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멸종 -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이정모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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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간 없는 지구를 상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독자 여러분에게 인간 없는 지구로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합니다.이 책은 인간이 멸종한 가상의 미래인 2150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7-)



지구인들은 일을 참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화성 근처를 지나는 혜성을 포획해서 혜성의 얼음을 화성에 떨어뜨리는 방식을 생각했다."우리는 로봇을 화성에도 보내는 사람이야.혜성에서 얼음을 뽑아서 화성에 주는 일도 못할 줄 알고?" 하며 뽐냈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시도조차 되지 못했다. (-51-)



사람이 자연사한다고? 공원에 산책하는 데 독수리가 날아와 목덜미를 낚어챈 뒤 하늘에서 떨어뜨려 뼈가 부서지고 ,이때 사자가 나타나서 창자를 찢어 먹고,너덜너덜해진 사체에 까치가 와서 눈알을 빼먹는 것.이게 바로 자연사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인류가 자연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길지 않은 병사가 그들에게는 가장 큰 축복이다. (-102-)



우리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낯설지 않았다. 지금부터 10만 년 전부터 때로는 침략의 결과로, 때로는 우호의 표시로 짝을 지었다. 5~6만 년 전에는 우리 네아테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교배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이때부터 네아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는 유전자가 교환되었다. (-149-)



사냥은 속도로만 하는 게 아니다. 먹잇감을 먼저 잘 찾아야 한다.우리의 턱 아랫부분에는 구멍들이 있다., 신경 혈관이 지나는 자리다.이것은 주둥이의 촉각이 예민하다는 뜻이다.우리는 후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내 뇌를 보면 알 수 있다. (-198-)



1000개의 조각눈으로 되어 있는 내 시야에 작은 양서류가 나타났다. 나는 그놈 위로 올라가 정지 비행을 하다가 급강하해 6개의 다리를 마치 바구니처럼 만들어 먹이를 잡아 강한 아래턱으로 부숴버린다. (-251-)



눈의 탄생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혁명이다.이 한 번의 진화적 혁신은 일련의 변화를 촉발해 생물 다양성과 복잡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포식자는 더 효과적인 사냥꾼이 되었고,먹잇감은 더 나은 방어력을 개발했으며,새로운 생태적 틈새가 생겨났다. (-308-)



3월 온라인 독서 모임 책으로 '털보관장 이정모 관장이 쓴 『찬란한 멸종』이 선정되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12년 동안 관장으로 일하면서,과학에 대해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도맡아했으며,인류의 진화과정 뿐만 아니라,지구의 최고포식자인 인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를 다수 저술한 바 있으며, 『차이나는클래스』,『어쩌다 어른』이외에,유투브에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었다.



21세기 지금 인류는 6번째 대멸종을 걱정하고 있다.앞서 5번째 대멸종으로 인류에 큰 변화가 나타났으며,그 흔적이 지구 깊숙한 곳, 바다와 땅 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앞서서 5번의 대멸종은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 대멸종이었으며,앞으로 나타날 6번째 대멸종과 성격을 달리한다. 6번째 대멸종은 인간,즉 호모사피엔스의 행동과 움직임에 의해 발생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즉 운석에 의한 대멸종,기후변화로 인한 대멸종이 아닌,인간이 무분별하게 지구 자원을 사용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관과 문화, 정책,과학,기술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특히 전쟁과 지구 온난화,전쟁 무기 경쟁으로 인해 인간 사회는 어느 한순간에 멸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운 사회를 구성하고 있으면서도,무감각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5번째 대멸종으로 공룡이 멸종하고,힘이 약했던 대형 포유류인 인간이 지구의 최고 포식자가 되었다.이 책에서,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던 30만년의 시간에 대해서,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바꿔 놓는다는 가정하에, 30만년의 시간은 23시 59분 55초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으며,실질적으로 인류는 지구의 역사 전체로 볼 때,짧으 시간동안 지배자였을 뿐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이 살아가고, 공룡의 후손도 아직 존재한다는 것이다. 새가 바로 공룡의 후손이며, 조류로서,자신의 진화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야생 동물은 인간처럼 노화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노화가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잡혀 먹기 때문이다. 인간처럼 눈이 멀거나, 움직임이 둔하거나,비만 등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직 인간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노화와 비만에 노출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서 자연사하는게 일반적이다.



야생동물 자연사 그리고 상어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상어는 바다에 살고 있다. 그리고,다섯번의 대멸종을 견딘 바다해양 동뭎이다.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빼앗기고, 멸종의 길로 들어선다 하더라도, 상어는 살아남아서,개체 수를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인간이 사라진 지구 공간에서,야생 동물은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이며,인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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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 9단의 다정한 철학 - 잘 보이려 애쓴 만큼 더 지치는 당신에게
김태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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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제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나와 맞는 사람,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봐 줄 사람과의 관계는 서두르지 않아도 자연히 이어질 것이다. 그 여유가 내게 진정한 삶의 균형을 선물했다. 더 이상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 준 것. (-19-)



사회적 예민함은 과거의 나를 지치게 했다. 타인의 표정이나 말 한마디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나를 점점 더 소진시킬 뿐이었다.

