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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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재는 술에 취한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고,"료는 해 지기 전에는 집에 들어온다." 며 마치 남의 일처럼 말했다고 한다. 역시 아들의 최근 사진을 한 장도 갖고 있지 않아,육아 방임이나 학대가 의심된다. (-29-)



인터폰에 대답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 나카자와는 현관 앞으로 나오기를 꺼리는 듯 했다. 5분 정도 지나 나카자와가 나왔다. 몬덴은 그의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보고 대번에 주눅이 들었다. 현장 경험이 많은 서른 여덟 살의 형사와 갓 대학을 졸업한 2년차 신문기자,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상대였다. (-69-)



12년 전에 일어났다는 가나가와 동시 유괴사건. 리호는 나쓰코에게 듣기 전까지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 아쓰기에서 초등학교 남학생이 유괴되고, 다음 날 요코하마에서 네 살짜리 아이가 납치되었다. (-170-)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바쁜 시기도 있다. 나도 '이미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해 상당히 무리해서 스케줄을 조정했는데 그런 의뢰인에게 N씨는 "움직이지 마세요. 그림이 흐트러집니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 대곤 했다. (-231-)



1992년에 시가현 다카시마시에 있던 하시모토 다카코는 다음해 8월에 훗카이도 다테시에 있었다. 취재대상이 사정권 내에 들어왔다는 감각이 몬덴에게 싹트기 시작했다. 지금 머리에 있는 대답은 이제 추측의 영역을 벗어났다. (-334-)



차량 운전석을 대각선 뒤쪽에서 그린 그림이다. 조금 전에 본 '하이에이스'의 차안이다. 아직 유치함이 남은 터치였다. 그러나 다카히코가 놀란 것은 날카로운 관찰력이었다. 핸들과 기어, 좌석에 있는 작은 흠집과 얼룩까지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다. 불완전하기는 해도 음영 같은 것도 담으려 했다. (-433-)



1994년 7월,도쿄를 떠난 지 2년 7개월이 지났다.

어딘가에서 울리는 풍경 소리가 바람을 타고 방까지 닿는다. 그런 여름의 정취를 망가뜨리는 큰 소음을 내며 다카히코가 카카로 캔버스 나무틀에 못을 박아 나갔다. 유미와 료도 우글거리지 않도록 나무 틀에 다라붙어 마포를 힘것 당겼다. 그림은 눈에 보이지 않은 정도로 수축하기 때문에 지금 힘껏 당겨 두지 않으면 나중에 쪼그라든다. (-496-)



1990년대 개구리 소녀 실종사건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가 있었고,일본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하철 사린 사건도 그 당시에 일어난 큰 사건 중 하나였으며, 대한민국에는 노태우 정권이 끝나고,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시점이었다. 일본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대한민국이나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소설 『존재의 모든 것을』의 시간적 배경은 바로 1990년대 초였으며, 두 명의 아이가 유괴되었다.가나가와 동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네 살된 아이가 실종되었고,경찰 수사가 들어간다. 부모의 모습을 보면, 내 아이가 실종된 것 같지 않는 태도와 자세가 느껴진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배후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며,의심하게 되었다. 3년이 지나 1995년 실종되었던 아이 가 다시 돌아오게 되었으며, 그 이유가 궁금하였으며. 소설은 바로 미스터리하면서도, 이상한 유괴 사건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어떤 공원에서 실종된 아이가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그 아이의 보호자 노릇을 햇을 거라고 추측한다. 누가 아이를 유괴했으며, 그 아이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30년이 지나 과거의 사건을 다시 추적해 나간다. 바로 실종되었던 4살 아이는, 어엿한 화가가 되었기 때문이다.그 아이는 화가가 되어서 그림을 그렸으며,그 그림에는 1991년에서,1995년 사이에 일어난 유괴 사건과 연결되고 있다.작가의 독특한 발상이 느껴졌쓰며, 어떤 사건에 대해서, 역추적해 나가는 경찰 조사 하나하나 , 풀어 가는 과정은 신기하였다.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그것이 큰 사건이 될 수 있었다. 어두운 1990년대의 일본 사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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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학교 - 세상을 품은 학교의 시대가 온다
함돈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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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이 낯선 것이 되는 매직은 두 사물이 '연결'되는 순간 발생합니다. 하지만 예술적으로 의미있는 연결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드러난 조건이고 또 하나는 해석이 필요한 조건입니다. 우선 드러난 조건은 직관적으로 보기에 둘 간의 연결성이 없어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28-)



