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찬란한 멸종 -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이정모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8월
평점 :

물론 인간 없는 지구를 상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독자 여러분에게 인간 없는 지구로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합니다.이 책은 인간이 멸종한 가상의 미래인 2150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7-)
지구인들은 일을 참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화성 근처를 지나는 혜성을 포획해서 혜성의 얼음을 화성에 떨어뜨리는 방식을 생각했다."우리는 로봇을 화성에도 보내는 사람이야.혜성에서 얼음을 뽑아서 화성에 주는 일도 못할 줄 알고?" 하며 뽐냈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시도조차 되지 못했다. (-51-)
사람이 자연사한다고? 공원에 산책하는 데 독수리가 날아와 목덜미를 낚어챈 뒤 하늘에서 떨어뜨려 뼈가 부서지고 ,이때 사자가 나타나서 창자를 찢어 먹고,너덜너덜해진 사체에 까치가 와서 눈알을 빼먹는 것.이게 바로 자연사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인류가 자연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길지 않은 병사가 그들에게는 가장 큰 축복이다. (-102-)
우리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낯설지 않았다. 지금부터 10만 년 전부터 때로는 침략의 결과로, 때로는 우호의 표시로 짝을 지었다. 5~6만 년 전에는 우리 네아테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교배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이때부터 네아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는 유전자가 교환되었다. (-149-)
사냥은 속도로만 하는 게 아니다. 먹잇감을 먼저 잘 찾아야 한다.우리의 턱 아랫부분에는 구멍들이 있다., 신경 혈관이 지나는 자리다.이것은 주둥이의 촉각이 예민하다는 뜻이다.우리는 후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내 뇌를 보면 알 수 있다. (-198-)
1000개의 조각눈으로 되어 있는 내 시야에 작은 양서류가 나타났다. 나는 그놈 위로 올라가 정지 비행을 하다가 급강하해 6개의 다리를 마치 바구니처럼 만들어 먹이를 잡아 강한 아래턱으로 부숴버린다. (-251-)
눈의 탄생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혁명이다.이 한 번의 진화적 혁신은 일련의 변화를 촉발해 생물 다양성과 복잡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포식자는 더 효과적인 사냥꾼이 되었고,먹잇감은 더 나은 방어력을 개발했으며,새로운 생태적 틈새가 생겨났다. (-308-)
3월 온라인 독서 모임 책으로 '털보관장 이정모 관장이 쓴 『찬란한 멸종』이 선정되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12년 동안 관장으로 일하면서,과학에 대해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도맡아했으며,인류의 진화과정 뿐만 아니라,지구의 최고포식자인 인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를 다수 저술한 바 있으며, 『차이나는클래스』,『어쩌다 어른』이외에,유투브에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었다.
21세기 지금 인류는 6번째 대멸종을 걱정하고 있다.앞서 5번째 대멸종으로 인류에 큰 변화가 나타났으며,그 흔적이 지구 깊숙한 곳, 바다와 땅 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앞서서 5번의 대멸종은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 대멸종이었으며,앞으로 나타날 6번째 대멸종과 성격을 달리한다. 6번째 대멸종은 인간,즉 호모사피엔스의 행동과 움직임에 의해 발생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즉 운석에 의한 대멸종,기후변화로 인한 대멸종이 아닌,인간이 무분별하게 지구 자원을 사용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관과 문화, 정책,과학,기술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특히 전쟁과 지구 온난화,전쟁 무기 경쟁으로 인해 인간 사회는 어느 한순간에 멸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운 사회를 구성하고 있으면서도,무감각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5번째 대멸종으로 공룡이 멸종하고,힘이 약했던 대형 포유류인 인간이 지구의 최고 포식자가 되었다.이 책에서,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던 30만년의 시간에 대해서,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바꿔 놓는다는 가정하에, 30만년의 시간은 23시 59분 55초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으며,실질적으로 인류는 지구의 역사 전체로 볼 때,짧으 시간동안 지배자였을 뿐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이 살아가고, 공룡의 후손도 아직 존재한다는 것이다. 새가 바로 공룡의 후손이며, 조류로서,자신의 진화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야생 동물은 인간처럼 노화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노화가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잡혀 먹기 때문이다. 인간처럼 눈이 멀거나, 움직임이 둔하거나,비만 등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직 인간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노화와 비만에 노출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서 자연사하는게 일반적이다.
야생동물 자연사 그리고 상어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상어는 바다에 살고 있다. 그리고,다섯번의 대멸종을 견딘 바다해양 동뭎이다.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빼앗기고, 멸종의 길로 들어선다 하더라도, 상어는 살아남아서,개체 수를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인간이 사라진 지구 공간에서,야생 동물은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이며,인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