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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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나는 여섯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죽은 금붕어를 비닐봉지에 싸서 대문 밖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자흔이 떠난 뒤의 나흘동안 그녀의 물고기들은 아침마다 한 마리씩 두마리씩 허연 배를 뒤집으려 수면으로 떠올랐다. 자흔이 하던 것과 똑같이 정성껏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주었지만 나는 그것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11-)



정열적인 아리나는 자흔의 허리와 어깨를 채찍처럼 내갈겼으며,그녀는 묵묵히 그것을 맞으며 맥없는 손과 발을 움직거리고 있었다. 그런 자흔의 얼굴이 너무도 어둡고 외로워서 나는 내심 사람이 저렇게까지 불행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마저 하곤 했던 것이었다. (-37-)



자흔이 떠나기 전날 밤,이가 부딪치도록 차가운 세면장 바닥에 웅크려 앉아 나는 자흔의 앙상한 팔을 붙앉고 애원했었다. 처음에는 "안돼요"라고 또렷이 대답했던 자흔은 "가지 말아요,가면 안 돼요"라고 또렷이 대답했던 자흔은"가지말아요, 가면 안 돼요" 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떨고 있는 나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끌어다 안았다. (-62-)



과연 암고양이는 죽어가고 있었다. 점차 발작적으로 경련하고 있었다. 스레이트 지붕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여기저기에 흩어 놓아둔 벽돌 조각들은 암고양이의 등과 배가 닿을 때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차츰 암고양이의 고함은 처절해졌다. 수고양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무엇이 그놈으로 하여금 제 짝의 죽음을 지켜보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84-)



체격 때문인지 동걸은 주량도 상당했다.스무 살이나 스물한살이었던 우리들의 술 모임은 동걸과 나까지 일곱 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는 모일 때마다 폭음을 하곤 했는데, 똑같이 잔을 비운 동걸은 좀처럼 행동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146-)



청량리역을 벗어난 열차는 속력을 내고 있었다. 캄캄한 선로를 달리고 있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자 문득 선로 옆에 서 있는 집들과 창문과 커튼과 그 속에 오글오글 잠든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나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고향에라도 돌아온 것 마냥 편안했다., 나는 잠들었다. (-178-)



인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들 식구는 시골에 살았다. 인규의 아버지는 사이다병에 담아놓은 농약을 단숨에 들이켜고 죽었다. 어머니의 나이 서른다섯 살,인규는 열 한살, 코질질이 동네 북이던 동생 진규는 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213-)



어머니는 실성한 사람처럼 보였다.날만 밝으면 "진규야, 우리 진규우"하고 목을 놓아 울었다. 진규는 겨우 일곱살 난 어린아이였으므로 관을 자지 않았다. 의붓아버지는 거적때기로 진규를 둘둘 말아 등에 지고 산으로 갔다. 봉분도 세우지 않고 진규를 묻었다. 진규의 몸은 유난히 작아서 땅도 아주 조금만 차지했다. (-215-)



그날 아버지는 어머니를 반죽음이 되도록 두들겼다. 광기 등등한 아버지를 말리다가 오히려 표적이 된 정환과 정임은 진달래 능선으로 도망쳤다. 정임이의 뺨은 터서 발간 핏자국이 얹혀 있었다. 정임이는 배가 고프다며 꽃잎을 씹어 삼키고 있었다. 정임이가 지나온 자리는 그 키가 닿는 만큼 표가 나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었을 때 정임은 검붉든 물이 잔뜩 든 입술을 깨물며 훌적거렸다."배고파 오빠"정임은 기어코 주저앉아 발을 뻗었다. (-252-)



동식은 떠나려 하는 만원 버스에 다려가 매달렸다. 간신히 층계를 올라가 토큰을 떨어뜨렸다. 산소가 부족한 후끈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보다 키가 큰 사내들 사이에서 ,호홉이 가쁜 만큼 가슴과 등이 짓눌리는 것을 느꼈다. 삼십여분의 괴로운 여정 끝에 동식은 땀투성이가 되어 버스에서 내렸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서늘한 골목길에서 그는 환상이 아닌 사내의 모습을 보았다. (-285-)