미국의 대학에서는 일찌감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을 학문적 역량과 연결시켜 개선시키려는 실용주의 문화가 발전되었습니다. 지금 그 문화는 IT기술과 스타트업 창업으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61-)



이런 시대에서 교육은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관점 자체를 발명하고 전환하는 창의성에 주목할 수 밖에 없으며, 기존에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빠르게 찾는 교육이 아닌, 창조적 질문의 발명 자체가 학습목표가 된 과정 중심 수업으로 강조점이 이동될 수 밖에 없습니다. (-121-)



한마디로 이 학교의 운영 방법은 학교를 세상과 '연결'시킨다는 컨셉을 교육과정 전체에 유기적으로 실현시킨 점입니다. 미네르바대학의 모토는'세계를 위한 비판적 지혜의 양성'입니다. 근래 설립된 ,혹은 자신들의 비전을 '미래대학'이라고 선언한 학교들의 특징은 학교의 비전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위해 학교의 교과과정과 시스템, 환경 및 활동을 집중시킨다는 것입니다. (-173-)



여기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그의 대화법과 산파술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려는 교육적 방법이자 철학적 방법으로, 대화를 통한 비판적 사고와 자기 성찰,지적 자유, 탈권위,다원성을 핵심으로 합니다. 이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플라톤의 솜씨로 재현된 『메논』입니다. 이 작품은 '덕 -탁월함 arete'에 대한 대화입니다. (-243-)



자율주행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미래의 세상이 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신하고 있다. 이제 운전자가 두 손으로 운전하지 안아도 되는 세상이 온다.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운전하는데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다.이런 현상은 우리가 미래에 어떤 교육으로 나아가야 경쟁력이 생기는지 알려주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미래의 교육이 초연결 학교, 초연결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책 『초연결 학교』은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고려대,이화여대, 서울예대, 한예종, 서울과학애 등 많은 대학에서 , 문학,인문 고전, 현대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는 함돈균의 인문 교양서다. 책을 읽으면서,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게 해준다. 나와 너가 연결되어 있으며,인간과 사물이 연결되고 있다. 사물과 사물이 서로 연결된다. 더 나아가,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살아간다.이런 현상은 우리가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눈앞에 보여지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단순히 낯선 것을 서로 연결하는 실험정신으로 손꼽는 과학과 예술,기술 혁신의 영역이 아닌, 전방위적인 교육이 일어나고 있으며,대표적이 교육으로 미네르바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한국사회에 도입되고 있는 하브루타 교육,기업가 정신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의 대학교육을 들 수 있다.



결국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고소득 '사'자에 해당되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필요했던 주입식 교육은 서서히 힘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학력 교육의 역할이 서서히 저물고 있으며,다양한 방식으로 교육 뿐만 아니라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을 품은 학교의 시대가 올 것이며, 독일의 마이스터 교육이 한국에 도입할 여지가 충분하다,. 과거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던 주입식 교육은 한물 간 교육이 되었으며, 우리가 낡은 주입식 교육을 토론식 자기주도형 교육으로 바꿔 나가야 하는 이유, 초연결학교가 지향하는 미래의 교육은 다양성을 존중하며, 글로벌 인재, 국제 학교, 세계시민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재접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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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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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벅차고, 쉴 틈 없고 ,그러다 다치고, 다친 것을 무시하고 또 일을 하고 뉴스를 통해 주변을 통해 그렇게 일을 하다 쓰러진 사건들을 남의 일처럼 흘려듣고 지나가는 일상들. 너무 고된 일도 계속 일거리를 받기 위해 참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땀과 신음, 그렇게 고통에 무감각해지고,인내심이 암묵적 계약 조건이라 믿고 버티는 사람들. 그렇게 20대 젊은 남성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현실이 한국 사회의 노동이 갖는 이미지이다. (-15-)



2023년 6월 23일. 27세의 노동자가 홀로 엘리베이터 수리 작업을 진행하다 20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그는 동료에게 "혼자선 작업이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전화한 지 14분 뒤 추락했다고 전해진다. (-98-)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몇 번의 참사가 발생했지만 프랑스와 같은 전환기를 맞고 있는가.'진짜' 책임자는 없고 꼬리 자르기를 위한 희생양만 찾고 있지는 않았는가. 그저 반복된 참사 앞에 똑같은 매뉴얼을 앵무새 마냥 읊조리고 잇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145-)



