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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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영국의 천문학자 리처드 하비는 브루투스 전설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 역사학에서의 계보나 예술, 과거에 일어난 행동 등에 관한 학문을 인류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브루투스 전설은 영국, 즉 브리튼의 건국신화입니다. 트로이전쟁의 영웅이 아이네이아스의 후손 브루투스가 아버지를 죽인 후 추방당하여 영국에 와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리튼스(Britons)라는 나라를 세운 이야기인데요, (-16-)



대항해 시대 이후에 이른바 '계몽의 시대' 가 시작됩니다. 이성과 논리에 입각한 과학적 진보에 대한 믿음,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적 운동과 정치적 주장이 활짝 만개합니다. 세계 여러 곳에 사는 인류 전체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비롯하여, 대항해 시대부터 시작한 여러 민족의 문화와 언어, 체질에 관한 다양한 비교 연구 등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근대 인류학의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18-)



자연선택은 자연이라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주에서 승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가장 적합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원리죠. 여기서는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그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함을 뜻합니다. 즉, 자연선택은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차별적 생존과 번식의 능력에 관한 것입이다. 이를 통해 유리한 유전적 변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어 종의 적응과 진화가 이루어집니다. (-65-)



아웃오브아프리카 가설은 모든 현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전 세계로 퍼졌다는 개념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 이론은 유전학적 데이터와 화석 증거를 바탕으로 하며, 현대 인류가 다른 호모종과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간 진화의 단일 기원을 지지하여 인종적 차이보다는 공통성을 더 크게 강조하는 인류학적 접근을 장려하죠. 모든 인류은 하나이므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는 말일까요? (-127-)



불은 도구 제작도 용이하게 해주었습니다. 돌은 불에 달구면 더 효과적으로 나무 끝을 벼려서 좋은 창을 만들 수 있죠. 자작나무 수액을 끓여서 접착제를 만들면 돌과 골, 돌과 나무를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후기 구석기시대에는 드디어 불에 구운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청동기와 철기 문명도 모두 부를 자유롭게 쓴 덕분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161-)



흥미롭게도 이러한 애착 패턴은 성인기까지 계속됩니다.애착 심리의 절반은 타고난 본성이고, 절반은 초기 양육 환경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뜻 보면 안정 애착이 가장 좋은 것 같지만, 안정 애착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불과합니다.나머지는 불안정 애착입니다. 관계가 불안정하고, 늘 불안하고, 걸핏하며 싸움이 나지요. 도대체 왜 불안정 애착이 진화한 것일까요? (-227-)



현대 종교는 특히 이런 일을 잘해냅니다. 개신교나 천주교, 불교 증 거대한 종교의 지도자는 사회를 향해 거룩한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불쌍한 자를 돕고, 나쁜 사람을 계도하고, 서로 협력하도록 하죠. 적지 않은 학교와 병원, 자선기관 등이 종교의 이름으로 세워졌습니다. 특히 집단이 어려운 상황에 있을수록 이러한 종교적 가르침은 큰 울림을 제공합니다. (-280-)



1832년과 1833년 다원은 비글호의 선의 자격으로 5년 동안 세계를 일주하였으며, 남아메리카의 티에라 델 푸에고의 원주민을 만나 조사하였다. 그들의 생활방식, 사회 구조, 환경 적응 전략 하나하나 기록함으로서,진화인류학의 첫 출발점이 되었으며, 진화인류학을 문화인류학, 언어인류학, 진화인류학,고고인류학으로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이 네가지 분야로 진화인류학을 구분지었던 이유는 각각의 학문의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 이후 니체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신은 죽었다' 말하였으며, 종교의 세계관에서, 과학의 세계관으로 탈바꿈 하였다.이후 종교의 권위가 위축되었으며,과학의 진보가 퍼즐을 맞춰 나갈 수 있었다.