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를 타면서,그녀의 책이 하나하나 독자들에게 팔리기 시작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이외에, 우리가 소설가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눈여겨 보아야 할 이유는 20대 중반 1990년대의 정서와 한국인의 일반적이 사고방식 뿐만 아니라,사회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생 한강 작가는 1930년대에 태어난 부모가. 196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1990년대,이제 민주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음울하고, 폭력적이며,예민함이 느껴지는 소설 『여수의 사랑』 에는 소설가 한강 이 『서울신문』 1994년 신춘문예당선작으로 「붉은 닻」 이 소개되고 있으며., 『리뷰』 1994년 겨울호 에 수록되어 있는 「여수의 사랑」 이외에, 「어둠의 사육제」, 「야간열차」, 「질주」 , 「진달래 능선」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여섯 편의 단편 소설 속에, 소설가 한강의 이십 대의 삶 뿐만 아니라,문학적인 정체성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소설 『여수의 사랑』을 읽으면, 1960년대~1990년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이며, 분노로 들끌었는지, 알 수 있다. 이십대 여성의 문학적 가치관 속에는 지금과 다른 아날로그적인 가치관이 살아있다.낡은 기찻길, 통일호와 무궁화호가 지나가던 그 기찻길에는 사람이 모이고,기차에 대한 낭만적인 추억이 존재했다. 소설가 한강은 그 누구보다도 폭력에 대해 극도의 예민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들이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해서,어떻게 대응하고, 자신의 지식과 지혜로 대처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소설가 한강은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해 개정판을 낼 때,문장을 다듬어가는 그 시간들에 대해서, 개정판이 독자들에게 폭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다.소설가 한강이 생각하는 폭력이란, 육체적인 폭력 뿐만 아니라,정신적인 폭력, 접촉에 근거한 폭력 뿐만 아니라,비접촉적 폭력도 포괄하는 독특한 정서를 추구하는 문학을 추구하고자 한다.



소설 『여수의 사랑』에 여섯 편의 단편 소설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죽음이다. 차가우면서,뜨거운 , 조용하지만,강한 모습들,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모습에 대해서, 역설적인 가치관이 소설 속에 숨어 있으며,위의 집단적인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다. 1993년 10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쓰여진 소설들, 스물 세살에서,스물 네살에, 쓰여진 글들은 한강의 초기의 문학을 이해할 수 있으며, 여수의 사랑의 지흔과 정선, 질주의 인규와 진규 형재, 야간열차의 영현과 종걸, 진달래 능선의 정환과 황씨, 어둠의 사육제의 졍진과 영환에 대해서, 서로가 분신이며,각자 자아의 충돌 뿐만 아니라,분신의 출현과 설정에 대해서, 개인의 실존의 불안정하고,불확실한 모습,자기 분열적인 가능성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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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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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편은 누가 반편입니까. 이장이니 지도자니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방침을 정했으면 그대로 해야지, 양복 입고 자가용 타고 간 사람은 오고, 방침대로 경운기 타고 간 사람은 오지도 않고,이게 무슨 경우냐구요." (-11-)



황만근, 황선생은 어리석게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해가 가며 차츰 신지(神智)가 돌아왔다. 하늘이 착한 사람을 따뜻이 덮어주고 땅이 은혜롭게 부리를 대어 알껍질을 까주었다. 그리하여 후년에는 그 누구보다 지혜로웠다. 그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듯 그 지혜로 어떤 수고로운 가르침도 함부로 남기지 않았다. 스스로 땅의 자손을 자처하여 늘 부지런하고 근면하였다. 사람들이 빚만 남는 농사에 공연히 뼈를 상한다고 하였으나 개의치 아니하였다. 사람 사이에 어려움이 있으면 늘 함께하였고 공에는 자신보다 남을 내세워 뒷사람을 놀라게 했다. 하늘이 내린 효자로서 평생 어머니 봉양을 극진히 했다. 아들에게는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아버지였고, 훈육을 할 때는 알아듣기 쉽게 하여 마음으로 감복시켰다. (-38-)



"우리 계원이 모두 열여덟 명인데, 오늘은 열다섯 며이 왔구만. 준수하고 학철이하고 영만이가 빠졌는데 준수하고 학철이는 이따가 온다고 했고 영만이는 개 팔러 갔어."