기업이 주문과 동시에 빠른 물류 준비와 배송까지 이어질 수 있는 데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개입된다.물류센터에는 '랜텀 스토우(상품을 인공지능에 의해 주문 빈도,물품 특성, 재고량 등에 따라 수시로 보관할 위치를 정해주는 시스템)' 방식과 '라스트마일(물건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마지막 동선을 소비자에 따라 최적화하는 시스템)' 방식을 활용하여 노동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쉴 틈 없이 빠르게 업무가 진행되게 만들며, 소비자가 요청하는 시간 및 장소(새벽, 집 문앞)까지 착오 없이 전달하게 만든다.(-228-)



핀란드의 과로사에 대한 미국인류학자 대나 후나하기의 민족지 연구는 왜 복지국가로 손곱히는 나라에서 2000년 후반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후나하시는 50대 과로사 직원에 대한 동료들의 평판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단어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untimely'였다. (-264-)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했고,502명이 사망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으며,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자가 되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압사사고가 일어났으며,159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사라졌다.대한민국 사회는 30년 사이에 수백 명이 죽은 사고가 여러 건 일어났음에도, 프랑스처럼 재난에 대한 전환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그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정치적 발언만 있다. 사회가 만든 구조적인 문제는 등한시하였으며, 숨가쁜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고 있다.



책 『지불되지 않는 사회』은 대한민국 사회의 뼈아픈 사회적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근로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며, 플랫폼 노동자, 알고리듬 노동자, 정체성 노동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사고가 발생하여 , 죽어간다 하더라도,인간은 무덤덤하게 죽음을 바라보고 일상을 살아간다. 삶 속에 불안이 잠재되어 있는 이유다. 쿠팡 물류 사고는 우리 사회 곳곳에 위험이 노출되어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모 기상캐스터의 죽음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MBC 이들이 눈에 보인다.이런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닌, 내 가까운 곳에도 존재했다. 작년에 지역 시청 공무원이 사망하였을 때,그 공무원이 죽은 원인보다 그 사람이 공무원으로서의 불성실을 평가하는 모습이 노출되었다. 남의 일에 매우 엄격하게 바라고, 평가하려는 버릇이 우리 사회가 지불되지 않는 사회로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산업재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우리 사회는 기업에서,산재를 회피하려는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 산업재해 관련 보험을 들고 있음에도,정작 사업장에서,산재가 발생하면,보험이 아닌,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그건 산재 건수에 따라서, 지자체 관급 공사 수주하는데 감점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제도가 있음에도,그 제도에 발목 잡힐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려는 사회적인 경향이 강하다. 특히 육아 휴직 문제는 우리 사회가 자신이 일하지 않음으로서, 그것이 조직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개인의 권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그 보상으로 승진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흔하다. 생리 휴가 육아휴직 뿐만 아니라, 대한밍국 복지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여성의 가사노동, 돌봄 노동, 재생산 노동은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지불되지 않는 사회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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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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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는"마음속 깊은 곳에 동요가 없거나,압박이나 부조화, 불안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면서, 불안을 제거하는 대신 오히려 불안을 토대로 자신만의 실존주의 철학을 세웠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합니다.'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 (-29-)



세상이란 건요. 행복의 모습은 대게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지만 불행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똑같아요. 그러니깐 당신만 무슨 특졀한 사람은 아니라고요.만약 당신만 특별히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는 당신 스스로가 특별히 불행한 거예요. (-61-)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96-)



삶은 내 마음과 같지 않게

좋은 기억만 남겨두지 않습니다.

때론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과

답답하고 숨 막혔던 순간이 떠오르며

우리를 흔들어놓거든요. (-158-)



지급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마음을 의심하지 마세요.

더 아낌없이 사랑을 주세요.

정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당신의 소중한 마음을 알아줄 테니까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234-)



용기 내서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머잖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277-)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 작가다. 책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은 20202년에 출간되었으며, 30만권이 팔리면서, 5년 뒤 개정판이 다시 나왔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예고되지 않은 어떤 아픔으로 인해 좌절을 겪는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책 속의 문장 하나가,책의 위로가 되고 있었다.