책 『진화인류학 강의』 은 서울대 강의 교재 목적으로 쓰여졌다. 교과서 강의 목적으로 쓰여진 책과 학술 책의 차이는 사실에 근거해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는다.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존 카트라이트가 쓴 『진화와 인간 행동 - 인간의 조건에 대한 다윈주의적 전망』을 진화인류학의 기본서로 사용하였으며, 이 책을 검증하기 위해 다댱한 진화인류학 참고도서를 분석하게 된다. 그리고 진화인류학의  기초 가이드북으로 만들어진 『진화인류학 강의』다.



다윈의 진화론과 함께 멘델의 유전학을 살펴 보아야 한다. 인류가 태초에 명왕누대, 시생누대, 원생누대, 현생누대, 고생대, 캄브리아기대, 실루리아기, 데본기를 거쳐 석탄기, 페름기로 이어졌다. 페른기 대멸종, 백악기의 대멸종으로 , 대형동물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고, 포유류와 다른 소형 생물이 지구의 최고 포식자가 될 수 있는 생태적 환겨이 조성되었다. 그 다음 거대한 지질학적 격변이 시작되었으며,극악한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환경은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 하나하나에 대해서, 세대를 거쳐 통합된 다윈과 멘델의 이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었다. 약 600만 년전 아프리카 차드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었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가 지금 현재 가장 오래된 인류 조상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도구르 쓰느 인간'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는 삶의 거쳐를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륙 땅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책에는 1921년 첫 발견된 베이징인이 소개되고 있었고, 발견되었던 베이징인 화석은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화석이 실려 있었던 배가 침몰하고 말았다.이 과정 속에서,지혜로운 사냥꾼 하이델베르크인은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되었으며,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의 공통 조상이 될 수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불을 사용할 줄 알았고, 수렵 채집인으로 살았지만, 고기를 즐겨 먹었다. 그건 인간의 원시 공통 조상이 두발을 걸을 수 있었으며, 네 발발로 걸어 다녔던 유인원 고릴라, 침팬지와 다른 생활터전을 갖춰 나가게 되었다. 자연 성선택에 대해서, 인류가 영장류(靈長類), 유인원(類人猿) 과 다른 생활양식을 추구하였던 계기들을 진화인류학 관점에서 재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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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 -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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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서 있는 곳을 깊이 파내라!

그 밑에는 샘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외치도록 내버려두라.

"아래로 가면 지옥 뿐이다!"라고 외치더라도 말이다. 니체 -즐거운 학문- (-40-)



나의 싸움 상대여, 나는 그대들을 마음 깊이 사랑한다. 나는 그대들과 대등한 자이고 대등한 자였다. 그리고 나는 그대들의 최선의 적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대들도 내가 그대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허락하라. (-94-)



여러가지 덕은 다른 덕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을 품는다. 질투란 무서운 것. 덕은 질투 때문에 파멸하기도 한다. 질투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국 전갈처럼 제 자신에게 독침을 겨누게 된다. (-133-)



만약 니체가 오늘날에 살아 있었다면 전대미문의 수준으로 이도류에 도전하는 오타니 선수를 두고 "힘에의 의지가 대단하다" 라며 칭찬했을 것입니다. 동시에 오타니 선수에게 "투수나 타자 한가지만 골라라","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하나도 놓치기 쉬우니 욕심을 적당히 부려라"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힘에의 의지를 모독한다며 꾸짖었을 것 같습니다. (-230-)