계의 총무인 혁기가 늘 해오던 방식대로 성원보고를 했다. (-84-)



당숙은 일곱 살이 된 해 어느날 스스로 일어나 자신의 키에 맞는 칸의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반의 반은 한자,. 그 나머지가 그림책과 잡지, 한글로 된 책이었다. 한글로 된 책들 중 대부분은 열한 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교과서와 참고서 따위였고 그외의 한글책들은 다른 언어로 된 책들에 비해 수준이 아주 낮고 상태도 좋지 않았다. (-116-)



책의 총수량 추정치 삼만권.아파트 지하에서 책 선반으로 쓰기 위해 조립했던 여섯 단짜리 앵글 열다섯 개.책을 넣어두기로 한 작업실의 공간 가운데 가로 4.5미터, 세로 6미터, 가로 5미터, 세로 6미터 짜리 인 두 방을 쓰기로 하고 큰방에는 앵글을,작은 방에는 책상자를 쌓아놓기로 했다. 일단 이삿짐쎈터와 연락을 해서 짐을 옮겨올 날짜를 정하고 시간은 겨울의 짧은 해를 감안해서 오후 두시로 했다. (-121-)



나는 당숙을 향해 책이 온 모양이라고,나가보자고 했다. 옷을 걸쳐 입고 나왔지만 삽시간에 몸이 떠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삿짐을 어떻게 잡았는지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였다. 그러게 낮에 왔으면 덜 추웠을거 아냐.중얼거리면서 나는 전원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다시 눌렀다. (-132-)



그렇게 쏘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나는 기진맥진해서 내가 아는 안개시의 유일한 술집 '이방인'으로 들어갔다. 프랑스의 실존주의적인 소설을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이방인은 뒷골목의 중간 쯤에 자리잡은 허름한 선술집으로 세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방인에서 실존을 자각케 하는 유일한 장치는 '변소업씀'이라는 계산대 옆의 팻말이었다.말 그대로 변소가 없어서 주변의 아무곳이나 오줌을 갈기면서 '투입=배출'의 실존 공식을 구현하는 스스로의 육체에 대해 자각하고, 단결 빼면 시신이나 다름 없는 골목 주민들의 단합된 욕설을 들으면서,재수가 없으면 물벼락을 뒤집어쓰기도 하면서, 한계상황의 인간조건에 대해 쓰디쓰게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버스가 끊어지고 난 뒤 하숙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은 또 얼마나 황량하고 추웠는지. 그럴수록 하늘의 별은 더 또렷하고 공기는 맑았다. (-210-)



소설가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이 책 속에,단편으로 나오는 「책」 속 스토리를 누군가 이야기했었기 때문이다. 책을 나와 인연이 되려면,우연이 필연이 되고,그것이 독자들의 손에 쥐어지게 된다. 누군가 추천하기도 하지만,이 책을 읽은 이가, 책 속에 무슨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게 유혹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책 속에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와 「책」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단편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주인공은 황만근이다. 황근근은 황씨 집안으로, 반편이라 부르고 있었다. 황만근의 모습은 공교롭게도 외갓집에 사는 친척을 연상했다. 그 친척은 황만근처럼 반편,바보였다.항상 부모님에게 걱정꺼리였고,결혼했지만, 아내는 도망가 버렸다. 소설 속 황만근이 성실하고,착한 이미지,도시로 경운기를 끌고 가는 그 모습,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착한 바보가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다.



두번째 , 「책」에 눈길이 갔던 것은 내가 가진 책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중에 있는 와중에 , 자인이 이 책을 말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주인공의 당숙이 등장한다. 당숙은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 그리고, 자신의 키에 맞는 책을 고르기 시작하였고,한 권 한 권 읽기 시작했다. 작은 할아버지의 아들을 당숙이라 부르는데, 요즘과 달리 , 그 시절에는 집성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숙과 함께 살아갈 수 있었다.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 , 책 3만권을 이사하는 과정에서, 이삿잠 쎈터가 어덯게 책을 정리하고,이사동하는지 흥미롭게 말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익숙하게 느쪄지고 있으며,당숙처럼, 3만권정도의 책을 가진 이들은 공통적으로 책에 대한 욕심이 있고,그 책을 처리하는데 골머리를 안고 있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며, 유투브에도 책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이 요약되어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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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보석과 침묵의 대저택 -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 특별판
김지균 지음, 권수영 그림, 집사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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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집사는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괴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래전 마주친 적이 있는 괴물이었다. 악마 중의 악마를 지키는 괴물들이었고, 그 괴물들과 맞서다가 사로 잡혔던 적이 있었다. 이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불길한 신호였다. 그때 검은 연기에서 길쭉한 송곳니를 드러낸 괴물 하나가 튀어나와 집사를 붙잡으려 했다. (-13-)



집으로 돌아가면 이 두 낭를 집어삼키렴. 그럼 잠을 자면서도 네 할 이를 하는 착한 아이가 될 거야.