사랑하고 공감하여,이해하며 신뢰와 믿음을 얻어라.,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다. 살아가면서, 상처와 아픔,배신과 절망마에 빠질 때가 있다.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면, 자신의 인생 철학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는 사람을 아끼며 살아가야 한다. 서로에 대해서,이해하며 살아갈 때,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쓸쓸하고,허무한 마음이 들 때면,그 마음이 글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닌, 나 자신을 위로하고,사랑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용기를 내는 문장 하나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인간의 불안 저 너머에는 압박이나 부조화, 불안이 존재한다. 그것을 견디며 살아가면서, 내 삶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문장 하나가 내 삶의 등대가 될 수 잇고,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따스한 공동체를 만든다. 삶의 기적은 먼 곳에 잇지 않다.나의 생각과 행동 하나에 기적의 씨앗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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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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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제는 두 번, 오늘은 여섯 번이나 지운을 해단이라고 잘못 불렀다. 미라의 말을 영선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영선은 한 번 주의를 준 것은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말 잘 듣는 진돗개 같았는데, 급성 치매라도 걸렸는지 똑같은 실수를 계속했다. (-17-)



"지호가 여자 볼 줄 알아, 너무 예쁘게 생겼네."

지호의 아버지는 그 말을 하면서 갑자기 악수를 청했다. 마주 잡은 손아귀에 힘이 넘쳤다. 단발머리 귀신은 보이지 않았다. (-56-)



시신도 없이 장례를 치렀다. 아빠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연구진들과 제자들이 몰려와 믿을 수 없어 했다. 교수님의 죽음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었던 프로젝트가 중단됐습니다. 아빠와 수시로 밤늦게까지 서재에서 술을 마시던 낯익은 연구원이 그렇게 말했다. (-97-)



나는 수성의 타깃이 박진우에게 남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존재 모를 것의 진짜 목적을 모르니 일단 조심해야 했다. (-136-)



아리 종족의 기대 수명은 서른 살이었다. 그러나 보통은 그 전에 죽을 것으로 추정했다. 산호가 여태껏 파악한 아리 종족은 큰 키에 비해 살이 붙지 않아 뼈다귀만 붙여놓은 듯 연약했다. 추위에 젬병이었고, 잡식성이긴 했지만 고기를 잘 소화하지 못했다. 동물로 치면 커다란 기린 같았다. (-164-)



좋은 자살 친구 중 하나였던 지하철역에 전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보니 우리 동네에 자주 예비자살자들이 출몰한다. 나도 가끔 노란 안전선 너머 선로를 내려다 본 적이 있다. 역무원이 득달같이 달려와 뒤로 물러나라고 했다. 전철이 지나다니는 흔한 선로였을 뿐, 무섭다거나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건 없었다. (-216-)



제1회 K- 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이레』로 최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소설가 김달리다.그는 영화감독이면서, 『밀림의 연인들』, 『렉카 김재희』 등의 주요 작품이 있으며, 소설 『머큐리 테일』은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엮여진 책이며, 미스터리하면서도,특이한, 우리 삶 속에 일어나기 힘든 일들을 소설 스토리의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다섯 편의 이야기는 죽음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소설에서 ,삶과 죽음이 항상 단골로 등장한다. 스토리 구성에는 이질적이고,불편하며, 벗어나고 싶은 스토리로 채워지고 있다. 치매에 걸리거나, 귀신, 외계인, 뱀파이어 등이 등장하고 있었으며,인간 사회에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이해하기 힘든 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머큐리 테일이라는 단어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신조어이면서, 우리가 흔하게 쓰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머큐리는 수성(水星 / Mercury)) 을 의미하고 있으며,책 표지의 둥근 천구가 머큐리 임을 인식할 수 있다. 해골, 주사기, 새, 작가는 사물과 생명, 자연을 보면서, 어떤 상상을 했으며,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삶에는 얼마든지 나와 무관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고,그것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첫번 째 이야기 『나의 테라피스트』에서, 영선과 미라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아이, 죽은 해단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삶이 죽음과 연결되고 있으며,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살아가는 방법이나 방향성을 스스로 결정하는 이유도 재확인할 수 있다.불행과 멀어지고 싶은 인간의 속성은 근원적으로 불안한 것을 멀리하며,. 행복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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