니체는 1844년 프로이센 작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고, 20세에 본 대학교에 입학하였던 니체, 처음 신학을 공부하다가, 고전문헌으로 전향하였으며,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니체의 초인의 힘을 탄생되었던 철학의 영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니체의 철학은 현대인에게 등대이며,북극성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자신감,용기가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존감과 희망,긍정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간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 자신의 여유로움의 깊이에 따라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 내면 속 불안과 공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존감을 스스로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 살고 있다. 자존감을 키움으로서, 행족과 기쁨으로 채워진 삶, 사랑과 희마으로 가득찬 세상을 누ㄹ리 수 있다.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당하고, 아름답다. 대체로 내면 속 자존감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살아가면서, 부차적으로 얻어낸, 긍정적인 경험, 용기있는 삶 속에서 사랑은 스스로 체득되고 있다. 삶에 있어서, 자존감이 묻어나기 위해서, 언어를 타인을 배려하며, 긍정적인 언어로 탈바꿈해야 한다.,니체의 초인, 프로이트의 심리학, 니체가 강조하는 '힘에의 의지' 에 대해서, 책 『니체의 자존감 수업』에서 쉽고, 자세하게, 니체 철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자존감을 얻는 방법, 사람과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친절한 자아를 구축함으로서, 스스로 행복한 삶, 당당한 삶을 얻을 수 있다. 내면 속 아름다움의 본연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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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합격하는 사분면 공부법 - 도쿄대생이 알려주는 초단기 고효율 학습 전략
니시오카 잇세이 외 지음, 고정아 옮김 / 프런티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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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대비 성과 극대화'를 위한 4단계를 통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는 하기는 싫은데 비교적 성적은 나오는 과목에 대해서입니다. (-26-)



자기 방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새 잠들어 버리거나 멍하니 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은 휴식을 위하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이죠. (-71-)



기억을 선으로 연결하여 관련성을 이해하는 노트를 작성하면 큰 틀로 파악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노트를 만들어 두면 어쩌다 한 번씩 까먹더라도 다른 단어와의 관련성을 통해 기억해 낼 수 있으며, 또 새로운 단어를 기억할 때도 흐름 속에 넣어 기억하기 쉽습니다. (-146-)



한국에는 공부 수재가 모이는 서울대가 있다. 일본에도 공부 수재가 모이는 일본 수재 도쿄대가 있다 두 대학교 중 한 곳에 입학한 대학생들은 어떻게 높은 점수를 얻고, 공부를 잘하는지 궁금하고, 공부 노하우, 공부 비법을 알고 싶어졌다.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고, 365일 시간이 있으며, 어떤 이는 높은 점수로 좋은 대학에 간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수능 만점자가 해마다 수능이 끝난 뒤 발표가 되곤 하였다.



도쿄대생의 남다른 공부 비법은 사분면 공부법에 있다.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이 있으며, 잘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 있다. 또 , 잘하지 않지만 , 좋아하는 과목이 있으며,잘하지 않으면서,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 있다. 이 내가지 기준에 따라서 ,공부방법을 달리해야 하다. 예컨데, 좋아하는데 잘하지는 못하는 과목은 , 세분화를 통해서, 자신을 파악한 후 공부의 올바른 목적을 찾아간다. 여기서 세분화 과정에서 출제 범위 또는 시계열이 참고가 되고 있으며, 자신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공부를 할 때, 노력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몰입 공부가 필요하다.



하기는 싫은데 잘하는 과목은 인풋보다 아웃 풋에 올인한다. 예컨데,예습에 30 퍼센트의 시간과 노력을 쓰고, 아웃풋에 70퍼센트의 시간을 쓴다. 이론 공부에, 30퍼센트, 문제 풀이에 70퍼센트의 시간을 소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기도 싫고 잘하지도 못하는'과목은 공부 습관화를 통해서,목표량에 맞춰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 있다. 일부러 공부를 마무리 짓지 않음으로서, 공부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고, 싫어하는 과목을 좋아하는 과목으로 가볍게 전환할수 있다. 이 방법이 초단기 고효율 학습전략이며, 어려운 시험 문제일수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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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서핑 - 파도와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김아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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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핑 스팟으로 양양, 강릉, 제주도 중문 색달 해수욕장, 이호테우 해수욕장, 포항 용한리 해수욕장, 부산 송정 해수욕장, 태안 만리포,고흥 남열 해돋이 해수욕자이 있으며, 해외 서핑 트립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호주 골드 코스트 서핑 트립미국 캘리포니아 트레슬, 말리부가 있다, 도헤니(Doheny), 산 노노프레(San onofre) 를 캘리포니아 서핑 스팟으로 손꼽는다.