감사해요. 잡은 좀 자고 싶었거든요. 선생님 말씀처럼 잠도 잘 자는 착한 아이가 되도록 할게요. (-49-)



푸드럭 유튜브 계정의 실시간 채팅 창에 폭발적으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구독자 수를 보유해서인지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푸드럭이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 치울지 기대했다. (-89-)



중국집을 뛰쳐나온 푸드럭과 아스트로, 저스티스는 오른쪽으로 꺾었다. 송곳니 괴물과 털복숭이도 그 방향으로 따라갔다. 그 뒤르 구루구루, 싸이크라가 쫓아갔다. (-132-)



집사는 구루구루와 힘차게 악수를 나누었다. 구루구루가 뒤돌아 다시 떠났다. 집사는 '잠들지 않는 눈알'을 주머니에 넣고 걷기 시작했다.

서쪽 하늘이 지고 있었다. 도사의 집들에 불이 켜지고 있었고, 거리의 가로등도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150-)



책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4권 대저택의 돈 버는 건 개고생』을 읽었고,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 대저택의 집 나가서 개고생』도 읽었다. 집사 TV에 대해서, 그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다.이번 이야기 『일곱 보석과 침묵의 대저택』에는 악마의 세계 1인자 였던 집사가 그 자리를 루시퍼에게 빼앗기고 난 이후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응 타자기를 통해서,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한다. 타자기 하나로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잇고,내가 의도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집사와 구루구루,그리고 푸드럭과 털복숭이 괴물 뿐만 아니라 송곳니 괴물,저스티스가 어떻게 막마의 세계를 엉망징창으로 만드는지 느낄 수 있다. '잠들지 않는 눈알'을 타자기에 썻더니 싸이크라가 갑자기 집사와 구루구루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싸이크라는 나름대로 알약 두 알을 먹도록 유도 처방을 하고 있다. 그 알약은 악마의 유혹 같은 그런 약이며,가식과 거짓의 도구였으며, 세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괴물이 세상을 삼키게 하는 위험한 도구였다. 



이 소설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우리 사회의 선과 악에 대해 이해하고 ,혼런스러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주는지 일깨워주고 있다.특히 유투브로 나오는 푸드럭이 먹방 유부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구루구루에게 접근하고 있는지,그 과정에서,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알수 있다.그리고 저스티스는 집사 TV에서 공정과 상식을 상징한다. 자신과 가깝다 해서,저스티스는 봐주지 않는다.오직 원칙과 절차에 따라서,집사와 구루구루와 함께 악마의 세계에 들어가 세상을 바꾸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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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대하여 달달북다 8
백온유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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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학교에서도 내 도움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같이 급식을 먹으러 가는 무리도 생겼고, 쉬는 시간에는 반에서 여자애들이 정원을 앉혀놓고 고데기로 머리를 펴주거나 화장을 시켜주기도 했다. 얼핏 봐도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그건 어절 수 없는 일이었다. (-31-)



순미 이모는 엄마에게 진 신세를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갚으려고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빌라 청소였다. 원래는 주에 한번씩 건물을 청소해주던 업체가 있었는데 이모는 괜한 돈 들이지 말라며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말을 뱉은 다음 날 바로 팔을 걷어붙이고 빌라 앞마당과 현관, 외벽을 꼼꼼히 청소했는데 생각보다 솜씨가 좋아서였는지 엄마는 말리지 않았다 (-55-)



짧은 소설 달달북다 시리즈는 로멘스 소설이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적합하며, 우리 삶 속에 놓치고 있는 일상을 담아놓았다. 삶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면 않되는 가치들, 챙겨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주고 있으며, 우리가 이웃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나게 해준다.