이제는 다르다.'저 사람의 모든 행동은 내 과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나를 자유롭게 만든다. 타인의 판단은 그들의 몫일 뿐,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니 훨씬 더 여유가 생긴 것이다. (-24-)



나에게 친절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그것은 매일 매일의 작은 실천과 끊임없는 자기 이해의 과정이다. 내가 한 마를 내가 오해하지 않고,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예민함으로날카롲던 나는 이제 그 날을 서서히 갈아내고 있다,.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라 둥글고 단단한 조약돌 같은 마음.부드럽고 단단하며 서로를 상처 내지 않는 그런 마음. (-34-)



착함은 정직함과 함께할 때 더 빛을 발한다.주변을 떠올려보자.정직하지 않고 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결국 주변의 신뢰를 잃고 고립되기 마련이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이득을 얻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41-)



나는 앞서 언급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일일이 고민하지는 않는다.적당히 그때그대 유연하게 대처한다.왜냐하면 나도 그럴 때가 있고, 너무 나를 세워 살다 보면 혼자가 되거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된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독자는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저 사람은 저런 스타일이구나'하고 넘긴다. (-48-)



"햇볕은 신생하는 현재의 빛이고, 지금 이 자리의 볕이다. 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은 쪼이면서 허송세월 한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91-)



굠손한 사람은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런 태도는 신뢰를 낳고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반대로, 과도한 자랑과 인정 욕구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는 행동으로 보이기 쉽다.이는 불안을 가중시키고 관계에 균열을 만든다.결국,겸손함은 내면의 힘과 성숙함을 나타내는 것이다.이런 힘은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117-)



대한민국 사람들 100이면 100,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성공적인 삶이 아니더라도, 평온한 일상,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가되,무탈한 인생을 꿈꾸며 살아간다.경제적 자유가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죽을 때까지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살아가고 싶다.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여유로운 인생,소소한 이벤트에 당첨되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인생의 처세를 배우는 이유도 그렇다. 나를 객관화하고,나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다.그 다음,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고칠 수 있는 것은 즉각 고쳐 나가는 것이다. 어두운 밤,배가 긴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은 등대가 있기 때문이다..인생에도 등대가 필요하다.길을 잃더라도, 잠깐 순간적인 착각과 유혹으로 길을 잃게 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고,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힘들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게 된다. 다시 인생을 살고 싶어도,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개미지옥에서 빠지고 허우적대며 살아간다.



신뢰와 믿음,친절과 사랑,존중과 이해, 처세의 기본 중에 기존이며, 처세 9단이 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곤 만다.바로 이러한 삶이 스스로 아픔과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너그러움과 관대함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자.그렇다고,바꾸려고 하지도 말자. 그냥야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고만 확인하면 된다. 즉 그런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것이다. 스스로 비우며 살아가고,친절한 인생을 살면서,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단단한 내면과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다. 느리지만 꾸준한 연습과 실패가 반복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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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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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남도 바람은 산자락 돌아 몸에 휘감기지만 강원도 바람은 내리꽂히는 바람이라.가끔 아궁이 불붙이다가 깜짝 놀라 아궁이에 대고 요고 퍼붓지요. 욕설도 적당하면 스트레스 해소되고 , 혼자 하는 것은 노래도 됩니다." (-5-)



"도착지와 시간을 먼저 생각하면 거기에 갇혀 가는 길을 즐길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이 순간입니다.이 순간을 살 주 알아야 합니다." (-7-)



인간들의 이기적 욕심이,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이 잊는 자신들의 생명마저 위협할 지경이 되었다.이제 우리들, 인간들은 지혜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물질의 노예가 아닌 나눌 줄 알고, 자제할 줄 알며, 만족할 줄 알고, 서로 손잡을 줄 아는 심성을 회복해가야만 하다. 이것이 참다운 삶을 사는 길이며, 삶을 풍요롭게 가꿔 가는 방법이다. (-11-)



"진리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배움이다.

자기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잊어버림이다.

자기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텅 비우는 일이다.