이중 강원도 양양은 서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서, 여름의 피서지이기도 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뚫려 있어서, 접근성, 편리성이 있기 때문에, 양양 관광 인프라와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실제 인스타그램에는 양양 서퍼들의 인증샷이 자주 올라오곤 한다. 초보 서퍼라면 꼭 명심해야 하는 것이 안전과 재미다.장비와 사람이 서로 충돌할 수 있어서, 큰 부상의 우려가 있다. 꼭 서핑 메너 룰을 지켜야 한다.



서퍼들은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 바다에 들어가서 서핑이 가능한 시간이다. 여름 태풍이나, 해파리, 상어가 출몰할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서핑을 즐길 때 정해진 시간 밖에서, 일찍 들어가거나, 늦게까지 나오려 하지 않는다면, 사고가 생겨도 구조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또한 서핑보드의 길이에 따라서, 보드와 서퍼를 연결하는 안전 끈 리쉬(Leash)의 길이가 달라지며, 만에 하나 바다에서, 서핑보드의 이탈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리쉬 줄을 재빨리 끊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큰 부성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서프보드의 부분멸 명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서핑슈트를 고르는 법, 서핑슈트는 체온을 유지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준다. 즉 서핍슈트에 부력과 보온성, 충격 흡수 기능이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서핑슈트를 잘 골라야 한다. 추가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어서,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내 피부가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어도 타지 않는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를 잊지 않아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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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이강은 이강이다
김호석 지음 / 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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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작가는 80년대 '수묵운동'에 참여하면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해온 현실참여형 작가다. 현장에서 숨 헐떡거리며 살아온 이 시대 민중의 얼굴을 그린 그의 인물화는 한국 미술계에서 매우 주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그가 담아낸 이강 선생의 수묵화는 광주의 5월의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다.광주의 5월을 잘 모르는 어린 대들즐에게도 말보다 더 진한 가르침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12-)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한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5.20 존남매일신문기자 일동 (-24-)

박정희 유신체제에 대한 최초의 저항이 광주에서 터져 나왔다. 민주화 함성이 터지기 전 「함성」 이라는 유인물이 배포되었는데,위 비상 사태가 선포되고 두 달이 채 못된 12월 9일 즈음이었다.우리가 알고 있는 시인 김남주와 그의 해남중학교 동창 이강 두 사람의 작품이었다. 김남주는 당시 해남에 내려가 있다가 라디오로 비상사태 선포를 듣고는 타오르는 분을 참지 못하고 광주 이강의 자취방으로 달려갔다. 바로 그날 두 사람은 정읍 동학혁명 전적지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이 나라를 위해 유신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을 같이 하였다. 그리고 「함성」이라는 유인물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106-)

이와 반대로 <내가 너다> 는 이강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크게 두 부류로 나뉘지 않을까 싶다. 그에게 고마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를 기피하거나 빨갱이로 보는 사람들, 두 편 모두에게 이강은 한쪽 눈 실명한 사람, 자기라곤 챙길 줄 모르는 바보가 아닐까. (-116-)

어느 소설가는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묽들면 신화가 된다."고 하였다. 나는 여기에 이 한마디를 보태고 싶다. 글;하여 "역사는 대중의 표면 의식에 기록되고 신화는 인류의 심층의식에 새겨진다."고. (-137-)

'영혼'은 예로부터 삶과 죽음 속에서 거론되었으며

그 단어는 지금에 와서는 여러 많은 의미로 혼용되고 있어

일상의 생활 속에서 그 의미망은 매우 넓어졌고 혼란스럽다.