소설 『정원에 대하여』의 주인공은 은석이와 정원이다.두 사람은 서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도리어 서먹서먹한 사이다. 단 두 사람의 엄마가 학창 시절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 친함이 학창시절을 지나 각자 가정을 꾸리고,다시 만나는 과정이 이 소설에 느껴진다.단 두 사람이 어쩌다 한 집에 살게 되는데,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불편한 감정들과 환경이 바뀌게 되면서,어떤 일이 나타나는지 알려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돈이 없거나 집이 없으면 살아가는게 힘들다. 정원이 눈치를 보며 살았던 이유는 그래서다. 그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눈치를 보며, 매사 조심조심 행동하게 된다. 서로 의식하지 않지만, 의식하게 되는 그 관계는 우리가 사람들과 그 관계에서,불편함은 견디기 힘들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빚지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다. 정원이 은석을 대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정원의 엄마가 은석 엄마 앞에서 보여주는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면서,경제적인 차이가 어떤 문제에 봉착하게 될 때, 아쉬운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이 소설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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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길레프의 제국 - 발레 뤼스는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나
루퍼트 크리스천슨 지음, 김한영 옮김 / 에포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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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분홍신>에서 레르몬토르 발레단의 모델이기도 했던 댜길레프 모델은 고전발레 훈련을 받은 무용수들이 자애로운 독재자 밑에서 전세계를 다니며 순회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이 무용단은 고전 작품과 새 작품을 섞은 레퍼토리를 공연하고, 개인의 후원과 박스 오피스 수익이라는 불안정한 재원에 의지했다. (-29-)



다만 브누아와 누벨에게는 더 희귀하지만 저속한 열정이 있었다. 발 발레였다. 유럽 다른 나라의 또래들에게 발레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취미였다. 발레는 독립된 예술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이루 말할 수 없이 어리석으며, 발레의 유일한 목적은 짧은 치마 아래로 쭉 뻗은 젊은 여성의 다리에 흥분한 음탕한 노신사들의 에로틱한 환상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39-)



댜길레프는 확실히 스캔들을 원했고, 아스트뤽의 주소록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는 신중하게 전략을 세웠다. 우선 사교계 모임에 소문을 퍼뜨리기 위해 공연의 드레스 리허설에 그 어느 때보가 많은 A급 유명 인사들을 초대했다. (-130-)



댜길레프는 내가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기를 원했다. 여자는 성적으로 (그에게) 쓸모가 없으며,지독하게 멍청하고 욕심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걱정스럽게도 세르게이 파브로비치는 그런 일반화를 지나치게 좋아했는데, 그가 둘 모두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 정보는 놀라울 수 있다. (-250-)



아기발레리나들이 최초의 어린 무용수는 아니었다. 버라이어티 극장에서 유아 무용수는 오래전부터 흔했다. 1925년에 댜길레프와 계약을 맺을 때 멀리서 마코바의 나이는 겨우 열 네살이었다. 하지만 마코바는 몸이 허약한 탓에 무대에서 극도로 차분한 어린이 역만을 소화했다. (-332-)



줄리언 반스가 쓴 책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에 러시아 발레 무용수 댜갈레프(Diaghilev, 1872~1929, )가 웃으며 죽은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오십이 넘어,러시아 발레의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였던 그가, 발레를 예술이 아닌 사업으로 승화 하였으며, 보수적이고, 제국주의 성향을 지니고 잇는 러시아의 문화적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 책 『댜길레프의 제국』을 쓴 목적과 연결할 수 있다.



그는 19세기에 태어나,20세기에 사망하였다. 러시아 발레가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가,기존에 러시아인 뿐만 아니라,전유럽인들에게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중세 유럽 사회에 유행했던 교향곡, 클래식 음악 일색이었던 그들의 문화향유에 발레가 상류층의 사교계 문화에 흡수되었던 건, 음탕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부터 바꿔야 겟다는 동기의식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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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발레는 직름 우리가 보는 몸이 좋은 남성 무용수와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여성 무용수가 보여주는 춤예술이 아니었다. 무용에 대해, 매우 불량스럽게 보았고, 노신사들의 성적 욕망을 채우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두까끼 인형,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고전 발레를 새롭게 각색하고,기존의 발레가 동성애를 연상시킨다는 사회적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걸 ,댜길레프는 인지하고 있었다.



상류층이 원하는 에술적 가치에 도전하였고, 러시아 발레가 세계적인 발레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그는 제1차 세게대전 직후에 사망하였지만, 흑백 영화 『분홍신』으로 다시 부활하였다. 그 영화는 1948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유투브에 고전영화로 볼 수 있다.,댜길레프가 추구하였던 예술은 무엇이며,그 당시 상류층이 발레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일깨워주고 있다. 즉 그의 도전은 유효하였고,러시아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특히 러시아 혁명 도래기에 맞물려 ,러시아 발레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였고, 옛것과 현재를 서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전략을 씀으로서,보수적인 러시아가 추구하였던 전통 문화에 대해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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