자기를 텅 비울 대 비로소 체험의 세계와 하나가 되어 타인이나 객관적인 사물과 대립하지 않고 해탈한 자기를 알게 된다."(-19-)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세상을 향해 활짝 열리 얼굴,탐욕을 버린 얼굴, 너그럽고 덕스러운 얼굴,지혜로 빛나는 얼굴, 이러한 얼굴들이 진정 아름다운 내면입이다. 어떤 사람이든 그 얼굴에는 그의 내면이 반영됩니다. 그래서 얼굴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성품과 내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얼굴은 그 사람의 선량한 마음가짐과 지헤로움 그리고 인내와 이해심을 모두 나타냅니다. (-47-)



"진정견해. 그대가 바른 견해, 즉 걸림 없는 청정한 지혜를 얻고 싶거든 타인으로부터 미혹을 입지 말라.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것은 바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라. 그래야만 그 어떤 것고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하리라." (-76-)



하지만 우리는 순수한 자기 존재를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거대하고도 위험한 소음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대할 기회가 없습니다. 여길에는 모두가 하나의 길로 가는 것에 익숙해진 탓도 있습니다.모두가 서로 닮으려고만 합니다. 개성과 특징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면서 자기 꿈도 함께 잃고 있습니다. (-137-)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말고

죽은 과거로 하여금 그 시체를 내지 않게 하라.

죽은 과거는 그대로 묻어 두어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145-)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결코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검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의 땅을 느껴라.

근심 걱정을 떨쳐 버리고 그날그날을 살라.

다른 사람과 나누라. 인생과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라.

생활 속에서 웃음을 찾으라.

이 세상 모든 것에 애정을 가져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안으로 살펴보라." (-191-)



2010년 세상을 떠난 법정스님께서 남긴 『진짜 나를 찾아라(리커버)』에는 어진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맑은 내면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 오해가 생겨나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 길어야 100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은 우주삼라만상의 긴 역사에서, 티끌의 시간을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의 삶응 혼탁함 그 자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법정 스님은 맑은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텅 비우고, 털어내고, 정리하는 삶을 반복하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 불교적인 삶에 가까운 삶을 살기 위해선, 기꺼이 가난한 삶을 자쳐하는 것에 있다. 버리고,죽여야 한다. 자기 스스로 비워내는 삶, 소유하지 않는 삶이,물질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지킬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자신이 있던 곳에서,외부로 나갈 때면,미련없이 비우고 떠났다.머문 자리가 깨끗해지길 바란다. 사소한 티끌마저 정리해 버리고 불태워 버리는 삶,그런 삶을 추구할 때, 비로소, 물질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잇고, 삶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 내 삶의 마지막까지 보호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검소한 삶을 살기 위해서, 책에 소개하는 열가지 계울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간다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고,다른 사람에게 내 삶의 향기를 보존할 수 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절망하게 되고,좌절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스스로 무너지는 순간이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사람에 대한 배신, 원망, 상처, 고통스러운 시간, 불신이 깊어지게 되면, 내가 머물러 있는 사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만다.


이러한 삶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번민에서 비롯된다. 법정 스님은 상처입은 현대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비우고, 어떤 것을 덜어내고, 어떤 것을 실천해야 하는지 삶의 가치관,인생관을 제시하고 있다.소유하지 않는 살, 스스로 맑은 인생,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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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인 줄 알았는데 유격 - 할수록 진땀, 갈수록 태산
고유동 지음 / 문학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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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생아실에서 처음 본 딸의 얼굴이 떠오른다. 예상과 달리 쭈글쭈글한 피부,살짝 감긴 눈 그리고 오물거리는 입이 예쁘기보다는 낯설었다. 그건 애정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식의 문제였다. 미추를 떠나 익숙하지 않은 존재를 마주할 때의 감정. (-17-)



겨우 인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니 딸이 하는 말.

"아빠 나 너무 슬프니까 목말 태워줘."

뭔가 논리적 모순이 느껴진다. 그러나 토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25-)



출발하지 전'똑닥'앱으로 예약한다. 대기자가 80명이다. 우리는 병원 근처 식당에서 여유 있게 밥을 먹고, 진료를 보기로 한다. 그렇게 도착한 수제 김밥집.키오스크로 주문한다. 아내는 라면, 나는 참치 김밥, 딸은 꼬마 김밥, 하필 돌발 상황이 생긴다.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진료 대기자. 그 와중에 또 다른 비상사태가 터진다. (-74-)



그렇게 아름다운 결말로 끝나려는데, 벽에 걸린 액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딸이 말한다.