그리고 영혼의 문제는 과학에서도 무어라 확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기록되면서부터 꾸준히 말해졌던 것이며

여러 종교의 창시자와 함께 그 중심에 있는 것이며

어느 시대에나 그것을 깨친 현자들과 구도자들이 잇었고

예술 속에서도 어떤 의미나 수준에서든 꾸준히 거론되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161-)

그들이 모르는 것은 오늘도 인간 정신의 증거물로서 이강처럼 지상에 알알이 박힌 위대한 영혼들의 부력이 세상을 가라앉지 않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위대한 영혼들의 발자국이 지워지고 , 댓잎 몇 개가 진다고 해서 대지가 모두 시드는 건 아니다. 계절이 바뀌고 '청송'과 '녹죽'이 다시 무성해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래서 나는 또 생각해 본다.이건 괴테가 했던 말 같은데, "모든 것은 회색이요 살아 있는 건 오직 푸른 생명의 나무이다." (-202-)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되었고, 고문으로 인생이 망가진 대표적인 이가., 2011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난 정치인 김근태 (金槿泰) 와 1994년 2월 13일 세상을 떠난 시인 김남주 (金南柱) 가 있었다. 해남에서 태어난 김남주에게 광주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던 친구 이강이 있었다, 두 사람은 해남 출신으로서, 유신 반대 운동이자 전국 최초의 유신 저항운동 '함성지 사건' 으로 인해 투옥되었고, 고문에 시달리게 된다.이후 1974년 4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을 중심으로 180명이 구속·기소된 사건 , 민청학련 사건으로 재차 구속되고 말았다.

이강이 투옥되었던 당시 시인 김남주는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반공법으로 투옥되었음에도, 그 교도소 안에서, 편의를 봐 준 덕분에, 글을 꺽지 않았고, 시인 김남주는 시를 쓸 수 있었다. 반면 '함성지 사건' 으로 인해 이강의 가족사는 풍비박산이 되고 말았고, 이강 가족의 삶에 대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국립5·18민주 묘지에서 유일하게 5·18유공자 이연(1962∼2019)씨를 참배한 직후였다. 장남 이강의 가족 6남 2녀 중 여섯 째 이연, 일곱째 막내 이윤이 있었다. 지금 이강(74)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 은 5/18 민주화 운동의 투신하였으며, 5.18 고문 휴유증으로 그의 동생 ,이황과 이연은 사망하였다.

전북 정읍 출신 김호석 화백은 『모든 벽은 문이다』,,『김호석 수묵화집 神』등 더수의 화집을 출간하였으며, 5.18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 이장의 삶 속에서,그의 정신을 『이강은 이강이다』 에 녹여 내고자 하였다. 민주화 운동 속에서, 수많은 광주인이 죽어야 했던 현실을 , 디테일한 것 하나하나 이강의 수묵화전에 놓치지 않았다.

지금과 너무나 다른 세상, 1980년, 인쇄물 하나가, 체제 전복유인물로 왜곡되었으며, 이강과 이강의 가족 중 이황, 그리고 이정은 함성지 사건에 개입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구속되고 말았다. 여덟 가족이 각기 뿔뿔히 흩어졌으며, 이강의 삶은 1975년 민청학련 사건 으로 15년 형, 1979년 남민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으며,그의 고문의 흔적이 이강의 온몸에 켜켜히 묻어나 있다. 이강의 삶 속에 오월 십팔 일 , 광주 민주화 정신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의지 뿐만 아니라,광주 시민 스스로 5.18 시대정신에 부응하여 , 민주화 운동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사실 뿐만 아니라, 평등의 자유, 공정의 자유를 당위라 말하고 있다.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 '이강 선생상'과 '김남주 선생상'을 제작한 이유다. 또한 오월 광주 정신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보편적인 것, 누려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며, 김호석 화백은 이강의 삶과 영혼을 수묵화 그림에 담아서, 이강 수묵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책 『이강은 이강이다』을 출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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