사랑 뒤에는
나만 예뻐해주고 나만 좋아해주고 나만 생각해 달라는 자신의 마음이 함께 감추어져 있는 것입니다.그렇습니다..사랑은 이기적인
존재입니다..이기적이면서 헌신적인 사랑.모순된 이 두가지의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어색하거나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아니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서 무엇이 떠오르는 걸까요..달과 구름,별,그림자,첫사랑,첫눈,그리움과 외로움,네잎클로버,상처와 착각.행복과 행운.우리는
이 많은 단어중에서 외면하고 싶은 단어도 있으며 나와 함께 하였으면 하는 단어도 있습니다.그렇지만 이 모든 단어는 사랑이라는
동전의 앞면이기도 하고 뒷면이기도 한 것입니다.세워져 있는 동전을 우리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고 난 뒤에 깨닫게
됩니다..사랑이라는 것이 뱉어낼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미운 존재라는 걸..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시의 마지막에는 딸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딸 선미가 보내는 엄마 숙이에게....이 편지를 받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요..서툰 편지이지만 사랑의
메시지 그 자체는 서툴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그리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그렇습니다..사랑은
고마운 마음 그리운 마음,외로운 마음 그 재료들을 비벼서 사랑이라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