"아빠, 그런데 엄마랑 결혼할 때 나는 왜 초대 안했어?" (-130-)


혼돈이 정답인 걸까.아이의 손짓, 발짓은 예측 불가다. 마음 가는 대로 흐트러뜨리고 부순다. 이런 자연스러움에 색채가 물들어 있다면, 그것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걸까. 나의 정리는 예측 가능하며 정연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다. 계획에 따라 차곡차곡 쌓고 장난감을 분류한다.이런 행동이 무채색이라면 그 이유란 뭘까. (-165-)



몇 번을 불러도 유유자적 자기 할일만 하는 딸. 뭐 보통 놀고 있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경우다. 킁킁,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 누군가 아내 의자 아래에 불을 피웠나보다. 아내는 냄비처럼 부글부글 끓어가고, 내 속은 덩달아 타들어 간다. 냄비 뚜껑이 완전히 열리면 우리 집은 초토화된다.. 여러 번 재앙을 경험한 나로서는 좌불안석, 서두러 방법을 찾아야 한다. (-231-)



오년 동안 , 딸은 나를 끊임없이 시험했다. 이유 없이 식사와 수면을 거부하는 딸, 아빠가 가만 있는 꼴을 한시도 용납하지 않는 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막무가내로 떼쓰는 딸,.이런 딸의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을.군대 훈련조차 그 앞에선 쉬워 보인다. (-276-)



작가 교유동은 현역 군인이자 ,계간 《문학고을》에 등단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수필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 <문학고을> 최우수작가상을 받았다.



육아 에세이집 『육아인 줄 알았는데 유격』은 딸바보 아빠의 리얼리티,시트콤 에세이집이었다. 아빠와 딸은 매순간 감저이나 생각에 있어서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이 필요할 땐,아빠를 찾지만 , 결정적인 순간 열매는 항상 엄마 몫이 된다. 아빠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채워주는 존재였으며, 말뚝박기, 목마 태우기, 술래잡기는 아빠와 함께 보냈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미션은 매우 고난도 미션이다. 아내와 자신이 서로 생각, 합이 맞아야 딸이 밥을 먹을 수 있다. 비논리적인데, 결국 듣게 되는 딸의 요구 사항, 그 요구사항에 대해서, 아빠는 매순간 진땀을 흐리고, 딸이 기침하면,아빠는 한순간에  감기에 걸리는 상황이다.



아빠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다.결국 5살 딸이 원하는 데로, 달이 해야 하는 것을 꼭 해줘야 한다.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유일한 피난처이며, 스스로 살길이다. 서열 3위 아빠가 해야 할일, 매우 유쾌하면서, 딸을 가진 아빠라면, 느끼고,공감하게 되는 웃픈 이야기, 딸이라서 사랑스럽고 ,딸이기에 더 챙겨 주고 싶은 아빠의 따뜻한 마음과 추억이 느껴졌다.딸을 가진 아빠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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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법칙
김병완 지음 / 저녁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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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톨스토이도 지극히 평범한 아이엿다는 사실을 아는가?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퍼 중 한 사람인 벤 호건이 아이였을 때 주변 사람들과 부드럽게 지내지 못하고 버릇이 나빴다는 사실을 아는가?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예술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사진 작가 신디 셔먼이 처음으로 들은 사진 수업에서 낙제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가?가장 위대한 여배우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제럴린 페이지가 재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기 생활을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혹평을 들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53-)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131-)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선천적으로 출중한 사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절대 아니었다.이 세계적인 천재조차도 제일 먼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 즈 스스로 원하는 삶이나 목표를 이미 성취한 사람들을 따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일찍부터 그러기 시작한 아인슈타인은 자신한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시간을 할애했다. (-184-)



작가 김병완은 책쓰기 독서법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병완 칼리지 대표이다. 삼성 전자에서 10년 이상 휴대폰 연구원으로 일을 했으며, 6시그마 전문가, IT 전문가로서,자신의 역량을 키워 나갔으나,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도서관에서, 3년 동안 1만권의 독서로,자기계발을 꾀하였다. 저자 김병완은 자신만의 속독법을 전퍼하였으며, 퀀텀 독서법으로 독서 노하우를 이론화했다.책 『천재의 법칙』에느 역사 속 천재들이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전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천재로, 고흐,모짜르트, 미켈란젤로,피카소, 레오나르도다빈치,알렉상드르 뒤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월터 스콧,반고흐 등이 있다.그들이 천재로 볼린 건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피나는 노력에 의해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작품을 남겼던 피카소조차도, 5만점의 그림 작품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나머지 작품들 중에 졸작이 많았다고 언급한다.



수많은 실패와 노력 없이 천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 하였던가, 작가 김병완은 100퍼센트의 노력만이 천재가 될 수 잇는 조건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천재가 되기 위해서는,양보다 질이 아닌,질보다 양이 먼저라는 거다. 도마의 신 양학선조차도 하나의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 ,수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로 잘하는 발레단 '슈투트가르트'(수석 발레리나) 강수진조차 ,그의 피나는 발레 연습이 없었다면,우아한 몸짓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혹독한 훈련으로 퉁퉁 부은 강수진의 발, 23살때 박지성의 상처투성이 발은 두 사람의 천재성은 인내와 노력,반복된 훈련과 연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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